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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위로'를 받고 나서 <희한한 위로>를 읽고 ![]() 위기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은 절실하다. 그래서인지 서점가에도 감성 에세이들이 즐비하다. 적당히 가까운 사이에서 보통의 언어들로 타인을 위로하고,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나에게 시간을 주며 위안을 건네는 책들이다. 이러한 책들 사이에 책제목부터 '희한한' 책이 있어 집어든다. 바로 <희한한 위로>라는 책이다. 어쩌면 위로는, 정말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작정하고 내뱉어진 의도된 말에서보다는, 엉뚱하고 희한한 곳에서 찾아오는 것.(10쪽) 위로와 위안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저마다의 시선에 따라 묘한 늬앙스를 가진다.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을 덜어줌으로써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를 본다면 둘은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행위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저자는 고백한다. 그저 자신을 위로하고, 자신이 발견한 위로의 순간들을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그래서 나는 가끔 내가 위로를 '발견'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그 순간 그 위로가 너무 필요해서, 그래야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10쪽) 우리는 살면서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을 종종 마주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때마다 주위 사람들이 나에게 제때 위로의 말과 손길을 보내줄 수도 없을 뿐더러, 그것만 바라고 지낼 수도 없다. 여기서 스스로 위로를 '발견'한다는 저자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남들보다 예민해서 자주 아프고 자주 외로워지지만, 그래서 또 나는 나를 위해 그나마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는다. 나에게 필요한 말들을 주워 모으는 일, 그리고 또 어딘가에서 나만큼이나 예민해 불쑥불쑥 외로워지는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전해주는 일.(97쪽) 저자는 라디오 작가로 활동했고, 그가 펴낸 여러 권의 책들을 통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위로받고 공감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작가이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희귀병 진단을 받고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시기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세형 씨 몸 안에, 그 인자가 있어요."라는 의사의 말에 충격은커녕 오히려 희한하게도 안심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 말은 곧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위로의 말이었던 것이다. 진단 결과가 나온 뒤부터 주위 사람들이 저자를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고, 본인도 더이상 걱정과 불안에 떨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7년 정도 허리디스크 질환을 앓고 있는 나도 저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는 주위 사람들을 신경쓰면서 나 자신을 자책하던 것에서 많이 벗어났던 경험이 있기에 저자의 희한한 위로에 공감이 일었다. 타인의 삶에선 장점만 쏙쏙 뽑아내는 그 탁월한 재능이, 자신의 삶에선 급격히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늘 신기했다.(25쪽) 저자는 타인과 대화를 나눌 때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이 '나만 힘든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한다. 상대는 지금의 어려운 처지를 이해받고 그저 힘듦을 인정받고 싶을 뿐인데, "나도 그래. 그래도 너는...."이라며 그 작은 위로마저도 상대에게 주지 않고 자신도 얻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창한 감동 멘트가 아니라 타인의 '힘듦을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적지 않은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부러 노력해서도 아니고, 뭘 알아서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필요해서' 물을 마셨다. 덜 아프려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말라버린 내 몸에 조금씩 천천히 계속 계속 물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수많은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필요해서.(73쪽) 요즘 내 주위에서 식물킬러가 되었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그만큼 몸과 마음의 휴식과 위안을 위해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얘기일테다. 