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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희/인문산책
인도에는 1,000여개의 석굴 사원이 있고,, 이들중 700여개가 아잔타 지역에 밀집되어 있다는 것 부터 아잔타 지역이 불교 문화가 융성한 지역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중에서 약 1,5키로에 이르는 29개의 석굴은 기원전 2세기경부터 기원후 7세기까지 약 900의 시간이 흘러서 완성되었으며 오랜시간 숲속에서 사람들에게 잊혀져서 지내다가 1819년에야 영국인에 의해 발견되어 오늘날에 이르렀음이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힌두교의 국가인 인도가 그당시 싯타르타 태자의 탄생으로 불교가 꽃피우던 시절. 부처님이 열반에 든 후에 많은 불교미술들이 세상에 남겨졌고, 그 대표적 상징이 아잔타 미술이다. 아잔타 석굴벽화에는 주제가 있다. 25편의 자타카(부처님 전생의 이야기)이야기가 벽화로 그려져서 싯타르타 태자로 탄생하기 이전에 전생의 이야기들로 꾸며져 있다 한다. 윤회사상을 믿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때로는 서민의 모습으로, 거위의 모습, 뱀의 모습, 황금사슴의 모습등등 인간과 동물의 모습으로 탄생하셔서 모든 사물을 의인화하여서, 인간만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고 세상만물이 소중한 존재임을 전파하고 있다.
세상이 흐름에 따라서 손상된 벽화의 모습이 아쉬움을 주기는 하지만,, 그속에 담고자 했던 사상과 의미는 잘 전달되고 있으며,, 흐릿한 그림속에서도 여인들의 모습을 얼마나 퐁요롭게 그리고자 했는지,,,자애와 자비의 모습들을 그리고자 했는지,,, 잘 나타나고, 색감 또한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드러내고자 하는 사상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아잔타 미술이 의미하는 의미도 잘 알았으니,,언젠가 이 미술을 직접 대할 때에는 가슴으로 이것들을 느꼈으면 한다..
저자는책 말미에 자신의 느낌을 전하여 주는데 너무나 공감이 된다., <<경전의 글귀는 너무나 의식적이어서 머리로 이해해야 하지만, 아잔타 석굴의 벽화 앞에 서면 가슴으로 마음으로 저절로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아잔타 석굴사원을 불교 사원으로 순례를 하지만 차츰 부처의 다양한 전생의 이야기들을 감상하다보면,, 결국에는 그속에 인간으로서 잘 살아가는 삶의 지혜가 담겨 있음을 깊이 느끼게 된다...>>
사실의 이야기이던 신화 속 이야기이던 긴시간을 전해져 내려오면 사실이 된다. 혹여 사실은 아니더라도 사실로 믿고자 하며,, 그렇게 사람의 마음은 동화되기 마련이다. 신화속 이야기 같은 부처님의 전생의 이야기는 선하게 사는 삶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우리에게 이런 옛날 이야기 같은 신화가 없음이 안타까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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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권 미술 작품을 대하는 우리로서 가장 유감스러운 건, 작자 미상의 작품이 너무 많다는 거죠. 특히 불교 미술의 경우 이런 예가 잦은데요. 우리도 전 세계에 자신 있게 내어 놓을 경주 석굴암이라는 조형 문화재가 있지만, 정작 작가, 혹은 건축 감독이 누구인지는 모르고 있죠. 불국사나 활룡사는 예전에 소실되었고(현재의 불국사는 복원물), 김대성 등의 발원이라는 점 외에는 전혀 authorship에 대해 아는 바 없습니다.
