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4%
  • 리뷰 총점8 6%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9.0
  • 50대 10.0

포토/동영상 (3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어디로 가니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교양인문도서] 너 어디로 가니 / 이어령 지음 / 출판 파람북 저자 이어령은 말년에 오랜 지적 탐구를 집대성한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전10권을 집필해 왔으며, 방대한 유고를 남기고 2022년 2월 26일 별세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 완결판 "너 어디로 가니" 이다.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의 내용은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는 이야기로 "한국인 이야기" 꼬부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교양인문도서] 너 어디로 가니 / 이어령 지음 / 출판 파람북

저자 이어령은 말년에 오랜 지적 탐구를 집대성한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전10권을 집필해 왔으며, 방대한 유고를 남기고 2022년 2월 26일 별세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 완결판 "너 어디로 가니" 이다.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의 내용은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개를 넘어가는 이야기로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이다.

천자문 고개, 학교 고개, 한국말 고개, 히노마루 고개, 국토 고개, 식민지 고개, 놀이 고개, 단추 고개, 파랑새 고개, 아버지 고개, 장독대 고개, 이야기 고개, 이렇게 열두 고개의 이야기를 담은 교양인문 도서이다.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은 식민지 교실에서 아이들을 지배하려고 노력하던 각각의 국가주의적 상징체계들을 상세하게 다루었다.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의 첫 번째 천자문 고개에서는 글자로 들여다본 이어령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을 한다.

두 번째 학교 고개에서는 열린 교실 문 너머엔 무엇이 기다릴까에서는 이어령 저자가 소학교에 다녔던 이야기를 소개해 놓았다.

"학교" "공부" 란 말도 모르고 학교를 다녔고, 중요한 것은 어른들은 묻고 따지지 않았다. 밥만 먹고도 잘 산다는 식이다. 감동 없이도, 사랑 없이도, 나라 없이도 말이다.

일제는 1941년 국민학교령을 내렸다. 국민학교로 바뀌면서 모든 교과목을 종합적으로 가르쳐 지식의 통합을 꾀한다고 했다.

전쟁 수령에 도움이 되도록 자연과학을 진흥하자고도 했고, 훈육과 교수를 통일시켜 전일적 인간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특히 동아시아 및 세계 나 국방에 관한 사항을 유념시키는 데 요점이 있었다.

세 번째 한국말 고개, 금지당할 수 없는 언어에 대한 충동에서는 "한국말을 쓰면 무조건 딱지" 라고 말하고 표를 빼앗으라 했다. 우리가 식민지 교실에서 배운 것은 히노마루(일장기)가 아니었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흙으로 된 국토" 와 "언어로 된 국어" 의 두 "국" 자 안에서 살고 있다는,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된 것이다.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의 네 번째 히노마루 고개 해와 땅을 핏빛으로 물들이는 붉은 기에서는 "히노마루노 하타" 를 배운 아이들에게 내일 뜨는 아침 해는 천황의 것,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가 뜨는 것이다.

운동회 때 홍군, 백군의 놀이 원리를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국가의 이익으로 이용한 것이 바로 일본의 히노마루며, 소비에트의 붉은 깃발이다. 해방 후 운동회 날부터 우리나라는 청군과 백군으로 했다.

다섯째 국토 고개 상자 바깥을 향한 탈주에서는 식민지 아이들은 황국화의 교육만 받은 것은 아니다. 토끼를 기르는 법도 배웠다.

식민지 교실에서 읽던 파랑새, 한국인의 파랑새는 한국의 집 안에 있었는데 날아가고 말았다. 그래서 파랑새의 동극이 막을 내린 그 자리에서 한국인의 이야기는 시작될 것이다. 파랑새와 바다를 찾는 무서운 아이, 한국인의 이야기가.

여섯째 식민지 고개 멜로디에 맞춰 행진하는 아이들. 많이 부른 군가는 "우미유카바" 였다. 바다와 산은 전쟁터의 주검이요, 묘지라는 이야기다.

천황은 우리를 황국신민으로 낳아주신 아버지요, 우리는 그 생명을 주신 천황의 "아카고(갓난아이)다. 그러니 천황을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바치는 것이 곧 효의 길이요, 충의 길이다. 이것이 열 살배기 아이들이 죽어야 하는 논리다. 2000년 가까이 우리는 충효의 사상 속에서 살아왔다. 그 대상을 일본의 천황으로 바꾸려 한 것이 식민지 아이들이 아침저녁으로 부른 동요 아닌 군가였다.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의 일곱째 놀이 고개 오징어 게임에 숨어 있는 인류의 미래, 팽이치기 추억과 겨울 털모자, 겨울 난로의 추억, 도시락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 중에서 요즘 외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 엄청난 인기를 끈다. 어린 시절 오징어 게임은 너무나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어른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 기꺼이 남을 해치고 죽여야 한다. 그런 비정한 어른들의 세계를 오징어 게임이 보여주었다.

여덟 번째 단추 고개 제복이 드러내는 것과 감추는 것, 단추와 옷맵시, 검은 교복과 단추놀이에 대한 이야기다.

일제 때 근위보병들이 입던 제복에는 금단추가 달려 있었다. 제복과 단추, 금테를 두른 제모는 대단히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단추는 실용품인 동시에 장식품이다. 단추는 집단을 결합시키는 상징물이기도 했다. 조선총독부는 교복의 단추와 휘장 등 금속제품과 그리고 모자끈 등 피혁제품도 될 수 있는 대로 대용품을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전쟁 물자에 필요한 금속을 단추로 만들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홉 번째 파랑새 고개 어둠의 기억을 거름 삼아, 파랑새 이야기가 테마로, 나쁜 기억도 삶의 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는 깨달음을 선사한다.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의 열 번째 아버지 고개 부재하는 아버지, 부재하는 아버지, 우리 아버지들은 어디로 갔나에 대해 이야기한다.

