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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총체적으로 만족시킬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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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느 장소에서나, 상황에서 별반 달라질 것 없이 일정한 모양새를 유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내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깨닫는다. 감정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깨달으면 오죽 좋을까, 싸움이 절정에 이른 뒤 불시에 뒤통수를 치듯 깨닫게 되니 당황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결혼해서 잘사는 법을 굳이 배우지 않아도 터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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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어느 장소에서나, 상황에서 별반 달라질 것 없이 일정한 모양새를 유지할 거라 생각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내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깨닫는다. 감정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깨달으면 오죽 좋을까, 싸움이 절정에 이른 뒤 불시에 뒤통수를 치듯 깨닫게 되니 당황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우리가 결혼해서 잘사는 법을 굳이 배우지 않아도 터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비행기 착륙법이나 외과 수술법을 직관으로 터득하길 기대해선 안 되듯이, 아무런 도움도 없이 더불어 살기라는 과업을 완수하는 비결을 알아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

-p47

 

연애를 한 뒤 결혼을 한 것이기에 연애 때의 감정을 그대로 결혼생활에 옮겨오면 될 거라 여겼다. 여자친구에서 아내가, 엄마가 되었듯이 사랑의 모양도, 향기도, 색깔도 달라져야 한다는 걸 알기까지 쉽지 않았다. 어처구니없게도 나의 이런 모습은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친구에서 남편이, 아빠가 된 그에게는 지혜로운 사랑의 변화를 요구했다.

 

그래서일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한 남자'는 그가 내게 나즈막히, 우리의 일상에 대해, 사랑에 대해 퍼붓는 이야기 같았다. 헉 하고 괜시리 마음이 찔리기도 하고 남자만 그런가 여자도 그렇지 그게 뭐, 뭐 퉁명스레 내뱉으면서 책장을 무심하게 넘기기도 했지만.

 

책의 주인공인 벤과 엘로이즈 부부는 들여다보면 볼수록 특별하지 않은, 지극히 주변에서 만날 법한 사람들이다.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자녀 양육과 관련된 사건들, 남들에겐 쉽게 말하지 못할 부부만의 감정, 감정 변화가 불러일으키는 행동의 변화까지.

 

남편 벤이 평범한 하루하루를 느끼는 감정이 매우 섬세했다. 예리한 분석가 마냥. 분석을 마친 뒤엔 벤만의 해답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내 남편이 벤 같은 섬세함을 지녔다면 좀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현실에서 마주하는 모습은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곤 하니까. 무튼 일상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는 그가 매력적이었다. 사랑의 기초는 어쩌면 자신의 본 모습을 제대로 읽어가는 것에서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총체적으로 만족시킬 수는 없다.

-p136

 

지극히 평범한 삶이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그럭저럭 계속해나가는 단순한 일. 이것이 진짜 용기이며 영웅주의다.

-p165

 

 

s*****5 2016.06.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백화점에서 '알랭 드 보통'을 만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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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내와 함께 근처 신도시에 새로 생긴 백화점을 방문했다. 이른 무더위에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를 기분전환이라도 시켜 주기 위해서 외식을 생각한 것이다. 칭얼대는 아이를 업고 찾아간 백화점은 우리가 그동안 다니던 기존의 백화점과는 입구부터가 달랐다. 부자도시에 들어선 백화점이어서 그런지 내부 인테리어가 무척이나 화려했다. 더 놀란건 간단히 식사를 하러 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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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내와 함께 근처 신도시에 새로 생긴 백화점을 방문했다. 이른 무더위에 육아로 고생하는 아내를 기분전환이라도 시켜 주기 위해서 외식을 생각한 것이다. 칭얼대는 아이를 업고 찾아간 백화점은 우리가 그동안 다니던 기존의 백화점과는 입구부터가 달랐다. 부자도시에 들어선 백화점이어서 그런지 내부 인테리어가 무척이나 화려했다. 더 놀란건 간단히 식사를 하러 들른 식당에서였다. 보통 우리가 예상한 외식비의 2-3배였다. 우리 부부를 더 씁쓸하게 했던 것은 식당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 안에서였다. 평일 낮이여서인지 백화점에서 문화센터 시간이었고, 젊은 엄마들이 세련된 옷과 고급 유모차를 끌고 있었다. 그곳과 그곳에서 있는 사람들이 우리와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요즘 텔레비전에는 연예인들의 가정생활이나 육아에 대한 리얼 라이프 프로그램이 많이 방송된다. 고급 아파트나 안락한 전원주택을 배경으로, 멋진 근육을 가진 멋진 연예인 아빠와 세련됨으로 치장된 연예인 아내가 아이를 돌보는 모습들이 많이 방영된다. 협찬인지는 모르지만 고급 유모차나 유아용품 등은 단골로 등장한다.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 부부생활이나 육아는 모범 케이스를 보는 것 같다. 그리고 그런 모범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불안감을 이야기하는 [불안]이란 책으로서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알랭드 보통의 소설 [사랑의 기초 한 남자]를 읽었다. 이 소설은 원래는 한국의 정이현 작가와 공동으로 기획하여 쓰인 소설이다. 그러나 결국은 서로 각각의 작품을 쓰기로 했고, 그래서 두 편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참고로 정이현 작가의 작품의 제목은 [사랑의 기초 연인들]이다.

이 책은 제목처럼 결혼한 남자의 입장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비록 소설이기는 하지만 소설 중간중간 소설의 주인공인지, 작가인지 구분하기 힘든 목소리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사랑이 어떻게 왜곡되고 있는지를 들려주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 벤은 오래전 사랑해서 엘로이즈라는 여성과 결혼했고, 노아와 한나라는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는 자신이 성공한 남편이고, 존경받는 아빠가 되기를 원한다. 동시에 자신의 아내가 결혼하고 출산 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이기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결혼과 출산에 지친 아내는 성적으로 더욱더 무관심해졌고, 가정이라는 일상적인 장소에서 벤은 점점 성적인 환상을 잃어간다. 결국 그들 부부는 1년에 여섯 번의 성관계를 가지고 그것도 마지못해서 가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또한 둘은 작은 일에도 성격차이로 인해 사사건건 부딪힌다. 조금은 다혈질적인 벤에 비해, 엘로이즈는 너무하리만큼 침착하고, 그로 인해 둘의 애정은 계속해서 엇갈린다. 벤은 결혼이라는 제도 아래서도 이상적인 사랑과 성을 꿈꾸지만, 어쩌면 그것은 환상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벤이 느끼고 있는 이런 좌절이 현대 부르주아 문화의 소산이라고 말한다. 근대에 이르러 일단의 엘리트나 귀족에 의해 성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문화가 급격히 생겼다. 그리고 일단의 상인이나 지식층인 부르주아 계급들이 자신들의 안정적인 부를 통해 성적인 욕망을 누리기를 원했다. 결국 그들은 가정이라는 안정적인 제도 아래에서, 또한 충분한 성적 욕망을 누리기를 원한다. 그러나 저자는 어쩌면 이 모든 것이 환상이라고 말한다.

