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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 이유운
다양한 빛깔과 모양의 마음들을 담아 보내는
시인의 산문집을 좋아하는데 시산문집이라 그냥 좋다. 시와 시인의 산문집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시인이 시와 산문의 경계를 거닐며 말하는 사랑의 단상이 <변방의 언어로 사랑하며>이다. 시인이 들려주는 사랑의 언어들이 아름답게 빛난다.
사랑으로 움직는 사고는 지금 당장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같은 색의 옷을 사는 게 아니라 먼저 사과하고, 더 많이 고맙다고 말하는 거라고 한다. 굉장한 체력과 인내심과 여유를 가지고 사랑을 하는 거라고. 그렇다면 체력도 안내심도 여유도 없는 내가 사랑이 어려운 이유를 알겠다.
사랑이라는 게 이렇게 매끄럽지 않게, 시끄럽고 형편없는 모양으로 나에게 들어온다는 게 신기하다. 생각보다 훨씬 더 엉망진창이다. 하지만 그래도 되는 것 같다. 어떤 사랑을 확신하는 데는 생각보다 명백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p.50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기만 한 게 사랑은 아니다. 엉망친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명백한 이유가 없이도 사랑이 오는 것이다. 늘 누군가를 사랑하고 무언가를 사랑했던 시인, 사랑하는 일에 열심이었던 시인도 능숙해지지 못한 게 사랑이라 말한다. 사랑의 연원을 떠올리고, 그 사랑을 들여다보고, 그 모양이 아닌 자신을 탓하면서도 사랑을 사랑하는 시인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엉망진창의 사랑이, 보잘것없는 사랑의 모양이, 능숙하지 못한 나의 사랑에 주저앉고 무너지고 슬퍼하며 영영 그 사랑을 잡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눈 앞에 보인다면, 들린다면, 그러면 좀 더 나을까. 받은 사랑도, 준 사랑도 아무것도 제대로 한 적이 없는 사람이 또 다시 사랑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나는 언제나 누군가를 사랑했고 무언가를 사랑했다. 쉽게 사랑하고 자주 사랑했지만 어떤 사랑의 형태에도 능숙해본 적은 없다. 그래서 내가 받아온 사랑의 연원을 떠올릴 때마다, 이토록 희고 단단한 사랑을 받아왔는데 왜 지금의 나는 그런 사랑의 모양을 가지지 못했는지 스스로를 탓하고는 한다. p.71
보잘 것 없는 나를 보는 일은 어려우니 거짓을 말하는 것이 낫다. 거짓으로 나를 포장하는 게 더 편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거짓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슬프게 하므로 그래서 글을 쓴다는 시인의 사랑이 가득한 마음에 또다시 마음이 덜컹 내려앉는다.
나는 언제나 거짓말이 하고 싶다. 진실을 말하는 일에는 너무 많은 용기와, 너무 차가운 마음과, 너무 보잘 것 없는 내가 필요하다. (...) 거짓말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아무도 슬프게 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나는 그래서 글을 쓴다. p.73
시인의 글 중에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글이다. 마음이란 건 없어도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마음은 왜이리 바쁜지 혼자서 저멀리 가버리는 날들이 있었다. 항상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마음을 따라잡기 위해 애써도 되지 않던 시간들. 그런 애쓰는 마음도 너무 멀리있다. 무너지는 마음도, 되돌리려는 마음도, 그저 놓아버리는 마음도 다 멀기만 한다. 마음은 이미 저 멀리 가버렸는데 나만 혼자 머물러 있다.
사람들은 정말 생각보다 모두 슬프고 전부 기쁘다.
슬퍼하지 말라는 시인의 말에 마음이 조금 기다려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여전히 사랑은 어렵고 사랑이 없다고 믿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잘자. 사랑해. 우리 오래 살자. 마음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마음속으로는 믿지 않는다는 진실을 모른체하면서.
그리고 이 글을 모두 읽으면 다들 내 친구가 되는 거다. 내 친구들은 모두, 너무 많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잘자. 사랑해. 우리 오래 살자. 꼭.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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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추천으로 구매하게 된 책인데 너무 인상 깊었던 부분이 많은 것같아요 책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어서 더욱 더 애정가는 것 같습니다 제목부터 마무리까지 빠짐없이 필사해두고 싶을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ㅎㅎ 추천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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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독립 서점에서 이유운 작가님을 처음 알게 되고 바로 찾아서 산 책입니다 사랑에 정말 진심이신 게 느껴집니다 하나하나 어떤 언어로 표현해야할지까지 고심해서 정성을 들이신 것 같아요 사랑을 사랑하는 저도 다시금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게 되네요 |
| 너무 재밌게 읽었어요 작가님 엠비티아이 저랑 같을 것 같아요 공감되는 말도 많았고 필사 많이 했어요. 저는 사랑을 너무 좋아하는데 작가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흥미로워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네요 강추합니다. 작가님 다른 작품도 궁금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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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를 하는 중인데요 읽을 수록 다시 생각나게 하는 문장들! 특히 시와 산문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구성이 재미있었고, 완급이 잘 조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시가 다시 쓰고 싶어졌습니다 튿히 첫 시, 당신의 뼈를 생각하며와 사랑의 뼈, 뼈라는 단어의 사용이 신선했습니다 표지와 내지의 서걱거리는 소재와 베이지 톤의 컬러도 눈이 편안해지는 디자인이였습니다 |
| 친구에게 추천받아서 구입한 시집이에요. 아침달에서 나오는 시집은 거의 다 좋은 것 같아요. 천천히 읽으면서 한참 느끼고 감상했습니다.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다른 친구에게 선물했는데 다음에 그 친구를 만나면 감상을 물어보려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