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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비밀이 묻힌 곳
"[서평단] 비밀이 묻힌 곳" 내용보기
!!!!! D언덕의 살인 사건 결말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스포일러를 최대한 막기 위해 중요한 키워드는 드래그를 해야 보이도록 해두었습니다. !!!!!   평소 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작가의 글을 주로 읽으면서도 추리소설만은 읽어본 적이 없다. 에도가와 란포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으나, 그 진가만큼은 처음 읽어보는 것이다. 첫 시작을 컬렉션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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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언덕의 살인 사건 결말 스포일러에 주의해주세요. 스포일러를 최대한 막기 위해 중요한 키워드는 드래그를 해야 보이도록 해두었습니다. !!!!!

 

평소 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와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작가의 글을 주로 읽으면서도 추리소설만은 읽어본 적이 없다. 에도가와 란포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으나, 그 진가만큼은 처음 읽어보는 것이다. 첫 시작을 컬렉션 책으로 시작하게 되니 먼저 기대가 되었다. 에도가와 란포의 많은 작품들 중 책의 제목인 ‘비밀이 묻힌 곳’과 가장 어울리는 최고의 작품을 컬렉션에 담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책에는 그 외에도 일본 문학을 읽는다면 모르기 어려운 작가들의 작품이 담겼다.

 

비밀이 묻힌 곳. 비밀. 반전에 반전에 반전. 독자의 일반적인 생각을 깨는 스토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며, 이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전개일 것이다. 그런 생각에 맞게 나는 책을 읽으며 갈수록 즐거워졌다. 추리소설의 묘미가 바로 이것 아니겠는가? 독자들이 눈치 못 채는 사이에 우리를 미궁으로 빠뜨려버리는 작가들의 현란한 솜씨. 그게 서술된 문장이든, 범행 방법이든, 스토리든 노련한 작가의 계략이 담겨있음이 틀림없어 작가가 어서 내 가치관과 편견을 죽이러 오길 기다리게 되는 것이다.

 

‘비밀이 묻힌 곳’은 총 일곱 작품으로 이뤄져 있는데, 첫 번째 작품인 에도가와 란포의 ‘D언덕의 살인 사건’을 읽고 난 뒤 나는 허탈함과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내 예상보다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평범한 사람은 생각지도 못할 이야기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그 누가 추리소설을 읽으며 등장인물의 성적 취향에 중점을 둘까? 평범한 일상에서 대뜸 꺼내기엔 낯부끄러운 이야기, 살인 현장에서 꺼내기엔 묘한 이야기. 그 이야기가 이 작품의 열쇠였다. D언덕의 살인 사건은 주인공의 시점에서 살인 사건 현장을 서술하고, 추리를 이어간다. 이 점이 독자들을 함정에 빠뜨린다.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내게, 추리소설의 주인공은 이 사건을 멋지게 풀어낼 명탐정 중 한 명이다. 그러니 이 소설을 기술하고 있는 주인공의 흐름에 아무 생각 없이 탑승하게 되면 그의 추리를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주인공은 조금씩 친우가 되어가던 아케치 고고로를 범인으로 점 찍어놓고 추리를 이어간다. 사건 당일 밤, 그와 헤어지는 그 순간 보이는 뒷모습에서 주인공이 무엇을 떠올렸는지는 모르나, 아케치가 마침 범인의 옷으로 증언된 줄무늬 옷을 입고 있다는 점에 꽂힌 것만은 분명했다. 증인들에게서 얻은 증언. 줄무늬 옷, 남자, 국숫집 화장실 통로, 전등의 지문 등… 모든 것에 아케치 고고로를 대입하여 그를 마음 속으로 범인으로 몰고 갔다. 대담하게도 아케치에게 찾아가 본인의 추리를 말하기까지 했다.

 

주인공의 추리를 읽던 나는 감탄했다. 아케치 고고로가 범인이구나! 그러나 그 감탄은 책을 읽을수록 물음표로 바뀌었다. 아케치 고고로는 주인공의 추리가 모두 엉터리고 앞뒤를 짜맞춰 그럴듯해 보이게 만든 것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범인의 변명인가 싶었지만 아니었다. 독자가 1시간가량을 읽었을 주인공의 사실 나열과 추리가 정말 모두 틀린 것이었다. 서술 트릭, 주인공이 범인인 작품이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당당히 한 추리가 전부 틀린 작품은 처음 읽어봐서 예상치 못한 반전에 머리가 띵했다. 첫 번째 작품부터 반전으로 머리를 맞은 탓에 다음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기도 했다. 독자는 주인공의 틀린 추리를 아케치 고고로의 옳은 추리를 들으며 복기하며, 틀린 이유를 이해한다.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나온 바 있던가. 단서들을 보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추리해야 한다고, 결과에 단서를 짜맞추면 안 된다고. 결과에 단서들을 짜맞춰 추리한 이 첫 번째 이야기는 어쩌면 주인공이 아케치 고고로를 의심하고 범인으로 정해둔 순간부터 옳은 추리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골목에서 헤어졌다. 그때 어깨를 독특하게 흔들며 걸어가는 아케치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화려하고 굵은 세로 줄무늬의 유카타가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 p.33

