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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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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나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심윤경 작가가 오랜만에 에세이를 냈다. 20년 만의 첫 에세이라고 하니 심윤경 작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기쁜 소식일듯 하다. 작년 김영하 북클럽에서도 하반기에 선정되었던 도서라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올해 첫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저자의 기억속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을 읽으며 나의 돌아가신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내용보기

<설이>나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유명한 심윤경 작가가 오랜만에 에세이를 냈다. 20년 만의 첫 에세이라고 하니 심윤경 작가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기쁜 소식일듯 하다. 작년 김영하 북클럽에서도 하반기에 선정되었던 도서라 더 많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올해 첫 책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저자의 기억속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되는 책을 읽으며 나의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서 감정이 힘들어지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나의 외할머니는 코로나 기간이었던 작년에 요양원에 계시다 한창 코로나가 대유행을 거치던 작년 초반에 코로나로 돌아가셨는데 그 마지막을 제대로 배웅하지 못했다. 어린시절 나를 돌봐주셨기에 특별한 기억들이 나에게는 남아있다. 할머니를 떠올릴때면 막판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는 죄송한 생각들과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겹쳐지면서 책의 초반을 읽어나갈때 몇번이나 책을 덮고 생각이 많아지기도 했다.

 

이 책은 요란스런 말과 행동으로 채워지고 있는 요즘의 양육의 방식과는 오히려 거의 반대되는 지점에서 저자에게 한결같은 편안함을 주셨던 저자의 할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극도의 미니멀리스트같은 최소한의 말로만 표현하고 반응하셨던 할머니를 추억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할머니를 떠올릴 때 다섯단어(그려, 안 뒤야, 뒤얐어, 몰러, 워쩌)로 표현될 만큼 결코 과하지 않은 언어들을 사용하셨다고 한다.

 

저자의 어린시절을 돌아보았을때 한결같이 그 자리에 항상 계시면서 지지하고 공감해주셨던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할머니의 사랑의 방식이 얼마나 깊고 단단한 것이었는지를 새삼 저자는 깨닫고 그것을 글로 쓸 생각을 하게 된다.

항상 무엇을 물어봐도 "몰러~", 잘한일이 있어도 과한 칭찬대신 "장혀~" 이런 짧은 단어들만 뱉는 할머니를 작가는 어린시절 무시하기도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기쁨과 슬픔에 대한 과한 감정이나 말의 표현이 없이 늘 한결같았던 할머니를 보면서 저자는 요즈음 차고 넘치는 그 어떤 세련된 말보다도 할머니의 소박한 단어들이 더 따뜻하고 근원적인 힘과 안정감을 주는 말들이라는것을 자신의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속에서 문득 깨닫게 된다.

할머니의 육아의 방식이 낡고 촌스러운 방식이 아닌 오히려 가장 고차원적인 관용과 베품의 언어이고 행동이었음을 깨닫고 저자는 그것이 자신의 뾰족했고 예민했던 어린시절 그리고 사춘기를 지나오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안전판이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할머니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자신의 딸아이를 대하는 자신의 모습을 저자는 끊임없이 돌아보게 된다.

저자의 딸아이 꿀짱아를 키우면서 특별히 사춘기의 아이와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지금의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더욱 공감이 되었다. 아이로 인해 지치고 자신의 상황속에서 심리적으로 끝에 다달은 듯한 무력감과 지친 마음속에서 아무것도 할수 없고 아무 글도 써지지 않는 난독증 같은 증세를 보이며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을 읽으면서 작년 하반기 어떤 책도 제대로 읽히지 않고 어떤것도 써지지 않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그 과정속에서 저자는 딸아이가 얼마나 학업이 힘들고 살아낸다는것이 고단한지를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때 할머니의 위로와 공감의 언어들을 떠올리게 되었고 그때마다 가슴 한켠에 잔잔하게 퍼지는 따뜻한 감정과 마주하게 된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저자의 할머니를 뵌 적은 없지만 그 따뜻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나의 어린시절을 함께 했던 나의 할머니의 모습도 떠올라서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지금은 할머니의 그 허술한 '장혀'가 바로 '과정을 칭찬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뭘 잘했다는 칭찬이 아니라 괴로운 시간들을 견뎌낸 것이 장하다는 소중한 인정이었다.

