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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전사, 흑인, 레즈비언, 페미니스트
여성, 인종, 계급을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본 미국사, 이 책은 미국의 페미니스트 안젤라 이본 데이비스가 1981년에 발표한 여성학 이론의 고전이다. 40년 전에 쓴 이 책을 관통하는 개념은 “평등”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여성과 인종, 그리고 계급 개념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인종과 계급, 지역처럼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차이나 개인의 성격에 따라 젠더나 여성성(페미니티)을 실행하는 방식이 다른 여성들도 있다. 이 중 누구를 여성이라 말할 수 있을까. 가부장제 사회에서 규범적 여성-젊고 예쁜 중산층 여성-은 남성이 정한다. 여성주의는 아줌마, 할머니, 노예 여성, 트랜스젠더 여성도 여성이라고 주장하며 여성의 범위를 확장한다. 페미니즘 이론과 운동의 목표는, 개별적인 인간인 여성을 남성 공동체를 위한 성 역할 노동자 집단으로 환원시킨 성차별체제에 대한 도전이자 여성의 개인화와 인간화다. 페미니즘은 여성이 억압받는 존재라는 자각과 함께, 여성이라는 범주를 만들어 권력을 해체하자는 주장이다. 이 책을 해제한 여성학자 정희진은 페미니즘은 여성의 같음과 다름을 동시에 주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1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흑인 페미니즘의 의의는 여성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여성주의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2장에서 9장까지는 참정권 운동에서 인종과 성별의 연대와 배제 등 복잡한 역사를 정리하고 있다. 10장은 흑인 여성 공산주의자를 소개한다. 11장에서 13장은 흑인 여성의 몸, 섹슈얼리티와 관련된 부분이다. 상품으로서 인간-노예-외에는 우생학적 측면에서 장애 여성이나 흑인 여성의 출산을 제재해야 한다는 남성 공동체의 생각, 또한 여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 강간과 강간 문화는 가부장제 유지에 핵심적인 제도다. 남성지배문화는 남성 간의 차이를 이용하여 이를 우연적이고 일탈적인 사건으로 만든다. 백인 여성이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의 몸을 비교한다는 신화 등….
성차별, 인종주의는 지배세력이 정한 규정
서구인, 백인, 남성은 개인으로 간주하지만 그 외 나머지 사람들은 집단으로 취급하고 그들 안의 차이는 무시된다. 백인 대 유색인종, 유색인종인 아시아인과 흑인의 피부색 차이는 아시아인과 백인의 피부색 차이보다 크다. 이는 장애인집단 내부 개개인의 차이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보다 큰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는 권력이 규정하는 임의적인 경계다.
여성이 흑인, 노예, 가난한 사람일 때의 여성성과 페미니즘 이론은 완전히 달라진다
보편성의 반대는 특수성이라 한다. 현재 통용되는 특수성은 보편의 기준을 바꾸지 못한 채 특수하고 예외적인 타자만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페미니즘은 기존의 방식을 비판하고 차이를 드러낸다. 남성 중심적 보편성이든, 백인 여성 중심의 보편성이든 모든 보편성은 차이를 드러내야만 해체된다는 점을 지은이는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다.
모성은 여성과 자녀의 관계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과의 관계를 의미한다. 즉 여성이 당연히 모성을 갖는다는 보편성은 재고돼야 한다는 의미이며, 모성은 학습해야 할 과제이지 생물학적 본능이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근친 성폭력 가해자나 아동 학대를 이해할 수 없다. 여자로 태어났으면 페미니즘을 공부하지 않아도 페미니스트인가, 라는 문제 제기, 기존의 페미니즘은 백인 중산층,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여성의 경험, 이는 페미니즘뿐만 아니라 중산층의 경험은 모든 지식의 기반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존의 서구 페미니즘을 상대화하고, 내가 선 자리, 로컬에 맞는 지속적인 재해석과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 사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여성의 인권침해가 아니라 한일 관계와 민족주의 의제로만 제기될 때 동원력을 갖는 것이 현실이다. 강간은 성별 권력 관계의 산물이지만, 민족주의와 인종주의는 이를 남성들 간의 힘의 대결로 만든다. 여성의 몸을 남성들의 대리 전쟁터로 만든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한없이 밀려드는 의문들, 여성이 흑인이고 또 가난할 때는 그 여성성은 달라진다는 점, 페미니즘은 정해진 어떤 형상이 없다. 꾸준히 변화해가면서 유동적이라는 점…. 지은이는 페미니즘을 계급 환원적으로 이해하는 듯하지만….
