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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소설이다. 아버지와 아들간의 진정한 이해란 가능한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가 되는지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읽어나갔다. 게임과 VR 등 젊은이들의 관심사항인 IT분야 용어가 많이 등장해 나이 든 아버지 세대로서는 처음부터 긴장하면서 이야기 전개를 지켜보게 된다.
주인공 목훈은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대표이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VR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프로그램 테스트 중에 예기치 않았던 해커 '반타 블랙'이 개입하여 위기를 맞는다. 이 때 치료용 재활 VR 프로그램 개발 의뢰자인 함회장으로부터 실감나는 멸치잡이 VR을 개발해 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이를 위해 본인이 직접 멸치잡이 어선을 직접 타고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된다.
가상현실이나 게임과 관련된 이야기일 거라고 짐작하고 읽어가는데 큰 흐름이 서서히 변한다. 작가는 목훈과 아버지와의 불편한 관계, 개발 의뢰자 함회장과 그의 아들간 유산을 둘러싼 갈등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가면서 아버지와 아들간의 진정한 이해 문제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또한 VR 기술의 발전이 인간기억의 복원에 도움을 주는지, 나아가 한 인간의 진실을 이해하는 길이 될 수 있는지 등을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은 친구같은 아버지가 많아졌지만 전통적 관계에서 아버지는 가장으로서 집안 살림을 책임지는 가까이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아이들과의 정서적 유대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사업에서 실패할 경우 그 책임과 가족 부양의무는 아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게 된다. 이런 불행한 어린시절을 겪은 아들이 아버지와 충분한 소통 없이도 진정으로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제목 <언더, 스탠드>는 이해란 말의 영어 표현(understand)을 생각하게 한다. 말 그대로 상대방의 아래(under)에 서 보아야(stand) 이해가 된다는 말이다. 어쩌면 이해란 힘겹게 에베레스트 봉우리를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심해의 바다를 향해 끝없이 내려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너의 상황은 알지만 네 감정의 깊이는 모르겠다'라는 뜻일 거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결과보다는 함께 하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도 들린다.
아버지와 아들은 영원히 평행선을 걷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아버지에게 받은 장점은 물론 단점까지 고스란히 자식에게 전해진다. 자신이 아버지가 되어보기 전에는 그 느낌과 자리의 무게를 이해하기가 힘들다. 사랑도 내리사랑이라고 하지 않는가? 아버지도 자식에게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부문까지 이해해 달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이 소설처럼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조금은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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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작품을 읽다가 작가가 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였음을 다시금 돌아 보게 했다, 또한 방송작가 출신 중에 대단한 문장가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 작품의 몇몇 문장들은 메모해 둘만한 빛나는 문체의 그것이어서 작가의 향후 작품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어필할 만한 최신 가상현실 VR 프로그램을 주요 소재로 택한 것 부터 흔히 볼 수 있는 가정 속의 부자 갈등이라든지 청소년기에 관심과 고민을 할 법한 친근한 소재로 사랑을 담은 이해(언더, 스탠드)의 주제의식을 착한 소설 작품으로 완성, 승화시킨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해한다는 것은 힘겹게 에베레스트 봉우리를 오르는 일이 아니라 심해의 바닥을 향해 내려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말하는 '이해'의 진짜 속뜻은 '너의 상황은 알지만 네 감정의 깊이는 모르겠다'에 가깝다, 인간은 결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기에 그것을 향하다 결국 8부 능선 쯤에서 멈춰 진실을 깨닫는다, 인간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에 완주란 없으며, 페이스메이커의 운명이 그러하듯 다만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을 뿐임을, (P120)
