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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상실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주인공의 모습이 애처로웠다. 슬프기보다 뭔가 먹먹했다. 답답했다. 명령에 불복종했던 자신의 모습과 아버지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나오는 장면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은데 올라오는 감정을 꾹꾹 누르며 말하는 느낌이었다. 한 명의 사람의 죽음에서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이야기를 할 때는 막막한 감정이 느껴졌다. 거대한 흐름 속에 그냥 떠밀려가는 어쩔 수 없음을 표현하는 문체였다. 다른 사람의 죽음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그 상황을 파악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이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