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별 기대없이 바람이나 쐴까 하고 나섰던 짧은 유람선 여행에서 돌고래떼를 만난 듯 반갑다. 배상민의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다. 그러나, 그저 재미로만 읽기엔 톡 쏘는 강한 맛이 있다. 돌고래가 솟구치며 뿌리고 간 물벼락을 맞은 듯 싸~하다.
2. 이 작가의 작품은 처음 만난다. 1976년 경남 진해 태생인 작가는 2009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단편소설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로 2012년 '젊은 소설'에 선정되었고, 이 작품 외에 장편 소설 [콩고, 콩고]가 있다.
3. 책에는 8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소설의 공통점은 청년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밝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전혀 그 반대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든 조악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때론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쉬울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야한다. 숨이 붙어 있는 한 열심히 살아가야만 한다.
4. 8편 중 몇 편만 요약하며 느낌을 적어본다.
5.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잘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다. 결말이 아주 안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작가의 표현력은 참 맛있다. "내가 커서 뭐가 되어야 하는지는 미리 정해져 있었다. S대를 나와 S전자 정도 되는 대기업을 들어가는 것이 기본적인 삶의 방향이었다." S자가 빈번하게 등장한다. 작가는 S중독 환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S대, S전자, S라인, Sexy 까지..나아가선 이 모든 것을 통합한 Standard가 있다. 주인공은 삐딱선을 타기 시작한다. 좀 늦게나마 반란을 일으킨다. 주인공의 S는 오직 Sex와 Sports뿐이다.
6. '조공원정대' - 책을 통해 여러가지를 알고 배운다. 조공원정대를 알게 된다. '조공'이라는 건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을 갖다 주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 '조공원정대'는 좋아하는 스타를 찾아가서 직접 선물을 주고 오는 팬들을 의미한다. 주인공은 친구들을 부추겨 난생처음으로 서울을 향한다. 목표지점은 '소녀시대'다. '소녀시대'를 만나서 '루왁커피T10'을 전해줘야한다. 커피는 주인공의 여자친구가 끔찍히도 아까는 것을 몰래 훔쳐왔다. 아무리해도 소녀시대에게 전해줄 조공물이 준비가 되지않았기 때문이었다.
7. 주인공과 친구들 역시 일그러진 이 사회가 만들어낸 젊은 초상들이다. 그들은 소녀시대에게 선물도 전해주고 가까이서 직접 보고 싶다는 일념이었지만, 어느 덧 서울 생활에 이끼처럼 내려 앉는다. 레스토랑 점원으로, 나이트 클럽 웨이터 보조로 그렇게.. 주인공을 통해 2009년 미국에서 벌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 나라 이 땅에 영향을 준 부분이 언급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러한 외풍에도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 나라의 중요 정책을 주관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아쉬울 것도 없고, 배고플 일도 없고, 죽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으니 참 웃기는 세상이다.
8. '미운 고릴라 새끼'에선 보노보 원숭이가 조연으로 등장한다. 유인원에 가장 가깝다는 보노보. 조국 교수는 이 보노보를 타이틀로 [보노보 찬가]를 썼다. 침팬지가 우세한 정글 자본주의사회에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지혜를 생각해보자는 단상을 적었다. 작가도 보노보의 일상을 들여다보면서 뭔가 배울점이 있지 않겠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들의 코드는 차별없는 평화다.
9. 일부러 리뷰를 쓰기전에 책의 말미에 붙은 문학평론가 이경재의 해설을 안 봤다. 내 느낌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금 보니, 이 해설의 소제목이 '우리 시대의 디오게네스'라고 적혀있다. 배상민 작가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부조화가 키워드란 이야기도 한다. 이경재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본다. "정치적 시선의 맹목을 아우르는 인류학적 시선의 공허를 파고드는 정치적 시선이 서로 깊은 관계를 맺은 결과이다." 말은 어렵지만, 뜻은 간단하다. 웃기는 짧은 이야기 속에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어쨌든 이 작가의 글은 참 재미있다. |
|
비루하다 (鄙陋--) [비ː루하다] [형용사] 행동이나 성질이 너절하고 더럽다. 딱 이 말이 떠오르는 청춘들이 이 책에 득시글득시글,, 모여 있습니다. 읽다 보니 습지에서 서식하는 비루한 청춘들의 웃기고 눈물 나는 관찰일기 <습지생태보고서>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표현하기 어색한 젊은 날의 욕망도, 윤곽을 알 수 없는 미래도,,, <조공원정대>에 존재했으니까요. 왠지 더 눈물 나는,,, 능청스러워서, 더 말이죠. 배상민 작가는 그런 페이소스 넘치는 능청스러운 유머로 IMF와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이어지는 신자유주의 광풍 속 비정규직의 비애, 청년실업의 난관, 빈곤 속 돈이 최고의 가치가 된 청년들의 희로애락을 풀어갑니다. 우리 세대들이 그러하듯 <안녕 할리>의 주인공 ‘나’ 역시 S대학, S전자로 이어지는 ‘S라인’을 위해 엄마의 조종 하에 자신의 감정과 욕망은 숨긴 채(드러내지 못한 채), 대학을 가고(물론 S대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취직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엄마가 키우는 개 ‘팔팔이’와 자신을 은연중에 동일 시 함이 느껴지는데요. 거세를 당하고, 성대 수술을 한 채 모든 욕구를 저지당한 채 죽음을 맞이한 팔팔이,,, 불자였던 엄마가 팔팔이 다비식을 거행하고 나온 사리 백 과,,, 순간 주인공 ‘나’는 더 이상 뭔가를 참고 살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서른 둘 최초로 엄마 말을 듣지 않고 할리 데이비슨을 구입하고 회사에 과감히 사표를 낸 채 오토바이 가게를 차렸다가, 할리 데이비슨을 탄 퀵 서비스 맨으로 전락합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자괴감,,, <조공원정대>를 결성해 소녀시대에게 조공을 바치기 위해 상경한 ‘나’와 만석, 칠성,,,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왔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한 백수들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합니다. 이 와중에 ‘나’는 바리스타가 되려했지만 다방 레지로 전락한 ‘미선’을 임신 시킨 상태로 그녀가 가장 애지중지하던 커피 루왁을 소녀시대 조공으로 바치기 위해 훔쳐 서울로 올라온 인물,,, 결국 소녀시대도 만나지 못하고 여비도 떨어진 셋은 토니, 제리, 티파니라는 이름으로 패밀리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며 고향에 다시 내려가지도 못한 채 서울에 얕게 뿌리내리며 다시 토니, 제리, 티파니로 살아갑니다.
