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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 미스트랄!
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에는 '아피 미스트랄'이 주인공의 이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표지에 적힌 영문 'Happy Mistral' 그렇다. '아피!'는 happy를 불어식으로 읽은 것이었다!(불어는 h를 'ㅎ'으로 발음하지 않는다.) 책을 읽기 전부터 웃음을 안겨준 책이었다. 참고로 미스트랄은 바람의 이름이었습니다. (남프랑스에서 지중해쪽으로 부는 차고 건조한 바람이라고 하네요!)
'덜컥 집을 사 버린 피터씨의 일년 기록' 한국에서 집이란 '덜컥'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에 집을 덜컨 사버린 사람의 일년 기록은 어떠할지 궁금했습니다. 내가 만일 현 시대에서 덜컥 집을 사버린 후 나의 일년을 기록한다면 고금리로 대출이자에 허덕이며 하루 하루 금리가 더이상 오르지 않기를 바라는 내용만 남아 있겠지..하지만 피터씨는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참 다행이었습니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마 숨통이 트이다니 말이죠.
주인공인 피터씨는 영국에서 갑자기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로 덜컥 이사를 오게 됩니다. 알다시피 영국은 일년 내내 거의 흐린 날씨이지만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휴양지로 날씨가 참 좋죠. 피터씨 부부는 그렇게 환경도 언어도 다른 프로방스 지방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고, 이 책은 영국에서 프랑스라는 전혀 다른 문화의 국가에서 피터씨 부부가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도시라기보다는 한적한 시골이다보니 도시에서 생활하던 피터씨 부부는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프로방스라는 작은 마을의 분위기도 그들에게는 그저 불편함으로 다가왔지만, 이들 부부는 프로방스에서 지내면서 점차 변화해갔습니다. 그들을 점차 변화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그들을 둘러싼 모든 것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게 되면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마음 먹기 나름이라는 것이 통용되는 말이었습니다. 도시 생활만 하던 그들이 한적한 시골에서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심지어 국적도 달랐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의 빗장을 꼭꼭 잠그고 살게 되고, 풍요로운 프로방스 지방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열고 이웃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삶에 동화되려고 노력하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모든 소박한 일상이 즐거움으로 다가가게 된 것입니다.
이 책은 '도시 생활자의 시골 적응기'라는 출판사 서평의 말이 이 책을 완벽히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시골에서 도시로 상경하여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지만, 반대로 도시 사람이 시골에 내려가 적응하는 이야기는 접하기 쉽지 않은데, 그래서 이 책이 주는 마음의 평안함,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찾기의 소중함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습니다.
덜컥! 집을 사버린 자의 일년 기록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게 되어 안심이 되었습니다. 잠시 책속에 빠져있노라니 현실에서의 주거 걱정도 날아가는 듯 해서 위안이 되었습니다.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은 먼 곳에 있지 않으며,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어디에 있든 그 곳이 나를 즐겁게 할 수도, 나를 힘들고 지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배우게된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모임 서평단 지원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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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안락함을 기꺼이 버리고 낯선 땅으로 날아와 집을 떠나지 않았다면 애초에 잃지 않았을 안락함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쓰면서 덧없는 노력을 하는 게 여행이 아닌가. -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 산책 (빌 브라이슨, 21세기북스) p. 383" 빌 브라이슨이 집의 안락함을 포기하고 여행을 떠나 그 포기한 안락함을 찾는 역설적인 그런 여행을 했다면, 런던의 광고쟁이 피터 메일은 프로방스의 햇살과 바람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여행이 아닌 뤼베롱 마을의 일상에서 음식과 포도주를 맛보며 안락함을 찾으려 한다. 