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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자연을 사랑한 특별한 아이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자연을 사랑한 특별한 아이" 내용보기
"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자연을 사랑한 특별한 아이"   리처드 파워스의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을 읽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생명체를 향한 무해한 사랑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특별한' 아이 이야기.   우리 아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힐까. 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정상적이기를, 평범하기를 바란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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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는 그대로 세상 보고 자연을 사랑한 특별한 아이"

 

리처드 파워스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을 읽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생명체를 향한 무해한 사랑과 순수한 마음을 가진 '특별한' 아이 이야기.

 

우리 아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힐까. 부모는 누구나 자신의 아이가 정상적이기를, 평범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상 또는 비정상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에 비래 좀 주의력이 산만하고, 감정조절을 못하고,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난다고 해서 비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남들과는 다른 눈과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 세상과는 잘 맞지 않지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자연을 사랑한 특별한 아이의 이야기이다.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우주생물학자인 아빠와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한 동물권활동가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아이 '로빈' 그 아이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특별함을 조현병이나 ADHA, 야스퍼스 증후군처럼 정신적인 질환으로 본다. 하지만 그 아이의 부모인 '시오'와 '얼리사'에게는 '로빈'은 남들과 보석같은 아름다운 존재이다.

“내 아들은 내가 헤아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도 없는 주머니 우주였다.”

-외계 생물체의 흔적을 찾으며 우주상에 존재하는 생물을 연구하는 우주생물학자인 아빠 ‘시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아이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지구상의 모든 것을 사랑한 동물권 활동가인 엄마 ‘얼리사’

 

 아이의 부모는 로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세상 사람들은 로빈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기 시작한다. 특히 로빈을 사랑했던 엄마 '얼리사'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키우던 반려견의 잇따른 죽음으로 인한 로빈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증상은 더 심해졌다.

그래서 아빠인 시오는 로빈의 마음의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고자 로빈과 함께 스모키 산맥으로 그들만의 여행을 떠난다. 까만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들, 보석처럼 하늘을 수놓은 은하수, 우주 상에 존재하는 이름 모를 행성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 속에서 보내면서 시오는 로빈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덜어주려고 한다. 그러나, 일주일 간의 꿈같은 여행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간 로빈은 전혀 학교에 적응을 못하며 친구를 보온병으로 때리는 학교폭력 사건을 벌이게 되고 결국은 정학을 당하게 된다.

 

로빈 엄마의 죽음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닐 거라는 친구의 말에 로빈은 격분하고 엄마의 죽음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 로빈과 시오의 대화를 통해 엄마 얼리사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가 드러나지만 그 정확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는다. 아빠 시오는 로빈에게 차 앞으로 달려드는 동물을 피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한다. 그 당시 아내가 로빈의 여동생의 임신 중이었다는 사건 속에 숨은 진실은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로빈이 그 사실을 알면 충격을 받을까봐 그랬던 것일까. 아무튼 엄마의 죽음은 로빈에게는 충격 그자체였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해주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려고 노력한 엄마가 더이상 로빈 곁에 없다는 것은 아홉 살 아이에게는 너무 가혹하고 힘든 일일 것이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로빈을 보며 학교에서는 로빈에게 항정신성 약물치료를 권하지만 아빠 시오는 강하게 거부한다. 아이가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약물을 투여해야 하는가. 이렇게 어린 아홉 살 어린아이에게 항정신성 약물을 투여했다가 부작용이 생기면 어떡하지. 단순히 약물 치료를 한다고 해서 아이의 증상이 나아질 수 있을까. 그 다름 또한 아이의 특별한 점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아들의 별난 모습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아빠 시오의 모습은 인상적이고 감동스럽기도 하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아이를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바라보고, 아이의 상상력과 생각을 존중해주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배워야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나 또한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고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로빈의 불안과 정신 질환을 치료하고자 아내의 친구였던 신경과학자 마틴 커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는 로빈에게 실험 단계에 있었던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치료를 권한다. 그 치료는 AI를 이용해서 타인의 감정 지문을 그대로 경험하고 훈련하도록 하는 기술이었다. 실제로 이 기술이 실행가능성이 있고 과학적으로 유용한지는 모르겠지만, 소설 속에서는 이런 뇌과학적 신기술을 이용해 로빈은 어머니의 생전 두뇌 활동 패턴과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일치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훈련을 통해 점차적으로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의 정신 질환도 치유되는 듯 보였다. 그것이 뇌과학의 신기술 때문인지, 어머니의 두뇌 활동 패턴 속에 담긴 어머니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불안해하고 감정조절을 못하던 로빈은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눈부신 발전과 성장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성장이라는 것이 과연 그 스스로의 힘에 의한 것인지, 어머니의 두뇌 활동 패턴 모방에 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로빈은 자신의 엄마가 행동하고 사고했던 방식을 모방해서 자신의 엄마처럼 적극적으로 동물인권보호와 환경운동을 펼치게 된다.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배너를 들고 국회의사당에서 시위하는 아홉 살 소년 로빈, 그 소년에게는 파괴된 숲과 사라진 새들을 외면하는 세상에 절망하고 그 무너져 가는 세상 앞에 기꺼이 우뚝 서는 것을 선택한다. 그 소년은 연약한 존재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순수한 마음으로 볼 줄 안다. 그렇기에  자연 속 살아있는 존재들이 고통을 당하고 멸종되어 가는 세상은 그에게 너무나 슬프고 절망적으로 보인다.

 

우리가 해친 것을 치유합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p. 302, 303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자연과 세상을 바라본 소년 로빈 의 모습을 생각해볼 때 소설의 결말은 다소 마음이 아프지만, 그 소년에게 잘 맞는 결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 부모로 인해 약물치료로 괴로워하지 않고 나름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며 살 수 있어서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또한 소설 속 로빈의 모습은 자연 파괴로 인해 이상기후와 각가지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우리는 소설 속 로빈의 모습을 통해 자연 속의 생물을 사랑하고, 자연이 파괴되고 동물들이 멸종되어 가는 것에 마음 아파하고 그 자연 파괴와 멸종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려고 했던 점을 배우게 된다. 