 

부모님이 보기엔 겨우 빈둥거리고 신경질 부리면서 하루를 보냈을 뿐이지만

할머니가 보기엔 해야 할 많은 일들과 뜻대로 되지 않는 나 자신 사이에서 부대끼며 보낸 힘든 시간이었다.

...

할머니의 '장하다'는 어른이 되어가는 사춘기 청소년기의 부대낌이나 입시 같은

특정한 일들을 넘어서 살아간다는 것의 고달픔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었나 보다.

 

그저 긴 인생을 먼저 살아가신 현명한 한 어른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통째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니

내 눈앞의 너 또한 힘든 순간이 있었을 것을 미루어 아셨을 것이고

각자의 길 앞에 놓인 장애물을 건너뛰기 위해 발버둥친

너의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장하다고 말씀하셨을 것이다.

p.164 절반은 할머니 中

 

꿀짱아가 하려는 일에 대해 내가 자세하게 알면 알수록 내 머릿속 개구리들의 목청이 높아졌다.

그래서는 안돼, 말도 안되는 소리야, 순서가 틀렸어, 그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저 아이는 왜 저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하려고 하지? 이대로 내버려두어선 안돼.

그건 부모로서 직무유기야! 아이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거야!

개구리들은 주로 이렇게 고함을 질러댔다.

(p.138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란다 中)

 

사춘기를 겪고있는 딸아이를 보면서 저자가 충돌하거나 혹은 충돌 직전까지 가게될 때 떠올리는 생각들을 적은 부분에서는 우리집의 상황과 너무도 비슷함에 책을 읽으면서 내내 웃음이 나왔다.

내 머릿속에도 수만마리의 개구리들이 수시로 와글와글 고함을 질러대고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고. 이렇게 저렇게 아이에게 이야기해주어야 한다고. 이게 지금 아이에게 조언을 해야할 때인지 지켜봐줘야 하는 때인지 수시로 헷갈리고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때마침 아이와 한바탕 학원문제로 소란을 일으키며 말다툼을 하고 아이는 홧김에 점심도 안먹고 학원으로 향했고 나는 기껏 차린 점심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가는 아이때문에 결국 소리를 지르고 속이 상해서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때 마침 아이를 보내고 덮어놓았던 책을 읽는데 어느 한 구절이 너무나 내 마음에 콕 와서 박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교육 격언은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란다'는 것이다.

내 경험으로 볼 때 그것은 정말로 그랬다.

...

나는 꿀짱아가 성공적인 삶을 살기를 간절히 소망하지만, 그 아이는 지금의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낯선 터전에 뿌리를 내릴 것이다.

젊은이가 낯선 세계에 용감하게 도전하는 것은 비극이나 위험이 전혀 아니며

이 세상을 더욱 풍성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축복이다.

 

첫째도 허술하고, 둘째도 허술할것.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부모가 되기에 이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아이는 부모의 빈틈에서 자라기 때문이다.

 

p.143

 

너무 많은 참견과 관심이 오히려 독이 될수 있음을 알면서도 그걸 잘 조절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자꾸만 돌이켜보게 된다. 부모도 아이와 같이 성장해가는것임을 항상 깨닫지만 지금 사춘기의 아이를 보면서 나 역시 그 소용돌이에서 같이 허우적대고 있음을 느낄때가 많다.

성숙한 부모가 저절로 되는것이 아님을,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것을 새삼 깨닫는 요즈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의 아름다웠던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함께 추억하는 기분이었고 그 추억의 시간속에서 나 역시 힐링이 되고 편안해지며 위로받는 느낌이었다.

 

저자의 할머니처럼 시간이 한참 지나 이 시간들을 떠올렸을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고 잔잔한 미소가 떠올려지는 부모가, 조부모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보게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지와 격려를 자연스럽게 할수 있는 육아의 고수가 되고 싶어진다.

 

좋은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차원 높고 아름다운것이 '편안함'이라고 말한 저자의 말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여러가지 두려움을 떨치게 해주는것, 부담없는 편안함을 내 아이에게 그리고 훗날 만나게 될 손주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아름다운 할머니로 기억되는 저자의 할머니처럼 과하지 않고 소박하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 편안함과 잔잔한 기쁨을 줄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보고 싶어진다.