이 책은 꽤 많은 숙제와 고민해야 할 것들을 던져주고 있다. 여성이건 남성이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그 사화를 통치하는 정치경제적, 문화적, 심리적 규범이라는 의미라면, 우리에게 던진 화두 또한 명확해진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여성인종계급#앤절라Y데이비스#황성원#정희진해제#아르테#여성이고흑인이며가난할때#페미니즘#여성성#책콩카페#책콩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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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란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 및 운동을 말합니다. 페미니즘은 19세기에 들어서 전개되기 시작했으며, 시대와 그 양상에 따라 크게 1세대·2세대·3세대 물결로 나뉘어집니다. 1세대는 여성의 참정권 인정을, 2세대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평등과 성적해방추구를, 3세대는 이전 페미니즘이 백인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는 비판에서 출발하여 페미니즘을 계급, 인종문제로 확대하였습니다.
흑인 여성주의를 의미하는 블랙 페미니즘은 성차별, 계급 억압, 젠더 정체성, 인종차별이 불가분하게 묶여 있다고 주장하는 학파입니다. 앞에서 열거한 개념들이 교차하며 서로를 강화하는 것을 상호교차성이라고 불리우는데, 흑인 여성의 경험은 이 상호교차성을 고려할 때 이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흑인 여성이 겪는 경험은 흑인이라는 측면과 여성이라는 측면을 따로 분리하여서는 이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둘은 서로를 강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블랙 페미니즘 지지자들은 흑인 여성들이 백인 여성과는 권력 구조 내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화이트 페미니스트는 상호교차성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페미니스트를 비판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입니다.
아르테에서 출간된 ‘여성, 인종, 계급’은 상호교차성과 관련된 내용을 글로 서술한 초기 저작중 하나입니다. 기존 페미니즘은 ‘백인 중산층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여성’의 경험을 기반으로 합니다. 다시말하면 남성우월주의에 대항해서 권리를 신장하여야 할 여성은 앞에서 말한 여성입니다. 보호받아야 할 여성을 정의함에 있어서 백인라는 인종, 중산층이라는 계급,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이를 더욱 세분화하여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여성이라고 정의한 것은 이 정의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에 대한 가혹한 폭력이고,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규정하는 것은 권력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해제를 쓰신 정희진 교수님은 이렇게 말 합니다. “페미니즘이 다루는 젠더는 여성과 남성 간의 차이가 아니다.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개념을 규정하는 권력을 질문하고 추적한다. ”
아울러 위 여성의 정의로부터 우리는 ‘여성, 인종, 계급’이라는 책이 언제가는 필연적으로 저술 되어야 할 책이었다는 것도 인식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역사책입니다. 장소는 미국이고, 대상은 흑인여성입니다. 미국 흑인여성에 대해 쓴 역사책입니다.
이 책에서 초창기 흑인 여성들의 삶을 본다면, 우리가 생각없이 모든 여성을 구별없이 지칭하는 ‘여성’이라는 말이 이들에게는 또 다른 폭력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으로 대우 받지 못했던 그들의 비참한 상황을 글을 통해 목도 하면서, 모든 여성의 차이를 두지 않고 단순히 ‘여성’이라고만 하면서 그들의 권리 신장을 외치는 것이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블랙페미니즘의 주장처럼 흑인여성의 존재방식이 백인 여성의 존재방식과 다르다는 것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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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은 미국의 페미니스트 앤절라 데이비스가 1981년에 발표한 여성학 이론의 고전이다. 1944년 앨라배마 버밍햄에서 태어난 앤절라 데이비스는 평생을 다양한 정체성과 젠더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삶을 살았다. 데이비스는 흑인, 여성, 레즈비언, 공산주의자, 교수, 작가, 감옥 폐지 운동가, 팔레스타인 국제연대 활동가, 1980년 및 1984년에 공산당 부통령 후보에 출마한 직업 정치인, 10대 시절에는 FBI의 지명수배자였다.
