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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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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덕질할 게 엄청 밀려서 행복한 비명 중입니다. 송강호 박찬욱의 영화들도 재감상하고 있고 임윤찬의 피아노 연주를 간간히 찾아 듣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에 책과 작가도 ‘발견’인 게 많아서 감사했었습니다. 글토크, 미니유의 에세이들은 반추하기 위해 근거리에 두고 있는 책들. 그래서 당분간 산문집은,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은 쉬려고 했었습니다. 이미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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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덕질할 게 엄청 밀려서 행복한 비명 중입니다.

송강호 박찬욱의 영화들도 재감상하고 있고

임윤찬의 피아노 연주를 간간히 찾아 듣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에 책과 작가도 ‘발견’인 게 많아서 감사했었습니다.

글토크, 미니유의 에세이들은 반추하기 위해 근거리에 두고 있는 책들.

그래서 당분간 산문집은, 새로운 작가와의 만남은 쉬려고 했었습니다.

이미 좋아하는 분들이 여럿이고 음식도 많이 먹으면 체하듯이 글도 그럴거 같아서요.

 

근데 그만(?) 또 마음에 쏙 드는 문체의 소유자를 만나버렸어요.

정말 여기까지만 읽고 산문 「발굴」은 쉬어갑니다. (웃음)

 

손수현. 프로필에서 ‘배우’이자 ‘감독’이라고 하는데 죄송하게도 저는 처음 알았어요.

뮤직비디오와 CF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요번 책을 내면서 작가로 첫 발을 내딛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미지 未知 의 인물.

 


 

 

작가가 영상 일을 해온 사람이어서 글이 그런 특성을 갖습니다.

간혹 최애 영화인이 펴낸 책을 읽었었는데 그런 기분이고 그건 친숙하기에 책에 대한 접근장벽 1도 없이 페이지를 훌훌 넘겨 갑니다.

 

 「니콜 키드먼의 이름을 매번 까먹을 때마다 기억력이 유독 좋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서 인생이 2배는 더 아쉬운 기분이다. 12년이라는 시간은 얼마나 많은 기억을 구덩이에 묻어 버렸을까.」  26p

 가벼운 ‘풋’ 웃음을 내며 읽은 대목입니다. 

저도 그런 배우들이 몇 있는데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희한한 동질감이 납니다. 저는 메릴 스트립요.

 

아무래도 모르는 게 상책인 거 같긴 한데. 모르는 개 산책도 하고 싶어.」  45p.

흔히 ‘아재 개그’ 혹은 드립이라고 하는 건 정말 가까운 사이에서만 칩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발견한 언어 유희. 아 이런 거 너무 좋아요.

엄근진 보다는 썰렁개그 있는 게 관계를 부드럽게 함을 나도 알거든요.

 

좋은 에세이의 맛과 향취를 압니다. 

서로 파편적으로 보이는 글 모음이지만 그게 결국 연결이 되고 있다는 것. 또한 은유와 상징을 통한 글은 한편의 시 같은 느낌도 자아냅니다.

 「그래. 조심히 들어가야지.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고개는 당당하게 들고 빠른 걸음으로 걷다 보니 내가 지나온 길에는 아주 긴 일직선이 그려졌다. 계속해서 같은 속도로 길을 걷는다.」  63p.

 


 

 

아티스트인 작가들의 글을 읽는 건 어떤 의미로든 늘 취향저격인 저인데요.

이 책에는 손수현이라는 작가를 통해서 그녀 주변의 친구들, 지인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그중에는 예술가들이 적지 않아서, 창작의 숨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음도 이 책의 깨알 킬포 랍니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이 엉망인 세상 속에서 함께 사는 친구들 모두가 각자의 사정으로 너무 힘들었다. 

나는 내 친구들이, 옳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이니까 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일을 충분한 지지와 격려를 받으며 즐겁게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니까.」  183쪽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람의 책을 읽는다는 건 정말 ‘한 세상’을 만나는 일인 거 같습니다. 

 

한 사람은 그가 친분을 쌓고 교류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알 수 있고,

또 무슨 책들을 읽고 어디를 여행했고 같은 걸로도 알게 되죠.

손수현이 추천하고 영향을 받은 책들이 어쩜 그리 나와는 교집합이 적던지. ㅎㅎ 

그 책의 문장들을 소개해 주는데 이렇게 저의 세계도 한 뼘 쯤 넓어졌습니다.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대해서도 저자는 뚜렷한 자기 목소리를 냅니다.

모든 주장들에 백프로 동조하냐 여부와는 별개로,

좋은 문장으로 소신을 써내는 행위는 언제나 존중하게 되더군요.