YES마니아 : 로얄 g****3 2023.01.12. 신고 공감 34 댓글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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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나는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내용보기
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고, 나름 책을 챙겨서 읽는다고 했는데 심윤경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10월 김영하 북클럽에서 선정한 책은 심윤경 소설가의 첫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아주 옛날에 그런 영화가 있었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라고. 거기서 연유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미 심윤경 소설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고. 책 제목이 아름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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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넓고 책은 많다고, 나름 책을 챙겨서 읽는다고 했는데 심윤경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10월 김영하 북클럽에서 선정한 책은 심윤경 소설가의 첫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아주 옛날에 그런 영화가 있었다. <나의 아름다운 세탁소라고.

거기서 연유한건지 모르겠지만 이미 심윤경 소설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소설을 쓴 적이 있다고.

책 제목이 아름다운 할머니이니 본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인 것은 유추할 수 있었다.

 

나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한분은 내가 여섯살 때 돌아가셨고, 한분은 내가 20대까지 생존해계셨지만

우리가 보통 "할머니"라고 하면 생각하는 그런 할머니가 아니셨다.

거의 할아버지 느낌? 나에게 할머니는 늘 아랫목을 지키고 앉아 책을 보시던,

본인이 신념처럼 지키던 종교를 갖지 않는다고 우리 부모님을 질책하시던 모습으로 기억될 뿐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지 나는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윤경 작가가 그려내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사실 작은 책이지만 전체가 할머니 이야기로만 채워졌다면 금방 지겨워졌을 수도 있다.

어떻게보면 그건 온전히 개인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그녀의 일상 속에 불쑥불쑥 찾아온다.

내가 결혼을 할 때, 아이를 낳았을 때, 맞벌이를 할 때,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때,

할머니가 툭툭 내던졌던 그 짧은 단어들이 기억난다는 작가.

어른이 되고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아이를 잘 키우고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저절로 알게되는 건 아니다.

그럴때마다 불쑥 찾아오는 할머니의 기억이 작가에게는 든든한 힘이 되었다고 했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서, 나는 내가 그렇게 많은 것을 받은 줄도 몰랐다.

'받은 사람이 받은 줄도 모르게 하는 것', 그것조차 명인의 솜씨에서 가장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

할머니에게 배운 사랑을 한 줄로 요약한다면 그것은 '사람이 주는 평화'일 것이다. 그 사랑은 평화였다.

할머니가 나에게 무언가 잘해주었던 기억은 거의 없다. 두둑한 새뱃돈 한 번 받아본 일 없고

하다못해 그분이 차려준 밥을 먹어본 것도 몇 번 되지 않는다. 그분은 나를 위해 애쓰고 고생하지 않았다.

그저 그분의 작은 평화 속에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끌어 안으셨다.

 

희생적 삶을 산 할머니라면 많은 소설에서 다큐멘터리에서 다루었던 소재다.

그런 에세이라면 눈물흘리며 읽고 나서 너무 신파라는 생각으로 덮었을 것이다.

하지만 심작가는 나를 위해 고생하시 분은 아니지만 본인을 평화 속으로 끌어안으신 분이라 표현한다.

 

사랑을 받고 큰 본인이 사랑을 받으며 큰 줄도 모르게 했던 할머니였지만

살아가며 점점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게 되었던 건 심작가가 자각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꿀짱아와 단둘이 있게 되는 시간을 무서워했고 작은 빈틈만 생겨도 쉽게 겁에 질렸다. 친정 엄마에게 달라붙는 거 말고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시절이었다. 아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아무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어설프게나마 젖을 먹인다든지 잠을 재운다든지,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히는 활동들을 했지만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제대로 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신생아 시절의 꿀짱아는 몹시도 까다로운 아기였다. 아이는 잠들지 않았고, 젖을 물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웃지 않았다. 온몸으로 불행하다고 외치는 것 같았다. 나는 그 아이의 불행을 달래줄 방법을 알지 못해 동동거렸고 혹시 나 때문에 불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에 자꾸 사로잡혔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내 이야기를 써놓은 줄 알았다.

아기를 낳아놓고 능숙하게 아기를 다루는 엄마가 있다면... 뭔가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조카를 키워봤다든가 뭐 그런.