이렇게 어중간한 대학을 낮은 학점으로 졸업하고 피자 배달 일을 하고 있는 ‘나’, 수도권의 이름 없는 대학을 나와 인턴 자리를 전전하고 있는 ‘나’, 권투 선수였던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헤드기어를 쓰면 초능력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나’,,, 잘난 것 없는, 아니 못났다못났다 이렇게 비루한 젊은이들의 삶을 통해 사회를 비판해 갑니다. 하류 인생을 통해 우리 사회의 남루하고 비참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야유를 던지고 있는 것이죠. 대학시절 외환위기라는 날벼락을 맞았던 비운의 IMF세대는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어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청년과 장년 고용 창출이라는 정부 정책의 틈바구니 속에서 유독 악화된 고용사정을 겪으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더 남 얘기 같지 않았던 <조공원정대>였습니다. 그 남루하고 비루한 사회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생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작가는 이런 말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뒤에 무엇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그려보고 싶었다.” 그래요. 아직은 우리 생에 온기가 남아있을 거예요. 믿어보자구요. |
|
작가 - 배상민 '3포 세대'라는 말이 있다. 경제난으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뜻한다. 그 전에 있었던 '88만원 세대'라는 말보다 더 심각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단어다. 이 책은 그런 3포 세대의 애환을 다소 유머러스하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웃기게만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 유행어 중에 '웃프다'라는 말이 있다. 웃기면서 슬프다는 뜻이다. 여기 실린 단편들을 나타내는 가장 가까운 단어가 아닐까 싶다. 간혹 책 속에서 보여주는 상황은 웃음을 자아내고 있지만, 그게 재미있어서 웃는 건 아니었다. 어이없기도 하고 당황스러워 웃음이 나왔다. 그러면서 동시에 슬퍼졌다. 그들이 겪는 모든 일들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정규직을 얻는데 실패한 남자는 돌아온 연인과의 잠자리에서 예전처럼 자신 있는 섹스를 할 수 없다. 콘돔이 없다는 말에 그의 고개는 수그러질 수밖에 없다. (유글레나) 남자친구를 기다리던 여자는 결국 낙태를 하고 돈을 벌기 위해 서울로 향한다. 남자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그녀를 기다리지만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그걸로 끝이었다. (조공원정대) 조직 보스의 여자를 건드렸던 남자는 그녀가 자신의 아이를 가졌다고 확신했었다. 하지만 그건 그의 착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녀와 아이를 껴안기로 했다. 이 세상 어디선가 자신이 뿌린 씨가 자라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미운 고릴라 새끼) 남자는 룸살롱에서 일하는 그녀와 결혼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가 사기를 당했을 때, 그녀는 충격으로 유산을 하고 말았다. (헤드기어 맨) 한국에서는 영어만 잘하면 돈 벌기 쉽다는 말에 혹해서 건너온 외국인 피자배달부의 이야기는 한국의 피자배달부와 겹쳐 보이면서 웃픈 상황을 만들어낸다.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 종족 번식은 본능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본능을 억눌러야했던 젊은이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인은 무조건 남들이 하는 대로 자식을 교육시키려는 부모의 과시욕 때문일 수도 있고, IMF나 미국에서 벌어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때문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타의에 의해서였는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들은 스스로를 거세시키고 만다. 남들보다 능력이 없다고 분류되었기에,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청춘은 그냥 그렇게 시들어만 갔다. 생각하면 무척이나 가슴 아픈 상황이지만, 저자는 더없이 유쾌한 어조로 읊어나간다. 그래서 더 슬프다. 게다가 몇몇 이야기는 안타까운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안녕 할리'와 '헤드기어 맨'이 그러하다. 읽다가 긴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 자신이 그런 처지에 놓이게 된 원인을 미국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첫사랑 그녀를 데리고 간 자는 미국인 영어 강사, 공장이 망한 원인도 미국에서 생긴 모기지론 사태, 자기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태어나보니 백인과의 혼혈. 그들에게 한국은 더 이상 영향을 주지 못하는, 별 의미 없는 나라가 되어버린 걸까? 마지막 두 편은 현대 한국 청년들에 대한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말하고자하는 바는 비슷했다. '악당의 탄생'은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돈이 되는 일만 맡은 슈퍼맨과 부자가 되는 법에만 열광하는 미디어의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아담의 배꼽'은 구약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비틀어서 보여주고 있다. 결국 가진 자가 되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두 형제가 반목을 한 것이다. 비록 기존에 있던 이야기를 작가의 상상력으로 바꾸었지만, 다른 단편들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면이 젊은이들에게 주는 영향을 다루고 있다.
