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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소설집이라니 누가 이렇게 재미있는 기획을 했을까 사서이자 도서관이용자이자 독자로서 너무 좋은 소설집이었다 단순히 도서관에서 생긴 일 뿐만 아니라 장르소설도 있고, 도서관이라는 공간과 의미에 대해 깊게 고민해본 소설들도 많았기 때문에 읽으면서 나도 도서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근에 사서로 일하면서 얻는 새로움이 줄어드는 시기가 되어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이 시들해졌다 이용자들이 쉽게 자료를 접할 수 있게, 원하는 자료를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책마다 청구기호를 붙이고 정리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마음은 사라지고 이걸 빨리 끝내서 자료실로 넘겨버려야지 하는 마음만 남았던 요즘에 서평단으로 이 소설을 읽게 되어서 얼마나 마음이 새로워졌는지 모른다
최상희의 더이상 도토리는 없다는 처음 도서관을 사랑하게 된 내가 떠올랐다. 나는 중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 4년간 도서부원으로 학교 도서관에 늘 있는 학생이었다 사서라는 꿈도 그때 생겼다 그땐 도서관이 정말 전부였다 나의 친구들도 도서부를 함께 하며 학교가 끝났는데도 도서관에 모여있는 친구들이었다 내가 중학생때도 도서관에서 하룻밤을 새워 책을 읽는 행사가 있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그때 내가 마냥 즐겁고 행복했던 시절이 마구 떠올랐다 어느 도서관이나 비슷한지 구성이 정말 비슷해서 많은 일들이 떠올랐다 도서부원으로서 딱 한번 참여해보았지만 그날 일은 내 기억속에 오래 담겨져 있었나보다 선생님들이 하자고 한것도 아닌데 도서부원들이 직접 박스를 만들어서 사연함을 만들었다 즉석에서 참여자들의 사연을 읽어주는 일을 내가 맡아서 했다 없던 프로그램이었는데도 많이들 사연을 내줘서 그 시간을 즐겁게 보낸 것 같다 또, 친해지고 싶어서 친구들이 좋아하는 추리소설 트릭을 이용해 즐거운 추억을 만든 스토리가 정말 재미있었다 그냥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소설로 막 와닿아서 애틋했다 이만큼 기막힌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나도 도서부 친구들과 좋은 시집 있으면 돌려읽고 사서선생님이 추진해서 시집을 공구하기도 했다 도서부 시절 추억들이 마구 떠오르는 즐겁고 애틋한 소설이었다
김려령의 우리가 아주 예뻤을 때는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사랑소설인 것 같다 풋풋한 마음까지 녹아들어있다 김려령은 내가 중학생때 정말 많이 읽은 작가였다 완득이, 가시 고백, 우아한 거짓말 등등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작가의 소설을 성인이 되서 읽어보니 그래, 김려령은 이렇게 읽는 사람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쓰는 작가였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 빌리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의 면모를 잘 드러내는 소설이라 좋았던 것 같다. 사서로 일하면서 원화 전시회를 몇번 했었는데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작은 부분을 떼어 전시장으로 활용할때 이용자들이 무척 좋아했었다 특히 인기있는 그림책의 원화전시를 할때면 부모와 아이가 손잡고 구경하기도 했다 도서관이 책의 창고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새롭게 활용되는 더 열린 공간으로 담아서 좋은 소설인 것 같다
김해원의 황혜홀혜는 SF다 종이책 출판이 금지된 미래세상을 그렸다 황혜홀혜라는 공간을 통해 디스토피아 속 도서관과 책에 대한 고민이 가득 담겨 의미 있는 소설이다 이북시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이미 종이책으로 출간되었던 책이 전자형태로 출간되는 것을 넘어선지도 오래고, 이제 유명 작가들도 이북 브랜드에서 단독으로 소설을 발표하고 있다 종이책이 이북으로 대체된다 VS 대체 되지 않는다는 논쟁에서 후자의 입장이었던 나는 점차 전자로 마음이 바뀌였다 이북이 주류가 되고 종이책이 점차 사라지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김해원의 소설은 종이책이 사라진 세상, 사람이 재난으로 많이 죽은 디스토피아에서 종이책에 깃든 사람의 흔적들을 간직하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이 소설은 정말 오묘하다 트라우마와 치유, 사람의 흔적과 영혼, 재난으로 죽은 사람들을 하나의 단편소설로 이렇게 완성도 있게 담을 수 있다니 꼬깃꼬깃 낡았지만 소중한 무언가를 만날 때의 기분으로 소설을 읽었다 일부로 담지 않은 뒷이야기가 희망적이고 맑은 소설이었다
