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 이탈리아 실존인물인 메조판티 추기경은 무려 72가지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고 전해진다. 외국어 하나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범인의 눈에는 분명 부러운 존재일 뿐이다. 메조판티에 관한 자료를 조사했던 저자의 눈에도 그는 완벽한 ‘언어 천재’였다고 한다. 72가지 외국어를 원어민 수준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했으며, 말에 품위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가 어떻게 이런 전설적 존재가 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면 ‘언어 습득의 비밀’에 대한 퍼즐을 맞출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저자는 ‘언어 습득의 비법’을 밝히는 순례를 떠난다. 세상에서 6개국어 이상의 언어구사가 가능한 초다언어구사자를 만나 그들의 언어습득 방법을 연구한다.
제일 먼저 찾아가는 인물은 역시 메조판티 추기경이다. 메조판티의 고향인 볼로냐를 방문해 그의 유품을 조사한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초다언어구사자들을 찾아간다. 그 중에는 오십 가지 언어를 구사했던 대장장이 일라이후 버리트, 아홉 살 때 이미 열세 가지 언어를 익혔다고 하는 셰리 등이 있었다. 또한 22가지 언어를 습득한 유럽연합의 통역관 그레이엄 캔스데일도 소개된다. 한편 크리스토퍼와 같이 전형적인 서번트증후군(자폐의 일종) 환자도 있었다.
결국 저자의 관심은 언어를 쉽게 배우는 것이 타고 나는 것인지 아니면 특별한 방법에 따라 부단히 노력하는 것인지를 밝히려는 데 있다. 각각의 초다언어구사자의 케이스가 저자가 원하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주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는 않을 것 같다. 저자는 많은 면담과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언어를 매우 능숙하게 사용하기 위한 조건을 몇가지로 정리한다. 첫째, 언어 학습 활동과 그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에서 예외적으로 적합한 신경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둘째, 언어 학습에 대한 사명감이 요구된다. 그리고 셋째는 언어 학습자로서의 정체성이다. 종합해 보면 언어 천재가 되는 길은 유전적인 혜택과 함께 개인의 뚜렷한 노력이 어우러질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6개국어 이상을 구사하는 초다언어구사자는 예외적이고 특별한 경우이다. 보통사람인 우리가 그들을 목표로 삼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언어를 배우는데 있어서 이들이 보인 학습방법과 행태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자신만의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언어를 배우는데 몰입해야 한다. 너무 문법과 원어민식 발음에 얽매이는 형태의 공부법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어는 배우기(learn)보다는 습득(pick up)하는 것이다. 또한 언어는 기억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언어감각을 발달시키고 기억력을 강화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결국 언어에는 왕도가 없다. 남의 성취를 부러워하기 보다는 오늘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언어의 천재들 세계에서 가장 비범한 언어 학습자들을 찾아서 마이클 에라드 저 | 박중서 역 | 민음사 | 2013.10.05 | 페이지 500 | ISBN 9788937488115
한 가지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지를 아는 우리는 언어적 재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울 따름이다. 언어 초학습자들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얼마나 많은 것인지, 한계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며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의 비밀을 알아낸다면,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 전반의 비밀을 알아내는 열쇠를 얻는 셈이 되지 않겠냐는.... 즉, 초다언어구사자들 각자의 재능을 얻은 방법을 우리가 이해할 수만 있다면, 일반인도 많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더 잘 알게 될지 모른다는 저자의 지적 탐구 과정을 담은 책 《언어의 천재들》
'초다언어구사자'는 최소한 여섯 개 언어를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전설과도 같은 추기경 메조판티의 일화는 다언어구사자들 사이에서 유명한데 오래전의 사람이라 단지 입소문인 것인지 진정한 초다언어구사자였는지 실질적인 증거를 찾기 시작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메조판티는 원어민과 같은 수준의 언어가 서른 가지나 되고 무려 72가지 언어를 구사했다고 알려졌는데 그의 유품으로 확인한 결과 다양한 방식으로 수많은 언어를 배우고 이용했다는 것은 자명한 부분이었다고 한다. 언어를 신속하게 분석하는 능력, 비범한 기억력, 언어의 말소리를 흉내 내는 능력, 언어와 언어의 전환 능력만큼은 독특한 실력이었다.
