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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세 나라를 천천히 돌아보며 예술적 향취에 젖다.
"세 나라를 천천히 돌아보며 예술적 향취에 젖다." 내용보기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하는 순례로 유명한 길을 걷고 싶은 바람을 안고 인디밴드 음악인 티어라이너가 거쳐 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의 유적지와 골목길을 기웃거리며 저 길 위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일었다. 속력을 내어 빠르게 이동하기보다는 걸으며 생각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느리게 움직이며 놓칠 수도 있는 삶의 소소한 풍
"세 나라를 천천히 돌아보며 예술적 향취에 젖다." 내용보기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향하는 순례로 유명한 길을 걷고 싶은 바람을 안고 인디밴드 음악인 티어라이너가 거쳐 간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의 유적지와 골목길을 기웃거리며 저 길 위에 서고 싶다는 열망이 일었다. 속력을 내어 빠르게 이동하기보다는 걸으며 생각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터라 느리게 움직이며 놓칠 수도 있는 삶의 소소한 풍경을 들여다보는 일은 또 다른 궁금증을 유발하며 호기심을 부추긴다. 낯선 땅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시작된 여행은 머릿속에 그려왔던 추상적인 세계를 벗어나 구체적 현실로 다가와 이런저런 상념을 쏟아낸다.

 

   현지를 여행하는 이들이 숙소를 정하는 일은 잠을 자면서 피로를 푸는 일 못지않게 다음 여행지를 결정하는 정보를 습득하는 안내소 기능을 한다. 톨레도의 대성당은 가톨릭 대교구로 종교적 의미가 큰 곳으로 스페인 회화 거장 엘 그레코(El Greco)의 그림이 장식되어 있다니 장엄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어진다. 톨레도를 둘러 지나가는 타호 강을 건너 도시로 들어서는 언덕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는 알카사르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무데하르 양식과 고딕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로 방어를 목적으로 건설된 빼어난 축조물이라니 눈길을 끈다. 백설공주로 유명세를 탄 세고비야의 알카사르에서 동화 속 장면을 상상하여 보는 즐거움도 커 보인다. 넉넉지 않은 자금사정으로 숙소를 정할 때 흥정은 기본이고 간단히 요기하며 걸어 이동하는 여행 방식이 고달파 보이기도 했지만 편하게 움직이며 문명의 이기를 누렸다면 볼 수 없었던 골목길의 정취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다.

 

   여행하다 보면 뜻밖의 공간에서 행복을 얻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해진 루트로 움직이기보다는 옆길로 새어보는 것도 시도하며 체득하는 여행의 묘미가 전해지는 타베라 병원에서의 엘 그레코 작품과 중세 지식이 담겨 있는 서재 등에서 문화적 삶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세고비아로 가는 버스에서 왼쪽 창가 자리에 앉아야 쓰러진 자들의 계곡에 있는 커다란 십자가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새끼돼지 통구이 요리인 코치니요 아사도를 맛보며 여행의 별미를 즐기는 상상에 빠져 본다. 일상이 늦게 시작되는 곳에서 아등바등 살아온 속도전을 돌아보며 기다릴 줄 아는 생활의 리듬을 회복하여 자기만의 창법을 고수하며 제 빛깔을 유지하는 음악가로 자리하고 싶은 저자의 바람은 다음 여행지 포르투갈에서도 드러난다.   

 

   항구라는 뜻을 지닌 포르투는 와인 생산지로 명성을 얻고 있는 만큼 취향과 경비를 고려한 와인 투어 선택이 가능하다니 한번 참여해보고 싶어진다. 구시가와 신시가가 조화를 이루며 균형을 이루는 도시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개발 논리만을 들어 전통적인 것을 훼손하며 도외시해 온 것은 아닌지 반문한다. 리스본에서 독특한 모양의 집들에 칸칸이 들어차 있는 관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지만 망자들의 혼령을 위로하며 산 자의 기억에 자리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는지도 모른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라고스는 포르투의 서민적 향취와는 달리 정비가 잘 된 휴양지에서 가난한 여행자는 음악을 생각하며 우울함을 달래고 싶었던 듯하다. 여유롭게 생활하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생활 방식은 시간에 쫓기며 숨을 돌리고 느리게 걷는 가운데 자기만의 속도를 유지하는 일이 소중해 보인다. 돈 버는 데는 관심이 없는지 여행지나 가게들이 오후 2시~ 5시까지는 낮잠 자는 시간인 시에스타를 지키고 있어 부럽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북서부 끝, 지중해의 남서쪽에 위치한 모로코는 사하라 사막이 있어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황폐화된 사막에 부는 모래바람의 이미지를 벗은 모로코 남부에서 아틀란스 산맥을 넘어야 사막을 만날 수 있다니 사하라 사막을 만나는 길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낙타를 타고 사막 투어에 나선 길 앞 낙타가 뿌린 똥을 밟고 지나는 일이 반복된다니 힘겹게 움직이며 배설하는 낙타의 생리적 현상이 고통을 상쇄하려는 움직임일는지도 모르겠다. 모래바람을 삼키며 낙타 등 위에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 속에 사막 투어는 곤혹스러웠던 만큼 기억에 오랫동안 남아 힘듦을 견디는 동인으로 작용할 듯하다. 모로코의 작은 스위스로 불리는 정원 도시 이프란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눈이 내려 휴양지로 각광받는 도시라니 기억하고 싶다. 공동묘지를 둘러보며 유한한 생명체로 존재 이유를 떠올리는 사이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고 그 속에 깃든 가치를 발견하며 살아가는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여행지에서 안내 책자와 지도를 구하여 자신의 취향대로 움직이며 세 나라를 여행할 때 조자는 미술관에 들러 그림을 감상하고 예술적 영감을 얻어 음악적 재료로 삼으려 하는 모습이 예술적 창조자로 살아가는 일상을 떠올리게 한다. 골목에서 길을 잃고 헤매며 현지인들 삶 깊숙이 들어가 그들의 문화를 들여다보고 향취에 젖을 줄 아는 여유가 곳곳에 묻어나 독자를 평안하게 해 준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 모두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그들과 대화하고 교감하는 동안 사람들 속에 살아갈 때 비로소 한 유기체로 의미를 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전거로 여행하는 일본인 다이의 인간적인 모습에서 가공되지 않는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기둥이 빼곡한 넓은 모스크는 수평으로 쭉 뻗어 이슬람 메카를 향하고 예배당은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솟아 있는 메스키타는 대립된 종교적 역사를 예술적 변화 속에 담아내고 있다니 공존의 미학이 숨어 있는 듯하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여행은 아니지마는 인접한 세 나라를 천천히 돌며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여행 속에 영적인 충만함과 평화를 엿보는 사이 익숙한 공간 속으로 회귀함으로써 여행은 갈무리되었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옥의 티