신현이의 덜컹거리는 존재와 허진희의 유령이 머무는 숲, 황영미의 한밤에 만난 두 사람은 안식처로서의 도서관을 그렸다 실제로 사서들은 어린 아이와 청소년 그리고 노인들에게 안식처가 될 수 있게 도서관을 운영하려고 힘쓰며, 아동학대 상황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동학대 교육도 받는다 가장 먼저 발견해야한다는 사명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신현이의 덜컹거리는 존재 속에서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서열문화 속에서 친구관계를 그린다 그리고 알지못할 서로의 마음에 대해 도서관에서 그 해답을 찾아가고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스토리가 무척 건강하게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내가 청소년일때도 도서관은 동급생 사이에서 친구를 찾지 못하고 서열에서 밀려나서 혼자가 된 아이들이 많이 있는 곳이었다 그런 아이들에게 도서관이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보고 그 속에서 책과의 만남이 그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추적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것이다 나도 그런 아이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그때의 외로움이 아주 괴롭다고만 할수없다고 자신한다 나는 그 시절 친구 대신 책이 있었고, 책과 도서부를 통해서 새 친구를 만나고 나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도서관에서 보낸 그때 만들어졌으니까 그때 혼자 도서관에서 있던 시간이 의미있었다 신현이의 소설은 청소년기 친구들에게 서열문화를 건강하게 극복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도서관에서 찾은 해답을 통해 도서관에게 어려운 시기에 도서관으로 올 수 있게 인도하는 소설 같다 허진희의 유령이 머무는 숲은 상실을 경험한 아이가 도서관에 사는 유령과의 만남을 그리고 있다 유령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상실경험을 고백하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도서관 속에 아이의 자리가 생기고 상실 경험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가 정말 따뜻하고 아프다 나는 유령이 유령으로 등장하지만 사서라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도서관에 찾아온 이용자의 아픔을 발견한 사서라고 생각한다 또 이 소설의 또다른 매력은 생명력이다 상처받은 아이에게선 끔찍한 소음이 나지만 다시 기운을 차리고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에게선 피톤치드같은 생명력이 유령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도서관에서 흐르는 많은 생명력을 유령을 통해서 담아낸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황영미의 한밤에 만난 두 사람은 도서관에서 경험한 기적에 대한 소설이다 행복하지 않고 죽음을 바라는 청소년이 등장한다 점점 소통이 단절되고 험한 말을 하는 엄마와의 사이가 멀어지고 오해가 쌓이자 집을 나와 도서관에 가게된다 그저 시간을 떼우려고 들어간 도서관이었지만 주인공은 그곳에서 의문의 사람을 만나 마음의 위로를 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주인공이 겪은 일은 그냥 꿈이었을수도 있지만 나는 도서관에서 보낸 시간이 주인공을 살게 할 힘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희영의 책내기는 재미있는 구성이다 인생을 한권의 책으로 비유하기도 하는데, 이희영은 그 재미있는 상상을 도서관으로 구체화한다 사람들의 삶을 순간순간 기록하는 책으로, 인생들을 보관하는 가상의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일과 뭉치지 못하고 낱장으로 흩날리는 것 같은 연약한 인생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속 그 삶이 모여 이루는 변화를 고유하고 아름답게 그린다 상상력 자체가 기발하고 재미있었고, 무너질 것 같은 인생도 너무나 소중하다는 교훈까지 담고 있는 좋은 소설이었다
도서관이라는 주제로 모인 청소년 소설들을 읽는데 내가 치유를 받은 기분이었다 도서관에서 보낸 나의 시간들과 직장이 된 도서관에서의 경험들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다 청소년기에 도서관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는 분명 다른 사람이었을것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해답을 찾고 나아갈 방향을 보았으면 좋겠다 분명 좋은 책과, 좋은 사람과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확신한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추천하고 도서관과 담 쌓고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도 이 책이 특별한 계기가 될거라고 믿는다 청소년소설이지만 그런 경계는 중요하지 않으니 어른들도 이 책을 읽길 바란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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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는 없다]도서관 소설집(돌베개, 2022)