이 책의 해제를 쓴 여성학자 정희진에 따르면 이 책은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본 미국사이자 미국의 공산주의 운동에 대한 텍스트이다. 이 책의 요지는 여성이 흑인, 노예, 가난한 사람일 때 여성성의 기준과 페미니즘 이론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페미니즘은 '백인 중산층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여성'의 경험에 기반한 것이다. 서구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의 인종과 계급을 고려하지 않는다. 페미니즘뿐 아니라 모든 지식의 기반은 대부분 중산층의 경험이다. 여성들 간의 차이는 개별 인구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지리, 시대, 계급, 인종, 성지향성, 연령 등 다양한 기준에서의 여성들은 각각 차이를 가진다. 흑인 페미니즘의 의의는 여성이 인종뿐만 어니라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여성주의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노예제의 유산에서부터 시작한다. 미국의 노예 시스템은 흑인을 재산으로 정의했고 흑인 여성은 남성 못지않게 이윤을 얻을 수 있는 노동 단위로 인식되었다. 소유주의 입장에서 노예 여성은 무성적인 존재로 취급되었다. 흑인 여성 노예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는 영화 <헬프>에서도 등장하는 '흑인 유모'로 대표된다. 현실은 정반대였다. 노예 여성들의 대다수는 노예 남성과 같이 농장 노동자였다. 노예 남성과 똑같이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농장에서 뼈 빠지게 일했고 또 채찍질을 당했다. 오히려 여성들은 여기에 추가해서 여성에게만 가해질 수 있는 야만적인 성폭력과 학대까지 당했다. 그러다가 국제 노예무역이 폐지되면서 노예 소유 계급은 노예 인구를 보충하기 위해 노예 여성에게 추가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이제 노예 여성은 번식용 동물로 분류되어 일생 동안 열넷 이상의 노예를 출산할 수 있는 재산이 되었다. 노예 소유주들은 최대한 노예 여성이 자주 출산하도록 했지만 임신하거나 출산한 여성들을 그렇다고 농담 노동에서 제외하지도 않았다.
p.37 내가 말하는 대농장에서는 아기한테 젖을 물리는 여자들이 젖이 점점 차오르는 가슴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어. 애기들은 다 집에 놓고 와가지고 말이야. 그래서 그런 애기들 엄마들은 다른 사람들하고 속도를 맞출 수가 없었지. 감독관이 생가죽으로 그 사람들을 때리는 것도 봤어. 그래서 피랑 젖이 가슴에서 뒤범벅돼서 흘러내렸지.
노예 여성들은 '여성성'의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탄광이나 주물공장, 벌목현장, 도랑 파는 일과같이 육체적으로 더 강인한 남성이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곳에서도 똑같이 일했으며 전체 노동력의 50퍼센트를 차지했다. 노예 여성은 루이지애나 부두에서 일했고 지금도 사용되고 있는 남부의 많은 철도도 부분적으로는 여성 노예들이 건설했다. 흑인 여성들은 노동을 수행할 때는 남자들만큼 '남성적'이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았다. 한편 남성과 똑같은 강도의 고된 노동을 강요받은 흑인 노예 여성은 산업화의 부산물인 여성성 이데올로기가 통하지 않았다. 산업자본주의는 가정과 공적 경제의 구분했다. 가정에서 살림을 담당하는 '여자' 들은 '어머니' 와 '주부'의 동의어가 되었다. 이 세 단어에는 모두 열등함의 의미가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그런데 흑인 노예 가정에서는 성별 분업에 따른 가사노동이 백인 가정보다는 훨씬 평등하게 이루어졌다. 노예 여성들은 가정과 공적 경제 양쪽에서 주체였기 때문이다.