 

사실 이 책의 최고의 메리트는 바로 제목이었습니다.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네 어절은 다정하고, 개성있고, 내공으로 다져진 저자의 현재를 정확히 반영합니다.

 


 

 

에세이는 가장 자신을 많이 깊이 드러내는 장르일 겁니다.

외향적이기보단 내성적인 손수현씨는 또한 이런 생각도 갖고 있었습니다. ‘산문집이란 건 뭔가 대단한 일을 이뤄낸 사람이 쓰는 거 ’ 아닌가.

그래서 몇 년 동안 책 내기를 기피해 왔다고요.

수현씨는 아직 뭔가 ‘이뤄낸’ 사람은 아닐지 모릅니다.

근데 이 책으로 손수현이라는 인간이자 배우를 알아서 저는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성공한 사람이 내는 책보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의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내겐 역시 끌린다는 걸 다시 확인했네요.

수현씨를 포함해서 미래의 전도연, 송강호를 꿈꾸면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청춘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아나요.

매우 늦게 빛을 본 구교환처럼 그대도 몇 년 후 그런 빛나는 배우가 되어계실지요.

 

어제 처음 알고 수십번째 듣고 있는 임재범의 ‘위로’의 가사를 

독자들과 나누면서 글을 마쳐요.

 

  사람마다 계절이 있어요

  내 계절에 활짝 피게

  정신은 맑게 햇빛에 서서 그 때를 기다려요

  소중한 사람 그댄 빛나는 사람

  조금만 더 힘내요

  같이 울고 같이 들고 같이 가면

  덜 지치고 덜 외롭게 걸어요

 

책 중에서

 어디에나 반전은 존재한다. 그것이 꼭 영화 속 세상이 아니더라도.

 누구도 모르는 곳에 씨앗이 내려앉듯 언젠가 다 쓸모가 있다. 세상에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297쪽)

 


 


 


 

                                         Reviewed by Aslan


 

YES마니아 : 로얄 b********5 2022.07.05.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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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내용보기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1.   종종 생각한다. 내가 태어날 적만 해도 지금 가지고 있는 이름으로 평생을 살게 될 줄 몰랐지. 비단 이름뿐만 아닐 테다.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사회로 나갈수록 뚜렷해지는 서열과 위계에 의해 정의되는 호칭과 직급은 개인의 이름을 지운다. - P.260   이 책은 에세이다. 주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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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1.

 

종종 생각한다. 내가 태어날 적만 해도 지금 가지고 있는 이름으로 평생을 살게 될 줄 몰랐지. 비단 이름뿐만 아닐 테다.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사회로 나갈수록 뚜렷해지는 서열과 위계에 의해 정의되는 호칭과 직급은 개인의 이름을 지운다. - P.260

 

이 책은 에세이다. 주로,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정리해놓는 상념에세이 같은 것일 거다. 그 상념의 어딘가에는 반드시 무엇인가 일이 일어나고 있고, 삶의 묵념이 있다. 그 묵념의 끝에 반가움이 있다. 그 반가움은 오늘도 쓸데없는 일을 했지만, 쓸데없지 않았다는 그런반가움이다. 오늘도 이별하는 사람 너머로 만남이 다가오는 걸 예감하는 어떤 이들의 삶 같은 것들처럼.

 

 

2.

 

하늘도 모르는 것이 있다. 어디에나 반전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곳이 꼭 영화 속 세상이 아니더라도, 누구도 모르는 곳에 씨앗이 내려앉듯 언젠가 다 쓸모가 있다. 세상에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 P.298

 

그렇다. 사실, 세상에 쓸데없는 짓은 없다. 어떤 쓸모가 없을 것 같더라도 이유는 다 있다. 작가는 공모전에 떨어졌다. 그러나, 그것이 쓸데없는 일은 아니었다는 끼달음. 나도 마찬가지다. 많은 시간들을 공허하고 쓸데없이 보낸 것 같아 보였다. 그 모든 시간들이 의미없고, 나는 다시 태어나서 처음부터 다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것은 지금의 나를 위한 단련이었고,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 이 글들을 쓸 수 있다. 모든 쓸데없고 의미없는 것들이 지금의 의미로 다가와 새롭게 되었다.

 

 

3.

