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정기술-? 다소 생소한 단어였다. 아니 아주 아주 생소한 단어였다. '적정'이란 단어의 뜻은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꼭 맞는다는 뜻이다. 적정기술이란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문화적.환경적조건을 고려해 고안된 기술로,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여기서 실질적으로 향상시킨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 P 15 일명 '소외된 90퍼센트와 함께하는 기술'이라고도 한다지만 꼭 개발도상국에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자연재해로 인해 기존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에 아주 유용한 기술이 바로 적정기술이다. 선진국을 위한 적정기술로는 저소득층을 위한 보청기가 있으며 쓰나미로 크나큰 피해를 입은 일본의 경우 SGFE에서 개발한 스타터 숯을 이용하여 가스 시설의 파괴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폐허가 된 지역에 남은 잔재들을 활용한 가구를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이 또한 적정기술의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적정기술의 역사를 보면 1965년 열린 유네스코에서 '중간기술'이 소개되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적정기술의 기반이 되었단다. 본격적으로는 1970년대 미국에서 석유파동이 일어나면서부터 적정기술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였다. 적정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지인들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어야 하는 기술이어야만 하기에 개발자는 기술의 사용자가 처한 상황과 생활 환경을 먼저 알아야 한다. 여기에 부가적으로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의 문화와 사용자의 지적. 경제적 수준도 파악해야 한다. 물론 적절한 방법으로 기술이 보급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에서 소개한 라이프스트로 패밀리 유닛은 수질 오염이 아주 심각한 지역에 보급된 제품으로 한 가구가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물을 정수하게끔 개발되었다. 전기적 장치나 교체품이 전혀 필요없는 휴대용 정수기로 이 제품의 개발과 보급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인성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적정기술은 현지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도움을 장기적으로 제공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기에 현지 적합성을 가진 기술의 중요성이 엄청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주인의식의 결여로 실패한 적정기술 또한 있었는데 배고픈 사람들에게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고 스스로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란 것을 알려 주는 기술이 바로 적정기술이기도 하다. 환경적 지속가능성과 사회적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토대로한 적정기술의 개발과 보급의 중요함도 알 수 있었다. 원조를 받던 우리나라가 국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해 공식 공여국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데 일부 학자들은 이처럼 국제 원조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한다. 선진국의 원조에 대한 지나친 의존성으로 개발도상국의 자립성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개인적으로 나는 반대보다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어쨌든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수여국의 주인 의식 강화에 대한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적정기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누구나가 다 적정기술에 동참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적은 비용으로 엄청나게 효과적인 적정기술이 개발되리라고 본다. 개발도상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필요한 환경적인 적정기술들이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지구 모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삶을 영위해 나가길 희망한다. |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세더잘)' 시리즈는 초등학생을 위한 책이다. 아이들을 위해 간단명료하고 쉽게 구성하였기에 아이들이 읽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 두꺼운 서적도 물론 읽어볼 필요가 있겠지만, 접근성이 뛰어나지 못하다. 바쁜 일상 속에서 쉽고 다양하게 읽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다. 가끔은 이렇게 얇고 큰 글씨로 된 책으로 충분히 교양을 쌓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 시리즈 중 <관광산업, 지속 가능할까?>를 읽어보았는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지만, 누구든 읽고 관광산업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했다. 그 책이 마음에 들어 같은 시리즈의 다른 책도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도 궁금한 주제이기에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적정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적정 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 가능해질까?>라는 제목의 이 책을 통해 적정 기술은 무엇일지 알아보고, 적정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적정 기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적정 기술이란 이렇게 정의한다. 적정기술은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고앙된 기술로,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여기서 실질적으로 향상시킨다는 말의 의미는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도움을 준다는 것입니다. (15쪽) 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는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0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니, 나머지 소외된 90퍼센트를 위한 기술이 적정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만이 장밋빛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개발로 인해 황폐해지고 후손들을 더 힘들게 하거나 피해를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다음 세대의 필요를 침해하지 않는 발전이다. 적정기술의 수혜자는 이후에 큰 발전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므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62쪽)
이 책에서 역시 찬성과 반대의 입장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찬성과 반대의 한 편에 서서 바라보아야할 문제들이 많이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원조라든가 경제 성장에 관한 관점도 마찬가지다.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고, 둘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치판단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스스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도록 두 가지 의견을 함께 알려준다.
