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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은 다가올 봄이 무척이나 그리워지는 시기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겨울의 중심에 있을 때보다, 겨울의 막바지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많이 참았으니 이제 봄이 오겠지. 새싹이 곧 땅을 뚫고 위로 올라오겠지 하며 자연이 봄을 데려오기를 마음속으로 재촉한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이 [자연의 시간]이라는 책은 일순간에 나를 황홀한 자연의 세계로 인도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우리나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정겨운 자연 풍경이 담겨 있다. 꽃과 나무. 작은 벌레들의 그림이 있고, 그것에 관한 정보와 저자의 이야기나 생각이 곁들여진..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로만 이루어진 구성이었다.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가 힐링이라고나 할까. 자연엔 쓸모없는 것들이 없었다. 가끔 산길을 산책할 때, 내 발에 채이던 나뭇가지들도, 일순간에 모두 피어나는 벚꽃들도, 진달래의 연분홍색 안에 그려진 깨알 같은 점들도 다 이유가 있어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알던 것도, 혹은 모르던 것들도 읽는 내내 두근거렸다. 이 이야기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제 봄이 오면 곧 만날 수 있는 풍경들이기에 나는 책을 읽으며 설레이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디에 가면 산수유나무가 있었지. 그래. 이번엔 책에 나온 것들을 꼭 살펴보자. 백목련의 향기는 또 어떠했는지 그냥 무심코 지나치지 말고 걸음을 멈추어보자 하며 내 주변의 나무와 꽃들을 상상하며 읽었다. 이제는 풀을 봐도 예사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 다가올 봄을 기다리며 읽기에 최고인 책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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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훨씬 많은 것이 보이고, 좋게도 보인다. 우리가 좇는 행복 역시 물리적으로 측량할 수 없으며 각자의 마음속에 그 답이 있다. p.16
『꽃을 기다리다』를 통해서 황경택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책을 읽고나서 팬이 되었다. 디테일이 살아있는 세밀화와 꽃, 나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서 자연의 매력에 푹 빠지게 이끌어준 작가님인데 이번에 『자연의 시간』이라는 신간이 나와서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었다.
"내 키보다 높은 나무를 올려다보며 가지가 허공에 그린 그림을 감상한다. 파란 하늘은 도화지, 그 공간을 나뭇가지라는 펜이 지나가며 그림을 그린다고 상상해 보면, 나무들은 저마다 자기만의 화풍을 가진 화가들 같다. p.36
내가 기대를 많이 한 만큼 이번 책도 너무 좋았다. 1월부터 12월까지 그 시기에 만날 수 있는 꽃, 나무를 담았다. 꽃과 나무의 그림들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었다. 예전 책들은 정보 전달을 목표로 쓴 글처럼 느껴졌는데, 이 책은 따스한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자연의 이야기와 저자의 일상에서 겪은 일들, 평소 생각들을 담담하게 담았는데 표현력이 좋아서 문학 작품을 읽는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나무, 꽃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우리 집 마당에 여러 나무들이 있는데, 유독 벚나무에 개미들 줄을 지어서 나무로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봐서 신기하기도 벚나무를 괴롭히는 것으로 생각해서 개미들이 나무에 못 오르게 나무 주변에 개미약을 뿌리기도 했는데, 이 개미들은 벚나무가 애벌레가 잎을 갉아 먹는 것을 막기위해 벚나무가 초대한 손님이였다. 잎자루에 작은 꿀샘을 만들어서 애벌레 천적인 개미를 유혹한 것이였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개미를 오해한 것을 알게되었고, 자연이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내가 내 입장에서 자연을 바라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매력은 흥미로운 자연의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점이다. 책을 펴고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재미에 푹 빠져서 책을 읽었다. 가끔 산에 가면 도토리와 잎이 붙어있는 상태에서 바닥에 떨어진 것을 종종 보면서 누가 일부로 꺾은 것일까 궁금해한 적이 있는데, 그 범인이 아주 작은 벌레였다. 그것도 자기 새끼를 사랑해서 한 행동이라는 것이였다. 흥미로운 자연의 일들이 이 책안에 가득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감동적인 글, 위로가 되는 글도 있다. 저자가 가끔씩 가을에 개나리가 피고, 철쭉이 피는 것을 보고 사람이 미쳤다는 표현을 하는데 너무 몰아세우지 말라고 한다. 