 

이 에세이는 아주 재미있거나, 아주 감동적인 이야기들은 아니다. 작가의 생각들을 주로 써 놓았기 때문에 때로는 아주 어렵기까지도 하다. 그러나, 쓸데업는 짓은 어디 있냐, 는 질문을 던지기 위해 주인을 반갑게 맞이하는 강아지처럼 우뚝 솟아난 아침 같은 느낌이 드는 에세이다. 그 아침의 느낌에 나는 살살 토스트를 녹여 놓는다. 오늘도 맞이하는 토스트의 아침은, 나의 아침을 활기차게 했고, 내일의 나로 나아가게 한다. 그 나아감의 시간에 오늘 나의 삶을 바라본다. 그 바라봄의 어딘가에선 반드시 내일의 새로움이 새롭게 다가와 또다른 나를 맞이하게 될 테니까. 그런 나를 보면서, 나는 오늘 조금 더 살아간다. 내일로 향해가는 이 시간에 무지개빛도 같이 출러이는 듯한 느낌이 너무 좋아, 너무 좋아서.

 

-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h******o 2022.06.20.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세이]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에세이]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내용보기
배우란다. 몰랐다. 세상 쓸데없는 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쓰면서 깨달았다는데, 나는 안 써서 그런지 여적 쓸모를 찾아 헤맨다. 그나마 이 책을 읽고 애들에겐 그러지 않길 희망한다.   큭큭 댔다. 옮겨 볼 테니 보시길. 비록 전 대통령이 트럼프이긴 해도 멀리서 보기에 그곳은 자유의 나라, 란 대목이었다. 근데 쓰다 보니 이어달리기처럼 문장이 떠올랐는데 현 대통령이 윤석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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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란다. 몰랐다. 세상 쓸데없는 건 없다는 것을 이 책을 쓰면서 깨달았다는데, 나는 안 써서 그런지 여적 쓸모를 찾아 헤맨다. 그나마 이 책을 읽고 애들에겐 그러지 않길 희망한다.

 

큭큭 댔다. 옮겨 볼 테니 보시길. 비록 전 대통령이 트럼프이긴 해도 멀리서 보기에 그곳은 자유의 나라, 란 대목이었다. 근데 쓰다 보니 이어달리기처럼 문장이 떠올랐는데 현 대통령이 윤석렬인 이곳은 어떤 나라라고 지칭해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 말았다. 어쨌거나 장애인에겐 그다지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닌 건 확실하니까.

 

이런, 쓰읍. 본적도 없는 느타리라는 별명을 가진 처자의 물음에 일 년 치 웃음을 다 써버렸다. 약발도 안 받는 갱년기를 달고 사느라 눈물은 자주 찍어내기는 해도 웃음은 잊은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다. 느타리 씨 고마워요. 근데 쓰고 보니 슬퍼진다.

 


40쪽, 모르는 개 산책

 

왜 인지 모르지만, 아니 알지만 모른 척하는 거겠다. 여하튼 그의 이야기에 푹 빠진다는 건 전혀 질서 정연하지 않게 이어지는 이야기도 상관없이 잘 읽힌다는 거다. 예를 들면, 어리광도 없던 땅이가 믿음을 하사한 이야기가 갑자기 모르는, 그것도 입질도 있는 개 이야기로 훌쩍 갈아타는 것 같은. 에? 했다가 음 하는 거랄까. 어쩌면 결국 믿음이니 같은 이야긴가.

 

"맞아, 이별은 이렇게 슬픈 일이지 하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상대와 눈을 맞추며 시간을 보내고 한 공간을 공유할 때의 친밀함은 그 상대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완벽히 와닿는 것이다." 133쪽, 이별하기

 

한데 할 말도 못 하는 미피가 왜 미웠던 건지. 가만 보면 그는 할 말은 다 하는 것 같은데. 뭐 이제라도 미피의 입을 터주자는 데는 망설임 일도 없이 한 표!

 


163쪽, 신의필의 파니 핑크

 

그가 신승은에게 했다던, 그의 삶에 예의 없이 침범하는 타자로서 존재하는 듯하다, 는 말을 내가 그에게 돌려주고 싶다. 나 역시 이 책으로 그런 타자가 된 듯하다. 근데 멈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니, 나 원 참.

 

그를 알지 못하니 책으로 바라본 그의 뒷모습은 '어디로든 끊임없이 지치게 걸어가는 사람' 정도로 읽혔다. 빠른 걸음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사진처럼 그렇게.