이 책은 얇고 쉽게 쓰여있어서 부담없이 읽고 적정 기술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적정기술에 대해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고 있으니, 초등학생들 뿐만 아니라 적정 기술과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한 번 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사람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읽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할 교양 중 적정기술 교양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상식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 정말 우리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창시절에 배운 거 말고는 가끔 사건이 터져서 그것과 관련되어 뉴스에서 간단하게 설명해주면 알게 되거나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대충 알게 되는 추가적인 지식 말고는 학창 시절 이후에 우리가 쌓는 교양은 얼마나 될까? 정말 생각해보면 부끄러울 정도로 하는 게 없는 거 같다. 갈수록 신문은 멀어지고 있고, 이미 멀어졌고, 스마트 폰을 통해 대충 훑어보는 간략한 뉴스들이 전부이거나 텔레비전을 통해서 간단하게 잠깐 보는 뉴스가 다인지라 도대체가 뭔가를 습득하는 시간은 거의 없는거 같다. 책을 통한다 해도 거의 소설책이나 에세이 같은 거라 어딘가에서 정확한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란 일부러 찾아 나서지 않으면 성인이 되고 나서는 습득하기 어려운거 같다. 특히 이 책을 보면서 더 느꼈다. 그리고 나머지 다른 시리즈 책들을 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장점은 얇고 하드커버에 안은 사진으로 도움을 많이 주었고, 문장들이 이야기해주는 느낌과 책의 문장 느낌의 중간정도 같아서 더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짧게 짧게 나눠놓은 테마도 바쁜 요즘 사람들이 틈틈이 생기는 시간에 끊기지 않고 한테마를 금방 읽고 덮을 수 있어서 읽다가 중간에 끊겨서 잊어먹거나 다시 봐야하는 일이 없어서 읽기에 참 좋았다. 내가 읽은 25권, 적정기술. 적정기술이라는 단어가 있는지도 솔직히 나는 몰랐다. 그리고 이런 내용일 줄도 전혀 예상을 못했다. 그러나 적정 기술이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고, 얼그 기술을 어떻게 이용할지가 얼마나 중요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하는 지를 이 책을 통해 보고 놀랐다. 어렵게 사는 나라들을 지원해주고 발전적인 기술을 전해주면 무조건 좋을 거라고 생각했으나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생각해보고 다양한 면에서 검토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우리나라야 말로 참 멋지다는 사실과 뿌듯함, 자부심도 느끼게 된 주제의 책이었다.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지원을 하는 나라로 바뀐 우리들. 더 발전하도록 우리 한명 한명이 열심히 노력해야하지 않을까? 성인이라도 학교를 졸업했더라도 교양을 쌓기 위해 이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일반 상식책은 너무 두껍고 어려우니까 말이다. 쉽고 재미있고 얇은 이 책으로 우리 두뇌의 주름을 늘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
나는 인간의 기술에 많은 회의를 느꼈다. 광우병, GM식품, 체르노빌 원전사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도시화로 인한 열섬 효과, 지구 온난화와 기하급수로 늘어나는 쓰레기로 오염되는 지구를 볼 때 공존이나 지속가능을 생각하지 않고 기업의 이윤과 단기 성장만 생각한다면 후손들과 지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다른 지역에선 굶고 있는데 에탄올 연료를 얻기 위해 대 토지에서 경작한 옥수수를 사용하는 게 정말 아무 상관 없는 걸까? 인간의 기술은 궁극적으로 누구를 위한 걸까? 그런데! 기업의 이윤이 목적이 아닌 특정 지역의 주민들의 필요를 고민하여 만든 기술들이 있다. 돈이 없어 실질적인 기술적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아도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는 라이프스트로, 화산 주변에 살면서 위험경보를 알려줄 깡통라디오, 전력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게 좀 더 편리하게 손빨래를 도울 수 있는 자전거 세탁기처럼 지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을 이용하여 복잡한 기술 없이도 작은 아이디어로 생활에 도움을 주는 줄 수 있는 기술들이 있다. 이처럼 적정기술은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꼭 맞는 기술을 말한다. 인간의 생활을 유용하게 해주는 기술들에 대한 정의와 종류 그리고 적정기술과 일반 기술의 차이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자연재해가 심하거나 경제적으로 낙후하여 일반적인 기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국가 주민들의 90%에 지원하기 때문에 오해 받는 적정기술에 대해 바르게 알려주고 있다. 적정기술은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측면을 모두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 세대의 필요를 해치지 않으면서 현재의 경제를 성장시키고 이산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술들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편리한 기술의 혜택을 받는 선진국사람들과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적정기술이 곧바로 장밋빛 기술은 아니다. 