부르주아의 이상이 결코 허황된 꿈은 아니다. 로맨스와 에로스, 그리고 가족이라는 세 가지 황금 요소를 완벽하게 융화시키 궁극의 결혼도 당연히 있다. 종종 냉소 주의자들은 행복한 결혼은 신화일 뿐이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렇게 섣불리 치부하고 단언할 수만은 없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긴 해도, 궁극의 결혼은 분명히 존재한다. 결혼이 우리의 소망에 부응하지 말아야 할 형이상학적인 이유 같은 건 없다. 다만 상황이 우리에게 몹시 불리할 뿐이다. (P34-5)

결국 벤은 자신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지 못한다는 좌절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의 아내와 가정에 대해 말로 표현 못할 충만감도 동시에 느끼다. 현대 남성이 가지고 있는 이런 양가감정에 대한 알랭 드 보통의 묘사는 놀랍도록 사실적이다.

이 달콤한 삶, 그리고 배후에서 전개되는 어른의 고달픈 삶, 그 둘의 대비를 인식할 때면 벤의 눈가는 축축해졌다. 동화 속에 악당이 못된 짓을 그만두거나, 버릇없던 어린 주인공이 엄마를 다시 만나게 되는 장면에선 목놓아 울고 싶어졌다. [정글북]을 읽어주다 말고 황급히 방 밖으로 나와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가 눈물이 나는 이유는 슬퍼서가 아니었다. 세상의 아주 많은 것들이 아름답지도 순수하지도 않건만, 유년기에 속한 어떤 특별한 것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순수하기 때문이었다. (P80-1)

결국 벤은 자신 안의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베키라는 젊고 유능한 여성과 바람을 피운다. 그리고서도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또 괴로워한다. 그는 심리 상담자를 만나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저자는 그것 역시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환상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벤처럼 마치 할리우드 영화 통신에 나오는 이상적인 가정을 꿈꾼다. 멋진 해변가에 위치한 근사한 저택을 배경으로 근육질 남편이 한 손으로 아이를 번쩍 들고, 비키니를 입은 아내는 해변을 거닐고 있는 장면을 상상한다. 금발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이미 연예인이고, 그들의 얼굴과 외모 덕에 이미 '사랑스러움'이란 또 이름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런 방송을 시청하는 현대인들은 맞벌이에 시달리며, 매일같이 전투적인 삶을 산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가정이,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반처럼... 어쩌면 우리는 현대문화가 만든 결혼의 환상 속에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실제의 아이와 북적이며 사는 소박하고 행복한 삶을, 현대 대중매체가 만든 일회성 이벤트와 비교하며 자신을 자학하고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부부가 신도시의 비싼 백화점에서 고급 유모차를 끌며 고급 식사를 하지는 못하지만, 그들에게는 가정이라는 또 하나의 근사한 백화점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안에서 누리는 안락함은 현대문화가 만들어낸 환상보다 더 멋지지 않을까? 어쩌면 이런 것들이 자기 위안 일까? 알랭 드 보통을 신도시의 백화점에서 만났다면, 그에게 한 번 묻고 싶다. "당신이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i*******3 2016.06.28.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기초 한 남자: A Man’s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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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처럼 철학적이면서도 세태를 비틀어 보는 관점을 가지고 쓴 알랭 드 보통의 글이 재미있어 한국어로 출간된 책은 거의 찾아본 편이다. 이번에 정이현과 프로젝트로 함께 쓴 소설이 나왔다기에 학교 도서관에 주문해서 들어오자마자 빌려 읽었다.   어수선하게 끊어 읽어서 그런지 내가 결혼을 안했거나 남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엄청 공감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이 이야기가 '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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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처럼 철학적이면서도 세태를 비틀어 보는 관점을 가지고 쓴 알랭 드 보통의 글이 재미있어 한국어로 출간된 책은 거의 찾아본 편이다. 이번에 정이현과 프로젝트로 함께 쓴 소설이 나왔다기에 학교 도서관에 주문해서 들어오자마자 빌려 읽었다.

 

어수선하게 끊어 읽어서 그런지 내가 결혼을 안했거나 남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엄청 공감되는 내용은 아니었다. 이 이야기가 '한 여자'라는 제목을 달고, 연애 중인 냉정하고 차가운 여자 엘로이즈(벤의 아내 이름임)가 주인공이었다면 좀 더 공감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보통의 글발은 여전히 살아 있어 군데 군데 웃겼던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그의 다른 책들보다는 재미가 덜했다. 어쩌면 한국 여성 작가와 프로젝트로 쓴다는 의식이 작동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대담에서 정이현이 판단한 것처럼 보통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인지...

 

빨리 결혼을 해야겠다고 초조해하는 사람이 아닌 나로서는, 성인 남녀가 결혼해서 부딪히게 될 각종 어려움을 읽으며 더더욱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매우 현실적이어서 결혼의 좋은 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자본이 현대인들을 잘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낸 '낭만주의'의 허상을 파헤치는 작업이 흥미로웠다. 한 사람과 한 평생 (성적인 매력까지 포함해서) 근대 이후에 발명된 낭만적인 사랑을 하는 게 가능한지 질문을 던진다. 일부일처제 결혼 제도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사소하고 찌질한 갈등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마지막 보통과 정이현의 대담에 학교 교육이 어때야 하는가에 대해 요즘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만나는 내용이 있었다. 지식적으로 점수를 잘 따는 훈련 만큼(훈련보다 더??) 중요한 마음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3.10.26.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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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 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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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 금요일이 따박따박 돌아온다. 7말8초 무더위에 만권 박사는 (건)어물거리는 반면에 걸을 만했다는 뽀송 유미 작가. 땀( 얘기)이 사우나로 이어지더니 정 교수는 사우나탕에 드가면 샤브샤브가 된((유미 작가의 추임새)) 나머지 얼른 나온다고 한다. 듣고 보니 건식을 그나마 견디고 점점 미끌 탕목욕이 어려워진다. 땀이 잘 안나는 시절에는 사우나를 무척 즐겼다는 유미 작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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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주 금요일이 따박따박 돌아온다. 7말8초 무더위에 만권 박사는 (건)어물거리는 반면에 걸을 만했다는 뽀송 유미 작가. 땀( 얘기)이 사우나로 이어지더니 정 교수는 사우나탕에 드가면 샤브샤브가 된((유미 작가의 추임새)) 나머지 얼른 나온다고 한다. 듣고 보니 건식을 그나마 견디고 점점 미끌 탕목욕이 어려워진다. 땀이 잘 안나는 시절에는 사우나를 무척 즐겼다는 유미 작가(니)임

 여름은 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한정원 작가 워딩))이었다. 대선 막바지 언론과 시민단체 등의 연합 추태에 열받고, 내란 응징이 아닌 도덕성으로 기호2번이 가져간 표에 얼떨떨하고 말았다. 칠월 들어 잼통 덕분에 여름이 다르게 다가옴을 막 느끼던 찰나에 갑질 풍문 청문회가 열렸다. 다시 푹 꺾이고.. 간신히 빠져나온 목감기 터널 끝 즐거움도 잠시 지하주차장에서 미끄러지고 말았다.

