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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는 본디 장편을 찍기가 힘들다. 찍기 힘들고 쓰기 힘든 게 어디 희극뿐이겠나만, 특히 찰스 '찰리' 채플린의 연출, 주연작은 웃음 유발의 효과가 매 시퀀스마다 부착되어 있는 식의, (만드는 입장에선) 힘겹고 숨가쁜 템포의 필름들이므로, 더군다나 무성영화에서 줄기찬 웃음을 유발하기란 여간 역량과 감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다. 자연스럽게도 그의 역량은 단편에서 폭발적으로 화체되었으며, 지금 보아도 그 아련한 흑백의 스크린, 필름에 담긴, 춤추는 듯 사색하는 듯 흐르고 머무르는 오묘한 구성과 콜라쥬란 신기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5개의 킵케이스 하나씩에 2개의 디스크가 담겨져 있다. 수록된 작품은 총 68편이다. 구식의 흑백 작품이라고 행여 의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열린 마음과 여유로운 지성을 가진 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있는 보편의 공감을 획득한 작품들이라서, 근 100년이 지난 지금도 기꺼운 마음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컬렉션이라고는 하나, 이 상품은 어떤 관점에 의해 선별된 건 아니고, 채플린이 Keystone, Essanay, Mutual 소속 시절의 단편만 골라 뽑은 모음이다. 유니버설이나 카미오 시절의 작품은 당연히 없다. 그러나 그의 천재성을 알아 보는 용도로야 부족함이 없을 줄 안다. 가격이 이만큼이나 유리한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을 줄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