그리하여 작가는 이해 한다는 말이 동서고금의 아주 오래된 거짓말일지 모른다고 의심한다, 부자지간의 갈등에서도 다 자라지 못한 어린 애비의 심정에 관한 이해와 인생을 관통하는 진정한 행복의 의미에 관한 작가의 성찰들이 작품속에 오롯이 녹아 있는 점은 오늘날 세대들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목훈이 가상현실 VR 프로그램을 위해 기장 멸치잡이 어선을 타고 나가서 체험 삶의 현장 처럼 멸치잡이와 기장 대변항의 멸치 털이, 그리고 멸치가 젓갈이 되는 과정 까지 생생하게 묘사하는 것이 너무도 실감이 나서 오래전 기장 대변항의 추억을 다시금 되새기곤 했다, 기장 미역과 멸치회 좋아요,
또한 이런 문학 작품에서 읽다 보면 결말에 다다라서 짐작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외에 소설 라스트 갈무리를 어떻게 문학적으로 완결해 내느냐는 많은 창작자들이 깊은 고민의 흔적들로 남아 그 깊이를 유추해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유심히 봐 왔었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주제 의식을 포함하여 이렇게 멋진 문장으로 막을 내리는 소설 작품을 참으로 오랫만에 만난 듯 하여 무척이나 반갑게 읽었더랬다, 바로 아래 문장 이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 바다 냄새가 실려 있었다, 오래전 그들이 소년이었듯 이 늙은 에베레스트 또한 어린 바다였음을, 그 산 아래 서고 나서야 이해 했다, (P196)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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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경 작가은 작품은 처음 읽어보는데 소설의 깊이에 깜짝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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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표지의 멋스런 <언더, 스탠드>는 한 단어인 Understand를 둘로 나누어 “이해는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는 풀이로 언더(UNDER), 스탠드(STAND) 두 단어로 나누어 표기했다. 멋스러운 장편소설인가 싶지만, 의외로 분류가 청소년 소설이다. 주제는 ‘인간 이해’라는 다소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었다.
책은 제목과 표지, 그리고 내용의 조화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작가와 수 없이 읽은 편집자와, 표지 디자이너와의 표지 시안, 제목이 선정되는 모든 과정에 책의 내용이 녹아 있기에, 늘 제목과 표지를 떠올리며 책을 읽는다. 그런데, 이 책은 절반이 넘도록, 나를 이상한 곳에 데려다 놓는 기분이었다. 이해는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는 추상적인 제목의 청소년 소설로 분류된 책, 표지도 제목도 차분하기만 하다. 이해란 상대가 필요한데, 불특정 다수인 인간을 이해하는 보편적인 방법이 있을까 싶었다.
종잡을 수 없는 기대감과 혼란스러운 마음. 그러나, 독특한 소재와 스토리가 무척 흥미로웠다. 실제 같은 VR을 위해 인간의 몸 안에 칩을 삽입하고 컨트롤러를 집어넣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대표 목훈이 주인공이다. 목훈은 칩을 삽입하는 전 단계로 인간의 뇌파를 조절하여 상상이상의 반응을 끌어냈고, 프로그램의 최종단계에서 기술적 어려움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의 난관을 만난다.
VR기술과 관련되는 우려인 윤리적 반대는 사회적 공론화나 인권단체를 통해서 불거지지 않고, 프로그램에 침입한 해커의 훼방으로, 돈줄로, 아버지와의 관계로 실제적이고 개인적으로 나타난다. 실재와 같은 VR기술의 발전은 어디를 향할 것인지, 그리고 예상되는 난관은 어떤 식으로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방향설정은 내 좁은 식견을 넓혀주었다. VR로 구현되는 새로운 세계, 그리고 실재같은 경험이 끌어내는 것들은 이 소설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주인공 목훈과 동료들이 30-40대 정도의 나이이고, 윗세대 인물들이 많이 나오며, 청소년은 초반에 잠시 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 소설이라는 생각은 딱히 들지 않았다. 분량이나 가독성은 어느정도 청소년 소설의 기준에 맞을 지는 모르겠지만, 주제나 주요 요소가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언더, 스탠드>는 어떤 이해를 말하는지는 중반부를 넘어가서야 비로소 구체적으로 다가왔다. VR기술의 발전과 관련된 간단한 논의가 아니었다. 세대를 뛰어넘는 이해, 윗 세대를 향한 이해와, 그러한 이해의 토대를 마련하는 아랫 세대의 고민도 있었다. 이해란, 심해에서, 또는 고원에서 이루어질까?
너도 나이 들면 알게 될 거야’라는 말은 뜬구름 잡는 듯 들린다. 그리고 너무 늦은 때에 그 말을 떠올리며 후회하는 것은 진부한 클리셰가 된 지 오래이다. 인간 역사상 계속되었던 세대간 삽질은 VR 기술로 메울 수 있을까?