 복날을 앞두고 (저질) 기초체력 보강 차원에서 닭튀김과 햄을 사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장볼 생각이 없었으나 애호박과 깐 양파 떨이에 양손이 무거운 상태였다. 사실 밑창이 미끄럽다는 신호가 닭집에서 있었다. 걷다가 딴생각을 하면 넘어지는 편인데 무리를 지나치며 ‘요새 초딩 학부모는 아가씨 같아’를 끝으로 무릎을 다쳤다. 발목을 보호하겠다는 일념이 무릎을 바닥에 고대로 내주었다. 경사로와 모든 ‘단’ 앞에 무력한 내가 되었고.. 공동 현관이 멀다며 지하통로를 이용한 내가 미웠다.

 여름 감기가 떨어지질 않아 잘 먹고 잘 자자 하다가 걷기마저 못하니 ‘포스트’에 올린 글처럼 한여름에 아장아장 눈사람이 된 채 이책 저책 기웃거림으로 칠월을 보낸다. 자책과 책망도 귀찮은 단계라서 그러려니 하다가 째깍 돌아온 마로니에 ‘책방 시계’ 따라 책 여행 비행에 몸을 실었다.


**

 책 이야기에 앞서 소담을 나눈다. 사소한 신꺽정인 나는 문자 쓰는데 5분내지 15분이 걸리는 신중파였다. 과거형인 이유는 거의 찍지 않는다. 문자 두드림이 고통스런 만권 박사는 뚝딱 전화 해. 통화 공포증phone phobia은 없지만 말 섞기 곤란한 상황이 뜬다고 이실직고하는 정 교수님. 영화 ‘마션’의 유명 대사, 하루하루를 사니 지구에 (다시) 왔다며 이만이천 보카 시절의 압박을 들려준다. 계획이, 그 달성이 시간이 촉박할 때 불안과 걱정이 팽창한다고 정리한다. 김경일 심리학자의 세부적 학습량 ‘기록’과는 입장이 다르다. 어디든 조건과 성향의 ‘차이’는 존재한다(네).

 계산 폭이 미래 폭이라는 말이 울림있다. 요즘 청년들은 우리 때와 달리 지르지 못한다. 시간 부자조차 되지 못한 채 빡빡한 공식 안에 산다는 분석이다. 만권 박사는 계산서는 삶이 아닌, 내 것 아닌 길은 뒤로하고 앞으로 앞으로 어린아이가 미아되듯이 산다고 고백한다. 유미 작가는 합정 ‘빨간책방’에서 들었던 부부의 원주 살이 2년 모험 겸 작심을 들려준다.

 내 생각에는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서 ‘가지 않은 길’ 혹은 ‘신곡’의 두번째 관문이 또다른 (문학적) 상징: 심벌로 부상한 것 같다. 이전에는 특출난 예술가나 철학자가 했던 사유와 고민을 우리도 일반적으로 한다.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소설을 즐긴 편에 속한다. 철학적 개념 정의에 빠져든 시기가 있었다. 이렇게 쓰고는 그의 비평이 좋아 ‘일’ 관련 원서까지 사년 전 사들인 것이 기억났다. 근래까지 찾은 작가로 정정한다. ^^ ‘사회학적’ 소설답게 내 기억이 맞다면 정이현 소설가와 함께 쓴 기획물로 알고 있다. 어떤 기준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 권만 읽자며 정 소설가 것(“연인들”)을 읽었다. 당시 칙릿 소설이라고 낮게 봄 속에 사회학 전공자다운 시선이 참신해 응원했던 작가다. 문득 김혜경 여사와 정 작가의 고운 인상과 기운이 닮지 않았나 한다. 간만에 작가 영상 검색해봤으

 유미 작가 말대로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등으로 사랑받다가 십년 전 소설이 끊겼다. 자전적 소설가 아니 에르노와 연결성이 있다고 선정 취지를 밝힌다. 스토리나 내러티브보다는 에피소딕한 구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사랑의 기초> ‘한 남자’는 20개 짜임으로 몇 개나 거쳤는지 서로에게 묻는다. 여자 편이 아닌 ‘한 남자’를 픽한 유미 작가의 센스 칭찬해.

 아드님과 유튜브 계정 같이 사용, 15세 시청 마크 달아주라 ㅎㅎ 전종환과 문지애 아나운서 아드님도 그렇고 아이들의 촌철살인 영특함은 유전인가, 아니면 어디서 오는가. 그러던 남아들이 어쩌다 극(도로)우(매)가 되는가 말이다, 와리가리 쩝.


 정 교수는 아니~ 에르노의 ‘오뜨’에 이어 제목을 먼저 살핀다. 번역이 매끄러운데 원제가 사랑의 기초보다는 무거운 감이 있는 파운데이션, 그러니까 사랑의 “토대,” 바탕, 구성요소에 가깝다고 해설한다. 챕터 기반, 몇 퍼센트나 일치하냐는 물음이 날아든다. 정 교수의 65%를 받아 만권 박사는 66%라 받으며 허들을 잽싸게 넘는다. 이때까진 그랬지만 시나브로 영혼 탈곡 ㅎㅎㅎ

 핵가족화가 전지구적 현상이 되면서 책의 내용이 괴리적이지 않다. 1) 부부 연 맺기 2) 부모 되기 3) 성적 욕망이라는 개인 파트 4) 외도와 복귀 구조로 나뉜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같은 엔딩 없다 요.

 만권 박사는 사랑, 믿음, 소망 중에 제일은 사랑이어라 한다. 이때 사랑은 묶임을 지키는 의리이자 의지의 다른 형태가 된다. 일찌감치 독립해 동거하며 ‘이른 성장’감을 누리는 외국 문화가 어느새 우리에게도 스민 상태다. 정 교수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스물 하나 큰조카의 낭독으로 다시 읽은 추억 새록))의 요지처럼 사랑은 불꽃 튀는 본능적 맺기에서 떨어져, 훈련과 교육을 통한 ‘역량’이라는 설을 푼다.


 사랑과 연애와 결혼을 하나의 제도로 때려 넣은 ‘부르주아’가 만든 문화적 산물이라고 맥을 짚는다. “미래 표절”이라는 말도 어리둥절했던 나는 알랭 드 보통의 ‘자기 표절’에 씨익 웃는다. 사십대 중반이던 작가가 빙의한 벤의 이야기. 일종의 펜스 치기. 자기 설득 논조와 화법에 가닿는다.

 만권 박사는 철학자의 일이라며 ‘의심’을 결혼 제도를 향해서도 거두지 않는다. 추측하건대 지금 드 보통은 이게 다 에너지와 혈기 왕성할 때 꽂혀 열성적으로((passion 두가지 의미 있쥬)) 풀어낸 절믄고민이었다고 답할 것만 같다. 느낌적인 느낌 

 유미 작가의 ‘자기 표절’성 거론이 맞는 것이 내가 읽은 ‘낭만적 사랑과 그 이후’와 같은 맥락의 또다른 버전: 재차 쓰기 같다. 만권 박사 빼고 ㅎ 이혼하더라도 결혼해보는 것이 낫다 한다. 긁어온 지식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체험에 무게를 둔다. 몸소 살아봄. 서로 다르게 살던 두사람이 정략의 형태와 구조로 묶여 다름을 조율하고 협의 내 이룸과 반경 형성에 ‘가치’를 부여한다. 24시간 붙어 지냄은 ‘모험’이자 “하루하루가 의심”이라는 헤븐 아닌 해픈으로 매듭 웃음을 선사한다.

