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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수능시험일. 이후 인구 대다수가 코와 입을 잃고 붉은 마스크를 쓴 형태로 얼굴이 변이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붉은 마스크’. 이후의 세상 이야기이자 완결판. 바로 ‘강한 견해’. 마지막 수능일로부터 16년의 시간이 흐르고 진운고에 있었던 인물들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
코와 입이 없는 대신 아가미로 호흡하며 대화하는 변이체들. 총을 쏴도 죽지 않는 이들과 이보다 더 강한 능력을 발휘하는 변이체들도 생겨난다. 진운고에서 친엄마가 쫓겨나고 강한에게 이모이자 엄마 역할을 했던 예성. 예성은 16살이 된 강한을 펜션 이터널로 보낸다. 이곳에서 강한은 자신의 또래인 해일을 만나게 된다. 이후 이들에게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난다. 이들은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상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든 인간이 존재하는 그곳은 모두. 잔인하고 무섭고 이기적인 형태로 발전하게 되는 것 같다. 누군가는 그게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모르겠다. 산다는 것의 의미를. 3대의 할머니, 엄마, 딸이 있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좋은 관계는 아니다. 아니 어쩌면 남보다도 못한 관계일 뿐. 나를 혹은 너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생물학적 부모라는 사람. 태어나게 했지만, 살아가는데 알아야 할 최소한의 것을 해주지 않는다면, 그게 부모라고 하기에도 참.
한동안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는 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마스크를 다시 쓰는 일상을 상상하는 게 쉽지 않다. 올해 유난히 더웠던 여름. 이젠 마스크를 가지고 나가는 날이 적어졌다. 이렇게 우리는 쉽게 익숙해지는데 입과 코가 없는 그래서 아가미로 숨을 쉬고 텔레파시로 대화를 나누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답답하면서도 무서울 것 같다. 나와 다른 얼굴. 나와 다른 생물체가 지구상에 태어나고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이런 세상이 오지 않아야 하고 와서는 안 된다는 것. 하지만 이런 세상이 오지 않는다고 우리는 장담할 수 있을까? 그게 어떤 방향이든지 이런 형태로 변이를 일으키고 이런 모습이 주류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쫀쫀한 긴장감을 가지고 읽은 책. 설재인 작가의 신작을 기다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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