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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비행공포》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언어의 돌직구!!
"《비행공포》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언어의 돌직구!!" 내용보기
에리카 종의 작품에 대한 배경을 얘기하자니, 자연스레 마광수 교수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 <즐거운 사라> 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구속이 되고, 대학교수직에서 면직까지 당했었던 그 당시 우리나라는 1990년대였다. 보수적인 문학계의 엄청난 화제였던 이 일화를 누구나 다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는 무려 1970년대에 출간된 작품이니, 당시 얼마나 사회적인
"《비행공포》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언어의 돌직구!!" 내용보기

에리카 종의 작품에 대한 배경을 얘기하자니, 자연스레 마광수 교수가 떠오른다. 그의 작품즐거운 사라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구속이 되고, 대학교수직에서 면직까지 당했었던 그 당시 우리나라는 1990년대였다. 보수적인 문학계의 엄청난 화제였던 이 일화를 누구나 다 기억할 것이다. 그런데 에리카 종의비행공포는 무려 1970년대에 출간된 작품이니, 당시 얼마나 사회적인 비판을 받았으며 문학계의 충격이었을지 짐작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놓은비행공포의 출간 이후, 에리카 종의 말을 빌리자면, “욕설을 담은 협박편지와 찬사를 가득 담은 편지들이 동시에 쏟아지는 나날이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였을지 당시 상황이 눈에 훤히 보인다. 이번에 비채에서 출간된 이 작품이 저작권사와 정식 계약한 최초의 한국어판이긴 하지만, 그 동안 다양한 한국어(해적)판이 출간되었었고, 초기에는 음란성을 이유로 소각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니, 문제작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비속어가 들어 있으면서 이렇게 지적인 책은 본 적이 없다> <역사적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 이렇게 '세속적으로' 재미있기도 힘들 것이다> <이 소설에는 기품과 도도함, 총명함과 예리함이 있다> <이 소설의 서술방식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솔직하고 똑똑하면서 재미있다는 것이다 등등의 평가는 이 작품의 가치와 재미에 대해 말해주는 시작에 불과하다.

 

나는 결혼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사실 나는 결혼의 의미를 믿었다. 적개심으로 불타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한 명의 단짝 친구 정도는 둘 필요가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져버리지 않을 한 사람, 무슨 일이 있어도 나를 져버리지 않을 한 사람. 그러나 결혼생활이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때 고개 드는 이 갈망은 어쩌란 말인가? 그 불안감, 그 굶주림. 뱃속에서 쿵 하는 울림, 보지에서 쿵 하는 울림, 모든 구멍으로 씹질하고 싶은 이 욕망은 어쩔 것인가? 쌉쌀한 샴페인과 젖은 키스, 어느 6월 밤 작약 향기가 풍겨오는 펜트하우스,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부둣가 초록 불빛에 대한 이 욕망은 어쩔 것인가 

 

이 작품은 시인이자 소설가인 에리카 종의 자전적인 요소가 생생히 담긴 이야기이다. 첫 남편과의 결혼, 이혼 후 정신과 의사인 두 번째 남편과의 결혼 등 네 번의 결혼과 대학원에서의 생활, 학회 참석, 가족들과의 관계, 결혼에의 굴레와 거침없는 성적인 상상과 욕망에의 실현까지 다소 거칠고, 적나라한 언어로 그려진다. 일반적으로 수치스럽다고 표현되는 욕구와 은밀한 생각들까지 독자에게 모두, 전혀 가감 없이 드러내는 이 인물은 작가 그 자신이자, 현대 여성을 대표하는 일종의 여성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성의 역할과 지위와 현대에 이르면서 많이 변했고, 이혼율이 증가하면서 남녀 관계가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 아직도 여성이라는 주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부분들을 과감히 깨부수는 새로운 형식의 이 작품은 쓰여진 지 4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매혹적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주인공 여성의 성적 모험담' 정도가 되겠지만, 사실 직접 작품을 읽어보면 생각보다 직설적인 표현들이 낯뜨겁다거나, 불쾌하다기보다는 유쾌하게 읽힌다는 것이 당혹스러울 정도이다.

 

   

 

‘여성은 얼마나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라는 거대한 질문에 온몸으로 답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는 40년이 흐른 지금 시점에서 읽어도 여전히 생동감 넘치고, 흥미롭고, 어떤 면에서는 속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에 읽었던 '고삐 풀린 뇌'에서도 그렇지만,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그것을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당당한 자아를 찾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은밀하게 어두운 곳에서만 즐기거나, 수치스럽다고 해서 감추거나 하지 말고, 아무 거리낄 것 없이 드러낼 수 있어야 비로소 그 욕망에 충실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자와 남자. 그 둘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남자들이 사냥꾼이자 원시인이었을 때, 여자들은 평생 임신을 걱정하거나 아기를 낳다가 죽을까 봐 걱정하며 살았다.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차갑고 반응이 없고 뻣뻣하다고 불평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음탕해지기를 원했다. 거칠어지기를 원했다. 이제 여자들이 음탕해지고 거칠어졌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던가. 남자들이 시들어버렸다. 참으로 절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을 말할 때, 적나라한 언어로 표현된 성적인 욕망에 관한 부분이 주요 이슈이긴 하지만, 나는 의외로 그녀의 책에 대한 애착이나 관련된 에피소드들에 더 마음이 갔다. 어쩌면 자전적 요소가 다분한 작품이라 내가 에리카 종이라는 작가와 주인공을 동일시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활자화된 모든 것을 성지로 여기며, 글쓰기가 자신의 삶에 있어 유일한 희망이자 탈출구였다는 대목들. 어릴 때부터 일찌감치 잘 골라 펼쳐 든 책 한 권은 방패이자 방화벽이며, 투명인간의 망토란 걸 알았다는 부분들. 시끄러운 집안에서 자라면서, 책을 은신처 삼아 도피하는 법을 배웠다는 어린 그녀가 부모님이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고 오로지 책에만 몰입하는 장면이 막 그려졌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한 자신은 안전했다고 믿는 그 무모하리만큼 순수한 그 애정에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소위 '책벌레'라는 인종들을 무조건 편애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니까 '삶이 나를 속이더라도 나는 한 권의 책을 읽겠다'는 식의 막무가내 애정을 가진 이들에게 조건 없이 너그러운 편이다. 그런데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던 에리카 종이라는 작가에게서 의외로 이런 면을 발견한 것이다.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언어의 돌직구에 휘청거리다가 뜻밖에 이런 글쓰기에 대한 애정을 페이지 곳곳에서 맞닥뜨리고는 마음이 설레었다고나 할까. 이렇게 당당하고, 쎈 여성도 이런 감정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반가움과 묘한 이질감 같은 거 말이다. 난 글 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그래야만 계속 쓸 수 있으니까 라는 마치 선언 같은 문장은 그녀의 성격과 그녀가 지내온 환경을 짐작하게 한다. 책벌레였던 그녀는 삶이 자신을 져버릴 때마다 문학에 매달렸는데, 작품 속에선 항상 자신이 여주인공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대체 남자 주인공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며, 그들은 책 속에, 영화 속에 존재하느라 바빠서 우리의 삶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는 대목에서는 픽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우리도 잘 그러지 않나. 예를 들어 드라마 '상속자들'을 보면서, 왜 현실에는 이민호 같은 남자가 없는 걸까? 한탄하기도 하고 말이다.