이어 현대의 다언어구사자를 찾는 과정을 함께 따라가 보면 여러 다언어구사자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놀라웠던 점은 다언어구사자들이라고 해서 모든 언어를 동일한 수준으로 알지는 못하고 매일 사용하는 언어 몇 가지 외에 나머지는 냉동 보관하듯 잠재워 두고 있다는 것이다.
다언어구사자 '켄 헤일'은 "물론 제가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사람들이 착각하게 할 정도로 여러 가지를 저 혼자서 일방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있어요. 하지만 누군가가 제게 질문할 경우, 저는 거기서 어떻게 해야만 적절한 대답을 할 수 있는지 모르는 겁니다. 뭔가를 말한다는 것은 대화를 나눈다는 것과는 전혀 달라요. 한 가지 언어를 말한다는 것은, 그 언어에 관해 뭔가를 아는 것과 정말로 다르다는 겁니다." 라고 말했다. '롬브 카터'는 "사람은 언어에서 문법을 배우는 것이지, 문법에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과 함께 언어적 요령이 전혀 부족하지 않았던 그녀조차도 스스로 친숙하다고 여기는 언어는 겨우 다섯 가지에 불과하다고 시인했다. '아르겔레스'는 전 세계의 문학작품을 고전이든 현대물이든 원어로 읽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원어만의 살아있는 영혼, 그 언어의 공명에 동조 되는 것을 원해서다. 그 자신도 밝히듯 공부한 많은 언어를 읽을 수는 있되 대화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원어민 억양을 구사하기 위해 굳이 노력하지도 않는다. '헬렌'은 열아홉 가지 언어를 최소한 중급수준까지 구사할 수 있는데 디지털 장치를 이용한 최소 15회 이상 반복 청취와 정기적인 복습으로 제한된 양의 정보를 일시적으로 머릿속에 간직할 수 있는 능력인 작업 기억을 추진시키는 접근법으로 공부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자기가 아는 언어는 모두 똑같은 수준까지는 아니며 비교적 나중에 배운 언어는 한 번에 하나씩 사용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그 언어들이 서로 간섭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에밀 크랩스'는 언어를 배우는데 놀라운 속도를 갖고 있었는데 예순 개의 언어를 알고 있고 서른 두 가지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상태지만 그 역시 자기가 터득한 언어를 요일별로 복습해야만 한다. 현존 최고의 어학 능력자로 인정받고 있는 '그레그 콕스' 역시 왔다갔다 자유롭게 구사 가능한 언어는 일곱 가지가 최대라고 한다. 유럽의 다언어구사자 경연 1, 2회 우승자들 역시 수많은 언어를 언제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 두지는 않고 나머지 언어를 사용하려면 벼락치기 공부라도 해야 한다고 한다.
즉, 이들은 활성화하는 언어는 평균 3~4가지 정도며 자신들의 언어를 대부분 예비 상태로 간직하고 있다. 결국 활성화할 수 있는 언어 개수의 한도 문제가 아니라 '비활성화' 시킬 수 있는 언어 개수의 한도로 초점이동이 된다.
언어 학습에 관한 기술은 이미 우리도 익히 들어 알고 있긴 하다. 언어적 잠재력 vs 실제의 성취 집중, 반복, 연습 세 가지 활동의 습관화가 중요하다는 견해와 인지능력 자체가 높은 신경학적 발달과 관련된 것이라는 견해로 크게 나뉘는데 예외적인 성공적 외국어 학습자는 이례적인 기억력 보유자들임에는 확실하다는 거다. 하지만 그런 다언어구사자들도 언어를 배우고 말하는 능력의 최대 한계는 존재한다는 것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기억에 들어있는 항목은 서로 경쟁하기 시작하여 결국 각각의 항목 모두를 명료하게 유지하는 정신적 능력을 위협하는데 무엇 때문에 애초에 이런 한계가 있는지는 과학자들도 아직 명료하게 알지는 못한다.