열한 번째 장독대 고개 근대가 상실한 사이의 공간, 열두 번째 이야기 고개 억압으로도 막지 못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화롯불 이야기, 온돌의 구들을 덥히기 위해 불을 때고 난 뒤 타고 남은 그 불똥과 재를 다시 주워 담아 재활용한 것이 다름 아닌 한국의 화롯불이기 때문에 세계의 화두가 된 에너지 재활용의 원조가 한국의 화롯불이라는 것이다.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은 우리가 겪지 못했던 일제 감정기의 이야기를 꼬부랑 할머니의 열두 고개로 다루었다.

나도 일제시대의 이야기는 그냥 입으로 전해져서 어른들께 대충들었는데, 너 어디로 가니 이 책을 읽고 나서 일제 감정기때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나 좀 더 자세하고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 식민지 속에 속박되고 자유 없이 살아온 옛 조상들의 삶이 슬프고 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온다. 너 어디고 가니 이 책을 접하면 일제 감정기 시대의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살고 지냈는지 그리고 그 당시의 역사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n******1 2022.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어디로 가니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너 어디로 가니    한국인 이야기, 네 번째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이 책은 이어령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었다. 이어령 선생의 글은 언제나 허를 찌른다. 미처 생각지 못한 이야기로, 그래서 선생의 글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고, 빠져들게 되는데, 비유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싱싱한 생선을 보는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너 어디로 가니 

 

한국인 이야기, 네 번째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

이 책은 이어령 선생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었다. 이어령 선생의 글은 언제나 허를 찌른다.

미처 생각지 못한 이야기로, 그래서 선생의 글을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되고, 빠져들게 되는데, 비유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마치 싱싱한 생선을 보는 것처럼 글에서 신선함이 느껴져 절로 감탄하게 될 때가 많다.

신선한 글은 생명력이 있는 글이고, 살아 숨쉬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내공이 깊지 않고서는 절대로 쓸 수가 없다. 내가 아는 작가 중에 이런 신선한 글을 쓰는 작가는 아마도 신영복 선생과 이어령 선생 두 분 뿐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영복 선생의 담론강의또한 정말 대단한 책이다. 내용이 심오하고 어려운데, 술술 읽히며 넘어가는 점이 묘한 매력의 책이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이제 이 세상에 계시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아버지는 한자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새 발자국을 보고 한자를 처음 만든 사람은 눈이 네 개나 달려 있었다고 한다. 황제의 사관이었던 창힐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었다.(16)

 

식민지 교실에 울리는 풍금소리와 한자 이야기라니, 문득 궁금증과 호기심이 일었다. 이들은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책을 읽으면서 선생의 방대한 학식과 지식, 그리고 그 엄청난 지직을 다시 쉽게 글로 풀어내는 그 능력에 감동을 받았다. 정말 이 책은 한국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 왜 한국인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달려 있는지 확연히 알게 되었다. 여기에 담긴 이야기들은 우리가 평소에 매우 잘 알고 있는 어휘들이고, 생각들이다. 다만 그 어휘의 뿌리와 생각에 담긴 그 속뜻을 모르고 그냥 무심코 사용했다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일테면, 國民學校(국민학교), 내가 학교 다닐 때는 국민학교란 표현을 썼었다.

그러다가 1996년이 되어서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일제 36년이라는 말도 국민학교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볼러야 옳다. 수백년 내려온 서당과 향교가 학교란 말로 바뀌었을 때도 우리는 특별한 문제의식 없이 역사의 강물을 흘려보냈다.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뒤에도 국민학교란 말을 그대로 썼다. 1996년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그런데 왜 바뀌어야 했는지 아는 학부모들은 많이 않았다. 규격화, 어린애들을 이렇게 획일화여 공장에서 국민차를 뽑아내듯이 뽑아내는 國民學校에서 과연 미래의 개성적인 한국인들, 국제인들을 길러 낼 수 있을까? 우리는 늦게나마 초등학교라는 명칭을 바꾸었지만 그 사이 서구에서는 학교라는 울타리마저 없애자는 탈학교 운동까지 전개되고 있었다.

한국인 이야기 네 번째 스토리는 아픈 이야기였다.

한국인이면서 한국말을 쓰지 못했던 일제 치하 36, 그 때의 교실 풍경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풍금소리는 마치 구마의 저 심장 가까운 곳에서 울려 오는 것처럼 아득하게 들렸다. 우리는 풍금을 오르강이라고 불렀다. 그것은 일본말도 한국말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풍금 소리는 가사가 없이도 혼자 울릴 수 있으니까 일본말이든 한국말이든 상관할 게 없었다.

 

우리는 그 시대를 살아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선생께서는 한국 근현대 역사의 과도기 한 가운데를 관통해 오신 분이다. 보고 듣고 겪은 것을 선생의 방대한 지식과 학식이 융화가 되어 아름다운 글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고, 다행스럽게도 생전에 원고를 작성해 놓으셨기에 우리가 지금 한국인 이야기, 너 어디로 가니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제 치하 우리 교육이 어떠했는지, 당시의 교실 풍경이 어떠했고, 그 교실 풍경이 어떻게 오늘 날에까지 이어지게 되었는지 이 책을 통해 그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다. 선생의 다른 글과 책들도 마찬가지지만, 이 책도 대단히 좋은 책이다.

d*****h 2022.09.2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문_ 너 어디로 가니 _ 이어령
"인문_ 너 어디로 가니 _ 이어령"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옛이야기는 선생님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섞여있는 말로, 문장을 더욱더 재미나게 읽히게 만든다. 이어령 선생님은 언제나 본인의 경험에 의한 일들을 글로 전해준다. 1933년생으로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해방 이후 즉 근현대의 시대를 살아오신 분으로, 현재 4차 산업까지 거의 1세기를 경험하신 분이다.  모든 세대와 격변의 세상을 겪으신, 모든 세대를
"인문_ 너 어디로 가니 _ 이어령"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옛이야기는 선생님 특유의 위트와 재치가 섞여있는 말로, 문장을 더욱더 재미나게 읽히게 만든다. 이어령 선생님은 언제나 본인의 경험에 의한 일들을 글로 전해준다. 1933년생으로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해방 이후 즉 근현대의 시대를 살아오신 분으로, 현재 4차 산업까지 거의 1세기를 경험하신 분이다.  모든 세대와 격변의 세상을 겪으신,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분이다. 그런 분이 전해주는 본인의 유년기부터의 한국의 모습은 애달프기 그지없다.

