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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설이나 추석이 되면 늘 기다렸던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각 국의 기예단이 나와 온갖 종류의 기예를 부리던 서커스 쇼와 화려한 무대 위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고는 했던 마술쇼가 바로 그것이다. 근래에 읽은 책 중, 어린 시절 푹 빠져보던 쇼들을 떠오르게 했던 책이 하나 있다, 에린 모겐스턴의 <나이트 서커스> 사실 잘 모르는 작가이고, 개인적으로는 순수 문학을 좋아하는 편이라 선뜻 읽지 못하고 있던 책이었다. 하지만 첫 페이지를 넘긴 후로 5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보고서야 그 끝을 내었다. 그만큼 몰입도와 흡인력이 강했던 소설. 제목과 표지에서 예상할 수 있듯, 이 소설에는 마법사가 등장한다. 런던 최고의 무대 마술사, 프로스페로와 그의 영원한 라이벌인 한 남자. 숙적이었던 이들의 운명은 대를 이어 그들의 아들과 딸에게도 이어진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지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특별한 꿈의 서커스에서 운명의 상대를 앞에 두고 만나게 된다. 서커스와 관련 된 주변인들과 실타래처럼 얽힌 운명, 그리고 그 둘의 사랑은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기고서도 그 끝을 전혀 예상할 수 없게 진행된다. (하지만 그래서 더 끌린다.) 언뜻보면 소설의 배경은 트와일라잇과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며, 미국 10대들이 열광할 조금은 유치한 연애 소설로 오해를 살 수 있지만, 단언컨대 이 소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보다 환상적이고, 그 어떤 러브 스토리보다 로맨틱하며 강렬하다. 사랑해본자만이 알 수 있는 아픔이 담겨있고, 어른이 된 지금 우리가 그리워하는 어린시절 상상했던 그 ‘무엇’이 들어있다. 강렬한 스토리라인도 이 책의 강점이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은 장면의 묘사 방식인 것 같다. 디저트는 언제나 놀랍다. 초콜릿과 버터스카치로 마무리한 혼을 쏙 빼놓는 과자. 크림과 리큐어로 터질 듯한 베리. 엄청난 높이의 케이크, 공기보다 가벼운 페이스트리. 꿀에 흠뻑 적신 무화가, 소용돌이와 꽃 모양의 설탕. 툭하면 손님들은 워낙 예쁘고 인상적이라 먹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먹어치운다._82p. 참 친절한 작가이다.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으로 세밀하고, 정교하게 서술하여 독자로 하여금 ‘꿈과 환상의 세계’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게 다리를 놓아준다. 이러니, 어찌 몰입하지 않을 수가 있나! 책을 보며 확신했던 건 이 책은 기필코 영화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볼거리가 많고, 누구나 공감할만한 스토리이며, 무엇보다 화려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팀버튼이나 바즈 루어만 감독이 이 영화의 수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어쨌든, 매력과 상상력이 넘치는 이 기발한 소설, 별 다섯 개를 아낌없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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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몸동작으로 묘기를 부리는 사람, 꼼짝없이 사람의 몸을 잘랐다가 도로 붙이는 사람, 신기한 동물들과 마법사. 화려한 조명과 달콤한 팝콘냄새. 그리고 한껏 꾸미고 삼삼오오 흥분된 표정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환상적이고 화려한 이미지의 서커스는 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나의 로망이었다. 물랑루즈(엄밀히 서커스는 아니지만!), 빅피쉬, 워터 포 엘리펀트 등등. 기실 생전 처음 봤던 동춘 서커스의 모습은 내 환상과는 좀 거리가 있었지만, 왠지 비밀에 싸인 미녀와 진한 분장, 조명에 반짝이는 먼지들이 언제나 내 머릿속 한구석을 차지했다.
1. 서커스 천막만큼이나 다양한, 이 책, <나이트 서커스>의 배경은 19세기 후반의 미국이다. 실력있는 마법사 두 명의 대결구도, 그들의 힘으로 이루어진 흑백의 반짝이는 서커스. 소리소문없이 어느 밤 나타났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무대는 거기에 모여드는 사람들 만큼이나 여러가지 사연을 담고 있다. 반짝이는 19세기의 화려함과 아슬아슬한 두 남녀의 감정선이 그들이 보여주는 마술만큼이나 환상적이다.
2. 눈을 뗄 수 없는 환상적 묘사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고리처럼 물고 물린사람들이 결코 끝날 것 같지 않은 길을 따라 천막에서 천막으로 돌아다닌다. 어떤 사람은 모든 천막에 들어가보지만 어떤 사람은 표지판을 주위깊게 읽어보고 어느 천막에 들어가리 까다롭게 결정한다. 어떤 사람은한 천막에 매혹되어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고 끝까지 머문다. 관객들은 중앙 광장에서 다른 관객과 마주치면 자신들이 들어가본 놀라운 천막을 가르쳐준다. 그런 추천은 항상 환영받는다. 많은 경우 추천받은 천막을 미처 찾아내기도 전에다른 천막에 마음을 빼앗기긴 하지만.
