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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개봉 당시에 평이 갈렸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이 보여주는 세계도 아니고, 맷 데이먼이 뛰어다니지도 않는다. 물론 에드워드 노튼이 여전히 나오고 제레미 레너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도 싶었지만 그닥 호감은 가지 않았다. 과연 본이 뛰어다니는 그 느낌을 <레거시>에서 제레미 레너가 보여줄 수 있느냐, 촬영이 전작을 넘어설 수 있을까 궁금해서 봤는데, 긴 상영시간이 딱 두 부분으로 나뉜다.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역할같은 제레미 레너가 연구원과 함께 뛰면서 <007>이야기로 바뀐다. 그만큼 유니버셜에서 진행한 방식의 이전의 <본 시리즈>와는 달라서 어색하다. 누군가는 좋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전작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지만, 시나리오의 문제인지 각색의 문제인지 산만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별 다섯개를 주는 이유, 이 영화에 얼마나 많은 스태프들이 기술력 보완이나 현장에서 땀흘리며 뛰어다녔을지 생각하면 소홀하게 줄 수 없다. 세계 여기저기에 요원이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대한민국의 서울까지 잡은 것은 흥미롭지만 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거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속에서 다녔던 그 많은 도시들의 의미가 이 작품에서는 빛이 바랬다.
게다가 트레드스톤이 주는 조직을 지키려는 세력과 본을 연결하는 세력의 갈등이 약하다. 그래서 보는 내내 속도감을 조금 더 빨리 했더라면 액션도 살고 메시지도 살지 않았을까 싶다. 2시간 넘는 시간을 1시간 50분으로 하더라도 이야기의 맥을 살리면서 배우들이 생동감있게 표현되었더라면 그 많은 배우들이 조금 덜 아까웠을 듯 싶다. 뛰어다니고 직접 손과 발로 보여주는 액션의 강도와 시간이 줄어들었고, 트레드스톤 내의 사람들의 갈등관계의 상징성이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이 영화, 초반부에 알래스카에서 제레미 레너가 보는 풍경이 멋있다. 처음 20분간 그가 뛰어다니는 높은 설원의 풍경은 이 계절에 보기에 멋지다. 영화가 멋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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