나 역시 아이를 낳고나서 아이와 나 둘만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말을 할 줄 모르는 저 쪼끄만 아이가 내 아이라는 것을 인지하기도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아직 내 컨디션도 돌아오지 않은 상태인데 시도 때도 없이 먹고 자고 싸고 우는 존재를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특히 큰아이는 너무 예민한 아이라 신생아가 15시간 이상 잔다는 평균치는 의미가 없었으며

조금 자고 일어나 몇시간씩 먹지도 않는 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할머니는 언어의 미니멀리스트였다. 맥시멀리스트 손녀가 제발 무슨 말 좀 해보라고 아무리 닦달을 해대도 꿈쩍도 안 했다. 나는 할머니를 포기하고 책의 세계로 날아갔다. 하지만 할머니의 다섯 단어는 한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데 필요한 모든 자양분을 부족함 없이 모두 담고 있었다. 오히려 풍성하고 화려한 나의 언어는 사춘기 아이를 키우는 데에 부작용만 일으켰다. 나의 언어의 과용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할머니처럼만 하자. 나는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언어를 아끼자. 할머니처럼 말하자.

 

그렇게 쪼그맣던 녀석들이 머리가 굵어지면 좀 편해질꺼라 생각했던 것은 나의 오산이었다.

다른 의미의 문제거리는 계속 생겨났다.

심작가는 사춘기를 맞은 아이와 갈등을 겪으며 자연스럽게 다시 할머니를 떠올렸다.

할머니는 다섯 단어, "그려, 안 뒤야, 뒤얐어, 몰러, 워쪄"를 마법처럼 사용했다고 했다.

자신이 가진 풍부한 언어가 아이를 오히려 멀어지게 했음을 인지하고,

할머니가 사용했던 마법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물론 그 마법 언어는 짧은 다섯 단어가 아닌 마음이 들어 있는 단어였기에 의미가 있었던 것이고.

 

나는 그것이 할머니의 일관된 삶의 자세인 것을 이해했다.

부모로서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많은 일을 했다고 생색내지 않는 것. 자식에게 어떤 기대나 대리만족도 추구하지 않아 부채의식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는 것. 부모로서 고생스러움은 지극히 당연히 당신이 담당할 몫이고, 잘한 것이나 좋은 것이 있다면 모두 자식의 몫으로 돌리는 것. 그리고 아버지와 고모들은 그 보이지 않는 응원 속에서 용기를 내어 각자 가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삶과 부딪쳤다.

 

책 제목은 서정적이고 감성적이지만, 나는 어쩐지 이 책을 "육아서"라든가 "부모론"쪽으로 분류하고 싶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더욱 그렇다.

심작가의 할머니를 통해 내가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내가 가지지 못했던, 하지만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었던 아름다운 할머니의 이야기,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이다.

 

YES마니아 : 골드 s****b 2022.10.09. 신고 공감 31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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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무심한 이해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무심한 이해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아이들을 키우며 내 욕심껏 바라고 다그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자 다짐했었으면서 막상 부모가 되니 자꾸 무언가 되길 바랐다. 하나를 잘하면 둘을 잘하기를 바랐다. 그게 내 욕심이었다는 걸 아주 나중에서야 알았다. 아이들이 내 손길을 떠나 자기만의 삶을 향해 나아갔을 때 말이다. 너무 늦었다.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달라졌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무심한 이해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내용보기

아이들을 키우며 내 욕심껏 바라고 다그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아주자 다짐했었으면서 막상 부모가 되니 자꾸 무언가 되길 바랐다. 하나를 잘하면 둘을 잘하기를 바랐다. 그게 내 욕심이었다는 걸 아주 나중에서야 알았다. 아이들이 내 손길을 떠나 자기만의 삶을 향해 나아갔을 때 말이다. 너무 늦었다.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달라졌을까. 달라지려고 노력하지 않았을까.

 

증조할머니의 기억이 떠올랐다. 심윤경 작가의 할머니처럼 쪽진 머리에 마른 체형을 가진 분이었다. 엄마 시집살이를 많이 시켰던 분으로 기억되는데, 아마 작가의 할머니처럼 말을 아낀 분이었다면 그 기억으로 자식들을 대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을까. 무관심이 아닌 무심한 이해를 주었던 사람으로 말이다. 자식 일이라면 왜 불안해하는지 모르겠다. 아이마다 각자 개성이 있는데 어느 틀 안에 가두려고 하는가 말이다.