 

 188쪽 않을뿐더러 -- 않을 뿐더러

 



n*****9 2013.11.10. 신고 공감 32 댓글 160
리뷰 총점 종이책
느릿느릿 자유롭게
"느릿느릿 자유롭게" 내용보기
The world is a book and those who do not travel read only one page.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한 페이지만 읽은 책과 같다.   -성 아우구스티투스(St. Augustinus)   한 병의 물과, 한 개의 가방, 그리고 한 줄기의 바람. 여행은 그렇게 가볍고도 자유로운 것이다. 어떤 상황에도, 그 어떤 장소에도 구속되지 않고, 원하는 대로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걷고 또 걷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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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ld is a book and those who do not travel read only one page.
여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세상은 한 페이지만 읽은 책과 같다.

 

-성 아우구스티투스(St. Augustinus)

 

한 병의 물과, 한 개의 가방, 그리고 한 줄기의 바람. 여행은 그렇게 가볍고도 자유로운 것이다. 어떤 상황에도, 그 어떤 장소에도 구속되지 않고, 원하는 대로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걷고 또 걷는 바람 같은 여행. 어쩌면 나는 내 삶이 그런 자유로운 여행이기를 바라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흔히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한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배낭 여행은 그토록 자유롭고 가벼운데, 생의 가운데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상이라는 여행은 어째서 그토록 수많은 속박과 고통의 무게에 짓눌려 있는 것인지. 이 삶도 그저 길고 짧은 여행들이 수없이 모여 이루어진 시간과 경험의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로, 오늘도 나는 그저 눈 뜨고 숨 쉬며 살아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떠남의 설레임을 잊은 나에게, 내려놓음의 가벼움을 잊은 나에게, 어느 날 낡은 여행가방 하나가 툭. 하고 눈 앞에 떨어졌다. <느린 청춘, 문득 떠남>... 제목부터 게으르고 가볍다. 샛노란 표지에 기타 모양의 낡은 여행 가방, 그리고 그 안을 가득 채운 여행 가이드 책자들. 이 책은 한량 음악가 티어라이너의 느릿느릿 자유로운 발걸음을 따라 스페인, 포르투갈을 거쳐 모로코까지의 방랑 이야기를 적어 내려 간 여행기이자, 신변잡기적 수필이다. 

 

티어라이너. 소설책과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재미있게 봤던 나에게는 반가운 이름이 아닐 수 없다. 드라마 OST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내가 어쩌다 한 번씩 사서 수집한 고작 몇 개의 드라마 OST 수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커피프린스 1호점> OST다. 거기서 티어라이너는 Go Go Chan, 커피향 설레임, 햇살 한 조각, 알콩달콩, 바다여행, 좋은 기억, Space Island, Novaless, Wishy, Raincoat 등 신선하고 상쾌한 느낌의 곡들을 여럿 작곡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대체 음악감독이 어떤 사람일까 항상 궁금했는데, 이렇게 책으로 그의 목소리를 듣게 되니 자못 신기하고 반갑다.

 

망각의 동물에게 가을 하늘이 이렇게 좋은 줄은

가을이 되어 봐야 새삼 깨닫게 되어 있어.

가을 하늘과 엘리엇 스미스, 가을 하늘과 자전거 여행,

가을 하늘과 낮잠, 가을 하늘과 요플레.

어디에 붙여 봐도 궁합은 자석처럼 착착 들어맞지.

정성을 담은 앨범을 사랑스러운 가을에 발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보지만,

가을에 대한 애정은,

어쩌면 여름의 열사병 때문에 봄의 애틋함을 망각해버려서일지도 몰라.

 

차곡차곡 넣어뒀던 장롱에서

올드패션이 되어버린 티셔츠들을 꺼내어 정리하고,

여름 내내 습기로 고생했던 기타들도 닦아주고,

창문은 조금 더 열어 가을 공기를 맘껏 불러들이고,

사회의 온갖 구차함은 털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가을 하늘과 따뜻한 니트.

 

pp. 136-137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신선함과 유쾌함, 세련된 발랄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어떨지 책을 펴기 전부터 이미 예상이 가능할 것 같다. 달달한 로맨스를 빼고는 드라마의 신선함과 쾌활함이 그대로 묻어 난다. 심플하고, 유쾌하고, 털털하며, 담담하다. 마음만 먹으면 어디로든 폴짝 뛰어 들어가 이리저리 방랑하다가, 언제든 아무 미련도 없이 가벼운 배낭만 챙겨 들고 툴툴 털면서 나올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

 

 

바야돌리드, 테일러스 와이너리, 리베이라 지구, 신트라 왕궁, 플라멩코, 야자수, 낙타, 사막, 그리고 빈 의자와 낡은 여행 가방... 저자 티어라이너가 내게 이야기로 건네 주는 여행지와 사람들, 자유로운 상념의 시간들은 그 곳을 실제로 보고 냄새맡고 만져보지 못한 나에게는 그저 벅찬 선물이다.