“아주 재미있어요. 당신 같은 친구를 알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굉장히 즉물적인 추리군요. 너무 있는 그대로고요. 저와 그 여자가 어떤 사이였는지, 내면적 혹은 심리적으로 조사는 해봤나요? 이를테면 제가 예전에 그녀와 연인 관게였는지, 그녀한테 원한이 있는지 따위의 조사 말이에요. 거기까지는 짐작할 수 없었던 겁니까?” - p.46

“그 메밀국숫집 주인은 이른바 사디즘이라는 심각한 가학적 변태 성욕자였어요.” - p.55

아케치가 말한 놀라운 결론을 듣고 나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 ‘이건 정말 상상도 하지 못한 사건이다!’ - p.56

 

주인공이 잘못 추리하는 과정, 범인으로 생각했던 아케치의 말에 휘둘리는가 의심했으나, 사건을 정확히 관통하고 있는 아케치의 추리를 주인공과 독자가 인정하는 과정, 진범이 자수하는 신문기사를 읽는 과정을 거치며 이 이야기는 무사히 결말을 맞이한다. 설마 증인들이 말한 옷의 색이 인식의 오류로 잘못되었을 줄은, 사람이 전등을 끈 게 아니라 코드 문제로 저절로 꺼진 것이었을 줄은, 피해자가 저항을 안 한 이유는 범인과 피해자가 합의하여 이 일을 벌였기 때문이었을 줄은, 이 살인 사건의 시작은 단순히 범인과 피해자의 가학적/피가학적 성적 취향으로 인한 성적 행위를 하기 위함이었고 살해는 단순히 실수였을 줄은. 이 모든 반전과 단서와 빗나간 예상이 D언덕의 살인 사건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이고 미궁속에 있는 듯 만들어준다. 이 모든 걸 밝힌 게 범인으로 의심받던 범죄학자 아케치 고고로라는 점이 더더욱 소설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함정에 휘둘린 독자를 농락한다.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리뷰를 위해 첫 번째 작품의 내용을 쭉 훑긴 했으나, 반전이 있는 추리소설은 스토리를 말할수록 그 감동이 덜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작품들은 간단하게만 리뷰하고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정말 짧은 시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어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심리 테스트 (에도가와 란포) - 범인인 주인공의 범죄 은닉 행위와 그 심리를 서술한 이야기. 집에 큰 돈을 숨겨둔 노파를 죽이고 돈의 절반만 갈취한 주인공은 제 친구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운다. 과연 그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들킬까? 언뜻 완벽해 보이는 이 범행은 어떠한 연유로 들키게 될까?

어쩌면 그는 타고난 악인이었을지도 모른다. 학자금 문제가 아닌 다른 어떤 욕망을 억누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 p.61

 

아내 죽이는 법 (다니자키 준이치로) - 회사에서부터 주인공을 쫓아온 기분 나쁜 탐정. 그는 주인공에 대한 조사를 의뢰받았다고 털어놓는다. 신원 조사를 본인에게 직접 묻는 이상하고 간 큰 방법. 게다가 탐정은 이미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었다. 그래, 예를 들면 그가 지금껏 부인에게 해온 일이라든가…….

“그러니까 당신은 부인을 어떠한 위험 속에 있게 해놓고, 그 우연한 위험 안에 있는 필연적인 위험 속으로 밀어 넣은 겁니다.” - 131p

 

비밀 (다니자키 준이치로) - 주인공은 남의 눈을 속이며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우아한 얼굴과 세련되고 고풍스러운 의상. 모든 여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차림새였다. 부러 그 시선을 즐기던 주인공은 전에 한 번 만난 적이 있던 여자를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 평온한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던 주인공은 그 여자가 감추고자 하는 ‘비밀’을 궁금해하고, 그 비밀을 전부 헤집어 알아내기 위해 수를 쓴다. 그 집념 덕인지 주인공은 여자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 비밀은…….

‘둔해진 신경을 예민하게 해줄 만한 불가사의하고 기괴한 일은 없을까? 현실을 벗어난 야만적이고 허황되며 몽환적인 공기 속에서 살아갈 수는 없는 걸까?’ - p.150

 

범인 (다자이 오사무) - 주인공이 사람을 죽인 후의 생활을 보여주는 이야기. 사랑이 이토록 무던하고 두려울 수 있을까? 이게 사랑이 맞기는 하나? 사랑하는 이와 지낼 방 하나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려고 한 젊은이의 사랑은 무시할 것이 되지 못했다.

사람을 죽였다는 공포 따윈 그 허망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그건 사랑에 빠진 젊은이에게는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 - p.187

저는 죽습니다

다음 생엔 개나 고양이로 태어나겠습니다 - p.198

 

벚꽃이 만발한 숲에서 (사카구치 안고) - 벚꽃이 만발한 숲은 멀리서 보면 아름다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가까이에서 실상을 바라보면 그 풍경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묘사는 아름답지만 상황은 섬뜩한 묘한 동화 같은 이야기.