'Happy! Mistral' '그러던 어느 날 놀랍게도 우리는 그 꿈을 이루었다. 결국 일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우리는 집을 샀고 프랑스어를 배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고 두 마리의 개를 안고 배에 올랐으며 낯선 땅의 이방인이 되었다. (p. 15)' 위트 넘치고 특유의 유머 감각을 장착한 글에서 둘은 겹친다. 색깔이 아주 희미하게 다르긴 하지만. 피터 메일 그만의 감각적인 표현으로 프로방스 사람들의 투박하지만 살가운 성정과 1월부터 12월까지 프로방스 계절을 솔직하게 그렸다. 먹는 것에는 진심이어서 절대 돈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 손짓으로 건강 상태, 사업 형편, 정치 문제 따위의 모든 것을 말하는 사람들. 다양하고 화려한 손동작 표현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인과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그런가? 산불을 끄는 헬기가 바닷물과 함께 수영하던 사람까지 퍼담아 화염 속에 던져버렸다든지, 뱀이 여자를 물면 뱀이 죽는다는 거짓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 세월아 네월아 일 년 내내 휘파람 불며 공사하는 사람들. 초보자처럼 보이는 게 죽기보다 싫어 사냥을 위해 무기고 수준의 총을 갖춘 사람들. 가슴을 풀어헤치고 매섭게 파고드는 프로방스 계절풍 '미스트랄'. 끝없이 펼쳐진 보랏빛 라벤더, 포도밭. 항상 손에 들려있는 파스티스, 식탁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포도주. 시골살이의 불편함, 뜻하지 않게 만나는 괴팍한 사람들, 이 모두는 익숙하지 않음에서 오는 것들일 뿐이다. 프로방스 사람들에게는 일상이다. 천천히 그들만의 속도로 맛있고 유쾌하게 살아간다. 익숙하지 않은 곳, 낯선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 한 달 또는 일 년 살기를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맞닥뜨릴만한 일상이 담긴 피터 메일의 일 년 기록이다. 무슨 생각으로 시골 살기 브이로그를 찾아 흐뭇하게 바라볼까? 행복한 일상이 그곳에 있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꿈같은 삶이라고 생각하며 바라만 보기만 한다면... '이런 삶은 꿈이 아니다 그저 '조그만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 옮긴이 강주헌' '조그만 용기'에 이 책 <아피! 미스트랄>이 주는 힌트를 하나를 더한다면? 피터 메일과 그의 아내가 프로방스의 사는 방식과 자연에 녹아들려고 했던 노력!, 노력이 필수다. 그 노력이 꿈꾸는 풍요로운 삶의 열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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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아피! 미스트랄』은 영국인 피터 메일이 쓴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서 '1년 살기' 경험을 묶어 만든 에세이이다. 원제는 『A Year in Provence』이다. 프로방스(Provence)란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에 면한 지방을 일컫는다. 부슈뒤론·보클뤼즈·알프드오트프로방스·바르·알프마리팀의 5개 주로 이뤄져 있다. 론 강 하류 유역의 평야 지대로 휴양지로 명성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지역이다. 세계인문지리사전에 따르면 프로방스 지역은 고대 페니키아의 식민지였으며, 그 뒤 로마가 점령, 일찍이 도시문명이 번영했다. 17세기에 프랑스 땅이 됐다. 프로방스(프랑스어: Provence, 오크어: Provenca, 라틴어: Provincia)는 과거 로마 제국의 속주 갈리아 나르보넨시스에 기원을 둔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북서부 일부를 가리킨다. 프로방스에는 유사 이전부터 사람이 거주했으며, 나르보넨시스의 일부인 동안 내륙에는 켈트족이, 해안지역에는 기원전 600년경부터 그리스인들과 페니키아인들이 정착했으며, 이 시기의 가장 큰 도시는 마실리아(현대 마르세유)였다. 기원전 2세기경부터 로마인들의 진출이 시작되어 결국 로마 제국의 속주가 되었다. 우리말 번역서‘에는 『아피! 미스트랄』란 제목으로 변형됐다. 여기서 '아피’는 ‘해피’의 프랑스식 발음이고, ‘미스트랄’은 프로방스에 부는 계절풍이라고 한다. 살갗을 파고드는 삭풍이 때때로 휘몰아쳐도 마음만은 따사롭고 행복이 충만한 프로방스에서의 삶을 저자는 '경이로운 삶'으로 표현해 냈다. 책은 처음부터 경이로움으로 이어진다. 1988년 어느 날 런던 생활을 접고 프로방스 시골의 200년 된 농가를 덜컥 사면서 시작된 작가의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경이로운 경험은 무명 작가의 소박한 일기를 무려 25개국 1,0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으로 이어진다. 도대체 ‘프로방스에서의 일 년’이 무슨 매력을 담고 있기에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은 걸까.
