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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 조선을 관통하다_정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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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님의 학자정신을 존경한다. 조선 후기 지성사를 꾸준히 연구해 주시는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교수님은 2019년 다산 정약용의 천주교 신앙문제를 파고들어 <파란>이라는 책으로 2권을 펴냈다. 당시 초기의 교회사 자료를 조금씩 이야기 하기는 했는데, 당시에는 다산에 대한 내용만으로도 2권의 책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했다.  모든 일에는 행간이 있다. 행간을 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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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님의 학자정신을 존경한다. 조선 후기 지성사를 꾸준히 연구해 주시는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교수님은 2019년 다산 정약용의 천주교 신앙문제를 파고들어 <파란>이라는 책으로 2권을 펴냈다. 당시 초기의 교회사 자료를 조금씩 이야기 하기는 했는데, 당시에는 다산에 대한 내용만으로도 2권의 책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했다. 

모든 일에는 행간이 있다. 행간을 뺀 정보는 죽은 정보라고 한다. 행간이 정보에 그림자를 드리워야 그 정보가 입체적으로 살아난다. 

 

서학이 당시 조선사회에 끼친 영향은 그간 너무 과소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정민 교수님의 견해다. 서학은 분명 조선에 깊은 흔적을 남겼는데 의도적으로 은폐되고 지워지길 거듭해서 이제는 별일 아닌 것처럼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서학의 수용과 배척이 불러일으킨 남인 내부의 첨예한 갈등으로 인해 하나로 힘을 합쳐도 노론(벽파)세력에 버티기 힘들었던 남인은 그것으로 인해 더욱 약해졌고, 약점을 드러낸다.

이승훈, 이벽, 정약종, 황사영 등 교회의 핵심 리더, 명도회를 비롯한 중앙과 지방의 신앙공동체, 명례방 집회와 주문모 신부 실포 사건, 민중의 신앙생활과 퍼즐 같은 세례명 표기까지 이 책은 탄압과 순교의 역사 뒤에 가려진 절체절명의 시간을 주요 인물과 조직, 사건을 중심으로 다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서학 연구를 넘어 18세기 조선의 정치,사회문화사 연구의 폭을 넓혀 주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최초의 영세자 이승훈은 관변 기록이나 척사파의 글 속에서 한결같이 이래다저랬다 하는 야비하고 권모술수에 능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불리하면 말을 바꾸고 붙잡히면 남인을 끌어들였다. 그 결과 양쪽 모두에게 버림받았다. 

하지만 천주교쪽 연구에서 그는 여전히 시복시성을 기다리는 순교자로 옹호되기도 한다. 가짜로 밝혀진 그의 <만천유고>와 거기에 실린 이벽이 지었다는 <성교요지>에 대한 진실마져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각종 의혹 제기에도 성교요지는 최근 개신교 쪽 연구자들에 의해 1863년 윌리엄 마틴 목사가 선교사에 대한 한자교육 목적에서 한문으로 짓고 영어로 번역까지 한 <상자쌍천>을 한글자도 바꾸지 않고 주석까지 그대로 베낀 것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2021년 9월 25일 공개된 윤지충, 권상연, 윤지현 무덤의 유해 발굴에서 저자는 비석 사발에 적힌 글씨가 다산의 글씨임을 확인했고 연구를 조금 더 진전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기록의 문면에 드러난 사실만으로 진실에 다가설 수 없다는 점은 천주교 기록이 갖는 한계다. 

서학을 수용한 당사자는 탄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남긴 기록에서 서학 관련 내용을 검열·삭제했고, 관련자는 가문의 명운을 걸고 당사자의 이름을 족보에서 파내는 등 실상을 은폐했다. 기록자는 거짓 정보를 섞고 피기록자는 덫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굴절시켰다. 게다가 그간의 서학 연구는 신앙 행위의 증거를 찾아 순교자의 시복시성을 추진하기 위해, 또는 서학의 흔적을 배제해 연구 대상의 순정성을 지키기 위해 편파적인 태도로 이루어져 왔다고 저자는 말한다. 

 

서학의 수용과 배척이 남인 내부의 전쟁으로 확산된 것은 큰 비극이었다.

앞에도 말했지만 힘을 합쳐도 거대집권 세력인 노론 세력을 이길 수 없는데, 남인은 서학과 천주교로 인해 내부분열했다. 남인 성호학파의 원로 안정복은 서학을 신봉하는 후학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천학고」, 「천학문답」을 지어 서학의 핵심 교리를 논박했다.

하지만 성호학파의 중진인 권철신, 이기양 등은 서학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고 전한다. 

