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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을 읽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남미 여행기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사실 지금까지 읽은 남미 여행기들이 취향에 맞지 않기도 했고, 그보다는 남미가 나에게 관심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납치와 시위, 테러가 빈번하고 치안도 그리 좋지 않은 곳을, 위험하기 짝이 없는 그 곳을 굳이 찾아가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제3세계 여행을 하라면 못할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이 일반인들의 워너비가 아닐까. 그 모든 이상을 과감하게 포기하기 위해서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무엇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지금까지의 나의 여행에는 계산법만 존재했던 것 같다. 하지만 굳이 '그 모든 이상을 과감하게 포기하기 위한' 가치를 꼽자면 '교감'이 아닐까 싶다.
일본어에는 いちごいちえ(이치고이치에)라는 말이 있다. 일생에 한 번뿐인 만남이라는 뜻으로 모든 인연을 소중히 하라는 말이다. 얼마 전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작가의 책을 읽다보면 그 문장과 いちごいちえ(이치고이치에)가 계속 생각이 난다. 콜롬비아와 에콰도르, 칠레편을 담은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에서 인연의 소중함, 교감은 극대화되어 커다란 감동을 준다. 더불어 지금, 여기에서 접하는 모든 인연들에 감사하고 친절하게 대하자는 마음이 깊은 곳에서 솟아오른다.
라오스 여행을 시작으로 여행계획에 봉사를 빠트리지 않는다는 작가와 JB는 에콰도르에서 그 이상을 또 한 번 실천한다. 배움의 기회도 별로 없고 생계를 위해 따로 떨어져 사는 환경으로 애정의 깊이도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 간 것이다. 국제활동가 에일린을 통해 알게 된 소중한 경험들. 그 곳에서 작가는 아이들에게 게임방식을 도입한 영어를 가르치고 JB는 어린 스승이 되어 바이올린을 가르친다. 밖에서 공을 차며 놀고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두 명의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책임을 다하려는 그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그들이 보낸 일주일간의 학교생활은 에콰도르 최고의 관광지 갈라파고스를 포기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에콰도르 관광의 일번지라 불리는 갈라파고스를 포기하기란 매우 어려웠을텐데 작가는 고민하고 생각한 후 JB와 의논 끝에 자원봉사를 결정했다. 책을 읽다보면 '나라면 어땠을까'하는 상황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해서 나를 시험에 들게 하는데, 과연 나라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는 갈라파고스 관광을 눈 앞에서 포기하고 자원봉사를 선택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 제안을 JB가 흔쾌히 수락했다는 것도 매우 놀랍다. 여행을 통해 아이는 성장했다.
작가의 책이 다른 여행서들과 또 하나 다른 점은 그 나라의 정세와 역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준다는 점이다. 페루가 스페인에게 어떻게 정복당했는지, 볼리비아의 에보 대통령이나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현대에서 이룬 업적과 주변국들과의 상황에 대해 세심하게 알려준다. 결국 여행이란 사람이 어떻게 함께 살아가는지를 배우는 과정이 아닐까. 크게는 남의 것을 부당하게 취하고 뺏은 역사, 빼앗긴 역사를 통해 우리는 오늘 새로운 세상을 배운다. 그리고 그 세상으로부터 벗어나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고심한다. 작게는 현지인들과 어울리며, 혹은 다른 곳에서 여행 온 사람들과 어울리며 배운다. 친절이 무엇인지, 열정이 무엇인지, 자유로운 삶과 주체적인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다. 학교에서도 책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소중한 덕목들을 배운다. 그런 점에서 JB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런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여행을 주도하고 계획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삶으로 연장하여 제3세계에 도서관을 짓고 독자들과 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는 세운 작가에게 존경심이 생긴다.
