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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소감
경주 월성에 담긴 신라 천 년의 역사. 신라인들과 우리 역사에 대한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역사를 마주할 때마나 나는 한없이 작아짐을 느낀다.
이 책을 보면 저자가 경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관련된 우리 역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다.
나도 성인이 되어 몇 차례 경주로 여행을 가보았지만, 내가 가본 곳들은 정말 새 발의 피에 불과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가본 곳보다 가볼 곳들이 훨씬 더 많아 놀랍다.
전에 경주에서 대학을 다닌 친구가 경주에는 유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다 발굴하지 않고 다시 흙으로 덮어두는 경우도 많다고 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친구의 말과 똑같아서 정말 신기했다.
여행을 갈 기회가 생긴다면, 꼭 다시 경주를 방문해 보고 싶다.
해냄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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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은 신라 천년의 왕성이라고 한다. 834년 동안 신라의 궁성이었고, 50명의 왕이 머무른 곳으로 왕조 국가 신라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이 책은 그 월성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천년이 잠들어 있던 도시에서 월성이 있었던 흔적으로 찾아간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와 같은문헌과 문학 속에 담긴 월성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역사 자료에서 월성을 찾으려고 오랜 시간 애쓴 저자의 노력에 감탄한다.
안압지라고 불렸던 동궁과 월지에 대한 내용이 있다. 동궁과 월지는 통일 신라의 출발과 함께 지어졌다.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서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데 깜깜한 길을 걷다보면 저자가 말했듯이 신라의 밤을 느낄 수 있다. 안압지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난 이름으로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드는 연못이다. 신라가 멸망하고 나서 월지는 웅덩이처럼 변해버렸다고 한다. 황룡사지에 가서 텅 비었는데 가득 찬 느낌을 받으며 눈물을 솟을 것 같다는 글을 읽으니 황룡사지에 꼭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년의 시간이 천년의 공간과 만나는 장소. 8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황룡사는 신라 왕실의 상징이다. 황룡사 9층 목탑은 80미터 아파트 30층에 가까운 높이로 황룡사 역사 문화관에 있는 모형은 원래의 1/10 크기라고 한다. 책을 읽고 나니 경주에 가서 월성의 흔적을 따라 직접 걸어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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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을 걷는 시간]은 [미실], [탄실], [논개] 등의 소설을 발표하신 김별아 작가님이 신라의 천년 왕성인 월성(月城)에 대해 쓰신 기록이다.
월성은 파사이사금 때인 101년부터 신라가 멸망한 935년까지 834년 동안 신라의 궁성이었다. 경주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은 알아도 월성은 잘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실제로 천년이 넘도록 궁성의 흔적조차 없이 완벽한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을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은 월성의 시간들을 남은 문헌과 현재까지의 발굴조사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조각과 조각을 이어 전체를 그려내고자 하셨다고 한다.
토탈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 편에서는 월성과 신라의 명명 유래, 그리고 [삼국사기], [삼국유사], [화랑세기]에서 보여지는 월성의 모습과 문학 작품 속에서의 월성을 이야기한다. "덕업일신 망라사방 (德業日新 罔羅四方)!" 지증왕이 '덕업이 날로 새로워져 사방을 망라한다'는 의미로 국호를 '신라'로 정한 것이 그 유래라고 한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은 계획 도시로, 왕성으로부터 일직선 대로와 격자형의 택지 조성으로 완벽하게 아름답고 정교하게 뻗어나가 있었다는 사실 또한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월성은 말 그대로 성의 모양새가 초승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한 왕조가 1,000년 가까이 이어지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흔치 않은 일인데 우리는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통해 신라의 흥망성쇠와 권력의 각축장이 되었던 '황금의 나라'를 건설한 신라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연의 [삼국유사]와 김대문의 [화랑세기]를 통해 신비와 이적이 난무하는 고대 판타지 세계를 만날 수가 있다. 왕들은 알에서 태어나고, 용이 뱀보다 더 자주 출몰하며, 귀신들은 수시로 인간과 통한다.