 

 


 

 

작가 할머니의 언어를 배울 필요가 있겠다. 마음속으로는 많은 감정이 오갔겠으나, 무심하게 건네는 한마디에서 심사숙고한 할머니의 마음이 엿보였다. 말을 아낄 필요가 있다는 거를 다시 배운다. ‘저런이라니. ‘저런에 담긴 그 모든 마음이 짐작되었다. 염려와 공감의 언어였다. 우리가 하기 힘든 언어들이다. 해가 갈수록 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본인 알아서 잘하련만, 기다리지 못하고 재촉하게 된다. 부모의 기대와 염려라고 일컫고 싶겠지만 조바심에서 나온 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작가 친구의 아버지가 했던 말도 배워 실천하고 싶다. 뒤늦게 공부하는 딸에게 등록금을 해주겠다며 했던 말이다. ‘거 뭐 될 필요는 없다.’라는 말. 보통 부모가 하는 말은 열심히 해서 꼭 뭐가 되어라라고 하지 않나. 그 말을 들은 자녀는 부담스러운 마음이 작용할 터다. 방송에서 누군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꼭 뭐가 될 필요는 없다는 말이. 자식 걱정에 자기 밥벌이를 하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꼭 뭐가 되지 않아도 우리는 오늘을 살 수 있다. 충분히 만족할 수 있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학창 시절에 공부하지 않았던 사람이 대학 졸업 후에도 공부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작가는 일의 어떤 순간에도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다. 만족할 만한 대답을 하지 않아 답답한 마음도 있었지만, 훗날 막막한 일에 맞닥뜨렸을 때 기억나는 건 할머니의 단순하고도 짧은 언어였다. 할머니의 언어를 기억해내고 나의 감정을, 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할머니와 함께 살았기 때문에 할머니의 언어를 배울 수 있었다.

 

작가의 작품을 꽤 여러 편 읽었다. 할머니의 애틋한 기억이 떠올랐던지 어렸을 적 저자와 함께 있는 할머니의 사진은 익숙하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작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할머니의 언어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듯한 느낌이다. 작가 또한 수많은 순간에 떠올랐던 할머니의 말을 떠올려 그 기억을 글의 형태로 나타내고 싶었던 것 같다. 작품 속에 빛나는 할머니의 언어가 선물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영원히 남아 있을 언어는 기대와 염려로 가득한 우리에게 무심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만 같다.

 

무심한 듯 이해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대와 염려를 포장한 조바심을 뒤로 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을 아끼고, ‘저런처럼 짧은 언어에서 내포하는 수많은 감정을 다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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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22.10.23.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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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를 읽고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를 읽고" 내용보기
언제부턴가 육아서적을 읽지 않게 되었다. 첫 아이를 낳고 책으로 육아의 세계를 배우던 나의 모습과는 꽤 상반된 모습이다. 절대 육아라는 것이 규격화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부터였고 유명한 육아서적에 나온 책대로 아이를 키우려다가는 내 새끼를 내가 잡게 생겼다는 판단이 들면서부터였다. 나름 단단해지고 아이를 이해하지 못해도 수용하는 연습들을 해 나가던 중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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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육아서적을 읽지 않게 되었다. 첫 아이를 낳고 책으로 육아의 세계를 배우던 나의 모습과는 꽤 상반된 모습이다. 절대 육아라는 것이 규격화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후부터였고 유명한 육아서적에 나온 책대로 아이를 키우려다가는 내 새끼를 내가 잡게 생겼다는 판단이 들면서부터였다. 나름 단단해지고 아이를 이해하지 못해도 수용하는 연습들을 해 나가던 중 예쁜 표지에 적힌 할머니에 관한 추억이겠거니 하고 읽게 된 책은 새로운 육아, 아니 인간관계의 지평을 열었다.

나는 항상 말이 많은 내가 불만이다. 본질만 꿰뚫어 간결하면서도 무게 있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마음이 급하고 생각이 정리가 안 되니 말이 길어지곤한다. 작가는 이 상태를 언어맥시멈니스트라고 표현했다. 이런 작가의 반대편에 있는 언어어의 미니멀리스트 할머니의 심지와 언어들은 작가 뿐만 아니라 나의 생활에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랴, 안뒤야, 워쩌, 됐어, 몰러는 확고한 소신이 있지 않는 한 일관성 있게 고수할 수 있는 말들이 아니다. 나는 내 아이에게 된다고 그랬다가  안 된다고 할까? 안된다고 했으면서 그냥 된다고 할까를 하루에도 몇 번씩 갈팡질팡 한다. 하지만 작가의 할머니는 된다와 안된다를 말씀하신 후 그 말을 지키는 것이 한결 같았다. 그것이 작가에게는 큰 안정감을 주었다고 했다. 일관성 있는 부모가 되고 싶으나 갈대보다도 더 흔들리는 나의 마음은 되고 싶은 부모상에서 멀어지게 한다. 된다와 안된다의 경계가 확실하고 그 말이 신뢰를 갖기 위해 아이에 대한 통제를 많이 내려놔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 다섯마디가 나의 딸들에게도 통하는 마법의 단어들이다.