저자 역시 반려식물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데, 책 마지막에 다섯 번에 걸친 이사의 결정적 이유도 식물들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에게 있어 식물은 고된 삶을 잠시 잊게 해줄 쉼표와도 같은 존재이자, 계속 살아가고 계속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이다. 내가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과 책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내 삶의 쉼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제 사는 거 귀찮다는 말, 하지 마. 너를 아끼는 사람들이 속상하잖아."(84쪽) "근데 언니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안 해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말무니 막힌 나를 보며, 후배가 다시 말했다. "언니, 그거 되게 이기적인거예요. 언니가 도와달라고 해야, 나도 도와달라고 할 때 마음이 편하죠."(86쪽) 억척스러운 사람을 일컫어 억척이라고 한다. 무슨 일이든 자신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내야하고, 남에게 도움을 줄지언정 자신은 도움받고 싶어하지 않는 저자를 보면서 떠오른 말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태도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러한 모습들이 그를 아끼는 주위 사람들에게는 서운함과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이다. 적당한 도움주기와 도움받기가 우리의 관계를 더욱 도탑고 성실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의 역할을,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을, 정확히 알고, 묵묵히 잘, 수행하고 있는 녀석들.(124쪽)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한 밥통과 저자의 발을 툭툭치며 열일하는 로봇 청소기가 글쓰기에 골몰하던 저자를 깨워 희한한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마흔이 넘어서도 '내 사용법' 조차도 잘 모르겠다는 저자는 밥통과 로봇 청소기를 지켜보면서 이젠 '커서'가 아닌 '늙어서' 뭐가 될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의 뒤에는 빈 한글창의 커서가 깜빡이며 그를 바라보고 있다는 표현에서 저자의 재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동식물뿐만 아니라 사물을 통해서도 우리는 위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인간의 생활에는 기뻐하거나 화를 내거나 슬퍼하거나 미워하거나, 여러 가지 감정이 있지만, 그러나 그것은 인간 생활 전체를 볼 때 겨우 1%를 차지할 뿐 나머지 99%는 다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斜陽> 중에서(165쪽) "새로운 추억이 있습니다."라는 아이폰의 알람에 저자는 20년 전 대학 동기의 하숙집을 찾아가서 뭐 하냐고 묻자 "밥 기다려요."라고 답하던 동기에 대한 기억을 떠올린다. 그리고는 오래전 읽었던 소설에서 밑줄 그어놓은 문장을 찾게 된다. 그렇다. 각자의 일상을 돌아보면 그야말로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아침에 눈떠서부터 밤에 잠들기까지 거의 모든 일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과정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밥을 짓는 일, 일터에서 일을 처리하는 일, 사람을 만나고 정을 나누는 일, 이렇게 소소한 일상의 기다림 속에서 작은 기쁨과 위안을 찾을 수 있다고 책은 일깨워준다. "경험하는 게 아니라,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은 지금 끊임없이 그 상황을, 다시 경험하고 있으니까요."(189쪽) 어떤 드라마 속 트라우마를 겪는 주인공에게 상담의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작건 크건 마음의 병 하나씩은 안고 살게 마련이다. 과거의 일로 인해 현재까지도 고통받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나 역시도 그렇게 살고 있다. 지나간 일이나 감정을 계속해서 잊으려고 애를 쓰고 생각을 떨쳐버리려 기를 쓸 게 아니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그저, 기억하기.' 그렇게만 된다면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도 있고, 어쩌면 무한 루프와도 같은 고통에서 탈출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저자가 발견한 이 대사를 다른 사람들과도 꼭 나누고 싶어졌다. 나는 가끔 내가, 위로 수집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보다 밑줄을 긋는다.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멈칫한다.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들으면서도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다. 나 또한 일시 정지 상태가 되어 나를 멈춰 세운 그 말들을, 그 이야기들을 곱씹으며 위로를 챙긴다.(160쪽) 처음에는 어느 위로 수집가의 고군분투기 정도로 읽혀졌다. 그러나 다시 읽었을 때는 우리가, 나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물까지도 서로를 위로하고 각자를 위안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한다는 저자의 조용하지만 단단한 외침이 들리는 듯했다. 