프랑스 여행을 해본 사람들은 거의 모두 프로방스를 잘 안다. 프로방스는 유럽인들이 늘 동경하며 꿈꾸는 지상 낙원 같은 곳이기 때문이다.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별장이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코트 다쥐르의 에메랄드빛 바다, 지평선 넘어 노랗게 물든 해바라기밭, 프로방스의 상징 보랏빛 라벤더가 꿈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생각만 해도 멋진 풍광이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작품을 냈으며 예술가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잡은 '뭔가 있는' 곳이 프로방스다. 햇살 가득한 파라다이스에서 별세계 같은 삶의 이야기로만 이어진다면 이 책이 과연 1,0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까? 저자는 한적한 시골 뤼베롱 산기슭에 터를 잡았다. 사계절 빛나는 프로방스의 명소만 돌아봤을 것 같지만, 아니다. 저자 피터 메일의 ‘충동적 선택’에서 비롯된 프로방스에서의 삶은 온통 일상의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이웃들은 답답할 정도로 느긋하고, 음식을 대할 때는 유난히 유쾌하다. 포도 경작자 포스탱과 그의 가족, 산속의 엉뚱한 사냥꾼 마소, 집수리를 맡았지만 일 년 내내 밍기적대는 메니쿠치와 그 무리 등 등장하는 이웃들은 특유의 낙천적 기질에 우스꽝스럽다. 느리고 속 터질 때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소박한 시골의 참맛이 진솔하게 다가온다. 마치 천국이나 유토피아를 설명해도 될 정도로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곳이다. 이런 시골의 참모습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았다.
독자도 십수 년 전 프랑스 여행 때 프로방스 지역에 들렀다. 패키지 여행이었기에 시골까지는 못 가봤지만 풍광이나 사람들의 표정을 느끼기에는 도시도 마찬가지다. 책에서 저자가 살고 묘사한 곳은 시골 뤼베롱이 중심이지만 프로방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여유가 있는 것 같다. 책에는 프로방스 사람들의 일상과 여유가 넘치는 말, 행동들이 마치 천국을 묘사하듯 전개된다. 눈 뜨자마자 알코올 향 가득한 파스티스 한 잔을 들이켜고, 포도밭을 찾아다니는 행복감만큼이나 올리브유를 사기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즐거움을 손꼽아 기다린다. 게이트볼과 유사한 불르 게임의 승리를 위해 온갖 반칙과 생떼 쓰는 일화, 암암리에 이뤄지는 송로 산지 조작 이야기 등은 덤이다. 프로방스에서의 충만한 삶에 관한 이야깃거리는 무궁무진하다. 지루할 틈이 없다. 이 맛깔나는 열두 달의 기록을 통해 소박하고 정겨운 삶이 주는 기쁨은 정말 멋지다. 인생에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쉼표가 무엇인지 정겹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독자는 부부의 짧지만 긴 일 년의 사계와 행복한 동행을 한다. ‘사람 사는 맛이 물씬한’ 프로방스의 진면목을 맛보는 것은 정말 어떤 가식도 없는 햇과일을 접하는 풋풋한 느낌이다. 이들 부부는 점점 ‘프로방스 시골뜨기’로 변해 간다. 파리 사람들이 주로 모인 이웃집 야간 파티에서 피터 메일은 말한다. “프로방스의 기준으로는 대화는 속삭임이나 다름없었다. 옛날이었다면 우리에게도 이런 모습이 정상으로 비췄겠지만, 지금은 갑갑하고 위선적이어서 막연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복닥거리며 메마르고 파편화된 도시 생활은 언제나 한적하고 정겨운 시골의 삶을 꿈꾸게 한다. 이를 실행에 옮긴다는 건 적잖은 난관이 따르기 마련이다. 오늘도 꿈꾸는 사람들은 유튜브로 관련 영상을 수도 없이 클릭하며 책을 뒤적이다 주저주저한다. 그러나 저자 피터 메일은 달랐다. 30여 년의 세월만큼이나 여건은 아주 달랐을 것이다. 프로방스 햇살을 받으며 아침잠을 깨겠다는 일념 하나로, 무작정 200년 된 오래된 농가부터 샀다. 말 그대로 '덜컥'이다. 충동적이지만 오랫동안 마음속에 담았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그때부터 저자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물론 모든 변화가 그러하듯, 순탄치는 않았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프랑스 관료주의, 지나치게 느긋한 일꾼들 탓에 일 년 내내 공사 중인 낡은 집, 괴팍하고 지저분한 이웃 등이 가로막고 있었다. 그러나 이건 모두 외지인, 특히나 도시인의 시각에서 문제일 뿐이다. 아마 저자가 시골살이의 불편함만을 마음속에 담았다면 이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진정한 휴식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음을, 이 책은 말한다. 시시콜콜하고 평범하지만, 특유의 유머 가득한 에피소드들은 도시인으로 살아왔던 저자와 그의 아내에게는 불편으로 다가왔다. 그렇지만 그들은 불평만 늘어놓지 않았다. 부부가 프로방스의 자연환경과 주변 이웃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서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이 책은 요즘 말하는 ‘도시 생활자의 시골 적응기’일 수도 있다. 자기만의 성을 쌓고 아름다운 풍광을 그저 눈요기 삼고자 한다면, 이웃 누구나 불친절하고 고깝게 굴 것이고 생뚱맞게 대할 것은 뻔한 이치다.