여행기를 읽고 이렇게 가슴이 묵지근해진 것은 처음이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도 인상깊고 콜롬비아의 라스 라하스 성당도 멋있었고 에콰도르의 카카오농장도 너무너무 가고 싶었지만 그 어떤 것들보다 작가의 생각과 여정이 마음에 깊이 남아있다. 요즘 언어의 연금술사 김미경님이 '드림워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던데 오소희 작가님이야말로 드림워커에 딱 어울리는 사람인 것 같다. 언젠가 그녀의 이야기도 육성으로 들어보고 싶다. 방학이 끝나가는 시점에 읽어서인지 다시 내 머리도 휙휙 돌아가고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고 한 달 정도 지나면 봄이 올 것이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한 번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오늘도 짐을 풀었다 쌌다 하는 작가님의 모습과, 그녀의 곁에서 손을 꼭 붙잡고 있을 것만 같은 JB가 어른거리며 사라지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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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오소희'의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를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오소희'는 그동안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그중의 대부분의 여행 에세이이다. 아들인 JB(중빈)가 22개월이 되었을 때에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여행했지만, 그때에는 남편도 함께 했다. 그후 아들이 세 살이 되자 한 달 동안 터키의 곳곳을 돌면서 보고 느낀 점을 쓴 책이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 오소희 / 에이지 21 / 2007>이다. 이 책은 2 년후에 개정판이 나온다. 세 살배기와의 한 달간의 터키여행,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저자의 여행스타일이나 육아방식은 남다르다. 그녀는 "따로 할 수 없다면 함께 즐겨라'라는 생각으로 아들과의 여행은 계속된다. 이번에 그녀와 아들이 함께 떠난 곳은 남미, 일정은 3개월. " 90 Days in South America " 그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남미 여행 1부 <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과 남미 여행 2부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이다. 약 1 년전에 출간된 책인데, 그때에 사놓고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읽지 못한 책인데, <어린왕자와 길을 걷다>를 읽다 보니 생각이 났다.
![]() 그중의 남미여행 2번째 이야기인 <그러므로 떠남은 옳다>는 콜롬비아, 에쿠아도르, 칠레, 볼리비아 다시 칠레를 거치는 여행 에세이이다. 그녀의 여행 에세이는 여행정보를 담은 책은 아니다. 여행 스타일이 관광이 목적이 아닌 '사람여행'이기때문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행이다.
특히 그녀는 주로 제3세계를 여행하는데, 자신이 여행했던 곳에 청소년 도서관을 짓고 그곳에 독자들과 책을 보내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여행지인 남미 볼리비아에 네 번째 도서관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여행을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여행지의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을 가진 여행자이다.
남미는 치안상의 문제, 열악한 환경 탓에 여자 혼자 여행하기도, 아니 만 9살된 아들과 함께 여행을 하기에는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에는 지난 2세기동안 남반구에서 가장 폭력적인 역사를 가진 나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기에 콜롬비아 국민들이 그리도 열광하는 축구장에 가는 것 조차도 조심스러운 곳이다. ![]() 엄마와 아들은 그런 남미의 사회상을 몸소 체험하면서 풍광이나 문화 여행 보다는 사람여행, 길거리 여행에 큰 비중을 둔 여행을 즐긴다. 물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절한 사람들도 있지만, 언어소통의 어려움과 하루밤을 자기에도 불안하고 더러운 숙박시설을 마주치기도 한다.
이런 여행에서 아들인 중빈은 7 살때부터 제3세계의 어린이들과 연주도 하고 책을 읽는 활동을 함께 한다. 남미의 곳곳에서 울려 퍼지는 중빈이의 바이올린 연주소리, 때에 따라서는 제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바이올린 교습까지 해 주면서 친구로서의 우정을 다진다.