적정기술의 부작용이나 문제점도 사례탐구로 함께 싣고 있어 적정기술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필요를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자칫 아이디어가 뛰어나 보이는 놀이 기구와 펌프가 결합한 플레이펌프처럼 고물이 되어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고 물을 쉽게 운반 할 수 있는 원통형의 굴러갈 수 있는 큐드럼처럼 꼭 필요하지만 모두에게 지원하지 못해 공동체 사회의 유대감을 약화시키는 적정기술의 양면성도 함께 고려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나라 중에 우리 한국도 끼어 있고 케냐의 작은 마을에 한국의 개발자가 지하수 펌프를 제공해서 참으로 자랑스럽기도 했다. 6.25 전쟁 후 미국의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우리가 받은 혜택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을 만큼 경제적인 성장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적정기술을 통해 국제개발협력의 역사를 알 수 있었으며 다양한 적정기술의 사례들을 통해 개발도상국들의 실질적인 어려움들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으며 상위 10퍼센트의 경제력을 지닌 부자들을 위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시장은 블루오션이 될 수 있어 새로운 비즈니스 수익모델로 많은 기업의 관심의 대상임을 알 수 있었다. 적정기술은 가난한 개발도상국들의 주민뿐 아니라 선진국의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고 점차 기술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적정기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
|
'적정기술'이란 말에 대해서 들어본 듯도 하고, 아닌 것도 같고... 뭐냐고 질문하면 글쎄.... 머뭇거릴 수 밖에 없었는데, 세더잘을 통해 이 '적정기술'에 대해 심도있게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세더잘은 한 가지 주제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고, 그 주제에 대해 깊이있는 지식을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적정기술'이란 무엇일까요? '적정기술'은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고안된 기술로,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우리에게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더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실질적인, 예를 들면 물을 먼 거리에서 쉽게 운반할 수 있는 큐드럼이나 깨끗한 식수를 마시기 위해 필요한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스트로가 더 실질적입니다. 이것이 바로 '적정기술'인 것입니다.
이 '적정기술'은 사용자에게 적정하게 지속적으로 사용가능한 기술이냐가 중요합니다. 실패사례를 통해 공급자의 일방적인 기술지원이 오히려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그리고 현지에 맞지 않아 무용지물이 된 제품을 주민들이 자신들에게 맞게 개조해 사용하는 사례도 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사례를 통해 올바른 적정기술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필요와 환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이 '적정기술'에 대해 쭉 읽다보니 아프리카같은 못 나라를 지원하는 기술로 여겨집니다. 이 책에서는 이 기술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생존에 직결되는 기술만이 아니라며, 선진국의 예를 들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재작년 지진과 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었을 때, 전기, 가스같은 기술 주도형 기술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 캄보디아의 코코넛 껍질과 사탕수수 찌꺼기같은 유기 폐기물을 이용한 재활용 숯이 유용하게 사용되었고,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복구된 지금도 여전히 숯을 이용하는 가정과 식당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들이 보청기의 비싼 가격때문에 200만 명중 약 7퍼센트만이 보청기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보청기 제조업체인 딜라이트는 표준형 보청기를 개발, 가격을 확 낮춰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니 이 '적정기술'이 무언지 확연하게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후진국, 개발도상국, 선진국의 빈민층등, 기술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된 90퍼센트의 사람들을 위한, 그리고 자연재해로 인해 기존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을 때 필요한 기술이 바로 '적정기술'입니다.
이 '적정기술'이 후진국의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기술이지만, 단순히 원조에 그쳐 후진국의 자립을 오히려 방해하는 게 아닌가 하는 물음에 수긍이 갔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염려해 책임의식, 주인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적정기술'에 대한 찬성 VS 반대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분량이 많지 않아 잠깐 짬이 났을 때 '적정기술'에 대해서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교양을 쌓을 수 있는 필독서로써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
|
뭐 딱히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닙니다만 일단 얇고, 살아가면서 반드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알아두면 유익한 혹은 제법 알아두어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을 싣고 있습니다. 모르니까 무식하다고 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면 유식하다기 보다 뭐랄까, 이 세상에 관해 무관심한 정도는 아니다, 라는 평은 들을 수 있는 정도랄까? 직접 아프리카로 가서 우물을 팔 수는 없을지언정 지구촌 어느 곳에선가는 이런 고통으로 살아가는 나라도 있다, 라는 것 정도는 알아두어야 하지 싶은 정도의 내용입니다. 님하는 저처럼 귀찮으니까 꼼짝하기 싫어 안 한다고 해도 일단 알고는 있으면 애들을 부려 먹을 순 있으니까 알아두면 여하튼 좋습니다.
