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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 김지서 고즈넉이엔티/2022.8.24. sanbaram
서울 변두리의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가장인 박재수 씨는 57세로 가구회사 만년 과장으로 퇴직을 앞두고 있으며, 55세의 김희선 씨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오전에는 요가학원을 다니는 주부다. 그리고 29세의 정희는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사 3년 경력을 가졌으며 그 두 배인 6년 동안 여러 공사의 계약직을 전전하던 중 지금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22세의 막내아들 준희는 1년 재수 끝에 서울의 연극영화과에 진학하였으나 재수 동기생이 잘나가는 연기자가 되자 휴학을 하고 공익요원 근무를 하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요산요수>에서는 등산의 진행 과정의 차례대로 ‘준비운동 -입산 -제1코스 -제2코스 -제3코스 -제4코스 -제5코스 -하산’의 순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엄마인 희선씨가 요가 강사의 권유로 주말 산악회에 나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장인 박재수 씨는 퇴근하면 거실의 쇼파에 누워 TV프로그램에 삐져 산다. 주말 내내 TV채널을 돌려가며 거실을 떠나지 않다가 잠잘 때만 침대가 있는 안방에서 잠을 자는 무료한 생활을 계속한다. 3년여의 요가로 탄탄한 몸매를 가진 희선씨는 산악회에 들어가 산행을 하게 되며 입산이 시작되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회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길 하고 산에서 내려와 저녁을 먹고 노래방을 가면서 맘에 맞는 사람과 함께 모텔까지 가게 된다. 20년 째 섹스리스 부부의 일탈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큰 딸 정희는 돈이 없다는 엄마의 말을 가슴에 새겨 고등학교 때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고 대학까지 졸업했으나, 고등학교 때에 처음 발병한 자궁근종이 3번의 수술을 했음에도 요즘 들어 몸에 이상이 있음을 느끼며, 단조롭고 무료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 출판사 교정 일을 아르바이트로 하게 된다. 준희는 어머니가 힘들어 하는 줄도 모르면서, 아르바이트 한 번 하지 않고 준수한 외모와 연기학원 수업을 받은 경력으로 잘나가는 미래의 연예인을 꿈꾼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장한 박재수 씨는 무료함을 털어내기 위해 동창회에 나갔다. 산악회 활동으로 중년의 건강과 함께 무료함을 이겨내자는 동창의 제의로 산악회에 입회하게 된다. 재수 씨는 첫 번째 산행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만나 그들과 함께 자연스러운 등산 활동과 이후의 코스를 마치고 모텔까지 가게 되면서 산악회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산악회에 부부가 번갈아 참석하게 되면서 같은 산악회원이 된 줄 모른다. 드디어 제1코스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정희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몸에 이상을 감지하고 검사 결과 자궁근종이 9cm나 자랐음을 알고 수술비 마련에 돌입하게 되고, 준희는 돈을 벌기 위해 호스트바에 면접을 보고 공익근무가 끝난 후 밤에 출근을 하게 된다.
서로 눈치를 보며 겹치는 일이 없이 산악회에 참석하여 파트너를 바꿔가며 욕망의 세계에 빠져든 부부는 일견 활력을 되찾아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되지만 불안하다. 희선 씨는 산악회원들과 이야길 하다가 자기가 불참한 지난 산악회 모임에 남편이 참석한 것을 알게 되면서 서둘러 하산을 한다. 집에서 생활하면서 마음을 졸이지만, 눈치 없는 재수 씨는 새로운 변화가 좋기만 하다. 드디어 제2코스에 진입하게 된다. 재수 씨는 하숙을 하다 하숙집 딸인 희선과 사랑을 하게 되고 부모가 반대하였지만 사랑의 도피행각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아이 둘을 낳고 가정을 이뤘지만 특별한 것은 없었고 어느덧 부부간의 애정은 식어 있었다. 그러려니 여기면서 살고 있지만 지루함의 연속인 삶이었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는 활력을 느끼게 된다. 정희는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공익요원이 애정 공세를 펼치지만 자기 일이 바쁜 관계로 신경도 쓰지 않았다. 반면 준희는 돈을 벌기 위해 호스트바에서 출근하여 인기를 얻기 위해 잘나가는 형들의 활동을 연구 하여 제법 잘 팔리는 사람이 되었지만 돈 모으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한탕을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네 식구 각자가 바쁘게 생활하면서 가족과의 대화는 실종 된지 오래다. 그러다 보니 다른 가족에 대한 배려 또한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희선 씨는 산악회를 끊고 전화번호를 바꾼 후 산악회와 선을 긋는다. 집을 지키면서 유튜브를 통해 요가를 열심히 하고, 집안일과 식구들의 먹거리를 준비에 몰입해본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이 빈듯함을 느끼게 되고 생활이 허전하게 느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마트에서 아는 체를 하는 산악회원과 다시 가까워지며 내연의 관계를 갖게 된다. 재수 씨는 산악회에서 기다리던 기회를 얻어 가장 어린 여성 회원과 깊은 관계가 되면서 드디어 제3코스에 접어들게 된 것이다. 정희는 힘겨운 아르바이트와 적금의 해제로 수술비를 마련하고 수술 날짜를 잡고, 준희는 고정출근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판단하며 출장을 다니는 것으로 일을 변경하게 된다.