7명의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도서관 소설집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다. 소설의 공간적인 배경이 도서관이거나, 책이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도 둘 다이기도 하다. 최상희, 김려령, 김해원, 신현이, 이희영, 허진희, 황영미 등 총 7명 작가의 작품이다. 청소년 소설 혹은 영어덜트 소설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1명 이상을 꼭 들어봤을 만한 작가들이다. 김려령 작가의 경우 <우아한 거짓말>,<완득이> 등이 영화화되면서 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고 내용을 듣거나 줄거리를 알고 있을 확률이 크다. 7편의 단편 하나 하나가 자신의 색깔이 있어 다 읽고 나서도 이야기가 겹쳐지지 않아 제목만 떠올려도 글의 느낌, 줄거리, 감정들이 떠오른다. < 더 이상 토토리는 없다>는 도서부 활동을 하는 세 명의 여고생이 책을 독식하려는 목적으로 엉뚱한 서가에 책을 세 권씩 숨겨놓는 범인을 찾으려는 이야기이다. 주인공들은 학교 책의 밤 행사에 참가하여 도토리(책)을 숨기는 다람쥐(범인)를 찾으려고 한다. 겨울 내내 먹을 먹이를 여기 저기 숨기는 다람쥐처럼 도서관에 숨기는 책을 도토리라고 하고, 도토리를 숨기는 범인을 다람쥐라고 한 참신함이 반짝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항상 읽을 책을 저장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다음에 읽을 책이 있어야 한다. 도서관에 대출해 놓기도 하고, 새로운 책을 기웃거리며 다음 책을 저장한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제목이 얼마나 머리에 쏙 박히는지 절대 잊혀지지 않는 책 제목이다. 책을 좋아하는 누구나 다람쥐다. <유령이 머무는 숲>은 도서관에 사는 유령과 도서관에 와서 책을 찢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유령은 아이를 찾아 벌주려고 하지만 자신의 말소리를 듣는 아이에게 놀라 벌을 줘야할지 고민한다. 아이 스스로 책을 찢은 이유를 밝히고 유령은 아이가 받은 상처를 알게 된다. 1년 뒤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아이와 유령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책에서 위로를 받아 본 사람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가 책에서 치유받았음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찢긴 책들의 소리로 가득한 방에서 찢긴 책들의 처절함음 느낄 수 있다. 한 글자도 읽히지 못하고 찢겼음에 대한 처절한 울분. 작가로서는 자신이 낸 책이 한 글자도 읽히지 못했다면 가슴이 찢기는 고통일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소꿉놀이 친구이자 신랑 각시 사이인 두 주인공의 이야기 <우리가 아주 예뻤을 때>, 도서관에서 어릴 때 죽은 아버지를 만나는 <한 밤에 만난 두 사람> 등 나머지 단편도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각 소설마다 작가의 말이 있다. 소설에 대한 간략한 의도를 알 수 있는 부분도 좋았다. 작가들이 책과 도서관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드러난다. 책을 좋아하는 청소년에게 어울리는 소설이다. 7명의 작가 중 한 명이라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미리미리 읽을 책을 저장해 놓기를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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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의 거처로 도서관을 선택한 이유는 느린 흐름 때문이다. / 나는 스스로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이야기였다. 도서관을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좋아하고 찾는 나에게는 이 소설집이 참 소중하다. 소설 속 인물들이 책을 읽는 장면을 읽을 때면 마치 먼 곳에 있지만 같이 책을 읽는 것 마냥 느꺼졌었다. 안전하다고 느낀 몇 안되는 공간이기 때문일까. 커가면서 좋아하게된 영화관역시 다음 소설집으로 엮인다니 기대가 크다. 기획에 감사를 전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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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출판사에서 <도서관 소설집>을 펴냈다. 말 그대로 도서관을 배경으로 여러 분의 작가분들이 단편 소설을 모아 엮어낸 책이다.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청소년들이다. 중학생, 고등학생이다.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있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이 겪고 있는 아픔들을 작가의 시선에서 서술하고 있고, 그들만이 겪을 수 있는 아픔들을 사건으로 정리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도서관은 과거의 유물처럼 인식되고 있는 이 시대에 특히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생활한 청소년들에게 도서관은 어찌보면 전혀 생뚱맞은 곳이 될 수 있을터인데 작가들은 도서관이 이 시대의 최후의 보루인것처럼 하나같이 사건의 해결장소이자 질풍노도처럼 다가온 감정의 해결창구가 도서관임을 강조하고 있는 듯 싶다.