적정기술이란 꼭 필요해서 개발되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른바 수요견인형 기술이라 할 수 있는 건데 이를테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기 때문에 개발된 기술들이라고 보면 되고 그 예로 개발 도상국이라든가 아프리카 등지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들을 들 수가 있는 건데 왜 난 이렇게 설명이 잘 안 되지? 이 책에는 그 설명이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가령, 물이 부족한 나라의 아이들이 길거리 아무데서나 진흙탕 물을 마셔대서 오만 병에 걸려 죽는 게 일상이라고 하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우물을 파서 식수를 공급한다거나 그게 여의치 않으면 물을 정수할 수 있는 어떤 기계를 개발한다거나 하는 식의 기술을 말합니다. 이미 정수기는 있잖아, 라고 한다면 그 정수기란 게 전기가 없으면 안 되는 기계라고 했을 경우 아프리카 오지에서는 쓸모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그 나라 형편에 맞는 정수 필터가 달린 스트로를 개발한다든가 하는 식의 기술, 즉 사람이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하고 더불어 그 상황에 꼭 맞는 기술을 적정기술이라 할 수 있고요, 그 반대로는 기술 주도형 기술을 말할 수 있습니다.
이건 뭐냐면 기술을 만들어놓고 보니 편해서 그 기술을 이용하게 되는 경우라고 보시면 되는 거죠. 스마트폰이라든가, 에어컨이라든가, 비데처럼 언뜻 생각해도 떠오르는 많은 제품들이 기술 주도형 기술 아래 개발된 제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 세계를 지배하는 기술 대부분이 그렇다고 보시면 될 거 같죠?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그러나 그렇지 않은 첨단 과학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수 인종 또는 지역을 위해 개발해야하는 기술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적정한 시추에이션에 맞는 기술이라고 해서 적정기술이라고 보면 되는 거지요. 그게 뭔지 한 번쯤은 생각해두고 넘어가야할 지식인 것입니다.
저는 있죠, 아직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는 축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그나마도 3G 인데 그것도 KT의 양아치 회장님이 양아치 같은 짓만 안 했어도 3G로 바꿀 의사가 전혀 없었는데 강제로 3G로 바뀐 사연입니다. 고투헬 회장님. 어렸을 땐 잘 모르겠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든 다음에 저는 좀 첨단 과학에 관해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그것이 계발되는 것에 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선택의 문제에서 만큼은 조금 비판적인 시각을 지니고 있어요. 손쉬운 예로 스마트 폰을 든다면 그거 뭐, 전 안 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쓴 사람들의 표현에 의하면 아주 편리하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스마트 폰이 아니어도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들에게 그 필요 이상의 편리가 너를 역습할 날이 올 거라고 주장하는 쪽에 속합니다.
실제로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운전을 잘하는 축에 속하는데 운전을 잘한다는 건 다시 말해 길을 많이 안다는 것과 같은 의미거든요. 아는 길의 대부분이 전부 머릿속에 들어있고 일부러라도 외우려고 하는 편이라 저는 평생 네비게이션이라는 걸 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네비게이션을 늘상 애용하는 몇몇 제 친구들을 보면 운전할 때 거의 백치나 다름없습니다. 몇 번이나 갔던 길을 몰라서 매번 천치 같이 구는 걸 보면 저는 그러지요. 너에게 치매가 올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이죠. 실제로 어느 기사에 보니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 폰을 너무 많이 사용해서 뇌가 비어가고 있다는 얘기가 실려 있더군요. 왜 아니겠습니다. 쓰라고 있는 머리를 모두 기계에 의존하니 바보가 안 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저만해도 있죠, 지금 가사를 외우고 있는 노래는 거의 노래방이 나오기 전의 노래들입니다. 그 오래전 노래들의 가사를 지금도 외운다니까요? 그런데 노래방 이후에 나온 노래 가사는 잘 못 외웁니다. 전화번호는 말할 것도 없죠. 그래서 저는 이러다 바보가 되겠구나 싶어 지금은 외울 수 있는 건 거의 그냥 외우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사소한 노력의 대가가 지금 젊은 날엔 별로 표가 안 나겠지만 언젠가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어마어마한 차이를 보일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거든요. 현재로서도 일단 체력에서부터 내 또래 친구들과는 거의 우주와 지하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움직이고 몸을 쓰는 쪽이 내 자신에게 좋다고 생각한 이후로는 줄곧 몸을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편인데, 별로 그런 생각 하지 않고 편한대로 살았던 친구들은 지금 지 배 때문에 혼자 양말도 못 신는 놈이 부지기수입니다. 