벚꽃나무 숲의 거의 한가운데였습니다. 꽃에 가려서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려움이나 불안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벚꽃 숲 끝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도 없었습니다. 그저 조용히 그리고 사뿐사뿐 꽃잎이 계속 떨어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 p. 242

 

불길한 소리 (나쓰메 소세키) - 정체 모를 공포가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아닐까? 공포라는 감정에 지배당한 인간의 내면은 얼마나 혼란스럽고 어지러운가. 공포의 원인보다도 알 수 없는 공포와 죽음을 두려워하는 그 심리에 중점을 둔 이야기.

내가 태평한 성격이긴 해도 인간은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죽을 거라고 느낀 건 태어나서 오늘 밤이 처음이었다. 길을 걸어도 서 있어도 밤이라는 거대한 검은 존재가 나를 가둬 놓고 내 형체를 완전히 녹여 버리고야 말겠다며 바싹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 p. 273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n 2022.09.2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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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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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일본의 고전 미스터리를 보는 것 같은 작품 속 배경이나 분위기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일본문학 컬렉션 3번째 시리즈로 총 다섯 명의 작가의 일곱 작품을 담고 있다. 이름을 보면 낯설지 않은 작가들이라 반갑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으로 치면 프로파일러인것도 같기도 하고 범죄심리학자라고도 할 수 있는 아케치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에도가와 란포의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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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일본의 고전 미스터리를 보는 것 같은 작품 속 배경이나 분위기가 색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일본문학 컬렉션 3번째 시리즈로 총 다섯 명의 작가의 일곱 작품을 담고 있다. 이름을 보면 낯설지 않은 작가들이라 반갑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요즘으로 치면 프로파일러인것도 같기도 하고 범죄심리학자라고도 할 수 있는 아케치라는 인물이 등장하는 에도가와 란포의 두 작품이 흥미로운데 첫 번째 이야기인 「D언덕의 살인 사건」에선 처음엔 당연히 아케치가 범인이고 나로 묘사된 주인공이 그의 범행을 추리해 밝히는구나 싶었지만 진범은 따로 있고 그 범인을 제대로 추리한 이는 오히려 아케치라는 사실은 죽은이와 범인과의 관계나 살해 동기에 비해 더 반전으로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 

 

두 번째 작품인 「심리 테스트」가 상당히 흥미로운데 범인의 행태를 보면 이 사람 사이코패스 검사하면 꽤나 높은 점수를 받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범죄를 정당화하는게 참 놀라웠고 범인을 밝히려는 과정에서 심리 테스트가 부수적인 방법으로 작용하는 점이 흥미롭다. 

 

이외에도 「아내를 죽이는 법」에서는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남자가 아내를 죽이고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차라리 이혼을 하지 왜 그랬을까 싶어지기도 하고 「범인」을 보면서 나약하다고 해야 할지, 욱하는 마음에서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렀다는 자괴감에 결국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동생의 모습을 보면서 그럼에도 누나는 동생의 치부를 감춰주려고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 돈이라는 것이 사람을 이렇게 바닥으로 떨어트릴 수 있구나 싶기도 하고 아무리 그래도 남동생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벚꽃이 만발한 숲에서」는 예쁜 여자를 안내로 삼기 위해 그녀의 남편을 죽인 남자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결국엔 인과응보라고 해야 할지 자신의 살인에 대한 댓가를 오히려 그녀를 통해 받게 되는 점에서 아이러니했고 「불길한 소리」는 제목이나 전반적으로 독특한 매력은 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였다.

 

살인과 미스터리, 탐정과 추리가 등장하는 작품들이라 일단 눈길을 사로잡고 흥미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비밀」이란 작품은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다소 임팩트나 앞서 말한 장르적 재미면에서도 약하지 않았나 싶었다. 이 남자가 애초에 왜 이런 기행 같은 행동을 저지르게 되었는가에 대한 부분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아 공감이 조금 어려웠다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현대적 미스터리, 탐정소설과 비교했을 때 색다른 재미는 있는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앞선 두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22.09.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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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비밀이 묻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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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크리스티의 추리물 매력에 빠져들게 되면서..다양한 나라의 추리물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단지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 이상의 재미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된 거다. 그래서 다자이오사무의 미스터리가 궁금해졌다.에도가와 란포..는 이미 유명한 작가라느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정작 작품으로 만난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도 했고... <비밀이 묻힌 곳>에는 총 일곱 편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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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크리스티의 추리물 매력에 빠져들게 되면서..다양한 나라의 추리물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단지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 이상의 재미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된 거다. 그래서 다자이오사무의 미스터리가 궁금해졌다.에도가와 란포..는 이미 유명한 작가라느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정작 작품으로 만난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도 했고... <비밀이 묻힌 곳>에는 총 일곱 편의 작품이 소개되어 있다.