 


 

 심상소학교에서부터 국민학교를 거친 이어령 선생님은 '서당과 향교'가 '학교'로 명칭이 바뀐 이유, 그리고 학교가 '심상소학교'에서 '국민학교'로 바뀐 역사적 사실에 대해 알려주시는데, 다행히 그러한 문제점들을 깨달은 우리 어른들이 그것들을 '초등학교'로 바꿔서 우리를 초등학교 졸업하게 해 주신 것과 그 초등 교육을 받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해 한국인이 얼마나 많은 풍파를 겪었는지 잊지 말고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마디 -, 바람 잘 날 없던 한국인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인문 #너어디로가니

#서평 #도서 #책 #book #독서 #이어령 #파람북 #서평단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클럽서평단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n*****h 2022.09.1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내용보기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완결편이 나왔다. 이어령 선생님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선생님이 남기신 생각과 글은 계속 세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시리즈 가운데 '젓가락의 문화유전자'를 다룬 <너 누구니>의 영향 탓일까. 식당에서는 왜 아이를 위한 젓가락 대신 포크만 줄까 의구심을 품다가, 외식을 하게 될 경우 '아이 젓가락을 가져가자'는 생각까지 해본다. '인공지능에 그리는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내용보기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완결편이 나왔다. 이어령 선생님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선생님이 남기신 생각과 글은 계속 세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시리즈 가운데 '젓가락의 문화유전자'를 다룬 <너 누구니>의 영향 탓일까. 식당에서는 왜 아이를 위한 젓가락 대신 포크만 줄까 의구심을 품다가, 외식을 하게 될 경우 '아이 젓가락을 가져가자'는 생각까지 해본다. '인공지능에 그리는 인간의 무늬'를 다룬 <너 어떻게 살래>를 읽은 다음에는, 아이에게 선생님이 격찬했던 바둑을 가르쳐야겠구나 하고 다짐해본다.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소리'라는 부제의 <너 어디로 가니>를 읽고 나면 어떤 적용거리가 남을까 하는 호기심부터 일어난다. 물론 우리나라 역사 현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크다. 그만큼 선생님의 책은 정보와 감성, 일상의 돌아봄, 그 이상을 포괄한다.

 

이 책은 앞선 시리즈와 동일하게 열두 고개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천자문 고개! 어머니의 말씀 따라 '입춘대길' 한자를 썼던 어린 저자에게, 일본의 '대동아동영권' 여섯 한자는 본의 아니게 저자를 '아시아의 밤', 곧 어둠의 공간이자 아침을 품은 시간으로 이끈다. '조개 패' 자와 '양 양' 자로 설명되는 한자의 문화유전자에서 <천자문>, 일본의 서당인 데라코야 이야기까지 이르면 첫 번째 고개가 끝난다. 일본 글방에서는 아이들에게 상당한 자유를 허용했다는 대목이 의외로 다가왔다.

 

두 번째는 학교 고개! 저자의 추억하는 글을 보면서 감탄하는 지점 중 하나는 세밀한 기억력과 더불어 감성적인 묘사다. 보석처럼 빛나는 무지개색 셀룰로이드 필통, 대양의 남십자성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열대 과일 바나나, 어머니의 목소리를 타고 문명의 향기가 가슴 안으로 번져왔다는 표현 등을 보라. 이 고개에서 학교, 공부의 어원부터 진짜 공부에 대해 놓칠 수 없는 문장들을 만나고, 일본이 1941년 '국민학교령'을 공포했던 역사적 배경, 우리의 서당 교육이 학교 교육과 다른 부분도 배운다. 저자는 문학을 통해 서구 교양을 익혔고 전체주의적 군국주의 사상에 전염되지 않았다고 자부한다. 이어지는 세 번째 한국어 고개에서는, 일본의 황민화 교육으로 조선어 교육이 금지된 상황, 실제로 저자가 겪었던 어린 시절 교실 안 에피소드가 소개되고, 네 번째 히노마루 고개에서는 군국주의, 국가주의, 전체주의의 정치적 지배 코드인 일장기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이렇듯 식민지 교실의 경험담을 풀어낸 고개까지 넘고 나면, 다음 고개는 무엇이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다섯 번째는 국토 고개! 여기서 저자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선물받은 란도셀이 얼마나 구속의 사물이었는지 떠올리고, 상자와 보자기로 대별되는 서양인과 동양인의 사고방식 차이를 설파한다. 이어지는 여섯 번째 식민지 고개에서는, 당시 아이들이 배워야 했던 일본 군가의 무의식적 파급력에 대해, 또한 우리의 짚신과 고무신이 가지는 잉여 문화, 곧 획득 방법이 아니라 잉여물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문화의 본질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또한 일곱 번째 놀이 고개에서는,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저자가 했던 유년의 놀이들, 저자가 경험한 도시락 추억을 떠올린다.

 

여덟 번째 단추 고개는 일본의 제복(교복) 단추뿐 아니라 '샛길' 코너에서 다양한 얘깃거리를 담았고, 아홉 번째 파랑새 고개는 저자에게 중요하게 다가왔던 세 가지 '파랑새' 이야기를 풀어간다. 저자는 우리가 일본 동요 '파랑새'에 주목해야 할 이유를 언급한다. 동요가 군가 되는 것을 막은 일본인들, 일본 내 군국주의를 저항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 대항문화를 예의 주시하자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야기인 마테를링크의 '파랑새' 해석을 인상적으로 봤다.

 

여행의 결과로 무엇을 얻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행의 과정 중에 보고 듣고 느낀 것이 인생의 알맹이가 된다.(228쪽)

 

저자에게 식민지 시절의 유년은 어떻게 기억될까. 일본어를 강요받은 저자가 나중에 일본어로 일본인을 대상으로 책을 썼다는 자부심도 있었단다.