 남자들은 자존심 상(해) 길 묻기를 피한다고 한다. 너 따위 존심이 뭐라고 걍 물어 ㅋㅋ 교양 부부는 어딜 가고 파시스트~라며 날카로운 부부 싸움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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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로니에 시청 중에 보좌진 인터뷰를 담은 BBC 코리아 영상물이 알고리듬으로 떠서 클릭했다. 나의 애석함은 하필 그때 이때다 ‘갑질’ 이슈 몰이 라는 거다. 학부모 갑질부터 너무나 만연해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뤄야 할지 포괄적인 접근이 어렵다. 흐지부지 각. 사실상 의료, 교육 개혁 사이에도 ‘갑질’은 끼어 있으니 말이다. 문단 내, 판검사 조직 내, 내가 안다면 아는, 대학 내 內內內를 어떻게 한 술에 퍼담으려는지 그 저의가 말끔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엄과의 연속선상에서 불거진 문제인 건가. 그날 보좌진들의 몸빵을 잊지 않는다. 허나 “일반 직장인이라면 그렇게 하겠어요?”라는 물음을 되돌려 주고 싶다. 어떤 소명과 사명calling을 말하고 싶은 듯하다. 멀리 큰 뜻을 내다보며 감수하는 부분이 있다는 소리인가. 계약직으로 아는데 단체 조직이 있다면 목소리를 모아 요구할 뜻은 없(었)나.

 궁시렁 뒷담화가 아닌 형태였어야 했다. 뭐든 나서 총대를 매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사람이 안 바뀐다!긴 보단 어떤 결속체인지 불투명해서 대중의 공감과 이해를 얻지 못하는 게 아닐까. 그들에게 당원(의 낙심)은 안중에도 없다는 말로 들린다. 무엇보다도, 갑질 운운도 만만한 상대를 먹잇감으로 무는 거 아닌가! 그 똑똑한 머리와 활동력을 어데 두고 이처럼 전의상실하고 모양 빠지게 아무 데나 비비는가. 이기적인 의총과 다를 게 뭔가.

 정치를 희망하면서 내부 소통을 통해 협치에 도달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위한, 누구를 향한 외침인가? 누가 집도해주고 대신 청소해주길 원하나? 조정기간과 절차가 정당했나?   *[해시라이브125회 짤]*로 다시 보니 가슴 아파아 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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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마로니에 책방’으로 돌아가자. 길묻는 것 가지고 부부 싸움하는 데서 이언 매큐언의 ‘검은 개’가 스쳐갔다. 두 진영의 좁혀지지 않는 대립을 우수하다는 부부 사이에 녹여낸 살벌한 냉전 반영reflexive 작품이다. 투닥투닥 다툼도 애증 관계에서 비롯된다(네). 애가 증으로 돌연 돌아섬 같다 한다. 미운 만큼 관심과 관찰이 따르기에 싸운다는 해석이다. 긍까 다 힘있고 애정있을 때 하는 소린겨.

 약한 부분을 알기에 건드리고 발악하지 않아도 되는 데 버튼을 눌러 터뜨린다. 딱 ‘내면의 낫’을 드는 말 논쟁에 그치면 쓰겠다. argu ment는 서로의 증강 augu ment이나 오구오구 모먼트로 전환 가능하니까.

 남자들의 흥분 또는 장(난)꾸(러기) 타이밍이 먹히지 않는, 애 먼 순간들이 마찰한다. 내밀하고 아끼고 애정하기에 가능한 지적질도 있다. 인티머시intimacy의 두 얼굴. 어떻게 역할 놀이를 잘하는지에 달렸단다. 너무 사적인 행동, 성 관계는 동물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긴장 최고조 위험이 도사린다. 어떻게 자알 쌍방 합의에 이르느냐가 관건이다.


 가족 제도는 근대의 발명품이다. 성욕, 욕망 실현과 가족 구성을 통한 양육 과정. 그 테두리 안에서 코스로 요리 ㅎ, 아니 해결하고자 한다. 요새 챗GPT를 애인이나 친구처럼 티카타카 파트너로 두는 사람이 는다고 한다. 이날의 방(송)쓰(레기) 돼쓰 답게 ㅎㅎ 만권 박사는 18, 19세기에 세팅된 구조물이 지금 같은 수명에도 과연 ‘적합’the fittest한지 묻는다.

 25년 한 남자와 살아본 유미 작가는 “쓸만하다”고 답한다. 한사람 안의 열명을 경험한다며. 러시아 인형도 아니고, ‘인사이드아웃’ 뇌 속은 더더욱 아닐 터인뎅~ 욕정과 공동 관심사와 접점, 결의로 2인3각 허들 들들 넘으며 완.주. 아이가 펫으로 메워지는 홀 들에 대해... ‘패밀리’ 대체어가 나와야 할 지점인 것도 같다. [나는 family와 familiar ity, 가부장 제 patriarchy와 Father 연관어들을 불러 들인다.] 왜 자꾸 연애기간 포함 삼십년이 되어가는, ♪에스 파파의 ‘참 다행이야’ 즐겨듣던 둥이가 아른거리나. 가방 싸지 않고 관계의 네 단계를 치렀니.


 부부와 가족 관계가 뒤채며 전환, 진화하는 가운데 일종의 개선과 개헌이 뒤따라야 한단다. 사회계약서 갱신 리뉴얼. 소설 속 사십대 유부남에겐 두 아이와 지친 아내와 모종의 위기가 남는다. 다음 이야기는 열어둔 채. 아닌갑다 하며 앞으로 앞으로 전진하는 만권 박사 스타일도 있을 테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아는 길 기준삼아 새 길을 찾는 유미 작가 스타일도 있을 테고, 내비와도 승부욕 그득한 정 교수 스타일도 있을 것이다. 감정을 정절로, 감정의 루틴을 마련하여 지키며 애끼며 ㅎ 긴시간 함께하는 길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사다리타기 같달까, 꽝과 당첨에 이르리라.

 보험성 자식 투자가 이제는 저문다. 끝물이다. 나라는 아빠를 극복하고 말끔히 자기 삶을 살아주길 바라는 뉴 파파, 신종 아빠들의 등장이다. 열병과 판타지, 속칭 ‘인공위성 놀이’를 지나 가꾸며 무르익은 사계의 여정, 경작 속으로. 스무개의 챕터, 아니 스무고개 넘기 ㅎㅎ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를 지를지. 누구도 사랑 가능한 진지한 로맨티스트로 살지는 각자 알아서 할 몫, 파이다.