"진실한 이야기가 담긴 게 책이다.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기록되어 있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 설령 남이 이해하지 못해도 상관없다. 사실 누구도 그 책의 내용을 온전히 알아내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때론 그 책의 주인공들도 이해 못 할 때가 있으니까" (136쪽)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위로 받기도 한다. 작품 속 등장인물이 곧 내가 되기도 한다. 내가 겪었던 비슷한 사건이 읽혀질 때 공감이 되며 어떻게 감정을 지켜야 되는지 마음 속으로 다가온다. 요즈은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기회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아니 어려워지고 있고 힘들어하고 있다. 사람 대하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나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는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가출할까 고민하는 작품 속 주인공도 도서관에서 결심을 돌이키며 주변의 환경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덤덤히 집 안으로 들어간다.
이 책의 대표 제목이기도 한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라는 단편 소설도 친구와의 관계를 가지고자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캠프에 참여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 도서관에 있는 책을 감춘다. 다람쥐가 겨울에 먹을 도토리를 땅 속에 감추는 것처럼. 도토리를 찾기 위해 주인공들은 서가를 보물찾기 하듯이 돌아다닌다. 유난히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다람쥐가 되고 다람쥐가 사는 숲이 곧 도서관이 된 셈이다.
나 또한 도서관에서 알게모르게 참 많이 쉼을 얻는다. 자료를 찾기 위해 찾는 곳이 도서관이기도 하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머리를 식힐 겸 찾는 곳도 도서관이다. 즐겨 찾는 분야는 아니지만 소설집을 통해 현대인들의 심리와 살아가는 삶을 살짝 엿보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라 상당히 큰 도움을 얻기도 한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야기집을 꾸렸다고 해서 참 반갑고 기대가 되었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궁금함을 참으면서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갔다. 현재의 이야기와 먼 미래의 종이 책의 귀함을 연상시키는 이야기까지 작가의 상상력에서 시작된 이야기들 하나 하나 참 귀하고 값진 보물이라고 생각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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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최상희, 김려령, 김해원 신현이, 이희영, 허진희, 황영미 / 돌베개
도서관 소설집. 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도서관에서 들여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 도서관을 소재, 도서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일곱 편이 모였다. 작가 일곱 명 개성처럼 일곱 편의 글마다 개성이 넘친다.
일곱 편의 글을 읽고 나서 도서관이 흥미롭게 여겨진다. 단순히 책을 읽고 지식을 쌓는 공간이 아닌 책과 사람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우리가 아주 예뻤을 때」의 정원과 정솔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전시회 공간으로 도서관이 등장하고,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는 학교 작은 도서실은 오란과 차미, 녹주의 우정을 쌓아가는 공간이 되어 준다. 어디 그뿐이랴. 「덜컹거리는 존재」의 언덕 위 도서관은 서먹해진 친구 사이의 추억을 소환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공간이 되어 준다.
나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도서관도 이런 사람들과의 만남과 추억이 쌓여있는 공간이었는지 돌아보게 한다. 학창 시절 리포터를 위해 찾던 도서관에서 삼삼오오 토론의 기억도, 도서관 열람실 책상 너머로 날아든 쪽지로 잠깐의 휴식으로 친구 간에 쌓아가던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게 한다. 만남의 공간이 되고 추억의 공간이 되는 참 매력 적이 곳이다.
단순히 공간을 넘어 책과의 만남을 이루어 주는 곳이기도 하다. 「황혜홀혜」에서 미래의 어느 지구에 책은 사람들의 하나의 컬트가 되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담겼다는 책을 모셔두고 찾아와서 읽고 했다. 책의 주인공 이수는 영혼의 책을 모시고 있는 엄마는 못마땅해한다.