돈을 목적이 아니라 수단으로 생각하라는 말이 있다. 또한 돈은 목숨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서, 신문을 보면 과연 그럴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수단 때문에 인간으로 누려야할 행복을 꿈도 꿀 수 없다면, 그건 더 이상 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 아, 그래서 모든 불행이 시작되는 모양이다.
|
|
갈수록 삶이 버거워지고 힘들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영어공부를 시작으로 한 각종 학원을 전전하며 온갖 스펙을 따 놓아도 좋은 대학, 대학 직장을 얻기는 하늘에 별 따기만큼 힘들 정도로 취업의 문은 좁다. 어린 시절 꿈꾸는 세상은 막상 현실의 문에 부딪히면서 산산조각 나버리고 꿈과 현실은 같지 않다는 쓰디 쓴 경험과 함께 체념과 타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배상민 작가님의 '조공원정대'는 대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대출, 경제발전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사람들의 해외여행 급증과 소비, 정부의 올바르지 못한 경제 분석 등으로 인한 외환보유가 부족하여 발생한 IMF경제위기, 미국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인한 거대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상황을 배경으로 8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이 시기에 취업이나 사랑, 꿈을 향한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씁쓸하고 안타까운 현실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조금은 불편함이 느껴지는 책이다.
어머니가 맞추어 놓은 삶의 플랜대로 살지 못하고 살짝 비껴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 남자는 거세당하고 목소리마저 잃어버린 개 팔팔이의 모습이 자신과 너무 닮아 있다고 생각한다. 팔팔이의 죽음으로 인해 틀 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어 오토바이 가게를 내지만 이마저도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히며 곤란을 겪는 '안녕 할리'
여자 친구가 있지만 소녀시대를 한 번만 보고 싶은 마음으로 서울행을 결심한 찌질한 세 동창생의 이야기를 다룬 '조공원정대' 하룻밤 숙식을 위해 찾아간 고향 선배 역시도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힘든 삶을 살고 있다. 피자집 배달원으로 살아가는 한 남자의 고달픔을 담아낸 이야기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 미국의 대형 피자 체인점이 생기면서 각종 할인혜택과 속도 전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배달원의 삶 속에 대학시절 여자 친구와 함께 동참하게 된 대모로 인해 두려움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가 짠하면서 맞아 정말 저럴거야 하는 공감을 하게 된 이야기다.
헤드기어만 쓰면 초능력자 된 것처럼 느끼는 남자의 이야기, 가장 찌찔한 남자란 생각이 절로 들게 한 작품으로 야동을 보며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는 남자가 이야기 '유글레나'를 비롯해 특수한 계란을 파는 폭력적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숨은 진실, 여기에 황당한 보스의 여자와 살게 된 이야기 '미운 고릴라 새끼'와 진짜 영웅에 대한 슬프지만 안타까운 진실을 담아낸 이야기, 가장 흥미롭고 황당한 이야기란 생각이 든 아담의 배꼽'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과 하와의 맏아들 카인의 이야기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새롭게 각색되어 있어 흥미롭게 느껴졌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현재의 삶의 모습에 맞춰 살아가게 되는 것이 사람이다. 나라의 경제가 활발하면 기업들도 좀 더 많은 사람을 뽑기에 취업문이 조금은 더 넓어질 수 있다. 허나 책에 나온 인물들을 보면 IMF,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아니더라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능동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쉬웠다.
단편에 소개된 내용들은 현실적으로 충분히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있고 저럴까 싶은 생각이 드는 작품도 있다. 추천 글을 보며 이 책이 저자 배상민 작가만이 가진 색깔을 잘 표현한 작품이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아직은 배상민 작가의 작품이 주는 불편한 진실에 쉽게 웃을 수 없다.
어찌 보면 찌질하고 못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사랑, 꿈, 취업, 생계, 현실적 모순과 그럼에도 그에 순응하며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들어있다. |
|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발정이 나서 밤에 울어대는 것 때문에 거세를 당하고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로 성대 수술을 당한 강아지의
처지와 오토바이를 타고 싶고 스포츠를 하고 싶은 욕구와 욕망을 억압당한 자신의 처지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나의 모습을 그린 <안녕 할리>, 소녀시대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목표 하나로
조공 원정대를 결성해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상경한 청년 세 명의 모습에 지역과 세대를 불문하고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현실을 그린 <조공 원정대>, 속도 경쟁에 치어
생명을 담보로 피자를 나르는 배달원과 미국의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아 한국까지 오게 된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 우스운 표현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쉽게 웃을 수 없다. 그것이 곧 현실이기 때문에, 웃음을
머금게 하는 표현이 역설적으로 슬픔을 자아내게 한다.
끝이 없는 마라톤을 하고 있는 우리들 <안녕 할리>의 내가 꿈꾸는 S는 Sex와 Sports다. 하지만 부모님이 꿈꾸는 S는 S대와 S전자다. S대와 S전자를
가는데 Sex와 Sports는 쓸모 없는 존재, 방해하는 존재다. 나는 그것을 절제하고 S대와 S전자라는 목표를 향해서만 묵묵히 달려가는 마라토너가 되어야만
한다.
나는 조화로운 인격체로 자라나기보다는 자전거나 신나게 타고 싶었다.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게 너무 좋아서 학원에 갈 때도 아이들과 누가 먼저 도착하느냐를 놓고 내기를 할 정도였다. 나는 엄마에게 크면 자전거 선수나 오토바이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엄마는 이제 그만 놀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다. 두 바퀴 달린 것을 타고 달리는 직업은 아파트
엄마들이 합의한 자식 성공 기준에 따르면 많이 뒤처지는 것들이었다. (…) 엄마들에게 우리는 같은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달리는 일종의 마라토너들이었고, 엄마들은 오직 그 결승선만을 바라보고 달릴 수 있도록 선수를 조련시키고 전략을 짜는 감독들이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파트 엄마들끼리 합의한 그 기본 방향을 위해 부지런히 달리려면 선수들에 대한 통제가 필수적이었다. 때문에 우리가 수업 시간에 배우는 헌법에 보장된 행복 추구권이랄지, 어딘가에서
주워들어서 알고 있는 개인의 사생활 보장이랄지 하는 것들은 우리 앞에 놓인 S라인을 따라잡기 위해서
모조리 희생되어야 하는 인권들이었다. P12-13
모두 마라토너가 되어야 한다. 부모님과 사회가 정해준 목표를
향해서 뛰는 마라토너 말이다. 그들에게 딴짓, 그러니까 앞만
보고 달리는 것 외에 다른 일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주변의 경치를 둘러 보는 것, 함께 뛰는 마라토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오로지 S대와 S전자를 위해 용맹정진(勇猛精進)해야 할
뿐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라톤은 끝날 줄을
모른다. 고등학교 때는 S대가 결승점인줄 알았다. 그곳만 도착하면 그 동안 못했던 모든 것들을 맘껏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S대라는 결승점을 들어가 잠시 숨을 돌리려고 하자 다시 새로운 결승점이 주어진다. S전자다. 다시 또 달려야 했다.
