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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유명한 사람들의 인생은 나와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저들은 참 좋겠다. 행복해서, 돈이 부족할 것 같지 않아서, 하고 싶은 것은 하면서 살아서...’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단편적인 부분만 봤을 때 보이는 부분일 뿐. 그들도 나와 똑같이 인생에 수많은 좌절과 서러움이 점철 되어 진다. 삶 안에서 흔들리고 나아가고 또 흔들리고 나아가기를 반복하는 것은 어쩜 인간이기에 모두 겪게 되는 일들 아닐까?
나에게 김영호라는 배우는 거칠고, 글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가 나온 드라마나 영화, 뮤지컬을 본 적이 없다. 어쩌다 채널을 돌리는 순간 얻어 걸린(?) 배우 정도로 그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글 : 김영호 라는 표지를 보고도 그게 배우인지 몰랐다. 책을 펼치고 책날개에 있는 그의 사진을 보고는 ‘이 사람 배우 아닌가?’ 이렇게 생각했으니까. 그러면서 생각했다. 이렇게 거친 느낌의 남자도 책을 쓰는구나...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다. 어떻게 보면 시집 같고 어떻게 보면 에세이집 같은 그의 책은 사진과 함께 제법 괜찮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연기해서 인지 그가 생각하는 삶, 사랑, 그리고 인생은 가볍지 않아 좋았다.
고맙습니다, 그대
그는 몹시도 보고 싶은 내 사랑입니다. 그립고 애틋하고 속상해도, 불러보는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서로 맘도 전해보지 못했는데 밤새워 소주 한 잔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못했는데, 그는 새벽안개 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저녁이면 돌아올 것처럼 무심히 가고선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를 많이도 닮았다고 합니다. 작았던 내가 이제는 그 보다 나이도 많이 먹고, 그때의 그만큼 커져버렸는데. 다 커버린 내 곁에 그는 없습니다. 내가 그를 참 많이 닮았다며 누군가가 그를 추억할 때면, 나는 작았던 내가 올려다보던 커다란 그를 떠올려냅니다. 가끔 뜻 모를게 하늘이 보고 싶어질 때면, 나는 영락없이 그를 생각합니다. 환하게 또 쑥스럽게 웃어주던 그가 너무도 그리워서 눈물이 맺힙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을 닮은 내 모습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좋은 웃음을 내 얼굴에 놓고 가셔서. 아직도 내 곁에서 날 위해 노래를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대 그 이름, 내 아버지. 사랑합니다.
훗날 내 아이가 내 모습을 닮아 감사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투박하고 거친 남자의 냄새가 물씬 나지만 그래서 더 이 글이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와 아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랑.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 같은 부자의 사랑. 이상하게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난 엄마를 많이 닮았는데 엄마를 닮은 내 모습에 감사했던가? 감사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한테 미안했고, 미안했기 때문에 죄송했다. 나의 모든 것을 주신 부모님인데... 그나마 나는 우리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언제든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고, 밥 먹고 싶을 때 밥 먹을 수 있다. 그게 얼마나 축복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 예쁜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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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라는 건, 참 매력적이다. 한없이 거칠게만 보이던 그가.. 순수하지만 무척이나 무뚝뚝할 것 같은 그가..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성을 이야기했다. 시.. 시집을 펼치기만 해도 스르륵 눈이 감기는 내가, 몇 십 페이지를 넘어가도 글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이 글을 쓴 사람이 정말 그 사람인가? 보고, 보고, 또 보고.. 다시 또 봐도 너무 의외란 느낌에 나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게 된다. 참 의외구나~싶으면서도.. 새삼 기쁘고 즐겁다. 이래서 사는 게 재밌다. 내가 보고 있는 게 다~는 아니라는 사실이.. 역시 사람은 겪어도 겪어도 여전히 알 수 없다라는 게.. 나는 무척 재밌게 느껴졌다. 책 속의 계절은 가을을 지나 겨울을 흘러가는데.. 나는 이 봄, 2014년 4월의 벚꽃을 책 속에 붙여넣었다. 그대, 살며, 혹여 잊혀질지라도.. 마음 속엔 항상 그 무언가가 함께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바람을 불어넣어주었다.
p.90 고맙습니다, 그대
그는 몹시도 보고 싶은 내 사랑입니다. 그립고 애틋하고 속 상해도, 불러보는 일밖에 할 수 없습니다. 서로 맘도 전해보 지 못했는데, 밤새워 소주 한 잔 이야기를 나눠보지도 못했 는데, 그는 새벽안개 속으로 사라져갔습니다. 저녁이면 돌아 올 것처럼 무심히 가고선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내가 그를 많이도 닮았다고 합니다. 작았던 내가 이제는 그 보다 나이도 많이 먹고, 그때의 그만큼 커져버렸는데. 다 커 버린 내 곁에 그는 없습니다. 내가 그를 참 많이 닮았다며 누 군가 그를 추억할 때면, 나는 작았던 내가 올려다보던 커다 란 그를 떠올려냅니다. 가끔 뜻 모르게 하늘이 보고 싶어질 때면, 나는 영락없이 그를 생각합니다. 환하게 또 쑥스럽게 웃어주던 그가 너무도 그리워져 눈물이 맺힙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을 닮은 내 모습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 신의 좋은 웃음을 내 얼굴에 놓고 가셔서. 아직도 내 곁에서 날 위해 노래를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대 그 이름, 내 아 버지. 사랑합니다.
p.132 길
단 한 길로 달려갈 수 있게 해주세요
이 길이 아니면 다른 길로, 다른 길이 아니면 이 길로 가기엔 우리가 힘이 듭니다
가다가 끊어진 길에서 멈춰 서는 우리가 보이면 좌절하지 않도록 바람을 불게 해주세요
미련한 사랑 앞에서 더이상은 서럽지 않게 눈물이 마르게 말입니다
외로움에 지쳐 길이 아닌 수렁 속으로 빠져들어 후회하는 삶이라도, 희망이 있는 단 한 길로 가게 해주세요
가끔 내리는 빗속에 어둠이 찾아오더라도 아침이면 명확하게 보이는 그 한 길 위에서 다시 살아갈 수 있기에 지금 잠시 흔들리는 것뿐이라고 자위하게 말입니다
지금 보이는 그 길이 후회하지 않는 내 길이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p.184 죄 많은 나는 그대에게도 내게도 죄가 되는 그 그리움을 아 프게 묻어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비가 오면 갑자기 우산 을 들고 나타나던 당신처럼, 비 내리는 가을날 갑자기 그대 가 쏟아져 내립니다. 잊었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집니다. 예쁘 게 미소 짓던 아름다운 그대가 보고 싶어집니다. 바람 따라 무리지어 떠다니던 가을이 다시 보일 때쯤, 또 당신이 있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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