그래야만 일상에서 위로가 필요한 순간, 나를 위로할 수 있는 무언가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앞으로 미로 같은 삶에서 '위로 찾기'가 무뎌질 때마다 이 책을 꺼내어 읽고 싶다. 그래서 저자의 바람대로 나를 위로하는 마을인 내 책꽂이 어느 한 귀퉁이에다 희한한 책, <희한한 위로> 한 권을 꽂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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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말 그대로 희한한 책을 만났다. 그동안 만났던 에세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의 책이다. ![]() ![]() 이미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서로에게 '노력'이라는 말을 꺼내는 것이 얼마나 가혹하고 무의미안 일인지, p.19 ![]() 이 공간은 적어도, 서로의 힘듦을 부정하지 않는다. 나만 힘든 게 아니라 너도 힘들다는 것을, 혹은 네가 지금은 나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준다. p.23 그리고 문을 닫았다. 한번 닫힌 문은 열리지 않는다. 지금도 그렇다. ![]() 그저 필요한 순간이 있는거다. 안심하고 싶은순간. 잠시라도 위로받고 싶은 순간. p.41 ![]() 아직 우리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야만 한다고 등 떠밀리는, 굉장히 어지러운 드라마 속에서 살고 있는 것 같으니까. p.56 잊지 말자. 앞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인 것을. 멈춰있어도 달려가도 날아가도 내 인생은 내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는 일이, 나에겐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삶을 살아왔던 게 아닌가 싶다. p.81 ![]() 다른 사람들은 정말, 그런 나이에 맞는 삶을 '잘'살고 있는 건지. p.120 나이에 맞는 삶이라..
![]() 그러니 참 신기한 일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 늙는다는 것. 그렇게 서로에게서 약한 모습을 본다는 것. 그것이 오히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게 말이다. p.145 그러면서 끊을 때에는 '네가 벌써 35살이구나.. 너도 늙었네'하며 웃음으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 하지만 그것이 나에게 위로가 된다면, 그 미끼를 덥석 물어도 되는 거 아닐까? 우리는 누구나, 위로가 필요한 삶을 살고 있으니까. p.159 ![]() 참, 좋은 계절이다. p.213 ![]() 과거의 일이다. 지나간 일이다. 지금은 그때가 아니다. 여기는, 그곳이 아니다. p.189 ![]() 그럼에도 그들 모두가 견디며 버티며 살아내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 자신의 삶을 이뤄가고 있다는 것이, 어쩐지 대견하고 기특해서, p205 하지만 둘러보면 모두 그런 빗방울을 하나둘씩 만들며 살아가는 것 같다. 고민 없이, 걱정 없이 항상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없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 비가 내리지 않게 가끔 햇빛도 내려주고 바람도 불어주며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지. ![]() 그 마을은 절대로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진 않는다. 당신이, 발견해야 한다. p.228 사는게 참, 힘들죠?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p19 타인의 삶에선 장점만 쏙쏙 뽑아내는 그 탁원한 재능이, 자신의 삶에선 급격히 빛을 잃어버린다는 것이 늘 신기했다. p25 어쩌면 나는, 모두가 이기려 하고, 모두가 억울해하는, 그런 도시에서의 삶에 조금 지쳐있었는지도 모르겠다. p63 그렇게 삶의 리듬을 만들어, 마냥 좋음과 한없이 우울함 그 사이 어딘가에 내 마음이 계속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한다. p105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초라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달라지는 것뿐이었다. 하나씩 지워간다는 것은,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그저 나는 그런 사람이었구나를 깨달아 과는 과정일 뿐이었다. p135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내가 원하는 내일을 기다리는 데 지쳐서, 그러다 깜빡 내가 정말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도 잊어버린대, 어제의 기쁨까지 끌어모아 그게 마치 또 새로운 추억인 듯 나를 달랜다. p168 멀리서 보면, 참 쉽다. 부러워하기도 쉽고, 불쌍해하기도 쉽다. p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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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내게 주는 선물이 하나 있다. 불편한 인간관계로 사무실에 출근하기 싫었는데, 재택근무를 명 받고 4일째 집에 있으니 그동안 불편하고 힘든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 스트레스 때문인가 일주일전부터 몸이 간지럽더니 어젯밤에는 드디어 온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꽁꽁 싸매고 숨겨왔던 나의 화가 이제야 밖으로 나왔나보다 그래...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걸꺼야..그렇게 위안을 해 본다.