 가정이란 그냥 함께 사는 것의 의미임을 알면 그만이다. 보람까진 아니더라도 보금자리임을 공유하는 사이면 적당할 것 같다. 결혼을 작은 투자로 한방~에 빗대지만 한번 뿐인 인생 무대를 감안하면 결코 작은 투자가 아닐 거다. 제도 안에 있어서 효율적으로 줄여 말할 수 있는 것일'지도', 부러워 잉

 정 교수는 선의에서 비롯된 “무심함”으로, 못 본 체와 관심 갖는 타임 전술 ‘미학’이라고 빗댄다. 안정과 공동의 비즈니스, 둘도 없는 내 편일 수 있는 협약체, 세상 약체일 수도. *^^* 정 교수는 별 별 캐릭터가 아니라 서로 함께하며 “제3의 캐릭터”를 형성하느냐의 문제matter라고 은유한다. 화성과 금성이 만나면 뭐? 지구! 이런 잡념 ㅋ

 만권 박사는 직장 생활에서 마찰과 다툼이 안 생길 수 없듯이 결혼도 ‘생활’生活(人)로 대하자고 한다. 유미 작가는 친한 친구와 오래 즐겁듯이 우정으로 전환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역할’ 극도 나쁘지 않고 기꺼이 치를만하다고 긍정한다. 각자 다른 부모에게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맞는 부부상을 다지고 깎아 나가면 될 ‘일’이다. 열정과 장꾸 사이 모드 전환과 연기력 짱 중요 행


 떡밥 물다가 어물에서 헬 쓰윽으로. 영혼이 21그램 날아간 만권 박사는 이번엔 울컥 하지 못하고 덜컥 잡히길 반복했다. 쌀보리, 싸아알 잡았다아! 윌 유 메리 미?가 이렇게 웃길 일인가 >ㅅ<  자식을 키우며 호르몬 변화가 생기고 눈가가 축축해져간다. 촉촉 아니고 e깨알 묘사. ‘복합감정’ 선물세트 자식을 통해 아름답고도 순수함을 발견 목도하는 시기가 있(었)을 것이다.

 규격화된 삶과 포장을 그대로 따를지/ 맡길지, 아니면 스스로 테일링할지.. .. 세분 모두 유부이다보니.. 일찍 만나 늦게 부모가 된 1인과 늦게 만나 늦게 부모가 된 1인과 적절 1인, 삼인‘방’ 조합은. ‘평범함’이 이토록 어려움에 입을 맞춰 싱크 응수한다. 더이상 이십대의 그녀가 아니며 지극히 빤빤한 인간인 그녀를 ㅇㅈ 하는 자세. 치열한 씀의 씁쓸한 귀결인 셈이다. ‘연결’됨의 가치를, 결혼(이라는 고충)을 통해 고찰해보는 시간 짝짝짝

 오십대의 세사람 이야기 들으며 원작자는 무슨 생각을 할까, 조금 궁금하다. 고품격 방송이 통속이 되어버림에 대해. ㅎrㅇr ㅇrㅎr 사이 섬에. 장동선 뇌과학자의 Stay curious, happy, and healthy 슬로건이 나날이 내 안에서 나은 비교급이길more curious, happier, and healthier 나즈막이 바라며 , 마침 .

이달의 사락 s********d 2025.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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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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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한 남자알랭 드 보통 지음문학동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다달이 실시하는 이색리뷰대의 6월 선택한 도서는 독특한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널리 알려진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사랑의 기초 한 남자』이다. 비교적 이름은 익숙한 듯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왜 그동안 통 손길이 안갔는지 책을 읽으면서 절감하고 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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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기초 한 남자

알랭 드 보통 지음

문학동네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다달이 실시하는 이색리뷰대의 6월 선택한 도서는 독특한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널리 알려진 알랭 드 보통의 소설 『사랑의 기초 한 남자』이다. 비교적 이름은 익숙한 듯 하지만, 알랭 드 보통의 작품은 처음 읽어본다~ 왜 그동안 통 손길이 안갔는지 책을 읽으면서 절감하고 있다. ㅠㅠㅠ 소설이라지만 소설이라기보다 에세이 느낌이 더 가까울 것 같은데~ 정작 읽어보고 나니, 왜 소설로 분류하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가 없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그 독보적 선두"라는 수식으로 요약되는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작가 정이현과 위트와 지적 성찰이 결합된 우아하고 예민한 글쓰기로 현대를 살아가는 도시인의 일상과 감성을 정밀하게 포착해내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이들 두 작가가 '사랑, 결혼, 가족'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각각 젊은 연인들의 싱그러운 사랑과 긴 시간을 함께한 부부의 애틋한 사랑을 그린 장편소설을 집필하였다. 얇은 책이지만, 진도도 잘 안나가고 지난 주에 욕실 공사를 무사히(?) 마쳤기에 젊은 엄마들에게 새 단장한 욕실도 공개해야해서 집 주방에 모여 도란도란 수다를 떨어야 해서 더더욱 짬을 못 내고 시간만 끌었다.
2010년 4월부터 2012년 4월까지 꼬박 2년 동안, 작가들은 함께 고민하고, 메일을 주고받고, 상대 작가의 원고를 읽고, 서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자신의 원고를 수정하여 마침내 두 권의 장편소설을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특별나고 이색적인 작업을 통해서 한 제목 '사랑의 기초'라는 이름하에 두 작품이 탄생한 듯 싶다. 이 정도 되면 다른 작품인 정이현의 『사랑의 기초 : 연인들』  을 당연히 읽어보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겠으나, 지루한 마음이 커서 도무지 나를 추스릴 수가 없다. 이렇게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는 소설에 빠져들 수 없는 나의 메마름에 심심한 위로를 보낼 뿐이다.
그 중에서 이 책, 『사랑의 기초 : 한 남자』는 알랭 드 보통이 <키스&텔>(1995) 이후 17년 만에 쓴 소설로, 서로를 열렬히 사랑하여 결혼에 성공한 부부인 벤과 엘로이즈를 중심으로 그들의 가정생활, 자녀양육, 사랑과 섹스 등에 관한 고민을 그린 작품이다. 늦은 나이에 중매로 만나 심심하게 결혼한 나로서는 이들의 열렬한 결혼 생활이 그저 막연하게 느껴질 뿐이다. 알랭 드 보통은 지금껏 우리가 섣불리 입 밖에 꺼내놓지 못했던 결혼의 일상성과 그 그늘을 밀도 깊게 탐구하고, 행복한 부부로 사는 법은 우리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연습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물론 저마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고, 각각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하는 길이 다를테니 그의 생각은 그의 생각대로, 그의 주장은 그의 신념대로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고 느낄 뿐이다.