재수씨는 자기의 파트너가 미혼이라는 사실을 알면서 충격을 받고 파트너의 적극적인 행동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여 제4코스에 진입한다, 재미없는 재수씨에 대해 파트너도 질리게 되어 벗어날 궁리를 한다. 그리고 희선 씨는 내연의 관계를 갖고 있는 남자의 빈약한 경제사정과 단점만 부각되며 슬슬 짜증이 올라오게 되며 끝낼 것을 생각한다. 한편 정희는 반복되는 자궁근종을 없애기 위해 자궁적출을 하게 된다. 그 후유증으로 대화 상대가 필요해지자 접근하는 공익요원 오상병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준희는 자기의 단골손님이 잡히자 그 중에 나이가 많지만 하나를 골라 작업을 걸어 돈을 뜯어낼 것을 계획하게 된다. 이렇게 각자의 일에 몰입하는 재수 씨의 가족은 가족 간의 대화가 실종되고 자기의 삶에만 몰입하게 된다.
제5코스에서는 산악회 회원 간의 다툼이 있게 된 후 다시 하나로 뭉치게 되지만, 회원들끼리의 반목과 새로운 사실의 인지로 파산을 맞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하산에서는 재수네 가족이 한 장소에 모이게 되면서 종말을 맞이하게 되는데…
<요산요수>는 서울 변두리 주공아파트에 살고 있는 50대 서민 부부 가족들의 일상을 통해 그들의 욕망이 어떻게 삶을 나락으로 빠지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소설이다. 우리 사회의 한 모퉁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을 소설화한 작가 김지서는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장편소설 <요산요수>를 펴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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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樂山樂水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제목처럼..이라고 시작하고 싶었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조금 다르게 요지경 속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갈피를 잡기가 어렵다. 어디선가 갑자기 친절한 금자씨가 불쑥 나와 "너나 잘하세요!" 할 것 같기도 하고.. 하.하.하.--;;
p.173 언제부터였을까. 나도 여기 나온다는 걸 그 인간은 알까. 알고도 그러는 걸까. 설마 그건 아니겠지. 근데 애들 회사가 여기라는 걸 그 물건은 알까. 몇 번이나 그랬을까. 나랑 박재수 중 누가 먼저였을까. 언제부터였을까. 샌님처럼 밥만 먹었을까. 그럴 리가 있나. 그럼 혜진이랑도, 희숙이랑도, 미연이 그년이랑도……. 설마 윤 여사인가 뭔가 그 할머니랑도 했을까. 갑자기 구토감이 치밀었고 희선 씨는 옆에 있던 성곽 벽돌을 붙잡고 그 밑에 웩웩 토를 했다.
