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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도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은퇴 후 노년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대게 보수가 적은 단순 노통이 많아요. 정부가 주는 그런 일자리보다는 내가 원하는 일을 선택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인생 후반전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나는 액티브 시니어다』 책에서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시니어 프리랜서 강사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윤석윤 강사님은 60대 후반이신데 온 오프라인을 통해 글쓰기와 독서토론을 주제로 강의하고 계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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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욜드 세대, 오팔 세대, 액티브 시니어 등 새로운 신조어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욜드(Yold) 세대'는 1946~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주도하는 젊은 노인층을 의미하고, ’오팔(OPAL) 세대'는 경제력을 갖춘 5060세대를 말한다. 그렇다면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란 무엇일까
이는 은퇴 후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를 지칭하는 신조어로, 뛰어난 체력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퇴직 후에도 사회적으로 왕성한 문화 활동과 소비 활동을 하는 중·장년층을 일컫는 말이다. 언뜻 떠올리면 ‘활동적인’이라는 뜻을 가진 ‘active’라는 단어와 ‘연장자’라는 뜻을 가진 ‘senior’라는 단어는 뭔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에세이를 읽으면 그런 편견이 온전히 무너진다. 윤석윤의 『나는 액티브 시니어다』(북바이북, 2021).
이 책은 30여 개의 직업을 거쳐 ‘프리랜서 강사’가 된 한 ‘액티브 시니어’의 진솔한 직업 생활 이야기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인지도 모르게 여태 품고 있던 ‘시니어’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온다. 그뿐 아니라 잔잔한 감동과 삶에의 희망도 느낄 수 있다. 한 편의 Job 에세이를 읽고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이는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낸 방식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직업 생활을 포함한 자신의 삶 전반을 담담하게 그려내며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용기를 갖도록 이끈다. 그는 어떤 사람인가
관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 가족은 물론 인생 여정에서 맺는 많은 관계들을 그는 소중히 여긴다. 어찌 보면 저자의 이런 자세가 오늘의 그를 있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통해 그는 인생의 이정표가 되어준 이른바 ‘키맨들’에 대해 말한다. “공부가 사람을 바꾸어주듯 좋은 사람은 인생길에 변화를 준다.”(p.80) 이렇게 키맨들의 역할을 말하고 있지만, 어찌 일방적인 도움뿐이었겠는가? 관계의 소중함을 알고 진실하게 이어 나갔기에 이 같은 일이 가능했을 것이다. 세상에 그저 이루어지는 관계는 없다.
꿈이 있는 사람. 저자에게는 꿈이 있다. “존경받는 아버지, 사랑받는 남편, 누구나 좋아하는 윤 강사”(p.141)다. 저자는 이 꿈을 ‘평생의 과제’라고 말하지만 그는 이미 꿈을 이룬 것 같다. 아이들은 정년 없이 일하는 그를 존경하고, 능력 있는 아내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며, 그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은 물론 동료들까지 모두가 입을 모아 그를 칭찬하고 있으니 말이다. 꿈이 있기에 그의 가슴은 뜨겁다. “인간은 꿈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마음이 뜨거워지는 법이다.”(p.138)
평생학습의 실천자. 저자는 스스로를 ‘공부하는 노동자’라 칭하며 끊임없이 책을 읽고 공부한다. 좋은 강사가 되기 위해 여러 가지 교육을 받고, 시대변화도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농부가 매일 논밭에 나가는 것처럼 공부의 일상화는 강사의 기본자세라고 한다. “하루를 공부하지 않으면 내가 알고, 이틀을 공부하지 않으면 네가 알고, 사흘을 공부하지 않으면 모두가 안다.”(p.32)
웃다 울고, 울다 웃었다.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어 마치 소설처럼 읽어나간 에세이다. 저자처럼 나이 들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다. 은퇴자와 예비 은퇴자는 물론 모든 세대를 망라해 여러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용기를 주는 책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혀지길 소망하며, 아울러 저자의 공부하는 삶에 응원을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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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100세 시대다. 30-30-40 시대라고 한다. 성장하고 공부하고 준비하는 데 30년 걸린다. 한 직장 30년 근속이면 능력자, 투잡이라도 뛸 수 있으면 천만다행이다. 노후 40년은 답이 없다. 괜히 통닭집이 많이 생기는 게 아니다. 교토삼굴(狡?三窟). 토끼도 도망갈 굴을 세 개 파논다고 하지 않던가. 노후엔 굴을 파라. 한두 개라도…. 통닭집은 최후의 보루다. 그 굴 중에 괜찮은 굴이 있다고, 당신도 팔 수 있다고 부추기는 저자가 있다. 『나는 액티브 시니어다』(윤석윤, 북바이북, 2021)의 저자는 공부하라고 한다. 그것도 책 읽고 글쓰기 공부, 게다가 강사도 생각해보란다. 돈 벌기는 쉽지 않겠지만 결코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란다. 최소 노후를 품위있게 보내고 마음의 양식과 생각의 근육들은 남는다면서. 우리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우연한 글쓰기 과정을 이수하다 과제 글쓰기 중에 할아버지의 친일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민족문제 연구소’ 게시판에 후손으로서 사죄의 고백을 썼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그 용기는 결과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 중년의 행로를 바꿀 정도로 강렬한. 저자는 우연이라고 애써 눙치지만 어쩌면 내면의 갈망은 우연을 가장할 것일 수도 있다. “‘노테크(老tech)’는 ‘노테크(勞tech)’다. 움직일 수 있으면, 건강하면 일하는 것이 최고의 재테크다.” (p.6) 현실적으로 생각해보자. 금수저도 아냐, 건물주도 아냐, 가진 거라곤 튼튼한 몸뚱이 하나면 답 나왔다. 그 몸뚱이로 노테크(勞tech)를 해야 한다. 그 중에서 책 좋아하고 공부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비용 많이 안 드는 거 원하면 글쓰기 공부 빡세게 해서, 강사 액티브 시니어가 좋단다. 아님 경비원 액티브 시니어도 좋구. 아무튼 노테크(勞tech)시대다. 자신을 정확하게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다. 북한산의 수려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은 북한산이 아니라 마주보고 있는 산이듯이. 저자는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어마어마하게 다가온다.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한 사람의 일생으로 온다. 수많은 삶의 조각들, 인연, 가족 그리고 강사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출발과 그 희노애락이 담담하게 다가온다. 우리와 다르지 않은 범인(凡人)의 평범하지 않은, 마주보고 있는 산의 모습처럼. 그리고 강사 액티브 시니어 굴을 파고 싶은 이들을 위한 조언과 Tip들은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피와 살이다. 노후에 원포(園圃)를 꿈꾸는 필자에게 새로운 꿈, 하나가 움트기 시작한다. 보이는 모습은 쉬워보이지만 그 과정은 지난했으리라는 걸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내면의 갈망을 가장한 우연으로 읽기와 쓰기를 배우는 요즘이다. 머지 않은 노후에 원포를 실천하면서 읽기와 쓰기를 계속하며, 누구와든지 교학상장(敎學相長)을 하는, 나도 액티브 시니어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