 


202쪽, 준최선의 산책

 

그러다 만난 문장에서 그의 됨됨이를 본다. 수현아, 라고 다정히 부를 만한 당신이 아닌데 저를 얼마나 알아서요? 라고 반문하면 얼굴이 달뜨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타이밍엔 그렇다. 그래서 그가 뭐랬냐 면,

 

"맥락을 싸그리 지운 주장을 매일매일 듣는다. 틀림을 다름으로, 다름을 틀림으로 탈바꿈시키는 현장을 평생토록 목도하면서도 나 역시 반복되는 잘못들을 외면하고 저지르며 살고 있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의 삶을 누리는 자들의 무지의 끝은 어디일까? 자본에 미친 자들은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 것인가. 그 안에서 속수무책으로 헤매고 있다는 걸 매일 아침 눈을 뜨며 느끼던 순간이 있었다." 264쪽, 집 안이 시끄러운 이유

 

이렇게 차분한, 생각이 많은 사람을 좋아한다. 또 이렇게 무심히 툭 던지는 것처럼 약간은 건조하지만 다정한 글투도 좋아라해서 아껴 읽었다. 무슨 책을 그렇게 읽느냐, 싶겠지만 빨리 덮고 싶지 않았다. 낯가리는 사람처럼 오래 친해지고 싶었달까. 그이 다음 이야기를 기다릴게 뻔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쓸테없는짓이어디있나요 #손수현 #알에이치코리아 #서평단 #책리뷰 #일상에세이 #추천도서

 

c********u 2022.06.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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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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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에서부터 마음에 큰 울림을 가져다주는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에세이집입니다.이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고 딱딱한 아스팔트 사이 비좁은 틈을 비집고 홀로 외롭게 피어있는 야생화도 길을 걷다가 신발에 부딪히는 돌멩이도 모두 제각각 나름의 역할과 그 장소에 있는 이유가 있는 만큼 이세상 모든 만물이 모두다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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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제목에서부터 마음에 큰 울림을 가져다주는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에세이집입니다.이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고 딱딱한 아스팔트 사이 비좁은 틈을 비집고 홀로 외롭게 피어있는 야생화도 길을 걷다가 신발에 부딪히는 돌멩이도 모두 제각각 나름의 역할과 그 장소에 있는 이유가 있는 만큼 이세상 모든 만물이 모두다 소중하다는것을 다시한번더 깨닫게 합니다.

 

 

어릴적부터 책읽기를 좋아하고 소심하고 감수성이 풍부했던 저자는 글속에서도 느껴지듯이 마음이 섬세하고 예민하고 자신만의 주관이 뚜렷함을 느낄수가 있습니다.저자의 속마음을 담은 문장중에 다 내마음 같지 않아서 오해가 생기고 다툼이 생긴다는 문장이 있는데 공감이 가고 마음먹은 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이것은 어찌보면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회의감과 해답을 찾고자 열심히 문제를 풀려고 하지만 답답하게도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학교때까지 산타의 존재를 실제로 믿었다는 저자를 보면서 문득 저의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저도 초등학교 고학년때까지 산타가 실존하는 인물이라고 믿었던만큼 크리스마스날 머리맡에 양말을 올려두고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잠이 오지 않아 어서 빨리 아침이 오기를 기다리던 그때 그시절의 기억이 떠오릅니다.하지만 행복한 상상도 잠시 막상 아침에 눈을 떠보면 선물은 보이지 않고 실망감과 아쉬움 가득했던 우울한 성탄절이었던것 같습니다.농사일 하느라 바쁘신 부모님께서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크리스마스날 단한번도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고 처음엔 산타할아버지한테 선물을 받는다는 생각에 설레임과 행복으로 밤잠을 설쳤지만 나중엔 이번 크리스마스날에도 선물을 못받을거라는 체념으로 더이상 성탄절을 기대하지 않았었던것 같습니다.저자도 중학교때까지 실제로 믿었다고 하니 내면의 마음이 순수한것 같습니다.

 

 

저자가 자신만의 생각을 담은 에세이집을 출간하면서 느꼈던 고뇌와 생각의 흔적이 담겨있는 문장이 있는데 이부분이 많은 공감이 갑니다.한발자국 떼기가 어렵다.뭘하든 그렇다.뭐하나 하려해도 시작이 왜이리 어려운지 생각해보면 결국 잘하고 싶어서 그렇다.그리고 최선을 다하지만 최선의 끝에는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믿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게 되는 동력이 된다는 말처럼 무슨일을 시작하던지 간에 처음이 어렵고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저자의 끈기와 인내심을 엿볼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배우이면서 작가 감독 그리고 음악과 영화를 좋아하고 동물들을 사랑으로 돌봐주고 주변사람들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속에서 행복과 감사함을 느끼는 저자를 보면서 세상에 대한 의미와 가치 저자의 생각과 일상의 모습들을 담담히 써내려간 자신만의 개성넘치는 모습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과 삶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책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o*******2 2022.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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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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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 왔다. 표지를 열었더니 작가의 친필 싸인이  . 서평 신청을 하고 받은 책 중에 작가 싸인 본은 처음이라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작가 손수현 님을 이번 에세이집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그녀가 영화배우였는지 cf 모델상을 받았는지 내가 본 영화도 드라마도 cf도 없었기에 그녀의 얼굴이 낯설었다.   책 안에 들어있는 사진으로 접한 작가님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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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책이 왔다. 표지를 열었더니 작가의 친필 싸인이  . 서평 신청을 하고 받은 책 중에 작가 싸인 본은 처음이라 특별히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작가 손수현 님을 이번 에세이집을 읽으며 처음 알게 되었다. 그녀가 영화배우였는지 cf 모델상을 받았는지 내가 본 영화도 드라마도 cf도 없었기에 그녀의 얼굴이 낯설었다.  

