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사이에 느끼고 공유하는 감정이 사랑으로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평균보다 논리적인 여성이 안드로이드와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감정을 다시 정의하고 해답을 묻는다.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되는 상황, 하지만 그 논리를 벗어나는 감정의 등락이 오히려 인간보다 기계에서 더 크게 느끼게 되는 상황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기계에 의존하며 인간 고유의 기능을 잃어가는 상황과 같이, 감정 역시 기계와 나누는 경험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인간보다 기계가 더 좋아지는 현상을 피할 수 없게 되리라는 생각에 이르니 등골이 오싹해진다. 무엇이건 내게 맞춰주는 로봇이 주는 행동을 사랑으로 정의하고 학습하는 인간이라면 상대적 사랑을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는 오히려 불완전하고 충돌하며 상호적인 인간의 사랑이 더 가치있다 말하려는 듯 싶다가도 영화가 끝나면 혼란스럽게 한다. 분명 깊이 있게 고민하고 정의해야 할 사랑이다. 논리적으로 학습된 인공지능은 감정을 넘어서는 완벽함을 가지고 있는 개체이기에 인간의 입장에서는 중독적인 주관적 사랑을 벗어나기 어렵게 한다. 사랑이 아님에도 사랑이라 해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은 지금도 애완동물을 상대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닌가. 인간으로 태어나 잠시 존재했다 사라지는 찰나의 순간...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사랑이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한다. 그래서 그 어려운 사랑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