<언더, 스탠드>의 파란 표지, 심해인지 고원인지 그 곳에서 VR 기술과의 결합으로 강렬하게 남았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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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경의 청소년문학 장편소설입니다. 집에 청소년들이 셋이나 있어서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했습니다.청소년소설인데다 내용이 쓰윽 보니 게임 관련 이야기인것 같아서요. 컴퓨터,핸드폰이라면 엄마인 저보다 더 많이 만지는 시간이 더 길기에 이 책을 통해서 뭔가 느끼는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이었답니다. 시간이 지나도 읽으라고 기다리는것보다 제가 먼저 읽어보자 하고 읽기 시작했어요. 첫장면에서 반타블랙이라는 화이트해커라 게임 핵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에게 경고 아닌 경고를 하면서 에피소드가 시작되죠. 아이들의 전화번호도.아이들의 정보 역시 한번에 캐치하는 반타블랙.또한 하면 안되는것을 알면서도 장난삼아 재미라서 시작하는 아이들의 게임방법들.한번에 알아채고 직격탄으로 쓴소리 해버리는 이야기들이 엄마인 제가 한마디 하는것보다 훨씬 더 강력한 힘이 느껴졌습니다. 이야기의 전개에서는 지웅.목훈,vip인 함회장,목훈의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목훈이 성인이 되어서 만신창이로 세상을 살아가는 목훈의 아버지를 이해할수 없었습니다. 어느덧 부자지간의 관계가 왜 이리 될수 밖에 없었을까? 서운한 마음,속상한 마음이 앞섰지만 목훈에게는 이런 아버지와 자신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서서히 죽어가는 아버지를 옆에서 돌보아주는 것또한 목훈이었습니다.가족에 관심이 없고 바다에만 마음이 갔던 아버지를 비난하다가도 또 다른 이면서 점점 약해지는 아버지의 마음에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합니다. 또한 이야기 초반에 함회장의 멸치잡이배VR을 구현하라고 왜 재촉하는지.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보면서 아버지와 함회장의 관계를 알게 되지요. 누군가를 100프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인간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에 완주란 없고 다만 그 과정을 함께 할수 있을 뿐임을..이라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에 공감이 갑니다. 이 책은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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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사모곡 #추정경 #부모간갈등 #화이트해커 #메타버스 #가상현실 #언더스탠드 #언더스탠드돌베개 #돌베개 #추정경돌베개 #약간스포포함 파란색 등고선을 배경으로 한 남자가 서 있습니다. 중심을 향해 짙어지는 푸른색은 심해 한가운데 남자가 홀로 서 있습니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다시 들여다 본 표지는 한 사람에 대한 이해, 삶에 대한 이해의 깊은 같은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야기는 가상현실, 게임, 해커 등으로 시작합니다. 가상현실이 가져다 줄 또다른 미래 모습이 그려질 것 같았습니다. 팀장인 목훈은 가상현실 속 체험이 가상이지만 현실 재현이 아닌 현실로 인지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출발은 유기견이었던 동지의 안구에 실험적으로 시행하던 것을 이제 사람으로 옮기면서부터 입니다. 목훈의 기술은 VR과 같은 매개체가 아닌 사람의 뇌로부터 직접적 경험을 인지시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람을 실험대상으로 실시할 수 없기에 팀원들이 직접 참여합니다. 그 중 하나가 멸치잡이 입니다. 멀리 나간 바다는 뭍과는 달리 바람, 구름 한 조각에도 생사를 오고 갑니다. 실험 도중에 가상이지만 죽을지 모르겠다는 실질적 압박감도 느끼게 되는 그 찰나 게임 버그인지 오류인지로 인해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목소리는 이 실험이자 게임을 중단하라고 합니다. ■ 다섯 살에 미적분을 푼다고 좋은 사람이 되고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란 걸, 더 오랜 시간을 산 어른들조차 알지 못했다. 본문 16쪽 중에서 첫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해커의 고백 부분입니다. 세상의 놀라움을 주는 존재가 곧 선이고, 행복이라는 착각을 전제로 깔고 시작하지요. 