책 안에 들어있는 사진으로 접한 작가님은 참 해맑은 얼굴을 갖고 있었다. 느릿한 문체도 차분한 말투도 내가 보기에는 영락없는 여느 20대 여대생이다. 책을 한 챕터 씩 읽어 나가면서 그녀의 일상을 함께 들여다 본다. 오드아이를 갖은 고영희님을 키우고 새하얀 노트북에 덕지덕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대변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요즘 젊은 사람들의 표현법이구나' 알게 됐다. 

타인의 가방에 빼곡한 배지를 보며 안전함을 느끼고 빼곡히 붙은 스티커 문구들이 말 한번 나누지 않은 누군가에게서 친근함을 느낀다니 방구석 집콕러인 내게 참 신선한 모습이었다. 

음성 언어를 잘 못한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음성으로 말을 할 바에야 텍스트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편안하다. 유독 사람들이 많거나 그 사람들을 하나하나 특정 지을 수 없을 때 불안함을 느낀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상황이 파악되어야지 경계가 풀리고 무언갈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을 처음 만날 때면 의심부터 잔뜩 하고 본다.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에게 위험한 사람일까? 나는 원래 스스럼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턴가 그런다.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들이 나를 다 좋아해 주지 않는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무턱대고 내 모든 걸 드러낼 수 없는 것이다.

요즘 사람이라 나와 다르구나 생각했는데 음성언어를 잘 못한다는 글귀에 마음이 동했다. 나랑 닮은 점을 찾아 반가웠다. ㅎㅎ

이 책은 책장을 한 장씩 넘겨가며 그녀를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녀의 어린시절, 그녀의 반려동물, 그녀의 생각과 가치관, 그녀의 일상들을 삽입된 사진들과 함께 따라 읽다 보면 내 나이도 잊은 채 어느새 그녀의 친구가 되어 조곤 조곤 그녀의 수다를 듣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마치 나랑 성향이 잘 맞는 아니 20-30대의 어린 내가 마음 속 어딘가에서 툭 튀어나와 책 속 작가와 조우하며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헤어지는 기분이다.

잔잔한 호수 같은 마음에 조용한 음악이 깔리고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나른하게 읽어볼 수 있는 휴식 같은 에세이집을 오랜만에 만나 행복하다.

두고두고 아껴보기 좋은 책, 올 여름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i 2022.07.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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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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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나 힐링인 이 책은 읽는 내내 편하고 잔잔하게 좋았다.추천사를 읽을 때만해도 뭐야? 너무 다들 좋은 말만 쓰는 거 아니야? 진짜 이리 좋을리가 있어?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추천사를 써준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저자에 대해 전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저자가 친근하게 느껴지며 나도 저자를 수현아 라고 따스하게 불러보고 싶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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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너무나 힐링인 이 책은 읽는 내내 편하고 잔잔하게 좋았다.

추천사를 읽을 때만해도 뭐야? 너무 다들 좋은 말만 쓰는 거 아니야? 진짜 이리 좋을리가 있어? 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추천사를 써준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저자에 대해 전혀 몰랐다. 하지만 지금은 저자가 친근하게 느껴지며 나도 저자를 수현아 라고 따스하게 불러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누가 뭐래도 완벽한 에세이다. 저자의 다양한 삶의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고민, 일상 생활, 어린시절, 죽음에 관한 이야기까지 그녀의 일생이 책에 담겨있다. 그래서 저자와 내적 친밀감이 생기는 것 일 수도?

마음 편히 저자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던 책.