 

어둡고 괴로운 기억도 재산이 되고, 불행도 상상력과 창조력을 더하면 행복이 되기도 한다. 그런 자세라면 역경이 와도 견딜 수 있다.(236쪽)

 

여기까지로 고개가 마무리될 것 같은데 아니다. 열 번째 아버지 고개로 이어진다. 아버지 부재 사회가 되어가는 현실, 허울만 좋고 별로 하는 일이 없다는 점에서 수탉과 닮은 한국 남자들, 그런 가운데 저자는 식민지 지배에 항거하며 울었던 닭들, 조국 광복과 민족 독립을 노래하고 옥사한 문학가들을 열거한다. 이어지는 열한 번째 장독대 고개는 어머니 고개라 불러도 무방하리라. 툇마루를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로 거슬러 올라가는" 장소, 반도의 축소판이라 보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야기 고개에서 저자가 '화롯불 이야기'를 한국 고유의 문화유전자로 주장하는 이유를 찾아보라.

 

보너스 트랙처럼 저자는 책 말미에 "왜 천자문에서는 하늘이 검다고 했을까"에 대해 자세히 풀이해준다. 어릴 때 저자가 서당에서 물어봤다가 혼만 났다던 그 질문이다. 자상한 이야기꾼의 한바탕 강연을 들은 느낌. 이 책에 대한 소감이다. 실제 강연이었다면, 제대로 받아 적지도 못했을 내용들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언제든 꺼내볼 수 있으니 참 다행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w****i 2022.09.0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어디로 가니 -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네요.
"너 어디로 가니 -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네요." 내용보기
총 12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천자문 고개, 학교 고개, 한국말 고개, 히노마루 고개, 국토 고개, 식민지 고개, 놀이 고개, 단추 고개, 파랑새 고개, 아버지 고개, 장독대 고개, 이야기 고개)   이어령 작가의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한국>, <인간의 천성> 이 두 단어 때문이에요. 이어령 작가가 말하는 한국, 그리고 인간의 천성 꼭 책으로 만나보길
"너 어디로 가니 -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네요." 내용보기


 

 

총 12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요.

(천자문 고개, 학교 고개, 한국말 고개, 히노마루 고개, 국토 고개, 식민지 고개, 놀이 고개, 단추 고개, 파랑새 고개, 아버지 고개, 장독대 고개, 이야기 고개)


 

이어령 작가의 책을 읽는 이유는 바로!!!

<한국>, <인간의 천성> 이 두 단어 때문이에요.

이어령 작가가 말하는 한국, 그리고 인간의 천성 꼭 책으로 만나보길 바래요.

한국에는 한국의 밤이 있고 밤마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렸을 때 들었던 꼬부랑 할머니의 이야기입니다. ...

세상이 변했다고 합니다. 어느새 꼬부랑 할머니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동네 뒤안길에서 장터로 가던 마찻길도 모두 바로 난 자동찻길로 바뀌었습니다. 잠자다 깨어 보니 철길이 생기고 한눈팔다 돌아보니 어느새 꼬부랑 고개 밑으로 굴이 뚫린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야기를 끝난 게 아니라는 겁니다. 바위 고개 꼬부랑 언덕을 혼자 넘으며 눈물짓는 이야기를 지금도 들을 수 있습니다. 호모 나랑스, 이야기꾼의 특성을 타고난 인간의 천성 때문이라 그런가 봅니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완결판, '너 어디로 가니' 읽으면서 와닿은 부분은 역시 포스트잇을 붙혔어요.

함께 공감해볼께요. ^^


 

김홍도의 <서당> 그림을 보면, 훈장 선생은 학생들 무리에 섞여 있다. 서당에서는 지금처럼 꽉 짜인 시간표도 없었고, 커리쿨럼도 빡빡하지 않았다. 오히려 옛날 선생과 관계에 멘트와 멘티의 요소가 있었다. 멘트와 멘트는 서로 자극하며 함께 발전하는 관계다. 선생과 제자의 수직적 관계라기보다는 잠지력을 일깨우는 수평적 관계에 가깝다. 멘토는 멘티들의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멘티는 멘토의 도움으로 자신의 창조력을 키워 미래를 만들어나간다. 교육은 그런 미래를 키워야 한다.


 

한국의 서당에는 벚꽃이 아니라 민들레가 심어져 있었다고 했다. 벚꽃처럼 요란스럽게 일시에 폈다 지는 그런 꽃이 아니라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은 잡초와 다름없는 꽃. 한국인의 서당 아이들의 마음을 키운 것은 아홉 개의 덕을 가진 민들레꽃이었다고 한다.

마소와 수레에 짓밟혀도 죽지 않고 살아나는 끈질김.

뿌리를 자르거나 캐내어 며칠을 말려도 다시 싹이 돋아남.

한꺼번에 꽃이 피지 않고 차례를 지켜 한 송이씩 피어남.

여린 잎이나 뿌리도 나물이나 김치로 쓰이니, 온몸을 다 바침.

꽃에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모여듬.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젖이 나오니, 사랑을 베품.

약재를 쓰면 늙은이의 머리를 검게 함.

모든 종기에 민들레의 즙이 으뜸.

씨앗이 바람을 타고 멀리 날아가 스스로 번식하고 융성함.

'서당', '소학교', '국민학교', '초등학교' 이렇게 바뀌는 역사의 이야기를 다 알고 계시나요?

저도 '국민학교'를 다녔거든요.

'국민학교'에서 1996년에 '초등학교'로 바뀌었지만 왜 바뀌어야 했는지 알려고 하지 않았어요.

이번 <너 어디로 가니>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되더라구요.

 



 

책보(혹은 보자기)는 교실에 들어가 교과서와 필통을 꺼내고 나면 한 장의 넓적한 평면으로 변한다. 접으면 흔적을 찾을 수 없고. 그러나 란도셀은 교실 밖이든 안이든, 내용물을 넣건 꺼내건 그 형태와 크기가 변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의자 한쪽에 걸어두면, 친구들이 뛰어다니다가 내 란도셀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행여 다칠까 봐 가슴에 품을 수밖에 없었다. 얼마나 불편했겠는가? 그 '거치적거리는 물건'을 메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어쩌다 어른들한테 살구나 옥수수 같은 것을 얻게 되어도 들어갈 곳이 없다. 란도셀이 책과 학용품을 넣어 옮기는 목적 이외에 아무것도 포용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던 게다.