우리가 모르는 사실은 아니지만 부와 명예 등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 주지는 않죠. 하지만 한편으로 그것없는 삶이 불편한 것도 아는 나이가 되었지요.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없으면 불편하고 목적이 되어버리면 피폐해지지만 소홀하기에는 얻기 힘든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균형감각이 무엇보다 필요하지요. 삶에서 중요한 목적과 방향을 잃지 않되 눈에 보이는 현실감각만 키워서는 안되기에 이 이야기가 전해주는 메시지가 감동이 되었습니다. ■ 기술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지만 그를 뒷받침하는 법과 보안은 현실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 본문 72쪽 중에서 사회의 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술은 날로 새로워지지만 돈이 되는 것에만 몰입되는 산업이나 영역에 이용되어 그 가치가 빛을 다 발하지 못합니다. 이야기 속 VR 치료 프로그램 등은 사람이 해낼 수 없는 영역이거나 시간과 에너지소모를 덜어주지만 순수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정보보호 체계를 강화하자 이를 관리하는 업체가 개인정보를 헐값에 판다든지 등은 우리의 기술과 진보가 과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오히려 후퇴되는 것인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블랙후드와 목훈이 표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았지만 서로의 가치관은 비슷합니다. 사람들에게 도움도 되고 이윤이 되지만 악용되는 것을 막아줄 법의 장치 등이 아직 부족하고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사람들 사이에서 검증 받아야 하지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야기의 흐름에 기술과 사람이 있습니다. 목훈이 버림받은 듯 생활한 연유에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망망대해를 나가 어선을 진두지휘하였지만 가정은 버렸죠. 그런 아버지가 나이들어 목훈을 찾고 진료와 치료를 위해 서로는 만납니다. 무일푼의 아버지를 병원에 모셔다 드리지만 마음을 드리지 못합니다. 원망과 응어리진 마음이 투명스러운 말투와 태도로 뭍어납니다. 아버지 역시 뻔뻔하게 목훈을 부르지만 그 다음은 없습니다. 뭔가 보이지 않는 틈과 벽이 가로 막혀 있는 것이지요. ■ 그들의 고된 노동을 보자 정신의 어떤 근육이 부풀이 오르는 기분이었다. 생각의 힘이란 게 있다면 필히 그 힘을 강화하는 근육이 있을 터이니, 밥상에 오른 모든 먹거리가 한때 살아있던 것들이고 누군가의 고된 노동이 그것을 내 식탁으로 가져왔다는 지극한 깨달이었다. 본문 100쪽 중에서 ■ 투두둑, 무수히 많은 멸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동안 배 주변을 낮게 날고 있는 갈매기들이 낚아채기도 했다. 그물을 터는 이의 고통과 살점이 뜯겨 나가는 멸치들의 고통과 그 살점을 먹기 위해 낮은 비행을 하는 갈매기의 날갯짓, 그 모두가 살아 있는 것들의 몸부림이었다. 본문 102쪽 중에서 ■ 요양 병원의 뒤뜰은 가족의 짐이 되어 버린 수많은 노인들을, 한때 누군가의 아버지였고 남편이었고 어쩌면 지금도 그러할 사람들의 초라한 현실을 숨겨 주고 있었다. 본문 124쪽 중에서 아버지와 목훈의 틈과 벽을 기술이 비집고 들어옵니다. 둘 사이는 건널 수 없는 시간이 있었고, 말 몇 마디로는 가까워질 수 없는 성질의 것이었습니다. 그런 목훈에게 의뢰인 회장은 자신의 젊을 시절 기억을 위해서 멸치잡이 가상현실을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들라고 요구합니다. 그래서 실제 어선도 잡아주고요. 목훈은 이 대목에서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에게 한 발 나아가게 됩니다. 아들과 아버지로서는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를 조금 이해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그 현장에서는 멸치, 갈매기, 사람 등 살아있는 모든 것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양병원에서 환자를 바라보는 목훈의 서술 부분은 한 인간으로서 아버지의 모습을 애잔하게 인간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멸치잡이 가상현실을 만들 때와는 달리, 실제로 배를 타고 경험한 뒤 목훈은 달라져 있었습니다. ■ 존재의 부재는 열려 있던 문이 닫히는 걸 보는 것과 같았다. 육중한 문이 쿵 소리를 내며 닫히고 눈앞의 길이 사라졌다. '아, 우리 사이에 문이 있었지.' 깨닫고 난 뒤에야 먹먹함이 시린 공기처럼 그의 가슴을 얼렸다. 본문 139쪽 중에서 ■ '좀 살가울 수 있지 않았을까. 