또 한번 책으로 힐링 받는다.
j*******e 2022.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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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엔 쓸데없는짓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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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쟤 또 쓸데없는 짓 한다~!!!"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런 말을저자는 살면서 매우 자주 들어온 것이 분명하다 이 글은 (쓸데없는) 성실한 짓의 시리즈, 혹은소신있는 (쓸데없는) 짓들의 연대기라고 할수 있겠다뭐니뭐니해도 쓸데없는 짓의 대표주자는 역시 덕질일 것이다사랑하는 대상이 늘 내곁에 있길 바라지도 못하고, 독점하지도 못하는 사랑. 그저 먼 곳에서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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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쟤 또 쓸데없는 짓 한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음직한 이런 말을
저자는 살면서 매우 자주 들어온 것이 분명하다

이 글은 (쓸데없는) 성실한 짓의 시리즈, 혹은
소신있는 (쓸데없는) 짓들의 연대기라고 할수 있겠다

뭐니뭐니해도 쓸데없는 짓의 대표주자는 역시 덕질일 것이다
사랑하는 대상이 늘 내곁에 있길 바라지도 못하고, 독점하지도 못하는 사랑.
그저 먼 곳에서 만족해야만 하는 그 (쓸데없는) 짓에 공감이 많이 됐다 :)

단순한 호기심으로 오래된 핸드폰을 켜보기 위해 충전기를 구입한다거나,
베란다에 놓인 의자 위에서 날아오르려고 날갯짓을 시도한다거나,
성소수자 시위에 참여하거나,
랩탑이 온통 뒤덮이게 차별반대 메세지 스티커를 붙여두는,
이러한 일련의 작은 행동이 차곡차곡 쌓여가며 나름의 의미를 갖게된다는 걸 보여주는 에세이.

언젠가는 이별하게 될 강아지를 일부러 맡아 보호하는 일도 그렇다 막상 현실이 된 임보 강아지와의 이별이 힘들어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찔끔거리고는 그래도 "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서 해야 한다" 고 생각하는 일♡
그리고 바로 다음 문장에선, 개가 없는 차 안에서 작은 자유를 찾아낸 저자의 귀여운 긍정을 발견할수 있다
'그래 이런게 삶이지' 싶은 따수운 순간들이 사탕처럼 엮여있는 에세이다

또 인상 깊은 부분은 <준최선의 산책>이었다
최선을 다했는데, 정말 있는 힘을 다 짜냈는데도 내가 생각했던 '좋은 결과'를 만나지 못했던 어떤 경험이 떠올랐다
'아무래도 '나쁜 결과'를 얻기위해 최선을 다하는건 억울하' (199)니까 준최선을 하기로 하자는 제안은 독자에게 슬그머니 위로 한 스푼을 떠먹여 주는것 같다

책을 덮으며 '쓸데없는' 짓의 반대는 무얼까 생각해 보았다
쓸데있는? 이해되는? 공감받는? 돈이되는? 내편이 있는? 짓 쯤이 되려나..

그녀의 쓸데없는 짓은 주로 따뜻하고 선량하고 때로는 괴팍하고 치열하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면 도전이며, 연대이며, 함께걷기이다
나는 그녀의 (쓸데없는?) 세계가 궁금해졌다
우리 세계에는 쓸데없는 짓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배우이자 작가인 수현님의 이 에세이는
'쓸데없는 짓의 쓸모'에 대한 글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달의 사락 s********2 2022.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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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첫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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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배우가 나온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전엔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었던 건 에세이엔 다양한 삶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에세이를 즐기는 이유다.살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엔 한계가 있다. 내가 언제 배우를 만나 이야기해볼 수 있으랴~ 그래서인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쓴 에세이를 종종 보곤 한다.이 에세이에서 배우 손수현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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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 배우가 나온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전엔 알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었던 건 에세이엔 다양한 삶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에세이를 즐기는 이유다.

살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엔 한계가 있다. 내가 언제 배우를 만나 이야기해볼 수 있으랴~ 그래서인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쓴 에세이를 종종 보곤 한다.

이 에세이에서 배우 손수현은 물론 사람 손수현을 만날 수 있다.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에 관심이 있고 무엇보다 조신있게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지금 당장엔 빛을 발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훗날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손수현 배우는 그런 일에도 열정과 성의를 다한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것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한다. 나도 역시 아들에게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러나 손 배우는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해 준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왠지 모르게 위로가 됐다.

p.201
멀리 봤을 때 최선보다는 준최선이 가성비가 좋다. 최선은 관성을 깨는 행위이기 때문에 습관이 될 수 없지만, 준최선은 관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준최선이 근육에 배면 어떤 일을 해도 디폴트 값으로 준최선을 하게 된다.

