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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그래도 끝은 있었다. 계속해서 되돌아가는 이야기에, 과연, 이 이야기는 끝이 있긴 할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시작'이 있었던 것처럼 다행히 '끝'도 있었다. 휴~^;;; 아주 많이 독특한 이야기였다. 해리가 이야기하는데도 다른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몇 번이나 같은 곳을 다시 읽게 되고, 한참 읽다가도 '희한하게 이 얘기 앞에서 읽은 것 같은데~.' 싶어 앞으로 또 되돌아가 찾아보기도 하고.. 뫼비우스의 띠에 올려져 있는 느낌이었다. 또 반복재생 버튼을 눌러놓은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그래도 끝은 났다. 이상한 이야기. 가볍게 읽을 줄 알았는데, 다람쥐 쳇바퀴에 올라버렸다. 에고고.. 숨차~^;;
전에 읽었던 <도서관에서 책과 연애하다>에서 그랬다. 창작이란 것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거에서 남들과는 다른 무엇을 찾아내는 거라고.. 이미 모든 게 다 있는 세상이라~ 더 이상 새로울 수가 없는 그런 세계라... 완전한 새 것(창작)은 있을 수가 없다라고.. '표절'을 할 수밖에 없게끔 되어 있는 세상인 것 같다. 너무 많은 것을 듣고 보고 읽어서, 그게 표절인지 아닌지 쉽게 가늠할 수 없어진..;;; 해리는 그 표절로 잘 나가던 PD 자리를 그만두고, 이야기를 짜집어내 티 안나게 또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표절 작가가 되었다가, 끝내는 원래 있었던 이야기를 재연하는 재연 배우가 되었다. 표절이라면.. 완전 지긋지긋할 것 같은데.. 그럴 수도 있었던 무엇들을 떠올리며 해리는 살아간다. 살아내는 것이다. 그렇다! 중요한 것은 살아내는 것이다. 현재를 살아야만 과거도, 미래도 다 의미가 있다. 내가 존재해야만 그것들도 존재하는 거니까.
드르르륵~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나는 캐리어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 모양의 여행가방이 갖고 싶어졌다. 유선의 커다란 트렁크 말고, 좀더 작은..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가볍게 들고 나갈 수 있는 그런 가방.. 사야겠다.
p.10 어디서 저 많은 사람들이 나온 걸까. 사람들은 끊임없이 강으로 향하고 있었다. 다시 저 무리에 휩쓸릴 자신이 없었다. 빌딩의 뒷문은 열려 있었다. 이곳 옥상에서라면, 한강 저편에서 터지는 불꽃들이 오히려 더 잘 보일 것 같았다. 사실 꼭 불꽃놀이를 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불꽃놀이나 보고 갈까, 그런 기분이었다. 이미 삶은 내가 계획한 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모든 것이 그런 식이다. 한번 시작된 것은 그렇게 쉽게 돌이킬 수 없다. 그 끝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은 가던 길을 계속 가는 쪽을 택한다. 아니다. 가던 길을 가지 않고 돌아서서 다른 길로 나아가는 것을 택하지 않을 뿐이다.
p.59 그런데 의외였다. 억지로 시작한 연기였으나, 연기를 하는 동안 몇 년간 잠들어 있던 몸의 세포들이 전부 되살아나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이 세상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이란 없었다. 사람은 못 할 것이 없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사람은 이렇게 쉽게 죽을 수도, 쉽게 죽일 수도 있는 존재였다. 삶과 죽음은 이토록 가까이 붙어 있었다. 삶의 끝에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죽음이란 대단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죽음도 하나의 삶이었다. 삶의 수많은 갈래 중 하나였다. 흐릿하던 해리의 삶이 비로소 선명해졌다.
p.110 조연출이 사라진 곳은 막다른 골목 같았는데, 다가가 보니 담 옆으로 좁은 골목이 이어져 있었다. 좁은 골몰을 돌아가자, 긴 담으로 둘러쳐진 커다란 폐기물 처리장이 보였다. 재개발로 이미 동네를 떠난 사람들이 남기고 간 낡은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는데, 어울리지 않게 사방에는 위대한 화가들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한쪽 벽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다른 쪽 벽에는 풀밭 위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 한가로운 사람들과 마네의 수련이 그려져 있었다. 이미지로 이토록 처량한 현실을 포장하는 게 가능할까. 이미지는 현실을 바꿀 수 있을까. "마치 세상의 끝 같잖아." 해리가 중얼거렸다. 세계가 끝날 때면, 결국 남는 것은 이런 이미지뿐일지도 몰랐다. 과자 봉지에 남은 얇은 홀로그램 스티커 같은 것들. 모든 것이 부서지고 난 후에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얄팍한 이미지들.