정말 로빈의 바램대로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고통에서 해방되는 그런 세상,  우리가 해친 자연을 치유하고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는 그런 세상을 꿈꾸어본다. 

 


                                       <자연과 공존하는 세상>                        사진 출처: 구글 이미지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2022.06.08.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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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와 영원 사이에는 정말이지 작은 차이밖에 없다. / p.382   이 책은 리처드 파워스의 성장 소설이다. 사실 표지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줄거리만 보고 습지의 소녀를 주제로 한 소설이 떠올랐다. 축축한 습지의 모습을 잘 묘사해서 나에게도 참 인상 깊은 작품이었는데 비슷한 결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생겼다. 보면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어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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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와 영원 사이에는 정말이지 작은 차이밖에 없다. / p.382

 

이 책은 리처드 파워스의 성장 소설이다. 사실 표지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줄거리만 보고 습지의 소녀를 주제로 한 소설이 떠올랐다. 축축한 습지의 모습을 잘 묘사해서 나에게도 참 인상 깊은 작품이었는데 비슷한 결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생겼다. 보면서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느끼고 싶어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우주생물학자인 아버지 시오와 동물 보호 운동권자인 어머니 엘리사 사이에서 태어난 로빈이라는 남자 아이다. 여러 정신과 의사들에게서 자폐 또는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장애를, ADHD라는 증세가 있다고 듣기도 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난폭하면서도 예민한 행동과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말을 구사해 학교에서도 낙인 찍힌 문제아 중 하나이다. 특히, 이러한 행동들은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어떤 사건이 벌어지면서부터 더욱 심해진다.

 

덕분에 시오도 학교에 가게 된 날이 많은데 아들의 문제 행동을 조금이라도 감소시키고자 같이 여행을 가거나 신경을 연구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로빈의 문제 행동이 감소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는 하지만 과거 어머니의 말과 행동들이 드러나기도 한다. 로빈은 우주를 찾는 아버지와 동물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예상했던 소설과 다르면서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 주인공의 성별부터 주변 환경이 달랐지만 두 주인공 모두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낙인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는 점과 누구보다 자연을 사랑한다는 점, 독자로 하여금 소설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알려 준다는 점이 비슷했다. 과학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예상했던 소설은 생물학의 느낌을, 이 소설은 천문학의 느낌을 주는 것 같았다. 나에게는 비슷한 결로 인상 깊었고 또 만족하면서 읽었다.

 

개인적으로 로빈의 이야기가 뭉클하게 다가왔다. 소설에서는 로빈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예민하면서도 정신 세계가 독특한 아이로 비춰진다. 갑자기 멸종 위기종인 동물을 그려 파머스 마켓에 판매하겠다고 하거나 운전하다 동물을 친 아버지께 화를 낸다거나 하는 행동들을 보면 섣불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로빈의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이해하지 못해 놀리고, 어른들은 로빈을 방임하거나 학대한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위협한다. 사실 나 역시도 처음에는 로빈의 행동들이 조금 답답하면서도 엉뚱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읽으면서 로빈에게 공감과 동화가 되었다. 로빈은 그저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지키기 위해 했던 말과 행동들이었다. 아마도 부모님의 영향과 가치관에서 나온 행동이었을 것이다.

 

읽으면서 우주와 자연에 비유한 로빈의 말과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마음에 와닿았다. 특히, 완벽한 사람은 없다면서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는 시오가 엘리사였다면 로빈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이렇게 말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한 말인데 완벽함이라는 강박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듣거나 봤다면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도 위로가 되었던 부분이다.

 

또한, 주인공인 로빈의 성장뿐 아니라 아버지인 시오의 성장도 볼 수 있었다. 로빈은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갔으면 하는 아버지에게 일침을 가한다. 그런데 일침이 직설적이면서도 상처를 주는 말들이 아닌 뭔가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말들이었다. 보통 아홉 살 된 아들이 아버지를 가르친다면 유교 사상에 따라 버릇 없는 자식이 되었을 텐데 시오는 로빈에게 배우기도 하고, 그를 그대로 인정해 주기도 했다. 그렇게 아버지인 시오도 로빈을 통해 아버지로서, 우주생물학자로서, 사람으로서 조금씩 커가는 중이라는 게 느껴졌다.

 

맑음과 사랑이 넘치는 로빈을 보면서 나는 세상에 많이 찌든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로빈처럼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할 생각은 들지 않았으며, 매일 세상 소식을 접할 때마다 인류애가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다 보니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오가 그랬던 것처럼 나 역시도 로빈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또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과장을 섞는다면 2022 년 인생의 책이, 현실적으로는 2022 년 상반기 최고의 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는 너무나 마음에 와닿았던 소설이었고, 마지막에는 울컥할 정도로 큰 감동을 주었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홉 살 로빈이라는 소년이 준 여운과 선물은 꽤 오랫동안 내 머리에 남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2022.06.02.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_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_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내용보기
문장 하나하나에 ‘경이’를 담은 놀라운 소설!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겠다!         이따금 나는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무게를 가늠하느라 머뭇거리곤 한다. 재미삼아 한 거짓말이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는 이야기, 남의 것을 탐하다 자신이 가진 것마저 잃어버린 이야기가 잠자리에서 베개 삼아 들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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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하나하나에 경이를 담은 놀라운 소설!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겠다!

 

 

 

  이따금 나는 아이에게 들려줄 이야기의 무게를 가늠하느라 머뭇거리곤 한다. 재미삼아 한 거짓말이 나비효과가 되어 돌아오는 이야기, 남의 것을 탐하다 자신이 가진 것마저 잃어버린 이야기가 잠자리에서 베개 삼아 들을 수 있는 동화라는 것쯤은 아이도 알고 있다. 다만, 언젠가는 엄마에게도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이야기, 지구 저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자비한 폭격에 관한 이야기, 우리에 가두고 키워진 동물들이 사람들의 먹거리가 되기도 한다는 잔혹한 진실 앞에서 내가 어떤 말을 해주어야 아이가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짐작하기 어렵다.