p.298
하늘도 모르는 것이 있다. 어디에나 반전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곳이 꼭 영화 속 세상이 아니더라도 누구도 모르는 곳에 씨앗이 내려앉듯 언젠가 다 쓸모가 있다. 세상에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사실 정세랑 작가가 강력 추천했다고 해서 선택한 것도 반은 된다. 모든 에피소드에서 강한 울림이 있을 수는 없다. 단 한 문장이라도 맘에 와닿았다면 그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본 서평은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쓸데없는짓이어디있나요 #손수현 #에세이 #북리뷰 #알에이치코리아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신간소개 #책리뷰 #책소개
g*******s 2022.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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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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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하던 슈짱은 도대체 어디 갔는지 요즘의 슈짱은 종알종알 말이 많다. 자다가도 뜬금없이 내가 느껴지는지 부스스한 얼굴로 슬그머니 눈을 맞추고는 무언의 입을 벌린다. 투명한 눈알은 사실 끝도 없는 우주이고 온몸을 덮고 있는 새하얀 털은 알고 보면 그곳의 안테나일까. 고양이가 종종 말없이 벙긋거린다는 것을 슈짱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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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묵하던 슈짱은 도대체 어디 갔는지 요즘의 슈짱은 종알종알 말이 많다. 자다가도 뜬금없이 내가 느껴지는지 부스스한 얼굴로 슬그머니 눈을 맞추고는 무언의 입을 벌린다. 투명한 눈알은 사실 끝도 없는 우주이고 온몸을 덮고 있는 새하얀 털은 알고 보면 그곳의 안테나일까. 고양이가 종종 말없이 벙긋거린다는 것을 슈짱 덕분에 알았다. 그 자체가 어어라는 것도,인간인 내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는 것도, 아직도 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산더미다. (-24-)

 

 

나는 말랐다. 뼈 자체가 작아서 몸집이 조그맣다. 마른 만큼 가슴도 작다, 라기 보단 없다.그래서 예상하듯 어렸을 대부터 내 별명 중 하나는 껌딱지였다. 종종 바닥에 붙은 내 가슴을 떼어 내는 벌로 이어졌다. 복도든 길가든 어디에든 처량하게 붙어있는 껌딱지가 너무 싫었는데 그 분노는 껌을 향했다가 껌을 밷은 새끼에게 향했다가 결국엔 나에게로 돌아왔다. 분논느 원인이 제거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땐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제 모습을 바꾼다. 콤플렉스라는 이름으로.(-92-)

 

 

나는 오른쪽 새끼손가락이 짧다. 새끼손가락만 그렇다. 어느 정도 빫으냐면 5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는 길이여서 네 번째 손가락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빫은 손가락이 어렸을 적엔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느껴졌다. 손가락이 짧은 만큼 힘도 없어서 주먹을 꼭 쥐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아쟁을 전공했던 때에는 새낏곤가락이 활대에 영 감아지지 않는 것에 짜증이 났다. 새끼손가락이 엄지나 검지, 약지에 비해 별 볼 일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엄청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활대를 휘감을 때 깨달았다. (-120-)

 

 

'내가 여기에 있네' 하는 감각이 느껴질 때가 있다.숨을 쉴 때면 폐가 부풀고, 숨이 지나가면 콧구멍에 난 길이 차갑다가 따뜻해진다. 가만히 앉아 눈을 감으면 정수리 부근에서 얕은 심장이 뛰고, 누워서 손끝에 정신을 집중하면 몸 안에 흐르는 피가 핏줄을 작그하듯 찌릿한 느낌이 든다. 그럴때면 문득 내가 태어나던 순간의 감각마저 궁금해지는데 그 궁금증은 더 끝까지 뻗치며 죽음의 순간까지 다다른다. 명상은 생각을 구름처럼 흘려보내는 훈련인데 아직 내공이 부족한 자는 어쩔 수 없이생각의 꼬리를 문다. (-222-)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생긴 바람이 있다.'착한 사람'이 되고 싶다.그 바람은 가부장제의 맥락 안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는 '착함' 과는 분명 다르다.'순종'적인 게 아니고, '고분' 한 것도 아니고,보편의 윤리가 보장된다는 전제하의 '선량함'이다. 언뜻 보면'착하고 선한' 혹은 '상냥한' 마음이란 '선량함'에서 파생된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245-)

 

 

어쨋든 손씨 집안에서 내가 태어나자 엄마와 아빠는 머리를 맞대고 '현'자 앞에 붙을 이름을 고민했다고 했다. 손수현이 낫겠어, 손미현이 낫겠어. 수많은 의견과 번복 끝에 나는 결국 손수현이 되었다. 빼어날 수 秀 에 어질 현 賢,빼어나게 착하다, 뭐 대충 그런 뜻이 되겠다. 어렸을 적엔 이 이름을 매우 싫어했다.의식의 흐름으로 따라붙은 별명 때문이었다.예상했는가. 바로 손수건이다. (-257-)

 

 

