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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로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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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매 순간 더 나은 삶을 위해 고민하고 선택하지만 늘 결과가 좋은 건 아니다. 때로는 후회하며 선택의 시간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고 때로는 만족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기도 한다. 이 소설은 이러한 인생의 선택을 주제로 '로즈 나폴리타노'라는 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의 시작은 산전 비타민을 먹는 문제로 시작된다.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종신교수직을 따낸 로즈는 아이를 낳고 싶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아이 없는 결혼에 동의한 남편이 약속을 깨고 아이를 원한다 하고 시부모의 압박도 거세지면서 로즈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선택의 기점에 서게 된다. 그녀가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 아이를 낳기로 마음을 바꿀 수도 있고 남편을 다시 설득할 수도 있으며 약속을 깬 남편에 분노하여 헤어질 수도 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그녀가 선택한 아홉 가지 인생을 보여주며 인생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여자와 엄마, 일과 결혼 등 현실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아홉 가지 인생에서 로즈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그녀만의 길을 찾아간다. 소설을 읽으며 로즈의 선택과 내 선택을 비교하며 행복을 위한 선택은 무엇인지 고민해 본다. 나 역시도 지나온 시간에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지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현재에 도달했고 지금까지 꽤 만족할 만한 선택을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다만 결코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누구나 후회를 한다. 잃어버린 기회에 대한 후회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자신만의 길을 찾아간 로즈처럼 각자가 가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앞으로 인생에서 내가 채울 수 있는 가능성들을 찾아보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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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 _ 도나 프레이타스 ? 다채롭고 반짝이는 삶을 연상시키는 ‘아홉 가지 인생’은 제목에서나 그렇지 내용에서는 빛나지 않는다. 그중 어떤 인생에서 로즈는 진실된 자신으로 살 수 있었나? 생각한 적 없는, 인생에 없던 선택지가 등장한 것도 모자라 그 선택지만이 답이라고 주위에서 떠들어댄다. 원하지 않는 기로에 놓인 그녀가 강요 받은 다른 삶 혹은 다른 자아는 로즈를 얼마나 공격했을까. ? 하지만 그토록 저항해오던 삶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로즈가 자신의 방식으로 저항하고 또는 받아들이는 모습에 감동받는다. ? 모성과 부성은 과연 무엇일까. 부모가 된다면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이에 대한 사랑이다. 태어나기를 선택하지 않은 아이를 우리의 선택과 욕심으로 나았으니 마땅히 져야 할 책임 그리고 그 이상의 설명할 수 없는 피로 맺어진 관계에 가지는 감정. 그런 것을 우리는 부성, 모성으로 말한다. ? 부모의 선택에 의해 태어날 아이가 행복하려면 부모의 선택은 자의가 되어야 한다. 모두에게 부성과 모성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 아이를 원히지 않는데 한 쪽의 강요와 칭얼거림으로 태어난 아이는 원하지 않은 사람 쪽의 사랑을 못 받을 수 있거니와 아이는 당당하게 요구하지도 못할 것이다. “마음대로 나를 낳았으면서 왜 마땅한 책임을 다하지 않아요?” 라는 요구. 혹은 자신을 원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안 다면 요구도 심지어 원망하지도 못할 것이다. ? 부와 모 중 아이를 원하는 사람은 아이를 원하지 않는 상대를 위해서도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도 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 로즈의 남편 루크처럼 칭얼거림으로, 세상 사람이 다 그랬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이혼이나 외도를 하는 치사한 방법으로 설득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는 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며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따르는 희생은 누군가 한 세상을 잃을 수 일인데도 어떤 한 세상을 잃은 건 루크가 아니라 로즈였다. ? 임신이 된 후부터 혹은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온 후부터 시작되는 게 부성이 아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부터 부성이라고 생각한다. 루크는 부성이 강했다. 아이의 출생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출생 후 루크의 부성은 자신이 일을 하고 돈을 번다는 사실만으로 완성되었다. 반면, 로즈가 박사로 하는 일은 가정을 위한 게 아니라 오직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일이며, 로즈 한 명을 위한 자아실현의 일이어서 가정을 위한 일에는 속하지 않는다. 루크의 일은 자신의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 근데 만약 가족이 없더라면 루크는 그 일을 포기했을까? 자기가 살기 위해서라도 일을 했을 터다. 하지만 루크는 로즈가 힘겹게 탄 연구지원비에 진심어린 축하를 하지 않았다. 단지 짧은 장면 묘사만으로 문제의 핵심을 꿰뚫었다. ? 유독 부성보다 모성이 더 진하다고 말해지는데, 그것은 그렇게 만든 세상의 틀 안에서 강요되어지는 것이다. 