 

구구절절 말이 길었지만, 에리카 종의 이 작품은 가능한 많은 이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단순히 이 작품이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욕망에의 실현 외에도 이 책은 책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13.10.31. 신고 공감 9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비행공포』날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여성의 속내를 말하다
"『비행공포』날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여성의 속내를 말하다" 내용보기
실비아 플라스의 시 전집과 그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을 읽을때 이처럼 고뇌하는 여성이 있는가, 끝없이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한 여성 소설가의 소설은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다. 어느 한 사람의 내면은 우리가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한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지 않은 이상 알 수가 없다. 뜻모를 이야기, 뜻모를 행동으로도 알수가 없는 것이 사람의 마
"『비행공포』날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여성의 속내를 말하다" 내용보기

실비아 플라스의 시 전집과 그의 자전적인 내용을 담은 소설을 읽을때 이처럼 고뇌하는 여성이 있는가, 끝없이 죽음에 대한 생각들을 한 여성 소설가의 소설은 조금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다. 어느 한 사람의 내면은 우리가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 알지 못한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지 않은 이상 알 수가 없다. 뜻모를 이야기, 뜻모를 행동으로도 알수가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일것이다. 또한 상대방의 마음을 알고 싶은 게 사람의 심리이기도 하다.

 

얼마전에 읽은 실비아 플라스의 시집과 자전적 소설의 감흥이 아직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실비아 플라스의 작품을 이야기하는 소설속 주인공 이사도라의 이야기를 만났다. 이 책이 나왔던 1973년 전 세계를 발칵 뒤집이 놓았던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라는 소설을 말이다. 이 작품을 내놓고 작가는 욕설을 담은 협박편지와 찬사를 가득 담은 편지들이 동시에 쏟아지는 나날이었다고 했다.

 

소설속에서는 비속어라고 해야 할 낱말들이 난무한다.

우리가 잘 쓰지 않는 말, 아주 어렸을 때는 간혹 들렸던 말이지만, 우리가 금지하고 있는 말을. 책 속에서는 거의 보지 못하는 비속어 말이다. 이런 비속어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불편할 소설이다. 그녀, 이사도라의 마음속에 낱말로 무수히 나타내는 낱말이므로,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읽어내다 보면 그녀의 마음속, 어쩌면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조금은 대변하는 글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사실 표현을 하지 않는다 뿐이지 성性은 여성이든 남성이든 항상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던가. 이사도라가 좀더 유별나게 표현한다 뿐이지.

 

사실 이사도라 식의 생각을 해보지 않은 건 아니다.

적나라한 그녀의 표현에 미리부터 질리기도 했지만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며, 숨겨두고 있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사랑을 얻기 위한 나의 노력이야. (463페이지)

 

학회때문에 빈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사도라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행기 안에는 117명의 정신분석 전문의가 탑승하고 있었고, 이사도라는 적어도 여섯 명에게 상담 치료를 받았고 일곱번째 의사와 결혼했다. 늘 정신분석을 받고 있었지만 그녀가 겪는 비행공포증은 해가 갈수록 더 심해졌다. 남편  베넷과 함께 가는 비행기 안에서 그녀는 지퍼 터지는 섹스를 경험하고 싶다. 아니 상상한다. 낯선 남자와 눈빛을 교환하고 어디론가 향하는 그런 상상 말이다. 여기에서 이사도라는 꼭 낯선 남자여야 했다.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펴보지만 어느새 바람빠지는 풍선처럼 그 상상은 사라지고 만다. 그녀와 함께 5년째 살고 있는 남편 베넷은 이제 낯선 남자가 아니다. 때로 침대에서 그녀는 베넷을 낯선 남자라고 상상한다. 누군가 그랬다. 남편은 남자가 아니고 가족이라고. 문득 그말이 떠올랐다.

 

학회가 시작될 무렵, 정신분석에 관한 학회의 기사를 쓰겠다고 기자의 신분으로 그곳엘 갔지만 그녀에게 출입증은 건네지지 않았고, 그녀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상상 속 남자와 부합하는 인물이다. 눈빛 한번 마주치자마자 불꽃이 타오른다. 그 남자, 에이드리언은 말을 건네며 자신의 엉덩이를 꼬집는다. 이 남자는 자신의 환상속 지퍼 터지는 섹스의 대상자였다. 그와 함께 이야기를 하고, 뭔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상상속 인물, 즉 낯선 남자인 에이드리언은 현재의 자신에게 최고의 남자가 될 것 같았다.  

 

 

이사도라는 적개심으로 불타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한 명의 단짝 친구 정도는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며 결혼의 의미를 믿은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결혼생활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때 고개드는 그 갈망 때문에 힘들어 할 뿐이었다. 그 불안감과 그 굶주림, 그 모든 것의 울림의 소리를, 욕망을 주체할 수 없을 뿐이었다.

 

침묵이야말로 악기 중에 가장 무딘 악기다. 침묵은 나를 땅으로 박아넣는 망치다. 침묵은 나를 죄책감의 심연으로 끌어내린다. 침묵은 내 머릿속의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오는 그 어떤 목소리보다 가혹하게 나를 비난하게 만든다.  (201페이지)

 

부분적으로는 그런 이유로 나는 글을 쓴다. 내가 어떤 글을 쓰는지 보지 않고서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나의 글쓰기는 내 머릿속 미지의 세계로 나를 데려다줄 잠수함이고 우주선이다. 그 모험은 끝이 없고 무궁무진하다. (395페이지)

 

자신의 가족의 치부를 과감하게 드러냈고, 그래서 가족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했던 에리카 종은 이사도라 윙의 입을 빌어 자신의 속내를 과감하게 쏟아냈다. 그럼에도 그녀가 하는 말에 우리는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다. 한 사람의 아내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외로움, 여자로서 살아가는 삶, 사랑이 필요한 사람으로서의 내적 갈등을 과감하게 드러냈다. 수치스럽고 은밀한 생각들을 이사도라 윙의 이름으로 말하며 자신의 자아를 찾는 여정이다.

 

에리카 종이 40년 전에 발표했던 소설이지만, 요즘의 세태와 별다를게 없다.

