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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위대한 소설임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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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이 노래 가사가 떠오르네요. 우리는 이 생을 분명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열심히 살고 싶고, 분노하고, 질투합니다. 그런데 왜 이리 쓸쓸한 건가요.   책의 주인공은 최요섭. 사십 대에 접어든 배 나온 변호사. 그닥 매력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현실의 아버지들처럼 휴대폰에 저장된 아이들 사진을 들여다보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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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이 노래 가사가 떠오르네요.

우리는 이 생을 분명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열심히 살고 싶고, 분노하고, 질투합니다.

그런데 왜 이리 쓸쓸한 건가요.

 

책의 주인공은 최요섭.

사십 대에 접어든 배 나온 변호사.

그닥 매력 있는 인물은 아닙니다. 현실의 아버지들처럼 휴대폰에 저장된 아이들 사진을

들여다보며 사랑과 더불어 책임을 느끼는 흔한 남자.

 

책장을 넘길수록, 최요섭은 몰락합니다.

사실 최요섭은 재벌3세도 아니고, 자수성가한 아버지를 둔 것도, 사업에 성공한 인물도 아닙니다.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래도 아주 평범하지는 않습니다.

 (어딘가에서는 평범하고 흔한 이야기일 수는 있습니다)

억대 연봉, 널찍한 책상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풍경을 가진 사무실, 수입차, 주상복합 아파트를 꿈꾸고, 그 꿈은 손에 닿을 듯 가깝습니다. 그 일이 생기기 전까지는요...

 

이 책의 매력은 꿈과 현실의 공간이 번갈아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현실과 꿈의 공간은 역시 뗄 수 없는 관계로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연결점 사이에 주인공이 있죠. 우리는 현실의 최요섭과 꿈속의 나가 걷는 길을 동행하면 됩니다. 그 동행에는 ...사실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꿈속과 현실의 공간을 오갈 때, 여비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쩔곰이라고 불리는 주인공의 생을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요.  하지만 최요섭은 현실의 몰락이 그 댓가이고, 꿈속의 나에게는 2억원이라는 차표가 필요합니다.

아, 아주 공짜는 아니겠네요. 

쩔곰 최요섭이 우리를 대신하여 여비를 치르고, 우리는 그의 여정을 따라가니까요. (불쌍타..)

 

몰락하는 현실 역시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의 윗분들에게 믿을만한 놈에서 '어쩌면' 믿지 못할 놈으로 찍히고,

한평생 같은 변기를 쓰게 되리라 믿었던 여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실력이 쪼금 부족한 야구선수 아들을 위해 감독에게 뒷돈을 건넨 게 화근이 되어.....

이쯤되면 누군가 나를 몰락하게 만드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몰락하는 건가? 약한거 아냐?  싶겠지만, 평범한 직장인에게 이보다 더한 몰락은 없겠죠. 직장, 가정 모두 엉망이 된다면요. 누군가는 회사에서 잘렸다는 이유만으로도, 혹은 취직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목숨을 버리기도 하니까요.

 

현실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면,

꿈속은 동화적이고 환상적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교묘하게, 현실과 이어져 있죠.

현실의 최요섭의 상황과 생각이 다람쥐 쳇바퀴를 돌고 있다면 꿈속에서의 나 역시 같은 일을 리와인드 화면처럼 몇번이고 반복, 재생하게 됩니다. 소복 입은 여인...정말 빵 터집니다..그런데 슬픕니다.. 마치 우리의 현실을 보는 듯 해서요.  매일 아침 똑같은 풍경을 마주하지 않나요? 지하철에서 좀비처럼 다들 눈감고 앉아 있는 사람들...ㅜㅜ

 

꿈속의 여정은 확실히 현실보다 풍성하고 다채롭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여정은 피노키오와의 만남입니다. 피노키오는 거짓말을 해서 길어진 코로, 장작을 댑니다. 그걸로 극장의 영사기를 돌리는 것이죠. 아무도 오지 않는 극장이지만 피노키오는 쉴 수 없습니다. 극장 문을 닫지 않기 위해서는 영사기를 돌려야 하고, 끊임없이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이 장면에서 작가의 상상력에 역시... 감탄했습니다. (전작들에서도 이미 충분히 감탄했습니다만... )

 

우리는 삶을 잇기 위해 일종의 희생을 원하지는 않은가요.