 

에도가와 란포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순서가 바뀌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란포의 'D언덕의 살인 사건' 에서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아내 죽이는 법'이 언급된다. 그것도 스포일러에 가까운 결말까지...당연히 그렇게 될 거라 예상은 할 수 있었도..이렇게 이미 결말을 알고(?) '아내 죽이는 법'을 읽으려니 살짝 긴장감이 덜해졌다. 물론 이 소설에서의 핵심은 누가 범인인가에 있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제목에서 이미 누가 범인일지 예상되는 소설. 당연히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이 어렵지 않았을 거란...예상까지 그럼에도 생각할 문제는 있었다. 란포의 두 작품은 아주 강렬하진 않았다. 그래도 시사하는 바가 있었다면,누가 범인일까를 추리하는 과정에서 범하게 되는 치명적 실수를 지적해 주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눈에 보이는 대로 범인일것 같은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에서 드러나는 모순!! 그보다는 심리적으로 사람의 마음속 깊은 곳을 간파해야 한다는 지적까지. <D언덕의 살인 사건>의 모티브는 도선생의 '죄와벌'에서 가져온 것 같은 느낌도 살짝 들었으나.. 범인을 추적하는 방법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그리도 '심리'에 관한 주제는 <심스리테트>에서는 또 다르게 해석해 보게 만들어주었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드는 것은 중요하나, 심리테스트(오늘날 거짓말 탐지기 같은 것들이 해당될까..) 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해주었다. 법을 판결하는 검찰관계자들이 심리학을 같이 공부했으면 하는 마음이 새삼 들었다. <아내 죽이는 법>은 이미 란포가 스포일러를 말하는 바람에 긴장감이 덜했는데....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이 바로 연상되어 소름이 돋았다. 간접살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간접적인 방법으로 아무도 모르게 죽이려고 한다.죽인다는 말이 적철지 않다면 '죽음에 이르게 하려고 한다' 라고 하죠.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그 사람을 가능한 많은 위험에 노출시키는 겁니다.자신의 의도를 상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나 또 상대가 모르는 사이에 그쪽으로 조금씩 몰아가기 위해서는 우연한 위험을 선택하는게 최고의 방법일 겁니다"/133쪽 간접살인이 더 잔인한 살인은 아닐까? 다자이 오사무의 범인>은 단편이 주는 반전을..그려냈다. 역시 다자이오사무라는 생각을 했다, 살인이 일어나는 과정과 이후의 쓰루 마음에만 집중한 탓에..나는 결말을 그려보지 못했다.우발적 사고가 만들어낼 수 있는 무서운 결말이란 생각을 했다.

 

전체적으로 긴강감이 팍팍 느껴지는 미스터리는 아니었다. 그래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비밀>은 초반에 살짝 긴장감이 느껴지는듯 했는데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는 순간의 허무함처럼 김이 살짝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너무 예상되는 결말이었다. 최근 읽은 미스터리물에서 긴장감과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내용을 많이 접한 탓에...일본 단편들이 조금은 평범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순간  '미스터리' 라는 뜻을 곱씹어 생각해 보니,평범한 듯한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내내 흐르는 인간 내면의 설명되지 않는(혹은 설명할 수 없는)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추리물의 전형에서 살짝 벗어난 이야기들이라 생각했지만 미스터리함의 본질은 인간의 알 수 없는 마음에서 비롯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덕분에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는  란포의 작품에서 언급된 인간의 심리에 대한 질문과 묘하게 닮아 있다는 생각까지..아니 그런 시선으로 보게 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w*******i 2022.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날이 더워지면 미스터리 소설을 꺼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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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원하다. 내용은 서늘하다.  책에 대한 첫 인상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졌다.  추리든 미스터리든 단편보다는 장편을 주로 읽었는데, 이 책은 단편이 여러 개 수록되어 있어서 작가마다 다른 분위기의 글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가 유명한 사람인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왜 유명한지 알겠다.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문체가 아주 매력적이다.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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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시원하다. 내용은 서늘하다. 

책에 대한 첫 인상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이어졌다. 

추리든 미스터리든 단편보다는 장편을 주로 읽었는데, 이 책은 단편이 여러 개 수록되어 있어서 작가마다 다른 분위기의 글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가 유명한 사람인 건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왜 유명한지 알겠다. 사람을 빠져들게 하는 문체가 아주 매력적이다. 글씨체도 예쁜 게 마음에 든다. 누가 여름에 무슨 책 읽을지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 책을 들이밀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l*******4 2023.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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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작가들이 들려주는 책 비밀이 묻힌 곳
"일본인 작가들이 들려주는 책 비밀이 묻힌 곳" 내용보기
(책 후기/책 추천) 비밀이 묻힌 곳       추리소설을 읽으면 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말이 있어서 추리소설을 읽어볼 시도를 했지만 막상 읽으려니 쉽게 읽히지 않아서 몇 권 안읽어봤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었다. 책 비밀이 묻힌 곳은 다섯 작가의 탐정물과 미스터리물 단편 7선으로 구성되어 늘어지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에
"일본인 작가들이 들려주는 책 비밀이 묻힌 곳" 내용보기

(책 후기/책 추천) 비밀이 묻힌 곳

 


 

 

추리소설을 읽으면 전두엽이 활성화된다는 말이 있어서 추리소설을 읽어볼 시도를 했지만 막상 읽으려니 쉽게 읽히지 않아서 몇 권 안읽어봤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었다.

