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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글자로 신학하기 이 책은 이 책 <두 글자로 신학하기>는 구미정 박사가 <한 글자로 신학하기>에 이어 “글자로 신학하기”로 펼쳐내는 글자갖고 놀기의 두 번 째 책이다. ‘글자로 신학하기’는 무슨 뜻인가 하면 그 해당하는 단어, 글자를 가지고 (붙들고) 신학적 성찰을 해 본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그가 붙잡고 신학하는 글자를 보면, 우리 생활과 멀리 있거나 동떨어져 있는 고상한 글자들이 결코 아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단어들이다. 그 글자들을 가지고 우리는 살아간다. 만나고, 겪고 느끼며 살아간다. 즉 친숙하게 접하는 단어라는 말이다. 해서, 저자의 글은 피부에 와 닿는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이야기처럼 들린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가지고 신학한 글자들은 다음의 12개 단어이다. 놀이, 희망, 용서, 가족, 생명, 잉여, 공감, 불안, 질투, 저항, 환대, 바보. 각 단어들은 연결되지 않는다. 그저 하나 하나가 독립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 그저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펼치고 바로 읽어도 된다. 그러나 그렇게 어느 한 장을 읽었다면, 다른 부분은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궁금증에 지기도 모르는 사이에 전 편을 다 읽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랬다. 요즈음 관심이 가는 단어인, 불안 항목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그랬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첫 장인 ‘놀이’로 가는가 싶더니 끝장인 ‘바보’까지 손이 가고 있었다. 저자의 종횡무진에 다시 감탄하다. 전작인 <한 글자로 신학하기>에서 특기인 ‘종횡무진’을 유감없이 발휘한 저자는 여기에서도 원없이 그 특기를 발휘한다. 그야말로 ‘종횡무진’에다가 ‘좌충우돌’ -이 말, 좋은 의미로 사용한다 – 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그의 글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른 생각 할 틈이 없다. 저가가 이끄는대로, 보여주는 대로, 그 현란한 검술의 초식에 감탄에 감탄을 연발하며 몰입하게 된다. 어디 그뿐이랴? 그런 것도 있지만, 저자의 책을 읽는 순간, 페이지마다 무릎을 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으니, 또한 거기에서 얻게 되는 기쁨은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표지에 이 책을 설명하는 말, 지성과 영성이 공명하는 일상의 신학놀이, 라는 말보다 더 정확하고 적확한 말을 찾지 못하겠다. 저자의 철저함에 박수를 보낸다. 책을 읽다보면, 참 파렴치한 저자들을 만나게 된다. 다름 아니라, 남의 생각을 마치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가져다 쓰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 꼴을 한 두 번 보는 것이 아니다. 어떤 사람의 글을 읽다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어디선가 많이 들은 듯한 이야기다 싶어 정신 차리고 다시 읽어보니, 그 책의 대부분을 사서삼경에서 가져와, 마치 자기가 생각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노자, 맹자 등 사서 삼경에 나오는 글들을 살짝 꼬리 바꾸고 색깔을 바꾸어 마치 자기 말인 것처럼 하는 책이었다. 그래도 되는지? 또 어떤 분은 책의 표지에 기발하고 멋진 글 하나를 적어 놓았는데 – 실상 그 말은 본문 어디에도 관련 없다 – 거기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아, 마치 자기가 한 말인 것처럼 보인다. 잘 물든 단풍은 봄 꽃보다 아름답다. 그 말을 어디에서 봤더라, 하고 기억을 되살려보니,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시 – 산행 (산행) - 에서 본 글이었다.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서리 맞은 단풍잎이 한창때 봄꽃보다 더욱 붉고나. 원문 : 서리 맞은 단풍잎이 한창때 봄꽃보다 더욱 붉고나. 변형된 글 - 잘 물든 단풍은 봄 꽃보다 아름답다. 글자가 다르다고 해서 표절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런 책들과는 차원이 다른 글이 바로 구미정박사의 글이다. 그는 말을 하다가 이게 누군가의 말인가 싶다 생각되면 반드시 그 출처를 밝혀 놓는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인데도 그 출처를 밝혀 놓는다. 누구의 말을 인용할 때도 그렇지만, 그런 생각에 자기의 생각을 덧붙이는 경우도 분명하게 그 생각의 원천을 밝혀 놓는다, 그래서 그의 책에는 미주가 빼곡하다. 그런데 이 미주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니 책 한권을 읽는 것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을 덤으로 읽게 되는 듯하니, 이게 바로 책 읽는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