자신의 내밀한 감정들을 과감하게 표현하지 않을뿐, 지금의 많은 여성들도 이사도라 윙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기에.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10.29. 신고 공감 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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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며 섹시하고 유쾌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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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종의 이 소설 <비행공포>는 성적인 표현이 적나라하고 거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불편하거나 야하다는 생각보다 솔직하고 대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서 감추어두었던 욕망들을 솔직하게 표현되어지는 것 같았다. 에리카 종의 거침없는 펜끝을 통해서 ‘이드’속에 감추어진 욕망의 자아가 문학을 통해서 드러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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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종의 이 소설 <비행공포>는 성적인 표현이 적나라하고 거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불편하거나 야하다는 생각보다 솔직하고 대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히려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타인의 시선으로 인해서 감추어두었던 욕망들을 솔직하게 표현되어지는 것 같았다. 에리카 종의 거침없는 펜끝을 통해서 ‘이드’속에 감추어진 욕망의 자아가 문학을 통해서 드러날 수 있는것 같아서 유쾌하기 까지했다. ‘지퍼터지는 섹스’, ‘나의 oo'(이 표현은 너무 직설적이여서 읽어보신 분들은 웃으실 것이고 읽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머리에 떠오르는 야한 단어로 인해 피식 웃어버릴 것이다.), ’핥아주다‘ 이런 표현들은 감히 내볕었다가는 점잖치 못한 비사회적 언어를 사용하는 무례한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언어여서 꽁꽁 무의식속에 구겨넣어지는 말들이 아닌가. 아마도 내가 느끼는 것처럼 이러한 에리카 종의 거침없는 표현들이 불편하거나 저질스러운 소설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무의식속에 감추어진 본능적인 언어들을 분출하는 것이 자신의 욕망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이여서 그런것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페미니즘 소설이여서 남자들이 불편할 것이라는 소개글이나 평가들은 어쩌면 솔직한 성적인 언어의 표현이 이 사회가 통념상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들로 인해 재단되어 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솔직하거나 대범하거나 통쾌하다는 느낌은 어쩌면 문학이라는 하나의 예술장르를 통해서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프리즘을 통과했기 때문일 것이다. 문학이라는 장르를 통한 욕망의 거침없는 분출은 그것을 보는 독자들에게 들이키 않고 꽁꽁 숨겨놓은 성적욕구를 문학이라는 합법적 장치를 통해서 분출되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비행공포>의 주인공 이사도라는, 곧 저자인 에리카 종이며 이사도라의 생각과 행동은 곧 에리카 종의 것이다. 그 주변의 남자들, 특히 남편은 그의 실제 남편과 거의 동일하고 그의 주변의 정신분석학자들도 그의 주변 실제 남자들과 거의 동일하다. 이 소설은 에리카 종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속 남편 베넷과 이사도라가 늘 상상속에서 함께 섹스를 꿈꾸는 남자 에이드리언을 중심으로 비행기 안에서 여러명의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심리적, 정신적 자유가 드러나며 이사도라의 언니와 동생과의 유쾌하지만 과격하고 또한 상당히 지적인 대화를 통해서 이사도라는 적어도 자기에게서 매우 정직하고 당당한 여자임을 드러낸다. 나는 <비행공포>를 보면서 그녀가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받는 것은 그녀가 정신적인 결함이나 이상이 있다기보다는 자신에게 너무나도 정직하여 그것이 비정상적으로 비춰진다는 것이였다. 아이를 가지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쳐야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곧 글을 쓰는 삶을 포기하는 것이기 당당하게 그것을 한시적으로 거부하며 만약 아이를 가지므로 평생 글쓰는 자기의 삶을 포기해야 한다면 차라리 아기를 포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분명히 이러한 주장은 지독히도 이기적인 주장처럼 들리지만 이 말은 이기적이고 자아중심적인 사고방식이라 할지라도 바로 그러한 사고방식이 사회적 통념에 들지 않는 에리카 종의 것이기에 정상과 비정상사이에서의 갈등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는 저자 에리카 종의 생각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진실을 말하는 건 위험하면서도 필요한 일이다. 내게 <비행공포>가 그랬다. 이 책을 쓰는 내내 나는 무척 두려웠고, 책이 출판된 직후에는 열렬한 찬사와 날선 비난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 솔직함이 항상 인정받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그로 인해 감옥에 갈 수도 있기에. 그러나 진실을 말하지 않는 작가는 오래갈 수 없다. -에리카 종-

 

<비행공포>는 도발적이며, 욕망을 건드리지만 대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며 상당한 지적인 즐거움을 준다. 이 책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대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김두식 교수가 쓴 <욕망해도 괜찮아>에서 말하는 ‘지랄 총량의 법칙’이 적용된다고 생각했다. ‘지랄총량의 법칙’이란 인간안에 내재되어 있는 일정량의 도발적인 욕망을 분출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옆으로 터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계를 넘지 않는 선에서 욕망을 분출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법칙이다. 아마도 대리적 카타르시스는 사회적 자아인 슈퍼에고에 의해 욕망을 따르는 자아인 이고로 구겨넣어져 버린 감추어진 욕망이 간접적으로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행공포>가 왜 출간 당시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많이 읽히고 회자되는지 알 것 같았다. 편견없이 본다면 자아가 강한 한 여자의 욕망에 정직한 자아에 대한 여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데올로기적으로 읽힌다면 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을 페미니즘이나 여성주의 소설로 읽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문학이라는 순화장치를 통해 한번 걸러졌기 때문이지 현실적으로 재현된다면 강한 페미니즘이라고 분명 거부할 것이다. 모순이라면 어쩔 수 없고.ㅎㅎ



YES마니아 : 골드 f****1 2013.12.16.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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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재치있는, 직선적인, 거침없는, 그러나 모순적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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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에프런이 편견, 좌절과 자뻑을 오가는 정상적인 범위내 엄청난 재치의 언어를 가지고 여성을 보여주었다면, 실비아 플라스와 에리카 종은 각각 그녀의 양 옆에서 각기 극도의 진지한 머리와 00 (여자의 생식기)를 가지고 또다른 여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사도라 젤다 화이트 윙은 어린시절 대학에서 만나 결혼한, 미쳐버린 첫남편에 대한 일종의 방책으로 택한 중국계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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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 에프런이 편견, 좌절과 자뻑을 오가는 정상적인 범위내 엄청난 재치의 언어를 가지고 여성을 보여주었다면, 실비아 플라스와 에리카 종은 각각 그녀의 양 옆에서 각기 극도의 진지한 머리와 00 (여자의 생식기)를 가지고 또다른 여성을 보여주는 듯 하다.

 

이사도라 젤다 화이트 윙은 어린시절 대학에서 만나 결혼한, 미쳐버린 첫남편에 대한 일종의 방책으로 택한 중국계 정신과의사 베넷 윙을 따라, 빈의 학회에 참석하게 된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빈에서 추방되었던 프로이드 박물관 개관에 다른 학회에서 취재를 거부당하며, 그녀는 다시 한번 유럽의 유대인, 한남성의 아내이지만 여전히 지퍼터지는 섹스를 꿈꾼다. 레바논인과 결혼하여 캐톨릭이 된 언니, 흑인과 결혼한 동생 등 인종적, 종교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그녀는, 한때 베트남전에 징집된 남편을 따라 신혼생활을 보내며 유대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삼 느꼈었다.

 

뉴욕와 하이델베르그에서 무역상 아버지와 화가인 어머니 아래서 자라나 컬럼비아대학 문학석사를 받고, 대학에서 만난 첫남편과 결혼하고 이론하고, 중국계 정신과의사과 결혼하였고, 결국 네번째 결혼까지 한 그녀의 이 작품은, 거의 그녀의 인생을 담은 자전적인 소설이지만 그녀는 끝내 자전적 '요소'만을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글쎄, 그건 언제나 작품중 인물에 몰입하여 인물의 생각과 판단에 대해 읽는 나의 가치관을 반영하며 판단했던 내가, 이 작품만은 가까운듯 먼듯 바라보는 시선에서 읽었던 것과 비슷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섹스가 결혼의 다가 아니지만, 섹스 없이는 결혼이 성립되지않듯, 특정적인 인간의 이야기를 하는듯 하지만, 또 누구나가 그 속에 품은 이야기가 있다. 