p.122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브란덴부르크 문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선 것이 5시쯤이었을 것이다. 막 내리기 시작한 어둠으로 거리의 윤곽이 흐려지고 있었다. 베를린에서는 겨울이 일찍 시작되었다. 낯선 곳에서의 어둠은 쉽게 불안을 증식시켰다. 나는 빠른 걸음으로 광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때 무언가 내 이마에 와서 부딪혔다. 나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이마를 만져보았더니 손에 붉은 점액질이 묻어났다. 피인가. 아니다. 그것은 피가 아니었다. 바닥에 떨어진 것을 보았다. 소시지였다. 길가의 노천카페에 앉아 맥주를 마시던 독일 청년 세 명이 낄낄대는 게 보였다. "Gehe weg!" 그들은 소리쳤다. 아는 독일어는 몇 안 되었지만 나는 그 말을 알아들었다. 꺼져. 사라져. 이상한 일이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꺼지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이대로 사라지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곳 사람입니다. 나는 이 세계의 사람입니다. 나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도 듣지 못한다 해도 내 귀는 그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이 세계에 속한 사람입니다. 나는 이 세계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뚜벅뚜벅 걸어가 그들이 먹던 것과 같은 소시지와 맥주를 시켜서 선 채로 단숨에 먹었다. 소시지는 매웠고 맥주는 시원했다. 나는 몰랐다. 내가 이토록, 내가 버티고 있는 세계에서 꺼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이 지구가 나를 더 열심히 끌어당겨 주길 원했다. 중력을 늘리고 체중을 늘려야 했다. 이대로 사라질 순 없었다. 사라지기 위해서라면, 먼저 존재해야 했다. 존재한 적도 없는데 사라질 수 있을 리 없었다. 모든 일에는 순서라는 게 있다.
p.198 국제재활용센터에서 파는 물건들은 모두 낡고 익숙한 것이었으나 무언가 조금씩 달랐다. 누군가 앉았던 무게감이 그대로 남아 있는 움푹 파인 낡은 소파의 이름은 '요람을 흔드는 손'이었다. 칼자국이 많이 난 나무로 된 책상의 이름은 '다빈치 노트'였고 빗방울 모양의 구멍이 여러 개 난 우산의 이름은 '메리 포핀스'였다. 더 이상 쓸모 없어 보이는 것들도 모두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delete 키가 없는 검은 키보드는 '우울과 몽상', 바닥이 뚫린 신발은 '이탈리아 여행'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었다. 사물들은 모두 새로운 이름과 함께 만화로 표현된 자기소개서를 하나씩 매달고 있었다. 이곳에서 물건을 산다는 건, 낡은 물건에 담긴 그럴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함께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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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은 2013 조선일보 판타지 문학상 수상작이다. 가장 먼저 내 눈길을 끈 것은 이 책의 표지 그림과 제목이었다. 표지의 그림은 자세히 보면 볼수록 기묘하고 섬뜩하다. 빨간 셔츠를 입은 주인공이 거울 속으로 들어가는 혹은 거울에서 나오는 그림이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이라는 제목과 부합한다. 섬뜩한 느낌을 받은 부분은 목이 잘린 고양이 그림과 가방 속에서 나오는 손이었다. 고양이 얼굴 상자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가방에서 나오는 손은 누구의 손일까? 인상적인 표지 그림이다.