 

 

 

  단어 하나하나조차 민감하게 반응하고 흔들리기 쉬운 아이의 눈빛 앞에서, 이 아름답고 견고해 보이는 세상이 실은 얼마나 바스라지기 쉽고 잔인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일이란 늘 무겁고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넓디넓은 광활한 우주 속에서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경이로운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 모든 과오 속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일러주는 게 나의 몫임을 안다. 아들 로빈에게 전 우주적 감각과 가능성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게 한 시오처럼, ‘우리는 미래 세대에게 어떤 세상을 열어보여 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늘 품고 살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 18p

 

 

 

  싱글대디이자 행성대기예측프로그램을 연구 중인 우주생물학자 시오는 갓 아홉 살이 된 아들 로빈과 오늘도 지구 너머에 존재하는 행성을 탐험한다. 스모키산맥의 숲속에 임시 베이스캠프를 마련한 뒤 망원경을 설치하고, 우리은하 4000억 개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에서 나란히 누워 행성들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인다. 시오는 행성이 얼마나 많은지, 어째서 문명이 가득해야 할 은하계가 이토록 침묵하는가를 두고 걱정하는 자신의 특별한 아이를 바라보며 고뇌한다. 둘 만의 이 특별한 야영이 끝나고 나면, 누구보다도 상실에 민감하고 욱하는 성격에 제어하기 어려운 아이의 행동을 아스퍼거 또는 강박장애, ADHD 같은 진단명으로 통제하려드는 도시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영을 다녀온 직후 로빈은 학교에서 친구의 얼굴을 보온병으로 때려 다치게 한다. 도로 위에 뛰어든 주머니쥐를 피하다 죽은 엄마의 사고를 두고 제멋대로 말하는 친구에게 분개한 것이다.

 

 

 

의학이 내 아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별난 이론을 하나 발전시켰다. 인생은 우리가 멈춰 서서 교정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는 이론. 내 아들은 내가 헤아릴 수 있다는 희망을 품을 수도 없는 주머니 우주였다. 우리 모두는 하나의 실험이며, 심지어 우리는 그 실험이 무엇을 시험하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아내였다면 그 의사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았으리라. 아내는 이렇게 말하기를 좋아했다.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 / 18p

 

 

로빈은 나를 피해서 현미경 접안렌즈를 들여다보았다. 공책에 필기하는 손이 바빠졌다. 바깥에서 누가 본다면 녀석의 연구가 진짜라고 생각할지도 몰랐다. 2학년 때 로빈의 담임은 비공개 학생 평가에서 느리지만 그렇다고 늘 정확하지는 않다.’ 라고 썼다. 느리다는 점은 맞았고, 정확성에 대한 평가는 틀렸다. 시간만 주어지면 로빈은 담임이 상상도 못할 정도의 정확성을 갖출 수 있었다. / 29p

 

 

 



 

 

 

 

  로빈의 약물치료를 거부해오던 시오는 마침내 아내의 친구였던 신경과학자 마틴 커리어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그로부터 디코디드 뉴로피드백이라는 치료를 로빈에게 받게 한다. AI를 이용해 타인의 감정 지문을 그대로 경험하도록 훈련하는 것으로, 엄마인 얼리사의 생전 두뇌 활동 패턴과 자신을 일치시키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로빈은 눈에 띄게 안정적으로 변해간다. 그러는 과정에서 로빈은 동물권활동가였던 얼리사의 영향을 받아 멸종된 생명체들을 그리는 데 몰두한다. 파머스 마켓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아 생긴 수익금으로 동물단체에 기부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의사당 앞에서 동물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하기 위해 1인 시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려던 시오와 지구 생명체의 위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로빈의 노력은 번번이 사회와 부딪친다. 진전을 보였던 치료 역시 연구비 지원이 중단되면서 멈추게 된다. 무엇보다 자신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세상과 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의 냉정한 시선을 과연 이 연약하고 섬세한 아이가 이겨낼 수 있을까.

 

 

 

엄마가 하던 말 기억해? “넌 얼마나 부자니, 꼬마야?”’

기억하지.”

로빈은 두 손을 들어 올려 달빛이 비치는 산을 증거로 가리켰다. 바람에 구부러진 나무들. 가까운 강에서 나는 요란한 물소리. 특이한 대기 속에서 원자의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 전자들. 어둠 속에서 로빈의 얼굴은 정확한 말을 찾아 고심하고 있었다. ‘이만큼 부자야. 이렇게 부자야.’ / 51p

 

 

존재하는 많은 것들은 셋 중 하나의 특질을 나타낸다. 0, 1, 또는 무한이다. ‘단 하나는 이야기의 모든 단계에, 모든 곳에 있었다. 우리는 예전에 한 세계에서, 한 가지 액체 매질 속에서, 한 가지 에너지 저장 형태와 한 가지 유전 암호를 써서 생겨난 한 종류의 생명만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세계들이 지구 같은 필요는 없었다. 나의 세계에서 태어난 생명은 지표수나 골디락스 존을 필요로 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탄소를 핵심 요소로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어린아이가 그렇듯 나는 편견에서 아무것도 추정하지 않으려 했다. 마치 하나뿐인 우리의 예가 오히려 가능성에 끝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다. / 100p

 

 

나한테 벌점도 줬어. 학교에서 물건을 파는 건 규칙에 어긋난다며, 그 정도는 안내서를 보고 알았어야 한대. 그래서 케일라에게 우리가 선생님 나이가 되면 지구상의 대형 동물 절반이 없어질 걸 아느냐고 물었어. 그랬더니 지금은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과학시간이고 말대꾸하지 말라면서 또 벌점을 줬어.’

나는 차를 몰았다.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인간은 지긋지긋했다. 우리는 집 앞에 차를 댔다. 아들이 내 팔에 손을 얹었다.