2장에서 9장은 참정권 운동에서 인종과 성별의 연대와 배제 등 복잡한 역사를 다룬다. 미국에서 1920년에는 모든 여성에게 투표권을 보장한 수정헌법이 비준되었지만 당시 흑인 여성들은 여전히 투표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 백인 여성참정권 운동의 지도자들은 흑인 여성들의 정치적 권리를 거부하기도 했다. 백인 여성 페미니즘 운동에는 끈질기고 뿌리 깊은 인종주의가 존재했고 심지어 이 인종주의는 흑인 남성과 흑인 여성에게 다르게 작용했다. 페미니즘은 사회 내 서로 다른 긴장 관계 안에서 연대하거나 갈등하고 작동했고 흑인 여성은 그들만의 투쟁의 기록을 써나가야 했다. 11장에서 13장은 흑인 여성의 몸, 섹슈얼리티에 대하여 다룬다. 11장 <강간, 인종주의, 흑인 강간범 신화>에서는 미국 역사에서 허위 강간 고발은 인종주의가 발명한 가장 가공할 만한 책략 중 하나라고 말한다. 흑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폭력과 테러의 명분이 필요할 때 흑인 강간범이라는 신화가 조직적으로 소환되었다. 흑인 여성들은 현대 강간 반대 운동에서도 소외되었다. 강간 피해를 입은 흑인 여성은 공권력(백인 판사와 백인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때때로 경찰에게 2차 강간을 당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강간 반대 운동은 인종주의 공격을 선동하는 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날조된 강간 고발에 대해 무심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흑인 여성들이 대대적으로 강간 반대 운동에 합류하지 않은 것은 강간과 싸우는 전반적인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흑인 여성들은 그들만의 방법으로 성폭력에 반대하는 투쟁을 조직적으로 벌여왔다. 노예제는 채찍에 의지했던 것만큼 일상적인 성폭력에 의지했다. 성적 억압은 노예 소유주와 노예의 사회적 관계의 본질적인 측면으로 여자 노예의 몸에 대한 권력 행사는 흑인에 대한 재산권의 표현이었다. 흑인 여성에 대한 제도화된 성폭력은 노예제가 폐지된 뒤에도 이어졌다. 저자는 미국 역사에서 백인 우월주의 테러의 수단으로 강간이 사용되어온 역사는 린치라는 관습보다 여러 세기 앞선다고 말한다. 노예 소유주는 값진 재산이 망가지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린치보다는 매질과 강간을 통해 흑인 여성과 남성을 제어하는 방법으로 선호했다. 노예제가 폐지된 후에는 흑인 강간범 신화가 인종주의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장 말미에서는 앞서 기술한 참정권 운동과 마찬가지로 강간의 사회적 맥락의 복잡함을 언급한다. 강간을 고립된 현상으로 다루려는 일체의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강간에 맞서는 실효성 있는 전략은 성차별주의 박멸 이상을 목적으로 삼아야 하며 인종주의에 맞서는 투쟁을 지속해야 한다. 강간 반대 운동은 유색인종 여성뿐만 아니라 인종주의에 의해 조작된 강간 고발의 많은 피해자들 역시 방어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성폭력, 즉 여성에 대한 억압은 단순한 성차별주의를 뿌리 뽑는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도 강조하듯이 산업경제를 일으키고 자본주의를 심화시킨 동력의 밑바탕은 가정과 공적 영역 양쪽에서 노동력을 제공한 여성들이 있었다. 독점 자본주의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버팀목의 역할을 하는 여성에 대한 억압구조가 해체되지 않는 한 성차별주의 폭력(=통제 수단)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흑인 여성이 평등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 온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투쟁의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을 읽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흑인 노예제의 역사는 인간이 얼마나 야만적이고 이중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이다. 인간은 내집단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쳐서 도울 수 있지만 외집단에 대해서 온갖 형태의 잔혹한 폭력을 가할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러한 인간이 복잡한 사회적 맥락에 놓였을 때 '평등'이라는 의제를 달성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데이비스는 평등, 정의, 공정함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 독자인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났을 때 이 분명한 메시지는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깨닫게 되며 나의 맥락과 너의 맥락의 다름에 대하여 끊임없는 공부를 해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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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이라는 단어들에서부터 어떤 내용들이 담겨있을지 짐작이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딱히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떠올리지는 않지만 여성, 유색인종, 노동자계급을 말하고 있다면 아니, 여기에 성소수자라는 것까지 더해진다면 영락없이 저 밑바닥에서 짓밟히고 있는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떠올릴수밖에 없다.