내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부, 모에게 모두 있을 수 있고,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여성을 육아라는 책임을 마땅히 가져야 할 존재로 지목했다. 그리고 모두가 틀렸다고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생각도 맞다는 걸 한 개인으로서 알리려고 애쓰는 로즈의 삶 때문에 이 책은 읽어야 한다. ? 무엇보다 다가온 9가지 삶에서 로즈가 사랑하려 애쓰는 모습을 책을 통해 읽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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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로즈와 루크의 부부싸움에서 시작된다. 원인은 로즈가 산전 비타민제를 잘 챙겨먹지 않았기 때문. 젊은 나이에 사회학과 종신교수직을 따냈을 정도로 능력 있고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로즈는 일평생 임신과 출산을 원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문제는 결혼 전에 분명히 딩크족에 합의했던 남편 루크가 아이를 원하게 됐고, 손주를 안겨줄 생각이 없는 로즈를 시부모가 아주 못마땅히 여긴다는 것이며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회의 시선.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로즈와 낳자는 남편의 갈등이 격해진 그날, 로즈의 아홉가지 선택이 시작된다. ?? 선택 1, 부부싸움 중에 산전 비타민 병을 집어던져버린다 선택 2, 사랑하는 남편을 잃을 수 없으니 임신을 노력해보기로 한다 선택 3, 입양에 합의한다 등... 서로 다른 아홉가지 선택은 과연 로즈의 인생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그리고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모성에 대한 질문, 애를 낳을 건지, 낳는다면 언제 낳을 건지, 안 낳는다면 어쩔 건지, 그리고 엄마 노릇을 안 하면 뭘 할 건지, 그 모든 질문이 여자로서 나는 누구인가, 좋은 여자인가 나쁜 여자인가, 성공한 여자인가 실패한 여자인가, 이기적인가 이타적인가, 행복한가 아닌가와 밀접히 연관되고, 그 모든 게 결혼과 일과 이혼과 엮여서 어마어마하게 육중한 바위를 형성했다. 나는 오랜 세월 그 바위를 이고 지고 끌고 밀고 다녔다. (중략) 저 바위를 지고 다니지 않았어도 됐는데..."-p.423 <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 책 소개를 처음 봤을 때 옛날에, 내가 초딩이었을 때 완전 히트쳤던 tv 프로그램 <이휘재의 인생극장>이 떠올랐다. 양자택일도 재밌었는데 이번엔 선택이 무려 아홉 번이니 얼마나 다채로울까 싶어 읽었다. 최근에 아주 재밌게 본 타임 리프를 소재로 한 소설 때문인지 한번의 선택으로 어떤 인생이 펼쳐진지 쭉 보다가, 끔찍하거나 좀 후회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주인공이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며,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함으로써 다른 인생이 펼쳐지는 구성일 줄 알았는데 각 선택에 따른 주요 장면들을 교차로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내 아이를 꼭 낳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인지 흥미롭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이야기였다. 두세번정도 본문에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란 단어가 굳이 언급되는데 정말 불필요했다고 본다. 그 점만 빼면 의외로 독서모임 지정도서로도 괜찮을 것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 "아이 말이야. 넌 애를 낳아야 해. 나와 네 아빠가 그 오랜 세월을 무슨 수로 헤쳐왔다고 생각하니? 다 너 때문에 산 거지. 우린 너에게 온 정성을 기울였고ㅡ지금도 기울이고 있고ㅡ네 행복과 미래만 바라보고 살았어. 네가 우리 부부 사이를 끈끈하게 붙여주는 접착제지." -p.111 ?? "로즈, '순리'라는 건 일단 대학에 가고, 그다음에 대학을 졸업하고, 그다음에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그다음에 한동안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으고, 그다음에 사람을 만나고, 그다음에 사랑을 하고, 그다음에 결혼을 하고, 그다음에야, 오로지 그 다음에야 섹스를 하고 아이를 낳는 거야."-p.114 ?? "여자가 애를 안 낳는 게 아이를 낳는 것만큼이나 정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중략) 루크에게 아이를 안겨줄 수도 있어. 하지만 분명히 그건 내가 원하는 게 아니라고. 내 앞에 선택지가 그것뿐인 것 같다는 게 싫어. 남편을 붙잡아두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애를 낳거나 아니면 그냥...이 결혼을 끝장내거나 둘 중 하나밖에 없다니."-p.121 ??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이를 낳는 게 좋은 선택이겠지. 근데 아이를 낳지 않는 것 또한 똑같이 좋은 선택이야. 주위 사람들 모두가 네 결정에 회의를 품더라도 말이지."p.136 인생은 매 순간이 선택이고 그 선택에 정답이라는 건 없다. 다만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며 살아가는 게 최선일 것이다. ?? "당신이 인생의 행복을 찾아서 잘됐어, 루크."-p.387 로즈야말로 어떤 선택을 했든 주어진 현실에서 인생의 행복을 찾길. 열심히.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 #로즈의아홉가지인생 #도서협찬 #문학동네 #도나프레이타스 #소설 #소설추천 #독서모임 #책추천 #독서모임지정도서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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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그 와중에 여성으로 살면서 가장 큰 선택은 결혼과 임신, 출산에 대한 것이 아닐까싶다. 이 책은 로즈가 프로포즈를 받고 결혼 한 후, 임신에 대한 선택 이야기다. 아홉 가지 인생이란, 로즈의 선택에 따른 다양한 인생의 결과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로즈는 결혼을 했지만, 자신의 교수 직위와 삶에 만족해 아기를 원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 생각이 확고했고, 부모님과 남편에게도 의사를 표시하지만 번번이 묵살당한다. 시부모의 끈질긴 설득에 남편 또한 결혼 전에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으나, 결혼 후에 아기를 넌지시 바라고 산전비타민제 복용으로 다투게 된다.