학원은 고등학생들만 다니는 곳이 아니었다. 취업, 영어, 심지어 상식을 배우기 위해 대학생들은 학원을 다녀야 했다. 그렇게 해서 S전자를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끝이 아니다. 새로운 결승점 주어지고 다시 운동화 끈을 묶어야 한다. 새로운 목표의
이름은 승진이다. 남들보다 뒤처지기 않기 위해 밤 11시가
넘어서도 회사에 있어야 하고 주말도 회사에 반납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승진을 했다 치자. 과연 마라톤에 끝이 있을까. 그럴 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다시 또 다른 결승점이 주어질 테고, 그게 아니라면 이제는 자신이
누군가의 결승점을 정해주게 된다. 그 대상은 그의 아들, 딸들이다. 그들에게, 자신도 하기 싫었던 마라톤을 강요한다. 마라톤은 끝날 수 있을까. 그리고 결승점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달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들에 핀 꽃을 바라보고 싶고, 함께 뛰는 친구와 쓸데없는 잡담을 나누고 싶다. 하지만 이내 다시 신발끈을 질끈 묶고 달리기에 나서며 최면을 건다. ‘이것만
끝나면 정말 끝이겠지… ’ 모든 것은 연결돼있다 나 같은 3류 시민이 존중 받아야 당신 같은 2류, 1류 시민도 보호받을 수 있다. - 영화 <래리 플린트> “카라치(Karachi)나 바그다드의 어린이들이 잠자리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미국의 어린이들도 그럴 것이다. 세계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박탈감과 굴욕감에 젖어 있다면 유럽인들이 아무리 자유를 자랑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 벤저민 바버(Benjamin R. Barber)
시골에 사는 <조공 원정대>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갈 곳이 없다. 땅이 없는 사람들은 공단에 취직을 했다. 하지만 그나마 있는 공단은
이제 경제 악화를 이유로 사람을 뽑지 않는다. 뉴스를 보니 미국에서 벌어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사태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좌절한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하나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친구들과 씁쓸한 표정으로 담배를 피는 일 뿐이다. 서울에서 만난 동수형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잘해 서울로 대학을 간 동수형이 어릴 때는 참 대단해 보였다. 하지만
후줄근한 추리닝에 덥수룩한 수염이 얼굴을 뒤덮은 동수 형의 지금 모습은 나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술이
한 잔 들어가자 동수형은 하소연을 했다. 시골 출신은 어쩔 수 없다,
서울에서 밥 먹고 잠자고 생활하는 것도 벅차다, 어학연수다 뭐다 공부한 애들을 자신이 무슨
수로 이기겠냐, 하는 넋두리다. 신기했다. ‘미국
때문에 대학을 나온 동수 형이나 나나 둘 다 막막해졌다는 것이다. 그토록 우러러보던 동수 형이 친구처럼
느껴졌다.’(p55)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의 나는 피자집에서 배달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할만했다. 미국에서 건너온 세계 굴지의 피자 지점이 내가 일하는 피자가게 옆에 생기기 전까지는. 그 피자지점은 배달 경쟁을 유발했다. 배달이 10분 이상 걸릴 시 돈을 안받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고, 딱 내 꼴이었다. 내가
일하는 피자가게도 10분 안에 배달을 선언했다. 피자가 굽는
시간은 빨라 질 수 없다. 배달원이 목숨을 걸고 총알 처럼 달리는 수밖에 없었다. 공무원과 시비가 붙어 끌려간 경찰서에서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잡혀온 미국인 조지와 빌을 만났다. 미국 때문에, 정확히는 미국인 강사 때문에 여자친구를 잃고, 정확히는 미국 피자
회사 때문에 피자 배달까지 힘들어져 미국에 대해 잔뜩 심기가 불편한 마당에 미국인들을 만난 것이다. 가운데
손가락을 날려줬다. 얘기를 하다 보니 그들의 처지도 참 딱했다. 일하던
자동차 공장이 문을 닫아 해고를 당하고 동네에서 피자배달부를 하다가 영어 강사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다.
묘하게 동질감이 느껴졌다. 취조가 끝났다. 배달 시간은 이미 30분을 넘겼다.
뒤를 돌아보니 조지와 빌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스쿠터 시동을 끄고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피자를 들고 그들에게 향했다. 우리는 좋던 싫던 세계화가 이루어진 시대에 살고 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미국에서 일어난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가 한국의 시골 마을의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피자 배달원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 피자회사 때문에
배달 속도 경쟁의 피해자가 되고, 미국에서 해고 당한 미국인은 돈을 벌기 위해 멀리 한국까지 오게 된다. 그리고 그 미국인들은 한국에 와서 범죄를 저지른다. 반대로 <조공 원정대>의 친구들이 돈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 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는 이미 주변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찾은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를 보고
있지 않은가. 벤저민 바버의 말을 살짝 바꾸자면, 한국과 필리핀의 노동자가
안정적으로 일하지 못하면 미국과 유럽의 노동자들도 그럴 것이다. 지금 주변을 한 번 살펴보자. 나와 피부색이 다른 외국인 노동자를, 불안에 떠는 바그다드의 어린이들, 나는 괜찮은 회사를 다니고 편하게 잠을 자고 있으니까 괜찮을까. 래리
플린트의 말을 되새겨보자. 3류 시민이 존중 받지 봇하면 3류
시민이 아닌 나 역시 보호 받지 못한다. 그리고 나 또한 언젠가는 3류
시민이 될지도 모른다. 항상, 3류 시민이 될지 모른다는, 언제 테러의 피해자가 될지 모른다는, 언제 회사에서 해고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어떤 문제도 개인적 차원에서, 일국적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연결돼있다.
