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꺼진 것처럼 보이는 인생에도 기회가 다가와 문을 두드릴 때가 있다. 그 두드림은 너무 작고 은근해서 예민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놓치고 만다. (51)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58) 모든 게 전부 운명인지, 아니면 내가 했던 행동과 생각의 결과인지 말이야. 그러다가 문득 삶은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게 됐어. (207) 정말 어려운 건 힘든 상황에서도 어떤 태도를 지켜내는 거야. (252) 엉망이기만 한 삶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해 (260)
실패한 인생이라 할지라도, 실패한 것을 인지한 순간 이후에라도, 한 번은. 다시 반짝하고 떠오를 기회는 있는 것일까? 반백 년을 넘게 살고 있다. 어릴 때의 나는 50이 넘은 나를 상상해 본 적 없다. 50 이후의 삶이 어떨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인지 나는 여전히 방황하고 갈팡질팡하며 오늘, 지금 현재를 보내고 있다. 잘사는 것에 대한 의미가 언제부터인가 ‘돈’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할 때가 있다. 돈과 사회적 지위. 그게 있다면 잘나가는 사람인 양 취급(?)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살을 결심한 남자가 있다. 그는 여러 번 사업에 실패했고, 그래서 빚더미에 앉았다. 그 덕(?)에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중년의 남자 김성곤 안드레아. 몇 번의 자살 실패 후 그는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본다. 그리고 우연히 듣게 된 ‘변화’라는 메시지 덕분에 자신의 일상을 조금씩 바꾸기 시작한다. 놀랍게도 자신의 인생이 조금씩 달라짐을 알게 된 그는 한때 자신의 피자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했던 진석과 오피스텔에서 같이 지내게 된다. 배달 일을 하던 성곤은 학원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는 남성을 관찰하게 되고, 그에게 말을 붙이게 된다. 자신의 변화를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시작한 김성곤의 지푸라기 프로젝트. 도전을 지켜보며 응원하는 사람은 ‘튜브’, 도전해 변화하고 싶은 사람을 지푸라기로 명하고 유튜브를 시작 하는데...
이렇게 지푸라기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두는, 그렇고 그런 변화의 이야기였다면 시시했을 것 같다. 이만큼 살아보니 한순간 변화를 겪고 달라졌더라도, 그걸 지속시키는 게 어렵다는 걸 이제는 안다.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찾아온 성공. 내리막길에서 찾아오는 성공도 많지 않겠지만, 그 성공을 지키고 유지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나는 안다. 그래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대부분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다. 그 이후의 삶이 더 고단하고 힘든 경우가 많으니까. 인생 2막의 성공. 다시 가족은 화목해지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음이 이 책의 묘미다.
우린 우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 어차피 정해진 운명이라면 그 자체로 순응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근데 왜 많은 사람이 변화하고 달라지려고 하는 걸까? 결국엔 달라지지 못하면서.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 것일까? 나는 삶의 의미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일까? 책을 읽으며 인생에 대해 생각한다. 여태까지 큰 굴곡 없이 잔잔하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 대단한 성공은 없어도 크게 실패하는 일 없이 그렇게 잔잔한 삶.