정작 다언어구사자들의 고된 노력을 발견하고 나서는, 또는 정작 실제 활용 가능한 언어 가짓수의 한계를 보며 실망 아닌 실망이 따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본 다언어 구사 능력은 언어와 언어학습에 관한 본질과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 거리를 안겨준다. 사람들이 흔히 의미하는 '언어를 안다'라는 의미는 '전부 아니면 전무' 방식에 따라왔었고 원어민 수준, 통달 수준 등의 사실상 모호한 기준에 맞춘 의미일 뿐이다. 공용화 국제사회의 자연스러운 산물로서의 다언어사회에서는 '조금 그리고 조금' 접근법이 유용하다는 조언을 하고 있다. 유전적이건 후천적이건 간에 다언어구사자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언어를 학습할 때 즐거움을 느끼며 습득했다는 것. 나름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외국어 공부의 동기가 있었다는 것. 그 누구도 스펙을 위한 수단으로 접근하지는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시샘 어린 눈빛으로 다언어구사자들을 바라봤는데 (아무리 그래도 타고난 재능이 있으니 그렇겠지..하는 생각이 더 컸던 건 사실이다) 고수도 거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무한한 노력을 더하듯이 그들의 평소 언어 학습 노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전설로 일컬어졌던 메조판티의 비밀이 밝혀지는 부분에서는 전율이 찌릿~! 할 정도였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구성이다.
|
|
언어의 천재들 마이클 에라드 / 박중서 믿음사 다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나오는 인물이 있다. 메조판티 추기경이다. 그가 다룰 수 있는 언어는 72가지 언어라고 한다. "언어의 천재들"은 메조판티 추기경에서 부터 시작 한다. 그리고 여러 언어의 천재들을 찾아 간다. 메조판티를 만난 사람들중 아직도 살아 있는 사람들은 없다. 그가 추기경이라서 자료가 남아 있는 것이 다행이다. 정말 72가지 언어를 구사 할 수 있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 된다. 그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에 대한 검증을 위한 여정도 있다. 과연 다 언어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가도 궁금증도 있다. 35) 메조판티의 숨겨진 비밀 “평균 정도의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도 누구나 외국어를 불과 한 달만에 배울 수 있다.” 스타쳅스키는 이렇게 장담했다. “그 기간 안에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게으르거나 멍청한 사람뿐이다.” 하지만 이 대학의 설립 계획은 러시아 혁명의 혼란 속에서 그만 잊혀지고 말았다. 도대체 그 러시아인은 무엇을 발견한 것일까? 메조판티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는 건가? 아니면 주변 사람들에 의한 과장 된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든다. 자신이 처음 들은 언어를 2주의 시간을 주면, 그는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언어를 습득 했다고 한다. 언어의 로봇 같은 사람이다. 메트릭스의 세상인가? 메조판티가 새 언어를 말하는 사람에게 교리문 읽어보라 한다. 그것을 이용해서 언어를 습득 했다고 한다. 뭔가 다른 그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워낙 오래전의 사람이고 자료는 그다지 많지 않은것 처럼 보인다. 그래서 저자는 현시대에 살고 있던 사람들을 찾아 나선다. 다언어구사자들이 찾는다. 그러나 메조판티 처럼 쉽게 접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메조판티는 여러 언어를 한번에 왔다 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언어가 겹치는 현상이 없다는 것이다. 