「황혜홀혜」는 책의 영혼을 모시는 작은 도서관이다. 그곳에서 책의 영혼을 믿는 이수 엄마의 말은 마음에 남는다. 책을 쓰는 작가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오래된 책들은 이 글을 쓴 사람의 영혼이 남겨진 것도 같을 것이다. 그런 옛사람과의 만남을 책이, 이 책이 있는 도서관이 만들어주는 것이다.
비슷하게 「유령이 머무는 숲」에서 만나는 도서관 유령은 책의 마음을 전해준다. 그 유령을 통해 엄마를 잃은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아이를 만날 수 있다. 「한밤에 만나 두 사람」에서도 도서관은 기억 속에 잊고 있던 아빠 유령(?)을 만나게 해주는 공간이 된다. 진짜 유령인지 꿈인지 모르지만, 도서관에서 만남은 마음의 안개를 걷히게 해주었다.
미완의 서가 있는 도서관의 이야기, 「책내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한 한편의 이야기가 우직하고 진실한 기록들이 쌓여 한줄 한줄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그리고 미완의 원고는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우리 인생은 이렇게 조각조각 이야기 원고들이 예측할 수 없는 인연으로 엮어져 한사람의 인생이, 한 권의 책으로 내게 되는 것이다.
7편의 글은 재미와 위로, 사랑을 전해주었다. 언제나 도서관에 와서 그곳에서 사람과 만나고 내 편이 되어 줄 많은 이야기를 만나라고 한다. 오늘도 도서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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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아껴 읽고 싶은 책들이 있다.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가 그러했다. 좋아하는 작가들의 ‘도서관’을 배경으로 한 앤솔러지라니! 역시나 표제작인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의 첫 번째 이야기를 읽고 난 뒤에 생각했다. 천천히 곱씹어 읽어야겠다고.
최상희 작가의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에서는 다람쥐가 된 작가님과 도토리를 찾아 나설 준비가 된 나를 보았다. 진짜로 도토리를 찾아 읽고 싶어졌다. 나도 차미의 의도에 넘어간 것이다
이번에도 김려령 작가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어쩌면 그렇게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당차게 끝까지 싸운 정솔의 캐릭터도 좋았고, 정원과 정솔의 관계도 질투 날만큼 부러웠다. 정원은 왜 그렇게 멋있는지! 작가는 방짜 유기를 빗대어 이들의 캐릭터를 더 예쁘게 빚어냈다. 방짜 유기는 두드리면 맑은 종소리가 울리는 탄력 있고 단단한 기물이다. 쇠가 너무 무르면 쉽게 휘고, 너무 단단하면 오히려 잘 깨질 수도 있다고. 구리 78퍼센트와 주석 22퍼센트로 녹아있는 이들의 애장품. 그들의 소꿉놀이 애장품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이들이 나란히 낀 반지가 앞으로를 더 예쁘게 만들어주면 좋겠다.
최근 ‘나는 무늬’를 인상 깊게 읽어서 김해원 작가의 ‘황혜홀혜’ 역시 기대가 되었다. 어두운 실체, 해가 뜨고 지는 때에 뭔가 보인다니. 일종의 헛것을 본다는 황혜홀혜. 그곳의 이미지가 꽤 인상적이었다. 물난리 때 차에 갇힌 이수의 아빠와 누나의 영혼과 지랄 맞은 바람 때문에 타워 크레인에 오른 화자 엄마의 영혼은 정말 어느 책으로 들어갔을까. 끝내는 이수 엄마가 황혜홀혜를 벗어나 나와 이수와 함께 바다로 가는 여정이 시원한 바람을 맞은 기분이었다.
그밖에 여전히 작가 색깔이 또렷한 신현이 작가의 ‘덜컹거리는 존재’도 이희영 작가의 ‘책내기’와 허진희 작가의 ‘유령이 머무는 숲’과 황영미 작가의 ‘한밤에 만난 두 사람’ 역시 곱씹고 또 읽고 싶을 만큼 좋았다. (더 이상은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여기까지만^^)
청소년 작가와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를 적극 추천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기분이 들 테니까!