한때는 인생 앞에 욕심을 부려봤고, 욕심을 부려 인생이 달라질 거라 믿었던 적도 있다.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고 적당하게 에너지를 쏟는 것. 그걸 알았다면 우리들의 인생이 덜 아프고, 덜 실패로 끝났을까? 김성곤 안드레아의 인생은 우리 주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딱 중년의 아저씨 모습이다. 누군가는 그런 중년의 모습에 혐오감을 드러낼지언정 그 모습에 자유로운 사람 또한, 많지 않을 것이다. 인생은 내 의도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중심을 잡지 못해 허둥댈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나에게 지푸라기같은 존재가 있으면 좋겠다. 그 지푸라기 덕엔 변화를, 달라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대, 험난하고 힘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세상의 모든 김성곤 안드레아. 당신들을 응원하고 싶다. |
● 책을 읽고 항상 행복한 삶은 없고 불행한 삶은 없듯이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 불행하면 한없이 불행한 것처럼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다. 김성곤은 잘 살아왔지만 끈기가 부족했다. 그 자리를 지키려면 행운과 반짝이는 아이디어, 변화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그 포기하지 않는 노력만큼은 배워야할 것 같다. 꼭 내 주변에 일어날 것만 같은 이야기이고 쉬운 내용이라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김성곤을 보면서 나는 어떤 지푸라기를 잡았었나? 지금은 튜브를 탔나?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박실영처럼 나이가 든 분들 중 항상 평온해 보이는 분이 계셨다. 바닥을 치고도 평온한 눈빛을 줄 수 있는 깊이와 힘들어하는 누군가의 등을 토닥여 위로할 수 있는 연륜이라 불리울 수 있는 분이셨다. 나는 삶의 지혜룰 얻었다고 수많은 일들을 얼마나 더 겪어야 깨달을 수 있을까? 이렇게 고민하는 나는 김성곤 안드레아와 다를게 무엇인지 생각을 거듭하며 허리를 곧게 펴보는 것을 조심스럽게 따라해본다. ^^
● 책 속에서 -------------------- 1부. Back to the Basic
그 순간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김성곤은 다시 답없는 현실로 돌아왔다. 짜증이 났다. 죽음 직전 추위 때문에 삶을 연장시켰더니 기껏 느껴지는 게 허기라니. 어쩔 수 없이 물에서 끌어냈더니 밥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거지가 떠올랐다. 뻔뻔스러운 몸뚱이가 저주스러웠다. 계속 생각에 절여지면서도 연료를 달라고 아우성치는 몹쓸 유기체 신세에서 한시바삐 벗어나 철저히 무화되고 싶었다. P28
그땐 그저 별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고 생각했었다.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아 있다는 걸 몰랐으니까. P58
남들의 조언은 그에게 맞는 퍼즐조각이 아니었다. 자신만의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했다. P70
몸으로 일하는 건 확실히 정신을 증발시켰고 성곤에겐 그런 자발적인 혹사가 필요했다. P74
2부. 영혼의 서랍
진석은 켜지지 않은 성냥 같았다. 작은 불씨만 한번 탁 켜주면 밝게 빛을 뿜어낼 텐데 그 한방이 없는 아이였다. 그렇지. 성곤은 포기하듯 뇌까렸다. 우리 모두 그 한방이 없기에 다들 이렇게 평범하게,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P102
착하면 당하고 당하면 패배하고 패배하면 도태된다. P115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오더니 가슴 한구석에서 미세한 기쁨이 느껴졌다. 확실하고 순수한 기쁨이었다.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갔을 때 느끼는 미칠 듯한 흥분 같은 게 아니라, 작은 사탕 꾸러미를 받은 어린아이가 온몸과 마음으로 느낄 것 같은 충만한 기쁨이었다. 그 기분은 그날 오전 내내 성곤의 입가에 웃음을 불어넣었다. P125
좋은 건 쉬워도 하기 싫고 나쁜 건 결과가 뻔히 보여도 일단 저지르게 되는 게 삶의 불가사의였다. P139
정말 보이는 그대로, 눈에 보이는 그대로 느껴야 해요. 그러면 신기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죠. 온 세상이 신기한 것 투성이이고 예쁜 것투성이라는 걸 알게 되는 거예요. P146