그게 진실이든 뭣이든 간에. 

자신만의 영화관을 돌리기 위해 끝없이 거짓말을 생각해서, 불에 던져야 하는 운명.

진실은 그렇게 불길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게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치 않습니다. 재미가 있든 재미가 없든, 관객이 있든. 관객이 없든, 우리는 끝없이 장작을 패야 하는 피노키오입니다. 그래야 삶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영사기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 극장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삶의 영사기를 돌리지 않는 순간, 우리 역시 숨결을 잃는 것이죠.

우리는 모두 각자의 피노키오가 되어 지루하고 지겨운 일상이 될 수도 있는 어제와 같은 하루,

영원히 잊지 못할 것만 같은 추억이 생긴 특별한 하루,

특별하지 않지만 여러 번 웃었던 하루..뭐 그런 하루를 만드는 일종의 노동자입니다.

태어나는 순간, 이 일을 멈출 수 없죠. 그런 점에서 마지막 장면은 무척 아쉽네요...

슬프다기 보다는 쓸쓸하게 느꼈던 장면입니다.

 

저는 이 소설을 일종의 추리소설로 읽었습니다. 이율배반적인 추리소설ㅋ

나열된 사건을 바탕으로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면, 

우리는 모두들 신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결코 삶은 추리할 수 없습니다. 

그 사건과 사건의 사이에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우리를 창조한 신조차 우리의 앞을 내다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신은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다는- 물론 기독교에서는 신은 다 아신다고 하지만- 것입니다.

들여다본다 하더라도 시시각각 변하는 인간의 마음을 보다가 열 뻗치지 않을까요. "뭐가 그리 복잡해!" 이러면서. 단언컨대, 신의 마음은 인간의 마음보다 훨씬 단순할 테니까요.

 

소설의 작가는 신을 믿지 않는 게 분명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믿겠죠. 인간의 마음을요. 그 마음이 고운 마음이든 악한 마음이든,

맥베드에 나오는 대사처럼,

고운 건 더럽고 더러운 건 고우니까요.

 

단언컨대, 이 소설은 쓸쓸하고 외롭지만 그래도 살아볼 만한 우리의 삶처럼 재미있습니다.

단언컨대, 최제훈 작가의 다음 소설도 위대할 겁니다. 작가님, 분발해 주세요. 갈 길이 멉니다.ㅋ

(이병헌의 목소리로ㅋㅋㅋㅋ)

 

아, 마음만 있다면 쩔곰의 여정에 동행할 수 있다고 했는데

리뷰를 다 쓰고 생각해 보니 아니군요. 책값은 10프로 할인해서 11800원입니다. 차표값이네요.

단언컨대, 당신은 아주 싼 가격으로 새로운 삶을 여행하실 수 있습니다.

 

리뷰 추천, 두 번 누르셔도 됩니다.ㅋ

 

 

 

 

 

 