우린 뭔가 잘못된 데가 있어, 아빠.’ / 175p

 

 

 



 

 

 

 

  과거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행성에서 살고 싶었던 로빈. ‘이따금 내 아이가 사는 행성은 어디일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던 시오의 글처럼, 로빈은 그 자체로 소우주였다. 끊임없이 다른 행성에서 들려올지 모를 생명의 신호를 기다리며 이 땅의 생명들을 있는 그대로 품고 싶었던 아이를, 아이의 우주를 파괴한 건 누구였을까. 무모하고 폭력적이며 신과 같은 자각, 많고도 많은 자각, 급격하게 폭발하다 기계의 도움을 받고 수십억으로 불어난 자각, 오래 지속하기에는 너무나 불안정한 이 힘을 과신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아니었을까. 때문에 힘없이 엄마의 기도문을 외우던 로빈의 음성이 내내 가슴 한 구석을 묵직하게 짓누른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하지만 어차피 지구상의 모든 것이 그 아이를 바꾸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친구가 던진 공격적인 말 한 마디, 가상의 농장에서 하는 클릭질 한 번, 로빈이 그리는 모든 생물종, 모든 온라인 비디오 클립, 밤에 로빈이 읽는 모든 이야기와 내가 들려 주는 모든 이야기가 로빈을 바꿨다. 이런 자아들의 행렬 속에 영원히 그대로남을 단 한 명의 순례자 로빈은 없었다. 시공간을 행진하는 만화경 같은 자아들의 행렬 자체가 로빈의 현재 진행형이었다. / 162p

 

 

그럼 차세대는 어떻게 할 거래?’

전 세계 천문학자들과 열 살짜리들의 잠을 망쳐 놓을 게 확실한 질문이었다. 허블의 5만 배는 멀리 보려고 120억 달러를 들인 장비가, 열여덟 개의 육각 거울을 만분의 1밀리미터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배열해서 우주의 저편을 보려고 했던 장비가 버려져서 조각조각 뜯겨 나가다니…… 역사상 가장 비싼 난파선이리라.

아빠, 모든 게 뒷걸음질 쳐.’

() ‘저 바깥에 있는 모든 문명들 말이야. 다들 왜 우리의 소식을 전혀 못 듣는지 궁금해할 거야.’ / 371p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닥친 위기로부터 무관심한 사람들, 장애진단을 받거나 적응이 느린 아이들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하는가에 대한 문제, 우주 탐사 및 과학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시선들 등 전 인류가 공감하고 고민해야 할 주제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수렴한 작가의 필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문장 하나하나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는 이 소설에 뭐라 더 좋은 말을 쓸 수 있을까. 지금 당장 주목해야 할 책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을 추천하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h***s 2022.06.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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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은 도서관을 사랑한다. 야생동물 도감을 보며 동물 이름 외우고 멸종위기 동물의 그림을 그려서 마켓에서 팔아 동물보호 단체에 기부한다. 개울에서 갑각류 놀이를 하고 산속에서 별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홉살 소년이다. 로빈의 엄마는 차사고로 돌아가셨다. 로빈은 엄마가 물을 사랑하는 도롱뇽이 되어 생태계로 돌아간 것이라고 믿고 싶어 했다.   학교와 사회,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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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은 도서관을 사랑한다. 야생동물 도감을 보며 동물 이름 외우고 멸종위기 동물의 그림을 그려서 마켓에서 팔아 동물보호 단체에 기부한다. 개울에서 갑각류 놀이를 하고 산속에서 별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홉살 소년이다. 로빈의 엄마는 차사고로 돌아가셨다. 로빈은 엄마가 물을 사랑하는 도롱뇽이 되어 생태계로 돌아간 것이라고 믿고 싶어 했다.

 

학교와 사회, 어른의 시선은 아스퍼거, 강박장애, ADHD 등의 이름으로 로빈을 분류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로빈을 특정 부분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특정 부분이 더 발달한 소년이라고 보고 싶다. 그러나 로빈은 상실에 민감한 소년이었다. 로빈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학교에 가는 일과 생명체에 해를 끼치는 행위이다.

 

로빈을 불안정하게 보고, 로빈의 아빠를 무책임한 방임부모로 보는 시선이 내가 보내는 시선이 아니기를 바란다. 어딘가 아린 이 이야기는 로빈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순수한 외침이다. 이 섬세하고 크고 넓은 소설이 많이 읽히는 것은 세상에 뿌려지는 씨앗이 될 것 같다.

 

 

'나는 아홉살이야, 아빠. 감당할 수 있어.'

나는 마흔다섯 살이고, 감당할 수 없었다.

 

 

열한 살의 로빈이 지금 내가 저지른 또 어떤 실수를 말해줄지 또. 누가 알까. 하지만 제 어머니의 죽음에서도 살아 남았으니 내 선의의 실수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겠지...

 

 

 

 

엄마가 없는 로빈에게 듬직한 싱글대디로, 세상 누구보다 로빈을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전혀 종잡을 수 없는 로빈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아는 아빠는 최선을 다한다.

 

 

소설은 로빈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어 있는 모습을 잠시 비추기도 하는데 동물보호가였던 엄마가 하던 활동들을 지표삼아 로빈은 세상의 생명들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간다.

 

로빈은 공립 고등학교를 다니며 박테리아 학자가 가르치는 생물학 수업을 들었다. 그 교수는 생명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로빈은 미생물학 프로그램이 탄탄한 워싱턴 대학 조교가 되었고 로빈은 극한 미생물 쪽에 관심이 많았으며 박사 과정도 밟는다.

 

 

 

 

어딘지 모르게 한계와 상실의 아픔이 느껴지는 이 소설은 우리가 두렵게 생각하는 불완전함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으며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일깨우는 것 같다. 기후위기, 멸종동물보호, 생명에 대한 로빈의 사랑과 세상에 뿌리는 작은 씨앗들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한다.