좀 덜 미워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도 후회가 된다니, 미칠 노릇이었다. 본문 140쪽 중에서 충분히 미워하고 최소한 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죄책감도 덜었다고 생각하는 목훈에게 후회라는 감정이 밀려 옵니다. 아버지의 존재를 다 이해하지 못했고, 용서하고 싶지 않았지만 존재의 부재를 통해 목훈은 깨닫습니다. 천륜이라는 진부한 표현으로 다 드러낼 수 없는 그리움과 목마름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요. ■ "당신의 아버지가 내게 말해 주셨어요. 행복이란 건 정말 이상한 놈이라고. 그 행복이란 놈의 앞뒤에는 필연코 그에 필적하는 어둠이 필요하더라고. 행복과 불행이 뒤범버되어 그 본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때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순간이라더군요. 내가 번 돈으로 자식들이 먹고 살아갈 수 있다는 순전한 기쁨과, 죽음이 목전에 있다는 공포가 완전히 뒤섞인 순간 말입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가장 깊은 어둠을 가져오게 마련이라는 걸, 우리는 죽음이 우리를완전히 해체할 때쯤에야 깨닫고는 합니다. 그게 반타 블랙 같은 죽음일지라도, 우리는 저항해야 하죠. 손톱으로 긁어서라도 실낱같은 빛줄기를 찾아내는 게 인생이니까요." 본문 179쪽 중에서 기술과 사람. 목훈에게 기술은 아버지의 이해하게 되는 수단이었고 아버지를 만나는 길이 되어 주었으며 아버지에게 기술은 아들에게 자신을 내어보여 줄 기회였습니다. 절대로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사이에 징검다리로서 선한 역할을 해 준 기술은 순기능이지만 프로그램의 마지막 순간에 빠져 나오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하면서 기술의 역기능도 알게 되지요. 기술 이야기를 걷어내면 가족에게 이해받지 못한 사람, 아버지를 진정으로 알아가기 위한 긴 여정입니다. 치과 진료를 받지 못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 아들의 미완성 프로그램 속에서 자신의 젊음을 돌아보며 회한을 들으면서 목훈은 아버지를 이해합니다. #언더스탠드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http://www.instagram.com/p/CiPZrhxvdmf/?igshid=YmMyMTA2M2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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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을 어디까지 들여다볼 수 있을까. 그리고 그 마음의 어느 부분까지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가장 가까이, 때론 가까워야하지만 먼,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우리는 어떤 답을 할 수 있을까. 자식의 입장이면서 동시에 부모의 입장이기도 한 지금의 나를 가만이 들여다보게 된다. 과연 나는? 그렇다면 결국, 최선은 그저 완주를 향한 과정에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인데, 그래서 과정을 지나는 무수한 시간, 혹은 짧은 시간에 그 답이 있을 듯하다. 인간은 결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기에 그것을 향하다 결국 8부 능선쯤에서 멈춰 진실을 깨닫는다. 인간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에 완주란 없으며, 페이스메이커의 운명이 그러하듯 다만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을 뿐임을.(120쪽) 그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고, '언더, 스탠드'라고 하던데. 난 그거 순전히 말장난 같습니다.(162쪽) 그리고 누군가의 위에서 바라보는 것을 더 익숙하게 여기고 살아가는 삶을, 보통의 사람이라면 살고 싶어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아래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심지어는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지내기보단, 이해한다는 허울을 쓴 채 묵묵히 자기 합리화를 해 나가는 삶은 아닐까. 이 소설을 다 읽고나니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처음엔 단순히 가상 현실 게임의 세계를 다루고 있겠지, 싶어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반타 블랙' 지웅의 등장과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일어나게 될 에피소드에 주목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빠르게 읽어나갔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은 어느 순간 '목훈'에게도 넘어갔다. 