YES마니아 : 로얄 k*****1 2013.10.14.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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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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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이름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선뜻 꼭 읽어야지 했던 책은 아니다. 전작 ‘퀴르발 남작의 성’이나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란 책이 눈에 익었고, 귀에 익었음에도 그 책들을 읽지 못했다. 몇 번인가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 읽지 않고 반납하기를 몇 번. 이후엔 이 작가의 책과 인연이 없다고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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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름만으로 읽고 싶은 책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작가의 이름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선뜻 꼭 읽어야지 했던 책은 아니다. 전작 ‘퀴르발 남작의 성’이나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이란 책이 눈에 익었고, 귀에 익었음에도 그 책들을 읽지 못했다. 몇 번인가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이런 저런 일들이 생겨 읽지 않고 반납하기를 몇 번. 이후엔 이 작가의 책과 인연이 없다고 판단한 후 일부러 찾아 읽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도서관 책꽂이에서 이 책을 만났다. 작가의 이름으로 빌리고 싶다는 생각과, 전작을 읽지 않았으니 어떤 느낌의 작가인지 모르니 좀 참아보라는 갈등 속에서 한참을 씨름한 끝에 일단 읽고 보자 쪽으로 선택을 했다. 이번에도 혹 중간에 반납하는 일이 생기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이번엔 끝까지 읽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았다. 소위 잘나가는 직업군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 오름과 동시에 비도덕적이 되고, 비양심적인 사람이 되는 것인지, 아님 비양심적이고 비도덕적이었기에 그 자리에 오른 것인지... 소위 잘나가는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두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인간의 탐욕은 때론 양심적이고 착한 사람마저도 괴물로 만드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최요섭이란 인물은 공대생에서 사법고시를 통해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어떻게 재수가 좋고, 시기를 잘 만나 대형 로펌 ‘사해’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법조계에 그 어떤 학연이나 지연 심지어 혈연도 없다. 그가 대형 로펌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뒤가 구린 사건을 맡아 윗사람의 신임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사람들이 뽑히면서 자신의 설자리가 조금씩 줄어들자 반항(?)의 기운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고대 의대생 성폭행 사건이 떠오른 건 비단 나뿐일까? 당시 의대생의 부모가 대형 로펌의 부모들이라 피해자를 외려 칠칠치 못한 여자로 몰아붙이고, 증언하기로 한 사람을 매수 했다거나 하는 식의 이야기가 있었다. 이후 어떻게 사건이 진행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일이 문득 떠올랐다. 변호사라고 하면 억울한 사람들을 대변하고 그들이 억울하지 않게 도와줘야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변호사나 법조계 쪽에 있는 사람들만큼 돈에 민감한 사람도 없는 것 같다. 돈이 되지 않는 사건은 맡지도 않지만, 돈이 된다면 착하고 성실한 사람을 순식간에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게 그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요섭도 그런 사람이었다. 이렇다 할 학벌도 능력도 없지만 변호사가 되었고,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뒤가 구린 일 따위는 아무렇지 않게 했어야 했다. 이후 대형 로펌으로 자리 잡게 되자 하수구 청소하는 인원은 점점 성가시게 되어 버린다. 또 뒤가 구린 일을 너무 많이 했으니 그런 사람이 회사의 체면에, 규모에 흠집이 될 수밖에 없다. 어쩜 요섭이란 인물은 예정된 추락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꿈과 현실, 그리고 과거 어떤 사건까지. 읽는 동안 정신없었고,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틈이 벌어지는 일이 생겨 집중을 해야 했지만 책을 덮고도 그 여운이 오래 남는다. 소위 잘나가는 직업군인 변호사란 사람도 저 윗대가리(?)에게 잘못 보이면 와장창 깨지는 건 한 순간이구나 싶어 씁쓸했다. 저 윗자리에 앉아 밑에 사람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사람 목숨 하나쯤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에게 그 위상이 대대로 이어진다는 것에 화가 나고 소름이 끼친다. 그들은 자신의 왕국에서 내려오지 않으려 할 것이고 법을 고쳐서라도 자신에게,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유리한 방법을 선택하고자 할 것이다. 과연 법이란 평등할까? 어쩜 법은 돈 많은 사람들에게만 평등했지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결코 평등하지 않은 게 법이 아닐까 다시 생각하게 된다.

 

최제훈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났다. 굉장히 매력 있는 책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소설의 제목이 ‘나비잠’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이지만 책의 주인공은 갓난아이처럼 기분 좋게 잠잘 수 없다. 아마도 그런 편안한 잠과는 상반 된 인생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겠지? 만약 내가 조금 더 글을 잘 쓰고 조금 더 넓은 그릇으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다면 더 근사한 리뷰가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능력은 딱 여기까지다. 에휴.. ^^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4.01.04. 신고 공감 4 댓글 1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비잠』 최제훈 - 대단한 이야기꾼임이 틀림없다.
"『나비잠』 최제훈 - 대단한 이야기꾼임이 틀림없다." 내용보기
한 달 전 쯤 《퀴르발 남작의 성》을 읽었었다. 수록된 단편들 모두 독특한 구성과 흥미로운 내용들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도서관 책장에서 최제훈의 장편소설을 발견하고서는 주저없이 집어들었다.역시나 이 작품 또한 독특하다.주인공인 최요섭의 꿈과 현실, 두 가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펼쳐지는데, 꿈은 꿈답게 초현실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현실의 이야기는 정말 현실적인
"『나비잠』 최제훈 - 대단한 이야기꾼임이 틀림없다." 내용보기

한 달 전 쯤 《퀴르발 남작의 성》을 읽었었다. 수록된 단편들 모두 독특한 구성과 흥미로운 내용들로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도서관 책장에서 최제훈의 장편소설을 발견하고서는 주저없이 집어들었다.