 

그가 걸은 모든 곳이 내게는 부러움이요, 설레임이었지만, 특히 스페인의 팔마 데 마요르카(Plama de Mallorca)라는 섬 이름이 등장했을 때는, 반가운 마음에 내 심장이 한 번 더 폴짝 힘차게 뛰어 오르는 것을 느껴야 했다. 시드니 셀던의 소설 <내일이 오면 If tomorrow comes>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등장인물의 설명을 들은 이후로, 언제든 꼭 한 번은 가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장소이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가 그곳에 머무른 시간이 짧고 묘사가 단순해서, 활자를 통해 내가 느껴보려 기대했던 것만큼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영국의 성직자이자 유명한 설교가였던 토마스 풀러(Thomas Fuller)는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The fool wanders, a wise man travels.)"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바 있다. 그 말은 마치 나를 지목해서 너는 여태 바보로 살아왔노라고, 이제 그만 방황을 끝내고 여행을 떠날 때가 되었노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티어라이너가 지나간 방랑의 걸음 걸음을 따라 걸었던 짧은 활자 여행에서 이제 막 돌아 온 내 마음이 가볍다. 불과 3시간 전, 이 짧은 활자 여행의 이전보다 나는 조금 더 행복하고, 조금 더 충만하다. 아무런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터덜터덜 가벼운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 7일간의 음악축제 뮤직 스페이스 2008에서 <커피프린스 1호점 OST>의 바다여행을 직접 연주하며 불렀던 티어라이너의 라이브 영상을 올린다.

 

YES마니아 : 로얄 z********o 2013.11.16. 신고 공감 6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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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맘에 든다 :) 『느린 청춘, 문득 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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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이란 말이 자꾸만 뱅뱅 맴돈다. 제목에 어떤 바람(바램)이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청춘이 느리게 가주길. 하나 더, 느릿한 삶의 속도를 갈구하는 소망도. 그런 느림의 삶은 여행이라는 충전을 통해 곧추 세우곤 한다. 계획된 여행이든 문득 떠난 여행이든.   저자가 작곡가라 그런지 예술적 감성이 진하다. 스스로를 한량이라 칭하며 궁극의 한량으로 내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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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이란 말이 자꾸만 뱅뱅 맴돈다. 제목에 어떤 바람(바램)이 담겨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의 청춘이 느리게 가주길. 하나 더, 느릿한 삶의 속도를 갈구하는 소망도. 그런 느림의 삶은 여행이라는 충전을 통해 곧추 세우곤 한다. 계획된 여행이든 문득 떠난 여행이든.

 

저자가 작곡가라 그런지 예술적 감성이 진하다. 스스로를 한량이라 칭하며 궁극의 한량으로 내달리기 위해 더욱 방구석을 뒹굴 것 같은 그이다. 티어라이너. 실은 처음 듣는 음악가다. 띠지에 적힌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OST 작곡가란 문구가 없었다면 기대도 안했을 책이다.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인기드라마였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기에.

 

이베리아 반도,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는 스페인(그렇지만 저자가 순례길을 간 건 아님), 대서양의 출발지점이라 할 수 있는 포르투갈, 아래 지중해 건너 모로코까지 3개국을 두 달여 간 떠돈 이야기를 꾹꾹 눌러 담았다. 책 초반 티어라이너식 농담에 적응이 안되어 읽기 흐름이 탁탁 끊기기도 했다. 다행히 책 초반을 지나가니 오히려 여행지에서의 감정 표현도 살아나고 글도 유려해지는 느낌이다. 곳곳에 QR코드가 있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이라 들어보지 못한 도시에서의 만족 높은 여행이야기는 일일이 접착메모지를 붙이며 기억해둔다.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코스를 짤 것처럼, 아주 소중한 보물 다루듯 여행정보를 표시한다. 그러나 자잘하고 구체적인 여행정보는 없다. 일기 같은 글이다. 혼자 한 여행이라서 자유롭지만 외롭기도 하다. 그럴 땐 동행자를 찾기도 하고 싸구려 호스텔 도미토리에서 친구를 만들기도 한다. 티어라이너의 결론 ‘여행은 결국 사람’(211p)이었던 것이다.

 

 

스페인에 미술관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미술관만 제대로 돌아본다 해도 몇 주 이상 걸릴 것 같다. 그림 여행하기 좋은 국가란 소리다. 피카소 덕인가.

 

최근 여행서를 자주 읽으며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동경과 떠난 자의 설렘을 대리 만족하다보니 감정의 순화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더구나 음악하는 사람의 여행일기는 감성에 감성을 더하는 꼴이라 더욱 말랑해진다. 작년 이맘때 읽은 ‘노르딕라운지’ 책도 생각난다.그 책 역시 작곡가의 여행서였더랬지. (http://blog.yes24.com/document/6905616)  

 

가을의 정점을 지나 서서히 하강하고 있는 즈음, 나는 또 여행이 고프다.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3.11.05. 신고 공감 5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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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음악가의 유유자적, 좌충우돌 방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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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느린 청춘, 문득 떠남》. 나의 청춘은 화살같이 빨리 지나갔지만, 문득 기억나는 오래 전 시간 속의 기억들. 내가 아직 20대일 때(이렇게 말하니 선사시대를 말하는 것 같다), 공장이 올 스톱하는 여름철 연가까지 모두 끌어다 일주일을 정처없이 떠돌았던 날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내가 걸어온 삶을 반추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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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느린 청춘, 문득 떠남》.

나의 청춘은 화살같이 빨리 지나갔지만, 문득 기억나는 오래 전 시간 속의 기억들.

내가 아직 20대일 때(이렇게 말하니 선사시대를 말하는 것 같다), 공장이 올 스톱하는 여름철 연가까지 모두 끌어다 일주일을 정처없이 떠돌았던 날들.

떠나고 싶을 때 떠날 수 있는 용기와 문득, 뒤돌아보았을 때 내가 걸어온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여유, 그것이면 충분하다.

너무 많은 감상과 너무 호화로운 여정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일 뿐.

여행은 낯선 길 위에서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는 것. 그리고 두 자아가 함께 이야기하며 반성하며 나아가는 것.