목훈의 등장과 함께 반타 블랙은 그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목훈의 아버지 목선수 목노천 씨가 중심으로 들어왔다. 가상현실 게임의 공간이 현실의 공간으로 넘어온 것. 현실이란 이만큼의 굴곡와 관계의 혼란, 서로에 대한 의무와 책임, 그리고 그 책임의 무게와 혼란 정도는 있어야한다는 듯, 이들의 어깨를 누르고 생각을 키우고, 잠을 앗아갔다. 그리고 현실에서 쉽게 풀리지 않는 관계의 매듭과 상처를 결국, 가상의 공간에서 풀고 보듬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은,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가상으로 끌고 가 모든 가능한 세계를 만들어 해결하려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 그리고 이 가상은 현실의 연속이며, 오히려 더 현실 깊숙한 곳을 파고드는 공간이 된다는 거. 그런 공간은 어쩌면 목훈이 파고들어갔던 목화솜 이불 속과 같으며, 목선수의 배, 함회장의 히말라야도 그들이 모두 가장 편안히 위로받고 싶고 가장 가깝게 살가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공간일 것이다. 목 대표님 아버지가 진짜로 바다로 가셨다는 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한 60퍼센트 정도는 믿습니다.(...) 40퍼센트는 절 지켜 주는 이성 줄이고, 나머지 60퍼센트는 새벽에 그 난장판을 본 경험치죠. 대변항에서 VR이 아닌 진짜 배를 타 봤잖아요! 대표님 옷에서 나던 그 바닷물 냄새, 옷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 그건 설명할 수가 없더라고요.(186-7쪽) 어쩌면 이 소설은 딱 이 만큼, 60퍼센트 정도의 감각으로 읽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40퍼센트는 이성으로, 60퍼센트는 감성으로. 그리고 우리의 삶은 이만큼의 감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삶임이 분명하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소설 속 등장인물들 중 누구 하나 이성으로 계산하고 따지는 사람이 없다. 그저 감성으로, '연민'으로 사람을 대한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에 마음이 안 움직일 수가 있나. 그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니, 그 마음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흔들린다. 이 아저씨는 참, 한결같이 연민이 많은 사람이네.(195쪽) 지웅은 늘 사람들을 부감하는 자리게 머물고자 했으나 오늘은 조금 낮은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 속에 바다 냄새가 실려 있었다. 오래전 그들이 소년이었듯 이 늙은 에베레스트 또한 어린 바다였음을, 그 산 아래 서고 나서야 이해했다.(196쪽) 이 소설이 <언더, 스탠드>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지 않을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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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스탠드 추정경/저자 돌베개/출판사 창비 청소년문학상수상작가 추청경 이 인간의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가족의대한 사랑과 이해의 참된의미를 그려낸 이야기이다. 급속도로 사회는 빛의 속도로 변해가고 많은 부분이 기계화 되어지고 VR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가상현실이 우리곁에 접속하고 친숙하게 펼쳐지고 있다. 전도 유망한 스타트업에서 목훈은 일을 하며 가상 현실의 첨단 기술을 도입한 VR 프로그램을 다루고 만드는 개발자이다. 테스트중인 프로그램 프로젝트에 윤팀장과 목훈은 테스트를 하다가 해킹을 당해 해커' 반타블랙' 의 예상치 않은 기습으로 인해서 목훈과 같은팀은 위기를 맞게된다. 가상 현실 VR에서의 그 공간에서 잠을 잘 청하는 목훈은 전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아무리 가까운 가족 사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걸 안다면 달라질까. 아버지는 늘 그 울타리를 아무렇게나 넘나들었다. 이모의 표현을 빌리자면, 형부란 사람은 막내의 유치가 빠지기도 전에 가족을 떠났다가 본인의 영구치가 빠지기 시작할 즈음 낯짝도 두껍게 가족을 찾은 인사였다.