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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서울 모 초등학교 연구회에 소속된 다섯 분의 선생님들을 줌에서 만난 적이 있다. 선생님들께서 연구하고 있는 분야가 '인성'에 관한 부분이었고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 책이었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이 홍익인간일진대 초등학생들에게 '인성'을 길러주기 위해 다른 방법이 아닌 '책'을 활용하고 있다는 연구 중간보고서를 접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제4차 산업혁명, 로봇과 인공지능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시대에 과연 '책' 이 인성을 길러주는데 효과적일까? 라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게다. 하지만 '책'만큼 메세지를 강력하게 전달하고 어느 장소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도구도 흔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책을 통해 길러 줄 수 있는 '인성 덕목' 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보며 책이 가지고 있는 힘을 더 생각할 수 있었다. 정직, 책임, 예, 존중, 배려, 협동, 소통, 효..... 이런 인성 덕목들을 다양한 책들을 통해 함양할 수 있다면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싶다.
『우리 할머니는 달라요』는 미국 현직 초등교사가 쓴 그림책이다. 저자 '수 로슨'은 그림책을 통해 지금 세대에서 잊혀지기 쉬운 존재가 누구인지 말하고 있다.
세상은 효율성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한다. 쉽게 말하면 생산성이 있는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사람 대우를 달리한다. 자본을 중요시하는 시대에 '수 로슨' 이 그림책에서 말하는 할머니들은 사람들에게 있어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닐 것이다. 더구나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라면.
그림책에는 다양한 취미를 통해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는 할머니들이 등장한다. 할머니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존재임을 말해주는 듯 하다.
슬픈 표정을 하며 뭔가 생각에 빠져 있는 소년이 등장한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표정하기도 하다. 무표정하면서도 뭔가를 하기 위해 샌들 끈을 조여 맨다. 자신에게 주어진 무언가의 일이 있는 것처럼 습관처럼 집을 나선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선다. 가던 길에 예쁜 노란 꽃을 구한다. 아마도 숲에서 꺽었을 것이리라. 할머니 집 문 앞에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간다. 할머니는 산들바람을 맞으며 흔들의자에 앉아 계신다. 누가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소년은 창가에 놓인 꽃병마다 노란 꽃을 꽂는다. 자신을 알아보지는 못하지만 할머니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같다.
"우리 할머니는 달라요"
다른 집 할머니처럼 예쁘게 치장하지 않아도 소년에게는 우리 할머니가 최고일게다. 다른 친구 집 할머니처럼 케이크를 만들고 야구장에 가고 취미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소년에게는 우리 할머니만큼 정겨운 사람이 없을게다. 지금 당장 자기 자신조차도 모르는 상태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소년은 할머니가 어떤 분이신지, 어떻게 살아오셨는지, 나(소년)를 얼마나 사랑해 주셨는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 소년은 누구에게 이런 교육을 받았을까? 타고난 성품일까?