저자와 그의 아내는 프로방스의 삶과 자연에 녹아들려 했고, 이웃들의 진심을 보고자 끊임없이 다가갔다. 처음 해본 염소 경주 대회, 불르 게임에서 쭈뼛댔다면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을까? 그들은 “기다리면 될 것이라는 믿음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도시인의 눈높이로 시골살이를 미리 예단하지 않았다. 이주자가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삶의 방식에 따라 맞추려고 노력했다. 또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을 원했기에 그의 삶이 누구보다 풍요로워진 것이다. 오늘의 행복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는 점을 이 책은 알려준다. 열린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참된 휴식과 삶의 의미가 보이지 않을까? 이 책이 주는 선물은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고, 삶의 의미다. 이 책에는 「작가의 말」이나 「서문」 대신 「들어가며」를 역자 강주헌이 썼다. '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책의 첫머리에 둔다. "세상은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쪽만을 읽은 사람이다"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을 인용한다. 프로방스를 자세히 모르는 독자들을 위한 프로방스의 설명을 해준다. "프랑스에서 지중해를 마주하고 있는 지역, 특히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마르세유, 영화제로 유명한 칸 그리고 니스"를 소개한다. 니스는 그레이스 캘리가 왕비로 있었던 모나코 공국이 30분 거리에 있다. 모나코 공국은 유명한 세계적 도박의 도시이다. 카지노 때문이다. 지금은 프랑스 영토는 아니지만 한때 프랑스령이었다. 인구 5만 명에도 못 미치는 우리 지방 군단위 읍 정도에 불과하다.
그림에 조금이라도 조예가 있는 독자들은 '프로방스' 하면 빈센트 반 고흐를 떠올릴 것이다. 반 고흐가 파리로 올라가 생을 마치기 전에 지낸 곳, 고갱과 말다툼을 벌이면서 귀를 잘린 곳인 아를이 프로방스에 속해 있다. 역자는 이 책 원고 번역 작업을 하기 전 프로방스 일대를 둘러보았다고 서두에 적고 있다. 니스에서 피카소가 자주 드나들었다는 카페를 보았고, 아를에서는 반 고흐가 그린 랑글루아 다리를 보았다고 한다. 마르세유에서는 비린내 나는 선창을 찾았고, 니스에서는 모나코까지 건너가 카지노를 보았다고 한다. 이른바 '관광'이다. 이 책은 프로방스를 관광한 소감을 써내려간 여행기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프로방스에서의 일 년 살기의 글 속의 분위기나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낀 점도 번역에 많이 반영됐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역자는 말한다. "1월부터 12월까지 일 년간의 삶은 곧 인간적인 삶의 축소판일 수 있다. 농사의 시작과 끝이 있고 여름 휴가가 있다. 프로방스에서 농사는 포도 농사이고, 이는 포도주의 생산과정을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프로방스는 지중해와 맞닿아 있어 여름이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휴가객이 몰려오는 곳이다. 조용하던 농촌 마을에 도시인들이 몰려오면서 마을은 겉모습부터 달라진다. 이런 점에서 프로방스는 이국적인 얼굴을 갖는다."
처음 한 시간 동안의 어색한 격식이 사라졌다. 모두가 윗도리를 벗어 젖히고 샴페인을 열심히 공략하기 시작했다. 남자들은 아내들을 데리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그들의 작품을 구경시켰다. 영국식 목욕탕의 수도꼭지에는 ‘핫’과 ‘콜드’로 표시되어 있다며 수군댔고, 목수가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는지 점검하러 서랍을 열어보기도 했으며,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처럼 이것저것 만져보기도 했다.(p.447)
왜 런던에서는 싼값에 맛있게 먹을 수 없는 것일까? 식사를 끝내고 이런저런 지혜를 모아본 결과, 우리는 영국 사람들이 프랑스 사람들보다 외식을 적게 하기 때문에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뭔가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어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따라서 영국인들은 여러 병의 포도주가 담긴 얼음통, 손가락을 씻는 물그릇, 단편소설에 버금가는 차림표,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랑삼아 떠들 수 있는 계산서를 원한다는 마무리였다.(p.217)
뤼베롱 산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산에 특이한 것들과 이상한 사람이 득실댄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버섯, 설령 야생버섯이라도 다 큰 성인 남자를 공격한다는 소리는 금시초문이었다. 나는 버섯이 위험하냐고 물었다.(p.366)
저자 : 피터 메일(Peter Mayle)
영국인 외교관의 아들로 태어나 카리브 해의 작은 섬에서 자란 피터 메일은 ‘프랑스인보다 프랑스를 더 사랑하는 작가' 로 유명하다. 한때 광고업계에서 15년간 활동하며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프랑스 남부 지방을 여행하다 프로방스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아내와 함께 정착을 결심하게 된다. 그 누구보다 프로방스를 사랑한 피터 메일은 『프로방스에서의 일 년(1989』을 발표해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합류했다. 이 책은 전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수백만 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기행문’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었다. 피터 메일은 9권의 소설을 포함해 총 15권의 책을 펴냈다. 그의 작품들은 리들리 스콧을 비롯한 여러 제작자와 감독들에 의해 영화(어느 멋진 순간)와 TV드라마, 다큐멘터리 등으로 제작된 바 있다. 2002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적 기여를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그는 2018년 1월 작고했다. 『프로방스에서의 25년』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16번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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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마침 11월, <아피!미스트랄>, 이 책의 독서란 일조량이 줄어들어 세로토닌이 떨어져가는 날들에 햇빛 충전이 되었다. <나의 프로방스> 라는 이름으로 출간되었을 때부터 해서 세 번째로 읽는다. 앞선 두 번은 피터 메일의 위트와 감각에 둘둘 말려, 이번에도 역시 그의 시각과 표현에 감탄하면서. 소설보다 재미난 에세이라는 게 이런 작품일 것이다.
