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7%
  • 리뷰 총점8 33%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나눔과 상생이 바로 사랑이다.
"나눔과 상생이 바로 사랑이다." 내용보기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정치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우선은 답답함과 분노,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아예 상종도 하기 싫어 대답 자체를 보류할 지도 모른다. 나 역시 정치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유유상종, 그 나물에 그 밥, 자기들만의 리그 등등.. 좋은 느낌이라고는 아예 들지를 않는다. 그런데 정치에 사랑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처음 책 제목을 보고서 고개를 갸
"나눔과 상생이 바로 사랑이다." 내용보기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정치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우선은 답답함과 분노, 그리고 사람에 따라서는 아예 상종도 하기 싫어 대답 자체를 보류할 지도 모른다. 나 역시 정치하면 떠오르는 느낌이 유유상종, 그 나물에 그 밥, 자기들만의 리그 등등.. 좋은 느낌이라고는 아예 들지를 않는다. 그런데 정치에 사랑을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처음 책 제목을 보고서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이정희 교수는 정치학자로써 지난 20여년간 자신이 신문 등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그 역시 정치하면 갈등과 대립, 지배와 피지배, 그리고 통치와 복종이 떠 오른다고 한다. 그런 정치에서 가장 안 어울리는 단어가 사랑이지만, 그는 갈등과 대립을 넘어선 일치, 지배와 피지배를 극복한 상생, 그리고 통치와 복종을 이겨낸 공존을 추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사랑이기에 정치라는 단어 앞에 사랑을 붙였다고 머리글에서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썼던 글들을, 발표했던 지면 별로 모아 별도의 제목과 함께 7개장으로 나누어 이 책에 실었다. 먼저, 한국일보 칼럼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새로운 지평이라는 제목 속에 포함시킨 글들을 읽어보면서, 나눔과 상생이 기반이 될 때 비로소 새로운 지평을 열수 있다는 그의 말에 공감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가 2011년도에 기고했던 글들은 지금 읽어보아도, 2012년 총선과 대선의 결과가 아이러니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것은 어쩌면 그만큼 개혁과 쇄신이 말로만 그쳤다는 것, 그리고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와 달리 정치인들이 진보, 보수를 떠나서 자신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또 다시 같은 결과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함은 불문가지이다. 그런데도 지금의 현실을 보면 그들의 뇌 구조는 우리들의 그것과 다르다는 것만을 확인하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그가 노태우 정부, 김영삼의 문민정부, 김대중의 국민의 정부, 노무현의 참여정부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주요사건이 터질 때마다 기고했던 글들을 읽어보면서 그때 그런 일이 있었음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지나간 과거의 일들 이지만, 그의 정치평론을 읽다 보면, 그 당시의 분노 혹은 기쁨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기도 했다. 정치평론인지라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문제가 주가 되고, 또 정치인들에게 하는 말이 주이지만, 그러나 10여년 전, 아니 20여년 전에도 통탄했던 일들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들을 보면, 분노는 고사하고 자괴감만이 든다. 국민들은 변화를 갈망하고,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정치인들 그들은 진화를 멈춰버린 고생대의 화석류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정희 교수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렇다고 달랑 책 한 권을 읽고서 그에 대해 알았다고 하는 것은 뭐 하지만, 저자와 같은 지식인이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에 조금은 안도를 느낀다. 그의 평론에, 그의 의견에 전부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나눔과 상생에 기초를 둔 사랑의 정치이기에,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고달프기 짝이 없다. 소득의 양극화를 비롯하여, 계층문제, 일자리 문제, 교육문제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국민 모두는 그것들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지만, 어쩌면 정치인들 만이 그 고통에서 비켜서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저자가 말하는 상생과 나눔, 그리고 기득권의 내려놓음 같은 가치들이 이 땅의 정치인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k*****1 2013.11.15. 신고 공감 6 댓글 8
리뷰 총점 종이책
희망과 사랑의 정치를 위하여!
"희망과 사랑의 정치를 위하여!" 내용보기
지은이 이정희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봉직 중이다.그는 '사회문제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지상을 통해 피력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의미있는 작업을 진행한 지 20여 년 되었다고 토로한다. 지난 해 연구년을 맞아 그간 신문에 기고했던 글을 올해 환갑을 맞아 정리, 책으로 묶어 냈다.그동안 관심의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현상은 무엇이었고, 어떤 방향으로의 변화를
"희망과 사랑의 정치를 위하여!" 내용보기

지은이 이정희 교수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봉직 중이다.