그들은 커피농장투어, 카카오 농장 체험, 사막투어 등을 하면서 현지인과 다른 여행자와의 교류를 가진다. 이 책을 읽는 학부모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중빈이는 학교에 안 다닐까?' '10살 아이가 학교를 안 가고 3개월 동안 남미 여행이라니...' 물론, 중빈이는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학교 교육만이 교육이 아님을 엄마와 아들을 느끼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나름대로의 여행을 통해서 제3세계와의 소통과 자원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 집을 떠나서야 만날 수 있는 가족. 진하게 만나고 곧 헤어져 버리는 가족. 그런데 이 가족들은 지구 어디에서나 서로 다른 인종의 얼굴을 하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숱하게 만날 수가 있다. 그래서 한 번의 떠남이 소중하고, 한 명의 사람이 소중하고, 한 번의 만남이 소중해진다. 떠남을 계속하는 것이 소중해진다. " (p. 389) 우리들에게는 생각할 수도 없는 엄마와 아들의 여행일지 몰라도, 그들에게는 그들 나름대로의 소중한 여행이다. 그들의 3 달간의 거친 여행은 우리들의 어수선한 욕망과 채집 욕구로 인하여 너무도 많은 것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가진 것이 그리 많으면서도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 아둥바둥하는 인간의 욕망을 보게 된다.
![]() " 아디오스 가방 하나에 가득했던 순수 " (p. 397)
새해 첫 날, 여행가방 하나에 가득했던 그 순수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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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다른 곳에서는 나보다 크고 작은 생명체들이 뒤섞여 있어, 나는 절대적으로 작다는 느낌을 갖지 못한다. 여러 생명체 중에 섞여든 하나일 뿐이다. 사막에서는 다르다. 시야를 드나드는 비교 대상이 거의 없다. 그저 광활함과 나의 적나라한 대면이다. 상대가 되지 않는다. 핑계도 댈 수 없다. 나는 어쩔 수 없이 점일 뿐이다. (_291) 5.
생애는 굴곡이 있는 법이고, 그 리듬을 타며 춤을 추느냐 엎어지느냐 하는 것은 자신이 속한 국가의 경제적 성쇠에 못지않게, 그가 일생을 통해 구축해온 내면의 긍정성에 더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련 속에서만 진정한 자신의 ‘강도’를 실험 당한다. (_49) 7.
8. 그렇지 않아도 신혼여행 빼고는 해외 여행은 없을 거라던 그가 나보다 더 넓은 세상을 그리고 있고 나보다 훨씬 더 빨리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 배도 아프고 장하기도 하다. 더불어 나중에 우리 아이가 여행을 시작하겠다고 하면 이제 발벗고 나서서 설명해줄 그가 된다는 것도 기쁘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아도 좋다. 여행은 그저 다름을 깊게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그러므로 나 역시, 떠남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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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_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서 부터, 늘 나는 아이와의 여행을 꿈꾼다. 아장아장 걷던 아이가 곧잘 뛰게 되고 나서 부터 꿈은 현실로 내 앞에 성큼 다가오는 것만 같다.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여행기를 닮은 책이다. 나의 바람처럼, 수많은 엄마들의 로망처럼 책 속에는 아이의 웃음소리가, 아이의 눈물이, 아이가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이 글로, 사진으로 여백없이 채워진 느낌이다.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남미 여행의 소소하고 일상적인 부분이 책속에 녹아있다. 아이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아이의 비명 소리 속에 깃든 행복의 충만함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런 엄마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콜럼비아의 엘 페뇬의 모습은 정말 이색적이고 멋스런 자연 그대로였다. 책 속 사진으로만 보고 있기엔 너무 아깝지만 저자의 아들인 중빈의 말 또한 참 인상적이었다. 계단을 세지말고 풍경을 보라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맨 꼭대기에 올라서 깜짝 놀라고싶다고 말한다. 아이에게 그런 생각, 그런 말을 선물해준건 수많은 여행으로 인한 경험이었으리라.
풍요로운 삶이란, 결국 금으로 가득한 금고를 지니는 것이 아니라, 진흙 자국 같은 인연의 따뜻한 흔적들로 가득한 앨범을 하나 지니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그 앨범을 펼칠 때마다 행복해지는 삶일 것이다
나는 사막의 바람은 거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사막이니까 사막이 주는 느낌만 상상해봤을 뿐. 낮엔 아주 덥고 밤엔 한기가 들고 물이 귀하고 모래바람이 날려서 끝이 없는 그런 광활한 대지?