사실을 비추는 자기의 시선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묘사할 때만이 건져다 올릴 수 있는 생동감과 뉘앙스라는 게 있다. 자신의 감각, 시각에 충실하다면 소소한 일상에 대한 묘사도 충분히 ‘특별한’ 것이 된다. 이 작품 속에 묘사된 갖은 에피소드들과 인물들이 아주 예외적인 것이냐 하면 그렇지만은 않다. 그 바탕에서 보자면 지구 어디상에서도 벌어질 만한 일들이고 어디에고 있을 법한 사람들이다. 현실의 자잘한 잇속들 속에서 자신만의 우선 순위에 따라 움직이고 반응하는 인간 사회의 풍속도이다. 프로방스 사람들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인정 많아 천국같이 다정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도 아니고 가슴 뭉클한 감동이 저변에 흐르는 것도 아니다. 저자가 프로방스에 정착하던 딱 그 1년의 기후와 사람의 풍속화를 그려낸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이야기 속엔 이상한 정이 흐르고 그 전체 톤이란 이 작품에 곁들여진 수채화의 색조처럼 면면히 따듯하며 무언가 특별하다. 내가 앞서 부정한 바로 그 모든 면모를 지닌다. 여기에 마술이 도사려 있다. 이 이야기는 실생활을 근거리보다도 가까운 저자의 내면으로부터 묘사했을 뿐임에도 전체적으로 어딘가 ‘동화’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느껴지는 이유를 ‘주체’와 ‘환경’을 언급하여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피터 메일과 그의 이웃들, 프랑스 그 중에서도 프로방스, 이렇게 만나질 때 실실 웃는 석류처럼 뿜어나는 과즙이 발생한다는 것을!
피터 메일의 위트가 정확히 영국적인 것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그가 처음으로 이웃들과 함께 한 식탁에 대해서 ‘그날 밤 우리는 영국을 대표해서 먹었다.’고 표현하였듯, 프랑스인들에 포위된 그의 입지는 ‘영국인’의 그것이 된다.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는 까닭을 나도 프랑스에서 체득했다. 이국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 놓일 때 한 개인의 소속 국가 정체감은 나라 안에 있을 때의 몇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우선은 나를 포위한 이들이 나를 ‘한국인’,‘영국인’ 이런 식으로 인지하고 말을 하는 것도 큰 몫이다.
그러면서 아이가 처음 태어나 이 낯선 세상을 처음 살아갈 때 모든 디테일이 커다랗고 생경하게 피부에 와닿듯, 새로운 생활에서 겪는 사사건건의 느낌이 매우 선명해진다. 여기에 조명이 가해지면 겪어가는 그 모든 게 과연 특별한 것으로 인지되고 표현된다. 저자가 환경과 마주한 입지에서 프랑스인들과는 대비되는 면모가 매 챕터마다 콘트라스트를 이룬다. 파티에서 영국인들은 술잔을 한 손에서 놓지 않는 반면 프랑스인들은 받자마자 테이블 위에 놓고서 나중에 자기 잔 찾기 난감해한다. 프랑스인들은 대화할 때 두 손을 다 써야만 하기에 이런 일이 생긴다. 여기에다 또 빠질 수 없는 프랑스인들의 이상한 서류 사랑과 엄청난 식도락, 기타 등등!!