책 비밀이 묻힌 곳은 다섯 작가의 탐정물과 미스터리물 단편 7선으로 구성되어 늘어지지 않아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의 D언덕의 살인 사건과 심리테스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아내 죽이는 법과 비밀,

다자이 오사무의 범인,

사카구치 안고의 벚꽃이 만발한 숲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

 


 

 

일본의 가옥구조를 머릿 속으로 상상하느라 바쁘다. 주인공의 추리는 짜임새 있어서 그럴듯한게 나도 어느 정도 예측한 뻔한 스토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라니!

반면, 아케치의 추리는 막 시원하지 않아서 결말이 밋밋했다.

침묵이 금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완전범죄가 될 수 있었는데 괜히 알리바이 만드려다가 더 꼬여버린 게 아주 지팔지꼰이다.

심문 심리테스트 자동 운동 기록 장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에도가와 란포 작가의 두 작품에 아케치 고고로라는 동일 인물이 등장하는데, 옴니버스 구성 같은게 아케치가 코난말고 남도일 쯤 되는 것 같아서 재밌었다.

역자 후기를 읽고 아케치 고고로가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통해 명탐정으로 유명해진 가공 인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정도면 정성이고 악질이다. 요즘같은 시대에도 비슷한 사건이 뉴스에 났던 것 같다.

책의 제목과 동일하게 '비밀'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이야기라서 더 집중해서 읽었다.

처음에는 잔잔하다가 남자가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감정선을 따라 몰입하다가 남자와 함께 여자가 그토록 숨기려는 목적지를 함께 찾아나섰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더니...

일본 설화 느낌 나는게 이누야샤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주변의 부추김이 가만히 있는 사람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불안함이 공포가 되어 호들갑을 떨었는데 별일 아니어서 머-쓱해졌지만,

눈 뜨고 당할 바에야 아무일도 안 일어나면 오히려 좋아~ 안전불감증보다는 안전염려증이 낫지 않을까? 싶다.

 


 

 

다다미 4장 반의 작은 방이라던가 대학교 교복에 교모를 쓰고 학생 망토를 두른다던가 19세기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단편집의 매력은 같은 탐정물이나 미스터리물이라도 작가에 따라 작품 분위기와 진행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 나름대로 추리하느라 바쁘게 머릿 속을 헤짚고 다녔던 탐정물이 더 인상깊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6 2022.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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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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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나쓰메 소세키 일본 문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위의 작가들 중에서 한두명은 반드시 알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 정도로 일본 근현대 문학에서 그 업적이 탁월한 대가들의 작품만 추려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작가와 비평사에서 일본문학 컬렉션 03으로 발간된 '비밀이 묻힌 곳'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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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나쓰메 소세키

일본 문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위의 작가들 중에서 한두명은 반드시 알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 정도로 일본 근현대 문학에서 그 업적이 탁월한 대가들의 작품만 추려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작가와 비평사에서 일본문학 컬렉션 03으로 발간된 '비밀이 묻힌 곳'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나오는 5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읽을 수 있어서

마치 어릴때 받았던 종합과자 선물세트 같았다.

 

7편의 단편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으며 작가들 각각의 성향을 비교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첫번째로 등장하는 에도가와 란포는 워낙 추리 소설을 좋아하였고 탐닉하였던 작가다.

에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을 읽고, 그 작품에 반하여

에드거 앨런 포우의 이름을 따 에도가와 란포..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책는 그의 작품 2편의 실렸는데 'D언덕의 살인 사건' 과 '심리테스트'이다.

 

D언덕의 살인 사건에는 '나'와 '아케치'라는 인물이 우연찮게 목격하게 된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이다.

헌 책방 안주인을 과연 누가 죽였는지 범인 각각 추론하는 나와 아케치.

죽은 헌 책방 안주인의 온몸에 있는 멍자국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

그 메밀국숫집 주인은 이른바 사디즘이라는 심각한 가학적 변태 성욕자였어요.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바로 가까운 이웃에

마조히즘의 여자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에도가와 란포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쫓아가면서도 애로틱한 면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욕망에 대한

심리를 건드리며 호기심과 흥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모르긴 해도 그시대 이 소설을 접한 독자들도 꽤나 충격이었겠지만 동시에 상당한 호기심으로

소설을 읽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신분과 사상사이에서 좌절하고 약물중독과 자살미수를

반복하다 39세에 애인과 생을 마감한 무뢰파 소설가이다.

그의 단편작인 [범인]은 전개가 충격적이었다.

 

청년은 연인으로부터 '같이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말에 결혼을 상상한다.

그는 회사의 기숙사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방을 쓰고 있고 ,

그녀는 이모네 집에서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하고 저녁에는 하녀를 대신하여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같이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이라고 한다면

남자로서 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 그가 결혼한 누나네의 작은 정육점 2층에 방이 두 칸 이라는걸 깨닫는다.

누나를 찾아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고 말한다.

너 혼자도 먹고 살기 빠듯한데 뭔 결혼이라며반대하자 발끈해서 가게에 있는

칼로 누나를 찔러 버린다.

그리고 가게의 돈을 가지고 도주를 한다. 여차하면 자살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다자이 오사무는 육신의 혈육을 살해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인을 만들어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 돌이킬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 인간을 그릴려고 했다.