사막에서 눈부신 햇살을 마주하고 있으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는 것을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이해했다. 그리고 사막은 그 광포함으로 부터 그것을 지키는 자에게 지혜를 선사한다는 지은이의 말 또한... 아이 또한 사막에서 많은 지혜와 배움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날개가 부러진 플라밍고가 누워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때, 체념이 빠른 어른들과는 달리 한참동안이나 곁을 떠나지 않았던 아이도 나와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밤의 지독한 차가움과 낮의 광활한 뜨거움이 공존하는 사막, 모래바람이 일고 갈증에 굴하지 않기 위해선 나름의 법칙이 있는거구나'하고 말이다.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때론 유쾌했고 슬펐고 지극히 공감이 갔다. 나도 책 속 그녀도, 그리고 그녀가 만난 사람들도 모두 누군가의 엄마였으니까. 삶을 살다보면 어떠한 이유로 놓치고 지내는 일들이 참 많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낡은 차가 그리도 좋아보일 수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 또한 조금은 비워내는 연습을 해야겠다. 비워낸 부분은 반드시 아이와 함께 또 다른 무언가로 채우자 다짐하면서 말이다.
나도 꿈꾼다. 떠남은 언제나 옳다는 그녀의 말처럼, 아이와 함께 낯선 곳에서 익숙한 듯한 식사를 해보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풍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상상을...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은 것이고 떠나기 위해 비워내는 것 또한 옮은 일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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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에 이은 오소희씨와 아들 중빈군의 90일간 남미 여행기 후반부인 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워낙 1권을 흥미진진하게 봐서 2부도 단숨에... 하긴 그전 오소희씨들 책도 그렇게 봤었군.. 나름 매니아층이 있는 작가다^^ 2부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칠레, 볼리비아 여행기다..
오소희씨 여행기는 남미 여행 전 필요한 정보수집을 위해 보기 보다는..뭐 보는 관점에 있어서 콜롬비아 이피알레스 라스 라하스 성당이라던지, 푸에르코 키토의 기예르모 카카오 농장이라던지 아마 다른 여행기에서 만나기 힘든 장소일 수도 있으나.. 정확한 여행정보가 아닌 그곳의 사람들 이야기..그리고 그녀의 생각, 아이의 반응이 잘 어우러져있다. 2부 여행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에콰도르와 우유니 사막.. 적도, 카카오 농장, 오타발로에서의 봉사활동.. 라오스 여행이후 줄곧 등장하는 그녀의 재능나눔..중빈군이 성장함에 따라 그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리고 남미 여행을 다녀왔다 하면 꼭 등장하는 우유니 사막.. 참 매력적인 곳이다. 과연 내 생에 갈 수 있을런지 모르지만^^; 오소희씨 글을 보면서 난 항상 그녀의 육아방식에 감탄하며 어쩜 중빈군은 저리 성숙할까? 했는데 남미 여행기에선 특별한 엄마에 부응하는 아들이긴 하지만 역시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다른 아이들과 사뭇 다르게 모든 걸 알아서 하는 줄 알았는데 일기 쓰기에도 꾀 부리고, 엄마가 세세한 부분에 조언을 해야 그 이면을 볼 줄 아는..그리고 미술관엔 전혀 흥미가 없는 남아라는 사실도 한 재미있다^^ 에과도르 오타발로의 아이들..
![]() 돌이켜 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가 이랬을 듯 싶다. 세끼 먹기가 힘들었던 시절..아이들은 어쩔 수 없이 철이 일찍 들어야했고..나 역시 배고픔을 모르니 세대이니 할말은 없지만 과연 울 아이들은 어찌 키워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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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타고난 엄마다..과연 나였으면 어찌했을까? 비교하면서 닥달하지는 않았을까? 이 부분을 보니 과연 중빈군은 그날의 일기를 어떻게 썼는지 무척 궁금했다..