 

노골적인 성적인 이야기가 더 인상에 남을 듯하지만, 그 안에는 번뜩이는 것들이 있다. 결혼하지않은 남자와 결혼하지 않은 여자의 사회적 지위, 섹스는 생식기의 문제가 아니라 머리의 문제라는 것, 평가과 분석에 대한 두려운과 반발, 책에 대한 이야기, 나찌를 언급하지않는 사람들보단 히틀러를 좋아했단 사람과 친구가 되는 이야기 등. 하지만, 그녀의 작품이 전반적으로 양극의 평가를 받고있는 것처럼, 그녀의 거침없이 수많은 문학작품을 인용하며 뱉아내는 진실에는 그녀도 인정하듯 불완전함이 존재한다. 모순과 무식, 이기적임 등등. 편견에서 자유로운 싶지만 일종의 역차별이기도 하며, 언제나 결혼을 굼꾸면서 누군가의 남자를 탐내며 그 옆과 자신 옆에서 상처받을지 모를 존재를 생각하지 않는.

 

이건 아마도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에서 더블린을 하루동안 떠돌며 몰리에게 돌아간 레오폴드 블룸의 여정과도 같지만, 읽는 내내 레오폴드 보다 자신을 더 잘 알고만 있던 것 같은 이사도라는 작품이 끝날때 까지도 아직 몰리와 같은 존재를 찾지못한듯 보인다 (해설에선 이사도라를 몰리 블룸에 비교하였지만, 글쎄 gender로서가 아니라 protagonist로서 레오폴드와 비교해야 하지않을까? [율리시즈]에선 비록 레오폴드와 몰리가 행복한 결합을 하였지만, 몰리가 과연 그에게 절대적으로 faithful하였는지는 정확하지않으므로 이 또한 어쩜 미진한, 현실적인 타협점일지도 모르겠지만). '침대밑의 남자 (이 부분 읽으면서...흠, 나에겐 '침대밑의 남자'란 호러...일텐데, 그녀에겐 에로스였어...ㅎㅎㅎ)'와 '지퍼터지는 섹스'를 찾는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그게 상대의 문제가 아니고 스스로의 불완전함임을 속으론 잘 알고있을듯 싶다. 하지만, 그녀에겐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리가 아닌 '진실'을 말하고 쓰는 것이다.

 

..내 안의 또다른 나는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던지지 못하는 이사도라를 경멸한다. 그러나 이제 가식을 필요치않다. 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로맨틱한 여주인공이 될 수 없을지 몰라고 나는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다. 지금 이순간 중요한 것은 그것 뿐이었다....p.554

 

번역자가 읽은 '이래뵈도 나, [비행공포]읽은 사람이예요' 라는 문장, 이 책을 읽고나면 정말 써먹을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을 이해하기 위해선. 모든 여성이 다 이사도라스럽지않지만, 이사도라스러운 부분은 내재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4.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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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비행공포" - 에리카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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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우황청심환을 미리 복용할 필요까지는 없었으나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해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네 번의 결혼에다 막을 길 없는 성적 욕망에 관한 뜨거운 담론까지 에리카 종의 자전적 경험이 농염하게 배어있는 이 문제작은 지금에 읽어도 좀 당황스럽게 하는 면이 적잖아 있다. 이 섹슈얼한 이야기는 출간되었던 70년대라면 더욱 센세이셔널한 이슈가 당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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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우황청심환을 미리 복용할 필요까지는 없었으나 마음의 준비는 단단히 해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네 번의 결혼에다 막을 길 없는 성적 욕망에 관한 뜨거운 담론까지 에리카 종의 자전적 경험이 농염하게 배어있는 이 문제작은 지금에 읽어도 좀 당황스럽게 하는 면이 적잖아 있다. 이 섹슈얼한 이야기는 출간되었던 70년대라면 더욱 센세이셔널한 이슈가 당연했을 터이니 “‘여자라면 이런 상상은 못할 것이라고 짚어온 남자들이여, 충격에 빠질 준비를 하라.는 홍보문구에도 당당히 익숙함과 의연함을 내세우려 했으나 쉽지 않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에리카 종은 첫 결혼에서의 파경 이후 정신과 의사를 만나 두 번째 결혼을 해서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가족사들은 좀 복잡한 환경과 사연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는 무역상, 엄마는 화가, 언니는 레바논 남자와 결혼, 유대인으로서 나치와 아랍인에 대한 혐오까지... 굴곡 많았던 그녀의 삶들은 이 소설에서 생생하게 소재에다 이야기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는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는 이 책을 읽어보면 욕설을 담은 협박편지와 찬사를 가득 담은 편지들이 동시에 쏟아지는 나날이었다는 그녀의 고백이 결코 허언이나 과장이 아님을 알게 될 것이며 페미니즘의 관점에서는 여성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남성독자들의 불쾌감을 정확히 반영하면서 2700만부가 판매되었다는 집계는 얼마나 논쟁이란 심지에 제대로 불꽃을 지폈는지 생생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읽는다는 행위실천이 그만큼 순탄하지 않았다. 몇 번이고 책을 덮고 싶었던 적이 많았으며, 인내의 과정을 거친 끝에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었다. 

 

자신 스스로 격해져만 갔던 감정들과 결혼이 낳은 불행이라는 산물, 그것에 기인했던, 관련 여부를 떠나 항상 자신을 힘들게 했던 성적 환상과 욕망, 가족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과 외면 등은 비밀일기처럼 은밀하지도 않게 꽁꽁 숨겨왔던 숨바꼭질이 만천하에 술래를 폭로하는 것만 같다. 마치 질풍노도의 시기를 따라 걷게 만드는 소설 속 주인공 이사도라의 여정은 한없이 자유롭게 날고 싶은 여성이라는 주체에 대한 끊임없는 자아탐구나 마찬가지이다.

 

 

이사도라가 말하는 남성과 여성 이야기 중에서 남성에 대한 의견이나 묘사는 감정적인 수용을 배

제하고 나면 놀랄 만큼 타당한 내용들이라 별 다른 거부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하게 하는 힘이 있다. 분명 나이 들어가면서 점차 수그러드는 남성의 욕망과는 달리 서서히 팽창 일로에 놓여 있는 여성의 욕망은 사이클의 반대곡선을 그리면서 남성과 여성은 합신일치 되기 힘든 영원한 숙제로 남겨지면서 인생이라는 시간을 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생각의 차이점은 그런데서 출발해서 점점 레일처럼 만나지도 않고 계속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남성은 여성의 정신세계를 존중 않으면서도 여성의 육신에는 동경을 해왔다는 이율배반적 모순이 여성에게도 적용된다는 아이러니가 페미니즘에 경도된 그녀를 슬프게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욕망에 충실하도록 한 핑계가 되기도 한다. 이것과 그것과는 별개로 말이다.