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_월성 안의 이야기 편에서는 월성의 미스터리, 인신 공희 의식을 고고학적으로 풀어나가고, 월성 해자에서 발굴된 신라 시대의 토우를 통해 이방인을 향한 신라인의 포용과 높은 자존감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깔끔쟁이 신라인의 수세식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인간의 역사는 곧 화장실의 역사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동궁과 월지의 화장실이 변기와 배수 시설을 고루 갖춘 수세식 화장실로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3장> 신라, 무엇을 꿈꾸었던가_월성 밖의 이야기 편에서는 불국사에서 석굴암, 1238년 몽골의 침략으로 폐허가 된 황룡사지와 신라 문무왕이 창건하기 시작하고 신문왕이 완성한 감은사지 등을 탐방하고 역사 속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장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신라의 월성과 관련한 역사 속 진실과 판타지, 신화, 전설 등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유적지와 유물들의 사진과 문학 작품 또한 소개해 주고 있어 읽는데 시간 가는지 모르게 재미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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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성을 걷는 시간 > | 김별아 지음 | 해냄
경주하면 생각나는 장소는 대부분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일 것이다. 그리고 야간 명소로 소문난 동궁과 월지라던가 여러 릉을 떠올리게 된다. 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구체적인 것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실제 신라의 궁에 대한 부분은 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신라 약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궁에 대한 부분을 완전히 간과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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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을 걷는 시간을 읽으면서 경주를 걷고 있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경주를 가본지가 한참이나 된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으로 가고 그 뒤로 아이와 가족 여행으로 다녀온 이후로는 가 보지 못한 것 같아서 참 아득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경주는 늘 가고 싶은 장소이면서도 여러가지 여건으로 가지 못한 곳이어서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드는 곳이에요. 그래서 다음에 여건이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장소에요. 거기서 살아보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제주도나 이런 경주와 같은 특색있는 곳을 좋아하나봐요. 도심에서 벗어나 좀 더 넓고 자유로운 곳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월성을 걷는 시간이라는 의미는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보게 되었는데요. 경주라는 도시가 역사를 품고 있는 도시라서 더욱 그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 우리는 어떤 의미를 생각하면서 느끼면서 그 경주라는 도시를 여행하게 될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경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나도 여기를 둘러보았는데, 다시 가본다면 경주 월성을 걷고 느끼며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생생해지는 경주의 이야기를 책속에서 만날 수 있었어요. 신라의 이야기가 살아숨쉬는 곳, 경주는 늘 가고 싶은 여행장소이자 역사의 장소가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늘 잘 보존이 되고,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재가 살아숨쉬는 곳으로 기억되기를 바라고요. 기록이라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월성을 걷는 시간이라는 시간이라는 에세이를 보면서 경주를 다시 느끼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서 너무 좋았어요. 나중에 아이와도 함께 가서 여행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알려주고 역사적 사실도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나중에 아이도 경주에 와 본다면, 정말 함께 역사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아이도 역사에 대해서 지금은 조금씩 이야기 하고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오래 걸릴 테니 서두르지 말고, 라는 말은 저 자신에게 하는 말 같이 들리더라고요. 멀리 가야 하는 길이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마음을 다스리고 가는 것이 어떨까 하고 말이에요. 천년이라는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숨쉬는 월성과 동궁과 문무대왕릉까지 발로 천천히 걸어보고 느끼는 일은 정말 소중하고 필요한 것 같아요. 발걸음을 늦추고 상상력의 보폭을 넓혀 다시 만나는 경주 그리고 신라의 이야기가 듬뿍 담겨있는 월성을 걷는 시간을 만나서 저도 행복하고 좋았네요! 월성이 궁금하다면, 경주 여행을 하고 싶다면, 권해주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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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을 걷는 시간》 은 소설가 김별아 작가님의 경주 월성 답사기예요. 경주 월성, 너무도 까마득히 잊고 있었어요. 안타깝게도 지진, 월성원전, 삼중수소, 방사능 누출 등 어두운 이야기들이 모든 걸 덮어버린 것 같아요. 사실 경주는 알아도 월성의 존재는 거의 아는 바가 없었네요. 