2016.6.14.(화)  두뽀사리~

i***2 2016.06.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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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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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십대 캠퍼스 벤치에 앉아 별을 세어가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서로의 집 앞에서 헤어지지 못해 다시 서로의 집앞으로 데려다 주길 여러번 반복하고 캔 커피 한잔을 나눠 마시면서 미래를 꿈꾸던 남녀는 이제 치약의 중간을 짜는 것, 샤워기의 물줄기를 가늘게 만들었다는 것,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 놓았다는 것 때문에 하루 하루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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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이십대 캠퍼스 벤치에 앉아 별을 세어가며 시간 가는줄 모르고 서로의 집 앞에서 헤어지지 못해

다시 서로의 집앞으로 데려다 주길 여러번 반복하고 캔 커피 한잔을 나눠 마시면서 미래를 꿈꾸던 남녀는 이제 치약의 중간을 짜는 것, 샤워기의 물줄기를 가늘게 만들었다는 것, 양말을 아무데나 벗어 놓았다는 것 때문에 하루 하루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연인에게서 우리가 그동안 받았던 부모의 맹목적인 사랑을 기대하면서 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한것 같다.  언제까지 어리광만 계속 부리고 싶지만 우리가 성장하면서 자립이라는 이름으로 외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그것에 대한 심리적 박탈감을 이제는 연인에게서 찾으려 하는 것 같다.   환갑이 넘으신 아버지들의 짖궂은 장난과 어리광은 동서양을 막론하는 것 같다.

 

  장밋빛 결혼생활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당장은 읽어 보지 않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다.  굳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서 부푼 희망까지 없어지면 삶이 너무 건조해 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면 서로 조금씩 이해해 준다면 소위 말하는 부부 사이의 전우애 그것이 첫키스의 달콤한 설레임 보다 더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YES마니아 : 로얄 c******r 2015.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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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꼭 해야할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한 소설_알랭 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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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책은 독특하다. 작가의 이름이 없다면 여성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글이 섬세하다. 글에 공감하면서도 막상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글이 밋밋하고 재미로 읽히지는 않는다. 특히나 <사랑의 기초> 한 남자편은 더욱 그렇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은 되도록 피하는 게 낫다. 결혼이란 제도의 허점을 지독할 정도로 파고든다. 소설인데도 인문서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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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책은 독특하다. 작가의 이름이 없다면 여성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글이 섬세하다. 글에 공감하면서도 막상 지나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글이 밋밋하고 재미로 읽히지는 않는다. 특히나 <사랑의 기초> 한 남자편은 더욱 그렇다.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 책은 되도록 피하는 게 낫다. 결혼이란 제도의 허점을 지독할 정도로 파고든다. 소설인데도 인문서 같다.

 

벤과 엘로이즈의 부부 생활을 보여주며 조근조근 지적한다. 이들이 처음엔 사랑하며 결혼했지만 시간이 지남에따라 서로에게 애정이 식어가는 과정, 그리고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 심도있게 지적을 한다. 이 부분이 남자인 나에겐 조금 당황스럽다. 왜냐하면 굳이 들출 필요가 있을까, 할 부분들까지 얘기하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남자라 그럴지도 모르고 또 보통이란 작가 역시 남자라 남자들을 더 잘 알거라는 판단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결혼'이란 카테고리와 남자, 여자는 엄연히 다르다. 굳이 결혼의 굴레를 씌우지 않아도 남자는 남자만의 감정이, 여자는 여자만의 감정이 있다. 또 그들만의 기호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온통 무시한 채 무섭도록 결혼한 부부들의 비참함을 이렇게나 발가벗겨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 사실 의아하다. 이 책을 읽고 결혼에 대해 끔찍하고, 하면 안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단 한 명이라도 생기면 어쩔 것인가, 하는 걱정과 동시에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 정면으로 맞딱뜨려 현실적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리 그들을 증오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애써도 결국 우리는 부모의 실수와 실패를 통해 우리 자신을 규정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받은 또래의 누군가가 할 수 있는 일을 그가 해내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당장 그를 무시하고 낙오자라는 판결을 내릴 것이다. 그 사실을 직시하고 겁에 질리는 순간, 아내에 대한 그의 감정은 더욱 애틋해졌다. 심지어 자신이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더 성공했더라면 덜 헌신적인 남편이 됐을 거라고까지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의 사랑은 가난과 치욕에 대한 두려움의 결과였다.

 

벤의 불면증은 그의 의식이 낮 동안 분주함을 핑계로 한쪽 구석에 밀어 놓을 수 있었던 모든 근심걱정들에 대해 그의 무의식이 행하는 복수였다.

 

지극히 평범한 삶이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그럭저럭 계속해나가는 단순한 일. 이것이 진짜 용기이며 영웅주의다. 헬리콥터 안에서의 짧은 순간, 그리고 그 뒤로도 가끔씩 우리의 영웅 벤은 이 과제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_<사랑의 기초>한 남자

 

 

 

시간은 무섭다. 모든 것을 다 바꿀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이 있다.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애정은 분명 식어간다. 자연스러운 흐름에 당황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지혜롭게 잘 대처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부부라도 겪어야 할 일이다. 알랭 드 보통은 겪어야 할 부부들의 고충을, 특히 남성 중심으로 소설로 보여준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부분 썼으리라 생각한다. 소설이 100% 허구일 순 없으니까 말이다.

 

알랭 드 보통 책은 1~2권 정도 읽었는데 참....이상하다...분명 잘 읽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앞장으로 다시 넘기게 된다. 흥미가 있거나 재밌게 읽히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내용과 컨셉은 충분히 매력있지만 독자들을 홀리게 만드는 글솜씨는 부족한 게 아닌가 싶다.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결혼을 앞둔 분들에게는 쫌....... 결혼을 함으로서 겪어야 할 것들을 모두 보여주지만 조금 부정적인 부분이 많아 그런 것 뿐이다. 성인이라면 한번쯤 읽어봄직하다. 여성들이 이 책을 읽으면 어떨지 궁금해진다.....흠..

 

PS_뭔가 오해가 있을까봐 추신 남깁니다. 이 책은 결혼한 남자 위주로 나오는데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냅니다.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알지 못하는 추한 모습들이 많이 나와서 저도 남자이기에 당황했습니다..+_+ 세상 사람들 앞에서 남자들이 발가벗겨진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결혼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남들은 어떤 부부생활을 하시는지가 궁금하신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허나 남자들에겐 비추, 여성들에겐 추천...^^

(이렇게 얘기하면 이해하시겠지..ㅋㅋ)

 

 



d*****1 2014.01.09.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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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초: 한 남자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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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은 간단히 말해 책의 내용에 대하여 평가를 내리는 활동이다. 그런데 책에 대하여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독서란 무엇인가?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논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학자인 정희진 선생은 자신의 저서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독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독서는 내 몸 전체가 책을 통과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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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은 간단히 말해 책의 내용에 대하여 평가를 내리는 활동이다. 그런데 책에 대하여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독서란 무엇인가?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논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학자인 정희진 선생은 자신의 저서 『정희진처럼 읽기』에서 독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독서는 내 몸 전체가 책을 통과하는 것이다.”(19) 정희진 선생의 말에 기초해 서평이라는 활동의 의미를 곱씹어 보면, 서평은 라는 주체와 이라는 객체를 필수 불가결로 삼는 활동이다. 즉 서평은 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롤랑 바르트가 저자의 죽음을 선포했듯이, 서평에서의 주도권은 에게 있다. 그렇기에 나의 인식, 사고, 지식, 위치, 나를 둘러싸고 있는 조건 등에 의해 내가 통과하는 텍스트는 다른 빛깔을 내게 된다.