현시대의 다언어구사들은 이 겹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메조판티는 언어의 안경을 바꿔 쓰듯이 하면 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먼가 특출한 능력이 있다. 176) 군네마르크는 “언어 학습의 기술과 과학”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다언어구사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거의 완벽한 안내서였다. 서문에서 그는 여러 가지 언어를 배우기 위한 흑마술 비법까지도 인용하고 있다. “ 어린 제비를 한 마리 잡아라. 그놈을 꿀에 재서 구워라. 그놈을 전부 먹어 치워라. 그러면 당신은 모든 언어를 알아듣게 될지니” 군네마르크는 정말로 제비를 구워 먹었을까? 오히려 그는 자기 나름대로의 실용적인 조언을 준수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조언은 집중, 반복, 연습이라는 세 가지 활동을 중심으로 한 학습 활동을 습관화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 세 가지 활동을 가리켜 언어 학습의 ‘세 기둥’이라고 불렀다. 상당수의 사람에게는 이러한 적성이 있지만, 이것은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나타날 수 있다고 군네마르크는 썼다. 그는 이들이야말로 어린이보다도 더 나은 언어 학습자라고 여겼는데, 왜냐하면 이들은 더 훈련을 잘 받았고, 시간도 더 잘 활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어린이는 이 세계와 한 가지 언어를 배워야만 하지만, 성인은 오로지 한 가지 언어를 배우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이다. 군네마르크라는 다언어구사자의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서 적어 보았다. 흑마술이라도 써서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할거 같다. 어린 제비를 먹을 수는 없다. 그냥 구글 번역기를 이용하고 말겠다. 그의 조언은 모든 공부의 불변이 아닐까? 집중, 반복, 연습... 언어 학습의 세 기둥 이라고 한다. 182) 롬브는 문법 규칙에 얽매이지 말라고 말했다. “나 같으면 여격이나 주격 보어를 보니니, UFO를 보는 편을 택하겠다.” 그녀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어려운 전문 용어가 앞을 가로막더라도, 연연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은 언어에서 문법을 배우는 것이지, 문법에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다. “ 그녀는 이렇게 썼다. 롬브라는 언어구사자는 문법에 얽매이지 말라는 꿀 같은 말을 한다. 그리고 핀란드의 학생들은 토론이 가능할 정도의 언어를 구사한다. 핀란드도 처음에는 문법에 치중을 했지만, 교육의 방향을 바꾸었다. 문법이 없이도 영어를 쓰는데 불편함이 없다. 채팅도 가능하다. 우리의 영어 교육이 바뀌어야 할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237) 아르겔러스와 헬렌, 그녀가 이용하는 또 한 가지 전략은 ‘정기적인 복습’이었다. 규칙적인 간격을 두고 이전에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오디오 파일을 들으면서 자전거 타기를 좋아했다.) 이런 ‘기억 일과표’가운데 하나는 이른바 핌슬러 언어 학습법의 창시자인 폴 핌슬러도 개발한 바 있다 . 그는 자기가 배운 내용(단어, 문법 규칙 등)을 각각 5초, 25초, 2분, 10분, 1시간, 5시간, 하루, 5일, 25일, 4개월, 2년 단위로 복습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간격은 기억 감퇴의 자연적 속도에 의거한 것이었다. 연이은 복습을 실시할 경우, 복습과 복습 사이의 시간 간격이 더 늘어나는데, 왜냐하면 복습을 한 번씩 더 할 때마다 전반적인 기억 감퇴 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닌가? 이런 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이 Anki 라는 플래시 카드 툴이 있다. 더 좋은 툴두 있을것이다. 446~쪽을 넘어가면서, 정리를 한다. 만약 여러분이 언어를 잘 하고 싶다면,.. 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만의 고유한 위치를 찾고, 원어민을 실력 향상의 척도로 이용하지만 그것이 꼭 목표는 되지 말라고 한다. 