그리고 쇼 비즈니스 현대사회를 엑스레이처럼 파고든 범죄 스릴러라는 설명에 궁금한 마음이 생겼다. 어떤 틀에도 갇히지 않고 지금 한국 사회의 특성들을 다채롭게 반영한 작품, 역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찬사 등등 이 책을 읽게 만드는 요소들이 많았다. 사실 범죄 스릴러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이 책을 보겠다고 결심할 때까지는 수없이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이 책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양면적인 생각에 휩싸였다. 이 느낌은 정말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애매모호하다. 공감하게 되지는 않으면서도 무시하고 넘어갈 수는 없는 느낌이다.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게 되면서도 영 불쾌하다. 흥미진진해서 다음 이야기를 넘겨보는 것은 아니면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독특함에 감탄하게 된다. 이건 뭐냐, 하는 생각으로 읽다가,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한다. 오랜만에 읽은 범죄 스릴러였는데, 이 장르를 즐겨보는 독자가 아니지만 흥미롭게 읽은 책이었다.
그런 느낌을 받은 책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찬사가 맞는 말인 것 같으면서도 과장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예전에는 사건 자체만 잔혹하다고 느꼈다면, 이제는 '기억'이라는 것이 더 잔인하고 믿을게 못된다고 느끼게 되었다. 사람의 기억, 어떻게도 재구성될 수 있고 믿을 수 없는 혼란스러운 부분이다. 우리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
무조건적인 긍정의 힘을 강조하며 생의 밝은 모습만 보려고 애쓰면서도 점점 미쳐가는 시대, 어쩌면 이 시대 자체가 양면적이기에 현대 사회를 엑스레이처럼 파고든 이 소설이 나에게 그렇게 비쳐졌을 것이다. 이 시대의 모습을 소설적 장치로 제대로 드러내 보여준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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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독특하다.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다른 사람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의 월요일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삼류 재현 배우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있다. 그는 평소에 지독한 변비에 시달리며 악역을 전담으로 하는 재현 배우로 엄마의 집에 전세를 얻어 함께 살고 있다. 사실 그의 인생은 어린 시절 하나의 사건이 트라우마가 되어 꼬인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린이 야구캠프에 참가해서 받은 야구 모자에 묻은 얼룩이 신경 쓰이던 소년 해리... 그는 자신의 모자를 다른 소년과 바꾼다. 허나 운이란 게 요상하게 그 얼룩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게 되고 얼룩이 묻은 야구모자를 쓴 소년은 '럭키'란 이름으로 불린다.
스토리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재현 배우로 살아가는 나란 인물(해리, 김해경)은 어찌 보면 찌질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국 PD로 그가 만든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어 출세길에 들어섰을 때 갑자기 불거진 표절논란... 분명 자신의 글이지만 이미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의 내용과 너무나 흡사해 결국 퇴사하고 만다. 우연히 시작된 범죄재구성 재현 배우의 삶...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던 어느 날 붉은색 매직으로 온 몸이 낙서된 상태로 죽은 모델의 유력한 닮은꼴 용의자로 지목된 해리가 지목된다. 허나 그는 CCTV의 용의자는 자신이 잘 알고 있던 럭키란 인물이란 느낌을 갖게 된다.
해리는 변비로 화장실에 있다가 조연출인 여성을 만난다. 예상치 못한 관계 후 그녀가 내뱉은 해리엇이란 단어로 인해 그녀는 더 이상 그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존재가 아니다. 조연출이며 해리엇이 해리의 인생을 표절하여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한다. 그녀와의 만남이 이어지던 어느날 낯선 사람이 조연출을 알아본다. 그녀를 보며 그녀의 언니를 이야기 하는 사람... 이 일이 있은 후 조연출은 여행을 떠나는데....
엘리베이터란 공간에서 마주한 해리와 어린 소녀.. 소녀의 발칙함이 해리는 두렵다. 허나 그녀는 오히려 자신이 그의 딸이라고 말한다. 잊었던 사랑은 물론이고 조연출, 죽은 모델 등 인물들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엉켜 있다. 도대체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해리가 기억을 잃어버리는 만큼 헷갈리게 한다.
해리의 가슴속에는 한 가지 아픔이 깊게 숨겨져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야구 캠프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자신을 들어내야 할 타이밍을 놓쳐 버린 실수... 더욱이 해리를 바라보는 원망스런 눈동자에 대한 항의 섞인 글이 한 소년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독특한 방식의 스토리라 흥미롭다. 진짜 살인사건의 진실이 의외성을 띄고 있다. 고의성은 없었다지만 진실이 아닌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린 일이 점점 커져버려 다른 사람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그로인해 본인은 물론이고 상대방도 힘든 삶을 살아가게 만드는....