아잔타 석굴의 경우는 차라리 운이 좋았던 편입니다. 오랜 동안 자연의 엄폐 덕을 보아서, 도굴꾼들의 약탈이나, 외부 침략자의 무자비한 파괴 행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잇었으니까요. 실제로 날란다 승원이나 굽타 왕조의 유적은, 10세기 이슬람의 대거 동진 당시 흔적도 없이 파괴된 것이 많습니다. 최근에도 탈레반의 손에 의해, 바미얀 석굴이 전세계가 보는 앞에서 파괴되었으니까요. 비록 서양 제국주의자들에 의해서 발견되긴 하였어도, 이후 이 아잔타 석굴은 전 인류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현재는 무려 10세기만에 들어선 힌두 본토인의 주권 정부 관할 아래, 첨단 기술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최상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불교 미술은 불교 전래의 역사만큼이나 우리 민족의 정서에 깊은 뿌리를 내린 분야입니다. 지금도 아이들의 수학 여행 코스로 애호되는 법주사에는, "십우도(혹은 심우도)"라는 벽화가 단아한 색채를 빛내며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 아잔타 석굴에는, 부처님의 전생 여러 장면을 이야기식으로 묘사한 "자타카(한자로는 "본생경"이라고 하는)"의 회화 표현이, 자연의 침식을 최소한으로 받은 채 보존되어 있습니다. 책에 의하면, 아잔타 석굴은 단일 왕조에 의해 조성된 게 아니라, 거의 8세기에 걸쳐 지역 토착 왕조 여럿에 의해 건축되고 꾸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인도 최초의 통일 왕조는 마우리야 왕조이고, 이 왕조의 대표적인 호법 군주로서 "아소카 왕" 이 있습니다. 이분이, 전장에서 저지른 무수히 저지른 살생의 죄업을 참회하고자 불교 신도가 되었고, 그 이후 불교는 국가의 보호를 받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마우리아 왕조는 전통적인 인도의 중심지였던 델리~펀잡 일대를 중심으로 삼았지만, 그보다 남쪽인 지방에는 세력을 확고히 뻗치지는 못했습니다. 마하라슈트라 지방은 비자야나가르 제국, 그리고 이후에는 마라타 동맹 등을 형성하여 북부의 지배에 강하게 저항한 사실로 유명하죠. 이 마하라슈트라 지방의 토착 왕조였던 사타바하나 왕조가 처음으로 조성하기 시작한 게 아잔타 석굴입니다. 석굴이 쇠퇴한 건, 한편으로 굽타 왕조의 몰락(이 이후로는 이슬람 정복 왕조가 인도를 지배하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불교 자체가 인도 민중에게 버림 받은 게 결정적 계기 아니었을까 짐작합니다.
이 책은 하진희 제주대 미대 교수님이 직접 현지를 답사하고 찍어 오신 사진이 가득 실려 있고, 재질 좋은 종이에 선명히 인쇄되어 있습니다. 회화에 적용된 미술 기법에 대한 상세한 해설도 미술 전문가의 솜씨답게 독자에게 유용합니다. 특히 p98~99에 나온 사진과 해설, 뱀의 왕으로 환생한 난다 소년과 왕비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로울 뿐더러, 이렇게 앞선 시기(서양 회화의 발달보다 거의 천 년 이전이죠)에 발전한 테크닉이 존재하였구나 하는 사실을 알고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이 책에 실린 본생경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는 것이 많아서, 아잔타 석굴 관련 아니라도 우리의 상상력을 만족시킵니다.
p121에 보면 "진실을 밝히는 마하소다 소년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마하소다"라는 이름은 오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호사드하महोसध"라는 이름이 맞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기독교 구약 성경에 나오는, 솔로몬의 명판결 에피소드와 너무 닮았습니다. 아마도 본생경이 시대순으로 더 먼저가 아닐까 학자들은 짐작한다는군요. P37:8 "포현 → 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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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타 석굴의 벽화는 화가들이 색채로 쓴 경전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눈으로 읽는 경전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만 하는 경전이다.'(5쪽)
이 책의 저자는 인도 미술의 아름다움에 홀리어 20년 동안 수없이 인도를 오가면서 2,000여 점에 이르는 인도의 다양한 미술품을 수집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뭔가 한 세계에 오롯이 홀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잔타 석굴과 인도 불교미술에 대한 저자의 뜨거운 애정이 가득 느껴져서 덩달아 들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잔타 석굴 안에서 펼쳐지는 수많은 부처와 인간의 삶의 다양한 장면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저자는 찬찬히 펼쳐 보여준다. 아잔타 석굴에 그려진 불화의 주제는 주로 '자타카(부처가 싯다르타 왕자로 태어나기 이전 전생 이야기)'로, 석굴의 벽, 기둥, 천장 등 사원 전체에 25편의 자타카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부처, 보살, 나한 등 불보살을 중점적으로 그린 한국의 불화와는 다르게, 이야기를 시각화해야 하는 아잔타 불화는 주인공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설명적인 방식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이건 마치, 만화의 원형이 아닌가!). 