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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모든 순간은 이야기로 남는다’는 부제를 지닌 시리즈의 3권을 완독했다. 에세이 작가와의 협업으로 인한 결과물이기에, 정보통 가족보다 주변 이웃들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상 가족들 사이의 관계는 조금은 한정된 에피소드가 반복될 수밖에 없지만, 다양한 이들의 스토리가 한데 모아지면 보편성을 띠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독자들은 ‘시리즈 2’를 읽으면서, 그것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처럼 느끼며 ‘리얼 다큐’로 여기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3권 역시 5개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주제로 묶여 진행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나의 주제가 끝나면 작가의 ‘디렉터스 컷’에 대한 그림으로 제시되고, 협업을 하는 에세이 작가의 글로 정리되는 형식이다. 모두 120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지니, 24개의 주제들이 펼쳐지는 셈이다. 때로는 여러 개의 주제가 이어지면서 진행되기도 하니, 실상 각각의 주제가 단속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하겠다. 5권에서는 ‘코로나 19’가 휩쓸던 시점의 이야기들로부터 시작된다. 학교와 직장에 갈 수 없어 ‘재택’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만 했던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끝을 알 수 없을 것같은 절망감은 사라지고, 이제 그 기억조차 조금은 희미해져 간다는 사실이 새삼 다행스럽게 여겨지기도 한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마치 웹툰처럼 한 페이지에 이뤄지고 있어, 처음에는 인터넷 연재를 하고 있다고 이해했다. 그러나 ‘비빔툰 시즌 2’는 별도의 연재 없이 작업이 완료되면 곧바로 단행본으로 출간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최신 영화까지 관람하는 시대, 작가의 그러한 작업 방식이 도전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들조차 이러한 방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여긴다고 한다. 무엇보다 작품 속의 상황들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이어져, 읽는 동안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후속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작가의 말처럼 ‘4권에서 또 만나’기를 기대한다.(차니) * 개인의 독서 기록 공간인 포털사이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