자신이 다니는 산악회에 남편도 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의 희선 씨가 보인 이 반응에 나는 좀 놀랐다. 엄연히 따지면 자기도 외도를 했고, 자기도 애들 회사가 여기라는 걸 알고 있었고, 몇 번이나 그랬으면서.. 굳이 누가 먼저이면 어떻고, 누구랑 하면 또 어떻고.. 자기가 할 때는 엔조이고, 남편이 하면 왜 토악질이 나오는 건지..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게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 어쩌면 희선 씨는 그래도 박재수 씨를 믿고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 싶기도 하고.. 오만 가지 생각이 들면서도 납득은 되지 않아, 자꾸 금자 씨의 말이 머릿속에서 동동 떠다녔다. "너.나. 잘.하.세.요.!!"
p.226 그러나 병(病)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었다. 정희는 사람이었다. 수술을 후회하는 건 아니었지만 정희는 지금 사람이 고팠다. 누군가의 애정, 따뜻한 말 한 마디, 걱정 어린 눈길과 손길 한 번이 이토록 절실했던 적이 있었던가. … 이야기하고 싶었다. 말하고 싶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에게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아무나 들어주는 사람만 있다면 쉬지 않고 밤새도록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며 마구 떠들고 싶었다. 그리하여 풀려나고 싶었다. 이미 흘러간 일들로부터, 이제 다시 돌아갈 수도 바꿀 수도 없는 고정된 과거로부터 훌훌 자유로워지고 싶었다.
22 페이지에서 엄마 희선 씨는 '정희는 꼭 말을 아주 안 하기로 작심한 사람 같았다고 때로는 간첩 같았다고, 과묵도 그 정도면 병(病)' 이라고 했었는데.. 그런 정희가 사람이 고프고 이야기가 하고 싶고.. 그 이야기가 하고 싶은 사람이 특정 누군가가 아니라 그냥 누구라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병은 정희를, 사람을.. 끔찍하게도 약하게 만들어버린다. 외로움이 어떤 건지도 모르던 사람마저도 외롭다고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나는 병이 무섭고 두렵다.
산을 끼고서 이야기는 돌고 돌아 무사히(?) 모두 제자리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 자리가 정말 과연 제자리일까? 책을 펼치고 다시 덮으면서.. 이 이야기는 끝이 있긴 한 것일까 싶은 게.. 마치 뫼비우스의 띠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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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명상록 같은 제목과 표지가 인상적인 작품, 『요산요수』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한 가족의 이야기, 그러나 그속을 들여다보면 그 가족의 파탄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인생이란 멀리서 보면 희극이요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딱 맞는것 같다.
제목은 말 그대로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것으로 파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그속에 파고든 이야기의 주인공들인 가정의 구성원을 보면 중년의 부부와 남매가 등장한다.
집안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산악회가 순수한 목적의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변질되어 불륜을 조장하는, 불륜의 모임이 되면서 진짜 산이 좋아 산에 오르는 사람들까지도 몰아서 문제적 인간들로 오해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는 점, 실제로 이런 모임에서 불륜이 문제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작품 속 이야기는 어느 정도 현실성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아버지 박재수는 침대 회사에서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고 박재수보다 아내 김희선의 경우 남편과는 어딘가 모르게 권태기에 빠진듯하다. 게다가 남편 여자 회원들과 산악회를 다니고 있는데 이게 어떻게 보면 불륜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묘한 선에 서있다. 맏딸에 서른을 목전에 둔 정희는 육아휴직을 떠난 지원의 대체 직원으로서 일종의 단기 계약직(10개월)으로 국립공원관리공단 남한산성의 지부에 출근 중이다.
여기에 본인은 천만 배우가 될거라는 아들 준희까지 합세해, 뭔가 뜬구름 잡는 캐릭터들이다 싶으면서도 지극히 현실감을 보이는 인물들의 집합체로 이들의 공통점은 기가 막히게도 정희의 직장이기도 한 국립공원관리공단 남한산성의 지부에 다닌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산악회의 회원이고 딸은 앞서 이야기 한대로 계약직 직원이며 아들은 공익근무다. 좋아서든 싫어서든 이 산이 주요 무대가 되는 셈이다. 비록 아들과 딸이 모두 같은 곳에 근무를 한다는 설정이 극적이긴 하지만 아예 불가능할것 같지 않은 모습이며 그중에서도 가족 구성원 각자가 취업이나 진로, 그리고 나이와 관련해서 처한 상황들을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인 작품으로 고요한 산을 배경으로 파란만장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흥미로운 작품이라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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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 등반 완주를 목표로 주말마다 등산을 하는 남편은 「요산요수」라는 책 제목을 보고 제가 산에 관심을 가진 줄 알고 아주 반가워했습니다. 제가 한마디로 산악회 불륜이야기라고 했더니 남편은 ‘산은 그런 곳이 아닌데...’ 라며 아쉬워 했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의 제목만 보고 산에서 유유자적한 삶을 즐기는 이야기일꺼라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표지의 침대 그림이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을 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20대 아들 딸 자녀를 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50대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승진은 못하더라도 아직 대학에 다니는 자녀의 학비를 위해서라도 정년을 채우고 싶은 만년 과장 남편 박재수. 마트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요가를 다니는 부인 김희선. 연극영화과를 휴학하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는 스타배우를 꿈꾸는 아들 박준희. 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와 여러 계약직을 거쳐 지금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10개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딸 박정희.