2010년 9월30일 볼리비아 코레아 대통령 감금사건을 두고 p246 코레아가 경찰본부 내 병원에 갇혀 있는 동안 수천 명의 국민들이 경찰본부 앞으로 몰려갔다고 한다. 그들은 무장한 경찰병력에도 전혀 굴하지 않고 몇 겹씩 건물을 에워싸며 "코레아를 내놓으라!" 외쳤다고 한다. 나는 생각해보았따. 우리에게도 그토록 사랑했던 대통령이 있었던가? 흡사하게 사랑했던 단 한명의 대통령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했다. 그가 있는 곳을 몇 겹으로 에워싸고 지켰더라면, 그의 마지막은 달라졌을까? 이 글을 보고 혹자는 좌파라고 비판을 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자신 마음 깊은 곳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그녀의 용기가 부럽기도 했다.. 남미여행기 후반부 하일라이트는 아마 오타발로에서 시행한 영어수업, 바이올린 수업, 우유니 사막투어일 것이다. 수행평가 점수 좋게 받을려고 하는 봉사가 아닌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식의 표현..그리고 자신을 돌아다보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울 아이도 이렇게 자랐으면 좋겠다. 원근감을 무시하는 그곳..우유니 사막..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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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을 때,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그가 어떤 소회에 사로잡혔는지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이것을 안다. 어른들의 울음 끝이 길어질 때는 결국 사는 게 퍽퍽해서다. 그리고 퍽퍽함 가운데 놓인 자신이 딱해서다. 그러므로 남은 눈물이 있다면 다 흘려버리는 게 좋다. 자신을 충분히 위무해주고 나면 다시 일어설 힘이 날 터이므로˝(3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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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희하면 아들네미가 떠오른다. 3살짜리가 9살이 됬다., 하쿠나 마타타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겠지에서 여행에세이의 교과서를 보여준 그녀. 이번엔 남미다. 에쿠아도르,칠레,볼리비아.. 아들이 컸다. 이젠 9살이란다. 화려한 , 다들 다가는 여행지와 그녀는 관계없다. 그녀만의 발걸음.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미술관도 성당도 산도 다 필요없다. 고작 유명한 여행지는 사막투어와 볼리비아의 우유니 호수와 소금광산,호텔정도.
남들이 꺼려하는 콜롬비아. 마약과 납치로 유명한 곳. 라스 라하스성당빼곤 평범한 정상, 아들네미 친구들과의 축구한판이면 만사 OK이다. 돈 만원짜리 불결한 방, 화장실, 온수없슴. 문이 안 닫혀도 그년 불평하지 않는다. 요즘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들의 여행기의 수많은 불평 불만도 그녀는 관조의 경지로 아무말 하지 않는다. 너희들도 인생을 더 살아봐.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라고 충고해 준다.
오히려 한적한 카카오농장과 초콜렛만들기 ,파파야 신선하다. 아무리 누가 유명한 여행지 안가 봤냐고 해도 그녀는 관계없다. 역시 쏟아져 나오는 여행수필들. 대부분 자기 넋두리에 본인밖에 알 수 없는 이야기들에 비해 오소희하고 김영주역시 탄탄한 수필실력을 보여 준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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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돌 된 아이와 단 둘이 터키로 떠난 여행을 시작으로 해마다 라오스, 시리아, 탄자니아 당을 돌았다고 한다. 부럽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행은 꼭 온가족이 가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어린 아이와 둘이 다니는 여행을 어땠을까? 궁금해지지 않을수 없다.
산힐은 콜롬비아에서 각종 레저 활동의 천국으로 각광받고 있는곳인데 동굴탐험, 카야킹, 패러글라이딩 등을 우리나라의 3분의 1 정도 가격에 즐길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사진속의 골목 풍경도 아름답다. 패러글라이딩을 타는 아이의 모습이 무척 재미있다. 한 외국아줌마가 공포에 갇혀 소리 지르는것을 보고 아들에게 정말 탈거냐고 묻는 말에 아이는 자기가 죽으면 누구누구에게 장난감을 주고...라는 유언을 남기며 패러글라이딩에 올라타고 아이는 너무나 행복해한다. 그리고 엄마 역시..작년 여름 우리도 충청도? 쪽으로 여행갔다가 패러글라이딩을 보았는데 가격대가 10만원이 넘던지라 타고싶어하는 딸아이에게 넌 나중에 돈 벌어서 타라~~라고 말했었는데 이 엄마 정말 대단하다. 아이를 이렇게 마음껏 풍요롭게 키울수 있다니 말이다.