가끔 우리 집에 놀러오면 문지방에 거치된 턱걸이 봉을 보고 한다는 말이 야, 이거 고등학교 때 막 20개도 넘게 했는데 라고 말하면서 매달리는 데, 올라가기는커녕 매달리자 마자 2초도 못 되어서 떨어집니다. 그러고는 깜짝 놀라죠. 응? 이게 무슨 일이지? 지 몸뚱이가 그렇게 비루해진 걸 그제서야 아는 거예요. 당연히 저는 아직 그가 고등학교 때 했던 횟수보다 더 많은 횟수를 합니다. 잘난 척 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차이는 결국 개인의 노력에 의해 달라지는 건데 그게 시작 지점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다가도 어느 기간이 되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차이가 벌어진다는 사실을 얘기하려다 보니 길어졌네. 어쨌거나 인생 100세 시대에 무릎이 아파 잘 걷지도 못하고 짜증만 나서 세상 풍경을 둘러보는 것 보다 무조건 앉아 쉬고만 싶은 백일섭 할배가, 자기보다 10살이나 많음에도 오만 호기심으로 이리저리 다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다니면서도 어디 한 군데 불편한 곳 없어보이는 이순재 할배를 보며 그제와서 부러워 해봐야 말짱 헛 거라는 얘기입죠. 그러므로 인생 후반기를 보람있게 보내려면 결국 체력 싸움인데 그건 중반기부터 시작해야 가능하다는 사실. 나이 먹고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몸이 아파 짜증만 내다가 왕따되는 삶을 안 살려면 지금부터라도 운동해야 합니다. (응? 갑자기 왜 이런 얘기가?) 그러니까 누구라도 사고를 당해 맛이 가는 건 피할 수 없는 경우라고 해도 아무 일 없이 일상을 보내다가 세월에 의해 부서지는 과정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이미 육체로 그 결과를 매우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편리해진 주변 장치들로부터 멀어지려는 저의 노력이 괜한 객기는 아닌 거지요. 제 친구들 또한 지금은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그런 저를 보며 신경도 안 쓰던 놈들이 이제야 비로소 지 몸뚱아리가 한둘씩 고장나기 시작하니 슬그머니 찾아와 자문을 구하기 시작해요. 저는 언제나 기꺼이. 그중에는 단연 운동에 관한 부분이 많지만 스마트 폰이라든가 네비게이션에 같은 편리 기기에 관한 조언도 많이 합니다. 몸보다 머리가 더 빨리 바보가 되는 수가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지 손해니까 제 알 바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잔소리하는 타입도 아닙니다만 여하튼 뭘 좀 해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조언을 하는 편입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언젠가 잡스의 전기가 나왔을 때 번역이 문제가 되었을 때가 있었죠. 그때 어떤 댓글에 성경이나 다름 없는 잡스의 전기를 왜 이 따위로 번역했냐며 광분하는 미친 놈의 댓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성경이라니 헐. 물론 저는 있죠, 잡스가 개발한 기술에 관해 높이 평가합니다. 누군가는 그의 기술 때문에 엄청난 혜택과 경제적 이익과 기타 더 나은 삶을 얻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게 과연 모두에게 필요한 기술일까요? 제가 조금 우습다고 생각하는 건 굳이 그런 기술이 아니어도 충분히 자기 생활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부류의 사람까지도 그 첨단 기술에 열광하는 태도입니다. 그러다가 너 곧, 치매 걸린다고. 내 말이 농담같아? 겪어보면 알게 될 거다. 그땐 이미 때가 늦겠지만. 구글 글래스를 보면서도 저는 그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분명 그런 기술이 자기 직업상 반드시 필요한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들에게 그 기술은 천금 같은 기회가 되겠죠. 그러나 일반적으로 평범한 정상인에게까지 그런 기술이 과연 필요한지는 의문입니다. 분명 그로 인해 많은 문제가 양산될 거라고요. 제가 열받는 건 말이죠. 그런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붐이 일고 그래서 굳이 사용 안해도 되는 사람의 선택의 자유까지 박탈하는 사회를 만드는 거예요. 저의 2G 폰만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니들이 스마트 폰을 쓰거나 말거나 나는 아무런 불만도 없는데 문제는 왜 나까지 일반 폰을 쓰지 못하게 하는 거냐고? 최근 어떤 서비스 중에도 스마트 폰이 아니면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그게 지금은 일상에 필요 없는 종류라 문제가 없고 그러거나 말 거나 상관 안 하겠는데 언젠가는 곧, 일상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까지 스마트 폰이 아니면 안 되게 하는 사회가 도래하겠죠. 제가 열 받는 건 바로 그거예요. 그 따위 무분별한 기술 사용의 남발로 천천히 살고자 하는 사람의 생활까지도 무너뜨려 버리는 사회 풍토 말이죠. 니들은 니들끼리 스마트 폰 쓰고 네비게이션 보면서 바보가 되면 그만인데, 왜 나까지 그걸 안 쓰면 은행도 못 다니고 시장도 못 보게 만드냐고! 나는 안방에 앉아서 클릭하는 거 보다 직접 걸어다니면서 일을 보는 게 더 좋다고!