일주일 전 폭발했다.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내게 건넨 말은 위로가 아니라 내 잘못이라는 책망이였다. 내가 진정 잘못을 했을지언정 난 그런말을 듣고 싶었던게 아니였는데 어쩜 그리 말을 밉쌀맞게 하는지 더 이상 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 항상 그런식으로 나를 책망하던 그 버릇없는 말 버릇은 내가 그동안 받아주었기에 그랬을것이라는 자책이 든다.
작가의말처럼 다른 사람들이 다 A라고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A가 아닌 것 같아서 외로워 질 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하지만 규격에 맞는 삶을 살기위해선 안 만날 수 없는 누군가의 뒷담화를 쏟아내고 싶을 때, 잠시나마 ‘사회생활’스위치를 끄고 ‘무난한 사람’의 탈을 벗어 놓은채, 내 안의 진심을 쏟아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붙들고 있던 끈이였는데 이제는 그만 버려야 할 인연인가보다.
어제는 오랜만에 그리운 꿈을 꾸었다. 갈망하던 꿈이였다. 역시 내가 붙들고자 했던 인연은, 나의 속마음은 이것이였구나. 대체품은 진짜가 될수 없다는 걸 안 일주일간의 나의 희한한 위로여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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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희한한 위로]를 봤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세 번을 읽고,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공감을 했다. 그다음 책, 또 다음 책을 읽으며, 강세형 작가도 더 알아가고, 작가와 작가의 글과 함께 늙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좋았다. 더 공감했고, 더 오래 기억에 남았고, 더 기다리게 됐다. 이번 책, 정말 특이하다. 이런 위로는 또 없을 것 같다. 너도 힘들고, 나도 힘들고... 내가 이래서 힘들다고 할 때, 야~ 넌 괜찮은 거야~ 난 이래! 라고 하는 거도 싫고 내가 이래서 힘들다고 할 때, 야~ 넌 그렇게 해서 어찌 사냐? 어후~ 난 그렇게 못 산다! 하는 것도 싫다. 근데 당연하다. 내가 이래서 힘들다고 할 때, 그러게~ 너 정말 힘들겠다.. 나랑 비슷하네~ 하면서 같이 하소연하고 같이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자. 쫌! 가장 큰 위로는 나보다 더 최악의 상황에 놓인 사람을 보는 거라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그냥 같이 있어주자... 이 책처럼, 곁에 있어주고.. 이 책에서처럼 나를 긁지 말고 현실을 그대로 받자. 더하지 말고~ 극강의 갑질로 극도로 날카로웠던 8월을 보내고, 세상 부드러워진 9월! 처음으로 잡게 된 책이 내게 색다르고 희한한 위로를 건넨다. 지금 벌어진 일들이 나의 잘못이 아닙니다. 나의 선택에 의한 결과가 아니고, 주변 상황이 그런 겁니다. 보다 나은 상황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보다 더 더러운 상황에 놓이지 않은 게 다행이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우리 힘내봐요. 물을 하루에 5~6리떠 씩 먹는 강세형 작가에게 의사의 처방은 물을 많이 마시라였고 (진짜 엄청 웃음) 눈썹 때문에 별명이 슬픔이가 되어버린 강세형 작가지만 주변에 슬픈 영향력을 선사하지는 않았다. (인복 터진 작가님) 내게 강세형 작가는 호호 불어가며 발라주던 연고였고 동을 토닥이는 손길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을 또 지금부터 기다려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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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의 강세형 작가의 책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두권을 찾아읽고 나름 고민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새책을 냈단다. 그 전 책 내용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데 새책이 나왔다고 하니까 읽어보고 싶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았었나보다. 게다가 예전 강세형 작가의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긴 사람들에게 출판사에서 새책이 나왔다고 정성스럽게 댓글을 다 달아주셨다. 꽤 열심히 홍보활동을 하는 출판사다 싶었다.