그는 '사회문제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지상을 통해 피력하고 대중과 소통하는' 의미있는 작업을 진행한 지 20여 년 되었다고 토로한다. 지난 해 연구년을 맞아 그간 신문에 기고했던 글을 올해 환갑을 맞아 정리, 책으로 묶어 냈다.

그동안 관심의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현상은 무엇이었고, 어떤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구해왔는지, 과연 미미하나마 성과는 있었는지 궁금했다. 더불어 앞으로 나의 정치학적 관심을 어디에 두어야할 것인지 성찰하려는 의도도 포함된다.(10쪽)

이 교수는 책의 제목을 ‘사랑의 정치’로 정했다. 우리는 정치하면 우선 갈등과 대립, 지배와 피지배, 통치와 복종 등을 떠올린다. 지은이는 자신의 글이 이를 극복하려는 작은 몸부림이었다고 고백하면서, 정치현실에서 규범적 이상은 갈등과 배제를 넘어선 일치와 통합, 지배와 피지배를 극복한 상생, 통치와 복종을 이겨낸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에게는 이러한 가치를 모두 포함하는 어휘는 단연코 '사랑'이었고, 그래서 '사랑의 정치'가 되었다.

이런 맥락에서 이 교수는 이미 20년 전에 우리 사회의 신뢰구조 구축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신뢰구조에 큰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아니 어느 곳에서는 그것이 이미 무너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신뢰구조는 설계 당시부터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시공단계에 들어 너무 서둘러 틀에 맞추어 추진했으며, 중간 중간 그 신뢰구조가 제대로 만들어 지는가 관리하지 않은 채 공사를 끝냈기 때문에 우리의 신뢰구조는 원초적으로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보수 정도로 마무리될 성격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의 신뢰구조에 대한 안전진단을 철저히 해서 그에 따라 새로운 신뢰구조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절실하다.(62쪽)

어디 이뿐인가? 그는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사회갈등과 경제적 대립을 조정하고 해결해야 할 정치권마저 치유불가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이 도덕성 검증 운운하며 재신임을 묻겠다는 발표로 정국이 어수선하더니, 곧 불법 대선자금을 둘러싼 아이의 힘겨루기로 전환되었지요. 그 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의 국회통과,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뒤이어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단식투쟁으로 치닫고 있는 정치권의 치킨게임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답니다.(114쪽)

이 교수의 그간 썼던 칼럼을 읽다 보면 우리 현대사의 최근 10년간의 주요 단층들을 한 꺼풀 한 꺼풀 벗겨내듯이 음미하면서 반추할 수 있다. 가령 2011년의 상황을 보더라도 스티브 잡스의 사망(10. 5),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10. 26),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12. 17)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애플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스티브 잡스의 죽음(2011. 10. 5)을 맞아 "(그가) 현대 사회인들에게 던져준 정신적 자극은 늘 신선했다"고 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메시지는 '다르게 생각하기(Think Different)'"라고 평한다. 그러면서 이 땅에 다시 스티스 잡스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명석한 두뇌와 끈기를 지닌 우리 젊은이들이 진정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스티브 잡스가 떠났다. 한 사람의 진정한 크기는 죽어서 관속에 누웠을 때 알 수 있다고 했던가. 세상에 어떠한 족적을 남겼는가에 대한 주변의 최종적 평가는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뜻일 게다. 잡스가 죽은 후 전 세계가 애도의 열기에 휩싸였다. 애플의 로고를 신봉했던 사람들은 교주를 잃은 신도와 같이 큰 슬픔에 잠겨있기도 하고, 그의 천재성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은 그가 더 많은 것을 남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잡스가 남기고 간 아이폰, 아이패드는 매킨토시의 추억과 함께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할 것이다. 더욱이 그가 우리들에게 보낸 유언 무언의 메시지들은 우리의 가슴 속에 진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역경을 헤쳐나간 생애, 고집스럽게 뜻을 관철시킨 의지력, 집중과 단순화, 혁신과 융합 등 현대 사회인들에게 던져준 정신적 자극은 늘 신선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메시지는 ‘다르게 생각하기(Think Different)'이다.(42~43쪽)