역사 교과서에도 언급되지 않았고, 실제로 월성지는 천년이 넘도록 궁성의 흔적조차 없이 완벽한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대요. 이웃한 안압지를 비롯해 대릉원, 황룡사, 남산, 첨성대 등이 월성을 둘러싸듯 자리잡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거예요. 저자의 표현처럼 이 책은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 월성을 조심스럽게 깨워 역사의 속살을 드러내는 여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 책은 2019년 《경북매일신문》에 연재되었던 칼럼 <월성을 걷는 시간>을 토대로 수정 보완한 내용이라고 해요.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쓰다보니 어떻게 소재를 얻고 취재해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저자의 대답은 간단하다고 하네요. "공부합니다." (30p) 장편소설 《미실》을 집필하던 때부터 밑도 끝도 없는 공부가 습관이자 의식이 되었다는 저자는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을 기본으로 하여 정사를 읽고 수많은 사서와 연구 논문 자료들을 읽으며 공부했는데, 《미실》의 배경인 서라벌, 그 중에서 왕성이 바로 월성이라고 해요. 책을 펴낸 뒤 월성 터를 둘러보았고, 꼬박 5년이 지난 후 다시 월성을 찾게 된 거예요. 월성이랑과 월성을 거닐며 월성 발굴 조사와 관련된 이야기뿐 아니라 문헌의 기록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월성 발굴 조사는 2014년 12월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묵묵히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834년 동안 신라의 왕궁이었던 월성의 가치는 지금 우리의 지식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데, 그토록 특별한 이유는 경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월성을 중심으로 도시 계획이 만들어졌기 때문이에요. 한 공간에서 건물을 지고 무너지면 또 짓는 과정이 반복되며 수백 년 이어져 신라 문화와 기술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된 거예요. "아, 신라의 밤이여!" 가수 현인이 노래한 <신라의 달밤>처럼 월성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장소였던 것 같아요. 예전에 '안압지'로 불리다가 이름을 정식으로 바꾼 '동궁과 월지'는 현재 인기 관광지가 되었어요. 일찍이 발굴 조사를 끝내고 복원한 동궁과 월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워서 야간 개장을 하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명소라는 것. 다만 달빛 대신 인공조명이 더 화려한 야경이라는 것. 복원된 월정교는 신라 시대 숱한 이야기에 등장하는 장소지만 상상에 의지한 현대적 복원이라 많은 논란을 낳았다고 하네요. 월정교 복원의 논란은 월성과 황룡사 등 발굴 조사를 거쳐 언젠가 복원을 논의할 유적들이 모두 거칠 수밖에 없는 논란인데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남네요. 지금의 월성은 흔적과 터만 남아 있을 뿐 실체는 역사 속에 묻혀 있어요. 차근차근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는 과정이며 발굴 조사가 진행될수록 월성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질 거라고 이야기하네요. 폐허의 고도(古都) 월성을 거니는 시간을 통해 역사의 이면을 배운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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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에 대한 이야기를 김별아 작가가 담은 내용이니 이처럼 좋은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바로 읽어 내려갔다. 조용히 잠들어 있는 신라 천년의 왕성인 월성에 대한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아낸다 :) 천마총, 대릉원, 첨성대 ... 분명 몇 번씩 가 본 곳인데도 기억 속에 선명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경주를 다닐 때마다 내가 신경을 쓰지 않은건지 흥미나 관심이 아예 없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월성을 걷는 시간을 읽으면서 새로운 경주를 걸어보는 느낌이라 더욱 새롭고 설렌다. 역사책을 읽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김별아 작가만의 월성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읽어갈 수 있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 시대의 월성의 삶과 역사를 현실감있게 살펴볼 수 있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유독 밤이 더욱 아름답고 예쁜 경주! 월성을 걷는 시간을 읽고 나서 경주가 다시 가고 싶어졌다. 경주를 다시 갈 때에는 김별아 작가의 월성 그 느낌과 감성을 제대로 느끼고 오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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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장소라도 누가 가느냐가 이렇게 다르게 다가온다.
'경주 월성을 가다'라는 글 앞에 '소설가 김별아'라고 적혀있으니, '아, 이 책 읽어봐야겠다!'로 마음이 동한다.
그런데 월성이 어디지?
프롤로그에 보면, 경주를 찾았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첨성대와 불국사와 석굴암은 알아도 월성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학창 시절 배웠던 역사 교과서에도 없었고, 월성지는 실제로 천년이 넘도록 궁성의 흔적조차 없이 완벽한 폐허로 방치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더욱 호기심이 생겨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싶었다.