또 하나의 할머니의 언어는 '장혀~'다. ~을 잘 했다, 대단하다, 칭찬한다의 한 마디 없이 '장혀~'는 무엇을 하던 그 과정과 수고를 인정하는 어감을 가지고 있다. 늘 칭찬에 인색한 내가 꼭 입에 붙여야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공감을 표현하면서도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도닥일 수 있는 버팀의 언어 '저런~'은 내가 쓰면서도 만족감이 크다. 이보다 더한 공감과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을까 싶다.

작가 심윤경은 자신의 딸 꿀짱아에게는 자신의 할머니같은 할머니가 없으니 엄마인 자신이 꿀짱아에게 할머니와 같은 지지와 사랑을 보내줘야겠다고 했다. 우리 딸들에게도 그런 할머니가 안 계신다. 그러니 삐뚤어질까, 버릇없어질까 걱정하고 염려하지 않고 무한한 지지와 수용을 우리 딸들에게 보여주는 엄마이자 할머니가 되어야겠다~

그리고 내게도 이제는 이런 말들을 해줄 엄마가 없으니 스스로에게도 토닥이며 장하다 괜찮다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2 2022.11.30.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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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서 아버지에게로, 아버지에게서 내게로... 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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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할머니의 이름은 김판례이다. 1990년도에 돌아가셨는데, 당시 90세 혹은 91세였다. 할머니의 주민등록증을 본 적이 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세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을 두었다. 할아버지는 이들 중 막내인 나의 아버지가 아홉 살일 때 돌아가셨다. 세 명의 아들 중 둘째 아들을 전쟁통에 잃었고, 맏이인 첫째 아들은 정신지체의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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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할머니의 이름은 김판례이다. 1990년도에 돌아가셨는데, 당시 90세 혹은 91세였다. 할머니의 주민등록증을 본 적이 있는데,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할머니는 세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을 두었다. 할아버지는 이들 중 막내인 나의 아버지가 아홉 살일 때 돌아가셨다. 세 명의 아들 중 둘째 아들을 전쟁통에 잃었고, 맏이인 첫째 아들은 정신지체의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할머니는 감정의 폭이 믿을 수 없이 작았다. 웃거나 시무룩하거나, 그 사이 어디쯤이었다. 소리 내서 깔깔 웃거나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는 할머니의 모습은 거의 상상할 수가 없다. 할머니와 함께한 20년 동안 거의 똑같은 얼굴만 보고 산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풍부하고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나는 심리학이나 교육학 전문가가 아니다. 내가 가진 것은 양육받아본 경험과, 상대적으로 풍부하게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들뿐이다. 나는 내가 겪은 것에 대해서만 말할 수 있다. 경험자로서 말하건대, 할머니처럼 감정 표현이 단순하고 작았던 것은 매우 좋았다. 그때는 몰랐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절대적으로 좋게 작용했다.” (pp.187~188)

 

  내가 아는 할머니는 구순물 떡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시집을 온 아낙들은 자신이 살던 동네 이름 뒤에 ‘댁’을 붙여 불렀는데, 전라(북)도에서는 이 ‘댁’을 사투리로 ‘떡’이라고 발음하였다. 하지만 ‘구순물’도 사투리 발음이었으므로 ‘구순물’이 어디를 지칭하는지 지금은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작은 동네에 낯선 아이가 등장하면 눈여겨 보았던 마을 어르신들이, 혼자 동네 어귀를 걷는 나를 향해 ‘니가 구순물 떡 손자냐?’ 라고 묻곤 하였다.  