우리 위에 달려 있는 줄은 무엇일까
미국의 사회학자 피터 버거( Peter L. Berger)는
<사회학에의 초대>에 이런 말을 남겼다. 사회학이 우리가 사회의 꼭두각시임을
보여주지만 그냥 꼭두각시와 달리 우리가 매달린 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발견이 자유를 향한
첫걸음이다. 배상민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우리가 매달린 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살이에 지친 하류들은 누렇게 뜬 얼굴로 오로지 자신의 길만 걸어가고 있었다. 내 눈에는 우리가 무엇엔가 내몰리는 좀비처럼 보였는데, 뒤에 무엇이
있는 아무도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 뒤에 무엇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그려보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우리에게 끝이 없는 마라톤을 강요하고 결승점을 정하는 것은 누구인지, 10분 안에 피자배달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건 질주를 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일자리가 없어 미국에서 한국으로 시골에서 서울로 향하게 만든 것은 무엇인지 의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 위에 달린 줄은 무엇이고, 뒤에서 우리를 어떤 방향으로
내모는 것은 무엇일까.
|
|
잘날 것 없는 청춘들의 속절없이 웃기고 대책없이 울리는 이야기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살이에 지친 하류들은 누렇게 뜬 얼굴로 오로지 자신의 길만 걸어가고 있었다. 내 눈에는 우리가 무엇엔가 내몰리는 좀비처럼 보였는데, 뒤에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들을 쓰기 시작했다. 우리 뒤에 무엇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그려보고 싶었다. - 작가의 말
배상민 작가의 전작인 콩고, 콩고가 그렇게 재미나다 들었기에 표지부터 남다른, 그리고 제목도 뭔가 우스꽝스러운 이 책은 얼마나 재미난 책일까 싶었다. 그런데 블랙 유머라고 해야할까? 마냥 웃을 수 만은 없게 만드는 그런 하류 인생들의 이야기이다. 이게 하류 인생이야? 하며 발끈하는 우리네 신세들도 있겠지만.
앞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작가 말대로 우리 뒤에 누군가 있는 것을 뒤돌아보기보다 우리 앞에 있는 사람을 따라잡는데만 급급한 삶이 더 익숙한지 모르겠다. 다른 부류의 사람들 이야기는 정말 작가 말 마따나 드라마나 책 등을 통해 주로 만나보았다. 그렇다고 정말 책 속 등장인물들이 전부 우리와 동떨어진 사람들인가 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우리도 언제고 그 안에 동참할 수 있는.. 그런 젊은이들의 이야기이다.
조공원정대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 탓에 뭔가 엉뚱 발랄한 이야기가 이 책 한권을 다 아우를 줄 알았는데? 안녕 할리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할리 데이비슨을 좋아하는 뒤늦은 엄마 반항아인 아들과 그가 할리라 이름붙인 엄마의 양아들같은 시베리안 허스키 강아지의 이야기였다. 조공원정대와는 거리가 있는걸?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별개의 이야기인 단편 8개의 모음이었다.
그리고 읽다보면 이 시대 젊은이들의 비극적인 자화상에 가슴이 싸해지는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된다. 안녕 할리만도 해도 철저히 계산된, 자랑하고픈 아들을 만들어내고싶었던 엄마의 양육 방식하에 자란 아들이 엄마 뜻대로 움직여주질 않자 엄마는 '개새끼'만이 내 말을 들을 거라면서 강아지를 데려다가 자기 마음대로 아파트에 적합한 중성화 수술에 똥 냄새 심하다고 맛있는 것도 안 주고 사료만 먹이고.. 개를 보며 가슴까지 허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 아들과 달리 엄마의 시선은 좀더 다른 듯 하였다. 그런 첫 개 팔팔이가 죽고 나서 불교식으로 화장을 시키고 나자 개의 몸에서 엄청난 사리가 나와 스님까지 놀라게 하는 등. 엄마가 키운 개 두마리를 통해 주인공은 자신의 모습을 대비시키고, 엄마 뜻대로 해드리고 싶었으나 마음먹은대로 되어지지않았던 현실을 박차고 나가고 팠던 그런 마음을 (그러나 결과가 자기 만족적이지 못하였다.) 담아내고 있었다.
조공원정대는 조공이라는 말 자체가 참 굴욕적일 것만 같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들에게 팬이 직접 찾아가 선물을 바치는 것을 조공원정대라고 한다나? 뭐 제목만 듣고 그런 뜻일거라 짐작은 했는데... 시골의 백수 삼인방 친구 셋이서 흠모하는 소녀시대에게 조공을 바치러 떠나는 그 설정은 참으로 코믹하기 그지없는 시작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끝은 결코 코믹하지 않고 씁쓸했지만 말이다. 사귀던 여자친구가 임신을 하자, 어차피 아이 아빠 될 거 마지막 소원으로 소녀시대 얼굴이라도 보겠다면서, 여자친구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코피 루왁을 훔쳐서 자기의 아이돌인 소녀시대에게 갖다 바치기 위해 서울로 무작정 상경을 한다. 여자친구의 코피 루왁은 백수 선배에 의해 한번 끓여지고, 두번째 그가 돈 벌어 사들인 코피 루왁은 제대로 바쳐지지도 못한채 길바닥에 짓밟히고 말았다. 누군가는 평생의 로망처럼 그렇게 애지중지한 꿈이 그렇게 짓밟혀버리니 내 마음까지도 짓이겨진듯 속상한 기분이 들었다. 철없던 남자는 여친을 끝까지 외면하다가 뒤늦은 후회를 하지만 이미 늦어버리고 말았다.