책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의 이야기가 스토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 자체나 스토리의 재미가 좋았기에 오래도록 나의 기억에서 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이란 생각을 갖게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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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꿈을 여러 번 꿨던 것 같다. 누가 그렸더라? 그림책에서 나왔던 것인가? 사각형의 탑 계단을 오르는데. 도망가고 있다. 트럼프카드 병정들에게 내가 쫓기는 꿈. 난 앨리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게 도망가고 또 도망가는 꿈. 엄마가 그 후 방문책 판매하는 아저씨에게서 책을 전집으로 구입하셨던 기억이 난다. 초록색표지였다. 책은 모두 판타지였다. 환상전집들. 그 중 기억나는 이상한 이야기로는 온 몸이 금으로 된 아이다. 나중에 먹고 살기 힘들어서 자기 몸을 뜯어서 팔고 살아나가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마지막엔 뇌를 팔았다지? 음.
그 꿈을 자꾸 떠올리게 만드는 판타지 소설. 처음엔 흥미진진하다 생각했는데 너무나 인격장애가 오는 주인공들 때문인지 읽는 날 혼란에 빠뜨렸다. 저걸 끝까지 읽어야 하나. 읽기가 싫었다. 그냥 안그래도 혼란한 일상에 더 머리가 아팠다. 이상하고 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제 읽고 싶지 않았다. 그런 무서운 꿈도 꾸기 싫었다. 그래서 내팽겨쳤다. 그런데 어떻게든 끝을 봐야지 싶어서 최근 다시 집어들었다. 물론 내가 그동안 이런 저런 일로 바빴던 점도 있고.
그런데 끝부분 쪽으로 가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다시 재밌어진다. 이렇게 풀었구나. 작가가 참, 대단하다. 이렇게 치밀하게 구성하는구나 싶다. 역시 상을 받을 만한 작품이다. 그리고 신기하다. 내 머리 속에서 이렇게 복잡하고 교묘한 이야기는 안 나올 것이다. 안 그럼 내가 미치고 말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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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전문 배우. 해리. 본명은 김해경. 이상의 본명을 빌려 왓다. 표절 작품을 쓰긷 학 변비에 시달리고 . 어느날 살인사건 이 발생. cctv에 그아 같은 용의자가 찍힌 것을 ㅂ고 그를 찾아 오고..
그는 20년 전 자신과 운명을 바꾼 소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데...
이름을 잘 모르는 심사위원들. 격조가 흐르는 작품이라는 데... 대단한 심사위원들이다. 난 뭔 이야기인 줄 잘 모르겠다. 내가 알 수 잇는 것은.. 한국작가들은 책 제목에 집착한다. 내용보단... 이 책도 다름 없다.
미우라 시온과 비슷하다. 예기를 전개하기 보단, 내가 마지막에 어떤 예기를 들려 줘야 되겠다보단... 현란한 주변 표현, 지나친 설명에 빠져서 예기는 앞을 나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이지만... 본인이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게 된다. 왜. 한국심사위원들도 똑같은 수준이니까...
또 하나 분명한 것은 전혀 재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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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지나치게'라는 말이 들어가면 부정적이미지가 더욱 확대되어서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판타지 소설의 제목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시니컬한 제목이 특이하다. 김해경. 그는 범죄드라마의 재연배우이다. 나름 방송국의 잘나가던 PD였었던 그는 표절시비에 휘말리면서 사표를 던지고 어찌어찌하다 재연배우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의 별명은 해리. 해리가 해리엇을 그리워한 것은 아니었는데, 조영주 아니 조연출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그는 해리로서 더 자리잡게 되고 그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게되고 알게 되는 것은 축복일진대, 이 소설에서는 그렇지 못 하다. 해리가 야구모자를 받기 위해 간 그곳에서 럭키를 만난 것이 그랬고, 그 럭키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에 대한 소식을 잊은 것은 해리성 기억장애로 여겨진다. 럭키의 여동생이 그와 함께 일했던 아름다운 모델이었고, 그녀가 살해된 시체로 발견되고, 그 주변의 CCTV에 찍힌 용의자가 해리와 비슷한 인상착의로 판명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미스테리해진다. 성장이 끝나서 이젠 부모에게서 독립해야할 나이에 경제적인 이유로 어머니 집에 세입자로 들어가 어머니의 활동 스케쥴에 따라 집을 비워주기도 해야하는 성인 해리. 