또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즈음한 글에서는 "북한 바로 알기"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와 정보수집, 심층적인 분석과 연구, 그 결과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의 형성을 위해서는 통일비용을 앞당겨 쓰는 것도 온당하지 않을까.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57쪽)

이외에도 그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폭넓고 다양하다. 나눔과 관용, 모두가 이기는 '마당놀이', 인권 보호, 남북 평화, 스포츠 정신 등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정치적 덕목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한편으로 난장판이 되어 국민에게 희망의 정치를 선사하시 못하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따끔한 일침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글은 어디 토씨 하나 더하고 빼줄 것 없이 깔끔하다. 내가 보기에는 논평 글쓰기나 논술 준비, 혹은 연설문 작성에도 좋은 참고가 될 만한 명문(名文)들이 수두룩하다.

이 교수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이 18년간 복역했던 로벤 섬 일화를 떠올리면서, 우리의 과거사를 재조명하는, '진실과 화해' 정신에는 초정치적 덕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로벤 섬에서 보여준 용서와 사랑의 마음으로 과거의 잘못을 단죄해야 한다는 증오에 찬 얼굴이 아니라, 과거를 용서할 수 있는 밝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정치를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정치, 희망과 사랑의 정치를 만들어나가자고 주문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지식인이 우리가 모색해야 할 정치의 큰 틀에 대해 겸허하고 진실되게 토로하는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장기적인 불경기의 여파로 우리 삶이 녹록치만은 않다. 하지만 아무리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할지언정 우리 정치에 대한 성찰을 포기할 수는 없겠다. 제대로 된 민주 정치를 위해서는 때로는 우리가 나서서 바로잡을 필요도 있지 않을까. 기꺼이!


YES마니아 : 로얄 h*******c 2013.10.23. 신고 공감 3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30년에 걸친 관조와 참여, 사색과 전망의 결산 [사랑의 정치]
"30년에 걸친 관조와 참여, 사색과 전망의 결산 [사랑의 정치]" 내용보기
이정희 교수님은 한국 학계의 존경 받는 원로 중 한 분입니다. 그는 청년 시절부터 교단에 서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은 스승의 마음으로 제자들을 훈육했고, 다른 면에서는 신문, 잡지, 기타 종교 매체를 통해 기고, 파급하는 글을 통해, 정치인을 향해 그 다심하면서도 준엄한 충언을 보내었고, 시민들을 향해서는 순간의 격정과 분노, 혹은 좌절과 체념을 삭이고 지양하여 진정한
"30년에 걸친 관조와 참여, 사색과 전망의 결산 [사랑의 정치]" 내용보기
이정희 교수님은 한국 학계의 존경 받는 원로 중 한 분입니다. 그는 청년 시절부터 교단에 서서,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은 스승의 마음으로 제자들을 훈육했고, 다른 면에서는 신문, 잡지, 기타 종교 매체를 통해 기고, 파급하는 글을 통해, 정치인을 향해 그 다심하면서도 준엄한 충언을 보내었고, 시민들을 향해서는 순간의 격정과 분노, 혹은 좌절과 체념을 삭이고 지양하여 진정한 통합과 화해의 공동체 형성에 창발적 동참의 손길과 노고를 보탤 것을 주장해 온 지식인입니다.


이정희 교수님의 강단 외 활동, 강연하시는 모습을 한 번도 못 접하신 분이라고 해도, 그분의 칼럼이나 시사 평론을 일간지에서 읽으신 분은 제법 많을 줄 압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정희 교수님이 동아일보, 중앙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의 중앙지에 기고를 시작하신 시점이 무려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부 시절부터의 일입니다. 교수님은 이 시기부터 무게 있는 기고 활동을 시작하셔서, (이 책에 실린 아티클 기준으로) 2011년 가을까지 집필을 이어가시고 있습니다. 2011년 가을이면, 오세훈 시장의 급작스러운 사퇴로 이른바 시민후보 박원순씨의 부상, 그리고 그 전부터 서서히 수면 위로 역량을 노출하던 안철수 원장의 대두가 가시화하던 무렵입니다. 과연 가장 최근의 칼럼을 보면, 다음 연도에 전개될 정치적 대격변의 파란을 예견이라도 하듯, 신중한 자세로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인들이 직시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칼럼마다 당시의 시대 배경을 분명히 엿볼수 있어요.

이 킬럼은 2002월드컵과 지방선거를 화제로 삼고 있네요.