이 가족은 모두 국립공원관리공단 남한산성지부로 다닌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부부는 산악회 회원으로 자녀들은 공익근무와 계약직 근무로.
산악회와 불륜은 이 소설이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가 워낙 많기에 특별한 소재는 아닙니다.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이나 상황 묘사의 디테일을 보고 최소한 40대 후반의 저와 비슷한 나이대 작가의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20대 작가의 첫 작품이라 놀랐습니다. 작가라는 직업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나이대로 본다면 50대 부부에 가깝지만 저는 책을 읽는 내내 딸 박정희에게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저와 비슷한 모습이 많이 보여서 그런 것 같습니다. 육아휴직이나 미발령 등으로 누군가의 빈자리를 채우는 대체인력으로 일하는 모습이나 출판사에서 일했던 경력, 살갑지 않고 과묵한 딸, 자궁근종으로 힘들어 하는 모습까지... 소설을 읽는 내내 정희의 모습에 공감하며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의 일탈과 파멸을 다루고 있지만 어둡지 않고 위트있게 표현하여 어릴적 만화책을 볼때처럼 키득거리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한 가족이 이렇게 되었는데 이게 웃을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가족소설을 몇 편 더 쓰고 싶다고 하는데 다음의 가족소설은 어떤 가족의 모습을 그려낼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리뷰어도서로 받고 책을 다른 곳에 두어 늦게 읽게 되어 마음이 급했는데 가독성이 정말 좋습니다. 소설은 역시 쉽게 재밌게 읽히는게 최고입니다. 한번 손에 잡으니 두꺼워 보였던 책의 반을 넘게 읽고 있었습니다. 취업을 준비중이거나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20대에게도 괜찮지만 20대의 자녀를 둔 중년의 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 가을 독서의 재미를 찾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리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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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
p.29 반면 재수씨는 저녁엔 씻지 않았다. 아침에 출근할 때 씻으니까.
>> 하하하하하하 이 문구가 왜 이리 와 닿는 것일까???? 하하하하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평범하다못해 지극히 권태롭운 네가족의 이야기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는 요산요수 특별난게 없음에도 피식거리게 만드는 요술요물이다
p. 86 여자는 마음에 방이 딱 한 개인데 희선 씨에게 자식은 정희, 준희 둘이었고 희선 씨의 마음의 방은 오래전부터 준희가 독차지하고 있었다.
>> 내가 아는 마음의 방은 반대였다. 남자는 한개밖에 없어서 한명만 담아놓을 수 있고 그래서 실연하면 방주인이 빠질때까지 힘들어하고 여자는 방이 여러개 있어서 방주인이 방 안 빼도 덜 힘들어한다고, 소득없는 술자리에서 20대 시절 친구들과 누누히 싸웠던 기억이 난다. 그게 어디 여자, 남자 차이랴, 그때 그때 사람마다 다른거지... 암튼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 생각해본다.
p. 143 미래가 온통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불투명한 막으로 뿌옇게 블러처리가 된 준희의 입장에선 그게 그렇게 고까울 수가 없었다.