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고 연락을 끊었지만 목훈은 그 아버지 곁을 지켜드렸다. 늘 어느 곳에서나 말썽을 부리고 안면의 물꼬를 트고 무시로 아들 내외를 찾아 오셨다. VR개발을 하면서 뜻밖에 제의를 받게된다 재활프로그램 VR를 해주는 함 회장을 알게 되었는데 함회장은 백지수표를 줄테니 홍채인식으로 꼭 바다에서의 고기잡이 VR를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하게된다. 돈은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그것을 자식들에게 그냥 주기보다는 매일 그 VR를 접속해서 통과한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 준다는 조건을 거는것이다. 자금난이 심각하게 딸렸지만 너무나 현실과도 같은 강도의 위험성 때문에 거절 하고 싶었지만 수락하고 만다. 멸치잡이 배도 답사를 다녀오고 실감나게 VR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목훈의 아버지는 힘도 조금씩 없어지고 목훈에게 봄에 딸기축제에 가보고 싶다고 하셨지만 갈 수 없음을 알고 목훈은 가상현실 의 딸기밭 VR를 만들어 아버지께 체험하는 기회를 준다. "이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세". 함께 VR의 세계에서 체험을 하고 공유하는 그 마음이 많은걸 넓게 바라볼 수 있게한다.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 인간은 결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기에 그것을 향하다 결국 8부 능선쯤에서 멈춰 진실을 깨닫는다. 사람이 한 사람의 삶을 이해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전부 이해 되지 않는 그 곳에서도 가치의 존엄성과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게된다. 이해를 바라기보다 이해를 해 주는 마음이 작은 배려심이다. #언더스탠드 #추정경#신간도서추천 #서평단 #도서협찬 #북스타그램 #장편소설 #글스타그램#프로그램 #캘리그라피 #가상현실 #개발자 #돌베개#독서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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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을 부른 작품이 궁금해 펼쳐 보니... 쉽지 않다. 일견 VR이라는 기술이 매개가 되는 청소년 문학다운 디지털 해법과 유쾌함을 줄 것도 같았는데 그 반대다. 어떤 계기로 가족의 부양을 포기한 아버지와 늙은 아버지의 마지막을 책임지고자 하는 아들의 이야기다.
‘이해’ 중에서도 최고난도가 아닌가 싶다. 이럴 때마다 적성검사에서 늘 이과전문직이 나왔던 나는 차라리 수학문제를 100개쯤 푸는 일로 숨고 싶어진다. 내가 못한다고 남도 못하는 건 아닐 테니, 이들은 서로를, 혹은 한쪽이라도 이해할 것인가, 용서할 것인가, 수용할 것인가, 뭐라도 관계의 변화가 가능할 것인가.
아버지나 아들의 직업을 통해서 저자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시선은 under(beneath)이다. 저변을 보고 VR칩을 직접 몸 안에 삽입하는 행위는 모두 이해를 위한 행위이다. 언어와 비언어로 이해가 어려우니 뇌파 영역으로 직접 들어가 보는 노력이다.
무척 인상적이고, 윤리적 이슈도 빠트리지 않아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 가이드라인을 염려하지 않았다. 다만 VR 기술과 인간의 뇌 기능에 대한 나의 지식이 모자라서 세대 간 갈등과 이해를 다루는 참신한 발상이라 느껴지면서도, 여전히 어려운 논의라는 느낌이다. 우리 집 청소년의 생각도 꼭 물어보고 싶다.
오래 전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알 것 같은데 죽을 때가 다 되었어”하며 활짝 웃으시던 할아버지 얼굴도 생각나고, 곤란한 표정을 지을 때마다, 때가 되면 알게 된다고, 나이 들면 다 이해된다고 하던 분들 생각도 난다. 살아 보니 그렇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아요...
그나마 가능한 이해란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상황을 전제하는 잠시의 파악일 뿐일까. 그런 것만은 아니면 좋겠다. 어쩌면 우리는 양자역학의 방식으로 살아가도 있는 지도 모른다. 100%란 없는 세계에서 때론 이해가 50% 미만이라 난감하고 때론 80%쯤 치솟아서 듯 후련하게.
“인간은 결코 진정한 이해에 도달할 수 없기에 그것을 향하다 결국 8부 능선쯤에서 멈춰 진실을 깨닫는다. 인간이 인간을 온전히 이해하는 일에 완주란 없으며, 페이스메이커의 운명이 그러하듯 다만 그 과정을 함께할 수 있을 뿐임을.” 오해와 오독과 오류와 왜곡과 편견과 의도적인 곡해와 거짓이 빼곡한 현실에서, 어두운 심연으로 내려가 상대를 이해해보려는 태도와 애씀이 귀하고 눈물겹다. 기대한 결과가 아니라도 재빨리 단정하고 포기하기보다는 느린 시도를 하는 모든 분들을 응원하고 싶다.