실리아가 팝콘이 든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 종이봉지를 건넨다. 그러자 위젯은 캐러멜도 먹고 싶다고, 그것도 특별한 걸로 먹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다. 막대에 사과를 꽂아 검고 끈끈한 캐러멜에 담그던 장사꾼이 위젯의 소원대로 팝콘 위에 캐러멜을 부어준다. 몇몇 손님도 똑같이 해달라고 주문한다.
3. 책 속의 손님도, 책 밖의 독자도 모두 '나이트 서커스'의 팬으로 만들어 버리는 마력이 있다. 소설 안에서 나이트 서커스의 팬들은 만찬회와 함께 어디서 어떻게 등장할지 모르는 서커스를 손꼽아 기ㅣ다린다. 서커스의 색깔에 맞게 흑과 백, 붉은색으로 치장하면서. 외국에선 북클럽에서 이 책을 읽으며 이 소설에 나오는 초콜릿, 의상, 장식 등을 재현하기도 했다고. 꼭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팀 버튼이만들어줬으면!) 검색하다보니 영화 판권이 팔렸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다. 두근두근,
그리고, 나이트서커스의 팬이 만든 영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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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속임수라 여기면서도 누군가 펼쳐놓은 모자에서 토끼가 튀어나오거나 끊어지지 않는 수건, 그리고 나타났다 사라지는 비둘기들은 나도 모르는 탄성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다보면 내가 지금 있는 곳이 현실과는 다른 마술의 세상, 신비로운 곳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곤한다. 눈 앞 신기함보다도 이런 기분이 들게 하는 게 마술의 마법같은 힘 아닐까 싶지만 그들의 마술이 눈속임이 아니고 진짜 그들의 힘이라면...
천막과 천막사이 살아 움직이는 회전 목마, 꺼지지 않는 불꽃, 비가 와도 젖지 않는 머리카락과 옷, 그리고 늙지 않는 서커스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1873년부터 1903년의 시간을 바꿔가며 아이때부터 손대지않은 채로 컵을 깰 줄 아는 능력을 지닌 실리아와 회색 옷을 입은 남자에게 선택되어 힘을 배우게 된 마르코는 서로의 아버지이자 스승인 이들을 위한 대결을 시작하게 된다.
깰수 없는 대결을 상징하는 빨간 줄을 남긴 손가락 반지, 부러져도 베어도 스르륵 붙는 상처들, 그리고 스스로 움직이는 서커스는 읽어가는 내내 우리를 몽환의 세상속으로 끌고가게 된다. 뿌연 안개와 비속에서 만나 자신들의 운명을 알게 된 실리아와 마르코는 대결을 멈추고 싶지만 그들의 대결이 끝나면 운명으로 묶인 그들의 사랑도 끝이 난다는 걸 알게 되고 그 후를 두려워하게 된다. 그들뿐 아니라 서커스내의 힘을 간직한 이들은 결국 그들 중 하나가 죽을때까지 그 대결은 결코 끝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그 둘의 마법으로 세운 서커스가 무너질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마르크와 실리아는 사랑과 서커스를 지키기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되고 실리아는 자신이 그 모든 것을 위해, 무엇보다도 마르크를 위해 희생하기로 한다.
이 이야기는 그들 대결의 끝이 어떻게 되는 걸까 보다는 끊임없이 나오는 서커스 세상속 마법의 힘, 예언과 사랑, 그림자가 없는 남자와 사라진 남자가 그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도 왜 어리석은 대결을 계속 하는지를 더 아름답고 신비롭게 그려가고 있다. 밤이면 시작되는 화려한 불꽃과 신비로운 카드점과 예언, 곡예와 마법의 '르 시르크 데 레브' 꿈의 서커스 세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각각의 장면을 끌어내기에 영화로 만나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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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무시무시한 걸 읽은 것 같기는 한데.. 그걸 머리 속에서 그려내지 못하는 게 답답하고 또 답답하다.
검은색과 흰색, 회색으로 둘러싸인 서커스.. "르 시르크 데 레브" 수많은 천막들 속에 화려한 묘기와 환상적인 마술,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점성술.. 그리고 그 중심에서 12가지 색으로 변해가며 꺼지지 않고 타들어가는 모닥불.. 이렇게 글로 옮겨내기는 쉬운데 머리 속에 쉽사리 그려내지 못함에 내내 작가님과 서커스 사람들에게 미안한(??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나는 아마도 이 책을 또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보다는 쉽게 읽을 것이다. 앞으로 뒤로 바뀌는 년도에 당황해하며 앞장을 다시 찾아보거나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반드시.. 꿈의 서커스를 그려내고 싶다. 뭔가 아련하게만 남아 답답함을 느끼는 지금보다 포핏이 별을 읽어내듯이 좀더 선명하게 "르 시르크 데 레브"를 보고 싶다. 그 속에 있는 희망 나무에 초를 켤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영광이겠지만.. 아마 불가능하겠지?? 하.지.만. 미스터 배리스는 그랬다.