역시나 이 작품 또한 독특하다.
주인공인 최요섭의 꿈과 현실, 두 가지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펼쳐지는데, 꿈은 꿈답게 초현실적인 전개를 보여주고, 현실의 이야기는 정말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현실에서 그는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이다.
그가 일하고 있는 대형 로펌 <사해>는 정계와 재계에 상당한 관계를 맺고, 그들의 뒤치닥거리를 해주면서 성장한 곳이다.  그는 로펌이 처음 설립될 때 머리 수를 채우기 위해 선배를 따라 들어왔다. 스카이 법대 출신도 아니고 재조(사법부, 검찰) 경력도, 미국 로스쿨 학위도 없는 한양대 공대 출신이지만, 마당쇠처럼 뛰어서 권력에 순응해 가며, 퇴근 후엔 룸싸롱 아가씨를 주물럭 거리며 살고 있는 속물 변호사이다.
어느날 무엇에 씌였는지, 가난한 대리운전기사의 무료변론을 자청하고, 그 이후 그의 삶은 육개월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몰락하게 된다.

꿈속에서 그는 소아마비로 쩔뚝발이가 된 탈옥범이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는 모르겠다. 오랜 기간 동안 감옥에 갖혀있다가 탈옥을 해서 경찰에 쫓기는 신세이다. 도주 중에 어느 부유한 집에 침입하여 어린 여자아이를 인질로 잡지만, 끝내 총을 맞고 집 뒤쪽의 벼랑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힘겨운 도주가 계속 된다.

교차되며 나란히 진행되던 꿈과 현실의 이야기는 두 가지 모두 국민학교 5학년 때 있었던  「교내 불조심 포스터 그리기 대회」 은상 메달을 원래 주인인 오나영에게 되돌려 주러 가는 것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거의 어린 최요섭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오나영과 최요섭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난다.



그가 살면서 체득한 바에 의하면 모든 집단에는 보이는 룰과 보이지 않는 룰이 공존한다. 때로는 상호 보완적으로, 때로는 상호 배타적으로. 때문에 둘의 관계를 명확히 정립하기는 쉽지 않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보이는 룰은 집단을 기능하게 하는 사용설명서이고 보이지 않는 룰은 집단을 성립하게 하는 설계도였다.
_40쪽

현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참 불편했다.
시국이 시국이니 만큼, 권력가들이나 재력가들의 뒤치닥거리를 해주는 모습이나, 불법적인 투자를 통해 재산을 불려나가는 모습들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였다.

현실의 최요섭 변호사는 자신의 비리가 들키고, 설계하던 투자가 실패하고, 폭행을 당하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지금껏 저질러온 나쁜 일들의 부메랑이 아니라, 자신이 회사의 일을 훼방놓았기 때문에 보복을 당한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 증거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데, 명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정말 그는 보복을 당한 것일까? 로펌의 일을 방해한 일 때문에 해고를 당한 것은 맞지만 나머지들은 그가 생각하는 그런 보복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한가지 의문이라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온 그 남자의 존재이다. 끝내 밝혀지지 않은 그 남자의 정체는 문학적으로 본다면 무료변론을 하게 만든 그 자신의 양심이었을까.. 아니면 피해의식이 만들어낸 망상이었던 것일까.