열심히 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인생들의 실패한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입맛이 쓰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다른 이야기는 또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에 끝까지 금새 읽어내려간 책이긴 하였다. 어찌 이 세상이 달기만 하겠는가. 아니 실제로는 이렇게 씁쓸한 이야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블랙 코미디 같은 이 엉뚱한 현실. 대학을 나와도, 혹은 나오지 못했더라면 더더욱 취직도 되지 않고 취직이 되지 않으니 내 앞가림조차 힘들어 사랑도 할 수가 없다. 운좋게 굴러들어온 사랑조차 현실 앞에선 철저히 고개를 돌리며 안정적인 사랑(? 자신의 2세를 안정적으로 꾸려줄 남자)을 찾아 여자는 다시금 떠난다. -유글레나
하나하나의 이야기 장치들은 재미난데, 그냥 웃기만 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 문학평론가 이경재님의 이야기처럼 배상민님의 소설은 모종의 부조화에서 비롯되는게 맞는 것 같다. 웃기지만 , 사회를 풍자하지만 그렇다고 엄숙하거나 보수적이지 않은.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드는. 우리의 한숨은 어떠할 것인가. 현실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자연스러움. 그냥 그는 띠지의 말 그대로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생계도 난망한 이 시대 하류 인생들의 생태 보고서, 보고서를 적어냈을 뿐이다. 그 이야기에 웃고 울게 되는 건 독자들의 몫. |
|
현대 한국사회는 겉으론 물질적 풍요로움이 가득차 있다.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경제적 풍요로움을 자랑하기에 충분하지만 한국사회 구조의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면 '쯧쯧'소리가 절로 날 것이다.속칭 '속 빈 강정 내지 빛 좋은 개살구'에 다름없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왜냐하면 주지하다시피 1990대 IMF경제위기와 2008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이 이어지면서 한국사회는 망망대해의 파도와 폭풍우를 만나면서 시련을 겪고 있다.국민 1인당 부채도 1,000만(5,000만 인구기준)이 넘어서고 자살율 세계 1위,국민 행복지수 밑바닥,사회구성원간의 불화 역시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어느 시대에서든 소득과 계층의 격차는 있게 마련이지만 요근래와 같은 살얼음판 걷기는 대다수 서민들에게 위태롭기만 하다.
이렇게 경제위기의 한파 속에서 현정권은 지역차 해소,보편 타당한 복지국가건설 등을 외치고 있다.제발 공약(空約)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정규직과의 급여격차는 좀 과장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에 가깝다.들려오는 얘기로는 요즘 시대에 부러운 직업군은 공무원을 비롯한 월급쟁이이고 회사원,자영업차는 앞날이 밝지를 못해 우거지상을 띠고 있는 게 실상이다.신자유주의가 뭐가 좋다고 받아 들여 농민들을 비롯하여 서민들을 못살게 구는지 야속하고 원망스럽기만 하다.자의든 타의든 놀고 먹는 무위도식자들이 길거리에는 우글우글하다.특히 20대의 청년실업자가 많다는 것은 한 사회의 현재 및 미래가 밝지 않다는 반증이다.정치인들이 아무리 청년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외치지만 그것이 전반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세월을 기다리고 인내해야 할 것인가.
이러한 관점에서 <조공원정대>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멜랑코니하면서도 시니컬하게 그리고 있다.배상민작가는 자신이 겪은 실직,이별,아픔 등의 어려웠던 시절을 순차적으로 그려 내고 있다.총 여덟 편의 소설들이 현실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도 하며 때로는 카인과 아벨과 같은 선과 악이라는 주제를 내세워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작가가 20대 초반에 겪었으리라 생각하는 IMF 경제위기는 아마 작가에게 냉혹한 사회를 그대로 투영했으리라 생각한다.돈 몇 푼 벌자고 그런 직장에 다니느냐고 핀잔을 주는 얘기를 듣는 사람은 그 몇 푼도 당사자에게 생계를 위해서는 절박한 돈일 수도 있다.한국사회의 따스한 공동체가 무너져 버리면서 사회구조 및 인습은 차가운 날 번뜩이는 날 선 칼날과 같이 냉랭하기만 하다.대학원 박사를 취득해도,일류대학을 나와도 자신이 원하는 직장은 갈 수가 없어 몇 천대 일의 하급 공무원이 되려고 머리 싸매며 분투하는 청춘들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자식 하나를 온전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2억원 이상이 든다고 한다.이만큼 자식을 위해 투자하고 지원했으면 왠만한 일자리라도 찾을 수가 있으련만...피고용인의 눈이 높은 건지 아니면 고용인이 들이대는 잣대가 까탈스런지는 모르겠지만 고학력취업난은 한국사회 계층간,구성원간의 부조화를 심화시킬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상민작가는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전개하는 힘이 담겨져 있다.바로 내 곁에서 내 주위에서 있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들이 가슴을 녹여 내고 공감을 절로 느끼게 한다.젊은 남.녀간의 사랑과 섹스,예비부부로서 시부모에게 인사 드릴 때 시부모가 예비 며느리에게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당연하듯 요구하는 취업문제,좋아하는 여성 보컬그룹 소녀시대를 만나 선물을 전해 주고자 시골에서 상경한 삼총사의 해프닝(루왁커피10T 100g에 15만원),그외 바람처럼 구름처럼 이리 저리 휩쓸리며 갈팡질팡하는 청춘 남.녀의 소리없이 울컥하는 모습이 뇌리에 임팩트하게 전해져 온다.돈이 있는 사람은 몇 푼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돈 몇 푼이 없다면 당장의 생계를 이어갈 절박한 사람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도처에 깔려 있다.은수저를 물고 나온 부자들이여,개인의 이윤추구도 좋지만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와 같이 소신껏 사회의 소외층과 약자들에게 베풀 생각은 없는가를 주문하고 싶다.물론 자본의 기부,사회환원은 자발적이어야 본인도 당당하고 기분 좋으며 받는 쪽도 뒤탈이 없어 좋겠지만 있는 자들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풀고 상생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 주면 어디 덧나나요?
