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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영국이 신분증이 없는 나라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런 일급의 칼럼리스트를 왜 이제야 알았을까? 게다가 한중일 동양 3국과 불영독 유럽 3국을 비교해놓은 삼국지론이라니! 그냥 영국이 아니라 말끝마다 '대'영제국을 붙이던, 내가 아는 어떤 지독한 영국 예찬론자에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영국 여행 전에 읽었더라면 영국의 속살을 좀더 깊이 만져보고 왔을 터인데.... 여행 후라도 복기하며 감상하기에 좋은 책이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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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른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때다. 분명
우리는 이전보다 시야가 넓어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막상 ‘다른
나라, 다른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짧은 기간, 제한된
지역에 대한 여행만으로는 다른 곳을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 중 하나다. 게다가 세계사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사에 있어서도 비중이 큰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이유로 익숙하게 느낄 뿐 정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영국인 재발견’ 이란 책은 영국이라는 나라를 오래 살아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미시적인 시각에서 영국을 설명한다. 학창 시절 배낭여행을 할 때만 해도 잘 몰랐다. 왜 특정 국가 사람들은 저런
행동을, 저런 생각을 할까라고만 생각했다. 그 이후 많은
나라를 여행하고 또 역사에 대해 혹은 사회 현상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깨닫게 된 것은 그들의(혹은 우리의) 역사를 보면 해답이 나온다는 것! 과거의 어떤 사건, 사고, 환경 등의 요소가 오늘날의 그들(혹은 우리들)을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평당원인 저자가 4선
의원인 에디 데이비를 만나 영국의 정치인 ‘생활’을 체험한
것은 재미있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소개한 부분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한국에서처럼 순간의 인기 혹은 어떤 하나의
계기로 되는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차근차근 정치인으로서의 커리어를 쌓아 올려야만 가능하다는 점. 그것이
영국 정치와 사회의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다양한 부문에 대한 ‘터치’가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 스스로가 영국에서 2년여 간 직접 살아본 경험이 있다. 흔히들 현지에 살면 당연히 그 나라 말과 사회에 대해 잘 아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만나는 사람, 조직, 일이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말을 하는 것도, 어떤 일을 접할 기회도, 어떤 사건을 보는 시각도 자신이 있는 그 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런 면을 생각할 때 이 책에서 저자가 다루는 분야가 폭넓고 그러면서도 얕지 않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저자의 식견과 많은 사례들을 보고 난다면 왜 영국에서 돈이 들지 않는 정치가 가능한지, 또 보수적이라는 영국 사회에서 어떻게 혁신적인 일들이 탄생할 수 있는지, 어떻게 영국이 아직도 세계 무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국이 완벽한 나라는 아닌 만큼 그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 영국에 대한 이야기지만 어찌 보면 우리 자신에 대한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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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말 재미있게 잘 쓴 책이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저자가 오랜 영국 생활을 하고 있어 이야기에 신뢰도 가고, 가독성도 뛰어났다. 얼마전 영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횡단보도 초록색 신호를 지키지 않던 사람들. 버스와 택시와 자전거와 승용차가 마구 섞인 도로의 모습. 그리고 몇년 전 방문때보다 더 늘어난 듯 보이는 이민자의 숫자 등. 얼핏 느꼈던 현상에 대한 설명도 도움이 되었고, 내게는 무질서로 보이는 모습이 이들에게는 본인의 판단과 책임하의 융통성이라는 서술을보니 이해되는 부분이 있었다. 뿌리깊은 계급사회라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등은 그곳에 살면서 영국인들과 어울리지 않고 잠시 여행하는 것으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들인데, 그런 부분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책의 구성도 무척 잘 되어 있어서, 각 챕터마다 키워드와 키워드에 대한 간단한 설명만 보아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영국인 재발견2과 변역하신 케이트폭스의 영국인 발견도 구입해두었는데 연달아 읽어볼 참이다. 영국에 관심이 있고, 영국여행 전후에 있는 사람들에게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