벽화 장면 장면마다 한 편의 연속된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저자는 25편의 자타카 중 그림 보존 상태가 우수한 16개의 이야기를 벽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해준다. 자타카 이야기를 읽으며 할머니 무릎에서 옛날 이야기를 듣던 때의 기분이 떠올랐다. "한 번은 부처가 아리타자나카 왕의 아들인 마하자나카 왕자로 태어난 적이 있었단다... 한 번은 부처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닌 황금 사슴으로 태어난 적이 있었단다... 한 번은 부처가 히말라야에 사는 커다란 물소로 태어난 적이 있었단다... 한 번은 부처가..." 윤회는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고, 부처는 자비심을 지닌 인간이나 고귀한 보살로, 혹은 새나 사슴, 코끼리 같은 동물의 모습으로 태어나 자비와 희생을 베푸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깨달음을 던져준다. 원래 기원전 4세기 팔리어로 쓰여진 자타카는 모두 547편으로 구성된 이야기, 즉 부처의 보살로서의 547번의 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인도인들이 생각하는 그 오랜 시간의 개념에서 보면 한 생은 덧없이 짧아 부지런히 갈고 닦아 수많은 덕을 쌓아야만 깨달음을 얻게 된다. 깨달음의 길은 아주 멀고 먼 길인 셈이다.'(77쪽)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게 된다고 했던가.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아잔타 석굴에 가보고 싶어졌다. 뭣도 모르고 갔을 때도 참 장엄하고 감동적이었던 곳이었지만, 이 책 같은 든든한 안내자를 만나 그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 눈에 담게 되면 그 의미는 더욱 클 것이다. '아잔타 벽화의 내용을 알고 잘 들여다보면 부처가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법문이 그대로 잘 느껴져 온다...(중략)...말하지 않아도 느껴져 오는 가슴 가득한 감동의 순간들이 아잔타 벽화에 가득하다. 그래서 때로는 어떤 벽화 앞에서는 발걸음을 떼는 것을 잊어버리기도 한다.'(77~78쪽)
900여 년 동안, 뜨거운 인도의 공기 속에서 묵묵히 정과 끌로 석산을 쪼아내고 있었을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신을 만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과 기도로 만들어진 곳, 아잔타 석굴. 그 앞에 서면 인간은 한없이 순해지고 겸허해진다. 다음에 인도에 갈 때는 이 책을 품고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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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가면 놀라운 일인데 별로 놀랍게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도 그런 곳이 많아서 그런 것이리라. 지금 생각해보니 아잔타,엘로라 석굴이 나에게 손꼽히는 곳이다. 인도 남부에 아우랑가바드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도착한 첫 날에는 아우랑가바드 시내투어를 하고, 그곳에 머물며 하루는 아잔타, 하루는 엘로라 관광을 한다. 아우랑가바드에는 '비비카마크바라'라는 것이 있는데, 타지마할을 모방한 듯하여 일단 실망하게 된다. 하지만 그 실망을 아잔타와 엘로라에서 고스란히 보상받을 수 있다. 이곳에 온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아잔타 석굴은 그 안에 들어가면 그렇게까지 경이롭지는 않게 느껴지는데, 일단 그 밖으로 나가면 어마어마했던 기억에 새삼 놀라며 또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처음 그곳에 갔을 때에는 아무 사전지식 없이 갔기 때문에 나에게 다가오는 것도 지극히 미미했다. 하지만 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점찍어놓고 그곳에 대해 공부하고 다시 가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하나 하나 짚어보았을 때, 또다른 경이로움이 나를 감쌌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그 기억이 희미해져 거의 남아있지 않는 지금, 이 책 <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여행>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그 감동을 다시 되살리는 시간을 가져본다. 아잔타와 엘로라를 한묶음으로 패키지 여행을 했지만, 이 책에서는 아잔타에 대해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다. 그 오래전 그림에 색채나 형태가 이렇게 남아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잔타를 방문할 때 이들 몇 개의 석굴 번호를 잘 기억해두면 아잔타 불화를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 석굴의 내부가 어두워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적당히 옮겨다니다 보면 아잔타 벽화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 하지만 몇몇 중요하게 감상해야 할 석굴의 번호를 기억하고 천천히 석굴을 순례하면 인도 불화의 아름다움은 물론 부처의 가르침을 이처럼 아름다운 미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장인들의 불심과 인내심에 말문이 막히고 만다. 그리고 더 나아가 부처의 전생이 보여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은 굳이 경전의 내용과 스님의 법문을 떠나서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게 해준다.