 

나는 티어라이너를 모른다. 드라마와 영화음악을 만들고 홍대에서 노래하는 인디밴드라는 소개. 내가 아는 것은 책 겉지에 박힌 소개, 딱 거기까지다.

그저 한 사람의 방랑객이 쓴 여행기를 읽는 데에는 다른 미사여구가 섞인 소개는 부담일 뿐이다.

티어라이너를 따라 길을 떠나본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길 위에서 그는 예술가의 면모보다는 다분히 푼수끼 넘치는 동네 한량이다.

그것도 머리에 먹물 좀 들어간, 아직도 고시 준비 중인 그런 한량 말이다.

스페인에서 노숙자에게 지갑을 털릴 뻔한 어리숙한 동네 형.

호텔 데스크의 만행에 찍 소리 못하고 눈치만 보는 경험 없는 관광객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저럴까 싶어 묘한 동지 의식도 느끼게 된다.

 

직접 찍은 사진과 두 세 줄의 감상은 티어라이너의 감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

 

차창으로 보는 풍경은 8할이 하늘과 구름.

산도 없는 끝없는 평야가 하늘과 맞닻아 있다.

톨레도 가는 길(p.39).

 

구시가 실루엣 위로 해가 지고, 비행운이 지나고, 갈매기 세 마리가 날고, 그믐달이 걸리고,

하늘은 짙어지고, 공기는 신선한 습기를 머금고, 여자들은 볼에 붉은 기가 돈다.

숙소에 걸린 시계는 다방 레지가 경박스럽게 껌 씹는 소리를 냈다(p.104).

 

스페인의 느긋한 광장도, 포르투갈의 달달한 여유도, 모로코의 사막사막거리는(오타 아님) 사하라도 이 책을 통해 만나면 왠지 더 도시의 민낯을 들여다보는 듯하다. 혼자 떠난 길에서 누군가를 만나 투닥거리며, 토닥거리며 먼지 날리는 길을 걸으면 일상에서 나를 피곤하게 한 크고 작은 스트레스가 별일 아닐 것 같다는 위안을 받게 될지도.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들고 간 책 한 권, 다 읽고 나면 숙소에 두고 나오면 다음 사람이 읽게 되겠지. 여행은 사람을 여유롭게 만든다. 평소엔 내 것에 대한 물욕이 나를 무겁게 한다면 여행지에선 동냥하는 아이들에게 호기롭게 동전도 건네주고, 굳어진 얼굴 근육을 풀고 길 위에서 마주치는 행인, 맛없는 음식을 내어놓는 식당 주인에게도 방싯 웃음을 건넨다.

 

파동이 퍼지는 데는 작은 돌멩이 하나면 충분하다. 여행은 이렇듯 오래 전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혹은 깨지기 쉬운 여린 감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감성은 삶이 팍팍하고 힘들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자아를 비추는 감성의 우물처럼 항상 마음 속에 존재해 있었다. 내가 그걸 보지 못했을 뿐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처럼(p.107).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책에서 먹물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는 것 정도. 많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었으면 한결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티어라이너의 평소 모습이겠지. 하며 수긍하는 수 밖에. 불친절한 저자 앞에 순한 독자가 되어야지.

 

혼자인 사람은 금방 출발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k*****m 2013.11.16. 신고 공감 4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여행의 처절함은 현실도피가 아닌 현실적응기이다
"여행의 처절함은 현실도피가 아닌 현실적응기이다" 내용보기
파동이 퍼지는 데는 작은 돌멩이 하나면 충분하다. 여행은 이렇듯 오래전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혹은 깨지기 쉬운 여린 감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감성은 삶이 팍팍하고 힘들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자아를 비추는 감성의 우물처럼 항상 마음속에 존재해 있었다. 내가 그걸 보지 못했을 뿐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처럼. 페이지 :  p.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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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동이 퍼지는 데는 작은 돌멩이 하나면 충분하다. 여행은 이렇듯 오래전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했던 혹은 깨지기 쉬운 여린 감성을 되찾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감성은 삶이 팍팍하고 힘들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사실은 자아를 비추는 감성의 우물처럼 항상 마음속에 존재해 있었다. 내가 그걸 보지 못했을 뿐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군가처럼.
페이지 :  p. 107 ‘감성의 살얼음 깨기’ 중에서


낭만적인 여행이야기를 원한다면 이책은 그런사람들에게는 너무 적나라해서 안맞을수도 있다. 저자는 커피프린스 1호 음악 작가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난 이드라마를 안봐서 잘 모르겠고 여행에세이형식이지만 처절한 그의 삶이 엿보여서 좋았다.

 

포루투칼, 스페인 , 모르코 의 세나라를 여행하면서 자신이 겪게 되는 감정들과 그나라의 여행관련 상품, 숙소, 주위풍경등을 가장 개인적인 감정으로 쓴 여행기가 될것이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의 절묘한 나뉨으로 여러가지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때론 짜증나는 어투의 감정들이 여행은 환상일수도 있다는 감정을 단번에 깨뜨리기에 좋다.

 

그래서 파동을 던지는 것, 즉 마음에 돌을 던지는 순간은 일상에서 보다 여행에서 더많이 느끼는 것일 수 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티어라이너 , 작가가 말하는 유럽의 여행명소들이 한눈에 들어오지는 않치만 그곳의 여러가지 모습들에서 아주 색다른 느낌보다는 어쩐지 친밀감을 느낀다.

 

혼자 여행을 하다가 외로움때문에 여행지에 동행자를 선택하지만 몇시간 지나지 않아 동행자와의 다른점때문에 혼자여행을 그리워하기도 하고 ,어린왕자가 말하는 사하라 사막의 여행은 실은 낙타 똥과의 사투와 남성성의 상징인 중요부위의 고통을 안겨주는 낙타 혹에 대한 에피소드를 보면서 여행은 이런것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는다.

 

아름다운 전경, 친절한 가이드, 재미있는 일화들이 가득할것 같은 여행을 꿈꾸지만 실상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느낌을 생생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어서 더욱 친근한 느낌이 난다.