프랑스인들의 일반적인 성향에 덧붙여 프랑스에서도 남쪽으로 오면 더 느껴지는 정감이 있다. 뺨에 입맞추는 비즈(bise) 또한 파리처럼 두 번에 그치지 않고 세 번이라는 것도 일례랄까? 그리고 프로방스라 하면 도무지 빠뜨릴 수 없는 일조량과 악한과도 같은 바람 미스트랄. 효형 출판의 새로운 판본 제목이 <아피! 미스트랄>인 점도 무척 특별하다. 프로방스 지역에서도 가장 암울하고 고통스런 요소로 자리 매김될 미스트랄 앞에 ‘해피!’를 붙였다는 것이 역설적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모든 게 정해놓은 듯 잘 흘러가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예측할 수 없기에 삶이 현재적으로 되며 리듬이 한껏 느긋해지는 프로방스의 기후와 인간의 풍광을 이보다 더 잘 나타낼 수 있을까
이러한 삶의 조건을 처음으로 마주 대하는 그 1년 동안 필자는 프로방스에서 시간을 주나 달 단위가 아니라 계절 단위로 헤아리는 감각을 배운다. 급해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법이니까. 프로방스인들이 특별히 낙천적이고 느긋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며 체득된 방식이었으리라. 이로부터 낙천성의 정의까지 돌아볼 수 있을 듯하다. 낙천성이란 게 오로지 모든 일이 잘 되리라 믿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이 닥친들 마음을 내려놓고 그것에 역행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사려일지도 모른다는. 이러한 태도를 장착하기까지의 날들을 저자는 철학자가 아닌 풍속 수채 화가로서 그려 보여준다.
그렇게 피터 메일과 그의 아내는 새로운 삶의 리듬을 터득해간다. 물론 여기엔 미스트랄 바람 뿐 아니라 그가 ‘신경 안정제’라 말하는 햇빛의 역할도 크다. 햇빛과 바람이 이루는 기후가 얼마나 사람을 바꾸어놓는지 나 또한 겪은 바 있다. 피터 메일이 불르 놀이 도구를 습기 많은 영국에선 처박아 두었다가 건조한 프랑스 기후에선 꺼내놓게 되듯이, 김화영 선생님이 프로방스의 햇빛을 처음 만난 느낌을 ‘행복의 충격’이라 표현하였듯, 내가 남프랑스에서 처음 만난 햇빛 또한 ‘쳐들어오는 치유제’였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남프랑스에 대한 책을 쓸 때 나역시도 햇빛 찬양을 도무지 빠뜨릴 수 없었다. 음울한 기후 속에 사는 영국인들이 이 햇빛을 얼마나 밝히는지도 겪었다.
너무도 많다. 곱씹으며 깔깔대고 두고 또 읽게 되는 구절들이. 언급하자면 끝도 없이, 이 풍경화와 풍속화가 주는 소소한 매력은 읽어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끝으로, 피터 메일의 감각이 빛나는 수많은 표현들 대신, 저자가 수렴하는, 어쩌면 가장 수사 없이 평범한 행복의 구절을 하나 흘리며 맺으려 한다. * 태양은 대단한 신경안정제였다. 이러한 행복감에 젖어 시간은 흘렀다. 살아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거워 다른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시간이 길게 천천히, 움직이지 않는 듯이 흘러가는 나날이었다. p.254 이런 햇살 속에서 빚어진 최상의 올리브유에 나도 토마토 소스를 바른 빵을 찍어먹고 싶다. 저자처럼 햇살 만끽, 올리브유 사냥을 하고 싶어진다. * 그날 저녁 우리는 식사 전에 그 올리브유를 시험해보았다. 토마토 과육을 살짝 바른 빵에 올리브유를 몇 방울 떨어뜨렸다. 마치 햇살을 먹는 기분이었다. p. 419
*이 후기는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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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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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이다. 프랑스 여행을 준비하며 읽은 수권의 책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손에서 놓기 힘들어 근무 시간에 몰래 읽다가 혼까지 났다.
가난한 20대 젊은 청년 작가였던 헤밍웨이가 <A Moveable Feast>를 통해 1920년대 파리의 스산하고 우울함 속에서 발견한 따뜻함을 보여줬다면, 어느 날 난데없이 남프랑스에 집을 사 버린 50대 피터 메일 부부의 남프랑스 정착기는 말그대로 "천방지축 좌충우돌 프로방스에서 살아남기 대작전"이다. 피터가 바람 잘 날 없는 프로방스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를 묘사하는 데 있어 영국인 특유의 위트가 잘 살아있어 읽는 동안 큭큭 소리내어 웃기도 했다.