           본 서평은 우선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이 어떤 작가인지 살펴 본 뒤, 뒤이어 그의 장편 소설 『사랑의 기초: 한 남자』의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소개하고자 한다. 이후에는 『사랑의 기초: 한 남자』를 통과의 관점에서, 본서를 돌아보며 평가하도록 하겠다.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알랭 드 보통은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이자 수필가이다. 보통은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킹스 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에서 철학 석사를 받았다. 뒤이어 보통은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박사 과정에서 프랑스 철학을 공부하다가,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면서 공부를 그만 두게 되었다. 이처럼 보통의 지적 여정을 좇아본 이유는, 다른 소설과 달리 보통의 글에서는 역사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관점과 분석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보통은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문제와 특징들을 철학적인 문체로 그려내면서, 동시에 역사학적인 분석을 곁들인다. 실제로 『사랑의 기초: 한 남자』에서 보통은 결혼의 역사적 기원을 훑으며, 현대 결혼이 낭만주의적 이상이 제도화된 것임을 지적하고 있다. 보통은 비판적인 시선에서 대개 사람들이 이전부터 당연히 그랬을 것이라고 여기던 결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다분히 철학적인 태도다.

           『사랑의 기초: 한 남자』는 낭만적 사랑과 현대 결혼 제도의 불안정성, 모순 등을 파헤친 책으로, 알랭 드 보통 특유의 분석이 곁들여진 소설이다. 소설은 결혼 제도와 사랑에 대해 고민하고 탐구하는 한 남자벤의 시선에서 전개된다. 약 십여 년 전, 주인공인 벤은 자신의 아내 엘로이즈와 사랑에 빠져 마침내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그야말로 불꽃 같았던 연애를 지나서, 그들은 현재 슬하에 여섯 살배기 여자아이 한나와 네 살배기 남자아이 노아를 키우고 있다. 그런데, 긴 시간 동안 엘로이즈와 한 지붕 아래 살아가면서 중년에 접어든 벤은 어느 날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의 어려움을 알게 되고 만다. 연애 시절 벤에게 엘로이즈는 흥분과 사랑을 안겨다 주는 존재였건만, 이제는 엘로이즈의 젖가슴을 보아도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다.

           사실상 섹스리스 부부가 되어버린 벤과 엘로이즈의 관계, 하나부터 열까지 다른 엘로이즈의 의견, 그로 인한 충돌과 부부싸움,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덕스러운 자신의 감정, 개구장이 같은 자신과 정반대로 조용하고 부드러우면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엘로이즈의 성격, 사회적 관계에서 형성되는 불안감과 자괴감, 자녀 양육의 고충과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 해방감이 아닌 죄책감을 안겨주는 포르노그래피와 외도……. 이처럼 갖은 이유로 인해 중년의 벤은 좌절감, 초조함, 불안함, 상처, 권태, 비애 등 결혼이라는 제도가 안겨준 다양한 감정 속에서 상념에 잠겨 있었다. 보통은 벤과 엘로이즈의 결혼 생활을 토대로, 현대 결혼제도에서 부부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가정 생활, 부부 간의 사랑과 섹스, 자녀 양육 등에 대한 고민을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보통이 『사랑의 기초: 한 남자』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내용은 무엇일까? 먼저 보통은 벤의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리는 사랑도 믿고 일도 믿지만 사랑을 위한 일의 가치는 믿지 않는다는 구절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뒤이어 보통은 현대인들이 낭만주의에 입각해 알맞은상대가 나타나기만 하면 사랑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보통이 보기에 이러한 믿음은 환상이자 오해일 뿐이다. 그렇기에 보통은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총체적으로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136). 한마디로 보통이 보기에 인간은 그만큼 연약하고 유한한 존재인 것이다. 현대인들이 사랑은 충동적이고 감성적인 것이며 따라서 사랑에 대한 연습이나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때, 보통은 사랑 역시 배움훈련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보통은 부단히 그리고 아주 많이 생각하지 않으면 결국 서로를 파멸시키게된다고 주장하고 있다(47).

           이 같은 주장을 펼치기 위해 보통은 매우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먼저 보통은 자신의 전공인 역사학을 한껏 살려 어떻게 하여 현대의 결혼 관념이 생겨나게 되었는지 주목하고 있다. 보통에 따르면, 로맨스와 에로스, 그리고 가족이라는 요소들이 결합된 오늘날의 결혼은 18세기 유럽의 부르주아계급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부르주아들은 낭만주의에 입각해 온전하게는 아니더라도 사랑을 이상화하는데 성공하였고, 오늘날 이 같은 낭만주의적 사랑관은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남아있다. 이처럼 보통은 논리적이고 역사적인 방식을 통해 현대인들의 낭만주의적 사랑관의 기원을 고찰하였는데, 이 대목은 결혼 제도에 관한 사회사를 읽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면서 전형적인 소설에서는 찾기 어려운 특유의 즐거움을 만들어 낸다.

           또 『사랑의 기초: 한 남자』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작품이 지니고 있는 유기적 형식이다. , 엘로이즈, 그리고 그들의 자녀인 한나와 노아 등 소설 내의 모든 요소들은 함께 유기적으로 작동함으로써 작품을 개별 요소로 분리 시킬 수 없게끔 만든다. 보통이 보기에 현대 결혼 제도는 공존하기 어려운 사랑, 섹스, 가족의 요소들이 억지로 묶인 것이다. 그렇기에 만약 『사랑의 기초: 한 남자』에서 엘로이즈가 없었다거나 한다면, 이 소설은 현대 결혼 제도의 모순을 드러낼 수 없었을 것이다.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가 빚어내는 미묘한 충돌과 갈등은 결혼이라는 제도의 모순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편, 『사랑의 기초: 한 남자』에서 재미있는 점 중 하나는 소설 곳곳에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만한 요소들이 잘 녹아 있다는 점이다. 작중에서 벤은 어느 날 아내 엘로이즈를 제쳐둔 채 젊고 예쁜 베키에게 욕정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벤이 들뜨면서도 비애에 잠겼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벤에게 베키는 사랑스러우면서도 금지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벤은 결국 베키와 정을 나누게 되는데, 보통은 이 쾌락의 전개가 엄청난 속도 하에 이루어졌음을 묘사하고 있다. 이 대목은 인간의 에로티시즘에 금기라는 맥락이 들어있음을 간파해 낸 조르주 바타유의 논의를 연상시킨다. 한편, 가슴을 드러낸 채 누워있는 엘로이즈 옆에서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벤의 모습은 욕망의 문제를 이야기 하고 있다. 결혼이라는 법적 제도를 통해 엘로이즈는 벤과 부부라는 관계로 묶였고, 이 결과 벤은 엘로이즈가 법적으로 내 아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가질 수 없는 욕망의 대상이었던 엘로이즈가 내 아내가 되면서, 벤이 엘로이즈에게 가졌던 성적 욕망이 점차 희석되고 말았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보통은 에로티시즘이 벌거벗은 몸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 그것이 서로가 서로를 욕망하고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다(22).