 

 

또한, 여성에게는 남성이외에도 또 다른 삶이 있다고 지적한다. 일도 있고, 여행도 있으며, 친구도 있는데 왜 모든 것이 남성들을 향한 구애의 과정이어야 하는지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분명 자기만족과 성취감에 여성들만의 연대감도 조성할 수 있을 터인데 항상 여성들은 남성들에게 의존하고 도움을 청하거나 관심을 바라고 애정을 바란다. 현실에서 만나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상형의 남성까지 창조해서 현실에서 도피하여 상상의 나래로 날아가는 일에 기쁨과 희열을 만끽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남성인 나에게는 그런 보상심리들이 언제나 의문이었다 

 

자아를 찾아서 독립적인 객체를 갈망하는 이사도라는 남성으로부터 배신당하면서 까지도 남성이란 끈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 그녀의 주장은 분명 도발적인 돌 직구지만 단지 남성이라는 성별 때문에 거부감이, 공허함이 드는 것은 아닐 것이다. 페미니즘이라는 현상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당당함 속에 자기연민과 자기모순에 빠진 자가당착의 몰골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성들은 이사도라 때문에 속 시원하다 할지 모르겠으나 기왕 페미니즘이라는 이념과 사상의 기치를 올렸으면 남성들을 무지하다며 흑백논리로 몰아세워 여성들 스스로 귀를 막으려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떳떳하다 싶으면 함께 포용하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되 귀담아 들을 것은 듣고 수용하고 잘못된 점은 반성하면 안 되는 것일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요즘은 우리 사무실에서 여직원이 남직원들에게 낯 뜨거운 성적 농담도 아무렇지나 않게 툭툭 던지는가하면 자신의 일이 맘대로 풀리지 않으면 분에 못 이겨 걸죽한 욕설도 쏟아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여성성이란 어디에 따로 있기라도 하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70년대에는 뜨거운 감자였을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가 처음에는 움찔움찔하게 만들지만 다 읽고 나면 결국에는 당황스럽지도 않거니와 지금의 현실에서 반영되고 있는 현상이란 걸 알 수 있었다 

 

에리카 종의 주장들은 시간문제일 뿐, 언젠가는 변화라는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옳고 그름의 판단을 떠나서 지금 내 주변의 여성들을 보면 이사도라나 그녀들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아 그냥 그러려니 한다. 다만 요즘 여성들은 좀 더 넓고 균형된 시각을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살아간다는 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으로 고달프다. 이것은 성별의 우월이나 차별에 관한 관점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는 내 자신이 남성이라는 한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일기를 훔쳐본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흥미롭기는 한데 여성독자들만큼의 열광은 지지는 못하겠다. 여성이어야 한다.

 

 



q****5 2013.11.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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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조차 섹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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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말한다. 그렇게 나한테 적대적인 개자식은 처음 봤어. 혹은, 여보, 미안하지만 이 잘생긴 남자하고 나가서 섹스 좀 하게 자리 좀 피해줄래? 남자가 말한다. 이런 엉덩이는 처음이야. 혹은, 당신의 집게손가락이 필요해요, 집게손가락하고 마주 붙일 수 있는 엄지손가락도. 이사도라의 패턴은 부코스키의 『Women』도 아니고 알 켈리식 「Sex Me」도 아니다. 그렇다고 눈이 왕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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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말한다. 그렇게 나한테 적대적인 개자식은 처음 봤어. 혹은, 여보, 미안하지만 이 잘생긴 남자하고 나가서 섹스 좀 하게 자리 좀 피해줄래? 남자가 말한다. 이런 엉덩이는 처음이야. 혹은, 당신의 집게손가락이 필요해요, 집게손가락하고 마주 붙일 수 있는 엄지손가락도. 이사도라의 패턴은 부코스키의 『Women』도 아니고 알 켈리식 「Sex Me」도 아니다. 그렇다고 눈이 왕방울만 한 밀라 쿠니스가 옷을 벗는 《프렌즈 위드 베네핏》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가가 되려는 남자와는 절대 얽히지 말라는 주드의 말은 틀렸다. 물론 예술가가 되려고 애쓰는 자들은 미친놈일 게 빤하지만 정신분석의보다는 낫다는 것 또한 익히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약탈로 가득 찬 곳이니 더 빨리 먹으라는 잠언만이 『비행공포』에서의 그녀의 역할을 잘 알려준다. 문제는 이사도라가 원하는 신비의 제2파운데이션이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다는 것에 있다. 그렇다면 그녀의 방정식은 대체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 포르노에는 다음과 같은 널리 알려진 패턴이 존재한다. ①과외 여선생이 있다. 학생은 모르는 문제가 있다고 칭얼댄다. 여선생이 알려 주겠다며 왕가슴을 들이밀고 학생의 옷을 벗긴다. ②근육질의 트레이너가 있다. 여자에게 운동법을 알려 주며 여기저기를 더듬는다. ③수도관이 고장 난 집 여주인이 정비공을 부른다. 정비공은 맨몸에 멜빵바지만 입고 여자가 혼자 있을 때 집을 방문한다. ④여자 환자가 병원에 간다. 의사는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며 환자에게 상의를 벗기를 요구한다. ⑤친구네 집에 놀러 간다. 친구는 없고 그 누나가 샤워를 막 끝낸 채 머리를 말리고 있는 것을 마주한다. ⑥여직원이 사장실에 들어간다. 사장이 결재서류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 준다며 몸을 부딪쳐 온다ㅡ. 내가 보기에 여기에는 그녀의 교집합을 보여주는 밴 다이어그램은 없다. 다만 저들처럼 차등을 두지 않고 똑같이, 같은 것을 하며 살아나가라는 명제만 있을 따름이다. 요는 어떤 누구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국엔 섹스할 뿐이니까 말이다. 오르가즘을 찾아 헤매는 비행에의 공포, 열정적으로 땀 흘리는 자들은 언제나 옳다는 관념, 매캐한 공기 속에서 맹동주의에 빠져보는 것. 이사도라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이지만 보편적인 현상의 범주에서는 한쪽 발을 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위험한 발상을 하는 것보다는 나을지도 모른다. 이 세계가 돌아가는 모양새는, 어름어름 넘어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쥐나 새는 물론이고 침묵조차 다 알고 있는 메커니즘을 띠고 있는 까닭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부족한 것이 바로 '예의'라는 것에는 이쪽도 할 말이 없다). 이사도라는 적어도 ㅡ 저 옛사람의 말을 빌려 떠들어대자면, 노예적이지 않고 자주적이고, 보수적이지 않고 진보적이며, 은둔적이지 않고 진취적인데다가 쇄국적이지 않고 세계적인 동시에 허식적이지 않고 실리적이다. 그러나 단 하나, 과학적이지 않고 공상적이기 때문에 뼈와 살들의 환각 잔치에서 헤어날 수 없는 노릇이다. 그 공상은 이사도라의 세계 안에 갇혀 움직이는 생명처럼 소유자와 같이 커다란 시스템을 형성하고 있으나, 그녀가 의식하고 있는 것은 순수하게 그녀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이 짓(!)을 그만둘 날이 오기는 할까? 그녀의 눈에 보이는 저 석유의 찌꺼기로 만들어진 도로가 여전히 활주할 수 있는 번들번들함을 과시하고 있는데도? 살랑살랑 걷는 튼튼한 다리와 엉덩이가 감가상각 따위 할 수 없는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글쎄, 그래도, 입놀림으로만 혁명을 하는 인텔리보다는 낫지 않나. 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u******o 2013.10.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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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날개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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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飛行)에 대한 공포. 그것은 어떤 공포일까. 단어 그대로 날 수 없다는, 고소공포증과 비슷한 공포일까. 아니면 세상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없는, 세상이 주는 치명적 달콤함을 이길 수 없다는 그런 뜻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비행(非行)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억압적 상황에 대한 공포일까. 『비행공포』라는 제목만으로는 아직은 알 수 없었다.에리카 종의 『비행공포』는 남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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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飛行)에 대한 공포그것은 어떤 공포일까단어 그대로 날 수 없다는고소공포증과 비슷한 공포일까아니면 세상의 굴레를 벗어던질 수 없는세상이 주는 치명적 달콤함을 이길 수 없다는 그런 뜻일까그것도 아니라면 비행(非行)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억압적 상황에 대한 공포일까비행공포라는 제목만으로는 아직은 알 수 없었다.