나비잠
1. 어린아이가 반듯이 누워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2. 비녀머리가 나비모양의 장식으로 처리된 비녀

책을 다 읽고 나서 왜 제목이 《나비잠》일까 궁금해하며 찾아봤다. 두 개의 뜻을 다시 알고 보니, 최제훈 이 작가, 정말 이야기를 엮어내는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야기 속으로 《은하철도 999》 의 마지막회와 메텔을 끌고와서 최요섭 변호사의 속물적인 면을 표현한다든지,  꿈과 현실이 교차되면서 그 둘간의 맞물리는 접점들이 갖는 의미들, 꿈 속에서 빨간모자, 피노키오 등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각종 동화 캐릭터와 《퀴르발 남작의 성》, 그리고 첫 시작인 꿈과 결말의 현실까지... 정말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YES마니아 : 로얄 c*****4 2016.11.0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꿈의 장난, 그리고 나비효과.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꿈의 장난, 그리고 나비효과.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내용보기
저자 최제훈. 저자 최제훈. 저자 최제훈. 저자 최제훈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쓴 저자 최제훈 오로지 작가 '최제훈'이란 이름만으로 읽게 된 <나비잠>. 역시나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도 그러했지만. 이 소설을 읽고 '허허....이 다음 작품이 무척이나 기대되는데?'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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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제훈. 저자 최제훈. 저자 최제훈. 저자 최제훈

소설집 『퀴르발 남작의 성』,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을 쓴 저자 최제훈

오로지 작가 '최제훈'이란 이름만으로 읽게 된 <나비잠>. 역시나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하다. 장편소설 『일곱 개의 고양이 눈』도 그러했지만. 이 소설을 읽고 '허허....이 다음 작품이 무척이나 기대되는데?'라고 생각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줄거리가 기억에 없다.-_- 당시에도 그랬나? 리뷰도 안 쓰고...이런 게으른놈 같으니라규....그런 작품은 리뷰로 남겨하는데 말이지.

 

줄거리

주인공 요섭은 대형 로펌 사해의 변호사로 활약한다. 엘리트 코스를 밟지는 않았지만 그런데로 밑바닥부터 노력해서 천천히 올라간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펼쳐지는 서울숲의 그윽한 녹과 빛나는 한강, 2억짜리 조망이다. 더이상 말해 무엇하랴. 창창한 그의 미래를 보는 것만 같다. 여우같은 어여쁜 아내와 하나밖에 없는 아들. 그에게 더이상은 부러울 것 없는 삶이다. 돈도 명예도, 행복도.

하지만 기분 나쁜 꿈을 꾼 뒤부터 어째 삶이 뒤숭숭해진다. 경찰에 쫓겨 총에 맞고, 죽을 고비를 넘기다 누군가의 부름을 받고 도착한 '그곳'. 그 후로 깊은 잠대신 이상한 꿈이 자꾸 어른거린다. 이런 소설기법은 이미 여러차례 봤지만 그래도 신선하다. 꿈과 현실의 엇박자 스토리. 피도 눈물도 없이 악착같이 일만 한 변호사 요섭은 어느 날 이상한 경험을 한다. 불쌍하고 돈없는 사람을 억울한 누명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것이다. 땡전 한 푼 없이 말이다. 자신도 왜그랬는지 모르지만 순간 휴머니니스트가 된지도 모르겠다. 로펌에 소속된 요섭은 개인적으로 수임을 받으면 안된다는 룰이 있었다. 그 일로 맡고 있던 큰 사건에서 배제됐고 그때부터 인생은 틀어지기 시작했다.

누군가의 익명의 편지엔 마누라의 바람피는 모습이 있었고 곧 이어 야구를 하는 아들을 위해 감독에게 촌지 찔러준 것이 탈로났다. 순식간에 가정의 행복은 깨지고 변호사 자격 역시 박탈 당했다. 이제까지의 그의 인생은 참 탄탄대로 였는데 갑작스레 들어오는 원투 펀치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몽탕 투자했던 주식까지 하루 아침에 날아가버렸다. 남은 그의 몸뚱이 마저 양아치들에게 집단 다구리까지 당하다니......그의 꿈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꿈과 현실의 모호한 조화

주인공 요섭은 목사 아들이다. 성경책 창세기에 나오는 '요셉'이란 인물이 있다. 요셉을 요섭으로 등장시킨 듯하다. 한국이름으로는 요셉보다는 최요섭이 훨씬 그럴듯하다. 굳이 뭔가를 상징하느라 그대로 배껴올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창세기에 등장하는 야곱의 아들 '요셉'은 왕이 되는 꿈을 꾸었다는 이유로 형제들이 죽이려 했다. 운 좋게 살아나 흐르고 흘러 이집트 왕의 꿈을 해석하게 된다. 명쾌한 꿈풀이로 인해 총리대신에 앉게 되었고 이집트의 앞을 내다보며 예견하여 발전시키며 행복하게 살았다는....이야기다. 어렸을 적에 요셉에 대한 얘기를 하도 많이 들었는데... 둘이 비슷한 면도 있고 아닌 면도 있다. 일단 둘 다 꿈 하나로 인생이 뒤바낀 경우이고 소설 요섭은 그 꿈으로 파멸의 길로 걷게 되고 성경의 요셉은 전화위복이 된다.