도파민을 관리한다. 공부의 즐거움을 쌓으면 도파민이 생성된다. 언어대한 감각을 키운다... 등등 많은 조언을 해준다. 책의 반전이 나온다. 메조판티에 대한 이야기다. 메조판티 자료 조사 마지막날에 찾은 자료이다. 크기 가로 7.5센티미터에 세로 2.5 센티미터였고, 그 덩어리를 포장지에 싸서 왁스 먹인 붉은 노끈으로 묶어 놓았다. 각각의 종이 조각에는 단어가 하나 적혀 있었고, 그 뒷면에는 다른 언어에서 같은 의미를 지닌 단어가 하나 적혀 있었다. 메조판티 본인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즉 자기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언어를 배울 때는 마치 학생 때와 똑같이 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단어와 동사 변화를 종이게 적고, 그걸 외운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간을 잘 활용해서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그는 혼자 있을 때에도 자기가 터득한 여러 가지 언어로 혼잣말을 했다. 그는 사전과 교리 문답서, 그리고 어휘집과 다양한 문학 작품을 읽었다. 그는 여러 가지 언어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찾아 다녔으며, 그렇게 나눈 대화를 기록했다. 우리가 쓰는 암기 카드와 유사해 보인다. 462) 종이는 바스라지기 쉬웠고, 노끈은 말라붙어 있었으며, 또 다른 카드 꾸러미의 봉인은 떨어져 나가 있었다. 모두 합쳐서 나는 열세 개의 꾸러미를 늘어놓았는데, 모두 크기가 서로 달랐다. 그루지야어, 헝가리어, 아랍어, 터키어, 페르시아어, 알곤킨어, 러시아어, 타칼로그어, 그리고 아랍어가 적힌 세 개의 라벨이 붙여지지 않는 꾸러미도 있었다. 일부 꾸러미는 얇았다. 예를 들어 아르메니아어 카드는 겨우 스물두 장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어 카드는 무려 25센티미터 높이의 답을 만들 정도로 두꺼웠다. 암기 카드를 이용하고, 학생처럼 공부 한다. 자기가 터득한 말을 혼잣말로 이야기 했다. 그리고 언어 습득을 위해 사람을 찾아 다녔다. 언어 습득을 위한 노력, 그리고 열정이 있었다. 쉽게 얻은 결과는 아닌거 같다. 언어의 천재들은 보는 사람은 대단해 보이지만, 언어 습득자들은 언어를 즐겁게 접근하고,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타고난 습성도 없지 않겠지만, 그들은 노력 하지 않고 얻은것은 아니라는 점이 이책의 핵심이 아닐까? 그래서 이 단어장을 책의 제일 마지막에 넣으면서 웃음짓게 만든다. 메조판티 그도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였다는 것이다. |
|
우선 이 책은 여태껏 언어를 잘 하기 위한, 특히나 영어를 잘 하기 위해 접했던 수 많은 책들과는 다른 성격의 책이었다. 초다언어구사자란 무엇이며 그들은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고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스스로가 다언어구사를 하기 위해 어떠한 마음가짐과 평소에 가지고 있는 커다란 편견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쉽게 말해 내게는 기술적 이론보다는 실제로 접근할 때 가져야 하는 나의 상태, 에 대해 의문을 갖게 만들었고 정말 내가 스스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열고 매일 접근하려고 도전하는가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 책을 처음접했거나 관심을 갖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하고 흥미를 갖게 된 다양한 사례라는 부분은 실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는 법을, 말로 하는 대화라는 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내가 한국어학을 배웠던 시간에 가장 많이 나왔던 것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학습자들의 위치에 맞는 언어를 접하게 하는 것이었다. 학문을 위한 학습자에게는 대화보다는 읽고 쓰고 실제로 학습을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을 해야 한다.