3부. 지푸라기 프로젝트
사람은 자꾸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성질이 있거든요. 돌보다 더 단단하고 완고한 게 사람이죠. 바뀌었다고 생각한 그 순간 원래 모습대로 되돌아가게 돼 있습니다. 왜? 그게 편하니까. 그 단계에서 스스로를 다잡는 사람은 정말 드물죠. 그 시간까지 온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원래의 자기 자신에서 한발자국쯤 나아간 사람이 되는 겁니다. P192
제가 제안하는 건, 함께하자는 겁니다. 어떤 인생이든 그 안엔 절망과 희망이 함께 깃들어 있고 작든 크든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게 도와줄 지푸라기를 잡고 싶어하는 건 모두가 똑같아요. 하지만 어떤 지푸라기를 쥘 건지는 스스로 정해야 하죠. 누군가가 대신 만들어 내미는 지푸라기는 잡아봤자 금세 가라앉을 테니까요. P200
모든 불운의 원인은 함량 미달의 미숙한 운전자에게 전가됐다. P239
4부. 악수
때로 삶을 지탱하는 기둥은 이토록 작은 단서에서부터 출발한다. P261
#튜브 #손원평 #창비 #스위치 #북클럽 #독서 #작은습관 #한걸음 #변화 #아몬드 #지푸라기프로젝트 #9월 |
비슷한 일상만 계속되는줄 알았던 내 인생에도 변화가 생겼다.정신없이 준비하다보니 어느덧 외국생활 한달차에 접어들었다. 한달넘게 기다린 이삿짐을 받자마자 튜브를 읽어보았다. 나도 위로가 필요해서 찾아 읽었는데 잘선택한 것 같다. 살았다.살아지더라.걱정 따위 지우고 비교따위 버리니 이곳에서 나는 숨이 좀 트였고 지친 마음을 돌아볼수있었고 묵은 생각을 꺼내 햇살에 말릴수있었다. 스스로 옥죄는 문제들을 외면하기 보다 공존하는 법을 터득해나갔다. 인간으로 살며 얻어가는 불편하고 곤란한 일들을 받아안고 사는법을 체득해갔다. 평안은 문제가 해결되어서가 아니라 문제를 문제로 바라볼수있어 가능했다. 늘 잘해왔다 여기기 위해 덮어둔 것을 돌아보았고 부족한 내모습을 바라보기위해 애썼다. 평안을 위해 부지런히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마음을 다스려야했다. 완벽한 순간은 평범한 일상속에 녹아있다. 미션도전자인 지푸라기,응원자인 튜브 정말 어려운건 힘든상황에서도 어떤 태도를 지켜내는거야. 상황좋고 기분좋을때 좋은사람이 되는건쉬워 그건 누구나 할수있는 거라고.그런데 바쁘고 여유없고 잘안풀리니까 당신은 바로 예전의 당신으로 되돌아갔지.넌 끝까지 그냥 원래의 너 자신뿐이라고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살아보니 맞는말이다.읽다보니 안드레아는 끊임없이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하고 도전하고 좌절한다. 꼭 더나은 누가 되어야할까? 안드레아의 잣대가 외부시선과 평가인것 같아 좀 안타까웠다. 나는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튜브는 성공한 안드레아로 끝나지않아 더 좋았던것 같다.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에 적응하기바쁜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괜찮다고 책에서 위로를 받았다.도전자인 지푸라기와 응원자인 튜브중에서 나는.나는 손에는 지푸라기를 잡고 몸에는 튜브를끼고 바다에 첨벙 빠져들어봐야겠다. . |
인간은 탄생부터가 외롭고 불안한 거예요. / p.258
세상에 싫어하는 게 많은 사람이지만 그 중 하나를 고르자면 변화일 것이다. 변화는 늘 고요한 상태를 거친 파도의 상태로 바꾸는 게 일상이기에 늘 안정적이고 안전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나의 성격과 상반되는 것이다. 긴장하거나 불안한 상황에 이르면 잘하던 일도 실수하는 사람이어서 변화가 심한 일이나 그렇게 만드는 사람들과는 결이 맞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마 인생과 사람 자체가 변화무쌍할 테니 이 또한 모순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손원평 작가님의 장편 소설이다. 두 가지 이유를 염두에 두었다. 첫 번째는 손원평 작가님의 작품인 아몬드라는 소설을 너무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읽게 된 작품이고, 읽은 지 십 년이 넘었지만 줄거리를 주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생생하다. 두 번째는 변화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기 때문이다. 변화를 극도로 싫어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게 변화이기에 동기부여의 목적으로 선택했다.