지식을 알려주고 인공지능 시대에 생존할 능력을 길러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지만 더더욱 좋은 교육은 나를 돌봐주셨고 나를 아껴주셨던 부모님과 같은 할머니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 아닐까 싶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쓸모가 없으면 집어 치우는 도구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든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쓸모 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현재 자신의 모습이 있기까지 희생하고 헌신하며 돌봐주셨던 분이 있을 것이다. 그 은혜, 그 사랑에 보답하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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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치매로 기억을 잃은 할머니로부터 시작됩니다. 할머니의 손자인 주인공은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에 다양한 할머니를 마주합니다. 소피네 할머니는 케이크를 만들고, 마이클네 할머니는 마이클 뺨에 뽀뽀를 하지요. 존티네 할머니는 매주 축구장에 갈 만큼 건장하고, 라피네 할머니는 직접 차를 운전하며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녀요. 하지만 주인공의 할머니는 다릅니다. 하는 일이라고는 그저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는 것, 그 뿐이에요. 주인공을 못 알아볼 뿐더러, 할머니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주인공이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이 그림책은 무거운 줄거리에 비해 일러스트가 비교적 담담합니다. 수채화로 빼곡하게 그려진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할머니의 치매가 주는 무게를 생각하게 합니다. 하지만 수채화라고 해서 메시지가 가볍지 않듯, 주인공이 어리다고 해서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적지 않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이 할머니를 기억하면 된다며 성숙하고 씩씩하게 할머니에 대한 사랑을 드러냅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주인공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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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는 달라요]는 2005년에 나왔을 때 읽었었습니다. 그때는 지금의 나이대와 달랐어서 느끼는 감정이 또 다른 것 같습니다. 그때는 부모가 아니었기에 또 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표지가 달라지고 번역하시는 분이 달라졌습니다. 예전 버젼은 뭐랄까? 아이가 먼저 나와서 아이의 눈으로 보는 것에 조금 더 집중을 하면서 읽은 것 같습니다. 아이의 이동하는 모습과 시선의 변화에 눈이 많이 갔는데 이번에 읽을 때는 다양한 할머니들의 모습에 눈이 많이 가더라구요. 할머니라는 말을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올려지시나요? 저는 머리가 하얗고 주름이 깊게 패인 얼굴, 일을 많이 해서 굵은 손마디, 허리가 많이 구부정하게 걸어가시는 모습 같은 것이 떠올랐습니다. 아마도 저의 어린 시절 할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라서인 것 같아요. 그러면 지금 주위를 보면 손주가 태어나면 할머니가 되는데 젊으신 분들이 많아서인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20년 전의 그림책인데 할머니라고 불리고 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각자의 삶을 즐기고 각자의 색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이가 든다는 것에 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지면서 이야기와 그림에서 전해져 오는 메시지가 더 깊이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읽어서 좋았던 부분도 새록새록 기억도 나구요. 이번에 아이들과 읽으면서 가족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갑자기 노래 '아모르 파티'도 생각이 났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각각의 속도와 음색으로 연주되고 변주되는 삶이라는 곡이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달라요]를 통해서 지금 현재에 더 집중하고 싶어지고, 가족에게 더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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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어요. 그만큼 독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책이라는 의미이지요. 2.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 할머니는 나이가 많아서 이렇게 되셨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누구나일 수가 있습니다. 가끔 자신에게 '내가 누구지?'라는 질문을 던지며 당황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3. 친구들의 할머니들과 비교하며 자신의 할머니 이야기를 펼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할머니가 '틀리다'고 하지 않고 '다르다'고 인정을 하는 이야기입니다. 비교에서 오늘 불만을 '다르다'는 사실을 찾아 자신만의 해결법으로 문제 상황을 대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비교하면 불행해지기 시작합니다. '다르다'고 인정하면 엉뚱한 곳으로 빠져나갈 힘을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전력을 다할 수 있습니다. 4. "할머니는 자기가 누구인지 몰라요. 그렇지만 괜찮아요. 할머니가 누구인지 내가 알고 있으니까요." 이 그림책의 맨 마지막 문장입니다. 참 감동입니다. 주위에 이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런 단 한 사람이 내 주위에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5. 어린 소년은 할머니를 생각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품에서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 그냥 살아만 계시는 할머니, 늘 곁에 있는 자연이 한 소년에게 위로와 성장의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좋은 부모와 가족은 꼭 뭔가를 베풀어 주는 것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서 작성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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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할머니는 친구들의 할머니와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왜 다른지 책장을 넘기면서 궁금해집니다. 그러다가 알게 됩니다. 소년의 할머니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에서 소년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 그렇지만 괜찮아요. 할머니가 누구인지 내가 알고 있으니까요.-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삶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할머니는 이따금씩 창밖을 내다보며 산들바람에 가끔 몸을 움직일 뿐입니다. 먼 곳을 응시하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 뒤에 기대서 있는 소년의 애정에 가득한 표정이 또한 먹먹합니다. 수채화 같은 그림체가 글과 잘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많은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주위에 기억을 잃어버린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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