-39쪽
아잔타 벽화를 보며 감탄했던 기억 중 하나는 오래전 그 시대의 그림이 지금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점이었다. 아잔타를 보고 나와서 거리를 둘러보면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지속성을 느끼게 되는 점이 충분히 놀랄 만한 일이었다. 예를들어 인도 전통의상 사리는 지금도 여인들이 생활 속에서 함께하지만, 대부분의 전통의상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이 되어버렸다. 우리의 한복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사진 설명에도 공감하게 된다.
뱀의 춤을 보는 우가세나 왕과 신하들을 묘사한 장면 세부. 왼쪽의 콧수염을 기른 남자의 뒷머리 몇 가닥을 돌돌 말은 꽁지머리 스타일은 아직도 바라나시 남자들이 즐겨한다. 그가 걸친 비단 의상의 꽃무늬도 바라나시 전통 문양 가운데 하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거의 뒷모습만을 보이고 앉아 있는 오른쪽 남자는 오리사 주의 전통 방식으로 도티를 걸치고 있다. 벽화에 묘사된 오랜 전통을 수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날에도 인도의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 <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여행> 中 97쪽, 자타카 이야기로 보는 아잔타 미술
이 책에서 빠져들어 보게 된 것은 생생한 벽화의 그림이다. 물론 실물을 보는 것이 훨씬 감동적이지만, 오고 가기 멀고 비용도 많이 들며 힘든 곳이기에 책으로 그 감동을 되살리는 시간이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다. 전통적으로 인도 화가는 아주 작은 세부의 묘사에도 섬세한 재치를 발휘한다. 그래서 감상자를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66쪽)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림을 다시 되살아나게 한다. 흥미롭게 의미 부여되는 스토리 텔링이다. 책 속에서 최대한의 가치를 뽑아내는 느낌이다. 또다시 그곳에 가면 그동안의 지식과 감상 경험이 모아져 최대치의 감동을 끌어낼 수 있으리라.
인도 여행을 앞두고 있는 사람, 특히 아잔타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 얇은 분량에 그다지 많은 시간이 들지는 않지만 그 효과는 최대치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불교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나 불교에 대해 더 많은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 인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며 생생하게 아잔타 미술로 여행을 떠나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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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타 미술은 사실 생소했다. 종교적 색채가 있어서 그랬는지 이토록 대단한 미술의 분파를 왜 이제서야 알았는지 억울했다. 역사 시간에 아잔타의 시대적 나열만 외운 기억은 있다. 양식은 어떻고 어느 시기에 성립된 점만 소개된 것이 머리에 남아있다. 당시 역사책은 왜 그따위였을까. 이 정도의 삽화가 그렇게 비싼 거였나? 사진 몇 장 더 넣고 아잔타를 소개해줬더라면 이렇게까지 생소하진 않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비단 아잔타뿐만 아니라 너무 피상적인 교육으로 배운 게 없이 학교를 다녔다는 점에 세월이 아깝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아잔타 석굴을 체험한 자들은 하나같이 경이로움에서 벗어나질 못했다고 말한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경건한 수행의 현장.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종교라는 것은 믿음일 뿐 절대성은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잔타 석굴에 소개된 스토리는 구약성서보다 이른 시기에 탄생했다는 분석결과가 힘을 얻고 있다. 전과 후를 떠나 종교들이 대개 비슷하다. 이타적인 색채만 종교에 가미가 된다면 좋겠다. 공격적인 전도와 절대성을 울부짖는 태도는 하루 빨리 버려야한다. 