그는 어릴적 기억과 지금의 기억이 섞이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자신이 아닐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사실에 부딪치게 된다. 점차 해리의 기억이 하나씩 되살아나면서 드러나는 모든 사건들의 실체는 이 소설이 판타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너무도 사실적인 내용의 전개에 판타지 쟝르임을 잊고 '이럴수가...'를 연발하며 읽게 된다. 앞부분은 조금 느리게 진행되어 지루한 감이 있지만 중반이후로는 나름 스릴있게 책장을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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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쇼 비즈니스적'인 현대사회를 파헤친 기묘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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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큼이나 난해함을 느끼게 하는 표지이다. 난해하다고 해야할지 섬뜩하다고 해야할지. 고양이의 얼굴은 몸과 분리되어 있고 한 남자의 손에 들린 가방안에는 유난히 하얀 손이 나와있다. 그 모습이 무섭게 다가온 것은 가방의 크기가 사람이 들어갈만한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공포영화에서나 볼수 있을법한 장면이다. 거울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 그 남자의 표정을 알수 없다. 뒷모습만으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수 없다. 그렇다고해서 그가 들고있는 가방만으로 어떤 인물이라고 단정짓기도 힘들다. 한쪽 거울에 있는 남자의 앞모습. 뒷모습을 보이고 있는 인물과 동일인일까. 같은 옷을 입고 있고 머리스타일도 같기에 동일이이라 추정해야할지 아니면 닮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야할지. 평범하지않은 표지를 보니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김해경. 전직 방송국 PD이고 현재는 재연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김해경이라는 이름대신 '해리'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그가 그렇게 원하던 연출일을 그만두게 된 것은 표절의혹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해리'라는 예명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남자이다. 아니 어쩌면 패배자로 보이기도 한다. 방송국에서 연출을 하던 그때가 무대위의 주인공이라면 지금은 보이지도 않는 단역에 불과한 삶이다. 그가 인생의 무대에서 맡은 역할 때문일까. 그의 삶도 그리 화려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존재이다. 결국 이제는 엄마라고 불리기보다는 '윤이영'이라 불리고 싶어하는 엄마의 집으로 들어가 살게 된다.
"웃기지, 인간이란 본래부터 마스크를 쓴 존재라는 게, 언어에서부터 드러나잖아. 마스크를 써야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다니." - 본문 18쪽
재연배우로 살아가는 단조로운 그의 삶에 '조연출'이 들어온다. 재미있는 것은 '조연주'라고 이름을 말해주었지만 본인이 들리는대로 조연출이라 생각하고 더 이상의 그녀의 이름을 묻지 않는다. 의문의 인물 조연출. 그리고 우연히 연예생존 프로그램인 <생존보트>에 출연하게 되며 그는 이해할수 없는 일들과 마주하게 된다. 아름다운 미혼 여성 30명중 기억도 나지 않는 21번 정유선의 죽음. 그는 그녀의 살해범으로 오해를 받는다. CCTV에 찍힌 모습은 영락없이 자신과 닮았다. 이제는 그가 진짜 자신인지 아니면 자신을 닮은 사람인지 해리조차 혼란스럽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이 다 사라지고 나면, 그러면 나는 존재하는 건 아닌 건가. 나를 아는 사람들이 사라질 때마다 나도 점점 희미해져간다. 나는 타인들이 만들어낸 수많은 이미지가 겹쳐져 만들어지는 존재다. 껍질을 벗기면 껍질이 나오고 껍질 속에 또 하나의 껍질이. 그렇게 벗기다 보면 본질의 나, 단단한 씨앗 같은 정수가 남으리라는 생각은 환상에 불과하다. 사람이란 타인이 만들어 낸 수많은 껍질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고, 타인들이 자신에 대한 상을 하나씩 지워버릴 때, 하나의 개인은 세계에서 조금씩 지워지는 것이다." - 본문 221쪽~222쪽
CCTV속 인물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아가며 자신이 그토록 잊고 싶어던 20년전의 사건이 떠오른다. 지금의 이 문제들은 그 때의 사건이 출발점인 것이다. 출발점부터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이라면 어렵지 않겠지만 다시 거슬러가며 이런저런 사건들이 얽혀있다. 읽을수록 어려워지는 이야기이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실제인지 혼란스워던 것이 사실이다. 등장하는 인물조차 실제인물들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생각이 만들어낸 인물인지 혼란스럽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 실마리를 풀어가며 읽게 되는 책이다.