>> 판도라의 상자에서 맨 마지막에 등장하는 '희망'은 누구나 온갖 저주속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신의 선물이라고 하지만 요즘엔 반대 썰이 더 유력하게 들린다. '희망'고문이 주는 벌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내리는 가장 무서운 벌이라고. 나도 대학교 졸업할땐 공부도 안 했으면서, 취직 준비도 제대로 안 했으면서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희망을 품고 살았던 적이 있었다. 희망은 고문이다.
p. 226 그러나 병은 사람을 약하게 만들었다. 정희는 사람이었다. <중략> 이야기하고 싶었다. 말하고 싶었다. 누구라도 좋으니, 자신에게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지금 어떤 기분인지 아무나 들어주는 사람만 있다면 쉬지 않고 밤새도록 했던 말을 또 하고 또 하며 마구 떠들도 싶었다.
>> 주인공 정희는 30이 다 되어가는, 인서울 4년제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스스로 학비를 벌어 졸업할만큼 뛰어났지만 공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여기저기 계약직으로 버텨내고 있지만, 고등학생때부터 속썪이는 자궁근종때문에 오늘 하루도 힘들다. 엄마한테도 긴 문장으로 말 안하고 말 그대로 버티며 살아가던 그녀가 빈궁마마(책속의 표현이다. 자궁적출 수술을 하고 나서 스스로를 부르는 말)가 된 후 약간의 변화(?)를 겪고 나서 느끼는 감정. 이 책을 직접 봐야만 그녀의 힘든 인생이 이해가 갈지어다.
요산요수. 리뷰어 신청할때 산은 산이요 물을 물이로다가 떠오릅니다~ 뭐 이런류로 그냥 큰 기대없이 신청했는데 되었고 솔직히 받고 나서도 큰 기대없이 읽어 나가기 시작했는데... 지난주 읽었던 **상회랑 너무 비교가 되는 소설이었다. 일단 젊은 작가-그것도 매우 젊은 - 분들의 소설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을 띄고 있지만 어쩜 이렇게 다를 수 있는지... 이 책 중간에 잠깐 나오는 세상에 널리 알려진 명언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란 말처럼 온갖 어려운 한자어와 구태한 그들만의 문체로 씌여진 작품, 그래서 뭘 어쩌라는 거냐가 자연스럽게 반문되던 전지적 작가 시점 작품과 너무나도 일상적이면서도 주변에서 볼 수 있을것만 같은, 가끔은 너무 지나치게 지 직설적인 표현들 - 그러나 상스럽지 않은 그런 3인칭 관찰자 시점의 작품이 이렇게나 다를 수 있다니... 물론 두 작가님 모두 응원한다. 아무것도 아닌 내가 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지만 남한산성 부근의 산에서 각기 불륜이 아니라고 우겨대며 우연히 같은 산악회에 가입한 21년차 섹스리스 부모와 돈 귀한 줄 모르고 자란 그래서 라미네이트를 하기 위해 호스트바에 알바 뛰는 동생까지 둔 소녀 아니 처녀가장 정희의 하루하루는 장하다기보단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청년들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비록 산악회에서 벌어지는 불륜의 모습과 그 모습을 말 그대로 날것의 언어로 표현하지만 전혀 상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 보물같이 발견한 책 '요산요수'다. 이 작품이 작가님의 첫작품이라는 것에 한번 더 놀라면서 즐거운 책등반을 마친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요산요수 #고즈넉이엔티 #김지서 #산이좋아산악회 #나만의띵책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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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죠?
독서의 계절인데 넷플릭스를 자주 보고 있어서 양심에 좀 찔리기도 합니다ㅎㅎ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라도 책을 사서 보려고 하는데요, 최근에 읽은 소설 요산요수는 스토리가 마치 주말드라마 한편을 보는 것 같아서 추천드리려고 합니다!
‘남들 싸움구경이 제일 재밌다’는 말이 있어요. 막장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자극적인 그 맛이 때로는 활력을 돌게 하기 때문이랄까요.
삶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막장극 안의 사건들은 허구이지만 인물들의 감정에 있어서는 그 어떤 사실보다 진실된 순간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요산요수에서는 이보다 더한? 막장 가족이 나옵니다.
권태로운 나머지? 바람을 피는 중년 부부와 계약직으로 근무하며 삶에 더는 열정이랄 게 남아 있지 않은 스물아홉 큰딸, 연극영화과를 나와 일약 스타가 되는 꿈을 꾸지만 현실은 호스트바 초이스도 어려운 스물둘 막내아들
화목한 가족이라는 환상, 부부라는 허울, 누군가의 부모자식으로서 부여된 자리 그 이면을 파헤치는 시선이 놀라운 소설이랄까요?