 

 

 

또 하나 우리가 이 소설을 읽는 이유는 아직 우리가 아는 것들 외에 나머지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른다는 것에 대해 일깨우는 것이다. 지금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조차 바뀔 수 있고 상실은 상실이 아니고 무모함도 무모함만은 아니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그러면 신은 어때, 아빠?' 하고 묻는 로빈의 질문은 세상을 향해 있고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아빠, 아빠! 아빠는 상상도 못할거야'

 

'그래서 다들 멸종해 버리는 거야.

모두가 나중에 해결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 어딘가에서는 시작해야 해, 아빠. 내 항의가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은 줄지도 몰라.'

 

 

 

 

 

♡ 로빈이 하는 말들, 질문들을 다시 보노라면 이상한 감정이 든다. 우리가 잊고 지내지만 잊지말아야 할 것들을 만나게 한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이쯤에서 이 책이 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후보였고, 저자 리처드 파위스가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는 것이 이해되었다. 인간의 해방과 자유를 부르짓는 동안 인간이 망쳐버린 모든 것들이 인간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게 하는 소설이다.

 

 


 

 

아홉살 로빈은 아카이브에 저장된 엄마 이름으로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 김초엽의 소설 <관내분실>에서 보았던 미래다. 죽은 자들이 사라지지 않고 파일에 담긴 기억으로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로빈은 과거가 결코 사라지지 않고 언제나 되풀이되는 행성에서 살고 싶어했다.

 

 

 

로빈의 사랑

그 여자는 어떤 예견처럼 여기로 오고 있는 도중에 문제가 느껴졌다. 작지만 행성 같은 사람. 내가 사랑하는 시인 네루다도 나와 같은 순간의 사랑에 빠졌을 것 같았다. p 80

 

그 무엇보다 괴상한 행운으로 그 여자는 내 농담에 환한 웃음을 터뜨렸다. 심지어 나도 내가 농담을 하고 있는 줄 몰랐을 때마저. 우리의 조화는 딱 맞지 않으면서도 훌륭했다.

p 81


 

 

 

♡ 이 소설에서 내 시선을 끈 두 개의 문단을 소개하고 싶다. 천문학과 유년기를 담은 이 대목들이 이 책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아빠와 지금은 없는 엄마가 로빈을 광활한 우주속의 로빈을 어떻게 감싸고 이끄는지 보는 아름다움이었다.

 

 

p 99

천문학과 유년기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어마어마한 거리를 가로지르는 항해다. 둘 다 자신의 이해를 넘어서는 사실들을 찾으려 한다.

둘 다 엉뚱한 이론을 만들고 가능성이 무한히 증식 하도 록 놓아 둔다.

둘 다 몇 주마다 초라해 진다.

둘 다 모르기때문에 움직인다.

둘 다 시간 때문에 곤란해 진다.

둘 다 언제까지나 시작점이다.

 

 

 

 

p 100

내가 시간을 낭비 한다고 생각하는 동료들도 있었다. 그렇게 많은 행성을 시뮬레이션에서 무슨 소용인가? 심지어 그 중 상당수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현재 있는 도구의 탐지 능력을 넘어서는 목표물을 준비하면 무슨 소용인가? 그런 이들에게 나는 언제나 유년기의 쓸모가 무엇이겠느냐고 되물었다. 나는 수백명의 동료들과 내가 로비한 유사 지구찾기 프로젝트, 즉 플래닛 시커 만원경이 십년이 지나기 전에 나올 것이며 네 모델들에 진짜 데이터를 심어줄이라 확신했다. 그리고 그 씨앗들로부터 가장 터무니없는 결론들이 자라나리라.

 

 

 

 

♡ 미래 이야기에서 '아이'는 그야말로 미래의 상징이다. 미래의 아이들의 유년기인 오늘 우리가 해야 할 것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한 숙고를 하게 하며 ' 하찮은 것들이 우리를 구할거야~ '그 말도 함께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지만 좋은 씨앗을 뿌리는 일에 포싸이트 하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YES마니아 : 로얄 k*******5 2022.06.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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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著,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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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著, 이수현 譯, 해도연 監, RHK, 원제 : Bewilderment)”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리처드 파워스 (Richard Powers). “오버 스토리 (김지원 譯, 은행나무, 원제 :  The Overstory)”로 퓰리쳐상을 수상하였으며 “The Echo Maker”를 통해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이번에 읽은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역시 작품성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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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著, 이수현 譯, 해도연 監, RHK, 원제 : Bewilderment)”을 읽었습니다. 

 

저자는 리처드 파워스 (Richard Powers). “오버 스토리 (김지원 譯, 은행나무, 원제 :  The Overstory)”로 퓰리쳐상을 수상하였으며 “The Echo Maker”를 통해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작가입니다. 이번에 읽은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역시 작품성을 인정받아 부커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른 작품입니다.

 

 

(이하 스포일러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바랍니다.)

 

 

 

이 작품은 아내를 잃은 과학자, 시오가 아들과 함께 자연에서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의 아들, 로빈은 ADHD 혹은 강박장애, 아스퍼거 증후군 등 명확하게 진단되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2년 전 아내를 사고로 잃은 시오는 아내, 얼리사를 그리워합니다만 아들 로빈을 양육하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방식으로, 때로는 아내의 방식으로. 

하지만 사랑하는 존재였던 아내와 반려견 체스터가 세상을 떠난 이후 아들의 증상은 점점 더 심각해져 갑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 교장으로부터 주정부의 개입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고난 다음 아내의 옛 연인이자 심리학자인 커리어 박사를 찾아갑니다. 그가 연구하는 실시간 신경 이미징으로 AI가 피드백을 조정하는 디코디드 뉴로피드백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제 로빈은 달라졌습니다. 세상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내 만나게 되는 좌절. 호전되고 있던 로빈의 증상은 더욱더 심각해집니다. 커리어 박사는 마지막 해결책을 내놓습니다. 바로 얼리사의 두뇌 패턴으로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 상태를 배울 수 있게 하겠다는 것.  얼라사의 두뇌 패턴을 보관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 이내 그 방법 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시오. 