 

<나비잠>의 요섭은 꿈을 꾼대로 결국 행동하게 된다. 꿈의 영향인 건지 아니면 예정된 수순이었는지 요섭은 그저 흐르는대로 갈 뿐이다. 주인공의 마지막은 비록 비참하게 마무리 되지만 꿈과 상관없이 현실에는 본인의 '선택'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이상하게 꿈에서 나온대로 행동하게 된다. 여러 차례 벗어날 기회는 있었지만, 결국 꿈속에 갇혀 허우적될 뿐이다. 요섭의 인생을 송두리채 뽑아간 것이 그의 꿈인지 아니면 운명인지도 모른 채.......

 

마지막까지 재미나게 읽히지만 꿈이야기는 조금....재미를 반감시켜 전체적인 만족도를 떨어뜨렸다. 꿈과 현실과의 연결성도 조금 낯설었고...전체가 다 재밌고 잘 읽힐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큭...

 

작가 최제훈의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 앞으론 또 어떤 작품이 나올지 기대기대..^^

 



d*****1 2013.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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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꿈과 잠,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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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섭 변호사. 10년차. 아들과 아내, 안정된 로펌직장. 원만한 인간관계.   어느 날 부터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 진다. 야구감독에게 찔러준 돈이 드러나고 아내는 과외선생과 외도를 하고. 누군가 그를 궁지로 몰아 가려는 어두운 손이 등장한다. 어린 양아치들한테 폭행을 당하고 확실했던 작전주에 그 간 모아 놓은 재산은 한 순간에 연기가 되버리고. 직장에선 물러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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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섭 변호사. 10년차. 아들과 아내, 안정된 로펌직장. 원만한 인간관계.

 

어느 날 부터 서서히 나락으로 떨어 진다.

야구감독에게 찔러준 돈이 드러나고 아내는 과외선생과 외도를 하고.

누군가 그를 궁지로 몰아 가려는 어두운 손이 등장한다.

어린 양아치들한테 폭행을 당하고 확실했던 작전주에 그 간 모아 놓은 재산은

한 순간에 연기가 되버리고. 직장에선 물러 나고...

 

그의 삶을 망쳐버린 보이지 않는 손을 찾아 나선다.

강박관념에 짓눌린 그 의 꿈들.

탈옥한 죄수가 되어 총을 가슴에 맞기도 하고, 장미동산에 소복입은 여인과 정사를 나누려다 남편한테 걸리기도 하고 감옥에서 길을 헤메고.

 

사회에서 좀 더 출세하려는 한 남성, 가정에선 아들을 훌륭하게 싶은 강박관념.

좀 더 돈을 벌고자 하는 강박관념이 그를 꿈의 세계로 이끈다.

어린 시절의 메달을 돌려 주라는 보이지 않는 손의 지시로 고향마을 을 찾아 가지만

사실은 남의 메달을 훔친것이 아니라 진정 자기의 메달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사회와 가정에서 한 순간도 맘을 놓을 수 없는 인간의 강박관념, 현대인의 불안감, SEX 부족을

묘사한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데... 맞나?//

YES마니아 : 로얄 d******3 2014.03.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비잠 - 찝찝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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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에 뭐가 씌였는지 꾸역꾸역 다 읽겠다고 지하철에서도 갖고 다니고 매일 끼고 지냈네요. 표지에 높은 빌딩 반대편에 높은 성이 솟아있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미스터리일까 아니면 좀더 오싹한 내용일까 정말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답니다.   최요섭이라는 유명로펌의 잘나가는 변호사는 어떤 사건에서 경쟁적인 동료 변호사를 물먹일 생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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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에 뭐가 씌였는지 꾸역꾸역 다 읽겠다고 지하철에서도 갖고 다니고 매일 끼고 지냈네요. 표지에 높은 빌딩 반대편에 높은 성이 솟아있죠.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미스터리일까 아니면 좀더 오싹한 내용일까 정말 기대하면서 읽기 시작했답니다.

