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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의 내일 #사계절출판사 #서평단 #이선주 #최영희 #최상희 #황영미 #조우리 십 대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어쩜 어른들의 자라다 만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쓰여진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단편마다 실린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어린 시절 못내 자란 나의 마음이 작가들의 마음에도 자리잡은 모습을 보고 내심 안도하기도 했다. 나만 겪은 슬픔이 아니구나하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사계절에서 출간된 두 편의 책들 #모로의 내일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추천하고싶은 도서이다. #선택#이선주 아줌마는 거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같았다. 그에 반해 엄마는 완고했다. 마치 보험을 들지 않으면 바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 나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는 게 괴로웠다. 엄마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쁜 사람처럼 느껴졌다. 필요도 없는 물건을 강매하는 사람처럼 말이다. p23 내 부모가 나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경험, 그것을 바라보는 경험. 활자로 펼쳐진 장면이 유년 시절의 기억과 오버랩되면서 숨어있는 감정을 툭 튀어 나오게 했다. 민망하고 무안하기만 했던 그때의 감정이 이제는 아무렇지 않은걸 보니 내가 어른이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대 시절의 어느 날, 나는 이 세계가 기쁨과 친절, 충만함만이 아닌 모욕과 슬픔으로 이뤄졌다는 걸 알아챘다. 삶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을 본 순간, 나는 원치 않은 성장을 해버렸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성장한 사람들이 아니라 성장해 버린 사람들이란 사실 또한 그때 알았던 것 같다. 위로하는 마음으로 썼다. - 작가의 말 중에서 p33 #모로의 내일 #최영희 문모로와 그의 친구들 ‘꼰대들의 목소리’ 때문에 대학생 언니의 가방을 낚아 채 책을 훔치려다 파출소로 끌려가 오가영, 동네아저씨에게 달려들어 양말을 벗기고 칼로 양말을 찢으려다 잡혀간 반장 권현채 신발을 품에 안고 가던 홍주연에게 신발을 신고가지 그러냐고 충고한 행인을 떠밀어 순찰차에 실려가 홍주연 이들 모두는 이른바 꼰대들의 목소리 때문에 이상한 환청을 듣고 이상한 행동들을 하게된다. 꾀할 모 자에 길 로, 좋은 길만 찾아다니라고 지어준 이름이지만 주인공 문모로는 모로 가나 기어가나 남대문만 가면 그만이라는 뜻의 모로라는 이름에 더 애정이 간다. 읽는 내내 꼰대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는 꼰대들의 목소리를 내고 살지는 않았는지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조우리 툭하면 아프던 학창시절, 주인공 솔이도 아무 이유없이 잦은 두통에 학교생활이 무척 힘이든다. 부모님의 불화와 이혼 그 속에서 여리고 작은 존재들이 겪어야 했을 감정을 돌덩이들. 그 슬픔을 공유하고 함께하는 친구들 어쩌면 우리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이런 존재들일 것이다. 그 시간 이후 나는 홀로 어른이 되었고 그 누구보다 단단한 어른이 되었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이제 나를 함부로 훼손시킬 수 없다. 특별한 영혼과 심장. 그것이 영이가 내게 건 저주이자 축복이었다. -p161 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단편 작품들은 우리 삶을 가까이 들여다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청소년문학작품들이지만 어른들의 마음도 보듬어 주고 있어 참 좋은 작품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뿐만아니라 방황한 그 시절을 보낸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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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문학상 20주년 기념 앤솔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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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쓰신 작가님들의 작품 하나 하나 다 좋았습니다. 정체성이란 정말로 한 사람의 고유함이고 그 고유함마저도 매일 조금씩 미세하게 달라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 선택 >> - 이선주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 청소년의 나와 엄마인 나가 오버랩되어 작품에 푹 빠졌다. 10대가 바라보는 진짜 엄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내가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엄마의 모습까지도... 성장해 버린 사람으로 존재의 증명이라는 것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여러 갈래의 길중 내가 선택한 그 모습 그대로 나의 고유함을 인정해보고 싶다. <<모로의 내일>> - 최영희 타인의 맥락없는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본다. 평가를 하기 전에 충분히 바라보기. “인과의 외부에서 얌체볼처럼 움직이는 것.... 그건 기대감이었다. 모로는 내일이 기다려졌다.” <<행성어 작문 시간>> - 최상희 최상희 작가님이라 기대 가득 안고 읽었다. 역시~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을까 감탄하고 감동하며. 