에리카 종의 비행공포는 남성중심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성이라고 할 수 있는 가사와 육아를 끔찍이도 싫어하지만동시에 남자에게 구속당하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진 주인공 이사도라 화이트 윙의 이야기다소설은 주인공인 이사도라의 삶 전체를 관통하면서남성중심사회 속의 여성과 혼란 속에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는 비행공포를 주인공인 이사도라가 네 명의 남자를 길잡이로 삼아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정의하고 싶다소설 속에서 이사도라는 항상 자신이 만나는 남성에게서만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는다하지만 그것은 공허한 몸짓에 불과하다이사도라 자신이 없는 결혼생활은 매번 결핍을 만들어냈고남편과는 항상 불화했다그래서 이사도라는 그 결핍을 메우기 위해 지퍼 터지는 섹스를 갈망했다.

 

그 욕망은 세 번째 남자인 베넷과 정신분석학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났을 때 달아올랐다거기서 에이드리언을 만났기 때문이다당시 이사도라는 자신이 환상으로만 생각했던 지퍼 터지는 섹스를 에이드리언과 경험했다고 믿었다그것은 베넷과의 결혼이 주는 안정감을 던질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믿음이었다결국 이사도라는 베넷을 포기하고 에이드리언과 사랑의 여행을 떠난다.

 

이사도라는 에이드리언을 자신이 선택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그것은 앞선 세 명의 남자와 마찬가지로 에이드리언을 자신의 존재가치로 삼는 것이었다. ‘자신이 없는 욕망은 끝내 스스로를 파멸에 이르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에이드리언은 자신의 부인과 자식을 만나기 위해 이사도라를 버리고 떠난다이사도라는 분노하지만 남은 것은 단지 자신 밖에는 없었다.

 

에이드리언을 쫓아 햄프스테드로 가지 않을 것이다자기파괴적인 열정 때문에 내 삶을 망치지 않을 것이다따라가고 싶은 마음도 조금은 있다내 안의 또다른 나는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던지지 못하는 이사도라를 경멸한다그러나 이제 가식은 필요치 않다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자기희생 다윈 이제 관심 없다로맨틱한 여주인공이 될 수 없을지는 몰라도 나는 여전히 살아 있을 것이다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그것뿐이었다.”

-『비행공포』 554

 

나는 여전히 살아있을 것이다지금 이 순간 중요한 건 그것뿐이었다.” 이사도라는 자신이 지퍼 터지는 섹스를 했다고 믿었던 에이드리언에게 배신(?)을 당하면서이제까지 자신이 가진 것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 외에는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이 바로 이것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사르트르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실존이 조금은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




 

이사도라는 다시 베넷을 찾아 런던으로 떠난다그것은 이사도라에게 이전과는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했다이전의 사랑과 의존성이 사라진 상태그것은 아마 에이드리언에게 버림(?)받고 난 이후 호텔에서 이사도라 스스로 씻어낸 것이리라. “살아남는다는 건 자꾸만 다시 태어나는 걸 의미했다는 이사도라의 말처럼이사도라는 다시 태어난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껏 사랑이 실망 외에 무엇을 주었던가아니면 내가 사랑에 잘못된 기대를 품었던가나는 남자 속에서 나 자신을 잃고 싶었고나 자신이기를 멈추고 싶었으며빌린 날개로 천국으로 날아가고 싶었다이사도라 이카루스라고 불러주세요그러나 빌린 날개들은 내가 필요로 할 때 붙어 있어주질 않았다아무래도 내 날개를 길러야 할 것 같다.“

-비행공포』 555

 

베넷이 들어오면서 소설은 끝난다베넷이 들어온 이후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갑작스런 등장에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을 수도 있고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쉴지도 모른다또 이사도라의 비행(非行)을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TV를 켤 수도 있다아마 베넷은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있는 이사도라를 감싸는 날개를 봤을지도 모른다. ‘비행(飛行)의 공포를 이길 수 있게 하는 커다란 날개를 말이다.





s*****1 2013.12.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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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공포 - 지퍼 터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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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에세이] 비행공포 / 에리카 종 / 이진 / 비채 지퍼 터지는...   이렇게 야한 소설이란 걸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읽는 내내 했어요. 어느정도 야하냐고 묻지는 마세요. 그냥 '보x'라는 말이 거침없이 수시로 나오니까요. 보통 야한 소설이라고 해도 성적묘사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성적 묘사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언어가 야해요. 책소개를 찾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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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에세이] 비행공포 / 에리카 종 / 이진 / 비채

 

지퍼 터지는...

 


 

이렇게 야한 소설이란 걸 알았다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읽는 내내 했어요. 어느정도 야하냐고 묻지는 마세요. 그냥 '보x'라는 말이 거침없이 수시로 나오니까요. 보통 야한 소설이라고 해도 성적묘사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성적 묘사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언어가 야해요. 책소개를 찾아보니, 화려한 과거가 있더라고요. 한국어판 출간 당시 음란성을 이유로 소각되는 수모를 겪었더라고요. 그래서 <날으는 것이 두렵다> <꿈의 회의로부터의 보고> <침대 밑 사나이> 등 다양한 한국어(해적)판이 출간되기도 했어요. 이런 사연이 있는 책을 읽어볼 수 있다니 정말 세월 많이 변했네요.

 

적나라한 성적표현이 난무해서 뭐라고 책리뷰를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책을 읽으면서도 당황스러웠는데 이렇게 책리뷰를 쓰려니 또 당황럽네요. 제가 뭐 청소년도 아니고 서른일곱이나 먹은 청년이지만, 그래도 성적표현은 아직 부끄럽답니다. 알건 다 아는 나이라고 해도요. 제가 로맨스소설을 쓴다고 했을 때 몇 분은 수위가 어느정도냐고 물어봤어요. 최근 로맨스소설들은 그레이 어쩌구 그 책 때문에 19금이 많이 나오거든요. 저는 청소년기에 짜증났던 것 중에 하나가 보고 싶은 영화에 빨간딱지 붙었을 때였어요. 그런 장면 안 넣어도 영화 흐름에 문제가 없을텐데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19금 글은 되도록이면 쓰지 않으려고요.

 

책리뷰를 어떻게 써야 할까, 온통 성적인 얘기만 가득한 이 소설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까 답이 나오지 않아서 그냥 앞부분 줄거리만 살짝 소개하면요,,, 아,,, 그냥,,, '지퍼 터지는 섹스'라는 말이 자주 나와요. 첫남편과 이별하고 두번째남편을 만났고, 그와 섹스하면서 딴남자를 상상하고 그래요. 엄마의 영향으로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그녀... 그녀에게 과연 어떤 일들이 생길 까요? 궁금하면 읽어보시길요. 정말 성적 표현은 제가 지금까지 읽어본 책중에 최고니까 절대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라 자신해요. 40여년동안이나 사랑받았다면 그 이유가 분명 있을 테니까요.