그러니 젭라 기술 발전 많이 하시고 님들도 많이 쓰시며 감탄하시되, 별 관심 없는 사람까지 강제로 쓰게 하진 마시라고요. 필요하면 내가 어련히 알아서 안 할까! 안 필요하니까 안 하는 거 아냐! 엉? 아 갑자기 열 받네! 그리하여 결론은 적정기술이란 사람을 그렇게 열받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는 요상한 깨달음. 뭐니. |
|
적정기술? 처음에는 모두에게 다 필요한 기술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적정 기술은 기술 중에 특수한 환경에서 필요한 기술입니다. 기술은 사람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물건을 만드는 방법이나 능력을 말하는데, 적정 기술은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고안한 기술을 마라는 것으로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기술이나 인터넷을 만드는 기술은 기초적인 생활수단이 부족힌 아프라카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들에게는 지하수를 구하는 기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거에요. 이렇게 기술적인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적정기술이라고 합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기술의 빈부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적정기술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된 90%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 기술의 혁신을 이루고 그 기술의 혜택을 받고 있는 10%사람들 속에 내가 있다는 것이다. 너무 빠르게 변화되는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빈부격차가 커가고는 있지만 문화적인 혜택, 과학적인 혜택을 누리는 소수라는 것은 분명한 것입니다.
적정기술에 대해서 읽으면서 많은 과학자, 기술자들에 의해 사람들의 환경에 따라 꼭 필요한 기술들이 보급되고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정기술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술로 착한 기술로 부릅니다. 적정기술이 누군가를 도와주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의 사용자가 주인 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그 사람의 삶을 궁극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정기술의 양면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을 쉽게 운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큐드럼은 물을 얻기 위래 오랜 시간을 걸어야 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 적정기술 제품인데, 보급과정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극도로 가난하고 일할 사람이 적은 가정에서만 선별적으로 큐드럼이 지급되었는데, 지원받은 가정과 그렇지 못한 가정 사이에 불신과 분열이 생겼다고 합니다.
적정기술도 꼭 필요한 기술이지만, 적정기술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보급되거나 특정사회의 환경과 문화를 저해하는 경우도 있어서 그 기술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인류전체의 행복을 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적정기술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적정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를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입니다. |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25 적정기술, 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 ![]() 차곡차곡 책장 한 칸을 채워나가는 “세더잘,”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The World Issue Debate) ”시리즈를 보면 고마운 반, 뿌듯한 반의 흐뭇한 마음이다. 아동과 청소년을 주 타겟으로 삼은 인문교양서를 표방하지만, 성인 독자들에게도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며 세상을 향한 관심의 폭을 확장시켜준다. 고백컨데, 세더잘 시리즈의 25권 <적정기술>을 읽기 전까지는 그 개념을 오해하고 있었다. 아니, 아예 관심 밖의 주제 였다. 하지만 KAIST재학생들이 만든 사회적 밴쳐 기업 '섬광'의 인재들이 함께 쓴 <적정기술> 덕택에, 적정기술이야말로 사람을 자유롭게 해줄 따뜻한 기술이자, 인류의 공영을 위해 관심가져야 할 화두임을 깨닫게 되었다.