#더이상도토리는없다 #최상희 #김려령 #김해원 #신현이 #이희영 #허진희 #황영미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이 글은 컬처블름을 통해 제품 또는 서비스를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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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마령의 세계"와 소설집 "델 문도", "닷다의 목격" 등을 쓴 최상희 작가, 장편소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과 소설집 "샹들리에" 등을 쓴 김려령 작가, 장편소설 "열일곱 살의 털", "나는 무늬"와 소설집 "추락하는 것은 복근이 없다" 등을 쓴 김해원 작가, 동화 "아름다운 것은 자꾸 생각나", "저절로 알게 되는 파랑" 등을 쓴 신현이 작가, 장편소설 "페인트", "나나", "챌린지 블루" 등을 쓴 이희영 작가, 장편소설 "독고솜에게 반하면"과 소설집 "푸른 머리카락" 등에 참여한 허진희 작가, 장편소설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 "모범생의 생존법" 등을 쓴 황영미 작가가 도서관을 주제로 한 단편을 썼습니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긴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를 보겠습니다.
책의 제목이면서 첫 번째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는 등단하고 얼마 뒤, 한 고등학교로부터 강연을 의뢰받은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 도서부의 유서 깊은 행사인 '책의 밤'은 1년에 딱 하루 여름 방학 시작하는 날 50명 정도 참여해 작가 강연과 이벤트, 밤새 책을 읽는 시간으로 진행됩니다. 차미, 오란과 녹주는 도서부 회원으로 학교 도서관 책 정리도 함께 합니다. 그런데 5월 말에 제자리를 이탈한 책(도토리라 부른다)이 세 권씩 매주 금요일 오후에 발견됩니다. 처음엔 책을 아무 데나 던져 버리고 가는 애들의 소행이라고 생각했는데 6월 둘째 주가 되자 평범한 도토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요일마다 발견되는 도토리들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는데 000~500번 책장 사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도서부원이 아니고는 여간해서 접근하지 않는 곳으로 책등이 뒤로 가게, 책들 위에 깊숙이 눕혀 책을 놔둡니다. 도서부원이 아니라면 좀처럼 눈치채지 못할 방식이기에 의도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은 첫 번째 도토리인 세 권의 책부터 안 읽은 책들은 돌아가며 읽고 어떤 단서가 있을지 말했습니다. 처음엔 도서관 사서 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하려고 했으나 사서 선생님은 주의를 주는 정도에 그칠게 뻔해 도토리의 의도와 의미를 파악하는데 집중하려고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도토리는 6월 넷째 주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3주 동안 보이지 않아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기분이었습니다. 오란과 차미는 세상을 다 잃은 사람 같았고 기말고사가 끝난 지금 다시 도토리가 나타날 거라며 기대를 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무슨 의도로 도토리들을 숨겼을까요.
세상이 물에 잠기면서 저지대 지역은 퍼붓는 비로 침수되고 돈 있는 사람들은 고지대로 가고, 돈 없는 사람들은 비가 와도 피할 수 없는 아래로 가는 가까운 미래 이야기, '황혜홀혜. 이수와 나는 가치 있는 책을 수집해 경매 사이트에 올려 팔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제목인 황혜홀혜는 노자도덕경 21장에 나오는 구절로 홀하고 황한 가운데 형상이 있다고 풀이됩니다. 의역하면 해가 뜨고 지는 그윽하고 어두운 가운데 실체가 있다는 의미로 영어로는 Sunset Sunrise가 됩니다. 이 이름을 가진 도서관에 간 둘은 책등에 적힌 글씨와 그 아래 라벨에 있는 네 자리 숫자를 봅니다. 어떤 의미이며 이 도서관의 주인과는 무슨 관계일까요.
이외에도 5편의 도서관 이야기,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에서 확인하세요.
