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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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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치유하는 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했을 때 슬픔이 치유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때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우리가 예측된 일상을 살고, 그런 일상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예측되는 보통의 일상도 어려운 사람이 존재하니까. 장편소설이지만 긴 소설은 아니다. 내가 읽어봤던 작가의 책이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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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치유하는 방법은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했을 때 슬픔이 치유되는지 모르기 때문에 때론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한다. 우리가 예측된 일상을 살고, 그런 일상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나는 이제 알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예측되는 보통의 일상도 어려운 사람이 존재하니까. 장편소설이지만 긴 소설은 아니다. 내가 읽어봤던 작가의 책이 아니어서 읽었지만 솔직히. ‘재미있어라고 말할 수 없는 책이다.

 

해인은 해동중고라는 중고물품점에서 일한다. 그녀는 매일 아침 마을버스를 타고 이곳에 도착해 새로 들어온 중고물품을 닦고 진열하고, 가끔 가게에 물건을 팔러 오는 장미씨와 이야기 나눈다. 가게 근처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을 구경하며 하루를 보낸다. 가끔 해인은 전남편 우경을 만난다. 해인과 우경은 동네를 걷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가끔은 어머니와 살고 있는 해인과 함께 밥을 먹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은 곧잘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그 일에 대해서는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지만 우리는 추측할 수 있다. 그 일이, 두 사람이 베트남에서 아이를 잃고 돌아온 일이라는 것을. 그 일로 인해 둘은 이혼했지만 가끔은 만나서 서로를 확인한다. 어느 날, 우경은 해인에게 상사로부터 베트남에서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한다. 아픔을 딛고 다시 시작하려는 우경. 아직은 괜찮다고 말할 수 없는 해인. 이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이를 잃은 슬픔이 있는데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마음을 묻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일 뿐일 테니까. 이 책은 잔잔하다. 어디에서도 슬픔을 온몸으로, 온 문장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해인의 일상을, 재미없는(?) 일상을, 보여 준다. 큰 슬픔이 왔을 때, 처음에는 슬픔의 쓰나미를 온몸으로 맞을 테지만, 그것도 시간이 지나면 작은 파도로 내 마음 안에 왔다 갔다 할지 모른다. 그렇게 해인은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고 있다. 우경도 그렇게 일상을 살고 있다. 어찌 보면 다행이다. 물론 둘은 이혼을 했지만, 만나고 이야기하고 밥을 먹는다. 그리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다. 우리네 삶이 생각보다 다이나믹하지 않은 것처럼 그렇게. 잔잔한 일상을 살아내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들의 마음이 표현되지 않았고, 그 과정은 생략되었지만,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의 해인과 우경의 모습이 그래서 다행이다. 다른 나라이긴 하지만, 살아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의 인생에서 넘어야 할 슬픔이 몇 개가 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가능하면 최소의 슬픔이면 좋겠다. 슬픔 앞에 나는 어떤 모습으로 견디고 살아낼 것인지. 마음을 단단하게 키운다지만, 키울 수 있다고 단단해질까 싶기도 하다. 그냥. 그냥 사는 거지 뭐. 아직 닥치지 않은 어떤 일들은 그때 가서 이겨내는 것이고.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22.08.25.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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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이주란 작가님의 작품 수면 아래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박연준 시인의 소개글을 보고 이건 내가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겠다 싶어서 골랐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잔잔하고 담담한 문장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슬픔 앞에서 오늘을, 내일을 견디어 낸다는것,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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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이주란 작가님의 작품 수면 아래를 읽고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박연준 시인의 소개글을 보고 이건 내가 정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겠다 싶어서 골랐는데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잔잔하고 담담한 문장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슬픔 앞에서 오늘을, 내일을 견디어 낸다는것,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a******4 2023.09.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