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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의 인연에 때가 있듯, 책과 사람의 만남도 적당한 시기가 있나봅니다.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는 작년 가을에 딸아이가 사서 먼저 읽은 책입니다. 저도 보려고 그동안 여러 번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몰입해서 읽는 게 힘들었습니다. 별로 두껍지도 어렵지도 않은 책인데 말이지요. 그러다 지난 주말에 통영 여행할 때 가져갔는데 이번엔 신기할 정도로 술술 잘 읽히더군요. 당장 눈앞에 할 일이 보이지 않는 여행지의 숙소라 그런지 정신과 병원의 상담실을 찾은 듯 마음 편히 책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정두영님은 유니스트 교수이자 정신과 전문의입니다. 사실 그래요. 마음을 편히 가져라, 욕심을 내려놓아라, 하며 인생의 조언을 해주는 분들이 많지만 막상 그분들의 스펙을 보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저 정도 이루고 살면 괴로울 일이 없을 텐데, 하며 다 가진 입장에서 해주는 조언들이 마음에 와 닿지 않을 때도 있고요. 우아하게 물위에 떠 있는 백조가 물밑에서는 끝없이 헤엄치듯 다들 팍팍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여유 없는 마음 탓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겠지요.
이런 제 마음을 읽은 듯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최근 세상을 뜬 누나 이야기와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일을 털어놓습니다. 성공적으로 보이든 그렇지 않든 모든 삶에는 난관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요. 하지만 모든 변화에 완벽하게 대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자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아픔의 본질적인 원인을 인식하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것. 《마음은 단단하게 인생은 유연하게》는 바로 이 두 가지를 잘 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오염되었다는 생각에 손을 반복해서 씻는 행동을 예로 들어봅시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사람은 본인의 손에 한 점의 얼룩이라도 있어야 씻습니다. 다시 말해 손이 깨끗하다면 씻지 않습니다. 하지만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손이 충분히 깨끗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세균이 붙어 있다고 생각해 지나치게 반복적으로 씻으며, 스스로 그 행동이 과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절하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p.43~44)
완벽주의와 강박장애의 차이를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저자는 완벽주의가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부정적인 측면도 크지만 그 자체는 질환이 아닌 성향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강박장애는 질병이라고 정의하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알려주죠. 설명을 듣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막상 일상에서 마주하면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어요. 여러 역할을 잘 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한 일을 자꾸 확인하고 싶을 때, 열심히 하는 데도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겠지만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그래도 마음은 불안합니다. 저자는 사람의 가치는 결과물에 달려있지 않다고 강조하며 스스로를 사랑하라고 거듭 이야기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일을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일이 잘되지 않는 순간에도 자신에게 산책, 명상 등의 건강한 보상을 줘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잡지, 영화,TV에 나오는 영화배우나 모델의 모습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SNS에 올라오는 타인의 ‘멋진 일상’을 자신의 상황과 쉽게 비교를 하게 됩니다. 기존의 미디어는 특별한 외모를 가진 사람을 골라 분장, 조명, 편집으로 최상의 상태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SNS에는 나와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일상처럼 보이는 모습’을 공유하니까요. 그래서 가까운 친구들이 올린 해외여행이나 비싼 음식 사진에 댓글과 ‘좋아요’가 많이 달리면 더 불편한 감정을 느낍니다. (p.65~66)
SNS를 보면 남들은 늘 좋은 것 먹고, 좋은데 놀러 다니고, 애들도 잘 크는 것 같고, 매일 행복해보입니다. 집도 어쩜 그렇게 예쁘고 깨끗하게 정리가 잘되어있는지. 나도 좀 배워볼까 하지만 곧 ‘현실자각’을 하게 되죠. ‘음, 이사 가야 하는구나.’ 하고요. ㅎㅎ. 저는 남의 옷이나 음식, 또는 여행 사진에 왜 그렇게 댓글과 ‘좋아요’ 많은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사람은 본래 타인과 비슷해지고 싶은 욕구 때문에 남의 일에 신경을 쓴다지만 아무래도 SNS가 익숙한 세대가 아니라서인지 그 안에서 보이는 남의 일상에 무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과 상담을 하는 저자에겐 SNS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게 느껴지나 봅니다. 저자는 SNS 역시 TV처럼 편집된 화면을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최신형 필터로 예쁜 사진을 찍어 올리고, 좋은 일만 이야기하면 누구나 완벽해 보인다고 말이죠. 그래도 잘 나가는 지인들 소식이 들릴 땐 여전히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집니다. 못난 줄 알지만 그래서 더 힘든 감정들. 어떻게 할까요?
