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적 인간상. 현대의 그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 이처럼 적절한 단어가 또 있을까. 사회 운동도. 절절한 사랑도. 야망도. 이미 모든 것이 시들해진. 그리고 무기력해진. 사회. 누구나 마음 속에 감추고 살아갈 것 같은. 혹은 얼굴 포장 아래에 숨겨져 있을 것 같은 혐오감과 불신감. 자학과 자책. 그들과 우리가 다르지 않기 때문에 더해지는 불쾌함. 이것들이 이 책의 간단한 감상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대체 무슨 정신병자들의 이야기이길래 그렇게 읽히느냐고 말하고 싶겠지만 사실 그들의 내면을 작가가 드러내 주지 않는다면 겉모습만은 우리 주변의 모습이나 우리 자신의 모습과 다를바가 없다. 그 집요한 언어의 파고듦.신선한 표현과 정신을 자극하는 언어들이 눈과 미각을 새롭게 해 주었다. 특히나 소설 곳곳에 음식을 기반으로 한 표현과 이야기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