책에서도 다른 언어에 관심을 갖는 방식이 저마다 다른 초다언어구사자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서 내가 실제로 배운 것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내가 왜 다른 언어를 배우고 접근하려는가에 대한 생각이었다. 스펙보다는 자유로운 대화와 생활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서 단순히 회화 중심의 공부가 아니라 특히나 어느 곳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고 잘 하길 원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돌아보고 왜 필요한가에 대해 설계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의 다양한 초다언어구사자들의 사례를 통해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단지 관심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떻게 접근하고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반성이 되었다는 것에 뜻깊은 책이 아닐 수 없다. |
|
나는 여러가지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이 꿈이다. 버킷리스트 윗줄에 떡하니 프랑스어 배우기, 중국어 마스터하기 같은 소망을 써놓은 것은 물론, 생각날 때마다 외국어 교재를 구입하거나 학원에 등록하기도 한다. 문제는 '작심삼일'이라는 말대로 얼마 안 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다반사라는 것. 작심삼일도 삼일마다 하면 된다지만, 이상하게도 외국어 공부만큼은 다른 공부나 취미처럼 지속하기가 어렵고 실력이 잘 늘지도 않는다. 학업과 취업에 필요해서 배운 영어, 학창시절에 드라마, 영화를 보며 마스터한 일본어처럼 당장의 필요나 강렬한 욕구가 없이는 외국어를 배우기 어려운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 말조차 이 사람 앞에서는 핑계 내지는 변명일런지도 모르겠다. <언어의 천재들>에 소개된 역사상 가장 많은 언어를 구사한 초다언어구사자, 언어 천재 주세페 메조판티는 무려 72가지의 언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19세기 성직자인 그는 모국어인 라틴어와 볼로냐어를 포함하여 아랍어, 히브리어, 칼데아어, 콥트어, 페르시아어, 터키어, 알바니아어, 몰타어, 에스파냐어, 포르투갈어, 프랑스어, 독일어, 네덜란드어, 폴란드어, 심지어는 중국어까지 구사했다고 전해진다. 텍사스 대학교 출신의 학자인 저자 마이클 에라드는 세계 각지에서 영어 교육자로 일하다가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외국어 습득 열풍에 놀라 언어 천재들의 노하우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에 전설적인 언어 천재 메조판티를 알게 되었고, 그가 단기간에 수많은 언어를 습득하게 된 비결을 찾아나섰다. 한 번은 메조판티의 친구이기도 한 교황 그레고리우스 16세(1765~1846)가 그를 깜짝 놀라게 해 줄 생각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 수십 명을 대령시켰다.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학생들은 메조판티 앞에서 무릎을 꿇고 경의를 표했다가 얼른 일어나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저마다 자기 모국어로, 단어가 워낙 풍부하고 어조가 워낙 유창했으며, 방언 특유의 은어까지 동원되다 보니,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것은 고사하고 차마 들을 수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메조판티는 전혀 굴하지 않고 "한 사람씩 상대하면서, 각자의 모국어로 대답해 주었다." 급기야 교황은 이 추기경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선언했다. 어느 누구도 메조판티를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p.16)
책에는 메조판티의 천재적인 능력을 설명하기 위한 몇 가지 언어 학습 이론과 현대의 초다언어구사자들의 사례, 유전 또는 뇌신경학적 요인 등이 자세하게 나와있다. 흔히 지능지수가 높을수록, 남자보다는 여자가 외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데, 저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틀리다.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지능지수나 성별, 유전 같은 요인은 외국어 능력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변수가 아니다. 오히려 해당 언어에 대한 문화적 이해나 애착이 더 중요하다. "크램시에 따르면, 한 가지 언어를 안다는 것은 당신이 그 원어민의 문화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은 그 언어의 문화적 짐 덩어리를 들고 다니는 것이다. 이는 다른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이 언어로, 또는 저 언어로 말하려고 선택하는 것의 중요성을 안다는 뜻이다." (p.45) "물론 당신의 삶 속에 더 많은 언어를 가질수록, 당신의 경험은 더 풍부해지게 되지만, 그 모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도 더 많은 여행과 접촉이 필요하죠. 그래서 저는 사람들이 기껏해야 너덧 가지의 언어밖에는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거에요." (pp.47-8) 피아노 건반을 잘 치는 것과 모차르트를 깊이 이해하고 연주하는 것은 별개인 것처럼, 토익 점수가 높은 것과 영어권 사람들이 사용하는 맥락 속에서 적절히 사용하는 능력은 별개인 것처럼, 외국어를 그저 아는 것과 실제 사용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렇다면 외국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해당 외국에 나가서 살아야 하는가? 