첨언) 전혀 중요한 건 아니지만, 어원학적으로 under-stand 의 under는 우리가 즉각적으로 생각하는 ‘beneath아래’가 아니다. Old English에서 ‘understandan’은 "stand in the midst of,"라고 추정된다. 즉 "between, among"에 가까운 뜻.
이해를 도울 수 있다면 시선을 어디에 두는가, 어느 위치에 서있는 지가 뭐가 중요할까, 흔히 ‘속in the midst’을 모르겠다, 란 표현 속에도 상대를 이해할 수 없어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이미 드러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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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목숨을 거는 딱 열다섯 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밤중 느닷없이 '핵 쓰고 있어!'라는 버럭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이 하는 게임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핵무기'를 사용한다는 줄 알았는데 프로그램 해킹을 통해 캐릭터 능력치를 비정상적으로 올려 쓰는 걸 '핵을 쓴다'고 한다는 걸 [언더, 스탠드]를 읽으며 이해하게 됐습니다. 반타 블랙이라는 화이트 해커가 등장해 핵을 쓰는 유저들-대부분 10대 청소년들-을 계도하기도 하고, 게임 회사를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소설의 주인공 목훈과 목훈의 회사에 투자하면서 그 댓가로 원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 중인 VVIP 함 회장과 젊은 시절 자식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던 목훈의 아버지가 현실과 가상의 공간에 등장합니다. 어디에서 어디까지가 실제하는지 구분하기 어려운 '대혼돈'이 소설 [언더, 스탠드]의 첫인상 입니다. 프로그램 속 가상 증강 현실(VR)에 접속해 함 회장이 그토록 원했던 멸치잡이 배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게임을 하며 직접 바다위의 어선에 있는 듯 생선비린내를 맡고 파도의 울렁거림, 외국인 선원과 실제 좌표를 그대로 구현하고 있는 GPS 좌표까지 사실적 묘사 된 게임속 세상을 경험하던 '참가자1' 닉네임을 쓰는 목훈과 윤 팀장을 향해 이름없는 경고등이 켜집니다. 가상의 세상이지만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운 그래픽 환경에 뇌파를 이용한 다각적인 감각을 자극함으로써 실제 멸치잡이 경험이 없더라도, 배링해에서 킹크랩을 잡은 적이 없더라도 그 위험한 순간의 바다를 마치 경험했다고 뇌가 착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 시뮬레이션을 이제 종료하려는 시점에 10미터 높이의 파도가 배를 내리치고 가판에 있던 유저들은 실제하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목숨이 위태로워질 정도의 공포와 육체적 충격을 온몸으로 느끼며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초월한 그림자 형태의 존재에게서 더이상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지 말라는 경고를 듣습니다. 프로그램이 구현하는 가상의 세계에서 움직이고 생각하는 정신적인 '나'와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육체를 가진 '나'는 같은 존재일까?, 실제로 멸치잡이 배를 타고, 배링해에서 킹크랩을 잡은 사람이 들려준 경험들을 프로그램에서 구현했다고 해도 프로그램을 만든 내가 그런 경험이 없다면 누군가에게 실제 경험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가? 심연보다 깊은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속을 이해한다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뇌파를 통해 만들어진 감각들에 의해 실제하지 않는 고통을 느낀다는 것만으로 죽음에 다다를 수 있는가? 등등 수 많은 질문을 받고 또 질문을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이해는 결과가 아니라 과정일세. 함께했으니 됐네."라는 문장에서,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그 아래로 가서 서 봐야 한다'라는 의미의 책 제목 [언더, 스탠드]를 발견합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도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경험과 체험을 기반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또한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 좋아하는 아들을 알아가는 방법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아이들 역시 부모의 입장이 되기 전에는 부모를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언더, 스탠드] 추천합니다. 세상을, 타인을 이해하려는 모든 분들께. *출판사 제공 도서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개인적 리뷰 입니다. #언더스탠드 #추정경 #장편소설 #돌베개 #청소년문학 #책추천 #책스타그램 #YES24리뷰어클럽 #YES24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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