아무튼 이 책의 사진은 당시의 시대상과 불교관을 이해하기 쉽게 그려놓았기에 흥미롭게 보며 즐길 수 있었다. 시스티나 성당의 그림과 비교하면 물론 시대적 차이로 인해 마음에 와닿는 바가 다르지만, 그렇다고 하여도 아잔타 석굴의 그림은 시대를 떠나 인간에게 인간임이 대단치 않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어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윤회관도 그런 게 아닐까. 영겁의 시간에서 어떤 형태로든 지구상에 존재하고 없어지길 무수히 반복한다. 오늘의 욕구는 한낱 한 줄기 빛이 우주를 지나간 찰나에 불과하며 먼지와 공에 가깝다. 아잔타 석굴의 그 느낌이 너무 궁금하다. 우리 문화에도 뿌리 깊게 내재한 불교관을 배제하긴 불가능하다. 수행의 현장에서 내일의 나, 그리고 인류의 방향을 직관적으로 생각해보고 싶다. 아잔타에 설명된 내용을 꼭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느끼고 인상으로 마음과 몸에 남겨놓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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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여행
아잔타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아우랑가바드에서 1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데칸고원의 북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마을인데. 힌두어로 '인적이 드문' 의 뜻 이라고 한다. 1819년에 인도 주둔 영국군인 존 스미스 일행이 이곳에서 호랑이 사냥을 하다가 석굴을 발견, 1893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1983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한다.
아잔타 석굴은 길이가 총 1.5 킬로미터의 말발굽 형태를 하고 있고, 석산의 높이는 70미터 정도 되며, 기원전 1~2세기경부터 사원이 조성되기 시작해 기원 전후 7세기까지 약 900여 년 동안 29개의 석굴이 조성되었다 한다. 이곳은 고대인도 회화의 오래된 역사를 담고 있으며, 아시아 회화사의 중요한 미술사적 자료의 산실인 것이다.
아잔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알아야 할 사항이 있다. 그 중 한 가지가 <차야티야> 와 <비하라> 다. 불교 석굴 사원은 크게 예불을 위한 공간으로 둥근 천장과 불법을 상징하는 탑이 중앙에 자리한 <차이티야> 와 승려들이 기거하는 승방으로 모임을 위한 넓은 대중 홀과 작은 방인 <비하라>의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고 하는데, 특히 아잔타 석굴은 건축공법과 아름다운 벽화와 조각으로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며, 시기적으로는 불교의 전성기부터 쇠퇴기까지를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은 그림의 주제인 <자타카>인데, 이는 부처의 전생을 말하는 것으로 석굴의 벽, 기둥, 천장 등 사원 전체에 부처의 다양한 전생이 묘사되어 있다. 기본적인 4가지 색채 흰색, 노랑, 빨강, 검정과 초록, 파랑의 총 6가지 기본 색채를 이용하여 웃음, 경이, 격앙된 감정이나 두려움 등을 표현하고 어떤 내용이나 구성, 순서에 구애됨이 없이 화가 자신의 느낌대로 자유롭게 예술가의 열정과 몰입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석굴들을 옮겨 다니며 감상하기 위해서는 미리 석굴 번호와 어떤 자타카 이야기가 그려져 있는지 적은 노트를 준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의 1부에서 이런 기본적인 설명과 불교미술 시기별 특징이나 감상방법 등을 설명한다. 2부에는 본격적으로 각 석굴에서 보이는 <자타카> 만을 집중적으로 설명하며 그림의 구도와 이야기, 작품 설명을 해주고 있고, 3부에서 아잔타 석굴에 나타난 인도의 미학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며 이야기를 마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석굴도, 불교미술도 처음 접해보았기에 모든 것이 신기했다. 생생한 칼라 사진들은 몇 세기가 지나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그림들로 그 시대의 예술가들이 어떤 생각과 방법으로 작업을 했는지, 그 안에 들어있는 부처의 생애를 통해 어떤 이야기들을 하고자 했는지 정말 눈에 보이는 듯한 느낌으로 설명을 해준다.