 

  “무신론자의 세계는 공허하지도 냉정하지도 않다. 인생의 앞과 뒤에 그 어떤 다른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겨우 100년 어름의 시간도 충분히 의미 있고 아름답고 사랑할 만하다. 생의 과정과 결과에 신의 포상이나 처벌이 따르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선하게 살아가려 애쓴다. 포상이 따르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고결한 것이 아닌가? 할머니 같은 사람들의 그 목적 없는 의지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고, 나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진다.
  죽은 다음에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것이, 할머니가 물려준 그 아름다운 세계관에서 유일하게 슬퍼지는 부분이다.” (p.98)

 

  할머니가 살았던 동네, 나의 아버지가 태어난 곳은 전북 부안군 주산면 돈계리 425번지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본적을 적어야 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인지 저하를 겪고 있는 아버지에게 이 주소를 불러드렸더니 크게 놀라셨다. 너는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하냐? 나는 이제 맹추가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라고 하셨다. 슬픈 표정의 아버지를 투석 병원으로 실어 나르는 중의 일이다.

 

  “이전에 살았던 세계는 학교, 직장, 문화, 친구, 성취와 우정의 세계였다. 모두 두 글자 이상이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세계는 쉬, 똥, 침, 코, 토, 잠, 젖, 신기하도록 모두 한 글자였다. 아마 생명과 양육 활동이 그토록 근원적인 것임을 언어로서도 상징하는 바가 있지 않을까 한다...” (p.34)

 

  아버지의 인지 저하를 정확히 확인하러 들른 병원의 대기실에서 엄마와 이런 대화를 나눈 것도 기억이 난다. 두 동생은 애들을 낳아 키우느라 애를 썼잖아요. 저는 애가 없는 대신 어려진 아버지를 돌보는 것으로 하지요, 뭐. 아버지의 향후를 걱정하는 엄마를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었다. 그로부터 여섯 달이 조금 더 흘렀다. 이미 흘려버린 말을 주워 담을 수는 없는데, 나는 생각한 것보다 (아니 생각할 수 없었으므로) 더 힘겨워하고 있다. 

 

  “... 나를 기른 것은 활동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엄마였지만 정물이나 소품 같았던 할머니는 양육의 대가답게 최소한의 언어와 행동만으로도 만만찮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내가 자란 집에서는 두 명의 강력한 양육자가 전달하는 상반된 메시지가 두 개의 사랑으로 20년간 평행우주처럼 나란히 흘렀다. 나는 유별나게 발달된 유년 기억으로 분열적이고 모순적인 두 가지 사랑의 기억들을 차곡차곡 저장했다. 그리고 중년의 위기와 양육의 고비가 함께 닥친 어느 날부터 그 오래된 기억들을 꺼내 하나하나 먼지를 털고 그 사랑들이 나에게 끼친 장기적인 영향과 의미를 되새기기 시작했다...” (pp.64~65)

 

  투석 병원을 오가는 중에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를 읽고 떠올린 할머니에 대한 기억 몇 가지를 아버지에게 들려 드렸다. 아버지는 자신은 너만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우셨다. 제가 기억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말씀 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얼마 전 투석을 끝낸 아버지의 얼굴에서 할머니의 얼굴이 떠올라 깜짝 놀랐다. 나는 쿠싱 증후군으로 얼굴에 살이 오른 다음부터 얼굴이 아버지와 판박이라는 말을 듣고 있기도 하다. 

 

심윤경 /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 사계절 / 223쪽 / 2022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2.12.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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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기억 사랑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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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심윤경에세이 / 사계절'임종의 자리에 누운 시외할머니 앞에서 돌연히 엎드려 통곡하기 전까지는, 나는 할머니를 완전하게 잊고 지냈다'작가님도 할머니에게 가장 사랑하는 손녀였듯 나 또한 나의 할머니 ?? 에게 가장 사랑하는 큰 손녀였다.시외할머니의 임종 앞에 오열하는 작가님 자신의 그 애도는 아마도 자신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애도의 샘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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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에세이 / 사계절

'임종의 자리에 누운 시외할머니 앞에서 돌연히 엎드려 통곡하기 전까지는, 나는 할머니를 완전하게 잊고 지냈다'

작가님도 할머니에게 가장 사랑하는 손녀였듯 나 또한 나의 할머니 ?? 에게 가장 사랑하는 큰 손녀였다.

시외할머니의 임종 앞에 오열하는 작가님 자신의 그 애도는 아마도 자신의 할머니에 대한 추억과 애도의 샘이 폭발한 듯 싶다

나도 지나가는 할머니들 속에서 나의 할머니와 연결된 어떤 기억의 꼬투리라도 건드려지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ㅠㅠ

성인이 되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콩기름 먹인 장판지의 콤콤한 향의 기억도 소환된다 맞아 그런게 있었지 하며...