정조는 채제공을 독상체체까지 만들면서 남인에 힘을 실어줬고, 차세대 정승으로 이가환을 판서에 앉히고, 정약용 등을 기용했다. 하지만 남인은 자신들의 힘을 모으기도 전에 내부에서 분열했고, 정조가 일찍 사망하면서 오히려 노론 일당 독재에서 세도정치로 변화하는데 날개를 달아준다. 

 

조선후기 하나의 거대한 이데올로기로 집권 노론세력에 이용당하고, 남인은 내부적으로 분열하게 만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자유와 평등 사상을 전파한 서학의 조선에서 수용과정을 들여다봄으로 인해 조선후기 지성사, 정치문화사 등을 더욱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굉장히 두꺼운 책이라 솔직히 아직도 읽어내지 못하고 리뷰를 작성한다. 

 

하지만 역시나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를 이끄는 정민 선생님의 필력으로 벽돌책이지만 너무 어렵게 읽히지만은 않는다. 

d*****2 2023.10.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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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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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재밌읍니다. 꼼꼼한 주석 .정말 좋은책. 별점 10개 주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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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재밌읍니다. 꼼꼼한 주석 .정말 좋은책. 별점 10개 주고싶네요~~~~~~~~~~~~~~~~~~~~~~~~~~~~~~~~~~~~~//~~~~~~~~~~~///~~~/~~~~~~~~~~~~
k*****7 2024.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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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
"[도서]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 내용보기
1. 칠극과 초기 신앙공동체 2. 성호학파의 분기와 성호의 진의 3. 초기 교회의 기록과 집회 4. 초기 교회의 조직 구성과 신앙 5. 지방의 교회 조직 6. 세례명 퍼즐 풀기와 여성 신자 7. 주문모 신부와 강완숙 8. 탄압 속의 지방 교회 9. 서울의 교회 조직과 명도회 10. 차세대 리더 황사영과 김건순 11. 기록과 기억 12. 묻힌 기억과 오염된 자료   서학이 조선을 관통했구
"[도서] 서학, 조선을 관통하다" 내용보기

1. 칠극과 초기 신앙공동체

2. 성호학파의 분기와 성호의 진의

3. 초기 교회의 기록과 집회

4. 초기 교회의 조직 구성과 신앙

5. 지방의 교회 조직

6. 세례명 퍼즐 풀기와 여성 신자

7. 주문모 신부와 강완숙

8. 탄압 속의 지방 교회

9. 서울의 교회 조직과 명도회

10. 차세대 리더 황사영과 김건순

11. 기록과 기억

12. 묻힌 기억과 오염된 자료

 

서학이 조선을 관통했구만...

m**********1 2024.01.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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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십니다
"대단하십니다" 내용보기
정민선생님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읽기도 하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거듭합니다.천주교 신자이면서 세세하게 알지 못했던 그시절 신앙의 주역들을 만나는 재미, 국문학 공부할 때 들었던 여러 이름들이 그물을 이루며 펼쳐지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부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다시 감사합니다. 다산의 여러 친필 서첩과 시문집
"대단하십니다" 내용보기
정민선생님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즐겨 읽기도 하는데 이번 책을 읽으며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거듭합니다.
천주교 신자이면서 세세하게 알지 못했던 그시절 신앙의 주역들을 만나는 재미, 국문학 공부할 때 들었던 여러 이름들이 그물을 이루며 펼쳐지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부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다시 감사합니다. 다산의 여러 친필 서첩과 시문집에서 동일한 글자를 찾아서 배열한 페이지 그림을 보다가 선생님 아니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이런 방식의 공부를 엿보는 재미라니......이제 4분의 1쯤 읽고 있는데 칠극처럼 오래오래 곁에 두고 읽다가 물려주고싶은 책입니다. 구비구비 재미있는 공부길이여!
l******6 2023.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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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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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하면 유학으로 점철된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동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조선의 사상의 주류는 유학이라 할 수 있겠다. 유학에 대한 연구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그 양과 질에 대해 따진다면 부족하지 않으리만큼 이미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충분히 발전되어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다보니 조선의 그 이면에 흐르고 있는 유학 이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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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하면 유학으로 점철된다.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동학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조선의 사상의 주류는 유학이라 할 수 있겠다. 유학에 대한 연구들은 지금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그 양과 질에 대해 따진다면 부족하지 않으리만큼 이미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충분히 발전되어가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러다보니 조선의 그 이면에 흐르고 있는 유학 이외의 사상과 종교에 대해서는 한없이 부족한 정보와 연구가 진행 되었다. 특히나 조선후기의 주요 사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학, 이른바 천주교와 관련한 연구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정민교수의 이번 책은 이러한 부족함을 그나마 메울 수 있는 주요한 연구업적이라 할 수 있겠다. 

YES마니아 : 골드 c***b 2022.10.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