우리나라 절에 가면 보이는 작품들인 탱화나 불상, 탑이나 나한들의 조각된 모습만 보다가 다양한 불교예술의 정수를 접할 수 있어서 아주 좋았고, 부처의 전생의 여러 모습들은 깨달은 자 이기 전에 한 인간인 부처의 모습을 보여주어 이도 참으로 신선했다. 정말 많은 사진들과 자세한 설명은 작품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나중에 꼭 실제로 가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불교 미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인도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인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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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로 쓴 부처의 전생행적 자타카 이야기 아잔타는 힌디어로 인적이 드문 이라는 의미를 가진 데칸 고원 북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마을 이라고 하네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잔타석굴 직접 가서 눈으로 보면 너무 놀랍고 신기하게 다가올것 같아요. 아잔타 석굴의 아름답고위대한 벽화는 인도 불교미술 최고의 걸작이며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라는걸 알수가 있네요. 아잔타 석굴 벽화에 그려진 불화들을 사진을 통해서 자세히 만나볼 수 있는데 아잔타 벽화에 그려진 부처의 전생이야기를 통해 불교의 세계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고 벽화의 기법과 색체 구도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네요. 색체의 사용과 강도에 따라 공간의 개념, 인체의 볼륨, 이야기의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해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아내 야쇼다라와 아들 라훌라 앞에 나타난 부처 벽화를 보면 부처를 상대적으로 크게 묘사가 되어있는걸 볼수가 있는데 이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의 존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걸 알수있네요.(p.32) 이외에도 다양한 출가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죽어가는 공주는 난다 왕자의 출가이야기이고 이밖에도 잔타 석굴에서 만나보는 25편의 자타카 이야기가 벽화에 그려져 있어 흥미롭게 볼수 있어요. 벽화에 그려진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한 해설을 통해 만나보니 더 흥미롭고 새롭게 느껴지네요. 의 춤을 보는 우가세나 왕과 신하들을 묘사한 장면에서는 벽화에 그려진 인물들이 걸친 비단 의상의 꽃무늬 도 바라나시 전통 문양을 많이 사용하면서 벽화를 통해 묘사된 모습들이 오늘날에도 인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볼 수 있어요.(p.97) 아잔타 회화 조각에서는 부처를 유혹하는 마라의 딸들을 묘사한 장면이 있는데 인물들의 인체가 살아숨쉬는것 처럼 아름답게 표현되어 불교벽화와는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오네요. 생생한 사진을 통해서 아름다운 벽화와 아잔타 석굴의 조각등 섬세하게 표현된 모습이 직접 아잔타에 가서 보면 그 감동이 배가 될것 같아요. 아잔타 석굴을 가보기전에 책을 통해서 사전지식들을 쌓고 가서 보면 신비하고 재미있는 불교세계를 쉽게 이해하면서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것 같아요. 부처의 다양한 전생이야기를 통해 살아가는데 깨달음과 삶의 지혜를 얻을 있을것 같아요. 불교미술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좀더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면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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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광 명소 중에는 종교와 관련된 유적지가 많습니다. 굳이 관련 종교를 믿고 있지 않더라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종교의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고 싶다던가 현재의 삶을 성찰해 보고 싶다면 종교 관련 유적지에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경전을 읽음으로써 어떤 종교적 가치나 당대의 철학적 고민을 깨우쳐 볼 수 있다면, 유적지에 방문함으로써 그 엄숙함과 장엄함을 가슴으로 느끼고 새겨볼 수 있기에 말입니다.
