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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도 생경한 코미디 옷을 입은 드라마, 그는 왜 죽었는가?
"신선하고도 생경한 코미디 옷을 입은 드라마, 그는 왜 죽었는가?" 내용보기
옛날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액자구성으로 두 아이에게 1958년 이란에 사는 한 남자와 그의 주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그럴 것 같은데', '그렇구나', '아니었네'로 영화를 보는 사람의 생각을 살짝살짝 움직이는 재미와 한국사람이 보기에는 많이 낯선 화면으로 생경하다.       한 남자, 나세르알리 칸(마티유 아말릭)이 미르자 악기상에서 악기를 구입한다. 그
"신선하고도 생경한 코미디 옷을 입은 드라마, 그는 왜 죽었는가?" 내용보기

      옛날옛날에....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액자구성으로 두 아이에게 1958년 이란에 사는 한 남자와 그의 주변에 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그럴 것 같은데', '그렇구나', '아니었네'로 영화를 보는 사람의 생각을 살짝살짝 움직이는 재미와 한국사람이 보기에는 많이 낯선 화면으로 생경하다.


      한 남자, 나세르알리 칸(마티유 아말릭)이 미르자 악기상에서 악기를 구입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누군가에게 이름을 묻는다. 몇 번 연주를 해 보더니 소리가 안 좋다며 환불하고 스트라디바리우스를 구하러 라슈트로 간다. 아들 시뤼스를 데리고 가는 길과 우샹선생가게에서의 장면은 엉뚱하고도 새롭다. 실사와 모형이 교차되고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등장인물들이 의외의 행동들을 한다.


      정작 집에 돌아와서 신성한 자세로 아침에 연주를 하면서도 그는 악기를 내려놓고 죽기로 결심한다. 조각난 예전 바이올린을 바라보면서. 8일 후, 11월 22일에 그는 무덤에 묻힌다. 그리고,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마치 천일야화처럼.


      첫째 날, 그의 딸 릴리의 이야기다. 어렸을 때 받아쓰기에서 18점을 받고 아빠에게 허락받고 그네를 타다가 엄마에게 혼난 아이. 20점을 받는 아이도 많다며 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했던 그녀. 그런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짧은 결혼생활과 담배와 음주, 도박에 빠져 세 번째 심장마비로 죽는다. 세상을 살기 싫다고 당당히 말하며 죽고 싶다는 말을 진지하게 한 끝에.


      둘째 날, 그의 동생 압디(에릭 카라바카) 이야기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실하고 진지한 동생과 달리 천방지축에 혼나는 게 일상이었던 나세르알리. 압디는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면서 형을 걱정하는 형수의 전화를 받고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다. 소피아로렌의 영화를. 여기에서 그녀를 표현하는 장면이 '그랬던가?' 싶을 정도로 희화화된다. 잘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 나세르알리는 압디가 공산당원이 되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재산 대부분을 팔 수밖에 없던 현실을 말하며 화를 낸다.


      셋째 날, 죽기로 결심하기로 침대에 누운 나세르알리가 지루하다. 머릿속으로 소크라테스의 독약 장면을 상상하는데 눈쌓인 정원에서 노는 아이들과 겹쳐서 희극이 된다. 장래희망이 식료품가게 주인인 별나고 시끄러운 아들은 공부도 별로 못하지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낸시란 여자와 결혼한다. 아이셋을 둔 가장이자 의외의 딸 출산으로 어리벙벙한 모습으로 미국사회를 압축해서 표현한다.


      넷째 날, 아내 파링기세(마리아 드 메데이로스) 이야기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만화 속 사감선생님같은 그녀의 자태는 슬프게 웃기는 나세르알리와 겹쳐 낯설다. 죽기로 결정한 남편을 위해 자두치킨을 만들고 회유하지만 남편은 냉담하다. 그를 좋아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서른 다섯의 수학선생과 당시에 마흔 한 살이었던 칸의 결혼이 이루어진 과정을 보여준다. 현실 속 음악가 가장과 아내의 싸움 끝에 악기가 부서지고 이 쯤에서 '그래서, 그가 죽기고 결심했구나!' 생각하게 된다. 부서진 악기를 보며 아가 모자파르 스승은 예술을 통해 삶을 이해하라며 그의 음악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평가한다. 그리고 우연히도 이란(골쉬프테 파라하니)을 만난다. 첫사랑으로.


      다섯째 날, 그의 엄마 이야기다. 특히 임종 전날 사는 게 고통인데 죽지 못하는 이유를 아들의 기도로 몰면서 기도하지 말라고 하는 장면과 영혼의 양식인 담배가 연기가 되어 무덤 위에 머무는 장면은 특이한 엄마의 성격을 보여준다. 무덤가 자신의 자아와 대화하는 장면은 1인극을 보는 것 같고, 아들의 기도장면은 동화같다.


      여섯째 날, 낮에 죽음의 천사 아즈라엘이 등장한다. 아라비안 나이트같은 아슈르 일화가 등장한다.
일곱째 날, 심장이 약해진 상태다.

 
      여덟째 날, 첫사랑 이란과 걷고 영화보던 과거를 회상하며 행복한 그, 그의 연주에는 한음한음마다 이란이 담겨있고 이루지 못한 사랑은 숨결과 한숨이 되어 성공적인 순회공연을 다닌다. 이란은 이란대로, 그는 그대로 그럭저럭 산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작은 반전이 있다. 그가 죽기로 결심한 이유, 악기가 부서져서가 아니다. 첫사랑의 그리움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반환한 악기점에서 나오던 그, 그가 꼬마를 데리고 가는 여자에게 "이란?"이라고 묻지만 여자는 "사람 잘 못 봤다"고 한다. 그리고 모퉁이를 돌아 흐느끼는 그녀와 집에 돌아와 죽기로 결심하는 그. 그의 무덤 주변에 가족만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 이란이 서 있다.


      모형, 세트와 현실을 배경으로 회색빛과 총천연색의 교차로 이루어진 화면과 삽입되는 시들과 대사들이 이야기 방식에 따라 다르게 등장해서 산만해질 수 있는데,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사랑을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웃기고도 감상적으로, 가장 다루기 쉬운 첫사랑의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내가 온들 예언자들이 하늘로 갈 리 없고, 내가 떠난들 그들의 위엄이 더해질 리 없네. 어이하여 나를 오게 한 건지 어이하여 나를 떠나게 한 건지 이유조차 알길이 없구나." <오마르 카이얌의 시> 분위기상 적절한 것 같은데 워낙 빨리 지나가서 잘 이해되지 않는 컷이다.



YES마니아 : 골드 n********y 2014.05.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