 

얼마전  꽃할배유럽여행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유럽여행기대를 하게 되었는데 생각해보니 여행에 대한 환상이 더 많았던것 같다.

이책을 읽는 동안 혼자 여행을 갈까? 둘이 여행을 갈까?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티어라이너 작가는 월든과 시민불복종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명언을 이야기한다.

 

" 혼자인 사람은 금방 출발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준비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굶기도 하고 모텔옥상에도 자기도 하면서 세나라의 국경을 넘어서 다시 자신의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 그의 유럽여행기에서 두려움보다는 그와 같은 처절함이 현실의 도피여행이 아닌 현실로 돌아오기 위한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m******6 2013.10.29. 신고 공감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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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니까 느린 것도 빠른 것도 다 용기 낼 수 있어요!!!
"청춘이니까 느린 것도 빠른 것도 다 용기 낼 수 있어요!!!" 내용보기
사람들은 내게 항상 묻는다.. 어떤 책을 추천해 주고 싶어?? 그럼 난 내가 주로 많이 읽었고 요즘도 즐겨 보는 에세이를 추천한다. 특히 여행 에세이를...   어느 날인가 어떤 책들이 있는 책장을 메우고 있나 눈으로 훑어본적이 있다. 역시나..에세이가 많다...그중에서도 여행에세이..(물론 소설이 제일 많긴 하겠지만...전집류가 있다보니...숫자론...ㅋㅋ)   그렇게 여행에세
"청춘이니까 느린 것도 빠른 것도 다 용기 낼 수 있어요!!!" 내용보기

사람들은 내게 항상 묻는다..

어떤 책을 추천해 주고 싶어??

그럼 난 내가 주로 많이 읽었고 요즘도 즐겨 보는 에세이를 추천한다.

특히 여행 에세이를...

 

어느 날인가 어떤 책들이 있는 책장을 메우고 있나 눈으로 훑어본적이 있다.

역시나..에세이가 많다...그중에서도 여행에세이..(물론 소설이 제일 많긴 하겠지만...전집류가 있다보니...숫자론...ㅋㅋ)

 

그렇게 여행에세이를 사랑하는 내가 이번에도 또 여행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느린 청춘, 문득 떠남

 

작가님은 커피프린스1호의 음악을 담당했던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책을 읽으면 왠지 운율이 느껴지는 듯 했다..(물론 이는 순전히 내생각이다..ㅋㅋ)

스페인으로 가 포르투갈을 거처 모타코로 떠나는 작가님의 여행 코스를 따라 울렁울렁~~~

나도 여행을 저리 생각한다..

나의 빈자리는 찾는 과정!!!

 

그런데 나의 빈자리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다.

더불어 해외로 나가는 것은...더더욱 힘이드니...

 

그래서 난 오늘도 해외로 나갔다 왔던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그리고 그곳에서 겪었던 말도 안되는 일들..내지는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등을...

 

그런 것들을 직접이든 간접이든 느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우린 청춘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우린 모두 청춘을 살고 있다.

물론 '난 나이가 많아서 청춘이 아니야...'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분들도 난 청춘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니까!!!

 

작가님은 말한다. 혹시 길을 잘못들어 엉뚱한 곳으로 돌아가게 되더라도..

그곳에서 만나게 되는 풍광이나 또다른 사람들을 통해 그곳으로 돌아간 것이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알려주었다.

 

청춘도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그래서 우린 모두 청춘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린 오늘도 여행을 꿈꾼다...

때론 그 여행이 성사되지 않아 좌절하기도 한다.

 

그럴땐 여행에세이들을 만나 보시길 권하고 싶다.

여행에세이가 자신의 생각만을 옮긴다는 편견을 버리고...

그곳에서 바라봤던 풍광과...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장단점...

그리고 더불어 여행지에서의 유용한 정보들이나 글 중간중간 대거 포진 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니~~~

 

그럼 이번엔 느리지만 청춘이고..문득 떠날 지도 모르는(마음만은 벌써 여행지!!!) 청춘을 살고 있는

당신들에게 권하고 싶다.

 

 

오늘도 난 나의 책장을 훑어 본다..

그리고 눈으로 그 아이들에게 인사한다..

오늘도 날 반겨줘서 고마워..하고..

 

문득 떠나는게 버겁지만 너희들이 있어 참 좋다~~~하고...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y 2013.11.15.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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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느린 청춘, 문득 떠남...중남미 3국 여행기?
"46. 느린 청춘, 문득 떠남...중남미 3국 여행기?" 내용보기
느린 청춘, 문득 떠남   음악가라는 저자의 여행이 힐링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폐가 있을 정도로 전문 여행가다운 글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사진에 곁들여진 설명이 너무 깨알같아 눈이 침침한 나로선 부담이 되었다.   어떻든 중남미 3개국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며 다닌 흔적은 실로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우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기점으로 톨레도, 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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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청춘, 문득 떠남

 

음악가라는 저자의 여행이 힐링이라고 하기엔 다소 어폐가 있을 정도로 전문 여행가다운 글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사진에 곁들여진 설명이 너무 깨알같아 눈이 침침한 나로선 부담이 되었다.

 

어떻든 중남미 3개국을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가며 다닌 흔적은 실로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우선,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기점으로 톨레도, 세고비아, 바야톨리드를 돌아다닌 첫 여행은 출발한 지 얼마되지 않은 탓으로 좌충우돌, 여기저기서 어설픈 아마추어 냄새가 물씬 풍기고, 아직은 여행가의 면모보단 답답하고 여유가 없는 초심자 그 자체의 풍미가 느껴진 여행기였다.

