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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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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을 떠올려보니 어떻게 하면 학교에 안갈까 하고 꽤 잔머리를 굴렸었다. 감기기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엄마에게 얼른 말하고 학교에 안가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날아갈 거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학교에 안가는 게 왜 그리 좋았을까. 막상 가면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고무줄놀이도 하고, 쉬는 시간 짬짬이 잘도 놀았으면서... 친구들과 6년간 머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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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을 떠올려보니 어떻게 하면 학교에 안갈까 하고 꽤 잔머리를 굴렸었다. 감기기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엄마에게 얼른 말하고 학교에 안가도 된다는 허락이 떨어지면 그때부터 날아갈 거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학교에 안가는 게 왜 그리 좋았을까. 막상 가면 친구들이랑 수다도 떨고, 고무줄놀이도 하고, 쉬는 시간 짬짬이 잘도 놀았으면서...

친구들과 6년간 머물며 추억이 쌓인 그 초등학교는 내가 어른이 된 다음 결국 폐교되었다. 더는 시골에 아이들이 남아있지 않아서란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분이 묘하던지, 마치 우리의 그 시절마저 누군가 빼앗아 가버린 것만 같았다.

 

평범한 초등학생인 벤은 어느 날, 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구나 그 사실을 알려준 수위할아버지는 벤에게 엄청난 비밀과 함께 금화 하나를 건네고는 얼마 후 세상을 떠나버린다.

오크스 선장은 이 학교가 어린이들의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 이제 이 금화는 너희 것이야. 이 싸움 역시도 너희 몫이고. 바로 너희 말이다!”

벤은 고민 끝에 믿을 만한 친구 질에게 이 비밀을 털어놓고 두 아이는 그 때부터 긴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아이들 뒤를 바짝 쫓아다니며 아이들의 작전을 알아내려는 새로운 수위 라이먼아저씨를 골려주기도 하고, 때로는 두려움과 위기 앞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하면서...

 

라이먼은 뱀같은 놈이다. 그녀석이든, 교장선생님이든, 교육감이든 절대로 믿으면 안돼. 알겠니?” 돌아가신 수위할아버지의 말대로 어른들에게 처음부터 학교를 지키려는 계획을 털어놓았다면 벤과 친구들의 모험은 시작되기도 전에 막을 내렸을 거다. 사실 벤의 라이벌인 로버트를 이 모험에 끌여들였을 때 질이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이 살짝 밀려왔으나 의의로 재치있고 용감한 로버트와 로버트를 끝까지 믿어주는 아이들 모습이 대견했다.

몇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오크스 선장이 남긴 학교를 지킬 수 있는 단서를 하나씩 찾아나가는 아이들. 이 아이들이라면 어쩌면 학교를 없애고 테마파크를 지으려는 글렌리그룹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점점 확신으로 바뀔 무렵 예기치못한 반전에 당황스러웠다.

 

, 벤과 친구들이 얼마나 실망할까. 그런데 질과 벤과 로버트는 이미 한층 성장해 있었다. 이 일에 너무나 진지했으므로, 매순간 최선을 다했으므로 결과는 자기들 몫이 아니라는 걸 담담히 받아들인다. 모험을 하는 동안 질은 벤을, 벤은 로버트를 알아가고 서로간의 신뢰는 더 두터워졌을 테고, 부모나 선생님 도움없이 오롯이 자신들 힘으로 이 엄청난 여정을 견뎌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이라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요즘 무엇하나 자기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아니 할 수도 없는 아이들이 이 책 속 아이들의 모험을 따라나선다면 어떨까. 모험이 끝날 무렵이면 몸도 마음도 단단해질 것만 같다.

 

j*****e 2013.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