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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에 대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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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이론(Gaia hypothesis)'에 의하면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명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른 문제라고 봅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겪는 존재가 생명체일까요? 의식이 있어야 할까요? 다양한 기준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생명체를 '낮은 엔트로피의 상태'라고 정의한다고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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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이론(Gaia hypothesis)'에 의하면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입니다. 살아있는 존재라는 것이지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명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른 문제라고 봅니다. 태어나고 성장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겪는 존재가 생명체일까요? 의식이 있어야 할까요? 다양한 기준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가이아 이론에 의하면 생명체를 '낮은 엔트로피의 상태'라고 정의한다고 합니다. 열역학 제2법칙에 따라 우주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흐르는데 생명체는 비평형의 상태, 즉 낮은 엔트로피 상태를 유지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구도 최근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겪고 있지만 자정작용을 통해 어느 정도 현 상태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생명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기원, 마음과 뇌, 신의 문제처럼 인류에게 완전한 이해를 허용하지 않는 분야들이 존재합니다. 이 책은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과학과 영성의 측면에서 이를 설명하고 상대의 입장을 공격하는 열띤 논쟁을 담고 있습니다. 과학자인 레너드는 빅뱅, 인플레이션, 양자요동 등의 개념을 통해 우주의 탄생과 이후 형성을 설명합니다. 특히 우주가 무(無)에서 생겨났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진공요동’ 개념을 소개함으로써, 어떤 합리적 증거도 없이 ‘창조주’의 존재를 상정하는 영성 진영의 신비주의적 입장을 비판하는 동시에, 과학이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바를 의지적으로 소개합니다. 디팩 초프라는 영성의 관점에서 러너드의 과학적 견해의 잘못된 점과 부족함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저로서는 양자역학 이론, 진화론 등을 동원해 설명하는 구체적 과학적 논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할 만큼의 배경지식이 없어 자세한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이 관찰과 증명을 토대로 한 세계관과 접근방식을 대변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문제를 좁게 보고 확인하는 특성이 있는 반면, 영성에 기반한 입장은 사람의 영성이 지닌 풍요로움이나 경이로움을 강조하지만 이를 과학적 방법으로 증명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창조론과 진화론을 두고 벌이는 신학과 과학의 입장 사이에는 극복할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하지만, 영성과 과학의 입장에서 이러한 주제를 두고 벌이는 논쟁에서는 시각의 차이, 전제의 차이일 뿐 앞으로 양자의 입장 차이가 더 많은 실험과 토론을 통해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리학 측면에서 양자역학이 도입되면서 불확실성, 비결정론적 입장이 등장한 것이 큰 역할을 담당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과학이 분석적, 논리적 입장을 강조하는 서구 사고방식을 대변한다면, 영성의 입장은 통합적, 일체적인 접근을 강조하는 동양의 사상과 철학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어느 쪽 세계관이 옳고 그르다는 접근방식을 떠나 양자의 입장을 잘 조화시키는 그런 세계관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영성분야 대가인 달라이 라마의 이 책에 대한 코멘트를 소개하면서 글을 정리합니다.

 

우리에게는 인간 본성의 풍요로움을 부정하지 않는, 그리고 과학과는 다른 앎의 방식이 가진 타당성을 부정하지 않는 과학에 기초를 둔 세계관이 필요하다. 인간 사회에서 우리의 영성, 기본적인 인간 가치들의 풍요로움과 건전함을 과학의 행로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과학과 영성의 서로 다른 접근법은 힘을 합쳐 인류의 진보에 함께 기여할 것이다.

c******4 2015.06.19. 신고 공감 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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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영성은 양립할 수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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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이 책을 처음 골랐을 때, 세계관보다는 전쟁이라는 말에 더 끌렸다. 그러다가 여기서 말하는 세계관이 과학과 영성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는 방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전에 끌림은 사라지고 쓸 데 없이 골치 아픈 내용이 잔뜩 나열되어 있지 않을까 약간의 거부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쓸 데 없이 복잡한 내용일 것이라는 최초의 우려는 말 그대로 쓸 데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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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이 책을 처음 골랐을 때, 세계관보다는 전쟁이라는 말에 더 끌렸다. 그러다가 여기서 말하는 세계관이 과학과 영성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는 방법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전에 끌림은 사라지고 쓸 데 없이 골치 아픈 내용이 잔뜩 나열되어 있지 않을까 약간의 거부감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쓸 데 없이 복잡한 내용일 것이라는 최초의 우려는 말 그대로 쓸 데 없는 것이었음이 곧 밝혀지면서 상당히 몰입한 상태로 책을 읽을 수 있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읽기를 멈춰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각각 과학과 영성을 변호하는 두 저자가 각자의 입장에서 매우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주장을 읽은 뒤에 생긴 어떤 결론, 아니 결정에 가까웠던 생각이 그 다음 반론에 뒤집히기도 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영성이 과학을 공격하며, 과학이 없었다면 핵무기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을 때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레너드가 과학으로 인해 죽은 사람보다 종교가 부추겨서 생긴 살인으로 죽은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반박하자 디팩의 논리가 초라해졌다.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자 긴장의 끈을 풀 수가 없었다. 다만, 이런 경향이 뒤로 갈수록 줄어드는데, 내가 보기에는 논의가 점점 더 깊은 수준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창조에서 진화, 생각, 우주 순으로 계속 새로운 소재를 꺼내다보니 정작 비슷한 논리가 반복됐기 때문인 것 같다.