꽃도 실수 하고, 우리가 실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실수가 위대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두려워 하지 말라고 한다. 작년 가을, 마당에 봄에 꽃을 피우는 라넌큘러스가 따스한 가을 햇살이 좋았는지 땅속에서 갑자기 새순이 올렸다. 따뜻해서 헷갈렸나보다고 생각하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는데, 자연도 진짜 실수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다 읽고나니 금방 끝난 것이 아쉬웠다. 다음 신간이 기다려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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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시간 황경택 느티나무 한쌍이 있는데, 두 느티나무는 서로를 의식하며 왼쪽 나무는 오른쪽으로 가지를 덜 뻗고 오른쪽 나무는 왼쪽으로 가지를 덜 뻗어서 꼭 한 쌍처럼 보인다. 이런 나무를 부부나무 혹은 혼인수라고 한다. 부부 느티나무 처럼 가까울수록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 이 세상은 하나의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경우가 없다. 만약 그런 현상을 목격했다면, 아마도 단일 장소나 시간을 한정적으로 봐서 그럴 것이다. 넓은 시각으로 오래 관찰하면 그렇지 않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 이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이 이럴 때 딱 맞다. p.84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공평함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저자는 번식력이 강한 서양민들레와 반면에 제꽃가루받이를 하지 않는 토종 민들레를 보고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씨앗의 개수는 적어도 발아율이 높은 토종 민들레를 보고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에 비해 절대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경우가 없다고 말한다. 제각각의 특징은 다 그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식물 입장에서는 곤충이 조금씩 오래 찾아와서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것과 한꺼번에 몰려와서 꽃가루받이를 하는 것 중에 어떤 방식이든 상관이 없다. 꽃가루받이만 잘 되면 된다고 한다. 인간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든 어떤 일을 하든 행복하면된다. 나무는 모든 꽃과 열매를 다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 불어오는 비바람을 이용해 '그래, 이 참에 필요 없는 것은 버리자.'하고 덜 튼튼한 열매들을 떨쳐낸다. 자연은 이미 이렇게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고 있었다. p.127 욕심을 갖고 다 갖으려하지않고 버릴건 버리면서 미니멀리즘을 실천해야 더 튼튼한 마음과 정리된 생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숲 공부에 빠져 생태 만화를 그렸으며 자연의 변화를 꾸준히 그림으로 그려 기록하는 일을 한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을 잘 몰라도 이 책을 읽고 주변 식물에 눈길을 한번 더 주게된다. 다양한 식물이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으며 자연을 관찰하면서 느낀 감상들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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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얼마 전 올 봄엔 꼭 풀의 이름을 불러주자고 약속을 했었어요. 그렇지만 저도 제대로 불러 본 적 없는 풀이름을 어찌 불러주나 싶었는데 제대로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 황경택님의 자연의 시간은 식물 드로잉 에세이에요. ~ 아이들을 위한 세밀화 책은 사봤어도 어른을 위한 세밀화라니 !! 전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무조건 부럽더라고요. ~ 사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인간이 어찌다 표현할 수 있겠어요. 눈으로 담는 것 외에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제대로 담기란 쉽지 않다고봐요. 그래도 그런거 있죠~ 봐주고 또 봐주고, 불러주고 그려주면 오래도록 기록될 종이위에서 혹은 기억속에서 계속 살아갈 것만 같은 애틋함이요. 오래도록 찾아와서 가까이서 봐줄 때 그 의미의 진수를 누릴 자격이 주어진다고 생각해요. 전 그림은 못그리지만 아주 작은 들꽃이나 풀들 사진을 꼭 찍어두고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풀을 오래도록 바라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가만히 바라보면 그냥 풀에 콕 박혀있는 조그마한 파란색 점이 그제야 꽃이였으며, 꽃잎이 다섯개나 있는 너무나 예쁜 꽃이라는 것을 알 수 있거든요. ^^ 저야 그냥 일상의 생활속에서 스치는 곳에 쪼그려 앉는 정도지만 작가님은 붓꽃을 그리기 위해 지인의 농장으로 먼길을 기쁘게 달려가는 수고를 마다앉는 진정한 사색가가 아니신가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이지 자연의 시간을 담는다는 것이 절대 쉬운일이 아니니까요. 