베스트셀러 『미실』의 작가 김별아가 그 주요 무대였던 경주 월성을 걷고 느끼며 기록한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 『월성을 걷는 시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김별아. 1993년 《실천문학》에 「닫힌 문 밖의 바람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했고, 2005년 장편소설 『미실』로 제1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선 여성 3부작'으로 『채홍』 『불의 꽃』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를 펴내는 등 역사 속 인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으며, 원작을 복원한 '무삭제 개정판' 『미실』, 한국 최초의 여성 근대 소설가를 다룬 『탄실』, 조선 뒷골목의 살인 사건에 세밀한 상상을 더한 『구월의 살인』을 발표했다. 이외에 소설집과 산문집을 다수 출간했다. 2016년 의암주논개상, 2018년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책날개 발췌)
이 책의 프롤로그는 박목월의 「사향가 思鄕歌」로 시작한다.
밤차를 타면 아침에 내린다. 아아 경주역.
이처럼 막막한 지역에서 하룻밤을 가면 그 안존하고 잔잔한 영혼의 나라에 이르는 것을.
천년을 한가락 미소로 풀어버리고 이슬 자욱한 풀밭으로 맨발로 다니는 그 나라 백성. 고향사람들.
_박목월, 「사향가思鄕歌」 중에서 (프롤로그 4~5쪽)
목월의 시 「사향가」가 수록된 시집이 출간된 1959년 무렵에는 서울에서 경주까지 하룻밤을 새워 달리는 야간열차가 있었다는데, 밤기차로 꼬박 달려 새벽에 닿은 경주역은 어떤 풍경이었을지 궁금해하는 저자의 말에 나는 이제야 그곳을 궁금해한다.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 대릉원……. 수학여행지이거나 관광지로 만난 경주의 첫인상은 맥락 없이 나열되어 기억 속에 흩어져 있기 일쑤다. (8쪽)
나에게도 그랬다. 수학여행을 가서 여기저기 끌려다니듯 수동적으로 돌아다녀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그곳을 '언제 한 번 다시 가야지' 생각했다가, 그 생각마저 잊고 살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 신라의 천년 왕성 월성을 이야기하니 무척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그리고 이 책은 프롤로그부터 천년 잠들어 있던 문화재 발굴하듯 조심스럽게, 비밀의 문을 열 듯이 두근거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나가게 된다.
이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프롤로그 '천년 왕성, 월성의 모든 시간'을 시작으로, 1장 '천년을 잠들어 있던 도시', 2장 '시간을 더듬어 만난 삶의 흔적_월성 안의 이야기', 3장 '신라, 무엇을 꿈꾸었던가_월성 밖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에필로그 '다시, 경주'로 마무리된다.
일러두기에 보면, 이 책은 2019년 《경북매일신문》에 연재되었던 칼럼 <월성을 걷는 시간>을 토대로 수정 보완하여 구성하였으며, 본문에 소개되는 『삼국유사』 『삼국사기』의 내용들은 한국사데이터베이스를 참고로 작성하였다고 언급한다.
신라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첫날은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오직 두 발로 월성을 걸어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길을 건너자마자 불쑥 나타난 고분은 마총과 금관총을 포함한 노서리 고분군이었다. 거기서 길을 건너면 동남쪽으로 천마총과 황남대총으로 유명한 대릉원이 자리하고, 대릉원에서 길을 따라 가면 첨성대 그리고 계림이 나타난다. 이때부터는 발걸음을 늦추고 상상력의 보폭을 넓혀야 한다. 천 년 전, 천오백 년 전 그때의 사람들처럼 천진하게 혹은 위엄 있게 주위를 둘러본다. 월성 입구에서 3, 400미터 앞쯤에는 오뚝하고 어여쁜 첨성대가 하늘을 향해 머리를 열고 있다. (22쪽)
아, 기억난다. 아니,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나도 걸으면서 그곳을 둘러보았는데, 경주에 가봤다는 것 말고는 기억이 희미하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그곳에 직접 가서 걷고 있는 것처럼 읽어나갔다.
오히려 직접 가는 것보다 이 책으로 접한 것이 훨씬 실감 나게 다가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직접 가더라도 나에게는 안 보이는 부분이었을지도 모르니까.
특히 전혀 모르던 것이 아니라, 얼핏 알던 것들이 조각조각 맞춰지는 느낌으로 읽어나가니 읽는 맛이 있다.