이건 작가가 그러한 성향을 가진 '인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짧은 단편이 많은 생각을 불러오게 한다.

 

일본 지폐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져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도

흥미롭게 읽었다. 풍부한 표현과 어휘로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써 추앙 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분의 소설들이 일본의 1900년의 초중반에 쓰여져서 그 시대의 생활상이나

사람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던것 같다.

탐정 소설도 있고, 처음부터 범인을 밝힌 후 범인의 심리를 뛰어난 관찰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7편의 소설은 각각 미스테리 하고, 괴기스럽고, 그로테스크하기도 하며

각양각색의 느낌과 맛을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비평사의 일본문학 컬렉션에 주목하며 다음 책에서도 뛰어난 수작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m******e 2022.09.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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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 곳]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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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단편소설집 <비밀이 묻힌 곳>은 20세기 초 일본 사소설계에서 한 획을 그은 다섯 명의 작가가 지은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에도가와 란포,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나쓰메 소세키. 이렇게 다섯 명의 작가가 쓴 미스터리 장르소설은 과연 어떻게 씌여졌을지 책을 보기 전부터 궁금했었고 특히나 개인적으로 접해봤던 다자이 오사무나 나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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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단편소설집 <비밀이 묻힌 곳>은 20세기 초 일본 사소설계에서 한 획을 그은 다섯 명의 작가가 지은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에도가와 란포,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나쓰메 소세키. 이렇게 다섯 명의 작가가 쓴 미스터리 장르소설은 과연 어떻게 씌여졌을지 책을 보기 전부터 궁금했었고 특히나 개인적으로 접해봤던 다자이 오사무나 나쓰메 소세키와 함께 작가들은 단편에서 어떤 문체를 보여줄지도 기대되었습니다.

책의 시작은 에도가와 란포 작가의 <D언덕의 살인사건>입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유의 약자로 느껴지는 익명성과 더불어 거기에서 오는 미스터리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헌책방 주인의 아내 살인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 주인공 탐정입니다. 이 작품은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구성이 참 독특합니다. 독자에게 말을 거는 콘셉트를 취하고 있음과 동시에 사건의 사실과 추리는 병행해서 이야기를 펼쳐나갑니다. 개인적으론 처음 보는 구성이었는데요. 인과 관계를 확실히 알 수 있는 구성이라 사건을 따라가기가 용이 했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에드가와 란포의 <심리테스트>라는 작품은 노파 살해를 놓고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살인자 후키야의 진술을 놓고 이케치와 판사가 어떤 판결를 내릴지 따라가는 구성입니다. 이 작품에서도 뜬금없이 등장하는 도표가 마치 심리테스트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 흥미로웠습니다.

작가 에드가와 란포는 필명인데요. 영미 문학의 장르 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에드가 앨런 포를 너무 좋아해서 비슷한 발음이 되는 '에드가와 란포'로 지었다고 합니다. 포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란포 작품들과 더불어 인상적인 작품은 굉장히 짧은 단편이지만 임팩트가 있었던 다자이 오사무의 <범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인 <인간실격>을 너무 좋아하는데 이 단편에서도 그의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더라고요. 쓰루라는 20대 청년이 모리라는 여성과 결혼을 위해 자금을 얻으려 친누나에게 가지만 누나가 도와주지 않아 그 자리에서 바로 살인 버립니다. 쓰루가 친누나를 살해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그보다도 그가 이후에 취하는 행동이 참 '다자이 오사무'스럽습니다. 더 이상 해결책이 없을땐 '자살'뿐이라고 주인공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면제 200알을 주인공은 삼켜 버립니다. 허무주의로 대표되는 작가의 작품답더라고요.

 

작가와 비평에서 이전에 발표되었던 일본문학 컬렉션도 흥미로웠는데 같은 시기의 작가들의 단편들을 모은 이번 소설집은 또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에드가와 란포라는 훌륭한 장르 작가를 알게 된 점도 좋아고 소세키의 단편도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다름 컬렉션은 또 어떤 콘셉트로 출간될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f******1 2022.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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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묻힌 미스터리 그 비밀을 파헤치는 다섯 작가의 이야기 - 『비밀이 묻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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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 문학의 추리 소설만 모아서 읽는다는 사실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특히나 탐정 소설을 하나의 문학 장르로 확립시킨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를 포함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등 다섯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책으로 만난다는 사실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섯 작가의 일곱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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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일본 문학의 추리 소설만 모아서 읽는다는 사실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특히나 탐정 소설을 하나의 문학 장르로 확립시킨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 '에도가와 란포'를 포함해서 우리에게 친숙한 '나쓰메 소세키', '다자이 오사무' 등 다섯 작가의 작품을 하나의 책으로 만난다는 사실은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빠질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섯 작가의 일곱 작품.

벌써부터 나대는 심장...

어찌하나... 이성적으로 되질 않는 것을...

바로 읽어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둠 속에 묻힌 미스터리

그 비밀을 파헤치는

다섯 작가의 이야기

 

비밀이 묻힌 곳

사실 '에도가와 란포상'으로 추리작가의 등용문이자 탐정소설을 장려하기 위해 만든 문학상으로만 그를 접해보았지 실제 그의 작품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끌렸었습니다.