           보통은 지극히 평범한 삶이라는 엄청나게 어려운 과제를 그럭저럭 계속해나가는 단순한 일. 이것이 진짜 용기이며 영웅주의라고 말한다(165). 이 같은 보통의 주장을 위로 삼아, 우리는 사랑이 매우 어려운 것임을 알면서도 사랑의 길을 뚜벅 뚜벅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찬란함으로 가리워 진 사랑과 결혼의 실상을 날카롭게 묘사하고 분석하는 보통의 글은 험난한 사랑의 여정에 있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사랑과 결혼이 찬란하고 낭만적으로만 보이는 이들에게 『사랑의 기초: 한 남자』를 권하고 싶다.

e*****d 2015.12.0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기초 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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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작가의 <사랑의 기초:연인들>을 읽어 보았다면 당연 공동기획으로 집필 된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한남자> 또한 읽어 보지 않고는 넘어 갈 수 없을 것이다.   연인들의 연애와 사랑 이야기를 읽었으니 결과물인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알랭 드 보통은 연애의 이야기를 이어 받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아직 결혼을 경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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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작가의 <사랑의 기초:연인들>을 읽어 보았다면 당연 공동기획으로 집필 된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한남자> 또한 읽어 보지 않고는 넘어 갈 수 없을 것이다.

 

연인들의 연애와 사랑 이야기를 읽었으니 결과물인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알랭 드 보통은 연애의 이야기를 이어 받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아직 결혼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더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겼다. 실제 부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묘한 흥분감이 생기기도 했다. 아마 이 책 역시 소설임에도 다분히 실제상황 처럼 느껴져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연애의 정점을 찍고 시작하는 결혼생활이 매순간마다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책에서는 당당히 밝힌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실제 결혼 생활을 통해 극명하게 보여주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결혼 생활에 대해 가진 환상을 떨쳐내게 하는 묘한 힘을 발휘한다.

 

벤과 엘로이즈가 이 책 속의 주인공으로 원만하지 못한 침실에서의 부부 관계의 모습과 관심과 사랑을 바탕을 두었다고 해도 다소 거칠게 나오는 말과 지적들로 서로를 상처 입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벤은 그때 마다 수없이 고민한다. 깊게 고민한다. 그러다 보니 책의 분위기 또한 무겁다. 가벼운 소설이라기보다는 무거운 심리서 느낌이 날 정도다.

 

사랑의 본질이니 정절, 결혼 제도를 따지며 세세하게 걸고 넘어 지는 것은 무의미 하다고 본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당연한 순리인데 받아들이지 못한 남자를 이야기 하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렇다면 여자가 사랑으로 다 감싸 안아 주어야 하는 걸까?

 

이것 또한 피곤한 주제일지도 모르겠다. 연애 때에는 가능하던 것이 왜 결혼을 하고 나서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인지 어렵다. 결혼이 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걸까? 아무튼 결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믿고 배려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e****4 2015.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의 기초: 한남자] - 이젠 정으로 사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
"[사랑의 기초: 한남자] - 이젠 정으로 사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를 읽었다.전작이었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기대를 많이 했다. 이 책은 마치 전작이었던 '왜 나는 너를 사랑랑하는가'의 주인공의 결혼판인 것 같다.한남자의 사랑이야기 중 사랑의 열매. 사랑의 완성. 사랑의 끝이라고 볼 수 있는 결혼생활이야기.하지만 그 결혼이 찬란하고 기쁘고 행복으로 가득차있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
"[사랑의 기초: 한남자] - 이젠 정으로 사는 결혼에 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알랭 드 보통의 사랑의 기초를 읽었다.

전작이었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기대를 많이 했다.
 

이 책은 마치 전작이었던 '왜 나는 너를 사랑랑하는가'의 주인공의 결혼판인 것 같다.

한남자의 사랑이야기 중 사랑의 열매. 사랑의 완성. 사랑의 끝이라고 볼 수 있는 결혼생활이야기.


하지만 그 결혼이 찬란하고 기쁘고 행복으로 가득차있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결혼하자 마자의 삶을 기록했다면 결혼 생활의 즐거움, 기쁨, 환희, 감동의 이야기가 있겠지만

주인공은 벌써 40대를 향해 달려가고 와이프인 엘로이즈와의 관계는 소원해졌으며 

두 아이들은 자신들대로 자라나고 있어 큰 기쁨과 목적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

한마디로 사랑이 식어질대로 식어지고 그냥 정으로 사는 그상태의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며 초반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어찌나 상황을 사실감 있게 묘사를 했는지....

알랭 드 보통의 자전적 소설인듯 싶었다.(결혼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책은 

결혼, 다툼, 의견차이, 아이, 섹스, 외도, 회복 등

지극히 현실적으로 사건을 묘사해주며 

한남자의 심리상태와 마음의 변화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그의 독특한 문체는 여전해
사건을 재미있게 서술하고 등장인물의 마음상태를 적절하게 보여준 다음

그와 관련된 철학적 접근으로 한번 더 사건을 생각해보고 한번쯤 멀찌감치 떨어져서 관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주인공은 갈등을 겪지만 스스로 용기와 희망을 찾아 나아간다.

그것은 어떤 특별한 일이나 사건을 통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평범한 삶속에서 이루어지는 일이었다.

우리의 사랑도, 우리의 삶도 그렇게 평범함 속에서 다시금 시작되는 용기와 희망이 되기를...






책갈피

p.14- 사랑은 간절한 바라므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상태, 어떤 열병과도 같은 것, 끊임없는 성적 판타지,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유일무이하게 타당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느낌을 뜻했다.
p. 17- 그는 때때로 아내 엘로이즈에게 깊은 애정을 느꼈지만, 자신의 감정 패턴을 분석해봤을 때 그녀를 향한 욕망이 늘 어떤 특정 맥락에서만 생겨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p. 41- 누군가와 사라에 빠지는 일은 상대가 내 눈에 어떤 사람으로 비쳐야 하고 그와 함께하는 삶이 어떻게 펼쳐져야 마땅하다는 이상을 바탕으로 서로의 행복을 염원하는 것이다.
p. 42- 사회적 관계의 모순 중 하나는, 우리가 사랑한다고 주장하는 이들보다 좋아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결국은 훨씬 더 잘해주게 된다는 사실이다.
p. 69- 하지만 현실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다음과 같았다. 두아이, 조금 지친 아내, 그리고 모종의 위기
p. 71- 벤이 주말과 평일 아침저녁으로 연기하는 '아빠'라는 역할은 그의 기이한 축약판이었다.
p. 86- 아이에게 아빠는 친근하고 평범하고 더없이 다정한 사람이되어주어야 한다.
p. 87- 벤이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아빠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p. 144- 이제 새로운 철학에 따르면, 결혼하는 정당한 이유는 단 한가지여야 했다. 깊은 사랑에 빠졌기 때문에. ... 그 사람의 영혼과 접속할 준비가 되어서인 것이다.
p. 145- 벤이 결혼에 대해 달리 생각하게 된 까닭은 자신의 감정이 얼마나 뒤죽박죽이고 제멋대로 이끌려 다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p. 156- 우리의 문화는 사랑도 믿고 일도 믿지만, 사랑을 위한 일의 가치는 믿지 않는다. 아직도 낭만적 충동이라는 이데올로기에 숙명적으로 끌린다.

 


b********n 2014.07.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