이번에 읽어 본 <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여행>은 인도 '아잔타'마을에 남겨진 아잔타 석굴을 소개하는 여행기입니다. 여행기라고 하지만, 석굴에 남겨진 불화와 불상 속 불교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에, 아잔타 석굴의 이해를 돕고 간단한 불교 교리와 관련 설화를 접해볼 수 있는 친근한 인문학 책으로 생각하면 좋을 듯싶습니다. 아잔타 미술을 소개하는 책답게 아잔타 석굴의 외관과 내부 사원 모습, 그 안에 새겨진 벽화와 조각상을 올컬러로 삽입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 책으로 아잔타 석굴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사진으로만 접했는데도 그 장엄함에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원전 1~2세기 부터 시작해 기원후 7세기까지 990여 년에 걸쳐 조성된 석굴(12p)이라고 하니, 압도되는 게 당연하겠지요.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아잔타 석굴 안에는 990여 년 동안의 인도 미술 변천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림의 구도와 색채, 선 역시도 마냥 그린 게 아닌 불교적 사고방식에 입각하여 그렸다고 하니, 작품이 갖는 미적 가치를 넘어 불교 그 자체가 녹아들어 있는 숭고함까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인상 깊었던 것은 색채와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즐거움은 짙은 파랑으로, 웃음은 흰색으로, 근심이나 고통은 회색계열로 (171p 표) 표현하여 벽화를 좀 더 상징적으로 장식하고 있는데, 군데군데 벽화 사진을 많이 수록해놓고 있으니 색채 부분을 눈여겨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 흥미롭게 읽은 것은 벽화의 구성에 관한 부분입니다. 벽화에 그려진 그림의 주제는 '자타카'라고 해서, 모두 547편으로 구성된 부처의 전생이야기(76p)입니다. 책에서는 16편의 자카타 이야기를 소개해 주고 있는데, 부처가 전생에서 어떤 은덕을 쌓고, 자비를 베풀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부와 쾌락의 덧없음을 깨닫고 속세를 떠나 수행의 삶을 산다거나,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자에게 자비와 용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처의 모습이 주를 이룹니다. 불교의 평등사상을 기반으로 동물과 인간을 동등하게 서술하여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것도 인상 깊습니다. 아잔타 석굴의 벽화가 어떤 이야기를 토대로 그려져 있고,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제대로 알고 감상한다면, 보다 충실하게 아잔타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해보면서 말이죠.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오다 보니 195 페이지가 훌쩍 지나가 버렸습니다.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욕망도 생기면서 말이죠.^^ 이 책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불교 교리를 접할 수 있으므로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독자가 읽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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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잔타 미술로 떠나는 불교 여행』을 읽고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이미 오래 전에 돌아가신 어머님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십대에 큰 집에 시집을 오셔서 온갖 고생과 함께 우리 9남매를 낳으시고 키우시는 것은 물론이고, 중간에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게 되었고, 시골의 큰 집마저 다 내주고 마을의 셋방에서 살아야 했던 정말 눈물겨운 생을 마치신 어머님의 노고를 말이다. 정말 사람 좋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잘 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어머님이 오늘 따라 꽤 보고 싶다. 그 어머님을 생각할 때면 어머님께서 우리 마을 뒷산 중턱에 있었던 조그만 절에 다니셨다는 점이다.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물론이고 시간나면 절에 가셔서 불공을 드리고 오시던 모습이다. 역시 어머님의 여러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그런 용기와 희생정신은 바로 그 힘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을 이 책을 보면서 해보았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종교적인 영향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우리나라도 삼국시대에 불교가 유입되어서 오랜 역사 동안 많은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각지에는 훌륭한 사찰과 함께 많은 불도 인들이 열심히 정진하고 있다. 그러한 불교에 대해 그 역사를 포함하여서 그 근본을 다시 한 번 느끼고 깨달을 수 있었던 좋은 독서시간이었다. 바로 인류 최고의 예술 동굴이자 불교미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는 인도 아잔타 석굴로의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막연히 교과서나 책으로만 대할 수 있었던 바로 그곳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 수 있었던 너무 좋은 기회여서 이런 좋은 책을 만들어 준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표해본다. 