우주의 행성만큼이나 우리는 저마다 개인의 언어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소통은 늘 어렵지만 그 언어들이 타인의 마음에 닿기 위해 언어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게 되는 게 아닐까? 언어를 넘어 나의 이야기로 빛날 수 있기를. <<안녕. 정신나간천사>> - 황영미 책한권이 드라마가 영화한편이 연예인 한명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던 시절. 내 영혼의 역사들을 추억해 본다. 첫 사랑을 떠나보내며 이렇게 야무지고 똑똑하게 정리하다니. “사랑은 상대방의 세계를 받아들이는 거에요.” “전 제인생이 마음에 들어요. 이제는 알아요. 누구도 제 인새을 평가할 권리는 없어요.” <<나와 함께 트와일나잇을>> - 조우리 불행한 청소년이 불행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시간 이후 나는 홀로 어른이 되었고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단단한 어른이 되었다.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이제 나를 함부로 훼손시킬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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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을 읽을 때마다 참신하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청소년문학의 경계를 어디로 두어야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읽기 쉽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읽으며 처음 든 생각은 '작가들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였다. 실화같은데 실화가 아닌 이야기. 왠지 현실에서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이게 아이들의 삶이라면 참 마음이 아픈 이야기들이였다. 다섯 작품이 모두 소중하고 멋있었지만 내게 더 깊히 다가온 작품은 '선택'과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 이었다. 왠지 실화같아서 그 이야기 속 장면들이 자꾸 그려져서 달려가 안아주고 싶어서인 것 같다. 과학을 매개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지만 아이들의 긴 삶의 여정 속에 잠시 머물러가는 시간이어설까. 가장 어려운 시간이라 여기고 왜 학교라는 굴레에 머물러 있어야하는가 라는 질문 속에서도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 그들의 삶이 보이는 작품들을 만나면 몰입하게 된다. 그래서 청소년문학에 자꾸 시선을 두게 되나보다. 이번 책은 단편이지만 후속작이 기대되는 작가들의 작품이다. 왠지 뒷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 작품을 마치고 작품에 대한 작가님들의 짧은 코멘트들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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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면 문득 이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겪은 일이다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 단편집에 실린 6개의 작품 중 이선주 작가님의 ‘선택’이 특히 그랬다. 진짜 같았다. 소설 같기도 수필 같기도 한 직설적인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이 청소년 소설 작가가 되어 독자에게 항의 메일을 받고 심란해하던 차 어떻게 자신이 작가라는 꿈을 갖게 됐는지 회상하는 현재와 과거의 두 이야기이다. 글쓰기 수행평가 때문에 보험 설계를 하는 엄마의 하루를 따라갔다 엄마의 사회적인 모습을 처음 목격하게 된다. 집에서는 늘 저녁 먹고 나면 드러누워 연속극만 기다리는 무기력해 보이던 엄마가 보험을 하나라도 더 계약하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는 모습에 놀란다. 엄마도 그냥 사람이라는 걸 일찍(?) 깨닫게 된다. 소중한 줄도 모르고 펑펑 흘려보낸 시간처럼 곁에 있을 때는 함부로 해도 되는 것이 부모님일 줄 알았다. 조금도 일찍 알 수 있었더라면 매순간 많은 걸 공유할 수 있었을텐데...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은 청소년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 그냥 약한 사람일 뿐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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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나의 주제나 시대 등 기준에 따라 한 권으로 묶은 앤솔러지이다. '모로의 내일'은 5명의 작가들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1. 선택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청소년 소설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소설 자체가 꾸며 낸 이야기인데 정직하게 쓴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은 다양한 현실과 상황을 접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2. 모로의 내일 결국 나이가 벼슬인거지. p.66
3. 행성어 작문시간 이 행성에서는 새롭게 이주한 행성인들의 문화를 인정하지 않는다. 완전히 다른 누군가가 될 수는 없어요. 그건 원한다고 될 수 있는 것도 아니죠. 4. 안녕! 정신 나간 천사 우리는 대도시에서의 삶을 갈망하고 좋은 도시에서 살기를 모두가 희망한다. 인간과 자연은 변할 수밖에 없다는 거, 필요 이상의 욕심을 내면 망한다는 거, 이 말이 가장 이 소설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5.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 그 시간 이후 나는 홀로 어른이 되었고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 단단한 어른이 되었다. 마지막 부분에서 가장 인상깊은 부분이었다. 정말 홀로 단단한 어른이 된 아이의 모습이 보였다.