 

왜 모두들 자기를 불행하게 만든 바로 그 틀 속에 나를 우겨넣지 못해 안달인지. 나는 준비가 되었을 때 아이를 가질 것이다. 영원히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영원히 갖지 않을 것이다. (96쪽)


결혼은 분명 독신보다 나았다. 그러나 훨씬 나은 것은 아니었다. (152쪽)


인생에는 각본이 없다. 삶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것이다. (344쪽)


내가 그렇게 정숙한 여자였던가? 오럴x스 좀 하자는데, 왜 도덕적 딜레마를 느껴야 하는지. 왜냐하면 언니의 남편과 오럴x스를 하면 그 다음에는 엄마의 남편과 오럴x스를 해야 하고, 엄마의 남편은 바로 아빠이기 때문이다. (453쪽)


남자들은 여자들이 음탕해지길 원했다. 거칠어지기를 원했다. 이제 여자들이 음탕해지고 거칠어졌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던가. 남자들이 시들어버렸다. (509쪽)



#nahabook

n****7 2013.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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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솔직하고 대담한 여성의 고백은 없다.
"이보다 더 솔직하고 대담한 여성의 고백은 없다." 내용보기
이사도라 윙은 두 번째 남편이자 정신과 의사인 베넷 윙을 따라서 빈에서 개최되는 정신분석학회를 따라 나선다.   비행기가 이륙하기까지의 공포, 착륙하기까지의 비행기 안의 분위기를 극도로 꺼리는 그녀- 바로 저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여인이 작가 자신이 스스로 겪고 생각하는 바를 소설로 그려낸 책이다.   이사도라, 즉 저자는 그 동안 네 번의 결혼을 했고 그 중 이 책
"이보다 더 솔직하고 대담한 여성의 고백은 없다." 내용보기

이사도라 윙은 두 번째 남편이자 정신과 의사인 베넷 윙을 따라서 빈에서 개최되는 정신분석학회를 따라 나선다.

 

비행기가 이륙하기까지의 공포, 착륙하기까지의 비행기 안의 분위기를 극도로 꺼리는 그녀-

바로 저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여인이 작가 자신이 스스로 겪고 생각하는 바를 소설로 그려낸 책이다.

 

이사도라, 즉 저자는 그 동안 네 번의 결혼을 했고 그 중 이 책에선 두 번째까지의 남편이야기가 들어있다.

 

유대인으로서 독일을 극히 싫어했지만 남편을 따라서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따라서 유창한 독일어를 할 수있는 자신의 모습과 시를 출간하고 저자로서 왕성한 강연도 하고 다니는 여성이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진짜 모습은 남성들의 상위시대에서 여성들 스스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자아찾기라고 할 수가있다.

 

 부모와 네 형제 사이에서 자라오면서 이사도라는 엄마로부터 어릴 적 받은 말 한마디, 즉 여자는 남자에게 비싸게 보여야 손해를 보지 않는단 뜻의 말부터 비서가 되기 싫어 일부러 타자 배우기를 거부한 일, 남자에겐 너그러이 허용이 되는 사회적인 보편현상인 외도가 여성 자신 스스로에겐 왜 너그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지에 대한 자신의 고민과 홀로서기에 대한 자아실현을  표현한 책이다.

 

 그녀는 첫 남편인 브라이언과 결혼하기까지의 망설임을 솔직하게 말한다.

 

 ***** 나는 결혼을 원치 않았다. 내겐 결혼이란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다. 그것도 아주 먼 미래의. ....나는 그를 잃을까봐 두려웠고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졸업을 앞두고 있었고 졸업하면 딱히 뭘 해야할도 몰라서 그와 결혼했다. - P 359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각하는 결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불안감을 모두 겪은 그녀는 남편이 과대망상적인 정신병을 앓고 자신마저도 목을 졸라 죽이려한 행동을 본 후에야 이혼을 하게된다.

 

이혼을 하면서도 무척 괴로워한다.

아픈 브라이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마음 가짐 뒤엔 가족과 돈 문제로 그의 곁을 떠나야한다는 것, 내 자신의 생활을 해야한단 생각 속에 두 번째 남편인 베넷을 만나지만 이 결혼도 초기의 부부생활은 모두 격정적인 좋은 결혼생활이었다. (자세한 섹스의 생활묘사)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간의 보이지않는 틈이 벌어지고 이 가운데엔 서로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애정의 힘이 사라지면서 그저 오로지 섹스에 몰입하는 과정으로 밖엔 보이지 않게된다.

 

 이사도라는 머릿 속으로 상상을 한다.  일명 '지퍼 터지는 섹스'로 가는 길에 대해서 -

상상적인 섹스의 모습을 그리게 되고 이는 곧 결혼 전과 후에도 무수히 많은 남성편력을 거치면서 지칠 줄 모르는 섹스로 향한다.

 

***** 대한 나의 대처법은 (적어도 아직은) 바람을 피우지 말고, (적어도 아직은) 탁 트인 길을 내달리지 말고, 대신 나의 ‘지퍼 터지는 섹스Zipless Fuck’의 환상을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지퍼 터지는 섹스는 단순한 섹스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정신적 이상향이다. 지퍼가 터지는 건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순간 지퍼가 마치 장미 꽃잎처럼 떨어지고 속옷이 마치 민들레 홀씨처럼 날아가기 때문이다. 혀들이 뒤엉켜 액체가 되고 영혼 전체가 혀 밖으로 흘러나와 연인의 입으로 들어간다.
진정한 의미의 지퍼 터지는 섹스를 하고자 한다면 상대를 잘 알아선 안 된다. 내가 깨달은 바로는, 한 남자와 친구가 되고 그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고 아내에 대한, 혹은 전처에 대한 불평을 들어주고, 그의 어머니와 아이들에 대한 불평을 들어주기 시작하면 그에게 느낀 매력은 사라져버린다. 물론 그를 좋아하게 되고, 어쩌면 사랑하게 될 수도 있겠지만 열정은 사그라진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건 바로 그 열정이다. 또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다면, 나의 열정을 몰아내는 또 하나의 확실한 방법은 그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다. 그의 안면 경련이나 찌푸리는 모습 같은 것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그의 성격을 낱낱이 분석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그는 핀으로 고정된 곤충이나 오려서 비닐에 넣은 신문기사가 된다. 그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길 수도 있고 그를 존경할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그는 나를 한밤중에 전율을 느끼며 깨어나게 만들지 못한다. 더 이상 나는 그의 꿈을 꾸지 않는다. 이제 그는 얼굴이 있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퍼 터지는 섹스의 또 한 가지 조건은 바로 간결함이다. 익명성이 보태어질 때 그 간결함은 더욱 빛난다.-p33

 

 학회에서 에이드리언을 만나게되고 베넷 몰래 섹스를 하지만 여전히 가슴 한 켠엔 뭔가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만이 남을 뿐이다.

 

에이드리언의 제안에 따라 베넷을 두고 둘 만이 여행을 떠남으로서 에이드리언이 그녀에게 충고한 대로  베넷 없이도 살 수가 없다는 , 확인조차 하기 두려운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감히 따라나선다.

하지만 에이드리언의 냉철한 자기 위주의 계획에 따라서 철저히 홀로 고립이 된 이사도라는 다시 베넷이 있는 호텔로 돌아가는 것으로 , 작가 자신이 그 동안 여성으로서 당당히 섹스를 원하고, 남자의 보살핌 없이도 언제든지 홀로 당당히 설 수있음을 보여주려한 모습들이 여성 자신이 여성 스스로가 생각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단 데서 이 책은 읽는 내내 그 동안 읽었던 다른 책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두드러지게 보여준다.