지금은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가 아니다.돈이 차곡차곡 쌓인 집안의 자식들이 떡고물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는 물질만능의 시대이다.돈이 최고는 아니다.돈이 행복을 오래도록 가져다 주지는 못하지만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은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고 스스로 포기하고 좌절을 할 수밖에 없다.포기하고 좌절한 이들에게 진정으로 위로하고 그 결핍이 희망의 미래로 가 주었으면 참 좋겠다라는 소박한 염력을 불어 넣고 싶다. |
|
이 책은 배상민 작가의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안녕 할리 조공원정대 어느 추운 날의 스쿠터 헤드기어 맨 유글레나 미운 고릴라 새끼 악당의 탄생 - 슈퍼맨과의 인터뷰 아담의 배꼽 이렇게 여덟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2009년 <조공원정대> 외 2편으로 제 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중단편 부문)을 수상한 배상민의 첫 소설집이다.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있는 단편소설집이다. 먼저 <조공원정대>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무슨 뜻일까? 두 번째로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 <조공원정대>에서 '조공'이라는 것은 팬들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선물을 갖다주는 걸 뜻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조공원정대는 좋아하는 스타를 찾아가서 직접 선물을 주고 오는 팬들을 뜻한다나. 예전에 인터넷으로 기사를 검색하다가 조공 운운하던 것을 보며 경악을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그런 이야기도 소재가 되어 소설로 탄생한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의 소재는 암울하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오성과한음'이라는 코너가 떠오른다. 웃기긴 웃긴데 씁쓸한 무언가를 느끼게 되는 시간이다. 그 코너를 보면서 실제 현실 속에 그런 사람들이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다들 자신의 모습은 아니라고 여긴다. 그런 유머 코드는 씁쓸한 뒷 맛이 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현실 속에서 진짜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씁쓸하겠네, 생각하며 보게 된다. 뭔가 개운치 않은 뒷 맛이다. 그러면서도 암울한 유머로 승화시킨다. 웃기긴 웃기지만 영 이상한 기분이다.
여덟 편의 단편 소설을 다 읽고 무슨 말을 써야할지 난감한 기분이었다. 웃으면서 읽었지만 씁쓸한 기분이 남아 기분이 묘하게 더러웠다. 앙금이 남는 듯한 유머코드가 나에게는 무거웠다. 이 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이경재 문학평론가가 시원시원하게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해설을 읽으며 제대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
배상민님의 소설은 [콩고콩고]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번째 소설보다는 두번째인 [조공원정대]가 내 기호에는 더 맞아떨어지는 느낌이다.단편집을 별로 선호하지않는 편인데 이번 [조공원정대]는 여덟편의 단편들이 각각의 맛을 살리면서도 연결되는 느낌이 있어 다음편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었다.특히나 이 소설집의 제목이기도 한 [조공원정대]의 경우에는 요즘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조공'이란 문화를 사회적인 불안에 휘말린 청년실업을 끌어들임으로 해서 더 풍성한 살들을 붙일수 있던것 같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사회불안이 더 심각해지면서 그안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많은 인생들에게 닥친 인생의 고비들을 위트있게 비틀면서 다룬 조공원정대는 깊이있는 웃음을 던지는것처럼 느껴진다.내 의지대로 사는것이 아니라 주위의 시선때문에 어느정도는 주위에 나를 맞추며 살아야하는 인생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할리]라던가 막대한 결혼비용의 증가로 결혼이 이제는 현실보다는 이상에 가깝다고 느끼는 인물이 등장하는 [유글레나] 그리고 싱싱한 유정란으로 씨를 뿌리는 이와 거두는 이의 관점에서 바라보게된 [미운고릴라 새끼]등도 시선을 붙잡았지만 일단 가볍게 읽히기로는 [조공원정대]가 제일 좋았었다.
언제인가 라디오방송인가에서 한 연예인이 출연한 게스트들에게 다른 팬클럽의 조공문화를 언급하며 비교해서 큰 사달이 일어났던것이 떠올랐다.사달? 사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때 쓰는 표현이 나는 '사단'이라고 알고 있었다. 몇몇 소설에서 사달?이라는 표현이 등장하면 '사단'의 오타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자꾸 반복이 되자 내생각이 잘못된것인지 찾아보게되었다. 물론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사단은 일이나 사건을 풀어나갈수 있는 첫머리를 말하고 사달은 사고나 탈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라고 한다. 한자가 아니라 우리말이었군..또 모르고 있던 상식 하나를 배워둔다.역사책에서나 봤음직한 이 조공문화란 약소국이 강대국에게 힘있는 니네가 힘없는 우리를 좀 잘봐달라고 바치는 일종의 뇌물인데 지금은 연예인들을 향한 일종의 팬심에서 비롯된것으로 보여진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가까이에서 보고싶고 그 연예인에게 나라는 사람을 각인시키고싶은 방법중의 하나로 보여지는 이 조공을 원정까지 떠나면서 바치려는 이들은 누구인가..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의 사태로 지독한 경기불황이 시작되면서 할일없는 청춘이 된 나는 역시나 별볼일없이 고향을 지키고있는 두친구에게 하나의 제안을 하게된다. 여자친구의 임신으로 이제 자유와 작별할 시간이 얼마남지않았음을 알게된 나에게 마지막 자유여행을 선물하고 싶었던것. 숨겨둔 여자친구같은 존재들인 그녀들을 실제로 딱 한번만 만나볼수 있다면 이제는 자유를 포기하고 한여자와 언제 자리잡았을지도 모르는 어린 씨앗을 책임질수있을것 같았다. 그리하여 소녀시대를 위한 조공원정대가 꾸려지는데 마땅한 조공물이 떠오르지않았고 미선이 비싸서 사놓고 마시지는 못하는 루왁커피를 훔쳐 길을 나서게 된다.
