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난 책을 읽고 나서 출판연도를 보니 무려 3년 전에 쓰인 책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새 직장에서 일만 열심히 하던 때였으니 신간이었던 이 책을 못 읽은 것이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 해에 책 1권도 변변히 못 읽을 정도로 바빴다는 게 핑계라면 핑계다. 암튼 이 책은 그 시리즈 가운데 3번째 책이다. 심지어 <과학블로그>로 유명한 글쓴이 '하리하라 이은희'가 직접 쓴 책이다. 참으로 좋아하는 글쓴이이고, 이 분의 책은 거의 빼놓지 않고 읽었다.
책의 내용은 제목에서 쉽게 짐작할 수 있듯이 '멘델의 유전법칙'이다. 멘델이 완두콩을 통해서 밝혀낸 유전의 비밀은 오늘날에도 유용하게 쓰이며 유전의 원리를 이해하는 기본이다. 이를 테면, 어릴 적에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친자확인도 부모님의 혈액형으로 간단히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그렇고, 한 세대씩 걸러서 나오는 대머리 유전의 비밀도 모두 멘델이 밝혀낸 '우열의 법칙'과 '분리의 법칙'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이 더욱 빛나는 까닭은 바로 이런 유전의 기본 법칙을 몬스터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서 아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홀딱 반했기 때문에 이 시리즈의 책을 몽땅 읽게 되었다.
생물을 공부하다가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유전' 파트이다. 노란 완두콩과 초록 완두콩을 등장할 때만해도 만만하다가 우성과 열성의 대문자와 소문자가 등장하면서 헷갈리기 시작하고, 결국에 성염색체의 감수분열이 나오면 대다수가 포기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공부가 처음엔 쉽다가 슬슬 어려워지는 패턴이다. 그러니 딱히 '유전'파트만 어렵다고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고 위로(?)하고 싶다. 그래도 정말정말 생물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하리하라 이은희'의 책들을 섭렵해보는 걸 권하고 싶다. 아주 쉽고 재미나게 설명한 책들이니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책이니 적극 권하는 바이지만, 아쉬운 점도 한 가지 있다. 분명 이 책과 나머지 시리즈는 과학분야에서 나름 어렵다고 하는 기본 개념을 아주 쉽고 재미나게 알 수 있게 하는 유익한 책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까닭은 100쪽이 채 안 되는 얇은 책이 무려 11000원이나 한다는 점이다. 비싼 책에 속한다. 하긴 그림책도 1만 원이 훌쩍 넘는 마당에 11000원이 무에 비싸냐는 반론도 있겠지만, 다른 초등과학책에 비해 비싼 건 사실이다. 뭐, 그렇다고 이미 책정 된 책값을 깎아달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니 기왕 읽을 때 정말 뽕을 뽑으며 읽길 바란다. 이 책을 읽은 이상 적어도 '유전'만큼은 절대 잊지 않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읽길 바란다.
아니 장담컨데 이 책을 읽으면 '유전'을 모를 일이 없다. |
|
익살스러운 표정의 빨강 몬스터들과 그 사이에 끼인 병아리 모양의 귀여운 몬스터가 시선을 끄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겉표지
겉모습이 너무도 다른 쌍둥이 오빠 한몽이와 동생 두몽이 그리고, 재미있는 제목들이 나열된 차례
차일드 몬스터 학교의 나만의 겁주기 발표대회
차일드 몬스터 학교의 겁주기 챔피온 쌍둥이 오빠 한몽이의 겁주기 실력에 모든 몬스터들이 기겁을 하며 놀란다.
붉은털 몬스터 가족의 특이한 몬스터 두몽이 두몽이가 출생의 비밀을 밝혀 떠나는 과거 여행 뒷표지
표지 가득 이상하게 생긴 빨강색 몬스터들이 이상한 표정으로 노란 병아리 같이 생긴 몬스터를 바라보는 그림을 보며,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는 궁금함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몬스터 가족의 쌍둥이인 한몽이와 두몽이는 학교에서 겁주기 발표회에 나가게 된다. 다른 몬스터들은 친구들을 겁주기에 성공하고, 쌍둥이 오빠인 한몽이도 만점을 받을 만큼 겁주기 실력이 매우 뛰어나 몬스터 친구들 사이에서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하지만 두몽이는 오늘도 친구들을 겁주기는 커녕 오히려 놀림거리가 되고 만다.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 속상한 두몽이는 가족들과 생김새도 가지고 있는 몬스터만의 능력도 다른 것에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가출을 결심한다. 집에서 나와 할아버지 집으로 간 두몽이는 사진 속의 할머니가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할머니의 사진에 있던 멘델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과거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멘델 신부님은 두몽이에게 노랑과 초록 완두콩 재배 과정을 통해 우열의 법칙 (우성과 열성 유전자가 있는 경우, 우성 유전자만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분리의 법칙(우성 유전자와 열성 유전자가 만나 자식세대에서는 우성 유전자의 특성만 나타나다가, 손자 세대에서 열성 유전자의 특징이 드러나는 것)을 알려준다. 자신의 출생에 대해 의심을 하던 두몽이는 멘델 신부님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친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무척이나 기뻐한다. 한몽이와 두몽이라는 몬스터 쌍둥이가 등장하는 몬스터 학교와 몬스터 가족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부터 참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두몽이가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가출을 해서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밝혀가는 과정도 재미있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과거속의 멘델 신부를 만나고, 그 멘델 신부를 통해 우리에게 참으로 어렵고 낯선 과학 법칙인 우열의 법칙과 분리의 법칙을 두몽이네 가족에 빗대어 설명하여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평소에 친척들이 “재혁이는 아빠와 빼닮았어”,“엄마와는 안 닮은 것 같아”, “할아버지와 식성이 똑같아”, “우리 가족은 엄마만 O형이고, 아빠와 재혁 은지는 모두 B형이야” 등의 말들을 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유전이라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한 단순히 닮았어가 아니라 그 유전이라는 것이 우열의 법칙과 분리의 법칙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나 스스로 더 많은 과학 지식을 새롭게 배우게 되어 조금 더 똑똑해진 느낌이 든다. |
|
완두콩 실험을 토대로 유전자가 세대를 거쳐서 어떻게 이어지는지 이런 어려운 내용을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녹여서 적은 당의를 잔뜩바른 과학동화책입니다. 그레고르의 멘델의 유전의 법칙에 대해 설명하고 싶을때 이책을 슬쩍 밀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멘델이 밝혀낸 유전자의 법칙인 우열의 법칙, 분리의 법칙, 독립 유전의 법칙을 이야기 속에 너무나 잘 녹여내어서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고 접근할수 있는것 같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아주 쉽게 잘 녹여낸 과학책으로 만족합니다. 이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