 

'오징어 게임'에 숨어 있는 인류의 미래

사람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을 죽여도 된다고 여기지만, 그게 인간 본성이라 여기지만, 아니다. 본성에는 착함이 있다. 인간은 인간을 믿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인류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구슬치기에서 극 중 지영이 강새벽을 위해 일부러 져준다. 남을 위한 희생은 약육강식이 난무하고 살기 위해 배신하는 리얼리즘적 세계를 간단히 뛰어넘는다. 인간은 여전히 믿을 만하고 아직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드라마는 이 난폭한 현실의 오정어 게임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방식은 사랑과 희생에 있다고 말한다.


 

겨울 낚시꾼처럼 식민지의 그 얼음장을 조금 뚫고 들여다보면 은빛 비늘을 번쩍이며 헤엄치고 있는 고기 떼들의 아가미가 보였다.

일제 36년은 고통스러웠으나 36년 모두를 지옥이라고 말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어둠 속의 밝음을 보고, 어둠 속의 다른 어둠, 악도 새로운 악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일제시대의 고통을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고 정신에 미친 영향을 세삼하게 따질 수 있다.

역사란 공짜가 없고 순전히 나쁜 역사도, 좋기만 한 역사도 없다.

어둡고 괴로운 기억도 재산이 되고, 불행도 상상력과 창조력을 더하면 행복이 되기도 한다. 그런 자세라면 역경이 와도 견딜 수 있다. 따라서 식민지에서 당한 것도 어떻게든 거름으로 삼아 뭔가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고통스러웠던 역사 아래에서도 새로 써나갈 미래를 발견하는 능력이 인간에게는 존재하는 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령 작가는 당부하고 있어요.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그 말 때문에 검은색인 줄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 색은 찾기 쉬운 오렌지색이 아니면 붉은색이다.

그런데 만약 한국의 젊은이가 역사추리에 흥미가 없거나 역사의 이면을 외면한다면 누가 이 블랙박스를 부숴 해독할 수 있을 것인가.

역사의 블랙박스도 검은색이 아니라 찾기 쉬운 오렌지색이나 붉은색이 아닐까요?

한국의 젊은이가 역사의 블랙박스를 부숴 해독할 수 있도록 역사추리에 흥미를 가지고 역사의 이면을 외면하지 말라는 당부의 말 같아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번 <너 어디로 가니>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던 게 사실이네요.

이어령 작가의 마지막 당부처럼 나부터, 나의 자녀들에게도 역사추리에 흥미를 잃지 않게, 역사의 이면을 외면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아주네요.

 

 

 

 

 


 

h***e 2022.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어디로 가니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 유작이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 하나로, 너 어디로 가니 이다. 너 어디에서 왔니 너 누구니 너 어떻게 살래 이렇게 총 4권 중에 하나이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커버 띠에 딱 요약되어 있다. "한국인의 정신에 각인된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트라우마 절망. 저항. 도전의 3악장 교향곡이 울려퍼지는 격동 속의 서정 부정의 기억을 떨치고 우리가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이어령 선생님 유작이다.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 하나로, 너 어디로 가니 이다.

너 어디에서 왔니

너 누구니

너 어떻게 살래

이렇게 총 4권 중에 하나이다.

 

이 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커버 띠에 딱 요약되어 있다.

"한국인의 정신에 각인된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트라우마 절망. 저항. 도전의 3악장 교향곡이 울려퍼지는 격동 속의 서정 부정의 기억을 떨치고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

  • 너 어디로 가니

 

12개의 이야기 고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제목으로 나와 있듯이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졌던 풍금 소리)

아직도 우리에게 뿌리깊게 남아 있는 일제강점기 시대의 잔재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있다.

그리고 이어령 선생님의 방대한 지적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책을 읽는데에는 부담도 없고, 잘 읽히게끔 되어 있다. 심지어 끊어 읽어도 좋을법 하게 책을 나누어 놓았다.

그래서 한방(?)에 읽는게 아니면 내용이 자칫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특유의 입담과 내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옛 이야기 듣는것 처럼 읽다보면 자연스레 내가 뭘 해야 하고

내가 뭘 느껴야 하고 가슴속에 무엇이 끓어오르는지 느끼게 된다.

 

그 중 학교, 국민에 대해 쓰여진 글들이 가장 인상 깊고, 가슴에 와닿았다.

국민학교를 다닌 사람으로, 왜 국민학교였는지 모르고 다녔다.

초등학교로 바뀔 때는 어렴풋이 일제 잔재 청산이라고만 알았지 이렇게 자세히를 알지도 못 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좀 중점적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란도셀이 저 가죽책가방이란다. 나는 왜 처음들을까. 하긴 난 저 세대 학생이 아니었다. 그래도 왠만한 단어는 다 들어봤을 법한데, 란도셀은 처음이다.

 

學敎 라는 말이 옛날 맹자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영어 스쿨School은 고대 희랍어의 스콜레 Schole에서 나온 말이고,

그 단어가 '여가' 라는 의미였다는 것도.. 충격이다.

 

아니나 다를까 한국은 빡세게 배우는 그런 '배움'의 공부라 하면,

중국의 공부는 '쉬는것' '여가'의 공부다.

일본의 경우에는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낸다.는 의미로 쓰인단다.

 

시간 여유가 있어야 공부할 수 있고 공부를 해야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역시 3가지를 합해야 훌륭한 교육론이 된단다.

 

그래서 진정한 공부란, 아리스토텔레스는 쉬고 여가활동을 하는 것이 삶의 제1원리라고 하였다.

노동이 삶의 첫째 원리가 아니다. 노동은 가족과 나를 위해 살아가는 수단일 뿐이고, 노동의 가치는 창조적인 데 있는 게 아니라 연명하는 데 있다.

그래서 즉, 진정한 공부란,

리빙이 아니라 라이프를 위한 공부, 생물의 가치보다 인간의 가치를 추구하는 공부, 그것이 참다운 공부라고 할 수 있다.