 

첫 장을 장식했던 '에도가와 란포'의 이야기.

<D언덕의 살인 사건>과 <심리 테스트>를 만날 수 있었는데...

여느 작가보다 이 작가분의 작품에 관심이 갔었고 인상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와...

그 시대에 이런 생각을...?!

지금 읽어도 전혀 뒤처짐이 없는 이 느낌적인 느낌을...

이래서 일본의 추리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린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의 이야기들의 특징은 제3자의 내레이션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독자 여러분, 사실은 그게 그렇지 않았던 겁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번 이야기와 크게 관련되어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라는 식이 들어가 있어 추리 과정에서 한 템포 쉬어가며 나름의 추리를 펼쳐볼 수 있었다고 할까나...

저에겐 이런 방식이 더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고 그야말로 쉼 없이 읽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쩌면 눈에 보이는 범인.

하지만 그 범인을 단정해가는 과정이 짜릿하였음에.

'아케치 고고로'를 바라보면서 그의 더 많았을 행보가 기대되곤 하였습니다.

 

특히나 <심리 테스트>의 이야기는...

짜릿짜릿함이...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의 이야기는 딱 '다자이 오사무' 같았다는 느낌이!

 

교토의 모 회사에 근무하던 기타가와라는 청년이 놀라서 다급히 오쓰로 향했다. 여관의 주인과 상의한 끝에 일단은 쓰루의 도쿄 기숙사로 전보를 쳤고 기숙사 사람이 미타카의 매형에게 연락을 했다. 누나는 아직 봉합실이 제거되지 않은 왼팔을 목에 건 흰 천에 걸치고 있었다. 매형은 여전히 취해 있었다.

"사람들이 알까 봐 여기저기 짚이는 데만 찾아다녔는데...... 잘못한 것 같네."

누나는 눈물만 흘리며 젊은이의 어리석은 연애도 그저 허투루 볼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 page 200

 

에도가와 란포 작품의 원점을 엿볼 수 있는 <D언덕의 살인 사건>과 <심리 테스트>로 시작해서 전형적인 탐정 소설의 틀을 벗어나는 작품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아내 죽이는 법>과 <비밀>, 집 문제로 가족을 살해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인 다자이 오사무의 <범인>까지 이어진 탐정소설.

그리고 미스터리 장르 소설인 한 편의 잔혹 동화 같은 사카구치 안고의 <벚꽃이 만발한 숲에서>, 공포의 감정을 통해 인간 내면의 모습을 그린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까지.

의심스러운 정황 속에서 증거를 수집하며 진실을 밝혀내는 그 과정이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에겐 더할 나위 없는 재미와 짜릿함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역시나 작가들마다 저마다의 특징이 묻어나 있었기에 이색적인 재미까지!

무엇 하나 놓칠 수 없었던 추리와 미스터리함은 우리에게 날카로운 한 방을 선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들의 다른 작품이 너무나도 궁금하였습니다.

왜!

다섯 작가가 꼽힐 수밖에 없음을!

맛보기로 살짝 보았기에 더 간질맛 난다고 할까!

아...

이 목마름은 어찌해야 할까...

 

단편이었기에 더 이들이 빛났던 것일까!

아무튼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라면 이 책,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것을!

덮기 싫은 마지막 장을 아쉬움과 함께 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a*****6 2022.09.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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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 곳] 일본 문학 미스터리 컬렉션
"[비밀이 묻힌 곳] 일본 문학 미스터리 컬렉션" 내용보기
책을 고를 때 대부분 작가를 믿고 선택하는 편이지만 몇 권의 책을 접하며 시리즈 혹은 출판사의 편집 능력에 감탄하며 무조건 믿고 선택하게 되는 책도 생긴다. "작가와비평" 출판사의 일본문학 컬렉션이 그렇다. 짧은 생을 살다 간 여섯 명의 일본 천재 작가의 단편선에 이어 앞선 시각으로 일본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일곱 명의 여성작가의 단편선, 그리고 이번엔 미스터리 문학에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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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때 대부분 작가를 믿고 선택하는 편이지만 몇 권의 책을 접하며 시리즈 혹은 출판사의 편집 능력에 감탄하며 무조건 믿고 선택하게 되는 책도 생긴다. "작가와비평" 출판사의 일본문학 컬렉션이 그렇다. 짧은 생을 살다 간 여섯 명의 일본 천재 작가의 단편선에 이어 앞선 시각으로 일본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일곱 명의 여성작가의 단편선, 그리고 이번엔 미스터리 문학에 접근하는 다섯 작가의 단편선이 그것이다. 한 작가의 단편을 모아 한번에 읽는 것도 좋지만 그 작가의 모든 작품이 한데 담기는 것도 불가능할 터, 그렇다면 이렇게 주제별로 묶어 소개해주는 소설을 읽는 맛도 쏠쏠하다. 우선은 각 작가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기에 같은 주제에 대해 각각의 개성이 돋보인다. 또한 한 주제의 내용을 이어 읽다 보니 여러가지 면으로 생각하면서 읽게 된다.