제목이 말 그대로 희한하다. 희한한 위로라니. 위로는 진지하고 진심이어야지 왜 희한하지. 프롤로그에서 강세형 작가는 이 책이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위로, 희한한 위로를 모은 책이라고 했다. 위로라는 건 작정하고 덤빈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내가 발견된 위로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위로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단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거지 싶다가, 남을 위로한답시고 오지랖을 떨다 망신당한 경험들이 떠올랐다. 참 마음같지 않은 것이 "위로"란 놈이지.
나도 몇 안 되는 지인을 만나면 좋고 행복한 얘기를 하는게 아니라 누가누가 더 힘든가 떠들곤 한다. '나만 힘든 사람'이라며 소리높여 이야기해서 그랑프리를 차지한들 기분이 좋을리 없건만 "그래도 너는..."을 빼놓을 수는 없지. 가족사이에서도 마찬가지인 것같다. 특히 누가누가 더 많은 곳이 세게 오래(!) 아프나. 나야 늘 부모님께는 질 수밖에 없지만 나도 이제 슬슬 여기저기 고장나고 있다구요. 어쨌든 그런 말을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역설적으로 잘 지내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거지. 이거야말로 참 희한한 위로일세.
시키는 일만 할 때는 뭔가 생각하며 일을 하고 싶었고, 생각하며 일을 할 때는 너무 시간이 없었고, 선택을 하며 일을 해야할 때는 도망가고 싶었다. 작년부터 하고 있는 일은 순간적 판단이 필요한 일이 많았지만 내가 바로 판단했다가 큰일 날 일도 많았다. 그래서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인데 모든 일을 "조금 있다 알아보고 전화드리겠다"고 말했다. 누군가 판단을 해주면 좋겠다 싶은 "정답이 없는 일"도 너무 많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이런것이구나. 순간순간의 판단, 결정. 하루가 몇 배나 더 피곤해지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는 기분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상한 말로 나를 위로하기 시작했다. 까짓거 잘못되면 내가 물어주지(사실은 돈이 없다). 까짓거 잘못되면 미안하다고 사과하지(실은 서로 잘 모르는 사이...) 까짓거 잘못되도 죽기는 하겠냐. 그것도 위로랍시고 나에게 던지니 맘은 편해지더라. 하하하하!
이 책을 쓰는 동안 강세형 작가는 많이 아팠던 것 같은데 아무렇지도 않게 슥 글을 써내려간게 담담하게 느껴졌다기보다 좀 안쓰러웠다. 어떤 작가는 본인이 너무 힘들어해서 읽는 사람은 100배쯤 더 힘들게 하는 사람도 있는데 강세형 작가는 씩씩해서 참 좋네.
작정하지 않은 위로라 좋았던 <희한한 위로>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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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위로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고 또 많이 소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위로를 필요로 한다는 거겠죠. 저는 약 만 이천 원의 위로를 구매했지만 그에 몇 배는 되는 위로를 받은 것 같습니다. 평범한 일상 별 탈 없는 일상이 생각보다 힘든데 이 책이 그런 책인 것 같습니다. 일상적인 위로 별탈 없는 위로였습니다. 요즘 많이 우울해하고 있는 지인에게도 선물했고 저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선물하기에도 나쁘지 않은 적당한 무게의 책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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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예기치않은 일들에 치여서인지 제목에 자꾸 눈길이 가 읽게 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다행히 그런 글들은 아니었어서 다행이었어요 그저 받아들이고 지나온 시간을 담담히 풀어 내는 느낌이라 편안하게 읽혔어요 엄마에 관한 에피소드는 제 얘기 아닐까 싶었는데 손 큰 엄마를 둔 사람은 다 공감하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이 조금 복작복작한 때에 차분히 읽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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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되자마자 바로 구입했는데엡... 두 계절을 보내고.. 이제서야 남겨보는 강세형 작가의 『희한한 위로』 「나는 다만,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로 작가님을 알게 되고 그 뒤로도 꾸준히 작가님의 책을 읽었고 기다렸었다.. 이렇게 오랜만에 책을 출간해 주셔서 너무 반가웠는데.. 그 반가움을 이제서야 남기는 나란 사람.. 지금은 몇 달전의 반가움이 조금 흐려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공감의 작가.