가족에 관해 다룬 소설 중 작가의 깊이있는 통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어요.
인물들이 올라가는 '인생의 고비'라는 큰 산처럼,
우리도 각자에게 주어진 '산'을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죠.
인생이라는 거대한 산을 말이에요.
블랙코메디처럼 막 웃으면서 즐기다가 책장을 마지막으로 덮고 난 뒤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할까요.
신간소설 요산요수 어쩌면 삶이란,
평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산 속의 낭떠러지를 겨우 피해 가는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9월 신작이자 놀라운 데뷔작인 김지서 작가님의 요산요수 후기였습니다.
김지서 작가 인터뷰 http://ch.yes24.com/Article/View/51685
원문:https://blog.naver.com/writing28/222876436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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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서 작가님의 요산요수는 산을 배경으로 한 가정의 파탄을 보여주는 코믹하면서도 너무나 현실적인 9월 초 출간된 따끈따끈한 신간 소설이다. 남편인 침대 회사 만년 과장 박재수 아내인 마트 캐셔 알바를 하며 요가 수업을 다니는 김희선 딸인 국립공원관리공단 계약직으로 과묵한 박정희 아들인 연예인을 꿈꾸지만 현실은 구청 사회복무요원에다 밤일에 나가는 박준희 요가 수업 선생님인 혜진의 제안으로 산이 좋아 산악회에 희선이 나가게 되고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뜬다. 곧이어 남편 박재수도 산이 좋아 회원이 되지만 서로 엇갈려 불륜을 저지르다 희선이 알게 된다. 막장도 이런 막장이 있을까? 누구 하나 멀쩡한 인물 하나 없고 모두 다 엉망이다. 97년생 김지서 작가님은 20대!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생생하고 찌질한 내면 묘사를 너무나 잘 표현하셔서 꽤 연륜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젊으셔서 놀랐다. 요산요수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라는 유유자적의 의미인데 제목과 내용은 너무나 반전 그 자체 가독성이 좋아서 술술 읽혔고 유쾌한 내용에 깔깔 웃다가 너무나 현실적인 인물들에 섬뜩해졌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 너무나 있을 것 같은 이야기. 우리 가족은 정말 괜찮은가? 의문이 던져지는 소설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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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봤을땐 뭔가 가족 시트콤 같은 느낌이 들었다. 우당탕탕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 가족들을 유쾌하게 바라보고 즐길수 있을것 같았다. 물론 초반엔 그랬다. 작가의 유머와 위트에 큭큭거리며 오~ 재밌는데 하며 술술 읽었으니까. 굳이 재미의 원천이 어디일까를 따진다면 그건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라 작가의 말투였다. 뭔가 심드렁하게 말하는데 툭툭 내뱉는 말들이 웃긴 사람의 말투말이다. 그래서 소설의 이야기나 캐릭터 보다 더 흥미로웠던건 바로 이 책을 쓴 작가였다. 작가는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한다. 국문과를 나와서 소설작법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캐릭터를 설정한 듯 하다. 이 소설은 분명 관찰자 시점으로 쓰여져 있지만 주인공이 정희라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정희는 작가와 비슷한 20대이자 mz세대다. mz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인 개인주의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비관주의를 보여준다. 신문에서 우연히 본 산악회 불륜기사를 보고 이야기의 소재로 삼았다고 밝힌 작가는 소설 속 캐릭터에 그 나이의 특징을 나타낼수 있는 전형성을 넣었다고 했다. 전형성이란 것은 객관적인거 같지만 나름의 해석또한 들어가기 마련, 산악회에 들면서 각자의 불륜을 저지르는 정희의 부모와 산악회 회원들의 모습에서 중장년층을 바라보는 mz세대의 생각이 느껴졌다. 솔직히 말하면, 초반에는 재밌게 술술 읽다가 중반에는 좀 꾸역꾸역 읽었다. 마치 등산을 하듯이 말이다. 어쨌든 산을 올라갔다 내려올때는 개운한 맛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선 그런 맛이 없었다. 각자의 일탈은 암묵적으로 뭍혀지고 가족이란 공동체로 묶여있어 해체 할수 없던 그들은 가족이란 껍데기만 유지할뿐 또다시 각자의 인생을 살 뿐이다. 뒤편에 나오는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자의 말처럼, 마지막 장에서 마지막이 마지막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처럼...