 

 

 

이 작품은 점점 망가져가는 지구와 미국을 배경으로 한 근미래 SF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은 매우 분명하며 ‘현실’적입니다. 바로 우리의 지구가 망가지고 있고, 우리의 민주주의가 망가지고 있으며, 우리, 인간과 우리의 이웃, 비인간 생명체의 생명과 존재가 사그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로빈은 작가의 현신처럼 보입니다. 작가는 로빈의 입을 빌려 독자들에게 호소합니다. 인류가 일으킨 미증유의 재앙으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이웃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이 우주에 현재까지 밝혀진 유일한, 생명체가 가득한 이 지구 생태계가 망가져 가고 있다고. 지켜볼 때가 아니라,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경제학이 아니라 생태학이 중요하다고. 수 많은 SF 작품들이 미처 그려내지 못한 가장 이상한 세상이 바로 이곳이라고. 우리는 우리의 생명을 갉아먹고 있다고. 

 

 

덧붙이는 말 : 해도연 작가가 감수를 했다고 해서 무슨 소리인지 몰랐는데 작품을 읽다 보면 이해가 갑니다. 이 작품을 감수할 분은 우리나라에서 해도연 작가밖에 없다는 것을. 

덧붙이는 말 :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계 행성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도연 작가의 “외계행성 : Exoplanet (해도연 著, 그래비티북스)”를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새들이모조리사라진다면, #리처드파워스, #이수현, #해도연, #RHK,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m******6 2022.06.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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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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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스토리 > 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현대영미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저자의 이번 소설 또한 부커상 최종 후보로 올랐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품성이 뛰어난 소설일 꺼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 읽고 난 느낌은 역시 수상작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이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장르는 딱 한가지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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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버스토리 > 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현대영미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저자의 이번 소설 또한 부커상 최종 후보로 올랐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나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품성이 뛰어난 소설일 꺼라는 생각이 들었고, 다 읽고 난 느낌은 역시 수상작에서 느낄 수 있는 무게감이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이 책의 장르는 딱 한가지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에 책소개만 읽고는 자연, 동물 등의 환경을 주로 하는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그보다는 훨씬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환경소설, 성장소설, 천문학소설, 근미래 SF소설 등 묵직한 소재를 다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잔잔하면서도 따스하고 슬프면서도 감동이 느껴진다.

 

아스퍼거 혹은 강박장애, ADHD 라는 다양한 병명을 진단받은 9살 로빈이 바라보는 세상은 무척이나 순수하고 단순하면서도 이런 증세의 아이들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천재적인 지능을 소유하고 있다.

외계생물체를 찾는 우주생물학자인 아빠와 동물권 활동가였던 엄마의 피를 이어받아서일까, 어린 로빈은 조류학자가 꿈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상은 이런 병명을 달고 살아가는 로빈에게도, 이러한 통제불능의 아들을 혼자 키우는 아빠 시우에게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사랑하는 엄마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한 죽음과 이어진 반려견의 죽음으로 감정적으로 더 불안해진 로빈을 위해 아빠는 학교를 장기 결석하면서까지 자연에서의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어린 아들에게 약물치료만을 고집하는 학교의 제안을 물리치고 죽은 아내의 친구였던 신경과학자의 조언으로 신기술의 치료를 받기에 이른다. 아들의 독특한 성향을 그대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하는 아빠의 노력이 참 맘에 와닿는다.

 

로빈의 눈으로 바라본 지구는 너무도 위태하기만 하다. 로빈의 주변인물들은 평범하지 않은 로빈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하지 못하고 왕따도 시키지만, 정작 로빈의 눈에는 이기적이고 자연을 파괴하는 일반인들의 모습과 행동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여질까..

 