이 책은 미국의 인권운동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앤절라 데이비스의 "개인의 정체성은 다양한 사회적 측면들이 중첩되고 상호작용하여 규정된다는 '상호교차성 개념을 다룬 책으로 미국의 노예제 반대와 흑인여성 인권 운동에 대해 정리한 책이다. 노예제 반대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여성의 참정권에 대한 언급을 할 때 노예제 반대와 상충되는 것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앤절라 데이비스가 말하는 상호교차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적절한 비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급투쟁과 인권을 위해 앞장서는 이들이 성소수자들과는 거리를 두었던 20세기의 이야기가 19세기에는 노예제 반대운동과 맞물리는 남성흑인들의 투표권이 여성 투표권 쟁취 - 흑인뿐만 아니라 백인여성의 투표권까지 포함한 권리를 얻기 위한 투쟁이 똑같을 수 없었던 것을 말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인물을 중심으로 한 인권운동의 역사를 읽는 느낌이기도 했고, 노예에서 벗어난 흑인 여성들의 삶이 산업화 시기에 공장노동자 - 이들 역시 최하위층이기는 했지만, 그들보다도 더 밑에 자리하고 있는 가사노동자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던 시기의 이야기는 유독 과거가 아닌 현재의 이야기처럼 읽히기도 했다. 변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남성에 비해 차별받는 여성, 같은 여성이지만 백인여성에 비해 차별받는 흑인여성, 같은 흑인여성이지만 부유한 흑인여성에 비해 차별받는 가난한 노동자계급의 흑인 여성을 생각하면 차별의 강도가 똑같다고 할수는 없을 것이다. 여성 인권 운동에 대해 노예제 반대의 역사에서부터 계급과 인종으로 확대되며 흑인 여성의 클럽운동, 공산주의와 참정권 운동의 역사까지 아우르고 있는데 출산통제와 재생산, 가사노동과 노동자계급에 대한 언급까지 현재진행형으로 볼 수 있는 쟁점들에 대해서는 여럿이 함께 토론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전에 학생운동을 하던 선배가 회의에 가면 유일하게 여성참가자일때가 많은데, 진보적인 친구들 사이에서도 여성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데 대의를 위한다며 그런 추문은 소리소문없이 묻히는 경우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물론 지금이라면 결코 그럴 수 없겠지만 민주화투쟁이 우선이라는 것에 여성인권이 미뤄졌다는 것은 앤절라 데이비스의 글을 통해 반복되는 역사를 보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또한 앤절라 데이비스의 상호교차성 개념을 시작으로 우리가 그에 대한 인식을 하고 인종과 계급에 따라, 각자의 위치와 처한 환경에 따라서도 차별에 대한 논의는 달라질 수 있고 무엇이 진정한 자유와 평등인지 생각하고 그를 위해 실천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과정이며 역사의 흐름이지 않을까. 그 역사의 흐름을 어떻게 흘러가게 할지는 또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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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평화롭게 보이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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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40억 명의 여성이 있다면 40억 개의 자기 문제가 있다. 그런데 누가 여성을 대표할 것인가? 대표하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가? 이 책을 흑인 여성의 시각에서 본 미국사라고 요약하기 조심스러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평생을 다양한 정체성과 젠더를 넘나들며 산 저자를 '흑인 여성'이란 단순한 범주에 가두기 어렵다. ?? "여성이라는 개념은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복합적 젠더 (multiple gender)를 의미한다. 페미니즘이 다루는 젠더는 여성과 남성 간의 차이가 아니다."-p.15 우리나라는 성차별 문제가 젠더 갈등이 된 지 오래고, 존재하는 차별도 그게 차별임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유의미한 토론조차 불가능한 형국이다. 미국은 의식있는 백인 중산층 여성들이 노예 역사를 인지하고 흑인 여성들과의 연대를 이끌어냈으나 한국은 규범화된 여성들(서울 수도권 2030, 중산층, 대졸, 이성애자, 비장애인 중 일부) 이 자기 목소리만 내는 실정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페미니즘을 주창하는 게 쉽진 않다. 게다가 해제를 맡은 정희진 님에 따르면 남녀 전부가 만족할 수 있는 #모두를위한페미니즘 은 어차피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린 어떤 명분으로 페미니즘을 외쳐야 하는가. 저자의 메시지는 평등을 원한다면 그것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싸워야 한다'가 아니라 '평등을 위해 함께'라는 걸 인지해야 할 사람이 부지기수다. 적어도 본질은 파악하자. 모르겠으면 같이 공부하자. ?? 유시민 작가님이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변화 두 가지는 환경주의와 페미니즘일 거라며 두 가지 변화와 관련된 활동을 하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존경한단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환경문제엔 꽤나 관심을 기울이지만 페미니즘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피로감부터 느끼고, 아예 등을 돌리고 있던 난 좀 부끄러웠고 '진짜 페미니즘'을 알 필요를 느꼈다. 그때부터 꾸준히 관련 도서를 읽지만 여전히 어렵다. 남녀 모두 만족할 평등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다는 불편한 진실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불편한 진실일수록 외면해선 안 되니까... 난 오늘도 페미니즘을 직시한다. ????? The Love게 어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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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보았던 미국 드라마 속에서 흑인과 흑인 여성들을 상대로 한 뿌리 깊은 차별과 착취를 발견하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피부 검은 이들의 하얀 눈동자와 투명한 눈물을 보면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꼈다. 지구 반대편에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인종과 계급에 따라 차별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그 시절에 보았던 영상이 떠올랐다. “노예 여성은 일차적으로 소유주의 전일제 노동자였고, 아내이자 어머니이자 주부일 때는 아주 일시적이었다.”(p.32)는 책 속의 증언은 드라마 장면과 같다.