 

소학교 아동에서 국민학교 소국민이 되기까지...

심상소학교 -> 국민학교

국민학교 이야기를 읽으면서 소름이 끼쳤다.

1941년에 바로 국민학교령이 내려졌다.

국민의 기초적 연성을 목적으로 한 국민학교.

연성은 일종의 군사용어로 심신과 기예를 훈련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기존에 사용했던 메이지 시대에 만들어진 소학교령은 영국과 프랑스의 교육제도를 수입해 와서 만든 것인데,

바귄 국민학교령은 영국 프랑스를 배척하고 나치의 교육법을 반영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나치의 커리큘럼과 명칭 또한 그대로 따다 썼다..

그렇게 우리는 특별한 문제 의식 없이 국민학교를 사용했다.

1996년이 되어서야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무려 55년을 국민학교로 살았다.

 

일본의 경우에는 패전 후 민주화를 추진하면서 맨 처음 한 일이 국민학교 라는 말을 버렸는데, 우리는 김영삼 정부가 들어서고나서야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본문에 나와 있듯이 왜 바뀌어야 했는지 아는 학부모들은 많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MZ 세대를 나누며 국민학교 졸업생이냐 초등학교 졸업생이냐를 따지고 있는 와중에도,

왜 바뀌었는지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이라는 말 역시 일본인들이 근대에 들어와 만든 말이란다.

안중근 의사가 단지 장인을 찍은 족자만해도 대한국인 이라고 적혀 있다.

 

민족이라는 말 또한, 충격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는 없다.

민족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뭉클하고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데,

이 민족이라는 단어도 국민과 종족을 뜻하는 말이 아니란다.

원래는 일본사람들이 제국주의를 할 때 천황주의의 국민이라는 말을 통칭하기 위해서 민족이라는 말을 썼다고 한다. !!!

 

그렇게 소학교에서 국민학교로 바뀌면서 한국인은 일본인으로 변해갔다. 역시 교육이 나라의 손 안에 들어오면

모든 학교의 교육내용을 동일하게 규격화 할 수 있고, 나라에서 허가하지 않은 학교는 인정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학교 신설도 제한할 수 있고, 학교 교육의 내용과 수준이 똑같이 지기 때문에 굳이 좋은 학교를 선택할 필요도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지역 가장 편리한 곳으로 보내는 통학구 제도가 생겨난 것이다.

 

하.. 우리가 이렇게 일제강점기 36년 동안 언어도 빼앗기고, 이름도 빼앗기고, 교육도 빼앗기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때의 잔재 모두를 제외 시켜버리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와 문화 대부분이

뒤죽박죽 얽히게 될지도 모를 정도로 일제의 잔재가 아직도 스며들어 있다.

어디서 부터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역시 언어와 교육은 정말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책 내용 중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의 일부가 나와 있어서 가져왔다.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라 사서 읽어볼 예정이다.

일본인 성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 하다.

 

또 흥미로운 것은

구구소한도 이다. 구구팔십일.

동짓날에 매화가지 하나 그려놓고 매일 매화꽃 한송이씩 그려서 81일이 지나면 그림속 매화도 활짝피고, 실제로도 봄이 온다는 내용이다. 이건 이번 겨울에 따라 그려볼 의향이 있다. 계획을 세워야겠다.

 

아.. 또 이 타비 신이 일제 것 인줄은 몰랐다.

메종마르지엘라의 타비...

이 다비에서 나온 것이었다.. ㅎ ㄷ ㄷ

갑자기 흥미가 뚝 떨어졌다.. 후..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

알고 있지만 모른척 하는 것과, 몰라서 넘어가는 것들,

아직도 남아 있는 일제 잔재,

그리고 우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국민성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파람북 #이어령 #한국인이야기 #너어디로가니 #너어떻게살래 #너누구니 #너어디에서왔니 #컬처블룸 #이어령유작

l******4 2022.09.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어디로 가니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꼬부랑이란 말을 따라 꼬불꼬불 꼬부라진 고갯길을 따라가듯 꼬부랑 꼬부랑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묵묵히 읽어나간다. 수록되어 있는 12고개를 꼬불꼬불 넘다보면 어느새 책이 덮혀있다. 참 담담하고 기복없이 그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에 나 또한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는 듯 읽게 되는데 그 이야기 고개 속에는 아픔, 추억, 역사와 지식 등 많은 것들이 담겨있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꼬부랑이란 말을 따라 꼬불꼬불 꼬부라진 고갯길을 따라가듯 꼬부랑 꼬부랑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묵묵히 읽어나간다.

수록되어 있는 12고개를 꼬불꼬불 넘다보면 어느새 책이 덮혀있다.

참 담담하고 기복없이 그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에 나 또한 편안하게 이야기를 듣는 듯 읽게 되는데 그 이야기 고개 속에는 아픔, 추억, 역사와 지식 등 많은 것들이 담겨있다.

 

인상 깊게 읽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바로 '몸빼'였다.

농경 사회였던 우리네 엄마들이 온갖 궂은 일들을 편히 해내기 위해 입었던 옷이 지금까지 굳어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일제 강점기 시절의 잔재였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분노를 일으키기 위해 일본의 잔인함을 공격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의 무릎을 배개삼아 누워 그 시절 우리는 이랬어, 저랬어 하는 지난 시절을 듣는 듣한 (나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그 시절의 한국인들의 삶, 학교 이야기도 보자기 문화도 천자문도 12고개로도 모자랄 이야기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쉽게 읽혔고 고개를 넘어가며 했던 이야기들이 다시금 반복되며 새로운 이야기들과 연관지어지는 것 또한 정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듯했다.

과거와 문헌의 증거를 내밀어 잘못 유포된 내용들을 정정한다던지 내가 몰랐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던지 식민지 시절 우리의 아픔을 다르게 풀어내 더 절절하게 한다던지 이 책만이 가진 특징들이 너무 매력있었다.