성취지향적 엄마를 대신해 "애미 별나서"라 늘 말씀하시던 할머니의 중얼거림이 실은 "니 잘못이 아니야"라는 위로 였단걸 깨달을 쯤엔 벌써 중년이 된 작가 자신과 마주한다.

사람이 고통중에도 살아갈 힘을 얻는건 기억 저장고 어딘가 따스하고 평화롭고 세상에 대한 긍정적 언어로 온전히 내편이었던 누군가가 들려주었던 그 사랑과 안온함인지도 모른다.

나의 모든 부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일때까지도 누군가에게 온전히 긍정적 메시지로 받아 들여진다는건 마음에 빛으로 물든 충만함을 주는 기분이 아닐까 한다

할머니의 짧지만 내공 있는 다섯 단어 <그려, 안 뒤야, 뒤얐어, 몰러, 워쪄> 는 한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데 필요한 모는 자양분을 부족함없이 모두 담고있었다는 부분이 인상깊다.

꿀짱아라는 자신의 아이를 키우며 할머니의 기억과 오버랩되는 기억의 편린들이 아이를 키우는데 그리 많은 말이 필요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깨달음!
사춘기들어선 자녀를 기다려주는 마음의 긴 기다림을 완성하는건 그녀를 기다려준 할머니의 기다림의 기억.

이 책은 할머니와의 추억 되새김이기도 꿀짱아라는 사춘기 딸과의 전쟁사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었던 사춘기 공감 에세이 이기도 하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보면 더 공감가고 사춘기가 겪는 그 모호하고 복잡하고 이상한 감정들을 공감하는 지혜를 얻게 된다.

물론 그것도 할머니 에게서 배운 아니 할머니가 작가님에게 남겨준 유산이다.

<할머니는 '너희들은 편한 줄 알아라'라는 식으로 말한 적이 없었다>

기성세대들이 너무 쉽게 던졌던 말 '너희들은 편한 줄 알아라..나 때는 말이야...'등등 삶은 비교될 수없단걸 알게 된다.
과거의 삶도 고달팠겠지만 현대를 살아내는 지금도 숨겨진 고달픔 속에 산다는 걸...





3****s 2022.10.11.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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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부모님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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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아 읽게 되었는데 너무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주변 여러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7권이나 추가 구매하였답니다. 자식을 키우는 동안 이 책이 준 깨닳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에겐 그 어떤 육아서보다 더 깊이 와닿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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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아 읽게 되었는데 너무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주변 여러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7권이나 추가 구매하였답니다. 자식을 키우는 동안 이 책이 준 깨닳음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겠습니다. 이 세상 모든 부모님들께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에겐 그 어떤 육아서보다 더 깊이 와닿았답니다.
r******0 2024.07.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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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보고 처음 몇 장을 읽다가 바로 예스24 앱을 켜고 책을 주문했어요. 첫 아이를 키우며 처음 겪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내고자 육아서도 많이 찾아 읽었지만 그 어떤 육아서에 못지 않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네요. 이 책을 서가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할머니의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느끼고 싶어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할머니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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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보고 처음 몇 장을 읽다가 바로 예스24 앱을 켜고 책을 주문했어요. 첫 아이를 키우며 처음 겪는 엄마로서의 삶을 살아내고자 육아서도 많이 찾아 읽었지만 그 어떤 육아서에 못지 않은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이네요. 이 책을 서가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할머니의 따뜻하고 너그러운 마음을 느끼고 싶어요.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 할머니 같은 삶의 지혜와 너그러운 마음을 장착하고 싶어요.
o*****0 202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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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두고 꺼내보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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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설이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작가의 모든 작품에서 어른의 원형이 작가의 할머니였다는 글을 읽으니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져서 구입했어요잔잔하고 은은한 할머니의 사랑이 책 구석구석에서 느껴져서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소중히 읽었어요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 더욱 공감하며, 더욱 반성하며 큰 스승을 만난 느낌으로 곁에 두고 자주 꺼내 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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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윤경 작가의 나의 아름다운 정원과 설이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작가의 모든 작품에서 어른의 원형이 작가의 할머니였다는 글을 읽으니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져서 구입했어요
잔잔하고 은은한 할머니의 사랑이 책 구석구석에서 느껴져서 한 장 한 장 아껴가며 소중히 읽었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어 더욱 공감하며, 더욱 반성하며 큰 스승을 만난 느낌으로 곁에 두고 자주 꺼내 읽어야겠어요
k********7 2024.01.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