 

느낀 점을 보더라도 무언가 서먹서먹하고 세련되지 못한 행태, 부정적인 시각이 전반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여행 감각이 살아나고, 음악가 특유의 여유로움이 나타난 건 미적 감각의 탁월함과 골목 여행기, 마냥 걷기, 박물관, 미술관 기행을 통해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스페인을 지나 포르투갈을 경유하면서 국경을 접하는 느낌은 음악가의 감상이 아닌 세련된 정치학도의 감각도 비춰지고, 연민의 정, 국경을 초월한 다양한 국가로부터 온 여행객들과의 격의없는 대화나 여행 동반은 함께 세계인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자긍심마져 들게 하였다.

 

특히 포르투갈의 거리 벽화와 태거이야기, 문화적 충격으로 받아들인 집으로 둘러싸인 무덤이야기는 받아들이는 사람 역시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어 방문한 모로코 여정은 가난과 어우러진 여행, 사하라사막의 색다른 경험 뒤이어 다시 돌아온 스페인에서의 마무리 여정은 쫓기는 듯 하면서도 빠진 거 없이 꼼꼼하게, 어느새 성숙한 자신을 돌아보며 군대로 말하면 신병으로 전입 온 마드리드에서 호되게 신고식을 치룬 부정적 이미지에서 어느덧 말년 병장으로 삶의 여유와 함께 사물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능동적인 시각까지 갖춘 그야말로 인간의 성숙을 가져다준 보람찬 여행의 정점에 서 있었다.

 

전체적으로 중남미의 특성을 세세하게 보여준 여행기이자 음악가인 자신의 음악 세계를 한층 깊이있게 해줄 풍부한 여행기였다는 사실을 결코 작은 경험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도 겸손한 제목으로 쓰여진 느린 청춘, 문득 떠남은 결코 게으른 한량의 여행기는 아니었으며 치열한 삶이 박진감 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돈도 시간도 넉넉한 여행이었다면 결코 이런류의 기행문은 나오지 못하리라. 삶의 진한 향수가 녹아있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여행기는 티어라이너라는 음악가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말로만 한량 음악가, 혹은 게으른 자신을 책망하듯이 시작하고 있지만 결코 게으르거나 한량이 아닌 어쩌면 누구보다도 처절한 삶의 기록을 토해내고 있단 생각이 두고두고 마음에 아롱지고 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d 2013.11.10.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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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느긋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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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음악감독 티어라이너가 쓴 여행 에세이. 그러나, 나는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기에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지 않았고, 그래서 음악가 티어라이너가 누구인지, 어떤 성향을 뮤지션인지도 잘 모른다. 이 드라마에 나왔던 음악들을 어디에선가 들었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들었기에 저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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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음악감독 티어라이너가 쓴 여행 에세이.

그러나, 나는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기에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지 않았고, 그래서 음악가 티어라이너가 누구인지, 어떤 성향을 뮤지션인지도 잘 모른다.

이 드라마에 나왔던 음악들을 어디에선가 들었겠지만, 무의식적으로 들었기에 저자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 나는 화성악을 배운 적도 없고 콩나물도 그릴 줄도 모른다. 작곡을 한다고 해봐야 가슴과 머릿속 어딘가의 스파크랄까. 화학작용 같은 것들로 즉흥적인 멜로디들을 면발 뽑아내듯 뽑아낼 뿐, 딱히 영화에서처럼 멋지게 연필을 입에 물고 연주하다가 슥슥 악보를 그리고 고뇌함 가사를 쓰는 타입이 못 된다." (p. 85)

드라마 음악감독이었던 저자가 내뱉는 말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글에 황당하기도 하다.

악보를 읽을 줄도 모르고, 절대음감을 가진 것도 아니고, 연주하는 코드도 정확히 모른다는 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어야 할까?

그는 자칭 한량 음악가이기에 뭔가를 꼭 해야한다는 생각 보다는 '아등바등 살지 말기, 느리게, 느긋느긋' 살고 있다. 그래서 일에 몰두하기 보다는 훌쩍 떠나는 것에 더 익숙한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떠난 여행이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이다.

만약, 이 책이 여행 에세이이니, 이곳을 여행하기 전에 어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까 하는 생각에 이 책을 읽는다면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다.

저자가 여행 중에 느낀 것들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에피소드를 주로 담아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낯선 여행지에서 어떤 문화유산을 보려고 아둥바둥 쫒아 다니지도 않고, 그곳에 살았던 예술가들을 만나기 위해서 찾아 다니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볼 것을 못 본 것도 아니고, 들을 것도 못 들은 것이 아닌 그런 여행을 즐기면서 음악적 감성을 쌓아가는 일정들이다. 

일단 이 책을 읽어 보아야 저자의 성향을 알 수도 있고, 그가 어떤 여행을 즐기고 있는지도 알 수 있을 듯 하다.

" 본 만큼, 들은 만큼, 느낀 만큼, 만져 본 만큼, 아파 본 만큼, 간절한 만큼, 외로운 만큼, 딱 그만큼만 노래할 수 있더라. " (p. 87)

책 속 구석 구석에는 자신이 음악을 작사하고 작곡하는 이야기, 그외의 음악 주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의 음악이 어떤 음악일까 궁금해지는데,  주로 새벽녘에 작곡을 하는 그이기에 창작하는 멜로디가 당연히 마이너코드의 우울한 곡이라 한다. 아마도 가을에 어울릴 듯한 음악이 그의 음악 세계가 아닐까?

'느긋하게'를 입에 달고 사는 그이지만 유명 미술관을 두루 관람하고, 포르투갈에서는 '테일러스 와인투어'도 하고, 사하라 사막에서는 사막투어도 하면서 여행을 즐긴다. 그 모든 것이 돌아와 그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고, 음율로 살아 돌아올 듯하다.  