 

그 시절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소리처럼 계속해서 남아 울릴 작가님의 이야기, '한국인 이야기 : 너 어디로 가니'

 

 


 

#한국인이야기#너어디로가니#한국인이야기너어디로가니#이어령#파람북#일제강점기#꼬부랑길#인문#역사#지적대장정#책추천#도서추천#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독후감#독서감상문 태그수정

`  

공감 0

  

 댓글 쓰기  

수정 삭제 설정

 
     
     
 

이 블로그 서평 카테고리 글

전체글 보기
 
   

너 어디로 가니

방금 전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2022. 9. 21.

딩동~ 말 도감

2022. 9. 16.

[공유] MKTV <여운이 남는 김진명 작가 첫 에세이> 김미경의 북토크

2022. 9. 12.

시간여행 가이드, 하얀 고양이

2022. 9. 8.

이전다음

 
     

프로필 이미지

란닝구
(xndnpdlfjqm)

보쌈모아 가족의 일상 이야기? EDIT

프로필

글쓰기 관리·통계

 

 

카테고리

흐림

20

거제

태그 EDIT

최근 | 인기

책추천 , 독후감 , 독서감상문 , 거제도 , 도서추천 , 책리뷰 , 도서리뷰 , 거제도가볼만한곳 , 컬처블룸 , 컬처블룸서평단 , 거제도데이트 , 거제도드라이브 , 거제도카페 , 소설추천 , 거제도맛집

모두보기

 

t********e 2022.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 너 어디로 가니 (이어령)
"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 너 어디로 가니 (이어령)" 내용보기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마지막편인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나아가 중국인 등 동양사상과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역시나 교수님 특유의 깊이있는 사고와 여러갈래로 뻗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들을 수 있는 책 입니다.   전체 4권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이
"한국인 이야기 완결편 - 너 어디로 가니 (이어령)" 내용보기


 

 

이 책은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마지막편인 일제강점기 시절을 배경으로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나아가 중국인 등 동양사상과 철학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입니다.

역시나 교수님 특유의 깊이있는 사고와 여러갈래로 뻗어가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풍성하게 들을 수 있는 책 입니다.

 

전체 4권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에서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인 <너 어떻게 살래>를 읽어 보았는데,

<너 어디로 가니>는 전작보다 비교적 쉽게 읽히긴 했지만 전작에 비해 구성이 조금 산만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할 이야기가 많았기 때문이겠죠.

더군다나 <축소지향의 일본인> 등 일본과 우리나라의 문화를 비교한 책을 쓰셨기에 이 쪽 분야에선 전문가시니 얼마나 하실 말씀이 많으셨겠어요.

그래서인지 열두 고개안에 이야기를 다 풀어놓지 못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챕터인 자세히 읽기까지 덧붙여 놓으신걸 보면요.

 


 

<너 어떻게 살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살아가는 인간의 의미와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담고 있었는데요, 이 책 <너 어디로 가니>는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에게 뿌리내린 어둠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인의 강점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시리즈이니만큼 교수님의 어린시절부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1933년생이신 이어령 교수님처럼 우리 할머니도 1930년생으로 일제강점기 한가운데를 사셨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6.25까지 민족의 큰 사건을 몸소 겪으신 분이기에 누구보다 그 시절의 이야기를 잘 아실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향에 내려가면 찬찬히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네요.

 

열두 고개는 천자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자문화권인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문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식민지배의 야욕을 가지고 한국을 억압하였고, 말과 글이라는 교육을 통해 자신들의 사상을 주입하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한국말을 쓰면 '후타(딱지)'를 빼앗기고 벌을 주는 등 어린시절부터 일본어, 일본사, 일본지리 과목을 통해 천황숭배사상을 주입시키려 애쎴다고 하네요.

 

란도셀과 보자기, 짚신과 게타처럼 양국의 문화를 서로 비교하기도 하고,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역사와 비판까지.

정말 끝도 없이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한국인의 근본이 어디에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하네요.

이 책의 특징이 열두 고개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샛길로 빠지는 이야기들이 너무 재미있네요.

교수님도 이 책에서 몇 번 언급하지만 어릴적 '이규태 코너'를 보면서 그 방대한 지식에 놀라워 했었는데, 교수님의 무한한 지식의 바다는 정말 엄청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건 과거를 돌아보고 그 시절 미진했던 부분들, 나의 모자란 부분, 잘못된 것들을 극복해야 된다는 뜻이죠.

아마 교수님께서는 당신 세대가 겪었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후손들에게 다시는 그런 비극을 경험하지 않게 하기 위해 이 책을 쓰신 듯 합니다.

이어령 교수님의 깊이와 넓이를 아우르는 철학적 사고를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너무 아쉽네요.

이 '한국인 시리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꼭 한번은 읽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a******9 2022.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어디로 가니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이어령 교수의 오랜 지적 탐구를 집대성한 '한국인 이야기'시리즈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탄생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부터 인공지능과 한국의 미래를 거쳐 이번 책에서는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우리고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가 직접 겪어보지 못했던 식민지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절의 모습은 어땠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도록 하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이어령 교수의 오랜 지적 탐구를 집대성한 '한국인 이야기'시리즈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탄생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부터 인공지능과 한국의 미래를 거쳐 이번 책에서는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우리고 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가 직접 겪어보지 못했던 식민지 시절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절의 모습은 어땠는지를 짐작해볼 수 있도록 하고 그 시절부터의 긴 세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남겨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 같다. 꼬부랑 할머니의 열두고개처럼 천자문, 학교, 한국말, 식민지 등의 12개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자를 통해 들여다본 저자의 어린시절 이야기부터 한국어를 쓰지 못하던 교실풍경, 동요대신 군가를 불러야 했던 식민지 시절의 학교 모습을 엿볼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일본의 잔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도록 만든다.

글자와 관련된 어린 시절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입학하기 전 처음 배운 글씨는 '입춘대길 '한자어였다고 한다. 입춘대길의 네 글자가 모두 좌우 대칭형으로 귀신이 집안으로 들어와 뒤에서 봐도 똑같은 글씨로 보이니까 다시 집 밖으로 나가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던것 같다.