비단 그런 것은 아니다. 교통 수단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18세기에도 메조판티는 72개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지 않았던가. 저자는 연구를 통해 섀도잉(외국어의 소리를 듣는 바로 그 순간에 그 소리와 똑같이 발음하려고 시도하는 연습)이라든가, 껌 씹기, 차, 커피 마시기 등의 방법이 외국어 습득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뿐만 아니라 인위적으로 옥시토신, 도파민의 작용을 활발히 하거나, 암페타민, 두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등 약물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18세기 인물인 메조판티는 이러한 인위적인 방법이나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72가지 외국어를 마스터했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가 그 옛날에 이렇게 많은 외국어를 습득하고 전설적인 언어 천재가 된 진짜 비결은 무엇인가? 그 답은 책 마지막 부분에 나와있다. |
|
나는 러시아어, 영어를 하는 사람이다. 아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내 서재에는 러시아어, 영어 관련 교재 잡지, 만화책 정말 다양하다. 그만큼 언어를 배우는 그 방법론 자체에도 너무 관심이 많았기에 어쩌면 이 책을 고르는데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좋은 기회에 가입되어있는 인터넷 카페의 응모를 통해서 당첨되어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여러 초다언어구사자들을 만나고 연구했는지 책은 이야기해준다.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외국어 공부 방법의 정도를 이야기 해주는데 사실 어떻게 보면 간단하다. 누군가 일만시간의 법칙을 이야기 했던가? 그렇다. 왕도는 없다. 우리는 쉽게 얻으려고 하고 빨리 취득하려 한다. 약간의 지름길이 그리고 돌아가지 않고 직진 할수 있는 길이 있겠지만 책을 빌려 표현하자면 유전적인 혜택과 뚜렷한 노력이 수반된 열정이라는 것이 어우러졌을때 언어의 구사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더더욱이 공감되었던 부분은 모국어를 잘하면 잘 할 수록 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어 능력 시험에도 조금씩 손을 데려한다. 모국어와 외국어의 정확한 차이점을 이해하고 그 차이점을 간파해야 하는 이 말은 내가 러시아어를 과외 해줄때도 자주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 나 또한 리뷰를 다 마친 후에는 다시 러시아어와 영어를 볼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정말 언어 능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지금 떤 방법을 쓰던지 간에 그 한가지 방법에 계속 매진하자! 각자리에서 응원하자. 언어는 또 하나의 세계를 열어주고, 수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고, 비단 한국이 아닌 전세계를 목표로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
|
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다. 물론 낱말도 같았다. <중략> 또 사람들은 의논하였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야훼께서 땅에 내려오시어 사람들이 이렇게 세운 도시와 탑을 보시고 생각하셨다. "사람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 안 되겠구나. 이것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에 지나지 않겠지. 앞으로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당장 땅에 내려가서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놓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야훼께서는 사람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도시를 세우던 일을 그만두었다. 야훼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놓아 사람들을 온 땅에 흩으셨다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다. (공동번역성경 창11:1~9) 성경에서 나오는 바벨탑의 사건은 인류가 세계각처으로 흩어지게 되는 원인이자, 각종 여러 가지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 근원적인 이야기이다. 이 사건 이후로 인류는 번영이라는 문제에 있어, 언어라는 또 다른 장벽을 극복해야만 했다. 언어는 과연 장벽일까 언어라는 장벽은 수많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인터넷에 '영어' 또는 '외국어'라는 단어만 검색해보아도 나열하기 힘들만큼 수많은 사이트와 카페, 블로그가 검색된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다수가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있음은 물론 '외국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힘을 쏟고 있다는 단편적인 증거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또 다른 하나를 추측할 수 있는데, 그것은 우리나라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라는 고통과 장벽을 쉽게 넘는 방법은 없을까 언어의 신을 통해 그 방법을 배워보자. 주세페 메조판티. 그는 19세기 이탈리아에 살았던 성직자(추기경)이다. 그는 모국어를 포함하여 72개의 언어를 구사했다고 한다. 