적정 기술을 교과서적으로 정의하자면,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고안된 기술로,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p.15)"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국제협력단 적정기술 자문위원 '김정태'는 "36.5도의 따뜻함을 지닌 기술"이라고 표현한다. 기술과 따스함? 일견 잘 섞이지 않을 듯한 이미지의 두 단어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 쉽게 이야기해보자. 전 세계 부의 85%는 상위 10% 사람들이 독점한다. 최신형 스마트폰에 곡면 TV를 소비하는 이들이 있는가하면, 먹을 물을 찾아 하루 여덟 시간씩 사막을 걷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있다. 전자레인지에 햇반을 데워먹기도 귀찮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한 끼니를 위해서 뗄감을 해다 유독 연기의 위험을 무릎쓰고 불을 피워 밥을 지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즉, 과학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받은 나라, 소외받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적정기술은 바로 이런 불평등의 현실에 대한 소박한 인간적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기술의 혜택에서 소외받은 90%의 사람들의 삶의 질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1965년 유네스코 회의에서 라틴 아메리카의 발전을 위해 제시되었던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란 개념은 70년대 미국에서 저소득층과 소수민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목받으며 알려졌고 이제는 세계 많은 이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 한국 역시 한 때 원조 수여국이었으나, 비약적인 국가발전과 함께 현재에는 적정기술을 활용해 국제개발협력증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적정기술의 흐름을 '수혜자 VS 원조자'의 이분적 틀에서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2010년 제 1회 '적정기술 사회적 기업 페스티벌'대상 수상자이면서 이 책의저자이기도 한 '섬광'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실제 사례로서, 적정기술의 현지 적합성과 현지에서의 창의적 재변용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인도에 보급된 태양열 조리기에 돌을 달구어 다리미질하는 현지인의 창의적 활용기를 보고 실 보급자가 놀랐다는 일화가 등장한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은 커피콩의 껍질을 벗기는 펄핑머신(Pulping machine)의 반수동으로 개조하여, 현지일 스스로 수리가능한 데다가 새로운 기능까지 추가하였다. 또 원조받은 깡통라디오의 외관을 창의적으로 꾸며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적정기술 제품은 현지인들의 의지와 창조력이 더해져서 새로운 쓰임새를 가지며 재탄생하기도 한다.
![]() ![]() ![]() ![]() ![]() 세더잘 <적정기술>의 공저자 '섬광'은, 놀라울만큼 흥미롭고도 구체적인 사례들로 적정기술의 양면성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휴대용 정수기인 라이프 스토로(lifestraw)가 일부 개인에게만 보급되면서 사람들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어 공동체 의식이 저하된 사례가 있었다. 한번에 75L의 물을 운반하게 해주어 물부족 국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준 큐드럼(Q drum) 역시 마찬가지. 구성원 간 위화감 조성으로 유대감을 약화시켰다.
적정기술의 보급에 따른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발생하면서, 보다 '지속가능한 적정기술'을 고민하는 목소리가 높아졌. 적정 기술이 경제적, 화경적, 사회적인 측면에서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도 다음 세대의 필요를 침해하지 않는 발전 말이다. 또한 생존과 직결되는 육체적 필요뿐만 아니라 정신적 필요까지 충족시켜주는 총체적인 지원(holistic aid)의 방향으로 국제원조의 흐름이 가고 있다고 한다.
|
|
필요에서 시작해서 지속가능해야하는 기술! [적정기술]
적정기술. 적정이란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 꼭 맞는다는 뜻이다. 그러니 적정기술이란 사용되는 사회의 문화와 사용자의 지적, 경제적 수준 등을 고려한 상황에 딱~맞는 기술을 말한다. 적정기술은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고안된 기술로,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먹을 물을 찾아 하루 여덟 시간씩 사막을 걷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고화질 텔레비전을 생산하는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매일 굶주림이 일상인 이들에게 고가의 스마트폰이 무슨 소용일까.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밤낮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물건을 개발하지만 불행히도 전 지구의 10%만이 그 혜택을 누린다고 한다. 63억 명의 인구 중 6억 명만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첨단과학기술의 혜택은 차치하고라도 과학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이들이 절반도 안 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적정기술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적정기술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5년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유네스코회의에서 영국의 경제학자인 에른스 슈마허가 소개한 중간기술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원시적인 기술보다는 우수하지만, 선진국의 거대 기술보다 비용이 덜 들고 소박한 기술을 중간기술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다가 1970년대에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개념이다. 석유가격의 급등으로 적정기술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이후에 보다 긍정적인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적정기술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적정기술은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기술이다.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재료와 적은 자본, 간단한 기술을 활용해 빈곤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기술을 제공해주고 이들이 생산 활동에 참여해 스스로 생계를 유지하게 해 주는데 의미를 둔다. 물건의 주인이 손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하며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적정기술은 일시적인 필요충족이 아닌,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도움이 되어야 하며 지속가능해야 한다. 미래사회의 필요를 해치지 않으면서 현재의 경제를 성장시켜 자원과 노동력을 더 좋은 상태로 생산, 분배,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페달펌프. 한 개의 페달펌프를 생산, 판매, 사용하는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이 참여해서 경제적 이득을 얻도록 한다. 이렇게 페달 펌프를 통해 혜택을 입은 주민들은 보다 나은 교육,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가 있을 것이다.