오랜시간을 얼마나 애정하시며 담아오셨는지 가득히 느껴져요. 그림도 좋지만.. 무엇보다 뛰어난 통찰력으로 씨앗하나의 효율성, 꿀벌이 쌓은 신뢰, 도토리의 구멍에서 발견한 모정, 사계절을 느끼는 자기만의 시그니처와 같은 주옥같은 이야기들이 수두룩해요.!! 하나하나 소개하고 싶어서 표시를 하다보니 책이 알록달록 ㅎㅎ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건 위로 표시를 ~ 다 붙이고 싶었는데 참고 참고 참아서 이 정도네요. ㅎ 그 중에도 다는 소개를 못하고 정말 추려추려추려서 몇가지만 소개해 볼까해요. 히잉 ~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 우선 아이들과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어서 체크해 두었는데요~ 바로 배롱나무 간지럼태우기에요 ㅎㅎ 배롱나무를 간지럼나무라고 불렀데요. 나무에 간지럼을 태우면 가지 끝이 살짝 떨리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네요~아이들에게 그 장면을 보여주면 정말로 모두 놀랄정도라니 정말 궁금하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한게 다른 나무들도 간질이면 가지 끝이 움직인다고하니 꼭 해보려고요~ 그리고 지의류라는 생명체를 아시나요? 미역과 같은 조류와 버섯 같은 군류의 다른 특성을 모두 지닌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요. 균류는 뿌리역할 , 조류는 광합성을 한다고 하니 똑똑하죠? 우리가 버섯인 줄 알고 먹는 석이버섯, 귀한 한약재 송라도 지의류라고 해요. 그런데 아주아주 대기오염에 취약한 생물이래요. 그래서 이 지의류가 있으면 '이곳은 공기가 좋은 곳이구나' 판단해도 된다고 해요. 그래서 키워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였어요. ㅋㅋ 그러면서 작가님이" 새로 알게 된 사실 하나로 인해 사고의 영역이 넓고 싶어진다. 관찰은 유추의 힘을 기르는 좋은 사고능력이다." 하고 이야기하세요. 이런 기록들이 저는 무엇보다 정말정말 좋았어요. " 적어도 들에 난 자유로운 풀들에게 잡초라는 정체성을 심어 주진 않았으면 한다. " p.162 " 벗나무는 애벌레들의 천적인 개미를 불러들인다. 적의 적을 이용해 적을 막아내는 방법! <<손자병법>>보다 먼저 이이제이를 실천한 셈이다." p.148 " 붓꽃은 머리 좋은 전략가! 이렇게 만나는 식물마다 캐릭터를 부여해 주는 것도 식물과 친해질 좋은 방법이다." p.130 바로 이런 한마디 한마디가 진한 여운과 감동을 주더라고요. 아 정말 하루종일 이야기해도 모자랄 것 같아요. ㅎㅎ 더 멋진말로 표현해 볼까도 했지만 책 그대로가 너무나 멋져서 더 이상 할말이 없어 그저 소개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어요. ^^ 김유정 소설 속의 '동백꽃'이 진짜 동백꽃이 아니라 생강나무 꽃이라는 것을 모르셨다면 ~ 늘 집근처 놀이터에 가면 아주 작은 잎을 가진 난쟁이 나무의 이름의 궁금하시다면, 그림을 좋아하시거나 이런 사색을 즐기신다면 !! 아 그냥 모두가 보셨으면 좋겠어요. !! 정말 멋진 책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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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좀 따뜻해지나 싶었는데 또 춥다. 봄은 언제 오려는지… 집에 갇힌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가슴마저 답답해지면 연둣빛 책 한 권을 꺼내 들여다본다. 황경택 작가님의 신간, <<자연의 시간>>이다.
작가님은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하셨는데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아 만화가로 데뷔를 하셨단다. 그러다 숲 공부에 빠져 생태 만화만 그리시다 지금은 무려 20여 년째 어린 아이들과 생태놀이를 하고 계시는데 더불어 하시는 일이 자연의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하는 것! 그 기록을 1월부터 12월의 흐름에 따라 엮어내신 것이 바로 <<자연의 시간>>!!!
책을 읽어가는데 작가님께서 계절 따라 자연의 아름다움과 맛을… 풀과 나무 그리고 열매의 면면을 어찌나 충만하게 느끼고 계시는지 재밌게 읽으면서도 시기하는 맘이 생겨났다. 자연의 이치를 설명하시며 인생사를 함께 논하시는 것은 또 왜 그렇게 맘을 울리는지… 풀처럼 살고 싶어졌고 말이다. 또 (작가님처럼 아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나름으로 아파트 단지 안과 동네를 걸으며 이제는 잘 살펴봐야지… 시간이 허락된다면 우스운 그림 실력으로나마 작가님처럼 종이 위에 옮겨도 봐야지… 하는 작은 결심들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2월. 식물들이 싹을 낼 준비를 하는 시기이다. 간만에 딸래미가 등원하는 오늘, 어린이집에 두고 돌아오는 길엔 봄을 준비하는 중일 겨울눈들을 찾아봐야지… 소나무와 목련이 1순위이다.
매화가 피기 전 보인다는 별모양이 보고 싶다. 모란과 칡의 꽃내음도 맡아보고 싶다. 이름은 어찌어찌 알았지만 대충 훑어보았던 생명들에게 좀 더 살가운 인사를 건네고 싶다. 작가님께서는 이 겨울에 나무의 진면목이 드러난 듯 단정하고 멋지다 하셨지만 미천한 인생에겐 긴 겨울이 야속하기만 하다. <<자연의 시간>> 을 가까이에 두고 보고 또 보며 내공을 쌓을 노릇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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