요즘 달라진 일상에서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사계절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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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제각각 누군가의 기대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살아간다. 학교에서 마주하는 아이들 대부분이 그렇다. 실제 나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엄마가 좋아하니까 혹은 선생님은 나를 이렇게 생각할테니까 하는 누군가의 생각과 기대감 속에 아이들은 '자신만의 선택'을 하기 점점 어려워 진다. 이 책 속에서 '선민'이도 마찬가지이다. 백일장에서 대상을 받은 내가 사실은 운으로 그 상을 탄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그리고 또다시 상을 받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흔히 하는 '누군가의 기대'에 맞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우리 어른들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기대와 실망 속에서 불안과 좌절을 느끼며 청소년기를 보냈을 것이다. 어른이 된 지금도 역시 그 기대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선민이는 다르다. '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어서, 그 시절의 나를 위로하고 싶어서,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어서 글을 썼다. 내가 진실이라고 믿는 걸 썼다.' 라는 말처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토해낸다. 그 '선택'이 진짜 '나'를 보여주는 일임에 틀림이 없으리라. 이 글을 읽고 얼마 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너희들이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의 기대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안다. '누구는 참 예쁜 딸이야, 누구는 역시 선생님이 시키는 일을 잘 해! 정말 반장답다.' 등의 발언 때문에 너희들이 진짜 하고싶은 일을 놓치지 말고 하기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사람이 되진 말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변함없이 너희들로 존재한다고 말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할까 싶었는데 놀랍게도 많은 아이들이 생각에 잠긴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거렸다. 위로하는 마음으로 썼다던 작가의 말이 자꾸 맴돌았다. <선택>이 이 책의 첫 장이라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사계절출판사의 책은 늘 반갑다. 친하게 지낸 오랜 친구를 오래간만에 마주하는 것처럼. 20주년 기념 엔솔러지 작품을 읽으며 고마운 것은, 일상처럼 지내온 아이들과의 시간을 스스로 돌아보게 된 것과 '아이들이 다 그렇지 뭐.'라고 생각한 순간들을 돌이켜보게 된 것 그리고 지금 함께 하는 아이들의 매 순간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점이다. 각각의 작품 속에서 만난 아이들이 내 곁에 있다. 틀림없이 어른들의 삶 속을 스쳐가는 수 많은 아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에 이해받을 수 없다고 숨기 전에, 더 이상 설 곳이 없어 옥상에 오르기 전에 꼭 '내일 보자'라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지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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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문학상 20주년을 기념하여 청소년문학 공모 수상 작가 다섯 명의 작가의 단편을 묶은 책으로, 수록된 작품은 이선주 작가의 <선택>, 최영희 작가의 <모로의 내일>, 최상희 작가의 <행성어 작문 시간>, 황영미 작가의 <안녕! 정신 나간 천사>, 조우리 작가의 <나와 함께 트와알라잇을>이다. 역량있는 작가들의 작품 선집답게 고개를 주억대며 작품 하나하나가 밑줄 긋고 싶은 문장들로 가득했다. 첫 번째로 수록된 <선택>이라는 작품은 청소년에게 책을 읽히고 추천하는 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퍽 인상적인 이 작품이다. 각기 다른 생각과 흥미를 가진 아이들에게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식성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귀한 손님을 대접해야 하는 어려움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나의 기준에서는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이라 생각하며 내놓은 음식에 대해, 민감한 입맛을 가진 사람에겐 어쩌다 한 스푼 더 들어간 소금이나 고춧가루로 인해 밥숟갈을 탁 놓게 만들어버릴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들에게 신뢰를 잃고 나면 내가 차린 밥상은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일이라 무척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면에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책을 추천하는 일과 청소년 책을 쓰는 작가들은 작은 교집합이 성립할 것 같다. 다양하고 다각적인 생각을 해주고 싶고, 영양가도 있고 감동을 주며 성장을 위해 한걸음 내딛을 기틀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압박감이라고 할까. 