이 책을 통해 프랑스인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것들이 몇 가지 있다.
이탈리아와 가까워서 그런 것일까? 여태까지 이탈리아인들의 특징이라고 막연히 생각해온 것들인데 먼저 제스처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란한 제스처는 이영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 프랑스편>에서도 소개된 바 있는 남프랑스 사람들의 특징인데, 워낙에 빠르고 다양해서 남프랑스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외국인들이 특히 애를 먹는 부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멀리 떨어져 아무런 소리를 듣지 못하더라도, 몸짓과 손짓만 보고 프로방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다"고 할 정도인데, "손짓으로 건강 상태, 장모와의 관계"는 물론이요 (하필 예를 들어도 이런 예를 든다는 것이 재밌다), "위중한 간의 상태" (p.236)도 몸짓언어를 통해 나타낼 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우습다.
다음으로는 먹을 것에 진심이라는 점인데 피터가 헌혈을 하러 간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차 한 잔과 비스킷 하나"를 주는 영국과는 달리 "튜브를 떼어내자 (...) 커피, 초콜릿, 크루와상, 브리오슈, 햄 샌드위치, 마늘 소시지"에 적포도주, 분홍 포도주 (pp.225~226)를 갖다 준다. "젊은 남자 간호사는 타래송곳으로 포도주병을 열심히 따고 있었고, 하얗고 긴 가운을 입은 감독 의사는 사람들에게 "많이 드세요"라고 말하며 돌아다녔다. 바 뒤로 쌓여가는 빈 병이 피를 뽑은 사람의 수를 뜻한다면, 헌혈 호소는 의료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확실한 성공이었다." (p. 226) 포도주스에 빅파이만 주는 한국은 반성해야 한다.
"위가 중대한 위기를 맞을 때 동정심을 발휘"한다는 프랑스 사람들. "프랑스인 친구가 있다면 몸이 다쳤다거나 파산했다고 이야기해보라. 그럼 웃고 말거나 예의상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먹는 문제로 곤경에 빠졌다고 말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들은 식당의 식탁, 심지어 하늘과 땅이라도 옮겨서 당신을 도와주려 할 것이다." (p. 451)
우편함을 훔쳐가질 않나, 봄에 시작해 2주면 끝난다던 공사가 세월아 네월아 미루어지다가 크리스마스 직전에 끝나지를 않나, 비싼 양도소득세를 온전히 납부할 생각이 전혀 없어 당당히 거래가를 속이질 않나, 음주운전 (또 와인!)으로 후진하다가 전신주를 받아놓고 뻔뻔하게 들키지는 않아야겠고 차는 끌고갈 수 없으니 저 앞까지만 태워달라고 부탁하지를 않나. 황당하기 짝이 없는데 또 어찌저찌 살아진다. 그 모습은 유쾌하기까지 하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하루 빨리 남프랑스로 떠나고 싶어진다. 가능하다면 눌러 앉고 싶다. 나에게도 피터가 만난 이웃들처럼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생길지는 미지수지만 상상만으로 설렌다. 프랑스에 갈 일이 있다면 설렘 지수를 증폭시켜줄 것이고, 갈 생각이 없었다면 그길로 파리행 비행기표를 끊게 만들 수도 있을 매력적인 이야기다.
*해당 출판사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작성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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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 덜컥 집을 사 버린 피터 씨의 일 년 기록
효형출판의 피터 메일의 <아피! 미스트랄>은 프로방스에서 보낸 1년의 기록이다. 런던의 카피라이터로 15년 경력을 쌓아온 저자는 프로방스의 아름다움에 반해 오래된 농가를 덜컥 사버린다.
‘아피’는 ‘해피’의 프랑스식 발음이고, ‘미스트랄’은 프로방스에 부는 계절풍이다. 프로방스는 프랑스 남부지역의 온화하고 따뜻한 날씨와 내리쬐는 태양 빛을 상상하지만, 미스트랄은 차가운 기운의 강풍으로 프로방스에 대한 현실을 자각하게 한다. Photo by Geza Dombi on Unsplash 프로방스에 수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는 온화한 날씨도 있지만, 넉넉하고 유쾌하며 여유 있게 살아가는 프랑스의 시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메일 부부는 프로방스에서 보낸 1년이 관광 중심이 아니라 현지 프랑스인이 살아가는 방식을 그대로 체험한다. 우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느린 공공서비스와 집에 무언가 고장이 나면 세월이 흘러가는 듯 천천히 진행하는 그들의 관행은 도시인으로 살아가는 우리 정서에는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삶을 살아가는 속도를 자동차와 같은 빠른 게 아니라 도보로 자연을 둘러보며 이를 교감하며 살아가는 것인 프로방스의 방식이다.