땔감절약형 스토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전체 인구의 80%가 요리를 할 때 장작을 땐다. 나뭇가지를 주워 땔감으로 사용하는데, 이 스토브를 이용하면 평균 7시간의 땔감 줍는 노동시간과 노동력도 절약할 수 있고 적은 땔감으로 오래 지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현지기업들이 스토브를 생산하면 고용된 주민은 직업을 갖게 되는 이점까지 있는 것이다.
태양열 조리기. 인도의 가디아솔라라는 사회적 기업은 대형 태양열조리기와 소형 태양열 조리기를 함께 생산 한다. 물론 소형은 저소득층 주민들의 조리용, 소규모 사업체의 열이용을 위한 것이다. 기업을 위한 대형 태양열 조리기에서 얻은 이익을 소형 태양열 조리기 판매손실부분의 대체역할을 하도록 한다. 가격차별화로 모두가 기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한 것이다. 더불어 사는 공동사회의 실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현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이기에 그냥 기술이 아닌 인간의 진보를 위한 기술이다. 기존의 첨단기술과 경제구조가 해결하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의 빈민층들을 위한 실질적이고 따뜻한 기술이다. 가격대도 낮고 환경을 생각한 기술, 자원을 절약하는 기술이다.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기술, 실질적인 필요에 의해 고안된 기술이다.
한국에서는 적정기술을 사회기술이라고 불리며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기술을 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외에 적정기술 거점 센터와 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책에는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라이프 스트로, 가정용 정수기인 라이프스트로 패밀리 유닛, 세라믹 필터, 모래와 자갈,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샌드필터 , 항아리와 흙으로 만든 천연냉장고인 항아리 냉장고, 회전 무대라는 놀이 기구와 펌프를 결합한 형태의 펌프인 플레이 펌프, 캄보디아의 공중화장실인 안락한 변소 프로젝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지역의 땔감 절약형 스토브, 몽고의 겨울 추위를 견디며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을 돕는 한국형 지세이버, 말라리아를 옮기는 아프리카의 살충모기장 퍼머넷, 선진국의 저소득층을 겨냥한 보청기, 저소득층을 겨냥한태양열 난방기 등이 소개되어 있다.
적정기술.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다. 첨단기술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소외된 90%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에 '소외된 90%와 함께하는 기술'이라고도 한다.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을 주는 것이 적정기술의 시작인 셈이다. 적정기술이야말로 제3세계의 빈곤과 자립문제해결에 구원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은 기술로 가난한 이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적정기술이야말로 꼭 필요한 착한 기술이요, 바람직한 기술이다.
동반성장이 아닌 일부만을 위한 성장은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개발도상국이 빠진 가난의 함정은 어쩜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가 있다. 모두의 작은 도움들이 모여서 큰 힘을 발휘할 수도 있음을 배운다. 거창하지 않은 작은 기술이 이웃에게 행복을 선물할 수 있음을 배운다. 적정기술이 도미노효과처럼 널리 번져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시리즈 - 시리즈 답게 유용한 지식들을 잘 담아두고 있네요.(특히 아이들이 잘 이해 할 수 있도록 쉽게 용어풀이가 되어 있어 어렵지 않아 좋습니다.) 적정기술에 대해 읽으며 누가 보아도 참신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장한 기술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쓸모없을 수 있다는 걸 그제사 느끼게 된 것입니다.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지 깨닫지 못하고 나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한번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집에 믹서기가 3종류 있습니다. 그런데도 부족해서 다른 것을 사려고 하고 있습니다. 가끔 낙후된 지역의 주민이 어렵게 먹거리를 마련하는 걸 보고서 이런 기계만 하나 있으면 쉽게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곳에 전기가 들어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못한것이죠.
적정기술은 무엇보다도 사람의 필요와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적정기술은 기술의 사용자에게 주인 의식을 심어 주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누군가를 도와주는 기술이 아니라 기술의 사용자가 주인 의식을 갖게 함으로써 그 사람의 삶을 궁극적으로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 적정기술에 대해 아주 적절한 표현이어서 다시 한번 적어 봅니다.
그렇다면 적정기술은 낙후된 지역 사람들을 위한 기술일까요? 많은 부분 그들을 위한 기술이 선보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전기를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기계화가 덜 된 곳에서 사용하기 적절한 기술이므로 어떻게 보면 녹색기술과도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부터 저에게 필요한 적정기술은 뭘까 주변을 살펴보며 한편으로는 이렇게 편안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