깊이 우려낸 육수 맛을 맛보는 듯, 그렇게 이 책을 음미하며 읽어나간다. 천천히 조금씩, 야금야금 읽어나가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낯선 월성이 한껏 가까워진다. 그저 월성이라는 이름이 왜 붙여진 것인지부터 하나씩 호기심을 채워간다. 월성은 말 그대로 성의 모양새가 초승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월성을 찍은 위성 사진을 보면 낫 같기도 하고 눈썹 같기도 한 초승달 모양새가 선명하다. (37쪽)
열흘 붉은 꽃은 없다던가? 천년은 영화, 그리고 다시 천년은 폐허였다. 신라의 패망으로 더 이상 왕성일 수 없는 월성은 고려의 지배 하에 300여 년 동안 방치된 채 잊혔다. 한때 '황금의 나라'의 왕궁으로서 휘황했던 궁궐은 햇빛과 눈비와 바람과 이슬에 바래고 삭아갔다. 아니, 아무리 그렇대도 어쩌자고 흔적조차 말끔히 사라졌단 말인가? (51쪽)
이 책은 월성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읽어나가게 된다. 옛 시인의 시와 사료를 통해 그 당시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현재 그곳을 직접 가보고 세세하게 풀어나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현재 그곳에서의 감정을 엿볼 수 있어서 현장감이 느껴진다.
월성은 반달을 닮은 터전 위에 지은 달의 궁궐이다. 풍류를 이야기하며 즐기기에는 쨍한 낮보다 어둑한 밤, 이글이글한 해보다는 은은한 달이 어울린다. 쌀쌀하지만 청량한 밤이다. 월성은 순량한 초식동물처럼 어둠 속에 나부죽하다. 발굴 조사 현장인 동시에 시민들의 산책로 역할을 하는 월성에는 LED등이 길을 따라 켜져 있어 천년 전의 횃불과 등롱을 대신하고 있다. (132쪽)
신라 그리고 경주와 서라벌의 중심이 바로 월성이다. 월성은 아직까지 다른 유물 유적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지금껏 파편적으로 이해했던 신라를 전체의 관점에서 조망할 수 있는 장소다. 경주를 관통했던 동해남부선이 이설되고 동궁의 본래 범위가 확인되고 월성의 발굴 조사가 진행될수록 월성의 중요성도 그만큼 커질 테다. (265쪽)
월성의 최후에 대해서도 견훤이 불을 놓았다는 기록과 몽골 기병이 황룡사를 태웠다는 기록이 엇갈리며, 아무래도 신라 패망 후 방치되다가 화재로 소실되었을 가능성이 크다(249쪽)는 것이다.
하지만 화재에 의해 일거에 사라진 것이라면 오히려 현재까지 땅속에 상당한 유물이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니, 월성은 계속 발굴되며 현재보다 미래에 더 많은 모습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소설가 김별아가 천년 왕성 월성에서 걷고 느끼고 적어나간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월성이 생소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펼쳐들어 읽어나가기를 권한다. 지금껏 잠자고 있던 우리의 유산이 이제 막 깨어나는 느낌으로 생동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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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의 이야기 너무 새롭고 재미있게 읽고 드라마로도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바로 그 미실의 작가이신 김별아님이 자신의 작품 속 세계였던 월성을 직접 돌아본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에요. 역사적인 이야기와 현실감넘치는 인간적인 면모들을 보면서 놀랐었는데요. 작가의 동선을 따라 읽다 보면 경주를 쭉 둘러 볼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시대의 문화와 함께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책을 통해 간단하게 지나칠 수 있던 곳들의 이야기가 살아나서 현실감을 갖게 하는 힘이 있는 작가이신 것 같아요. 우리가 알고 있는 불국사, 석굴암은 물론 월성 등 다양한 곳을 직접 가보고 그 곳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에세이지만 무언가 탐구기록같은 느낌도 들고요. 전체적으로 살펴 본 곳에서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함께 전해 주는 문화 해설사 같은 느낌도 들어요.
대야성의 함락
한 곳을 가도 그 곳의 역사적인 이야기들이 연결되어 나오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볼 수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딸의 죽음을 들은 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김춘추를 생각할 수 있게 됐고요. 참혹한 전쟁을 겪은 한 인물로 다가와서 더 신기했어요.
월성
너무 아름다운 모습의 안압지가 월성의 확장을 밝히는 증거가 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거든요. 안압지와 월성, 월지를 이어주는 이 기록과 발견들이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의 노력이 확연히 드러나는 부분이었고요.
신기하게 월성의 해자에서 발견된 자두와 복숭아를 보면서 무덤 주인에게 음식을 바친 흔적을 통해 다양한 당시의 식재료도 알 수 있고, 장례 문화도 알 수 있어서 너무 신기하더라고요.