그러나 편견을 깨고 다각적인 생각을 하게 하려면 세상의 아름답고 교훈적인 이야기만을 다룰 수 없는 것은 당연한데, ‘보편적인 생각’을 뒤집고 터부시되는 일들을 건드리면 곧장 불편해지고 만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 보게 하고 싶고, 그러한 터부에만 관심이 꼳힐까 물들까(?) 지레 겁내는 어른의 마음이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 작가인 <선택>의 주인공에게 메일을 쓴 학부모 독자의 심정도 그럴 것이다. ‘작가님 책을 읽다가 많이 놀랐습니다. 이혼을 말리는 게 정상인데 적극 권장하는 딸이라니요? 소설 속 선생님이 비혼을 선언하는 것이 좀 불편했습니다. (...)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결혼에 대해 비뚤어진 가치관을 갖게 될까봐 걱정됩니다. (...) 앞으로는 자신의 글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다, 그게 어른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쓴 편지. 이러한 내용의 편지는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교사에게도 작가와 같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내용을 다룬 책을 수업시간에 읽히냐, 혹은 왜 이런 책을 교사가 추천을 할 수 있냐,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무슨 생각을 심어주고 싶은 것이냐라는 민원을 받는 것과 흡사한. 그간의 경험과 나름의 논리로 답변할 말들이 머리 위를 날아다니지만, 그 말들이 상대방에게 바로 수긍을 얻어낼 자신은 없었는데, 이 작품 속 작가의 답변을 읽으며 두루뭉술했던 생각들이 문장으로 단정하고 세련되게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표제작인 <모로의 내일>은 왜 표제작으로 선정이 되었는지 금세 수긍이 될 만큼 소재도 상상력도 기발한 작품이다. “수상해. 뭔가 잘못됐어.”라며 인과관계의 톱니바퀴를 돌리며, 도무지 기이한 행동을 할 리가 없는 반 아이들의 미스테리한 행동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문모로’ 학생의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이게 그 원인이라고?’라며 큭큭대며 읽게 된다.
나머지 세 작품들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기획의 말처럼 ‘성인지감수성에 예민해지려는 노력, 마이너리티에 대한 관심과 존중, 지구라는 행성에 살아가는 한 종으로서 겸손해지려는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맛있게 대화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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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계절문학상 2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앤솔러지이다. 앤솔러지는 쉽게 말해서 여러 작품을 하나의 작품집으로 모아 놓은 것이라고 한다.(영어를 잘 못해서... 찾아봤다.) 이 책 '모로의 내일'은 총 다섯 편의 청소년 소설이 실려 있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선택(이선주) '선택'의 주인공인 '나'는 현재 작가이다. 구성이 독특하다. 메일을 받고, 그 메일에 대한 답변의 내용을 생각하며 어린 시절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어느 학부모의 항의성 메일을 받고 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런 메일을 받은 주인공 '나'는 어떤 대답을 할지 고민한다. 십대의 어느날 문득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과제로 제시된 '엄마의 하루'라는 제목의 글쓰기를 완수하기 위해 엄마를 따라 나선다. 엄마의 하루를 함께 하며 '나'는 과제물의 마지막에 이렇게 작성한다.
이 글을 쓰고 '나'는 글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런 경험을 가지고 글쓰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후 학부모 선도 위원에게 항의성 메일을 받는데, 그에 대해 답변을 하는 내용들이 나온다. 어쩌면 '나'의 철학은 이 소설의 작가의 철학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인상 깊었던 표현은 '무엇보다 우리가 뭉뚱그려 '아줌마'라고, '학생'이라고 명명하는 대상들에게 고유성을 부여하고 싶습니다.'라는 부분이었다. 학부모 선도 위원이 메일을 보낸 것처럼 '나'는 아이들에게 결혼을 하지 말라고, 부모가 이혼을 하라고 요구하는 아이들이 되라고 선동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던 것이다. 오죽하면 아이가 부모의 이혼을 권장하게 되었을까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그냥 우리 반 아이들을 뭉뚱그려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나 그런 부분이 있다면 개별적인 인격체로 생각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모로의 내일(최영희) 이 소설, 재미있다!! 모로는 내일을 기대한다. 설정이 재미있다. 모로의 학교 친구들이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다. 갑자기 이상행동을 하는데, 그 사건들에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로는 추리를 시작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에휴 요즘 것들은... '이라는 말이 정말 많이 떠올랐다. 나도 가끔 무의식적으로 '요즘 애들'이라는 표현이나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나와 다른 존재 또는 세대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또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이 소설에 숨겨 있다고 생각한다. 