사진을 한장 한장 보다보니 정말 다 내려놓고 빚을 내건 말건 어찌되었건 떠나고 싶어진다. ㅜㅜ 사진 한장 한장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따뜻해보인다. 내가 가지 못한 판타지아 같은 생각이 든다.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도시 처음가보는 도서관에서 엄마는 책을 보고 아이는 도서관 앞에서 새로 사귄 동갑내기 친구들과 축구를 한다? 그리고 엄마는 도서관 안에서 편지를 쓴다.
산토 도밍고의 저녁에 대해......당신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평범한 일상이 편안하고 자유로운 품성을 지닌 사람들과 만날 때 얼마나 특별한 감동이 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저녁이 가까워짐에 딸, 케이블카가 속속들이 퇴근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 케이블 선은 공원 위쪽으로 지나가죠.
아이들은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케으블카를 보면서 풍선을 날립니다. .............중략 (34쪽) ........................ 라고 편지를 쓰는 엄마. 우와~~정말 녹는다. 이렇게 멋진 시간을 보낼수 있다니..마치 내가 그 속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듯하다.
그렇게 한참을 놀고 친구들과 헤어지기 아쉬워하며 한 아이의 말은 정말...뭐라 말할수 없는 감동이 몰려온다. 그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경험이 그 아이를 이렇게 아름답게 만드는 거겠지?
"여긴 뭔가 특별해. 천사들이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것 같아." (38쪽)
두 소녀의 사진도 너무나 아름답다. 일상속에 자연스럽게 젖어있는 아이들. 문앞에 앉아서 한 명은 노트를 펼치고 있고 한 아이는 바닥에 노트를 놓고 그 앞에 쭈그리고 앉아 숙제를 하고있는듯 하다. 그리고 저자가 준듯이 하나씩 들고 웃음을 머금고 있는 두 소녀.. 너무 이쁘다.
40대의 미국인 대니얼과의 만남에서 그의 속사정을 놓치지 않고 읇어내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도 그대로 담겨있다. 윌스트리트에서 일했지만 금융위기 때 해고당해 이곳에 와 계란 한개로 식사를 대신하는 중년의 남자. 몇 달째 메데인에서 영어 강사 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이란다. 직장을 못구하는 그에게 저자는 한국에 와 영어강사자리를 구하는게 어떻겠느냐는 말을 한다. 그 말에 대니얼은 자신도 알고 있지만 어머니가 사시는 플로리다에서 멀어지기 싫어 떠날수 없다고 말한다.
약해져 있을 때 우리는 종종 결단이 시급해지지만, 약해져 있기 때문에 도리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곤 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차력사가 1톤 트럭을 들어 올릴 때만큼이나 온몸의 힘을 쥐어짜야만 한다. (47쪽)
그렇게 여행을 다니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아들과 여행했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 이 책을 읽다보니 마음이 너무 꿈틀꿈틀~~난 언제쯤 이렇게 멋진 시간을 보내볼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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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의 라파스에서 만난 버스회사의 파업으로 여행일정이 변경되면서 그녀의 여행도 색깔이 바뀐다.(아마도 이때부터였지 싶다) 처음이 목적에 의한 투어식 여행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그곳 사람들의 삶을 함께하는 머무는 여행자가 된다. 특히 수크레에서 만난 국제활동가인 에일린은 그녀에게 여행자로서는 느끼기 힘든 또 다른 경험들을 선물한다.