신라의 납채의 예를 통해서 장을 담가 먹는 풍습과 함께 장이 가지고 있던 약효까지도 드러나서 너무 신기했어요. 결혼을 할 때 예물과 장과 젓갈이 등장하는 것도 신기하고요. 예전에 어디가 다치거나 아프면 장을 바르라는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그냥 전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에 된장이나 간장을 바르는 것이 처방의 하나였다는 사실이 놀랍고요.
석굴암
사찰에서 석굴암으로 올라가면서 작가가 느낀 느낌인데요. 석굴암 본존불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보면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 길을 통해 신라인들의 바람도 느끼는 모습이 색달랐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경주를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경주의 역사지들을 돌아보면서 작가가 느낀 느낌과 그 장소 속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주기 때문에 여행가기 전에 읽기에도 참 좋은 에세이인 것 같아요. 당시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드라마처럼 스쳐지나가게 하는 필력을 지닌 작가분이라 더 생생하게 와 닿고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남기는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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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여전히 황량하다. 아직은 적막하다. 하지만 겨울의 동토가 이미 봄의 생명을 품고 있듯 한때 이곳에서 융성했던 왕조의 비밀이 발밑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27-) '월성이랑'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들은 수학여행이나 소풍 등 현장 체험학습으로 월성을 찾는 초중고 학생이다. 아무런 흥미를 못 느끼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아이들도 있지만, 가끔은 해설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역덕(역사덕후)'도 있다. (-71-) 달 뜨는 시간에 모여 남산 일대를 둘러보는 사단 법인 경주 남산 연구소의 '경주 남산달빛기행' 도 있다. 겨울을 제외하고 한 달에 한 번씩 개최되는데 참가비는 무료다. 달빛에 비친 바위 부처님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홀리 holy' 해서 없던 신심마저 돋아날 듯하다. (-136-) 경주에 가거든 문무완의 위적을 찾으라. 구경거리의 경주로 쏘다니지 말고 문무왕의 정신을 기려보아라. 태종 무열왕의 위업과 김유신의 훈공이 크지 않음이 아니나 이것은 문헌에서도 우리가 가질 수 있지만, 문무왕의 위대한 정신이야말로 경주의 위적에서 찾아야 할 것이니, 경주에 가거들랑 모름지기 이 문무왕의 유적을 찾으라. (-223-)
소설 『미실』, 그리고 『논개 』 로 널리 알려진 역사 덕후이자 작가 김별아 작가의 에세이 『월성을 걷는 시간 』 이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 시대를 지나, 나당연합으로 서서히 백제와 고구려를 무너트리고 삼국 통일을 꾀한 통일신라는 이후 후백제의 왕 견휜에게 먹히게 되었으며, 서서히 나라의 기틀이 무너지게 되었다. 한 왕조가 사라지면, 그 왕조의 수도는 폐허가 되곤 한다. 백제의 문화와 역사와 영광이 신라에 의해 무너졌듯이 통일 신라의 영광 또한 신라의 수도와 함께 사장되고 말았다. 우리가 알고 있느 화랑도는 그 당시엔 쓰여지지 않는 단어였다.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면, 석굴암, 불국사, 첨성대, 황리단길, 그리고 최부잣집을 가는 것에 그치는 우리의 보편화된 여행이, 월성 앞에서는 머뭇 거리게 된다. 그건 월성이 신라의 찬란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지만, 볼품없는 폐허인 채, 터로서 현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곳에 고고학자가 투입된다. 과거의 오랜 역사를 더듬어서 고고학자의 두 손에 의지하여, 시간과 공간의 독특한 역사적 흔적을 재현 회복하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경주 첨성대 주변에 가면 거대한 신라의 진공 이자 성골의 왕릉이 있다. 그러나 월성에 대한 기억은 현존하지 않는다. 막연하게 신라의 왕은 거대하고, 웅장하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책에는 초라하게 서 있는 왕릉 하나가 보여지고 있었다. 관리조차 되지 않은 그 왕릉의 모습이 신라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었다. 신라에 대해서, 역사의 도시 경주에 대해서 좀 더 알고자 한다면, 보이지 않는 곳, 구석구석 두 발로 걸어가면서, 그 흔적을 찾아야 한다. 두 손과 두 발이 바쁘면, 더 사랑하게 되고, 더 이뻐지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 남게 되고, 새로운 시선으로 경주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