잠시, 책에 실린 칼럼의 시간적 범위를 살펴 보죠. 노태우 정부 중엽부터, 김영삼, 김대중 두 분의 정부를 거쳐, (시쳇말로, 한국에 노씨가 몇 명이나 된다고 벌써 두번째의 노씨 대통령이 나오냐는 말까지 들었던) 참여 정부 노무현의 시대, 그리고 후반에 어지간한 레임덕에 시달렸던 이명박 정부에 이르기까지, 장장 5인의 대통령들을 다 지켜 보고 쓴소리와 충언을 아끼지 않은 기록입니다. 지식인의 고뇌와 사색, 충심어린 걱정이 녹아 있는 대 다큐멘터리입니다. 그 커버하는 세월의 범위가 무려 25년입니다. 25년이면 갓난아기가 장성하여 자기 핏줄을 생산하고 어엿한 경제 활동 인구로 탈바꿈하고도 남을 시간입니다. 그 세월 동안 이 학발동안(사실 머리도 여전히 검으신 편이지만요)의 노스승은 준엄히, 그러나 따뜻한 시선으로, 권력과 시민사회, 그리고 국가의 그 걸어가는 여정을 지켜 봐 왔습니다. 


이제 이 책의 제목을 다시 보겠습니다. <사랑의 정치>입니다. 정치 칼럼이므로 제목에 "정치"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랑의" 정치라고요? (갑자기 어느 화제의 대형 교회 이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만) 수식어와 피수식어가 왠지 안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우리 나라처럼, 정치가 그 최소한의 생산 기능을 하기는커녕 정쟁과 이권 다툼만을 일삼고, 나아가 국민들을 사분오열시키는 정치의 예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죠. 그런데도 이 교수님은 그 온화한 표정과 인상에 걸맞게, 천연스레 "사랑의 정치"를 논하십니다.


이 교수님이 주장하시는 "사랑의 정치" 컨셉이란 알고 보면 단순한 구조입니다. 상대르 인정하는 시선에서 모든 것을 시작합니다. 나의 생각이 소중하고 가치 있듯, 한 발만 물러서서 남의 입장을 바라보자는 겁니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초되는 가치는 대화와 타협입니다. 그런데, 기계적이고 마지못해 보이는 소통이 아니라, 진정을 담아서 행하는 한 발짝씩의 양보야말로, 이런 살벌한 시국(저 25년 동안 우리는 단 하루도 전쟁하듯 대치하는 여야의 대결로부터 자유로웠던 적이 없었습니다)에서 실천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는 의미에요. 간단하지 않습니까? 사랑이 그처럼이나 간단하고, 또 현실에서 그만큼 구체적인 성과도 도출할 수 있다니, 들어서 마음만 편한 게 아니라, 우리가 부대끼며 그 안에서 자아를 실현하는 사회 전체를 살갑고 따뜻하게 만들어주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사랑을 자연스레 정치와 변증법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 교수님 개인이 지닌 신앙의 배경이 작용하는 바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 책에는 평화신문 등 가톨릭 계열의 매체에 기고하신 글들의 분량이 제법 됩니다. 이 교수님은 그 다정하고 온화한 인상에서도 엿볼 수 있듯, 상생과 공존의 이념을 정신과 영혼 속에 가득 담은 삶을 사신 분입니다. 그런 실천의 경력에서, 이처럼 현실적이면서도 정의롭고 온건한 말들이 나올 수 있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칼럼집을 역사책처럼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칼럼의 배경이 되는 갖가지 역사적 이벤트들이 빼곡히도 나열되고 있습니다. 제 2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잡음, 노태우의 민자당 탈당, 김현철 사태, 한보 비리, 대통령 자식들의 스캔들, 고건 대행의 등장, 김석수 총리 지명 등등 칼럼을 읽으면 이 시대에 이런 일들이 다 있었나 하는 생각에 현대사 책 한 권 읽은 듯 노곤함이 밀려 옵니다. 그 갖가지 파란과 이벤트가 긍정적 성격보다는, 현대사의 치부와 모순을 노출하는 성격이라서 그럴 겁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 노지식인이 내놓으시는 처방은 한결 같습니다. "사랑의 정치!" 이 다섯 글자입니다. 간단한데도 간단하지만은 않은, 이 시대의 화두가 아닐까 싶네요.


k*********6 2013.10.3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