미국의 유명한 인권운동가이며 정치가이며 작가인 앤절라 데이비스는 이 책 속에서 흑인 여성의 역사와 차별에 대해 설명하고 고증하였다. 조금 더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미국 역사 속의 흑인 여성들이 경험한 차별과 저항에 대한 기록이다. 노예제도 속에서 고단했던 흑인 여성들의 삶은 노예제도 반대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흑인 여성들의 권익에 대한 보장을 요구했다.
책 속에서 다룬 노예제도 반대, 여성 권익, 참정권과 교육참여, 흑인 여성들의 클럽 운동, 여성과 공산당, 첨예하게 다룬 강간과 인종주의, 가사노동의 종말과 같은 소주제는 모두 저자인 앤절라 데이비스의 일대기와 맥을 같이 한다. 차별과 사회적 폭력에 눈을 뜨기 시작한 학생 시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생을 차별받는 자들의 편에 서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그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는 저자의 인생은 존경스럽다.
흑인 여성들은 노예해방 이후에 줄곧 교육에 대한 권리를 부르짖었다. 하지만 “우린 책을 보거나 공부를 하면 안 됐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뭐든 배우기만 하면 자기들보다 더 똑똑해질 거라고 했죠.”(p.163) 노예들의 인터뷰 내용처럼 노예해방이 되었다고 해서 흑인과 특히 흑인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노예해방 이후에도 교육과 정치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던 흑인 여성들과 현대사회에서 차별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작가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평등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은 넘어뜨려 다리로 삼아 건너면 된다’는 작가의 호방한 기개를 응원한다. 시선을 달리하면 차별이 보인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이지만 이 책을 통해 삶의 방향을 확인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된 것에 감사하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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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추악한 실체...읽으면서 매우 슬펐던 책같습니다 암튼
미국 인권 운동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 앤절라 데이비스(Angela Y. Davis)
게다가 저자가 아직도 살아계시고(1944년 1월 26일에 태어나서 아직도 살아계시는 레젼드라는게 인상적이더군요)
1970년대에는 법정 인질·살인극에 연루되어 데이비스가 ‘FBI 긴급수배 명단’에 올라 도피 생활을 하셨고 1980년과 1984년 두 차례 미국공산당 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등 투쟁을 계속해나가시는 등 파란만장한 삶을 보내신분이라
그분의 대표작 『여성, 인종, 계급』 데이비스의 저작 중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되는 이 책은 흑인 여성 운동가의 관점에서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운동의 역사를 기록해서 20세기 미국사를 서술한 역사서로도 좋으며 그의 급진적인 사상과 거침없는 언행은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와 더불어 20세기 인권 투쟁의 상징이라는 평 만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큰틀은
흑인 ‘남성’을 기준으로 진행된 흑인운동과 ‘백인’ 여성을 기준으로 진행된 여성운동에서 소외된 역사 ‘흑인 여성’에 대한 다른책에서 못봤던 폭넓은것을 보게 해주더군요
백인주인,아들에 의한 폭행,강간,성폭행...백인여성들의 여성운동에선 볼수없던...