1988년 2월 29일생, 손수현의 양력 생일은 사년에 한 번 돌아온다. 배우이자 감독이면서, 작가이기도 한 손수현의 에세이집에는 평번한 여성의 일상이 느껴지고 있었다. 슈짱, 앙꼬, 뚱이, 세마리의 고양이와 동거동락하며 지내는 저자에게 쓸데없는 짓이란 무가치한 것들, 별명과 콤플렉스이다. 이 두가지는 나와 동떨어진 것, 나에게 보탬이 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 배우 손수현에게 , 컴플렉스가 될 수 있는 작은 체구, 껌딱지, 손수건이라 부르는 자신의 별명, 짧은 새끼 손가락은 저자에게 열등감이면서, 컴플렉스였고, 쓸데 없는 짓으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쓸데없는 것들이 모여서 나 자신의 정체성, 가치관이 될 수 있다. 어릴 적 누군가 나를 억할 때, 그 별명이 나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치한 것보다 무가치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는 별명은 그래서 소중하기에 내 삶의 한 귀퉁에 그대로 놓고 있었다.

 

 

여기서는 저자가 바라는 소박한 행복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착한 사람이 되는 것, 선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누구나 이해하고, 누구나 공감하게 되는 선량함을 실천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나를 내려놓고, 성실하게 주어진 역할을 묵묵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 타인을 배려하고, 나를 잠시 내려놓는 사람, 나와 타인의 여러가지 면을 인정하는 사람만이 선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거대한 쓰나미의 물결 속에서 잔잔하게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작은 물결 파도처럼 살아가는 , 무심하지만, 솔직함과 아름다움으로 담담하게 그려내는 이야기 속에 , 씩씩함과 다정함이 느껴지곤 하였다.

이달의 사락 k*******2 2022.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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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하게 다가오네여...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솔직담백하게 다가오네여...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내용보기
"하늘도 모르는 것이 있다. 어디에나 반전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곳이 꼭 영화속 세상이 아니더라도.누구도 모르는 곳에 씨앗이 내려앉듯 언젠가 다 쓸모가 있다. 세상에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298쪽)"나는 손수현님께서 저술하시고 <(주)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하신 이책?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를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맞는 말씀이시다.이 세상에
"●솔직담백하게 다가오네여...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내용보기
"하늘도 모르는 것이 있다. 어디에나 반전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곳이 꼭 영화속 세상이 아니더라도.
누구도 모르는 곳에 씨앗이 내려앉듯 언젠가 다 쓸모가 있다. 세상에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298쪽)"

나는 손수현님께서 저술하시고 <(주)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하신 이책?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를 읽다가 윗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맞는 말씀이시다.
이 세상에 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을까...

새벽에 아침 이슬이 맺히는 것도 자연의 섭리이거늘...
이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말씀 어떤 면에서는 철학적이기도한 이 말씀이 오늘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글고 이책의 저자이신 손수현님께서는?대한민국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 2019년부터는 단편영화 연출도 하여 두편의 작품을 내놓았다.

그리하여 이책에서는?나의 루틴과 앙꼬, 중학교때까지 산타를 기다린 너, 떠나요 둘이요 제주도 푸른 섬 등 총 29파트 314쪽에 걸쳐 개인의 일상과 단상들을 솔직담백하게 들려주시고 있다.

아~ 정말 때묻지않았다...
순수하다...
담백하다...

내가 이책을 읽고난 느낌이었다.

사실 이책을 읽기전까지는 손수현배우님을 잘알지는 못했다. 88년생이시니 우리나이론 35세이다.
데뷔도 9년전인 26세때 하셨다니 비교적 늦게 데뷔하셨고, 출연영화나 드라마도 본 것이 없어 잘알지? 못했지만, 이책을 통해 좋은 분을 만나게되어 기뻤다.

저자의 솔직담백함을 느끼게한건 여배우임에도 불구하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짧다든지 신체적 컴플렉스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들려주셨다.

또한, 저자께서는 혼술도 하신다.
2019년 끝자락에 와인을 반병정도 들이키니 왠지모를 억울함이 밀려왔다고 하던데 그 심정도 이해가 갔다.

그래서, 이책을 다 읽고나니 왠지 나에게 새로운 동지가 생긴 느낌도 들었다.

뭔가 나랑도 얘기가 통할 거 같고 동병상련의 느낌도 받았기에...

이에 나는 앞으로도 팬으로서 손수현배우님을 응원할거 같았다.
또한,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녀가 걸어갈 인생에 응원도 해주고싶었다.

배우
단편영화 감독

여기서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줄 것인지 자못 기대가 된다.

앞으로는 명실상부한 작가로서 계속 우리 독자들하고도 만나게되기를 기대도 하게되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은 무엇일까?

그것이

드라마이건
단편영화이건
아님 책이건간에

또다른 만남을 기대해본다...
그때는 더욱 기대치가 높아질거 같다...

손수현님
기다리겠습니다...




k****3 2022.06.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