1권에 이어 콜롬비아의 여정은 계속된다. 콜롬비아에서 커피농장 견학에서는 인생의 견디는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산 사람에게 견디는 시간이란 너무 빤하게 보이는 시간이라 가치를 빛내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녀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최고 바리스타를 꿈꾸는 한 청년의 열정에 던져준 견디는 시간은 그 꿈의 단단함만큼이나 누리는 시기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다. 앞으로 커피전문점에 가면 왠지 콜롬비아 커피를 찾게 될 듯한 이 묘한 충동감. 커피를 견디는 시간을 갖지 못해 지금도 난 충분히 커피를 누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번 주말엔 콜롬비아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
콜롬비아에 이어 도착한 에콰도르. 그녀의 여행은 여기에서 좀 더 ‘진득’해진다. 여행 중에도 함께하고 나누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리틀 소희 중빈도 7살 때부터 제3세계의 아이들과 연주하고 책을 읽는 활동을 함께 해왔다는 거. 그리고 거리에서 바이올린을 켜며 얻은 수익금을 그곳의 아이들을 위해 선물하고 온다는 거.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 곳이 이곳 에콰도르의 오타발로 장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볼거리’인 갈라파고스군도를 포기하고 가난한 제3세계 아이들과의 시간을 계획한다. 아이들은 모든 걸 쉽고 빠르게 감동적으로 흡수한다. 그런 경험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그녀가 그곳에서 보여준 짧은 봉사활동들이 그 아이들에게 평생을 잊지 못할 귀한 경험과 자산이 되리라는 걸 알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결코 어리지 않은 아들 중빈에게도. 부메랑처럼 정확히 되돌아 올 것임을 아는 게다. 그곳에서 만난 에일린을 통해 바통을 이어받고 다시 다른 여행자에게 그 바통을 이어준다. 그렇게 세계는 하나로 연결되는 희망을 보게 된다.
식민지를 격고 군부독재를 거쳐 민주화의 피를 흘렸으나 여전히 가진 자의 부패와 양극화의 상대적 빈곤감에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 가는 우리의 현실. 아직도 식민시대의 빈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남미의 가난. 그러나 그 안에서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과 순박한 눈망울들. 미국을 혐오하는 에콰도르의 코레아 대통령의 변화의 바람이 아이들을 떼어 놓고 돈을 벌러 세계를 헤매고 있는 그들을 다시 가족의 식탁 안으로 불러 들여오길.
그녀는 갈라파고스 대신 선택에 페구체의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버스파업으로 갈 수 없었던 볼리비아의 우유니사막을 향한다. 그곳이 그녀의 남미여행 마지막 종착지이다. 그곳으로 가기위해 칠레로 입국한다. 칠레와 국경지대인 볼리비아의 우유니를 칠레에서 가기위해서다. 바다가 지각변동에 의해 호수가 되어 소금으로 이루어진 우유니 사막의 아름다움이야 여행에 조금만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알만한 곳이다. 그곳에서 만난 알레한드로와 곤잘로. 할아버지가 한국인 친구를 두어 ‘용’이라는 한국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알레한드로.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 세계는 그렇게 넓고도 아름다운 곳임을 흐뭇하게 읽는다.
[상대가 게이라는 걸 눈치챘을 때, 나는 순수하게 기쁘다. 남성들은 힘으로 상징되는 남성성으로 여성을 매료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성은 남성성 안에 숨어 있는 여성성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자잘한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며, 눈치껏 배려하는 남성에게 끌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이 배제된 다정한 상태에서 긴장감 없이 안도한다. ] p327
섬세한 남성커플인 그들의 행보가 그녀의 눈빛처럼 내 눈빛도 따뜻하게 만든다.
