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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소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낀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여서 올해 처음으로 아니 에르노의 작품을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간에 빠져들어서 번역출간된 책들 중 대부분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 개의 짧은 이야기들을 한데 묶어놓았는데 일부는 작가의 체험이 분명한 듯한 자전적 이야기이고 나머지 이야기는 문학과 철학, 사회와 역사에 대한 작가의 명석한 관점과 사상을 보여준다. 그의 책을 읽으면 "묘사하지 않고 보여주려는" 투명한 글쓰기의 효과를 체감하게 된다. "금세기 저편에서"는 잔 칼망 이야기가 나온다. 20세기를 넘어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나도 작가와 마찬가지로 박탈감과 공허감을 느낀다. 어찌 보면 사람들 살아가는 이야기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해 비슷한 듯 하다. 하지만 행위와 욕망과 고통을 고스란히, 그렇지만 이토록 무덤덤하게 드러내놓기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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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처럼 다들 그럴까요? 노벨문학상이라는 단어에 일단 몰라도 읽어본다는...
사실... 작가님의 수식어를 보긴 했지만 건성이였던거 같아요
작가의 첫 작품을 이걸로 접해 충격이 큰걸까요? 아니면 작가님 자체글이 충격일까요?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이렇게 ... 사실적이여도 되나 싶은 생각... 과연 작가가 여자가 아닌 남자였다면 난 이런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전...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토록 처절한 글쓰기가 또있을까요? 노먼 메일러의 '밤의군대들'과는 다른 현실적(?)글쓰기는 어딘지 모르게 너무 아픕니다.
제가 방황했던..날들과...끔찍히도 생각하기싫던 모순되고 가식적인 생각들이 떠오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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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작품 중에서 네 번째로 읽은 책이다. 앞서 읽었던 작품들이 작가의 자전적인 사건들을 소설화한 것이라면 이 책 역시 자전적인 이야기라고는 해도 소설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이전에 다른 곳들에서 발표했던 글들을 모은 것이라 한 가지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이야기도 있고 어머니, 문학작품, 동구권의 몰락, 주변사람들이나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 작가들, 또는 특정 인물에 대한 이야기 등. 한 편의 길이가 길지도 않다.
그러나 이 책의 제목이 <카사노바 호텔>이고 맨 처음에 나오는 작품도 표제작이어서 아마 제목만 보고는 '또 그런 책(!)'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아니 에르노는 이제 독자들에게 그런 작가로 낙인된 것일까.
하지만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읽어보면 역시나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단순히 그저 그런 작가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문학에 대한 치열한 고민, 세상과 사회에 대한 통찰도 느낄 수 있다. 뭐랄까, 마치 아니 에르노라는 사람이 여럿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긴, 어떤 한 사람을 어느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있을까? 지극히 사적인 부분이 있는가 하면 또 대외적으로 나타나는 부분도 있고, 공동체 내에서의 위상도 있을 것이고.
만약 아니 에르노의 작품 중에서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더라면 그에 대한 평가가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에는 종합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게 되지 않았을까. 왜냐면, 그의 글들은 연쇄적으로 또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고 싶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 아니 에르노의 작품들을 계속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여전히 수수께끼같은, 묘한 작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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