책을 읽는 사람에게 책이 있는 서점, 도서관은 친숙한 공간입니다. 저도 동네 도서관, 아파트 도서관, 아이가 다니던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봉사도 했습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작은 도서관이 많이 생기면서 걸어서 갈 만한 곳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게다가 작은 규모의 도서관에도 신간이 많고 다양한 책들이 구비되어 읽고 빌리기에 참 좋습니다. 쾌쾌하게 먼지만 쌓이고 오래되어 누렇게 된 책들이 가득한 도서관이 아니라 깔끔하게 정리되고 신간도서 코너에 새 책이 반짝이는 도서관에 앉아서 읽을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비치되어 독서를 하게끔 만들어줍니다. 이런 곳에서 벌어지는 일곱 편의 이야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청소년 책으로 상을 받은 작가들이 참여한 이야기라서 내용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집니다.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를 읽으면 그 기대감이 충족될 겁니다. 한 편, 한 편 이야기 속에 반짝이는 우정, 다정한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다음에 나올 영화관 소설집도 기대가 됩니다.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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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도서관에서 들려주는 일곱 편의 이야기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
최상희/김려령/김해원/신현이/ 이희영/허진희/황영미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님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친숙하면서도 설레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요. 도서관을 중심으로 작가들만큼이나 개성 있는 일곱 빛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도서관 다람쥐가 나타났습니다. 책을 독차지하려고 다른 사람이 찾지 못하게 책을 엉뚱한 곳에 숨겨놓고는 자기가 숨긴 곳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모습이, 가을 내내 모은 도토리를 숨겨두고 그 장소를 잊어버리는 다람쥐를 닮아 도서관 다람쥐라는 별명이 붙었어요. 도서부원인 우리들은 매번 이 도서관 다람쥐를 찾기 위해 아니 다람쥐가 숨겨놓은 책을 찾고 그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매번 책을 찾아내 정리하는 것이 힘들 법도 한데 왠지 도서관 다람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은근히 섭섭한 기분이 들어요. 결국 도서관 다람쥐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도서관에 더 이상 도토리는 없지만 더욱 소중한 것을 얻게 된 기분입니다.
아니, 그 책의 주인공에게는 하루하루가 도전이었다. 늘 같은 시간에 아침을 열고, 매일을 하루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삶을 기록해 나가기란 절대 쉽지 않아. 너는 비로소 그 책에 덧붙여진 한 줄이 새롭겠지만, 주인공은 아주 오랫동안 그 한 줄을 준비해왔다. 참으로 우직하고 진실한 기록이지.
어쩌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책이 꽂혀 있는 거대한 도서관이 아닐까 한다는 작가의 말에 큰 공감을 했습니다. 특별할 것 없이 반복되는 하루의 기록들, 그러나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각자의 삶이 담긴 기록들이 세계라는 도서관에 꽂혀 있는 모습. 매일 페이지를 기록해나가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에 더욱 가치 있는 일입니다.
마음 둘 곳 없으면 도서관에라도 와. 네 편이 되어 줄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작가는 넘치는 사랑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이야. 세상 사람들을 일일이 다 만나서 사랑할 수 없으니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거지. 쉽게 좌절하지 말라고. 너의 인생을 사랑하라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도서관 소설집이 무척 반가웠어요. 기분이 우울하거나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도서관은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책 속의 이야기들. 도서관을 가득 채운 그 이야기들이 위로와 감동을 전해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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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은 항상 가슴이 두근두근거리는 곳이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하여 학교 도서관은 나의 놀이터였다.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사람들이 넘쳐나는 곳은 새로운 이야기로 가득했다. 그런 도서관을 주제로 한 이야기라 끌렸나 보다. 「마음 둘 곳 없으면 도서관에라도 와. 네 편이 되어 줄 많은 이야기들이 있어.」 꼭 어린 나를 도서관으로 이끌게 했던 말인듯하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변해버려 친구들에게도 학교에도 적응하지 못하던 나를 유일하게 묵묵히 반겨준 것은 책이었다. 그 속에는 편견이 없었다. 모두가 친구였다. 책을 좋아하시던 엄마의 영향으로 집에도 한국문학전집과 세계문학 전집이 있어고 다양한 동화책들도 있어 책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
일곱 편의 단편의 저자들의 경력이 화려하다. 한 편의 글의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저자들의 수상 경력은 다양하였다. 주제 글인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의 최상희 작가는 「그냥, 컬링」으로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델 문도」로 사계절문학상을 받았다. 김려령 작가는 「기억을 가져온 아이」로 제3회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김해원 작가는 2000년 「기차역 긴 의자 이야기」로 한국일보 동화 부문에 당선, 신현이 작가는 2012년 「새아빠」로 창비어린이 신인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서희영 작가는 2013년 「사림이 살고 있습니다」로 김승옥 문학상을, 허진희 작가는 2015년 「군주의 시대」로 한우리문학상을, 황영미 작가는 「체리새우 : 비밀글입니다」로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문학상이 이렇게 다양한지 처음 알았다. 아이들의 초중고 시절 청소년 관련 책을 함께 많이 읽으면서도 작가들의 수상 이력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나 보다. 지금은 예전보다 작가로 등단할 수 있는 여러 문학상이다 다른 방법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럴수록 더 양질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이다.