 

 

일본문학 컬렉션의 3번째 이야기 <비밀이 묻힌 곳>은 탐정 소설과 미스터리 소설을 쓴 다섯 작가의 작품을 담고 있다. 이 분야에 이름을 널리 알린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에서부터 이 작가가 이런 작품도 썼나? 싶은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와 나쓰메 소세키의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사실 이전에 꽤 많은 권수의 일본 탐정,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나선 한동안 그 분야의 독서를 끊은 터였다. 계속해서 읽다 보니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일본 문화를 비롯해 선을 넘는 듯한 표현들이 난무한 작품들도 있어서 내겐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컬렉션 속 작품들은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탐정, 미스터리 소설들이 탄생하게 된 밑바탕이 된 작품들이라 할 수 있기에 더욱 의미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론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비밀"과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가 가장 인상깊었다. 우선 "비밀"은 감정과 세부 묘사가 무척 뛰어났다. 때문에 주인공이 느끼는 감정, 그가 분한 모습, 그가 지나간 거리가 마치 눈에 보이는 듯했다. 어떻게 이렇게 섬세할 수 있는지 그저 감탄스럽기만 하다. 그런 묘사들은 줄거리상으로는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은 것들을 미스터리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불길한 소리" 또한 마찬가지이다. 공포를 전혀 느끼지 않는 한 남자가 불길한 소리들을 연이어 들은 후 느끼는 공포감을 너무나 공감가게 조금씩 몰아간다. 그 공포의 대상은 끝까지 밝히지 않은 채 그저 분위기만으로 읽는 독자마저 무언가 있을 것이라 믿게 되는 것이다.

 

 

유명 작가들의 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경험이었다. 익히 알던 스타일의 글만이 아닌, 전혀 다른 타입의 글도 이렇게 유려하게 쓸 수 있구나, 하고. 이제 가을이 왔구나...싶다가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 아주 푹 빠져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비밀이묻힌곳 #일본문학컬렉션 #작가와비평 #다니자키준이치로 #다자이오사무 #에도가와란포 #사카구치안고 #나쓰메소세키 #추리 #미스터리

y****s 2022.09.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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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곳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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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장르라는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합니다. 특히 탐정소설이라는 장르를 하나의 문학장르로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한 작가라면, 그영향력과 그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같이 영상 매체가 아닌 텍스트 형태의 글로써 대중에게 그러한 흐름을 만든 것이니까요.이번에 출간된 ‘비밀이 묻힌 곳’ 이라는 책은 일본 고전 추리 & 미스터리 작가들 5명의 작품을 하나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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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장르라는게 생각해보면 참 신기합니다. 특히 탐정소설이라는 장르를 하나의 문학장르로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한 작가라면, 그영향력과 그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같이 영상 매체가 아닌 텍스트 형태의 글로써 대중에게 그러한 흐름을 만든 것이니까요.

이번에 출간된 ‘비밀이 묻힌 곳’ 이라는 책은 일본 고전 추리 & 미스터리 작가들 5명의 작품을 하나씩 볼수 있는 책입니다. 제가 이 다섯명의 작가중에 알고 있는 작가는 ‘에도가와 란포’ 뿐이었습니다. 주로 미국 유럽쪽 추리소설을 읽었는데, 이번기회에 일본작가들쪽으로 스펙트럼을 늘리고 싶었습니다.

‘비밀이 묻힌 곳’ 책에서 나오는 작가 5명은 대부분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에 활동 하던 작가입니다. 거의 고전 작가정도인데…사실 지금 시대에 그들의 작품을 읽는다는것 자체가 조금 루즈할수도 있고, 공감이 안되는 배경설명 일수도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읽으면서 지금 시대와 조금 다른 배경과 내용 전개방식이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저는 요즘 스릴러 추리물 소설들의 전개방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그런지 작품 하나하나에 서두부분부터 집중하며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읽어 나가다 보니, 다시 심취가 되어 술술 읽히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다니자키 준이치로’ 추리소설 작가는 이번기회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그의 작품 <아내 죽이는 법>을 아주 흥미 있게 읽었습니다.

다른작가들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저랑 잘 맞아서 일까요? 책을 다 읽은 지금 까지도 아직까지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사설 탐정과 완벽한 살인을 추구한 한 남편의 심리싸움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대뜸 본인을 탐정이라고 소개하며 나타난 ‘안도’라는 탐정은 소설속 주인공인 ‘안도’에게 접근하여 본인의 추리를 이야기하며, 당신이 범인이요! 라고 하나하나씩 밝혀 내는데…그 추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소름끼치고 완벽해서 읽는 독자도 혀를 내두를 정도 입니다.

이 책에는 5명의 작가의 7작품이 나오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에도가와 란포’ 작가의 <심리테스트> 와, ‘다니자키 준이치로’ 작가의 <아내 죽이는 법>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그들의 책 한편한편 읽는것도 재밌을것 같지만, 이렇게 여러 작품들을 모아서 출간된 컬렉션 책도 다채롭고 아주 읽기 좋은것 같습니다.



h*****9 2022.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