내가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최상위권’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많습니다. 어느 측면이든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면 자부심을 느껴도 됩니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세금을 내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 않더라도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나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상대적 박탈감에서 벗어나 인생이 편해집니다. (p.67~68)
‘의식주를 해결하고 세금을 내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입니다.’ 이 문장이 왜 그렇게 고마운지요. ‘이 정도만 살아도 괜찮단 말이지?’하고요. 사회적으로 성공한 것도 아니고, 부자가 되지도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공연히 세월만 보냈구나 싶어서 서글퍼지거든요. 아이들이 좋은 집안 출신 친구이야기를 하면 자식을 금수저로 만들어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구요. 그래도 어쩝니까. 더 해줄 수 없어서 애면글면하기보다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해야 서로의 인생이 편해지는 걸요.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해야할 때, 가스라이팅이 의심될 때, 우등생 자녀가 방황할 때... 사는 동안 어려움이 끝없이 찾아오지만 그럴 때마다 현명하게 대처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저자는 정신과 의사의 전문 지식과 학생들과 상담하면서 얻은 경험을 공유하며 우리가 조금 더 나은 방법을 찾도록 알려줍니다. 마음의 문제는 인생의 어느 시기에도 있기 마련이라 누가 읽어도 유익하겠지만 특히 20대와 그 부모님들이 같이 본다면 도움이 될 듯합니다. 제 경우엔 딸애가 먼저 읽은 책이라 행간에 적힌 메모를 보며 아이에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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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을 어느 날,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들로 가득 찬 조용한 교실의 창가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햇살이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순간 교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긴장되는 시험 감독에 집중해야 할 시간과 공간에서, 이전에는 단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내 모습에 스스로 놀라 마음을 추스렸다. 이 현상이 공황장애 초기 증상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한참 후에 알았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서 다른 사유를 들어 2022년 한 해 휴직했다. 경제적인 여건을 따지자면 당시 큰 용기가 필요한 선택이었다. 나는 스스로 주체성과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심리 상담이나 정신과 진료는 나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경력이 쌓일수록 늘어가는 책임감과 감당하기 힘든 사건, 대인 관계에서 오는 누적되는 피로 등 여러 요소들이 함께 작용하면서 내가 그리 단단한 사람이 아니었음이 증명되었다. 나의 운명을 받아들인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직장 동료든 학생이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게 어렵고 불편하다. 이런 개인적인 성향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해소되지 않고 추가되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솔루션이 필요했다. 바로 이 책이다. 카이스트와 서울대 의대 출신의 대학교수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가?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거친 사회 최상위 계층이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의 부족함을 이해할 수 있을까?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어라.’라고 얘기하지는 않을까? 다른 서평을 보니 이런 의심은 나만의 것은 아니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코 뻔하지 않다. 저자의 처방은 어렵지 않고, 구체적이며, 심지어 따뜻하기까지 하다. 저자 본인의 경험까지 포함하여 실제적인 사례를 통해 특정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실질적인 지침은 물론이고, 어떤 심리적 현상의 원인을 다각도로 제시함으로써 이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행위의 기저에 있는 감정과 직면할 수 있었다. ‘적응 장애’에서 파생되는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의 각종 정신 질환 및 증세는 다양한 스트레스에 직면한 현대인이라면 누구라도 겪을 수 있고, 몸이 아프면 치료받듯이 정신 건강 회복을 위한 편견 없는 접근이 누구에게라도 열려 있어야 한다. 이 책은 그 마중물 역할로써 최선이다. 이 책의 유익한 교훈을 몇 문장으로 요약하는 건 어렵지만, 독자로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은 내용 위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인생에서 변화는 불가피하고 변화에는 부정적 감정이 따르는 것은 당연하므로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예민함을 인정하되, 사람이든 상황이든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마음으로 ‘심리적 유연성’을 가지면 스트레스에 함몰되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배우는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공감과 사회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힌다면,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저자처럼) ‘도움을 주는 역할’로 성장하는 것도 가능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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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러왔는데 칭찬일색이길래 구매자 리뷰를 눌렀더니 하나도 없다. 다들 뭐지? 주문한지 하루만에 읽었다.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술술읽히는데 술술 읽힌다고 다 좋은건 아닌 것 같다. 제목에서처럼 저자의 말에서 마음가짐에 대한 힌트를 얻을 때도 있지만, 너무 그냥 어찌보면 당연한 말을 쭉 늘어놓은 글 같다고 할까. 좋게말하면 입문서, 나쁘게 말하면 겉핥기같다고 할까. 조금 더 통찰력있는 생각과 문장이었으면 설득력이 있었을 것 같다. 저자가 하는말이 좋은 말들이라는거엔 누구나 동의하겠지만 독자가 진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쓰는건 작가의 힘인 것 같은데 그 부분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예를들어 “공감능력이 중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쓰기보다 사례와 논리를 통해서 공감능력이 중요하다고 독자가 깨우치게 하는 책을 난 더 좋아한다. 심리학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풀어내는 방식이 자기계발서 느낌이 난다. (풀어나가는 스타일을 말하는거임)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를 바꿔보려 하듯이, 이 책을 읽으면 “마음가짐을 이렇게 갖자” 라는 마음이 드는.. 그런데 어디 표면적인 다짐만으로 실천이 되는 것인가. 진정으로 내가 책 내용에 깊이 공감해야 그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소제목 아래의 글들이 소제목보다 조금 더 깊은 내용을 담아야하는데 소제목에서 멈춘 기분. 책에 너무 기대를 했나보다. 그래도 별을 세개 준 이유는 가볍게 읽고 얻을건 있다고 생각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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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여린 마음으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당하는 자들에게 유익한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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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정말 좋습니다. 마음이 좀 힘들 때 이 책을 발견하고 읽었는데, 한줄 한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 졌습니다. 물론 읽고 마음이 편안해졌다가도,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또 힘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틈나는 대로 다시 꺼내어 읽었어요. 마음은 단단하게 만들고, 전체적인 인생은 유연하게 만들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책을 쓰신 작가님께도 아픔이 있으시던데, 용기내어 이렇게 세상밖에 꺼내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신간이라 오랬만에 직접 구매해 이북으로 본 책으로 기대가 컸지만,너무 유연한 내용이라 그런가 읽기는 쉬우나 심리 전문가로서의 전문성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류의 다른 책에 비해 깊이가 부족하고 그래서 읽고난 후에도 정신적으로 단단해지는 느낌도 별로없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유리멘탈을 위한 심리책등이 내게 큰 위안을 주었던 책이고 밀리의 서재 구독이 보람있었던 경우였다. 제목에 끌렸고 비싼만큼 기대했는데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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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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