<이 도서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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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있으면 계곡이 있고 계곡이 있으면 물이 흐른다. 산이 높으면 계곡이 깊고 산이 낮으면 계곡이 얕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더 힘들다. 오르막길을 오를 때보다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게 더 위험하다. 더 많이 다친다. 그리하여 산은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뱀이 나오면 지그재그로. - 본문 중에서(308p.) 단순히 소설적 상상력일까. 읽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 막장에 가까운 네 식구의 욕망과 파탄의 과정은 물론 극단적이지만-그렇게 믿고 싶지만- 구체적이고 세밀한 인물 묘사와 익숙한 듯 담담한 상황의 묘사는 '첫 소설'이라는 저자의 경력을 '설마?'하고 의심케 할 정도다. 제대로(?) 파멸을 향해 질주하는 가상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분부분 뜯어보면 사실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목격 가능한(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모습이다. 익숙해져 버린 권태와 일정 부분의 포기, 그리고 억누르고 있는 욕망. 이러한 잠재적 위기요소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는 모습을 단순히 소설적 상상력으로 치부하기에는 지독하게 리얼하다. 서로 다른 세대로 이루어진 가족 구성원 각각의 깊은 내면까지 들여다본 것일까. 그렇다면 저자는 정말 대단한 글쟁이다. 읽는 내내 소름끼친 이유다. 그냥 그렇게 사는 거였고 그게 바로 생의 본질이었다. 의미 따윈 없었다. - 본문 중에서(118p.) 결론은 무겁도록 침울하다. 각자의 파멸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침묵으로 점철된 어색한 동거로 회귀하는 가족의 모습은 사실상 조소에 가깝다. '이럴 줄 몰랐니?'라고 냉소를 던지는 마무리. 그 건조함이 이 소설을 규정짓는 마침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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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산요수-김지서 이 책은 가족에 대해서 다룬 유쾌한 이야기라고 했는데... 아닌 것 같다. 정말 나이대에 따라 웃음코드가 다르고, 달라지는 게 맞는 것 같다. 아마 이 소설은 나같은 10대보다는 3-40대 이후 분들이 더 재미있게 읽으실 것 같다. 책으로 쓰여진 소설판 ‘부부의 세계’ 같은 느낌이다. 산악회 불륜이니까 ‘산의 세계’?ㅋㅋㅋㅋㅋㅋㅋ 굉장히 사실적인 이야기이고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라고 해도 믿겨질 것 같다. 정말 ‘산’이 가족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산이 좋아 산악회가 없었더라면 아마 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산악회가 없었다고 해도 서로에게 관심이 없는 가족이 되었겠지. 여러모로 장녀 정희가 너무 마음에 쓰였다. 가족들에게 자신의 일을 말을 하지 않고, 수술에 관한 내용도 가족들은 전혀 모른다는 게 마음이 아릿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이 있지만, 그래도 부몬데 자식 일을 모른다는 게... 서로에게 참 무관심하고 자신의 자유만 찾으며 산다는 게 마음 아팠다. 음... 뭐라고 해야할까. 소설보다는 작가와의 인터뷰가 더 인상 깊었다. 소설은 나와 맞지 않았던지라. 결혼 생활의 경험이 있는 어른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그리고 불륜 내용을 좋아한다면 추천...ㅋㅋㅋㅋㅋㅋ 나는 이런 취향이 아니다. 그리고 부모와 자식이 함께 읽어보기도 뭐한 소설이다. 그래도 끝까지 이 책을 읽게 했으니 작품성은 있는 것 같다. 이 소설과는 취향이 맞지 않았지만 뭔가 김지서 작가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진다. 앞으로 어떤 내용의 소설을 써내려갈까? 궁금증을 조성하는 소설이었다. 뱀을 만나면 지그재그로도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삶의 방향과 지혜관이 엿보이는 문장.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의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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