작품의 큰 스토리는 김성곤 안드레아의 우여곡절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겪었던 실패와 도전, 그리고 성공에 이르기까지 마치 주식의 그래프처럼 왔다갔다 요동을 친다. 첫 시작은 김성곤 안드레아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위해 오른 다리 위에서 하게 된다. 김성곤 안드레아의 가족과 그의 과거들이 마치 영화처럼 펼쳐지고, 변화라는 사소한 단어에 꽂혀 다리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잘못된 자세를 바꾸는 습관과 자전거로 배달하는 일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과거 자신의 피자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진석을 만나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결론적으로 김성곤 안드레아에게 이러한 습관들과 행동들은 큰 변화가 되었고, 더 나아가 가족들에게 다시 신뢰를 얻어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처음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특히,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의 성격은 다른 이들에게 칭찬보다는 비난을 하는 편인 듯했으며, 자신의 삶은 무조건 실패했다고 말하는 성향이기에 불편했다. 어떻게 보면 자기 연민이라는 감정에 빠진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떤 면에서는 누구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장의 모습을 한 중년의 남자처럼 보였기에 공감이 되지 않았던 점도 있었다.
이러한 생각이 바뀌게 되었던 것은 박실영이라는 인물이 등장한 이후이다. 박실영은 어느 학원에서 버스 기사로, 김성곤 안드레아가 배달을 하면서 우연히 보게 되었다. 학원 버스 기사 공고를 내고 면접을 보러 갈 때부터 그를 유심하게 관찰했었는데 항상 웃는 낯이었다. 다소 산만하고 말을 안 듣는 학원 아이들에게도 다정하게 대하고, 비가 와서 기분 자체가 다운되는 날에도 항상 밝은 미소로 학원생들을 맞이했다. 거기에 아이들이 비 맞지 않도록 비닐로 임시 장치를 만들어 배려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김성곤 안드레아는 분명 뒤가 이상한 사람일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러한 광경에 너무 질투가 난 듯했다.
박실영 기사가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읽으면서도 어떻게 사람이 배려가 넘치고, 또 항상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현실에 일어나는 일들에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김성곤 안드레아 역시도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안면식도 없는 박실영 기사에게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이유를 묻는다. 박실영 기사의 대답은 그동안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웠던 시간들을 단숨에 느낌표로 만들었다.
하나에 한 가지씩만 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에서부터 모두가 다 불안하게 살고 있다는 위로까지 어쩌면 지금 살아가면서 세상의 압력을 느껴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또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박실영 기사의 이야기가 내내 뭉클했고, 마치 김성곤 안드레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지막에는 참 울컥한 마음을 참으면서 겨우 완독을 했었다.
여전히 이 책을 덮은 이후에도 변화는 두렵고, 세상은 불안하다. 아무래도 현실은 바뀌지 않기에 지금 당장은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김성곤 안드레아가 그랬던 것처럼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서 도전하고, 박실영 기사가 그랬던 것처럼 하나에 하나씩 그리고 보이는 대로 믿는다면 남은 삶에서 조금이나마 태도는 바뀌지 않을까. 읽는 내내 큰 여운과 더 나아갈 수 있는 힘과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던 최고의 소설이었다. |
50살 인생 평생 사업을 벌이고 실패하길 반복한 김성곤 안드레아. 가족과의 관계도 멀어지면서 그는 생을 마감하기로 마음 먹는다. 하지만 생을 잇고 끊는 것 또한 마음대로 되지 않아 자살에도 실패하는 김성곤. 작은 오피스텔 안에서 실패한 사업 아이템과 함께 덩그러니 앉아 스스로의 인생을 반추하던 그는 이렇게는 안된다고 정말 간절히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아주 사소한 것 하나부터 변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한다. 제일 처음 그가 꽂힌 것은 자세. 구부정한 등과 말린 어깨를 펴고 표정을 바꾸려고 매일 매일 노력하던 그는 학원 차량 기사로 일하는 어떤 중년의 남자를 보고 자신에게 없는 온화함과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을 발견하고는 그를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는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런 노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의 인생도 도와주기 위해 지푸라기 프로젝트 라는 것을 시작하게 된다.