"예전 같으면 불가능하다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을 일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덕분에 그런 문제들에 더는 선을 긋지 않게 되었고요. 나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정했을 뿐이에요. 나머지는 그들에게 맡겨두고요."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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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얼굴에 잔뜩 분장을 한 피에로. 공중 그네에서 아슬아슬한 묘기를 펼치는 사람들. 현란한 손, 발재주로 공이나 접시를 돌리고 굴리고, 날렵하게 재주를 넘고. 동물들과 함께 쇼를 보여주는 등등.. 일반적인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재주를 보여주는..서커스가 공연되는 커다란 천막안은 그 바깥 세상과는 다른 환상의 세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했던 고정된 틀을 깨 버리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마술도 있다. 방금 전까지 있던 사람이 통 속에서 사라지고 몸이 분리가 되고 사물의 형태가 바뀌어 버리고..이러한 공연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보는 이들의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점점 화려해지고 상상을 뛰어넘는 것 같다.
르 시르크 데 레브 Le Cirque des Reves 해질녘에 개장을 하고 새벽에 폐장을 하는 꿈의 서커스.. 흰색과 검정으로 펼쳐진. 불꽃의 색깔마저도 흰색인 환상의 서커스의 개장을 알리는 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커스장의 문이 열리고 환상의,꿈의 서커스는 그들을 맞이한다. 이 서커스는 '마법사 프로스페로'와 그림자가 없는 회색 양복의 사나이가 서로의 수재자의 대결을 위해 고안해 낸 무대이다. 이전에도 그런 식으로 대결을 했던 두 사람은 이번에도 서로에게 대결을 신청하고 그 대결의 장을 모든이들에게 공개가 되는 열린 무대로 하기로 한다. 그 열린 무대를 주도하는 이는 찬드레시 크리스토프 르페브르이다. 그는 자정부터 시작되는 파티를 즐긴다. 그의 특별한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은 무대디자인. 의상담당 그리고 서커스를 기획하는 이들이다. 각각의 천막에서 특별한 서커스가 진행이 되고 서커스를 찾는 이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원하는 천막안으로 들어거 환상의 쇼들을 즐기면 된다.
대결 구도에 있는 두 인물은 프로스페로의 딸인 실리아와 회색양복의 사나이가 수련을 시킨 마르코이다. 그 둘은 자신들이 그러한 대결 구도에 놓여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누가 서로의 상대인지는 알지 못한다., 마르코는 르페브르의 비서로 일하면서 공연에 관여하고 실리아는 오디션을 통해 환상 마술을 선보이는 서커스의 일원으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깨진 물건들이 다시 원상으로 회복되고, 아픈 상처가 다시 아물고. 옷의 색이 다양하게 바뀌고. 비가 피하사는 우산이 등장하고, 상상속의 세상을 볼 수 있고,열굴의 형태도 바꿀 수 있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마술을 보여준다. 서로를 공격하고 그것을 방어하고 점점 서커스는 정교하면서도 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커스는 점점 매력적인 공간으로 채워지게 된다. 서로가 서로이 상대임을 알게 되는 두 남녀.. 그들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서커스는 새로운 운명에 처하게 된다. 대결을 끝낼 수 있는 방법은 둘 중 하나가 죽어야 끝날 수 있다는 룰이 있었기에 그 둘은 서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본다. 결국 누군가의 희생이 따라야하는 것.. 서로를 위해 희생을 자처하지만 결국 그들은 평범한 우리가 생각할 수 었는 방법과 공간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야기는 서커스가 탄생하고 진행되는 그 시기와 훗날 서커스를 책임지게 될 배일리라는 소년이 살아가고 있는 싯점이 교차되면서 전개된다. 좀 아쉬웠던 점은 왜 배일리였을까.. 그에게는 어떤 점이 서커스와 연관이 되어있었기 때문일까.. 하는 점이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관심이 있었고 우연히 서커스 천막안에서 만나게 된 소녀와의 인연때문일 수 있었지만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내다보는 소녀가 선택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할텐데. 그 부분이 조금 설득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러한 부분을 감안하고 장면 장면만을 상상해 보면 마치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이야기였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처럼 팀 버튼의 영화 한 편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영화로도 제작이 되고 있는 듯 한데 책으로 보는 것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이 훨씬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상상은 무한하고 개인차가 있겠지만 이 내용은 내 스스로의 상상의 한계가 있는 듯 하기에 상상력이 풍부한 전문가가 대신 표현해 준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서커스를 알리는 불이 점화되는 장면, 마르고와 실리아가 자신들만의 세계에서 만나는 장면.실리아가 보여주는 환상 마술등.. 그리고 그들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서커스에 미치는 현상들.. 볼거리가 풍부한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마법이라고 하는 것..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마법일 수 있다. 다만 그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쉽지 않을 뿐..
지금 이 순간. 오늘 하루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 마법과도 같은 신기하고 환상적인 일들이 계속 되고 있는데 그것의 특별함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된다. 오늘도 환상적이고 멋진 시간을 즐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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