 

최요섭이라는 유명로펌의 잘나가는 변호사는 어떤 사건에서 경쟁적인 동료 변호사를 물먹일 생각으로 사건의 진행을 망쳐놓습니다. 그리고 최변호사에게는 초등학교 야구부인 아들 유현과, 아내 하영이 있고요. 최변호사는 사건의 피의자가 권력자의 자제라는 것 때문에 법에 상관없이 보호받는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사건을 맡은 동료 변호사가 더 못마땅했습니다.  그래서 피해자를 몰래 도와줄 소스를 피해자에게 건네줍니다.  그리고 또다른 대리기사의 간통누명사건도 벗겨주는데 이런 것들이 같은 로펌의 다른 변호사에게 찍힌 것인지, 자신만의 어떤 트라우마 때문인지 계속 악재가 겹치게 됩니다.

 

이 소설은 꿈과 현실을 아주 자주 오간답니다.  꿈에서는 깃발 꽂힌 성을 찾아서 엄청나게 괴롭고 힘든 역경을 맞딱뜨리고, 현실에서는 입지가 좁아지는 자신의 처지와 더불어 퍽치기의 폭행, 아내의 외도, 아들의 학교 부적응 등이 자꾸 겹칩니다.  소설 중반에 이르면 어릴적 읽었던 고전에 나오는 책 속 주인공들이 꿈속에 등장합니다.  좀 으스스하고 무시무시한 설정과 함께요.  이게 무슨 내용인가 싶어서 자꾸자꾸 책장은 넘어가지만 결국, 이 책은 한마디로 '찝찝' 하다고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 남자가 꿈과 현실을 반복하며 괴로운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이 남자를 괴롭힌 현실의 그 사람은 대체 누구인가, 꿈속에서 찾아다닌 그 여자는 어떤 의미인가 도무지 시원하게 정리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추접한 내용은 왜그리 자주 나오는지...꼭 그렇게 그려야만 이 소설이 흘러가는 것이었는지...개인적으로 안맞는 소설이었습니다.

일부러 잠안자고 새벽까지 읽었는데 허탈하네요..ㅠㅠ

n******a 2014.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망해가는 꼴이 참...괜찮네. 낭만적으로다가..
"망해가는 꼴이 참...괜찮네. 낭만적으로다가.." 내용보기
그러니까 일곱개의고양이눈 이란 작품이 있다.과거 언젠가 무지 흥미로웠던책.@@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미스테리~~~~~어후~~~좋았었다. 요거도 역시 환상과 현실을 오간다.책의 그림처럼 성공인생을 달리는 변호사의 몰락과 동화와 영화 속을 들락날락하는 그와 현실과 환상을 왔다리 갔다리다. 그러니까 결론은 성공하기위해 못된거 나쁜거 다하다가 그냥 망해가는 꼴이란거다.기대를 너
"망해가는 꼴이 참...괜찮네. 낭만적으로다가.." 내용보기


그러니까 일곱개의고양이눈 이란 작품이 있다.
과거 언젠가 무지 흥미로웠던책.@@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미스테리~~~~~어후
~~~좋았었다. 요거도 역시 환상과 현실을 오간다.
책의 그림처럼 성공인생을 달리는 변호사의 몰락과 동화와 영화 속을 들락날락하는 그와 현실과 환상을 왔다리 갔다리다. 그러니까 결론은 성공하기위해 못된거 나쁜거 다하다가 그냥 망해가는 꼴이란거다.

기대를 너무 한거다. 요건 오늘의 내 감정이 아닌거지.
작가도 현실을 살아가고 나도현실을 살아가는 만큼 그안에서 굴러가는 사정들이 감성들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있는거다.

퀴르빌......가장 첫작품을 봐야겠다.
빠삐용과 나누는 대화는 진짜 맘에 든다. 엄지가 자연스레 올라간다.작가가 가진 매력이 한웅큼 쏟아지는 부분들이다.
YES마니아 : 골드 g***1 2016.0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