" 사람은 등대와 같다. 인간은 자기를 알아 달라고, 이해해 달라고, 사랑해 달라고 표현하기에만 급급해서 소통에는 필연적으로 얼마간의 희생이 따른다. 한 두 걸음만 다가와 주었으면 좋겠다. 나머지 거리는 내가 다가갈테니" (p. 127)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을에, 아주 느리게 읽어 내려가도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n******5 2013.11.04.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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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의 여행을, 나는 나의 여행을... [느린 청춘, 문득 떠남]
"그는 그의 여행을, 나는 나의 여행을... [느린 청춘, 문득 떠남]" 내용보기
그는 그의 여행을, 나는 나의 여행을... [느린 청춘, 문득 떠남]     작가 이름이 낯설다. 티어라이너. 음악을 배운 적도 없으면서, 악보를 볼 줄도 모른다면서 음악가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란다. 앨범을 내고, 영화, 드라마의 음악도 했다. 사회가 부여한 뮤지션이라는 허울 좋은 관을 머리에 얹고는 그간 본업인 한량질에 열중했다. 나, 이런 사람이야~하고 대놓고, 떳떳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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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의 여행을, 나는 나의 여행을... [느린 청춘, 문득 떠남]

 

 

작가 이름이 낯설다. 티어라이너. 음악을 배운 적도 없으면서, 악보를 볼 줄도 모른다면서 음악가로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란다. 앨범을 내고, 영화, 드라마의 음악도 했다.

사회가 부여한 뮤지션이라는 허울 좋은 관을 머리에 얹고는 그간 본업인 한량질에 열중했다.

나, 이런 사람이야~하고 대놓고, 떳떳하게 말한다. 한량이라고.

대놓고 한량이라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경계해야 하는 법.

느리게, 느긋느긋 사는 사람이라고 모든 면에서 뒤처지는 건 아니다. 이 사람, 어딘가 반짝반짝 총기가 번득인다 . 글을 읽는 내내 신경을 살아 있게 만든다. 어디 하나 진부하거나 생명력 없는 문장이 없다.

책의 곳곳이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새로운 풍경이듯이 또한 풍경의 사이사이에 신선한 경험과 느낌 있는 말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유럽의 강한 태양과 이국적인 야자수, 떨어지는 물살은 시간을 가른다.-159

 

꿈이 없는 이의 공허함. 겨우 이 정도 도착지에 도착했다고 당황할 정도의 그릇밖에 안되는 이.-235

 

듣는 공간이 비행기 안이든 버스 안이든, 숲속이든 실내든, 값비싼 대형스피커를 통해서든, 이어폰을 귀에 꼽고서든 상관없이 음악은 공간을 따뜻하고 물컹한 감성으로, 숨이 막힐 정도로 격하게 포옹해줘요.-314

 

본업이 음악하는 사람임을 짐작게 하는 이런 말이 없었더라면, 이 사람은 감정을 충실하게 담아내고 울림을 간직할 줄 아는 영혼의 소유자이자, 언어의 창조자라고 생각하게 할 만큼, 뛰어난 문장력을 보여준다.

 

여행지에서 퍼올린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내 발로 걸어보지 않은 길을 먼저 다녀온 사람의 시선으로 담아낸 사진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직접 그 길을 걸어다녔고 그 풍경을 보았고, 그 길에서 느낀 것을 마음에 담았겠지. 나는 그가 찍어온 사진을 보고 나의 상념에 젖는다. 최소한의 코멘트만이 달린 사진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풍경이 뭔가 말을 건넨다.

그래서 사진이 많은 책이었지만, 읽는 데 오래 걸렸다.

군데군데 멈춰 서서 풍경 속에 빠져드느라...

그리고 멋진 말들의 집합 속에서 행복해 하느라...

 

그는 그의 여행을, 나는 나의 여행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고 모로코까지 세 개의 나라를 누비며 건져올린 감수성 가득한 이야기들 중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안의 에피소드가 나를 미소짓게 했다.

기내화장실에서 연어 세 마리를 먹던 그리즐리 곰 이야기.

앞좌석에 앉은 거구의 스페인 남자를 겁내며 조용히 뒤에 앉아 있다가 그를 곰에 풍자한 글이나 썼다~ 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였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Tip 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상상력 하나만 있으면 얼마든지 심심하지 않은 여행을 즐길 수 있게..낯선 풍경,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 만들기.^^

 

우리네의 지긋지긋한 현실을 견디다 못해 한 마디 하는 말 “떠나고 싶다.”

떠난다고 다 해결될 것이 아닌 걸 뻔히 알면서도 가슴 속에 차오른 그 복잡한 무엇 때문에 한 번 소리라도 쳐보는 것이다. 길을 나서면 또다시 그 길 위에서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답은 나오지 않을 것임을 아는데도...아니다.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여행은 다른 눈으로 똑같은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어 주는 도구이니까. 훌쩍 떠나가 보면, 다시 돌아올 즈음에는 한 뼘쯤 마음의 키가 자라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걸 기대하고 다들 떠나려고 그렇게 발버둥을 치나 보다.

서둘러 급하게 답을 찾아 나서지 않은 티어라이너의 발걸음에서 음악을 느꼈고, 여유있음을 느꼈다. 그의 여행기는 이러한 모습이구나.

내가 떠나갔을 때 만들게 되는 여행기는 또 다른 모습이겠지...

여행은 결국 사람 이라는 말 하나를 새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e 2013.11.1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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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청춘 문득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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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느린청춘 문득떠남>은 <커피프린스1호점>음악감독 티어라이너의 여행에세이집 입니다. 작가는 여행의 거리와 시간은 생각할 양과 비례한다고 했다. 티어 라이너가 누군가했더니 버젓한 한국청년이며 뮤지션이다. 난 또 외국작가가 쓴 여행기인가? 근데 누가 번역을 한거지? 하고 읽어보다가 보니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알고 있을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모든게 느린사람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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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느린청춘 문득떠남>은 <커피프린스1호점>음악감독 티어라이너의 여행에세이집 입니다. 작가는 여행의 거리와 시간은 생각할 양과 비례한다고 했다. 티어 라이너가 누군가했더니 버젓한 한국청년이며 뮤지션이다. 난 또 외국작가가 쓴 여행기인가? 근데 누가 번역을 한거지? 하고 읽어보다가 보니  음악을 하는 사람이면 알고 있을 사람이었구나 싶었다. 모든게 느린사람임에는 틀림없다.여행다녀온지가 3년이 지난시점에 책을 발간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세상은 빠르다고 좋다고는 할수없다.빨라서 좋은것이 있고 느려서 좋은것들이 있는것 같다. 느려도 빨라도 청춘은 어차피 간다.청춘이란 어느새 내가 청춘인가?하고 머뭇거리다가보면 후딱 지나가고 마는것이 청춘인것같다.