열린 결말로 끝나는 이 소설은 독자가 어떻게 마무리짓느냐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지만, 아주 절망적으로 느껴지진 않아서 슬프지만 희망이 보이는 슬픔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열린 결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의 결말은 내 나름대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이달의 사락 m******7 2022.06.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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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하고, 다층적이고,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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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작가다. 하지만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은 늘 나의 위시리스트에 올라 있다. 201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오버스토리>다. 워낙 두툼한 분량이라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혹시 다른 책이라도 읽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본 책이 없다. <갈라테아 2.2>란 책만 보인다. 낯설다. 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동시 노미네이트되었다는 소식이 있지만 수상은 못했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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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작가다. 하지만 이 작가의 다른 소설은 늘 나의 위시리스트에 올라 있다. 2019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오버스토리>다. 워낙 두툼한 분량이라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혹시 다른 책이라도 읽은 적이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본 책이 없다. <갈라테아 2.2>란 책만 보인다. 낯설다. 2021년 부커상과 전미도서상 동시 노미네이트되었다는 소식이 있지만 수상은 못했다. 한국 작가들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아직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뭐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라고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이다. 이런 문학상 수상 소식은 예전처럼 나의 관심을 그렇게 강하게 끌지 않는다. 다른 문학상에 더 눈길이 가기 때문이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어떻게 될까? 이 소설의 번역 제목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이다. 벌들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하는 소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읽지 않았다. 원래 제목은 다른 것<bewilderment>인데 바뀌었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사전을 보면 어리둥절, 혼란, 당혹 등의 뜻이 보인다. 이 감정을 소설을 읽으면서 자주 느꼈다. 우주생물학자 시오의 아들 로빈이 앓고 있는 병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시오가 아들의 치료를 거부하는 그 감정의 기저에 깔린 것은 무엇인지 등이다. 로빈과 함께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도 낯설다. 외계 행성을 자신들이 들여다보는 듯하게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돌아보면 그 상상력의 대화가 내 우주와 관련해서 이해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화자는 시오다. 그의 아들 로빈은 분명하게 장애가 있다. 의사에 따라 병명이 달라진다. 과학자인 아버지는 아이가 약을 먹고 멍해지길 바라지 않는다. 학교의 생각은 다르다. 약을 먹기를 바란다. 쉽게 충돌을 예상할 수 있다. 실제 학교에서 사건이 하나 일어난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폭력을 휘둘렀다. 서로 입을 다물어 정확한 답을 말하지 않지만 맞은 아이의 부모가 말해줘 사실의 일부를 알게 된다. 로빈의 엄마 얼리사는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한 동물권 활동가였다. 차 사고로 죽었다. 그 장면을 본 사람이 없다. 추측만 가능하다. 얼리사의 죽음은 아빠와 아들에게 큰 슬픔이자 부담이다. 이 소설 속에 얼리사의 기억과 활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들과 자연으로 나아가 보고, 만지고, 느낀다. 이 여행에도 얼리사의 기억은 따라온다. 아홉 살이지만 로빈은 채식주의자다. 추수감사절에 일어난 사건 하나는 이 아이가 겪는 혼란과 슬픔을 그대로 보여준다. 짧게 묘사된 조손 사이의 화해 장면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이 아이의 장애가 개선되는 상황이 생긴다. 실험 단계에 있는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치료를 받은 다음이다. 이 치료는 얼리사와 시오가 이전에 다른 방식으로 실험에 참여한 적이 있다. 로빈은 얼리사의 감정 지문을 자신의 뇌 속에 조금씩 받아들인다. 아이의 사고나 행동이 많이 좋아진다. 하지만 얼리사의 기억들이 아이의 말과 행동에 조금씩 묻어나온다. 이 부분은 대니얼 키스의 <앨저넌에게 꽃을>이란 SF소설을 떠올린다. 실제 작가는 초반에 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앨저넌에게 꽃을> 읽은 것이 너무 오래되어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재미있게 읽은 것만 기억난다. 이후 이 소설은 새롭게 번역되어 많이 나왔고,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 이렇게 다른 소설 속에서 이 책을 만나면 다시 읽고 싶다.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는 장면과 이 소설이 겹쳐진다. 역자 후기에도 이 부분이 나온다. 증상이 개선된 아이를 논문에 올리고, 더 많은 연구비와 특허를 받고 싶어 한다. 시오는 아이의 의사를 묻어 익명으로 영상을 올린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익명은 곧바로 실명으로 이어진다. 아빠에게는 이 문제는 혼란스럽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다. 아이는 자신의 유명세가 자신이 주장하는 생명체의 생존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사회적 모습은 가장 먼저 트럼프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기후 위기가 불러온 재앙이 나오고, 광우병 바이러스가 소들을 쓰러트린다. 밀을 재배하는 지역을 초토화시키는 바이러스가 나온다. 집권 세력은 이런 사실들은 뒤로 숨긴다. 시오 등의 우주과학자들이 바라는 우주망원경 개발과 건설에 대한 논의도 쉽지 않다. 인종 혐오와 음모론이 판 친다. 개인의 삶과 별로 상관없는 듯한 정치권의 변화가 어떻게 이 가족에게 스며드는지 작가는 잘 보여준다. 아이가 광우병에 걸린 소가 쓰러지는 장면에 발버둥칠 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앞을 보면 분명해진다. 가상의 미래를 다룬 듯해서 어떤 대목은 SF소설 같다. 예상한 것보다 가독성은 조금 부족하지만 묵직하고, 다층적이고,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이야기가 머릿속을 맴돈다.

이달의 사락 f***2 2022.06.0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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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감동소설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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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 알에이치코리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분명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모든 게 새롭고 흥밋거리였던 세상은 내 몸이 커갈수록 일부는 흥미를 잃고 때때로 모른체하며 시야는 점점 좁아진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잃어버린 것이다. 맑고 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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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리처드 파워스 / 알에이치코리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분명 아이였던 시절이 있었지만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다. 모든 게 새롭고 흥밋거리였던 세상은 내 몸이 커갈수록 일부는 흥미를 잃고 때때로 모른체하며 시야는 점점 좁아진다.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잃어버린 것이다. 맑고 호기로웠던 눈이 점점 이성이라는 딱딱하고 건조한 눈으로 인간은 진화와 퇴화를 동시에 한다.

 

 

아홉 살 로빈는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온몸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예고 없이 발작을 일으키는 로빈. 아빠는 여러번 학교에 불려가 교사의 협박과 같은 조언을 듣고 로빈과 함께 귀가하곤 했다. 시오는 학교가 권유한 방법(병원 및 약물)이 아이에게 최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기분이 썩 좋지는 않지만 죽은 아내의 전남친 마커의 도움을 받아 연구 중인 치료법 뉴로피드백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내가 죽기 전에 둘이서 시범적으로 체험을 했던 뉴로피드백에 아내의 자료가 있었고 그렇게 로빈은 엄마를 만나 점차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갔다. 마커의 연구는 로빈의 변화로 긍정적인 피드백 자료를 남길 수 있었고 곧 세상은 이들에게 주목하게 되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뉴스에 로빈은 다시 발작을 하게 되고.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은 아빠시오가 로빈에게 들려주는 행성이야기로 시작된다. 로빈의 격렬한 감정을 말랑하게 시켜주는 최고의 이슈는 밤하늘에 별을 탐사하며 듣는 흥미로운 우주 이야기다. 로빈이 좋아하는 것은 동물 그리기. 행성 이야기, 생태계 보호 캠페인 하기 그리고 엄마와 아빠다. 엄마 얼리사는 사는 동안 열정적으로 동물권 운동을 했던 법조인이었다. 그녀의 교통사고는 시오와 로빈에게 큰 충격을 줬을 것이다. 편부모가 된 시오는 사랑스럽고 특별한 로빈을 어떤 방법으로 사랑하고 훈육시켜야 할지 깊은 고민을 한다. 학교는 자신에게 거추장한 틀이라는 것을, 자신은 홈스쿨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시오를 설득하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모든 지성체가 불필요한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우리의 기억으로 엄마를 살게 하는 거라고 말하던 이 아이, 엄마가 그토록 사력을 다했던 동물권 운동을 당연히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마음에 깊이 새긴 로빈. 로빈은 죽은 동물, 고통스러워하는 동물들을 보며 몸부림친다. 시오가 로빈을 더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얼리사를 잃은 상실과 그녀와 너무나 닮은 모습 때문이지 않았을까. 나라면,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과연 감당할 수 있었을까 미지수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로빈과의 여정을 담았지만 그 속에는 기후위기와 인간들의 욕심에 학대받는 동물들을 지켜볼 수 있었다. 로빈과 같은 아이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님에도 외면하고 있는 어른들의 인식이 변화되기를 바라며,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존경을 표하고 싶다.