소학교 입학 전 형을 따라 간 서당에서도 천자문을 배우는데 하늘 천, 땅 지, 검을 현, 누를 황 등의 한자를 배우며 하늘이 왜 검은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왜 하늘은 파란데도 서당에 가면 까맣다고 하는가'가 지식에 대한 첫 궁금증이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들은 기존의 가지고 있던 생각을 깨트리는 것들이었고 교육을 통해 내가 알고 생각하는 것이 다 거짓말이고 가짜가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래서 올바른 지식을 배우기 위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교육에 대한 교수님의 말이 와닿았다. 학교에서 질문하는 것은 선생님의 몫이고 아이들은 점점 질문을 잃어간다. 지식의 탐구보다는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을 경험하게되며 창의력보다는 획일화된 규칙과 교육을 제공받는다.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일깨우고 능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말에 공감이 됐다.

내 어릴적 기억에도 국민학교란 용어가 남아있다. 일제의 잔재인줄은 알고 있었는데 모든 국민을 똑같은 학교에서 똑같은 교육이념으로 가르친다는 나치의 '폴크스슐레'에서의 '폴크스'가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국민학교'의 국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국민'이란 말이 일본인들이 근대에 들어와 만든 말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해방 이후에도 한참을 국민학교라는 표현을 사용하다 뒤늦게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꾸었는데 그 이유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식민지시절 학교안에서는 한국어조차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는데 일본말이 서툴러 날로 말수가 줄어들었다는 아이이 이야기에는 마음이 아팠다. 일본은 조선인들을 지배하며 일본인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의 말과 글까지 통제하려고 했다. 말조차 편하게 사용하지 못했던 그 당시의 분위기는 상상만으로도 너무 답답하고 불편하다. 여러가지로?마음 아픈 시절이었지만 식민지시절 그때의 모습을 돌이켜보며 일본의 잘못된 교육방식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말과 문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었고 식민지시절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는 일본의 잔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 아픈 역사는 맞지만 그 아픈 역사를 통해서도 배울 점이 있고 이를 발판삼아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오랜 시간 지적 탐구를 해온 이어령교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c*******3 2022.09.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 어디로 가니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너 어디로 가니?" 진심으로 묻고 싶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마지막 책이 나왔어요. 이번 책의 부제는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예요.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를 살펴보면 한자라는 글자로 들여다 본 어린 시절부터 식민지 상황에서 한국어를 쓰지 못하고 남의 말을 배우는 교실의 풍경이 어
"너 어디로 가니" 내용보기

 

"너 어디로 가니?"

진심으로 묻고 싶어요. 지금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이어령 교수님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마지막 책이 나왔어요. 이번 책의 부제는 '식민지 교실에 울려퍼지던 풍금 소리'예요.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를 살펴보면 한자라는 글자로 들여다 본 어린 시절부터 식민지 상황에서 한국어를 쓰지 못하고 남의 말을 배우는 교실의 풍경이 어떠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일본말이 서툰 아이는 교실에서 한마디도 할 수 없어서 혼자 교실에서 당번을 서야 하고, 벌을 받아야 했는데, 그 비극과 고통을 이해하지 못한 채 당했다는 것이 서글픈 대목이네요. 일제는 징용과 징병, 식민지배를 용이하게 하는 교육을 강화했지만 간과한 점이 있어요. 학생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었다는 거예요. 내면에서는 불합리한 식민지 교육을 거부하고 분노할 수 있는 존재가 학생들이었던 거죠. 다만 이야기 속에서 식민지 시대의 잔상이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다는 사실에 섬뜩함을 느꼈어요.

최근 우리나라 대통령이 일본 총리를 만난 것을 놓고 정부에선 '약식 회담'이라고 발표했는데, 일본 정부는 티타임 수준에 불과한 '간담'이라고 선을 그었어요. 그 과정 또한 기자들도 없이 일본 총리가 머무는 행사장까지 부랴부랴 찾아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굴욕 외교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요. 일본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사과나 반성은커녕 도리어 한국 탓을 하며 고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마당에, 이 무슨 해괴망칙한 외교인가 싶어서 충격을 받았네요. 문득 어떤 장관 후보자가 공개 세미나에서 일본은 아시아를 지배해봤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좋다면서, 한국인은 저급하고 일본인은 훌륭하다고 발언했던 내용이 떠오르네요. 일본 우익단체도 아니고 한국에서 버젓이 이런 말을 떠들다니요,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사람은 배워야 해요. 중요한 건 올바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식민지 교실도 아니고, 21세기 한국에서 용납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으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모두 함께 바른 길로 가야 할 때인 것 같아요.

 

 

03 '대동아공영권'이란 말은 국가 기밀과 전쟁 첩보를 다루던 이와쿠로 히데오라는 군인에 의해 만들어졌고,

태평양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인 1940년에 마쓰오카 요스케 외무대신의 입을 통해 널리 퍼진 말이다.

이것을 알면 아시아의 번영이 아니라 전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구호라는 사실까지 눈치챌 수 있다. (21-22p)

 

04 매일같이 비상령이고 비상 경계령이었다. 폭격에 대비한다고 웬만한 문에는 모두 '비상구(非常口)'라고 표시돼 있었다.

'대동아'란 말과 함께 한국인에게 늘 이 '아닐 비' (非) 라는 한자가 따라다녔기에 우리는 일제에서 해방된 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상구', '비상문'이란 글씨를 썼다. 영어로는 그냥 'EXIT'다. 게다가 한자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는 '태평문'(太平門)이라고 부르는데 말이다. 같은 한자, 같은 문인데 한쪽은 비상이고 한쪽은 태평이다. 한편으로 '대동아공영권'이라는 여섯 자는 뜻하지 않게 내 작은 영혼을 만주 벌판으로, 그리고 공초(空超) 오상순 시인처럼 아시아의 밤으로 향하게 했다. ... 금지의 문자 '비'에 마음 '심'을 붙이면 정말 눈을 감고 울고 있는 '슬플 비' (悲) 자가 되고, 그 반대편에는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닮은 '웃음 소' (笑) 자가 보인다. 한자는 어떤 폭력으로도 지울 수 없는 문화유전자였다. (22-23p)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2.09.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