흑인남성 흑인여성 백인여성 ..각각의 약자 간에서도 복잡한 갈등과 배제의 역사... 한번도 미디어에도 본적없는 실제현장에선 남성흑인들과 같이 똑같이 힘든 농장 일을 하고 백인주인들에게 신체적인 폭행과 성착취, 번식 가능한 동물 취급 길들이기로 자행된 강간이라는 걸 수시로 당하던 흑인 여성들의 비참한 삶...
이런것들은 미디어에왜곡되서 여자흑인노예들은 여성적인 일을 했을것이다라는 기존관념을 깨버리더군요
주인인 백인 남성이 수시로 강간하고 성폭행하면서 성 노리개로 취급하고 가임 기간 내내 새로운 노동력을 생산할 수 있는 재산가치높은 물건취급당하는...
재산으로 여겨졌기에 남편과도 떨어지고 자식과도 헤어져야 하는 삶 지배와 억업의 무기로 작동한 백인 남성의 강간 그에따른 실존적인 박해와 위기
그런면에서
여성운동에서 소외된 흑인 여성의 경험을 조명한 블랙 페미니즘의 고전 이라는 말이 와 닿더군요
백인여성만 볼때의 관점과 그 여성들이 흑인, 노예, 가난한 사람일 때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여성주의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음을 설명해주는책의 논리에 완전히 이해가 잘 되더군요
지금현재도 약간 후진적인 면이 있는 미국사회는 여성의 자기 몸에 대한 권리로 여겨졌던 낙태에 대해
낙태금지에 가까운 판결덕에 다시 낙태 문제로 편을 갈라 쌈이 벌어지고있는 상황이죠
대한민국사회도 여러가지 사회적의제때문에 젠더갈등이 있구요
대한민국 사람들이 동양인이라는 범주에 포함되는 황인종 유색인종...이라는 위치에서 본다면
미국사회서 수시로 일어나는 사회적약자인 흑인 여성들 흑인남성들이
중국,일본,한국인을 포함한 동양 유색인종에게 대하는 수시로 발생하는 인종 차별 범죄나 테러들의 문제...
우리도 저들을 이해해야 겠지만
백인남성들에 비해 미국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흑인남녀,동양인남녀들이
같은 피해의식을 느끼고 단결하면좋겠다는 생각드네요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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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3년에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성 평등 문제는 비단 1800년대에만 국한되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여성이란 이유로 억압되어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숨죽여 살아왔던 여성들의 이야기는 차고 넘친다. 한에 복받쳐 공포와 가슴 절절함을 안겨주었던 전래의 뿌리를 찾다 보면 여성들이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고 귀신으로 남았던 밑바탕엔 여성들을 비천하고 쓸모없이 취급하는 사회적 배경과 성폭력이 있었음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왔기에 내가 나선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사회적 제도에 길들여져 살았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껏 조상들이 투쟁하며 이만큼 이루었던 성 평등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가야 할 여성들의 과업일 것이고 그렇기에 마주하기 쉽지 않은 문제지만 고개 돌려 외면하지 않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여성, 인종, 계급>은 미국의 정치활동가이자 학자인 앤절라 Y. 데이비스가 미국 여성들의 역사를 옮겨놓은 책이다. 현대사의 미국 여성 인권사를 담았다고 해도 무방할 텐데 그녀 자체가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만큼 여성 인권의 한 획을 그었고 당시에는 인정되지 못할 만큼 급진적이고도 활발할 여성 인권 운동으로 FBI 긴급 수배 명단에 올랐을 정도이며 공산당원이라는 이유로 UCLA 교수직에서 해임되었을 때 1,500여 명의 학생들이 파면당한 그녀의 강의에 수강 신청을 할 정도로 여성 인권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책은 노예제가 횡횡하던 시절부터 노예의 수출이 가로막히고 산업의 발달이 가속화되는 역사 속에서 여성의 지위와 흑인 여성의 부당한 대우 등을 심도 있게 설명한다. 남성과 똑같이 힘든 농장 일을 해내야 함은 물론 신체적인 폭행과 성착취, 그에 더해 인간이 아닌 번식 가능한 동물 취급까지 받으며 견뎌야 했던 흑인 여성들의 비참한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부당한 대우에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흑인 여성들을 학교로 불러들였다는 이유로 다양한 곳으로부터 집단 공격을 받았던 이야기와 백인 자식들을 흑인들과 같은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며 진행된 보이콧, 그럼에도 흑인 여성들의 인권에 동행한 백인 여성들의 이야기는 인간을 대하는 다양한 관점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상을 보여준다. 