재연배우. 아마 해리의 직업이 이 책을 읽어가는 열쇠가 되지 않을까한다. 누군가의 삶을 복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도 연기를 하며 그 모습이 연기인지 실제 자신의 모습인지 혼란스러워한다. 우리도 어쩌면 재연배우로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내가 아닌척하며 연기를 하지만 어쩌면 그게 나의 진짜 모습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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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축제가 한창인 월요일밤 온몸이 빨간 펜으로 낙서된 채 여행가방에 담겨 유기된 모델의 사체가 발되면서 사건당일의 cctv를 토대로 경찰은 빨간 모델 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로 주인공 해리를 지목하지만 해리의 기억 속에는 그 모델과 일면식도 없었다. 해리는 자신이 출연하는 재연 프로그램 조연출과의 알리바이를 주장하지만 촬영현장의 누구도 해리가 말하는 조연출을 알지 못한다. 경찰은 죽은 모델과 해리가 3일 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한 사이라고 주장하는데 설상가상 해리는 빨간 모델의 친오빠가 20년 전에 자살한 사건과도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난다. 하지만 해리는 이 모든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져 사건이 일어났다는 12층 건물 옥상을 찾고, 사건당일 해리와 비뚤어진 인격의 소유자 여고생 구주희의 만남으로 돌아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초콜릿을 먹던 구주희는 돌연 비명을 지르며 해리를 성 추행범으로 몰아가고 당황한 해리는 구주희의 입을 막다 여학생을 실신 시키게 된다. 과거와 현재의 자신과 화해하지 못 한 채 낙오자로 살아가던 두 사람의 만남은 그럴수도 있었던 세계로의 여행으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지만 잊고 있었던 진실들과 마주하게 된다. 진실을 알수없는 실제와 환상, 혼란으로 초등학교 시절 야구 캠프에서의 기억과 빨간모델 오빠 럭키를 자살로 몰고 가기까지 해리의 역활, 그로 인해 나비효과처럼 연쇄적으로 일어난 수많은 일들이 끔찍한 살인 사건의 밑그림으로 제시된다. "나"의 기억은 진실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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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의 뜻은 무엇일까?? 하루하루 똑같은 날의 반복적인 일상들이 지나치게 사적의 그의 월요일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독특한 제목의 책은 판타지 추리라는 타이틀이 들어가 있다. 사실 읽는 동안 판타지 추리소설이라고는 하지만 판타지보다는 추리 소설에 더 가까운 느낌이 난다. 주인공인 해리는 어느 날 살인 사건의 용의 선상에 떠오르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반복적인 일상과 의미 없는 시간들, 하필 자신에 기억 속에는 없는 그 월요일에…. 살인 사건의 범인은 자신의 어릴 적 알던 럭키, 하지만 자꾸 사건에 들어갈수록 자신이 럭키인지 럭키가 자신인지 불안한 혼동이 해리에게 찾아온다. 책을 보며 느낀 거지만 책 속의 주인공들은 다들 내가 내가 아닌, 내가 다른 사람이 돼가는 복잡하고 미묘한 내용이 어지러운 혼동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내용들을 읽으면서 나 또한 지금 내가 사는 삶이 오로지 내가 생각하고 나의 계획대로 살아가고 있는 삶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의 일상을 마치 나의 생활인양 사는 것은 아닌가? 내 기호 입맛대로 맞추고 바꿔가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마치 내 것인 듯. 누군가의 삶을 모방하고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블로그 세상. 어느 누구든 다른 사람의 일상을 모방하며 자신에게 맞추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학벌, 돈, 사람의 성공 척도가 되는 것은 무엇일까? 책의 주인공인 해리&해경, 각각의 다른 사람의 이름이 아닌 동일인, 같은 사람의 이름. 주인공인 해리는 원래는 해리가 아닌 해경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람. 해경이 해리가 되어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가끔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부정하는 마음을 먹기도 한다.
성공한 사람과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기준은 무엇일까?
소위 모든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한 삶,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삶이란 어떠한 기준의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 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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