우주를 생기게 했고 생명의 진화에도 관계하는 것으로 간주되는 무작위성은 두 사람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던 부분일 것이다. 그러는 가운데 디팩은 과학의 환원주의를 계속 공격했고, 레너드는 영성이 다루지 않는 생각의 어두운 부분을 반복해서 다루었다. 하지만 레너드의 과학은 뒤에 가서 종교를 어느 정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서 논쟁의 긴장이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소재가 바뀐다는 점 자체는 계속 새로운 읽을 거리를 제공했다. 뇌의 손상으로 인해 멀쩡한 자기 팔을 자기 것이 아닌 것으로 인식한다든지, 지구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엔트로피를 해석하는 방법 등은 나로서는 매우 참신하게 느껴졌다.

이 책을 읽은 뒤, 내가 내린 결론은 과학이 나름 정확하기는 하지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적은 반면 영성은 모든 것을 그럴 듯하게 설명하지만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든 우리와 같은 중간자적 입장의 사람들은 둘 중 어느 하나를 편들기 보다 둘 다 수용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일 것 같다.

YES마니아 : 로얄 d*********g 2014.0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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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은 종교보다 사실 과학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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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살펴보면 대극적 세계관의 충돌은 폭력과 죽음을 동반했다. 과학사와 종교사가 밝힌 숱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서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과학과 영성의 갈등과 대립을 이 책은 '세계관의 전쟁'으로 묘사한다. 과학자와 철학자의 세계관 대립, 혹은 유물론과 유심론의 유구한 갈등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이 책에선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영성철학자 디팩 초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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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살펴보면 대극적 세계관의 충돌은 폭력과 죽음을 동반했다. 과학사와 종교사가 밝힌 숱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서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과학과 영성의 갈등과 대립을 이 책은 '세계관의 전쟁'으로 묘사한다. 과학자와 철학자의 세계관 대립, 혹은 유물론과 유심론의 유구한 갈등으로 간주해도 무방하다. 이 책에선 물리학자 레너드 믈로디노프와 영성철학자 디팩 초프라가 우주, 생명, 마음과 뇌, 신이라는 네 가지 테마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인다. 과학의 대극을 '종교'가 아니라 철학을 포함한 '영성'이라고 보았다는 점에서 잠깐 멈춰서 생각해보면, 이 책이 말하는 '과학'의 범주가 다수로부터 욕먹고 있는 '과학주의'보다 더 협소하다는 느낌이 든다.

 

"과학은 사물의 진리를 밝히는 도구로 감정의 치우침 대신 이성과 관찰을 써서 자연의 비밀을 벗겨내고, 자연의 힘들을 활용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가는 도상에 인류를 올려놓았다. 반면 영성의 눈길은 자아 안에서 발견되는 영역, 눈에 보이지 않으며 초월적인 영역을 향해 있다. 과학은 오감과 뇌에 주어지는 그대로의 세계를 탐구하지만, 영성은 우주가 목적을 가지며 우주에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고 여긴다."(8, 9쪽)

 

그럼 과학과 영성의 전쟁에서 승자는 과연 누구인가? 둘 다 윈윈하는 상황이 될 수는 없을까? 나는 일단 디팩 초프라의 영성과 종교의 구분에 공감한다. 부처, 예수, 공자, 노자, 소크라테스 같은 위대한 영적인 스승들은 종교인이 아니었다. 또한 진화론 대신에 지적설계론 같은 사이비과학을 공교육 프로그램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에 대한 비판을 지지한다. 당연하다. 지적설계는 과학적 개념이 아니라 종교적 개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창조론과 지적설계론은 유물론만큼이나 세계의 지혜 전통에서 동떨어진 것들이다. 종교적 신앙과 과학적 합리성이 현재 벌이고 있는 논쟁에서 편을 고른다면, 영성은 사실 과학과 더 가깝다. 지혜는 이성이 활짝 꽃핀 것이지 이성의 적이 아니기 때문이다."(175쪽)

 

하지만 유물론을 이런 가짜 과학과 한데 묶은 것은 초프라의 잘못이다. 초프라는 이론이나 가설의 참과 거짓은 물질적 증거에 의해서 결정될 수 없다는 생각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와 모순적이게도 고대의 현자들과 각자들이 과학자이기도 하다는 말을 하는데, 초프라의 이 말에 난 다소 유보적인 입장이다. 


z***a 2014.03.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