저자가 직접 약 2000 여 년 전 부처의 전생 행적을 따라서 불교미술 순례로의 구도 여행에 동참할 수 있어서 매우 행복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들르는 사찰에 갈 때마다 대하는 많은 불교에 관한 불상이나 벽화, 탑이나 부도 등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너무 소중한 공부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부처님의 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불교에 대한 소중한 의식과 함께 그 누구에게라도 설명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꼭 이 아잔타 석굴 사원을 한 번 가서 실제로 느끼는 감동을 체험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900 여 년 동안의 고행을 통해 이루어 낸 그 역사적인 흔적은 물론이고, 석굴 벽화에 그려진 그림을 통해서 부처님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직접 교감하고 싶어진다. 꼭 실천해볼 수 있도록 더 주어진 삶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과 사찰에 가게 되면 간절히 기원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오래 만에 아주 오래전의 불교 현장으로 들어가서 그 숨결을 느낄 수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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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종교일까? 많은 사람이 불교를 종교라고 말한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종교와 신앙의 차이는 무엇일까? 느닷없이 불거져나온 이 의문점.. 그래서 한번 찾아봤더니 이렇게 정의를 내리고 있다. 종교는 神이나 절대자의 힘을 통하여 인간의 고민을 해결하고 삶의 근본적인 목적을 찾는 문화 체계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문화현상이라는 것이다. 어느정도는 공감이 가는 말이다. 그런데 신앙의 의미가 재미있다. 성스러운 존재에 대한 믿음과 무조건적인 복종을 말하기도 하며 불확실한 것을 주관적으로 확실하다고 믿는 것은 신앙이 아니다,라고 나온다. 한번쯤은 곱씹어 볼 말인듯도 하고... 他종교처럼 절대자를 내세우지 않으니 불교는 종교가 아니라 철학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의미한다는 말에 한표를 주고 싶다. 종교가 되었든 신앙이 되었든 어떠한 절대자를 전제로 한 무조건적인 믿음은 진정한 종교가 아니라는 것이 나만의 지론인 까닭이다. 불교가 종교인지 철학인지 따져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두가 길어졌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바를 어떤 형태로든 보여주고자 했던 표현방식들이 세계 곳곳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통해 보여주고 싶어하는 아잔타 석굴 또한 세계가 인정하는 불교미술의 보고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있으니 어디에서 비롯되어졌는가, 어떤 목적을 두었는가가 중요한 일임엔 분명한 모양이다.
불교의식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불교미술은 불상이 없었던 초기에는 불상을 대신해서 佛足이나 法輪을 그려 놓거나 보리수 등의 상징적 대상물에 예배했다. 佛塔이나 佛像은 그 이후 체계를 갖추어가면서 만들어지게 되었다. 인도에서 발생된 불교가 여러나라로 전파되었지만 그 나라만의 역사와 사상에 알맞게 서로 다른 특징과 믿음의 문화를 형성하였다는 것은 흥미롭다. 그렇지만 현실주의를 표방하는 불교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그다지 이상한 일도 아니다. 이 책을 통해 바라보는 아잔타 석굴 사원도 부처의 전생이라는 자타가를 통해 일상적인 생활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타가는 붓다의 전생 이야기로 붓다가 깨닫게 된 원인이 전생에 쌓은 선행과 공덕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당시 인도의 민간에 널리 유포되고 있던 전설과 우화 속의 인물 하나를 붓다의 전생으로 꾸며서 불교 설화로 변경시킨 것이라 한다. 자그마치 547가지의 전생 이야기가 수록되어져 있는 경전도 있다고 하니 우리의 일상속에 얼마나 깊숙히 들어와 있는가를 짐작해 볼 수 있음이다. 전생이나 윤회, 선악응보의 사상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지금의 내가 선행으로 덕을 쌓으며 자기희생과 인내를 바탕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주장은 내게만큼은 그다지 커다란 반감을 불러오지 않는다. 아잔타 석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자타카 이야기 역시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탄생한 것일게다.
이 책은 아잔타 석굴을 찾아가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알고 가야 하는 가를 말해주고 있다. 아잔타 불교 석굴 사원이 어떤 곳이며, 벽화는 어떤 기법을 썼고 어떤 색채를 위주로 그렸는지, 그곳에 그려진 벽화를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조금은 외설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그림의 의미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설명을 한다. 석굴사원인 까닭에 어두웠던 실내에서 촛불이나 한줄기 빛을 이용하여 조각품들의 예술성을 어떻게 보여주고자 했는가를 살펴보는 부분은 신비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아잔타 벽화에 그려졌다는 자타카는 우리가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보았음직한 이야기들이다. 윤회사상을 그리고 있어 어떤이에게는 반감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깨닫게 해준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부처의 전생 행적을 따라 불교미술 순례여행을 떠났다는 글쓴이의 발길이 부럽기도 하다. 죽기 전에 한번은 보아야 한다는 아잔타 석굴을 나는 언제쯤에나 볼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불교를 대표하는 석굴암과 고려불화를 떠올린다. 아잔타 석굴은 인도의 석굴 양식이지만 우리나라 석굴암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하니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 많은 고려불화가 실제적으로 우리에게 있지 않다는 사실이 또한번의 안타까움을 불러온다. 몇 해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고려불화전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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