 

이 시점에 새록새록 생각나는 드라마같은 이야기가 하나 있다.학창시절 친했던 친구는 모든것들이 다른친구들보다 아주 빨랐다.결혼도 빨리하고 좋은아파트도 빨리 살아보고 그 당시 남이 안하는 골프도 빨리 하러 다니고 남들보다 먼저 운전면허를 따서 빨리 자가용운전을 하였으며 신랑따라 미국가서 잠시 살던중 손수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너무 완벽한 친구였으며 인정 또한 철철넘치던 친구였는데 너무 빠른나이에 그렇게 가버렸다. 그렇게 빨리가려고 남들이 할 생각도 안하는것들을 빨리 경험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정말 느려터진 다른친구들은 아직도 잘 살아있는데 하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난다.이 세상에 성공한 사람들중에  부지런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곧 다시 말해서 성공하려면 부지런해야만 한다. 게으른 척해도 누가 안볼때에 무언가 부지런을 떠는 사람들이다. 남들 놀때 다 놀고 남들 잘때 다 자다가는 성공할수 없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알수 있다. 무언가 다른구석이 있는것을 알수있다. 이 책의 저자는 넉넉지 않은 자금사정으로 비루한 숙소에서 잠들고 한 끼 정도는 과감히 건너뛰는 행보를 일삼으면서도, 여행지의 미술관은 꼭꼭 들르고 한낮의 공원에서 따사로운 햇빛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진 그의 여행은 기존의 빽빽한 가이드 성격을 지닌 여행서나, 잔뜩 멋 부린 말들로 치장한 여행서와 사뭇 다르다고 볼수있다.박찬욱 영화감독 은 말하기를 <악보 볼 줄 모른단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털어놓는 뮤지션이 쓴 글이라면 믿어도 좋습니다.

 

 물어보면 당연히 사진은 정식으로 배워보지 못했고 작문 교실 다닌 적도 없다고 할 테죠. 그렇지만 이렇게 노래 잘 만들고 사진 잘 찍고 글 잘 쓴다, 이거죠. 알고 보면 다 그저 자랑입니다. 말끝마다 ‘느긋하게’, ‘한량처럼’, ‘이어폰 끼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어슬렁어슬렁’, ‘게으르게’, ‘무심히’ 어쩌고 하지만 가만 읽어보면 이렇게 바지런한 여행자가 없습니다. 능히 믿고 따라다닐 만합니다. 고독한 보행자가 이 여행에서 무얼 얻어왔는지, 새 앨범을 들어보니 어렴풋이 알 듯도. 나도 이어폰 끼고 그 음악 들으면서 이 여정을 따라 어슬렁어슬렁 걸어본다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라고 말했다.여행지란 예상치 못한곳에서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을 만날수있는 기분좋은일들이 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전 국내여행을 하면서 집에서 만들어 온 음식을 먹을만한 곳을 찾지 못해서 애를 먹고 있을때 어떤 음식점 여주인이 그냥 빈자리가 많으니 맘놓고 싸온 음식을 드시라고 친절을 베풀었다. 우리일행은 그 집 음식도 조금 시켜서 같이 먹었는데 게다가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했더니 덤으로 잔뜩 싸주시기까지 하는것이 아닌가. 우린 그 집에서 판매하는 개똥쑥까지 구입해서 음식값보다 많이 들었음에도 기분좋은 여행이 되었음을 기억하고 있다. 여행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추억을 쌓아가는 그런 좋은기억들의 보따리라고 말하고 싶다.뮤지션이라면 자존심 또한 남들보다 강할터인데 자기 스스로가 <나는 악보를 볼줄 모르는 뮤지션>이라고 말할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바로 무슨일이던지 자신이 있다는것을 반증하는것이 아닌가? 내가 자신이 없으면 남들에게 있는척 아는척 하는것이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바로 명품가방과도 같은 것일 것 같다. 내 자신이 명품이라면 구태여 명품가방에 연연하지는 않을것 같다. 내가 자신이 없고 내세울것이 부족할때 그 부분을 채우고자  명품으로 치장하는것이 아닐까? 요즘은 명품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불편하게 보인다. 왜 힘들게 저렇게 무거운 가방을 들고 낑낑대며 걸어갈까? 가방 무게 만으로도 여자들은 힘들다 거기에다가 핸드폰이나 지갑등 몇개의 소지품을 넣으면 그야말로 돌덩어리를 들고 다니는 기분이 된다. 요즘은 알게  모르게 여자들사이에 유행하는것은 가벼운 가방이다.

 

가볍고 많이 들어가는 실용적인 가방이다. 명품을 들고 싶으면 아무도 모르는 명품, 즉 그 명품을 아는사람만이 알수있는 명품가방이 있다. 로고가 크게 적혀있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실용적이며 멋진 그런가방 말이다. 세상에는 그런 가방도 존재한다. 누구나 들고있는 3초가방 말고 말이다. 운동화를 자주 신는데 너무 뻔한로고가 적혀있는 그런 신발이 싫어서 작고 아담하고 눈에 잘띄지 않는  로고가 들어있는 운동화를 즐겨 신는데 얼마전에 다시 그 매장을 찾았는데 로고가 아주 큼직하게 변한 신제품들이 가득 출시 되어 있어서 바로 그 매장을 나와 버린 기억이 있다. 정작 소비자의 속마음을 알아채지 못한 경영진의 생각들이 안타까울뿐이다. 모든 소비자가 로고가 크게 박힌것들을 좋아한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것이다.

 

이 책은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하여 출판사에서 제공받아서 작성한 리뷰입니다. 

v****9 2013.11.11.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