어쩌면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찾아올지도 모른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꾸만 뒤로 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 때. 내가 아무리 애를 써도, 삶이 자꾸만 나를 밀어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 작은 희망조차도 품는 게 두려워지고, 내게 더 이상 버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을까 봐 한없이 무력해지기만 할 때. 그래서 밥을 먹었는데 또 얼마 후 배가 고프다는 게, 자고 일어났는데 또 막막한 하루가 시작된다는 게, 사소한 하나하나의 일상이 모두 숙제처럼만 느껴져 산다는 것이 그저 귀찮고 버겁게만 느껴질 때. (p.86)
다 잘 될 거야- 라는 진심인듯 진심아닌 진심같은 위로보다 작가만의 방식으로 전하는 위로. 위안. 글의 힘. 모든 게 좋았던 것 같다. 작가가 작가 자신에게 전하는 일상의 '위로'에서 받게 되는 희한한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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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책은, 그렇게 내가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희한한 위로들에 대한 모음집 같은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당신을 위로하겠다고 쓴 글은 아니다. 위로라는 건 애당초 작정하고 덤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건 어차피 나를 위한 위로일뿐이니까. 그저, 이렇게 발견한 나의 위로들이, 당신의 위로를 '발견'하는 데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p.10-11) _ 프롤로그 중에서
나 자신의 위로가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는 것. 너무 멋지지 않나. 내가 나를 위로할 때 그 위로가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것. 그 위로들이 닿아 잠시나마 힘이 된다는 것. 이 책 또한 위로가 된다는 것. 그래서 그게 참 희한하다는 것.. :D
■ 지금 와닿은 페이지의 문장 & ...
![]() ▲ p.137 _ 닥터 하우스의 소거법
내 마음은 나도 잘 모르겠다. 정말 다른 일이 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나는 지금 이 일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하고 싶은 건지. 그도 저도 아니면 그저, 내가 가질 수 없는 또 하나의 무언가를 지우기 위해서인지.
_ 직업을 선택함에 있어서 너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좋게 말하면 '다양한 경험'이라 이야기할 수 있겠는 나의 지난날이지만.. 지금껏 다양한 일을 했는데 지금의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무엇이냐고-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었던 말. 아직도 잊혀지지도 않는 말. 나도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건지도 모르겠고... 불편한 아픔 때문에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고민이고 여전히 해결점이 없음을 또다시 절감하고 있는 요즘이지만.....
▲ p.147 _ 코로나와 천혜향
시간이 흐른다는 것, 늙는다는 것, 그렇게 서로에게 약한 모습을 본다는 것. 참 신기한 일이다. 뭔가 대단히 드라마틱 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것만으로도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짠한 다리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게 말이다.
_ '코로나와 천혜향'에는 엄마와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지 않을까 싶다. '엄마'만으로도 먹먹해지는 시간의 흐름이. 서로 그렇게 늙어가면서 서로의 약한 모습을 보이는 그런 것이 너무나 공감되었던 것 같다. 아픈 엄마를 간호하기도 하고 아픈 나를 엄마가 간호해 주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 의지하면서... 슬퍼질 무언가가 자꾸 늘어나는 지금의 시간에 불쑥 기대고 있는 먹먹함에 져버린 오늘.....