그녀에게 남미여행은 아름답기만한 것은 아니었다. 카카오 농장에서 말라리아에 노출되기도 했고 우유니사막에서 나올 때 또한 공포의 시간 속에서 인간적 갈등을 해야만했다. 남미여행이 그리 만만하지 않음을. 여행이 결코 쉽지 않음을. 이 책을 덮으며 나는 나를 생각한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만큼 난 짐을 꾸리는데 익숙하지 않다. 언제든 떠날 것 같지만 여전히 떠남을 망설인다. 나는 그녀에게서 아주 특별한 여행을 선물 받았다. 망설이고 떠나지 못하는 내 현실 속에 보여준 남미의 풍광을 함께 거닐며 왠지 모르게 내가 품었던 여행에 대한 갈증은 조금씩 해소되는 듯했다. 그런 반응이 결코 옳을까 싶을 만큼. 책을 본 후 가고 싶은 열정이 강해져야하는데 그게 아닌 이 느낌은 뭔고?
그녀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녀를 오래 생각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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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떠남은 언제나 옳다
세 돌 지난 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 여행자의 이야기를 읽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국내를 여행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낯 설고 길 설고 언어도 달라 익숙하지 않은 곳을 여자 혼자의 몸으로 아이를 데리고 여행한다는 게 참 대단해 보였고 멋지고 부럽기도 했다. 그녀를 똑 닮아가는 그녀의 아들 중빈이 어떻게 자랄지 무척 궁금했다. 축구공 하나만 가지고도 말도 통하지 않는 처음 본 아이들과 하루종일 거리를 뛰어다니며 논다는 놀라운 친화력은 남미에서도 어김없이 그 위력을 발휘했다. 신기하다. 예전에도 신기했던 일이지만 역시 여전히 신기하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은 말이 다르고 얼굴 생김새가 달라고 통하나보다. 다시 또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아마, 평생 못 만날 확률이 더 크겠지만 재고 따지지 않고 타인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마음이 예쁘다. 그런 밝음과 즐거움이 담긴 책이다. 콜롬비아에서 탄 패러글라이딩. 타는 시간은 12분. 똑같은 12분이지만 고작일 수도 영원일 수도 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콜롬비아 여성이 탔을 때에는 일부러 롤러코스터처럼 돌렸는데 그 지른 비명은 영원처럼 느껴졌고 아이를 위해 평화로운 순항을 부탁한 뒤 아이가 느낀 즐거움의 노래는 또 다른 12분이 되었다. 외로운 길냥이를 보고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그 마음도 예뻤다. 사료를 먹지 못하는 길냥이를 위해 빵을 사고 가토라고 이름도 지어주고 그 짧은 시간에 정을 주는 이들의 마음이 참 예뻤다. 저렴한 터미널 여관에서 벌레에 물려 물린 꼬추가 더 간지러운지 발바닥이 더 간지러운지 토닥거리다 자기에겐 없어서 비교를 못하겠다며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말에 빵 터졌다. 마지막 남은 라면 봉지를 뜯었다며 니뇨(아이)에게 먹일 거라며 항의하고 뒤늦게 눈치채고 후폭풍을 불러온 중빈의 모습에 다시 빵 터지고, 여행자금을 아껴보겠다고 아들의 누나인 척했다 엄마는 뒤로 가 요금을 내라는 말에 찍 소리도 못하고 요금을 치른 귀여운 작가의 이야가에 또 웃고, 훈제 목걸이를 걸고 맘에 들지 않을 때에는 훈제로 만들어버리겠다며 서로 장난하며 다니고 비록 반전의 말라리아 이야기에 나도 깜짝 놀라기는 했지만 어쨌든 초코라떼에 엉덩이 춤추며 즐거워 하는 이들의 여행은 그야말로 즐거움과 웃음보따리-작가가 여행 중 도서관에서 쓴 편지에 보면 나오는 한 부분-가 이들이 다니는 모든 곳을 천국처럼 보이게 한다. 콜롬비아 커피 농장에서 만난 한국인 교환학생들과 아름다운 눈망울의 이국에서 만난 아이들과 수많은 인연들의 사진이 에필로그 뒤에 실려있다. 떠남과 만남, 소중한 인연들이 읽는 이의 가슴마저 뜨겁게 만든다. 아, 중빈의 비발디. 나도 들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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