 

 75년도에 출간됨과 동시에 가족과 의절하게 된 동기가 됬고, 그 후 신페미니즘의 선두로 알려지게 된 이 책은 국내에서 다른 제목으로 출간이 되었지만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작가가 쓴 그대로 완역의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적나라한 섹스의 묘사 장면이나 단어들은 그 동안 흔히 말하는 로맨스 소설보다도 더 야하다.

 

 생생한 그대로의 느낌을 통해서 남성이 느끼는 성적인 느낌과 달리 여성 스스로 어떻게 섹스에 적극 동참하고 그 환희를 느껴가는지에 대한  표현은 여성도 한 인간으로서 자기만족의 실현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함을, 상상속에 머물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당할 뻔한 장면에선 여지없이 이론과 실제는 다르게 다가옴을 느껴가는 한 인간으로서의 홀로서기가 솔직하다 못해 당당하다.

 

비행공포가 주는 느낌은 비단 비행기 뿐만이 아니라 1950년 대의 여성들이 대대로 듣고 자라 온 환경에서 여자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서 결혼, 이혼, 자아실현이란 성취를 할 수있을까에 대한 공포를 벗어나 당당히 여자도 홀로 살 수는 없는지에 대한 , 자신이 겪어 온 일들에 스스럼 없이 고백한 것이기에 에이드리언과 헤어지고 난 후의 생각은 많은 생각을 던져준다.

 

***** 남자와 여자, 그리고 여자와 남자. 그 둘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남자들이 사냥꾼이자 원시인이었을 때, 여자들은 평생 임신을 걱정하거나 아기를 낳다가 죽을까봐 걱정하며 살았다. 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런 일이 일어났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차갑고 반응이 없고 뻣뻣하다고 불평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음탕해지기를 원했다. 거칠어지기를 원했다. 이제 여자들이 음탕해지고 거칠어졌다. 그런데 어떻게 되었던가. 남자들이 시들어버렸다. 참으로 절망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 p 509~510

 

 ***** 다른 사람은 결코 나를 완성하지 못한다. 우리 자신이 우리를 완성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완성할 힘이 없을 때, 사랑을 찾는  건 자살행위이다. 그럴 때 우리는 자기희생이 곧 사랑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p553

 

저자 스스로가 말했듯 인생은 각본이없다.

 

여성 스스로가 어떻게 세상과 조화를 이루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 이를 이루기 위한 실천의 방안 등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한 순간에 변화가 이루어지긴 힘든것이 현 세태임을 볼 때 이 책이 주는 당당함과 솔직함이 뿜어내는 고백은 지금도 여전히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에 충분한 책이 아닌가 싶다.

이달의 사락 m*******n 2013.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여자라는 이름으로 날아 올라 [비행공포] - 에리카 종
"여자라는 이름으로 날아 올라 [비행공포] - 에리카 종" 내용보기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1970년대라는 그 시절에 이렇게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소설을 썼다는데 우선 놀라웠고, 더불어 이 이야기가 에리카 종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라는데에 더욱 놀라지 않으 수 없었지요. 이 소설이 발간된 후, 욕설을 담은 협박편지와 찬사를 담은 편지들이 동시에 쏟아지는 나날을 보냈다고 하니 이 책으로 인해 그녀의 인생에, 그리고 그당시 사회에 얼마나 큰 반향을
"여자라는 이름으로 날아 올라 [비행공포] - 에리카 종" 내용보기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1970년대라는 그 시절에 이렇게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소설을 썼다는데 우선 놀라웠고, 더불어 이 이야기가 에리카 종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라는데에 더욱 놀라지 않으 수 없었지요. 이 소설이 발간된 후, 욕설을 담은 협박편지와 찬사를 담은 편지들이 동시에 쏟아지는 나날을 보냈다고 하니 이 책으로 인해 그녀의 인생에, 그리고 그당시 사회에 얼마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지 가히 상상히 가고도 남는 부분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에도 책 속 이사도라 같은 삶을 사는 여성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의 질타와 손가락질을 받을것이 자명한데, 지금이야 하나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섹시'라는 단어조차 언급 하는것만도 금기시 되던 그 시절에 이렇게 과감하게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살았던 그녀가 너무나도 멋져 보인다면 좀 아이러니 한 걸까요. 하지만 책을 읽으며 낯 뜨거운 장면도 있었지만 심하게 공감이 가는 부분도 꽤나 많았던걸 보면 역시 여자들의 마음은 같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사도라는, 자신이 그리스도라며 센트럴파크 호수위를 걷겠다던 첫 남편과 이혼 후 만난 중국계 정신과 분석의인 두번째 남편 베넷과 함께 정신분석의들의 세미나가 열리는 빈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 책의 제목만으로 지레짐작한 내용과는 달리 여기서 비행은 비행(飛行)이 아닌 비행(非行)이라는 뜻이 더 많이 내포되지 않았을까 하는 일차원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남편인 베넷과 함께 갔던 학회에서 이사도라는 운명적인(?) 또는 자신이 생각하는 소위 말하는 '지퍼 터지는 섹스'의 상대인 에이드리언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에리카 종 그녀는 이사도라를 통해 '여성은 얼마나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라는걸 온몸으로 보여 줍니다.

 

 

나는 신음했다. 마치 커다란 아기처럼 몸을 웅크린 채로 나 자신을 잠속에 가두고 싶었다. 지금부터 나는 나 자신의 엄마가 되고 나 자신의 위로자가 되고 나 자신을 재우는 사람이 되리라. 아마도 이게 바로 에이드리언이 말하는, 나 자신의 바닥까지 내려 갔다가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리라. 내 삶을 견디는 방법을 배우는 것. 나의 존재를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 나 자신의 어머니가 되는 법을 배우는 것. 정신분석의, 연인, 남편, 부모에게 기대는 대신. (468쪽)

 

 

여성이 그 누구의 눈도 두려워 하거나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고, 살고 싶은 삶을 자유로이 누릴 수 있는 것, 이것이 흔히 말하는 페미니즘이라는 것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책으로 인해 에리카 종은 페미니즘의 아이콘이 되었고 또한 그로 인해 가족과 의절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가끔 연애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소소한 일탈에 대리 만족 해오던 나에게 이 책은 한마디로 충격이었습니다. 소설속의 이야기였다면 그리 과할것도 없는 내용이련만 이 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하니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어판 출간 당시 음란성을 이유로 책이 소각 되기까지 했다고 하니 당시의 사회상은 불을 보듯 뻔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선정성이나 자극적인 단어들의 선택을 떠나 40년전 그 시절에 자신의 곱지않은 이야기를 만천하에 공개하고 자신을 속속들이 드러낸 에리카 종 작가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갑자기 미래 얘기를 할 수 없게 되면 그제야 미래가 얼마나 현재를 지배 하는지, 우리 일상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미래를 계획하고 통제하려는 노력으로 소모 되는지 깨닫게 된다.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통제권이 없어도 상관없다. 미래에 대한 생각이야 말로 우리에겐 가장 신나고 즐거운 소일거리다. 미래를 접고 나니 오직 과거만이 남았다. (332쪽)

 

h******1 2014.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