부부는 1년 열두 달의 기록을 달별로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고, 카피라이터 특유의 밝고 간결한 메시지는 수많은 이들에게 프로방스 여행기뿐만 아니라 그곳의 생활에 관심을 가진 이들을 매료시킨다. Photo by Johnny Africa.com on Unsplash 뤼베롱 공원의 산자락에 있는 집은 자연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고, 무엇보다 그 공간에서 살아가는 프랑스 이웃들의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것이다.
도시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시설이나 기계, 처음 경험하는 불편한 상황도 시간이 지나며 차츰 익숙해진다. 마을에서 벌어지는 축제와 포도주, 풍미를 자랑하는 많은 종류의 빵과 음식, 사냥을 통해 얻은 음식 재료와 염소가 주인공인 경주 대회 등 프로방스 지방에서 벌어지는 생활을 그대로 공감할 수 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마음에 드는 지역에서 보낼 수 있다면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방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고흐가 보낸 아를, 고갱의 고향인 생트 빅투아르가 있는 엑상프로방스, 피카소와 수많은 화가, 예술가가 사랑한 프로방스의 참모습을 경험하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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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가제본 서평단은 잘 신청을 안하는 편인데, 이번 효형출판의 아피! 미스트랄 이라는 책은 내용 자체가 너무 흥미로워서 가제본, 게다가 1년 12달을 3달씩 나눠 총 4권 중 한권만 읽는 것임에도 서평단으로 신청했다. 내가 신청한 월별은 빵, 햇살,올리브, 치즈, 크리스마스의 키워드가 담긴 10~12월이다.
프랑스인보다 더 프랑스를 사랑하는 작가로 유명한 저자는 영국인으로, 카피라이터로 활동하던 참에 프랑스의 프로방스를 여행하다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아내와 정착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1989년 저자가 프로방스에 대해 쓴 첫 작품인 < 프로방스에서의 1년 > 이라는 책을 효형출판에서 < 아피 ! 미스트랄 > 이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프랑스에 살면서 빵 중독자가 되었다고 하는데 빵을 좋아하는 내가 너무 부러워한 부분이다. 매일 빵을 고르고 사면서도 언제나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과라니 프랑스에서 빵은 먹는 것도 즐겁지만 눈으로 보고, 코로 맡고, 직접 고르는 그 과정도 큰 행복인 것 같다. 뒷마당 나무들 사이에 설치된 전기미터기 안에 단단한 검은 돌덩이로 착각할 정도로 엄청나게 큰 개미떼들을 퇴치하는 방법으로 레몬즙을 개미 떼 위에 쥐어짜니 효과만점 !! 오호!! 이런 방법도 있었네..왠지 시골틱스럽다하고 인터넷에서 바로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알려진 방법이었다는 사실.. 11월에 프로방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프로방스 하면 일년 내내 더운 곳으로 생각해서 한여름 복장으로 수영할 걸 기대했다가, 저녁에는 스웨터를 걸치고 불을 지피고 겨울음식을 먹는 것에 실망하는데, 나 역시도 프로방스가 1년 내내 햇살 좋은 여름 날씨일꺼라 생각했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한다. 어디가 다친 사람보다 먹는 문제로 곤경에 빠졌을 때 프랑스인들은 큰 동정심을 발휘한다고 한다. ( 이탈리아 사람과 프랑스 사람이 대결하면 누가 이길까? 새삼 궁금해진다. ) 프로방스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만 봐도 그렇다. 캐럴도 없고, 시끄러운 카운트다운도 없고 각종 연말파티도 없는 조용한 분위기. 이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는 오로지 맛있는 음식과 따스한 정이다. 물질만능주의에 휩쓸리지 않는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이들의 분위기!! 동참해보고 싶다.
총 450여 페이지 가운데 내가 읽은 부분은 100페이지도 채 안되지만 살짝 엿본 프로방스의 유쾌한 생활이 어느 새 내 머리속을 꽉 채우고 있다. 나머지 1~9월까지의 에피소드 다 궁금하지만 특히, 부활절, 사이클, 아스파라거스, 프로방스인사 의 키워드가 들어있는 4~6월이 특히 궁금하다. 프로방스에서 자전거 타기 !!! 또 부활절의 분위기는 크리스마스와는 다르게 조금 북적일까? 프로방스 인사는 혹시 볼키스와는 다를까? 읽으면서 기분좋아지고 유쾌해지는 책과의 만남이었다.
[ 효형출판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