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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설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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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여서 올해 처음으로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빠져들어서 번역출간된 책들 중 대부분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놓았는데 일부는 작가의 체험이 분명한 듯한 자전적 이야기이고 나머지 이야기는 문학과 철학, 사회와 역사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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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여서 올해 처음으로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빠져들어서 번역출간된 책들 중 대부분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놓았는데 일부는 작가의 체험이 분명한 듯한 자전적 이야기이고 나머지 이야기는 문학과 철학, 사회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명석한 관점과 사상을 보여준다. 

그의 책을 읽으면 "묘사하지 않고 보여주려는" 투명한 글쓰기의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사물들을 직접 겪는 순간 그것들이 불러 일으키는 바로 그 느낌. 
사물과 행위와 느낌만 있고 말은 없는 세계의 놀랍고도 애절한 인상. 
사회적으로 억압된 것을 지속적으로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작가, 그가 바로 아니 에르노다. 

"금세기 저편에서"는 잔 칼망 이야기가 나온다. 
122세까지 살았던 프랑스의 여인 잔 칼망은 모든 예상을 뛰어넘고 계속 살아 20세기의 한때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이 거대한 세기가 끝나면 그 누구도 잔 칼망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나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박탈감과 공허감을 느낀다. 

어찌 보면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비슷한 듯 하다. 하지만 행위와 욕망과 고통을 고스란히, 그렇지만 이토록 무덤덤하게 드러내놓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g*****7 2022.11.0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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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라는 말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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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처럼 다들 그럴까요? 노벨문학상이라는 단어에 일단 몰라도 읽어본다는...   사실... 작가님의 수식어를 보긴 했지만 건성이였던거 같아요   작가의 첫 작품을 이걸로 접해 충격이 큰걸까요? 아니면 작가님 자체글이 충격일까요?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 사실적이여도 되나 싶은 생각... 과연 작가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면 난 이런느낌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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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처럼 다들 그럴까요?

노벨문학상이라는 단어에 일단 몰라도 읽어본다는...

 

사실... 작가님의 수식어를 보긴 했지만 건성이였던거 같아요

 

작가의 첫 작품을 이걸로 접해 충격이 큰걸까요? 아니면 작가님 자체글이 충격일까요?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 사실적이여도 되나 싶은 생각... 과연 작가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면 난 이런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전...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토록 처절한 글쓰기가 또있을까요?

노먼 메일러의 '밤의군대들'과는 다른 현실적(?)글쓰기는 어딘지 모르게 너무 아픕니다. 

 

제가 방황했던..날들과...끔찍히도 생각하기싫던 모순되고 가식적인 생각들이 떠오르니까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j*****e 2022.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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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다 더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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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작품 중에서 네 번째로 읽은 책이다. 앞서 읽었던 작품들이 작가의 자전적인 사건들을 소설화한 것이라면 이 책 역시 자전적인 이야기라고는 해도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이전에 다른 곳들에서 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것이라 한 가지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이야기도 있고 어머니, 문학작품, 동구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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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작품 중에서 네 번째로 읽은 책이다. 앞서 읽었던 작품들이 작가의 자전적인 사건들을 소설화한 것이라면 이 책 역시 자전적인 이야기라고는 해도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이전에 다른 곳들에서 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것이라 한 가지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이야기도 있고 어머니, 문학작품, 동구권의 몰락, 주변사람들이나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 작가들, 또는 특정 인물에 대한 이야기 등. 한 편의 길이가 길지도 않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카사노바 호텔>이고 맨 처음에 나오는 작품도 표제작이어서 아마 제목만 보고는 '또 그런 책(!)'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아니 에르노는 이제 독자들에게 그런 작가로 낙인된 것일까.

 

하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어보면 역시나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단순히 그저 그런 작가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문학에 대한 치열한 고민, 세상과 사회에 대한 통찰도 느낄 수 있다. 뭐랄까, 마치 아니 에르노라는 사람이 여럿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긴, 어떤 한 사람을 어느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있을까?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 있는가 하면 또 대외적으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고, 공동체 내에서의 위상도 있을 것이고.

 

만약 아니 에르노의 작품 중에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더라면 그에 대한 평가가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에는 종합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지 않았을까. 왜냐면, 그의 글들은 연쇄적으로 또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을 계속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여전히 수수께끼같은, 묘한 작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5 2022.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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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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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저자의 작품들이 다양한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장 다양하게 그녀의 생각과 글쓰기에 대해 접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에서 갈리마르 총서에 대한  의미는 뛰어난 작품들을 선별해 편입시키는 만큼 드물게도 현존하는 생존 작가인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포함시켰다는 사실은  최초란 말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 작품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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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국내에서 출간된 저자의 작품들이 다양한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장 다양하게 그녀의 생각과 글쓰기에 대해 접해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프랑스에서 갈리마르 총서에 대한  의미는 뛰어난 작품들을 선별해 편입시키는 만큼 드물게도 현존하는 생존 작가인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포함시켰다는 사실은  최초란 말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이 작품들은  갈리마르 총서에 포함된 [삶을 쓰다] 중에서 추린 선집으로 12편의 짧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주제들은 선집만이 줄 수 매력을 지닌다.

 

아무래도 첫 번째 제목이자 책 제목이기도 한 '카사노바 호텔'은 가장 소설적이면서도 자전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1980년대 영수증 더미에서 P의 편지를 발견하면서 다룬 이야기는 치매를 앓고 있는 친정 엄마를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놓고 신문쟁이 P를 만나면서 겪은 일탈(?)을 다룬다.

 

상대를 만나면서 육체적인 갈망을 느끼면서 시작된 불륜의 시작은 소음이 차단된, 사방이 거울로 이루어진 '카사노바 호텔'에서 이루어진다.

 

엄마에 대한 일에 지친 그녀가 P에 대한 욕망과 서로의 불륜행각을 시작하면서 약속이나 된 듯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련의 일들은 호텔이란 밀폐된 장소, 엄마에 대한 생각을 잠시 피할 수 있다는 회피성으로 인해 이루어지는 순간들의 묘사가 솔직하게 그려진다.

 

엄마의 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피할 수 있다는 아슬함이 주는 기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왜 그와  이런 일들을 시작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저 육체적인 사랑일 뿐이었다는  모습을 잘 드러낸 작품이다.

 

그들의 유일한 일탈의 행위로써의 증거물로 남은 영수증과 그 위에 얼룩져 말라버린 정액만 있을 뿐.

 

이외에도 문학과 정치에 관한 부분들, 통독이 이루어진 그 시점에 방문한 라이프치히에서의 풍경, 페레스트로이카의 물결을 이룬 소비에트를 방문하면서 느낀 단상들, 모파상의 작품인 여자의 일생에 등장하는 잔 칼망과 같은 이름을 지닌 장수 할머니를 바라보면서 느낀 한 인생의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물결이 어느 순간엔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저편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는 글은 기억되고 잊힌다는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특히 저자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는 피에르 부르디외에 대한 부고 소식을 듣고 쓴 글은 고인이 생전에 주장했던 사회학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사르트르와 비교한 부분은 인상적이다.

 

 

소설, 엄마에 대한 이미지(타 작품에서 보인 부분들과 겹친다,)와 기억, 여행기, 여기에 작가가 글쓰기에 대해 다룬 글들까지, 선집이지만 때론 산문집으로  더 가깝게 느껴지는 작품들이다.

 

 

이달의 사락 m*******n 2022.03.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