 

 

 

 

 

RHK북클럽으로 선정되어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새들이모조리사라진다면

#리처드파워스 #알에이치코리아 #RHK북클럽

#소설 #감동소설 #북리뷰#책추천

 

 

 

 

p********4 2022.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내용보기
아름다운 소설. 책을 읽는 동안 우주를 탐험하는 것 같기도 했고, 한 편의 연극 속에 들어가있는 것 같기도 했다. 리처드 파워스의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아내의 죽음 이후 조금 특별한 아들 로빈과 살아나가는 우주생물학자 시오의 이야기이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주에 대한 이야기,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양한 층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내용보기
아름다운 소설. 책을 읽는 동안 우주를 탐험하는 것 같기도 했고, 한 편의 연극 속에 들어가있는 것 같기도 했다. 리처드 파워스의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 이 책은 표면적으로는 아내의 죽음 이후 조금 특별한 아들 로빈과 살아나가는 우주생물학자 시오의 이야기이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주에 대한 이야기, 삶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양한 층위로 해석할 수 있기에 더욱 매력적인 작품.

아홉 살 로빈은 살아있는 것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생명과의 감응도가 높은 아이다. 멸종 위기의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마치 자신의 것처럼 인식하고 괴로워하는 아이. 아버지 시오는 세상과 자꾸 부딪히는 로빈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위해 노력하며, 더 나아가 로빈의 시각에서 함께 세상을 보고자 한다. 시오와 로빈이 함께 조금씩 나아가는 이 과정이 무척 사려깊게 그려져있어 좋았다. 얼리사의 부재가 남긴 슬픔을 메워나간다는 면에서도, 생명에 대한 두 사람의 이해가 깊어진다는 면에서도. 특히 시오가 밤마다 들려주는 우주 행성에 대한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광활한 우주 어딘가에 생명이 있으리라는 기묘한 감각과 그로 인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장면들이었는데, 마치 소설 속 소설을 읽는 듯했다.

그렇지만 가장 흥미로웠던 건 바로 '디코디드 뉴로피드백' 이야기였다. AI를 통해 타인의 감정 지문을 그대로 경험하는 기술로, 로빈은 이 기술을 통해 얼리사가 남긴 감정 지문을 학습한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를 사랑했던 얼리사. 로빈은 그녀가 남긴 감정을 통해 생명이 가진 유기적인 연결성과 사랑을, 부드럽게 감정을 통합하는 방법을 배워나간다. '모두가 다른 존재로 살면 어떤지 배워야 하는 거야.'(241p) 하는 로빈의 말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사려깊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는 이의 존재 방식을 배울 수 있다면 어떨까. 생명의 경이로움을 매 순간 느껴볼 수 있을까.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부족하죠.'(18p)

이 문장을 오래오래 기억해두고 싶다. 사랑하는 이의 부재를 받아들이는 일도, 특별한 아이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일도, 스러져가는 생명의 편에 서는 일도 너무나 아름다운 방식으로 해낸 시오의 편에서. 본문이 여러 층위로 해석될 수 있었던 것처럼, 소설의 결말 또한 의미심장하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이 아름다운 행성에는 생명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는 것. 생명이 주는 경이로움과 황홀함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www.instagram.com/vivian_books



g********6 2022.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하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하며" 내용보기
“‘나 기도문을 바꾸고 싶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글쎄, 어떻게 써내려가야할까.전작인 <오버스토리>도 그렇지만 작가의 작품엔 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자연을 통해서…??평소 살면서 자연을 느끼고 바라보고 걱정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저자의 작품을 읽고나면 그렇게 된다. 자연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엄마를 잃은 로빈은 살아있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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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기도문을 바꾸고 싶어.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서 해방되기를.’”


글쎄, 어떻게 써내려가야할까.
전작인 <오버스토리>도 그렇지만 작가의 작품엔 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자연을 통해서…??
평소 살면서 자연을 느끼고 바라보고 걱정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저자의 작품을 읽고나면 그렇게 된다. 자연을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엄마를 잃은 로빈은 살아있는 모든 것에 굉장히 예민하고 그것과 관련하여 자신을 컨트롤할 수 없다. ‘평범’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고 그런 로빈을 돌보는 시오가 화자로 나오는 작품이다.
어떤 계기로 로빈은 실험성 치료를 받게되는데 거기서 죽은 엄마의 감정을 통해 치료되는 듯 하다.

로빈은 ‘평범’하지 않았을때도 굉장한 것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우주생물학자인 아빠 시오와 우주에 대해 엄청난 궁금증을 가졌다. 죽은 엄마 얼리사에 관해서도 마찬가지. 동물권활동가로 많은 영향력을 끼친 그녀의 다양한 발자취를 궁금해했고 거기서 영향을 받았는지 엄마를 닮았던지 로빈도 생명에 관심이 많다.

결말조차도 로빈다웠다. 로빈이 변하면서 보인 성숙함이 나를 반성하게했다. 안타까웠지만 왠지모르게 슬프지는 않았다.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기.
무언가에 오랜시간 집중하기.
좋아하는 것을 깊게 공부하기.
무모하게 도전하기.
읽으면서 도저히 9살이라고 믿기지않을 성숙함이 좋았다.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로빈도 좋았고 로빈을 컨트롤하려는 시오가 대단했다.
나도 내 자식을 컨트롤하기가 버겁고 힘든데 시오는 정말…????
영화로도 제작된다는데 개봉하면 꼭 봐야겠다. ??


그나저나 작가님, 나랑 맞구나? ㅋㅋㅋㅋ <갈라테아 2.2>도 읽다 말았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f*******h 2022.06.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