목차를 쭉 흩어보다 응?! 황혜홀혜? 무슨 말이지 하였다. 책은 단편들을 모아놓아서 어떤 편이던 보고 싶은 작품을 편하게 볼 수 있어 먼저 찾아 읽었다.「황혜홀혜」의 뜻은 '해가 뜨고 지는 때에 뭔가 보인다.'라는 뜻이었다. 얼마 전 명절 시댁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보았던 붉은 노을이 떠올랐다. 해가 뜨기 전 어스름한 새벽녘의 풍경도 함께 기억이 났다. 둘 다 빛에 반쯤 잠겨 오묘한 빛깔의 세상을 만든다. 먼 미래 지구에 일어날 수 있는 예견된 이야기가 새벽의 여명처럼 지금 진짜 시작되려 하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붉은 노을의 빛이 점점 사라져가듯 지구도 사라질것이다. 각 나라는 태풍으로, 홍수로, 지진으로, 폭염으로, 추위로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이 이야기가 선택한 것은 홍수였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린다. 곳곳이 물에 잠겨 건물들이 무너지고 물에 잠기고 사람들이 죽는다. 책도 물에 젖기 시작하여 종이책이 거의 없다. 발견되면 귀한 자료는 국립 중앙도서관에 보관된다. 이수와 윤슬은 종이책들을 찾아다닌다. 어느 날 이수의 어머니가 있는 도서관을 간다. 그곳은 도서관이었다. 그러나 평범함 도서관은 아니었다. 책들에는 번호가 있는데 보통 도서 분류인 십진분류법이 아닌 다른 번호로 분류되어 있다. 3501, 3502, 3503과 옆 칸에는 3601, 3605등으로 분류되어 꽂혀 있다. 그 숫자들의 의미를 궁금해하는 윤슬에게 이수는 책의 주인이었거나, 그 책을 좋아했던 이가 죽은 날이라고 한다. 그런 책이 있다. 그 책만 보면 떠오르는 이가 있는 책. 내겐 우동 한 그릇이 그러한다. 어린 날의 하루 중에 엄마에게 선물 받은 책으로 책장 한쪽에 꽂혀있는 책을 볼 때마다 몇 해 전 돌아가신 엄마가 떠오른다. 책을 보고 펑펑 우는 나를 안아주던 그 품이 너무 그립다.
단편들의 마지막 장들에는 작가의 말이 실려 있다. 작품을 쓰게 된 동기나 글에 담긴 의미 등이다. 작가의 말을 읽고 다시 읽어보면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각 작가들의 개성이 모두 달라서 읽는 내내 도서관 안에 있는듯하였다. 일반적인 도서관이 아니라 때로는 시끌벅적하고, 살금살금 거리고, 숨바꼭질하듯 책을 찾아다니고, 힘겨운 이들에겐 휴식이 되는 곳. 집에서 걸어서 5분 남짓한 곳에 어린이 도서관이 있다. 이사 온 지 3여 년 동안 몇 번 찾아보진 않았다. 어린이 도서관이라 성인 책들이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고 상호대차 한 책들을 찾으면 바로 나오기도 하였다. 작가들의 다른 작품이 있는지 도토리를 찾아야겠다.
청소년 문학이지만 자신을 점점 읽어가는 어른들에게도 너무나 위로가 되는 책이다. 누군가에게 힘겨움을 토로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도서관과 그 안에서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건네는 손길에 위안을 얻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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