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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석같은 책입니다. 두껍지만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히고 재미가 있어 늦은밤까지 꼬박 읽었더니 집안일 하면서 이틀만에 다 봤습니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또 편집과 구성등 외형적인 면에서도 너무 예뻐서 이건 소장해야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읽은 책을 다시 구매합니다. 교과서에서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아름다운 별명으로 불렸다고 배우며 그저 애국심 살짝 고취시키는 경험 정도였는데, 서양인들의 객관적(?)인 듯, 매우 편파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우리나라에 대한 서술이 때론 우습고 때론 가슴아프네요. 한 발 떨어져 바라본 우리의 역사와 삶의 모습은 새롭기도하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충격적이기도 해요. 내가 배운 것과 너무나 달라서요. 간만에 정말 가치있는 책을 찾았습니다. |
| 이 책은 소설은 아니지만 소설가가 쓴 책이다. 명지-LG한국학자료관에 소장된 고서 도판을 수록하며 조선 시대를 기록한 외국인들의 책과 글을 소개한 책이다. 특히 참고문헌은 정말 참고할 것이 많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참고하기 정말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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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참 어렵다. 그렇다고 타인의 평가를 받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난 교회 생활을 오래해 왔는데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또 한국어 강사를 하다 보니 1년에 두 번은 학생들의 평가를 받는다. 좋은 이야기가 나올 때도 있지만 비판적인 평가도 있었다. 아무리 맞는 말이라고 해도 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들으면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타인의 시선으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피드백을 들을 수 있어야 발전이 있고 조금은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
한 나라와 시대를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기에 가끔은 객관적인 시각을 잃을 수도 있다. 우리의 시선이 아닌 타자의 시선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을 보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은 조선 말기, 한창 혼란스러운 시기에 조선을 살피고 기록한 서양인들의 서적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조선을 기록하고 소개했는지 알 수 있었다. 책 속의 짧은 한 대목에서부터 그림과 함께 상세히 소개한 책들까지 그 종류는 참으로 다양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편견에서 비롯된 불쾌한 내용도 있었다. 하지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뼈를 때리는 내용도 있었다. 이처럼 당시 근대 조선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요즘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하여 인터넷 플랫폼이 활성화되어 무수히 많은 기록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100년 전만 해도 자유롭게 기록을 남기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조선을 언급한 짧은 문장, 그리고 사진 한 컷만 있어도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 물론 그 자료의 중요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 시절, 그 현장 속으로 조금이나마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한류가 대세다. 이 책에 소개된 책들을 쓴 사람들은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고 보면 현재 잘나가고 있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현재 힘들다고 해서 지나치게 좌절할 필요도 없다. 이처럼 우리는 역사를 통해 오늘을 살아갈 힘을 얻는다. 이 책, 꼭 한번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미처 몰랐던 우리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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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글쓰기 ? 1만 1천권의 조선(타인의 시선으로 기록한 조선, 그 너머의 이야기) (김인숙, 은행나무, 2022, 1판 1쇄)
역시 저자는 천생 이야기꾼이자 소설가이다. 오래전 장편 소설 ‘소현(2010)’과 인문 여행기 ‘제국의 뒷길을 걷다(2008)’을 읽고 그녀의 이야기에 반해버렸다. 저자는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대상을 바라본다. 그리고 편안한 말투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이끌고 간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래된, 그것도 타인의 시선으로 우리를 기록한 책을 같은 방식으로 풀어냈다. 책장 위에서 먼지와 함께 삭아가던 유물을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아담 샬을 만난 소현 세자도, 임진왜란을 만난 안토니오 코레아도 독자들에게 생생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없으나, 거기에 있는’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우리의 19세기 말, 20세기 초는 유령의 시대다. 우리가 남긴 기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리고 남들이 남긴 기록에 오해와 편견이 가득하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한국사 교과서에는 재미없는 사실들만 나열되어 있을 뿐, 우리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해보거나 상상력을 동원해 실제 모습을 그려보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 대해 말하는 오래된 남들의 책을 풍부한 자료와 함께 소개한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를 다르게 바라볼 상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분명 익숙하게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지만, 타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놀라울 정도로 색다르다. 그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짤막한 책 소개’
외국어로 된 책을 번역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그 책의 역사와 저자에 관한 내용을 조사하여 저자의 이야기에 엮어 쓴다는 것은 더욱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책을 포함하여 다양한 책들을 사진과 삽화, 번역된 내용을 포함하여 짤막한 이야기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매우 재미있게 빠른 속도로 책을 읽어나갈 수 있다. 다만 조금 아쉬운 것은 책 소개가 내 기준에서는 조금 짧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소개된 책 속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하다못해 책의 목차 정도를 더 소개해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저자가 밝혔듯, 이 책에 소개된 고서들은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없는 도서관’에 소장된 것들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른다. 연암문고에 소장된 수많은 책을 내가 볼 수 있는 기회도 없겠지만, 나는 그 책을 저자만큼 들여다볼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저자의 글을 통해 더 그 책들에 다가가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도서관을 저자만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더 많은 저자의 책 소개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기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책들도 저자에 의해 생명을 얻었으면 한다.
‘속 이야기를 읽어야’
책은 단순히 그 속에 글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마음이 담긴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함녕전 시첩〉을 통해 책, 글 속에 담긴 속 이야기를 읽어낸다. 시첩에 담긴 글 자체만 해석해보고 아름다운 봄날을 노래한 것이라 읽어내는 것도, 글을 쓴 이토 히로부미와 이완용만 보고 망국의 한 장면이라 치부해버리는 것도 모두 올바른 읽기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 시첩을 통해 고종의 쓸쓸한 감정을 읽어낸다. 그것이 저자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어찌 이런 능력에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