소녀시대는 서울에 산다. 서울로 상경하면 소녀시대를 보는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조공원정대의 앞길은 그다지 순탄하지않아보인다. 막강 팬클럽들을 제치고 소녀시대를 향해 달려들 기운도 없는 세일행은 일단 고향의 선배의 집으로 향하게된다. 고향땅에서는 출세한 인물로 알려져 동네어귀에 플랜카드도 걸렸을만큼 대단하게 느껴졌던 선배가 그저 백수라는 탈을 뒤집어쓰고 단타매매에 열을 올리는 개인투자자라는것도 모두가 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때문이라는것이 선배의 변이었다. 잠시 들렀다 기운을 재충전해 소녀시대를 향한 원정을 떠나려는 그들일행의 발목을 잡은것은 아침 기분좋게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의 향, 이런 조공물이 사라졌다. 이제는 차비를 탈탈털어 선배에게 맡겼지만 차비마저도 한순간에 사그라져버리고 그들은 차비를 벌기위해 일터로 나서게된다. 여자친구인 미선에게서 줄기차게 오던 연락들이 뜸해지고 이제 한달이란 시간이 되자 나는 정말 처음 길을 나설때 먹었던 마음대로 소녀시대를 보고 고향으로 돌아가 한여자와 한아이를 책임질 준비를 하려고한다. 그러나 처음 나와 같은 마음으로 동행했던 친구들에게는 이미 소녀시대도 조공원정대도 다 쓸데없는 일이 되어있었다. 고향으로 돌아간다고해도 별다른 일이 없는 그들에게는 이미 서울살이가 몸에 익숙해지고 있었기때문이었다. 혼자라도 가겠다며 기세좋게 집을 나섰지만 그렇게 소원하던 소녀시대의 밴에 커피봉지를 던지후 팬들이 짓밟은 커피봉지에서 새어나오는 향으로 원정대가 끝났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그리고 이제 고향앞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는데 이별을 알리는 미선이의 목소리. 이렇게 또 나의 서울살이도 시작될 모양이다. |
|
"조공원정대"라는 제목을 보고 당연하게도 떠오린 것은 요즘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고려시대에 원나라에 바쳐야 했던 "공녀"였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조공은 바치지 않았던 나라는 "고구려" 뿐인걸로 알고 있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의 제목 "조공"을 보고 떠오른 이미지 전부였다
이 책은 한편의 소설이 아니라 8편의 소설이 담겨있는 단편소설집이었다 첫번째로 담긴 할리를 읽으면서 처음에는 그 할리가 할리 데이비슨 이라는 고가의 오토바이 브랜드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예전에 어머니 친구분의 자녀중에 이 오토바이에 사겠다고 한 사람이 있어 이 오토바이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왠만한 차한대가격을 버금가는 이 고가의 오토바이에 미친 사람들이 괘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도 그중의 한명이었다
생각해보면 이 책에 나오는 8명의 주인공중에서는 그나마 성공적인 인생을 살던 주인공은 할리라는 오토바이와 자신의 집에 있는 개 시베리안 허스키 "할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괜찮은 대학을 나와 괜찮은 회사를 다니다 전직 S맨이 부장으로 오면서 회사를 그만두고 오토바이 수리점을 차리지만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한 채 스스로 침몰해린다 집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을 포기한채 집을 나가 자유를 찾은 개 할리를 통해 주인공 또한 자유를 찾고 싶었던 것 같다 결국 목숨을 잃음으로써 나름의 자유를 찾았다고 생각하고 싶다
조공원정대에서 조공은 내가 생각했던 조공과는 전혀 다른 의미였다 좋아하는 연예인에게 바치는 선물이 요즘 시대에서 말하는 조공이라고 하는 것 같다 소설에서는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세명의 친구들이 "소녀시대"를 보기위해 서울로 원정을 떠나고 임신한 여자친구가 아껴두었던 루왁커피를 조공으로 준비한다 웃기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딱하기도 했다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치인이야기에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자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여자친구를 팽개친채 서울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지고 함께 돌아가기로 한 친구들은 더이상에 시골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게된다 결국 여자친구의 이별통보로 인해 더 이상 고향으로 돌아갈 이유를 찾지못하게 된 주인공 역시도 자신의 친구들과 같은 결정을 하게된다 우리나라 농촌지방의 현실을 짧은 글안에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미운오리새끼도 재밌게 읽었다 요즘은 거의 볼 수 없는 계란장수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은 별로 가지 않았지만 역시나 우리시대의 암울한 청년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특히 슈퍼맨과의 인터뷰는 읽으면서 영웅의 현실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읽는내내 웃겼지만 씁쓸했다 이 작품으로 배상민이라는 작가도 처음 알았고 작가의 작품도 처음 읽었지만 전에 괘 재밌게 읽었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을 읽으면서는 많이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읽을때는 웃었지만 참 씁쓸했다 전체적으로 지금 우리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암울한 현실을 냉소적으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이글은 자음과 모음 리뷰단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