행성어 작문시간(최상희)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지? 헤카테 행성으로 정착한 구오진 행성의 오올리아쉐시비이이아요요킨(이하 요킨)의 작문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배경은 SF지만, 내용은 지금 우리 학교의 모습이라고도 충분히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작문 선생인 조우마린 선생에게 작문을 배우는 요킨은 그 수업을 이수할 자신이 없다. 자신이 글을 잘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헤카테와 구오진의 문법적 차이로 글쓰기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조우마린 선생이 원했던 것은 화려하고 멋진 글이 아닌 진정성 있는 이야기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정말 다른 행성에 문명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이 함께 모여서 살아야 한다면 어떨까? 어쩌면 이건 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교만 해도 다문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친구들이 많겠지만, 요킨이 느끼는 그런 불편함을 느끼는 친구들도 충분히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그냥 우리 주변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 정신 나간 천사(황영미) 이 소설도 특이했다. 주인공인 '나'가 자신이 속한 인터넷 카페에 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정신 나간 천사>라는 소설의 펜카페에 '나'는 글을 남긴다. '나'가 경험한 첫사랑의 경험과 소설에 대해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들이 변하는 과정을 통해서 '나'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가 가지고 있던 판타지스러운 생각들이 현실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변해가는 모습이 잘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 주변에 있는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많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조우리) 자신을 뱀파이어라고 소개한 '영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나'. '나'는 두통을 앓고 있다. 성적은 떨어지고, 부모님은 사이가 좋지 않다. 얼핏 보면 완벽해 보이는 아빠의 모습에 점점 지쳐가는 엄마, 그런 사이에서 두통을 앓고 있는 '나'. '나'는 힘든 시간들을 보내지만, 한 번도 이야기해본 적 없는 영이와의 대화에서 묘한 위로를 받는다. 힘들 때마다 영이와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두통은 잦아든다. 자신이 뱀파이어라는 영이에게 '나'는 가정에서의 어려움으로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그 이후 '나'는 그런 어려운 시간을 보낸 끝에 성장하게 된다. 다섯 편의 소설이 모두 재미있었다. '선택'이라는 작품에 대해서 좀 길게 쓰고, 나머지는 간단히 쓰기는 했지만, 모든 작품이 재미있었다. 청소년 소설들의 모음집이지만, 어른들도 읽고 생각해볼 만한 것들이 많은 작품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사계절 출판사에서 책을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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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앤솔러지 사계절문학상 20주년을 기념해 청소년문학 작가들이 청소년의 ‘정체성’이라는 주제로 쓴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기대감, 그것은 십 대의 특권이 아닐까요?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두근거리는 나날들, 어떤 사람이 될지 몰라 기대감으로 가득 차는 오늘들. 내일을 기다리는 청소년을 위한 다섯 편의 자유로운 정체성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모로의 내일 책 설명이다. 책을 읽은 소감은 '와.. 요즘 작가들은 글을 참 잘쓴다.' 어쩜 이리 세련되게 글을 쓰는지.. 한때 소설을 써보고 싶었던 내 욕망은 살포시 접힌다.?? 이리 잘 쓸 자신이 없어... 이선주 작가의 '선택'에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하는 게 다 나타나는 거 아닌가 싶다. 작가는 그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쓴다. 그 글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의도하기 보다,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을 글로 쓰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못마땅하다. 못마땅한 구석이 가득이다. (어른도 완벽하지 않은데, 하물며 아이들이야) 그러나 그걸 입으로 뱉거나 하거나 잔소리하지는 않는다.(모로의 내일)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못마땅한 존재였으며(행성어 작문 시간) 가끔 말도 안되는(?) 세계에 빠져있기도 한다. 그 시간이 흘러 자신의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는 시기가 청소년인 것이다.(안녕! 정신 나간 나의 천사) 그리고 그들은 그 속에서 단단하게 성장할 것이다.(나와 함께 트와일라잇을) 단편집이지만 같은 주제로 엮여서인지 재미있게 읽었다. 쫌 아쉬운 건 리더스 앱에 읽은 거 정리하는데 아직 책이 안 나와서 입력을 못한다는 거..(앱에도 기록하고 싶어..) 시중에 책도 나오기 전에 책을 읽을 수 있다니 서평단 넘 좋으다. ?? #모로의 내일 #이선주 #최영희 #최상희 #황영미 #조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