메조판티 추기경은 사전이 없거나 문법을 모르는 경우에도 새로운 언어를 짧은 시간에 습득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공유언어가 반드시 필요한데 메조판티 추기경은 이런 공유언어가 없는 경우에도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해진다. <본문 p.24> "심지어 번역에 도움이 될 만한 제3의 공유 언어가 없는 경우에도, 메조판티는 상대방에게 우선 주기도문을 계속 외우게 해서 그 언어의 소리와 리듬을 파악했다. 그런 뒤에는 상대방의 말을 명사, 형용사, 동사와 리듬을 파악했다. 그런 뒤에는 상대방의 말을 명사, 형용사, 동사 등 여러 부분으로 쪼개 보았다. 수천 시간 동안 연습을 통해 갈고닦은 덕분에, 어떤 언어의 아주 작은 파편을 가지고도 그 전체의 그림을 추출해 내는 능력은 정말이지 예리했다." 누구나 수십가지 언어를 유창하게 말할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 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십가지 언어를 모국어처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을 초다언어구사자라고 한다. 사실 '주세페 메조판티'와 같이 초다언어구사자들이 인류역사에 종종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보통 인간과는 다른 독특한 언어 신경 영역에서의 활동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타고난 것이었다. 따라서 누구나 노력만으로 수십가지의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너무 실망할 것은 없다. 비록 수십가지의 언어는 아니지만 보통사람이 여러 가지의 다양한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저자는 초다언어구사자 뿐만 아니라 언어의 재능을 보인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한 결과 언어를 배우기 위한 공통적인, 최고의 학습법을 찾아낸다. 그 학습법은 다음과 같다. 1. 자기만의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 억지가 아닌 기꺼이 목표를 설정하라. 2. 원어민 처럼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자유로와야 한다. '원어민 같은 발음'에 집착하다보면 정작 외국어가 필요할 때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3. 언어 학습을 즐겨라. 게임을 하다가 밤을 새운 경험이 있다면 외국어 공부로 밤을 새울 수도 있을만큼 즐겨야 한다. 4. 몰입해야 한다. 두뇌는 충동에 약하고 오랜시간 집중하기엔 산만하다. 몰입만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5. 기억력을 활용하라. 기억력은 나이와 상관없이 의식적 단련을 통해 누구나 향상될 수 있다. 6. 언어감각을 발달시켜라. 모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 또한 쉽게 배울 수 있다. 7.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라. 어학은 홀로보다는 여럿이 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8. 언어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면 어떤 방법을 쓰든지 간에 그 한 가지 방법에 계속 매진해야 한다. 자꾸 방법을 바꾼다면 그것은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언어에 대한 궁금증과 비밀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길 바란다. |
|
30년이 넘도록 영어공부를 하지만 실력은 늘지 않고 영어에 대한 막막함은 커지기만 한다. 집에만 있는 나도 그런데 정작 회사에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남편은 더 힘들어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오십이 넘은 나이에도 회사 일을 마치고 퇴근한 후에도 영어공부를 하고 토익점수를 올리기 위해 공부를 한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새로운 언어를 익힌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지인 중에는 너무나 쉽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사람이 있다. 스페인어를 전공했는데 영어는 기본이고 오랫만에 만났더니 이젠 독어와 중국어까지 한단다. 정말로 여러가지 언어를 쉽게 배우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이 책의 저자도 언어 초학습자들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그런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지, 그들의 재능의 한계치는 어디까지인지, 보통 사람들도 그런 능력을 키울 수 있는지, 순수한 호기심에서 자료조사를 하고 책까지 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초다언어구사자(최소한 여섯 개 언어를 말하고 읽고 쓰거나 번역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자료를 조사한 내용이다. 72가지 언어를 구사했다고 알려진 전설의 언어 천재부터 시작해 현재에 살고 있는 언어의 천재들까지 인터뷰하고 만난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영어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해 쩔쩔매는 나로서는 책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무척 부러웠다. 너무나 쉽게 다른 언어를 주웠다는 말을 들으면서 맥이 빠지면서도 그들 또한 다양한 언어를 익히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언어공부에 바쳤다는 사실에 결국은 노력이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하나,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와 사랑에 빠져라!!! 일어나서 잘 때까지, 심지어 꿈까지도 영어로 꿀 때까지......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