찾으려고 한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김성곤이라는 캐릭터. 사업을 하겠다는 목표에만 꽂혀서 득달같이 달려들지만 장기적인 계획과 안목없이 시작한 일들은 연거푸 실패하고 빚더미에 앉게된다. 그의 인생이 조금은 안타깝고, 그의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이해되고, 그렇지만 자위하며 세상을 원망하는 그가 조금은 짜증나던 순간, 그는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인생의 극적인 순간을 맞이하는 김성곤. 하지만 소설은 소설처럼 끝나지 않고 아주 현실적으로 냉혹한 현실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요즘같은 세상에 있을법한 인물에 있을법한 일들이라 쉽게 몰입했던 작품. 그렇지만 내용이 가볍지는 않았다. 내 인생에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지금 나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 묘하게 위로가 되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었다. 두고두고 다시 읽고 싶은 책. |
뭔가 변하고 싶다고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다가 혹은 실행에 옮기지도 못하고 실망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 책을 읽으며 아주 작은 부분 자세라도 혹은 얼굴 표정을 ~ 그치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은...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 와 함께 일어서는 기분이 들었어요! 또 자살하지 않고 자전거 배달로 새롭게 시작하는 그의 인생을 응원하게 되고 안타깝게도 또 실패를 했지만 다시 일어서려는 힘이 생긴 안드레아를 또 다시 응원합니다! 화내는 안드레아는 저의 남편이 생각나 미웠지만..^^ |
창비 출판사에서 출간한 손원평 작가님의 <튜브> 를 읽은 후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손원평 작가님의 담담한 서술과 문체를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튜브 신작이 출간되었길래 바로 구매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역시 저를 울고 또 울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 읽고 너무 좋아서 주변 지인들에게도 선물했어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아몬드에 이은 큰 파급력을 주는 소설 튜브 / 손원평 ? 지푸라기를 튜브로.... ? 삶의 실패의 정의는 결국 돈이다. 인생을 오래 살지 않았지만, 돈이 성공의 기준을 나뉘는 건 잘 알고 있다. 주인공 성곤은 인생의 굴곡이 있다. 사업가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그래프를 그리다 더 이상 오르지 못하고 지하로 뚫고 내려가 버렸지.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깨달음을 얻기 위해, 다시 발돋움하고 성공에 이르지만 이내 기존의 자리인 그래프의 하단 선을 뚫고 내려간 지하로 향한다. 돈과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삶의 이유와 지혜는 얻었으니 성곤의 다음 행보는 내 머릿속에서 꽤나 좋은 인생을 살고 있다. ?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를 읽었을 때는 100년 뒤에도 독자들이 찾아서 읽을 소설이라는 걸 느꼈다. 이런 천재적이고 감성적인 작가가 대한민국에 또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역시나 튜브를 읽고 확신에 섰다. 한국에선 손원평을 능가할 소설가가 없다는 것을... 뻔한 엔딩을 상상했지만,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으로 책장을 덮었다. 가슴에 남은 여운과 작가의 감수성이 담긴 문장들이 머리 위로 빙빙 돌며 춤을 춘다. ? 희망 메시지를 주는 소설이 많이 출간되는 요즘이고, 난 거의 그 책들을 섭렵했다. 하지만 우울한 당신이 펼쳐야 할 희망의 책은 튜브 한 권이면 족할 것이다. 다른 건 읽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지만, 하늘이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커다란 돌덩이가 되어 나의 어깨와 등을 꾹꾹 누르는 요즘이었는데 한결 가벼워졌다. 지푸라기 프로젝트, 튜브를 읽고 나서.... |
손원평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나에게는 믿고 보는 작가님 중 몇 되지 않는 한 분이시다. 읽는내내 주인공 김성곤 안드레아의 삶에 공감했다. 어쩐지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데 그 노력에 반비례하는 결과는 언제나 참담하다. 김성곤 안드레아는 결국 성공을 이뤄내는데 주인공의 해피엔딩이었지만 어쩐지 실망스러웠다. 너무 그의 삶이 쉽게 풀리는 것 같아 아무리 소설이지만 질투가 났던걸까. 하지만 작가님은 나의 실망을 허락하지 않았다. 더 이상 쓰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까 여기서 그만써야겠다. |
라는 물음표와
손원평 장편 소설 <튜브>는 강물에 몸을 던진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죽지 못한 남자는 삶으로 돌아와 변화를 시도한다. 할 수 있는 일부터 하고 기록한다.
그리고 타인에게 배운다. 소설에 나오는 박실영이라는 인물에게서 나도 배운다.
박실영 어르신의 말에 눈물이 났다.
평범한 일상을 잃는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만족하는 순간 순간을 음미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소설을 읽으며 아름다운 삶의 태도를 관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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