흥미롭게도 흑인 여성의 삶을 보여줬던 문학이 파란을 일으켰지만 문장에 녹아있던 흑인 여성들의 이미지가 왜곡되어 사람들에게 각인되버린 것은 참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여성 인권이 여전히 요란하게 부각되는 시대이다. 성 평등에 맞춰진 관점이 아닌 정치적인 이유로 이용당하고 왜곡되는 것을 보면서, 그 왜곡된 이야기에 휘둘려 본질은 떠나 편 가르식으로 대립하는 현 상황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데이비스가 투쟁하던 시대에 빗댈 순 없겠지만 그에 뒤져지지 않는 공포감과 불안감에 가슴이 답답해질 때가 많다. 이 책이 편가르기식 싸움이 아닌 본질을 찾는 과정이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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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절라 Y. 데이비스는 1944년 미국 앨라베마 버밍햄에서 태어났다. 인종주의 테러가 성행하는 동네에서 태어나 공산주의 청년단체에 가입하였다.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유학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젠더인종계급 차별 투쟁을 당한 인권 투쟁의 상징이기도 하다. 2020년 타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었다. 여전히 인종 차별과 성차별 철폐 운동, 퀴어 인권 운동, 반전운동, 감옥산업복합체 폐지운동, 노동운동, 월가 점령 운동 등에 참여하여 소외되고 주변화된 이들을 옹호하고 있다. 이 책은 미국 인권 운동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억압받는 자들을 위한 저항의 아이콘 앤절라 데이비스의 대표작이다. 저자는 20세기에 폭발적으로 일어난 미국 인권운동의 지도자이자 이론가이다.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와 더불어 20세기 인권 투쟁의 상징이다. 흑인 여성이라 더 생소하고 늦게 알게 된 인물이다. 흑인 여성운동에서 소외된 흑인 여성의 경험을 조명한 블랙 페미니즘의 고전이다. 흑인 여성 운동가의 관점에서 노예제 반대 운동과 여성 운동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미국의 근현대사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신대륙과 더불어 시작된 노예시스템은 흑인을 재산으로 정의했다. 더 이상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수입할 수 없게 되면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남성과 다르게 여성은 노동에 더해 또다른 노예를 출산하는 일까지 하게 되었다. 노예 여성은 노동자로 남성과 같은 강도의 노동을 수행해야 했다.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하녀로 보아 온 노예 여성의 모습은 왜곡된 것이다. 대다수의 노예 여성이 농장 등지에서 노동을 수행한 것이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들에게 행해진 백인 남성의 강간은 지배와 억업의 무기일 뿐이었다. 재산으로 여겨졌기에 남편과도 떨어지고 자식과도 헤어져야 하는 삶을 살았다. 미국 북부에서 노예해방운동을 할 때 남부에서 도망치다 잡힌 여성 노예의 실상은 도처히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 없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건국 이후 여성에게도 투표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서구 여성에게는 교육의 기회와 투표권이 투쟁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남북 전쟁 이후 여성이 힙을 합쳐 문맹과 전쟁을 치루어 얻어낸 결과인 것이다. 유색인종을 차별하면서 백인 여성을 자녀를 생산하는 역할로 보아왔다. 백인 남성들의 이러한 이기심은 현재에도 흑인 비무장 남성을 죽음으로 이끈 현실에서도 나타난다. 또한 흑인 남성을 강간범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함으로써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다. 이 책에서 드러난 다양한 페미니즘은 기존에 알고 있던 백인 중산층의 관점과는 차이가 있다. 19~20세기 미국 흑인 여성의 삶이 온전하게 다가온다. 인종에 따라 다른 처지의 여성들이 부당함을 겪은 것을 공통적으로 인지하기도 했다. 지배계층인 백인 남성들은 교묘하게도 참정권 문제에서 백인 여성을 회유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젠더갈등, 세대갈등, 이념 갈등, 인종갈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와 존중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많은 성찰과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