▲ p.166 _ 새로운 추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기다렸던 내일을 하루씩 지워간다. 수많은 내일이 조금씩, 수많은 어제로 변해간다.
_ 두 문장이 왜 이렇게 먹먹하지..... 희한하네.... 원하는 대로 와주면 좋겠는 수많은 내일이겠지만. 어떤 모습으로든 그저 수많은 추억으로 변해버릴 내일이겠지.
![]() ▲ p.206 _ 10만개의 구름방울
어쩐지 그 작은 이슬방울 하나하나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일을 하다 문득, 길을 걷다 문득, 나의 하루가 한없이 작게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져,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내쉬어지는 당신의 모든 시간에도, 응원을 보내고 싶어졌다. 버티듯 힘을 모아 애써 쌓아온 당신의 하루하루가, 당신의 삶이, 이미 기적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졌다. 그래야 나 또한,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당신을 향한 나의 응원이, 나에게도 위로가 되어 돌아와, 나 또한 한 발 한 발, 한 글자 한 글자,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_ 아직은 한없이 초라하고 여전히 한숨이 내쉬어지지만. 이미 기적이라는 나의 삶이라 하니. 조금은 힘을 낼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래야 할 것 같고. 그랬으면 좋겠고.
![]() ▲ p.73 _ 생존 본능
부러 노력해서도 아니고, 뭘 알아서도 아니었다. 나는 그저 '필요해서' 물을 마셨다. 덜 아프려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말라버린 내 몸에 조금씩 천천히 계속 계속 물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이제 수많은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필요해서.
_ 「자기만의 (책)방」의 이유미 작가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다. 식물을 키운다는 건 나를 돌보고 싶어서 그런 걸 거라고. (「자기만의 (책)방 _ p.141) 그리고 강세형 작가도 말한다. 식물을 키우는 건 내가 필요해서라고. 비슷한 시기에 읽어서 그런가 비슷한 마음이 두 배의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나도 집에 화분이 많은 편인데.. 나도 모르게 식물을 키우면서 나도 내가 필요하고 나를 돌보고 싶었나 보다.. 그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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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읽었지만 조금씩 몇 번을 넘겨 보았는데.. 아이유 님도 이 책을 추천했다고 했다. 역시는 역시를 알아보는 것인가... ㅎ
예전에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너무도 평범하고 보통의 대단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 나-이지만.. 조금은 막막한 내일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서 가끔은 인생이 참 무겁다고 자주 느끼는 것 같다. 나도 나만의 위로를 발견하고 싶다.. 어쩌면 이미 알았는데 지나쳐버려 모르고 있을지도 모를 나의 위로.. 나중에 인지하게 된다면 꼭 적어둬야지.. :D
마음의 위기가 올 때 가만히 들여다보면 좋을 것 같은 책. 그 위기를, 힘듦을 해결해 주지는 못 해도 책으로도 잠시나마 위로 받을 수 있음을.. 그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희한한 위로』를 건네고 싶다..
사는 게 참, 힘들죠? 하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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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세형 작가님의 희한한 위로에 대한 리뷰입니다. 신간을 기다리는 작가님 중의 한분이십니다~ 그런데 책을 자주 출간하시는 분이 아니라서 기다림은 항상 힘듭니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우연히 도서관에 빌려 두번정도 읽고는 구매한 이후로 나머지 작품들도 신간만 나오면 작가님 이름만으로 구매합니다. 이번 작품도 기대만큼 좋아서 너무 행복하고 다음 신간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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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목을 보고 책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책도 그랬고요. 하루는 예스 이십사 앱에 들어 왔더니 아이유 추천 책이라고 뜨더라구요. 뭔가 궁금해서 제목을 봤다가 훅 끌려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공감 안되는 부분이 더 많고 그래서 그냥 샀으니까 읽는다 하고 읽었는데, 두 번째 읽는 오늘은 글쓴이의 마음에 공감되고, 또 위로도 많이 받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