산전비타민제 복용을 기점으로 선택의 결과가 이어지는데, 수많은 인생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딱 두 가지다. 끝내 임신을 원하지 않고, 남편 루크가 다른 여자와 바람나고 이혼을 하는 것. 임신을 하고 딸과 시부모, 친정부모까지 단란한 가족이 되는 것. 그 외 원치 않은 임신을 했지만, 다른 남자와 바람 피우는 것. 출산을 하다 죽음에 이르는 것. 이혼하고 다른 남자의 아이와 함께 사는 것. 애초에 자신이 원한 인생대로 밀고 나가 집을 나가는 것 등
이 즈음에서 우리들은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가졌던 생각을 누군가에게 이해시키는 것과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 결혼해서도 끊임없는 임신과 출산의 굴레에 얽혀 있는 여성들.
이 책을 통해 어떤 선택의 인생이 있는지 살펴본 계기가 되었다. 여성들이라면 임신과 출산이 큰 선택이라는 것을 알기에 만약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ps. 편집 구성이 순서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이 왔다갔다 하는 편이다. 따라서 읽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출판사 지원을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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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 것인가?
아내, 엄마가 아닌
아이를 원하지 않는 로즈와 그 선택들에 대한 서로 다른 길을 고민하고 상상해 볼 수 있던 시간이었다.
- 문학동네로부터 협찬 받은 도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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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곧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로즈는 드디어 남편에게서 아이를 갖자는 요구를 받게 된다. 로즈의 선택과, 선택할 당시의 마음가짐에 따라 서로 다른 아홉 가지 길이 열린다. 대단히 놀랍게도 그 끝에는 항상 같은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단지 그 결말로 가는 길이 고속도로냐, 국도냐, 오솔길이냐, 혹은 낭떠러지냐의 차이일 뿐이다. (음- 다시 기억을 더듬어보니 4번째 인생은 같지 않았다.) 덕분에 책을 끝까지 읽은 뒤의 입맛이 좀 쓰긴 했다. 어쨌건 로즈는 선택을 해야했다. 선택이라고는 해도 엄마가 되지 않겠다고 해도 욕 먹고 엄마가 되지 않겠다고 해도 욕 먹는 여자가 될 뿐이다. 1번과 9번 인생에서 로즈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결심하자마자 이혼한다. 단지 한쪽은 이혼을 당했고, 다른 쪽은 로즈가 이혼을 요구했다. 3~8번 인생에서는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지만 결국 이혼은 한다. 앞서 얘기했지만 4번을 제외한 나머지 인생들은 어떤 선택을 하건 종국에는 비슷한 결말이 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까지 나아가는 길에서는 아주 큰 차이가 난다. 몇 달을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때로 그토록 사랑했던 남편이 죽기를 바랄 정도로 증오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대로 산뜻하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선택의 주체가 누구인가, 선택의 동기가 무엇인가, 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선택의 주체가 누구인가. 나인가, 나를 가장한 주변인인가. 선택의 동기는 무엇인가. 나를 위해서인가, 나를 제외한 주변을 위한 것인가. 잃을 것이 두려워서, 혼자 남겨질 것이 두려워서 마지못해 하는 선택은 옳을까?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이건 좀 미묘하다. 또한 그런 선택을 하게 만든 상대를 지금까지처럼 대하는게 쉬운 일일까? (책을 읽으며 남긴 메모 중에서) 이 책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점을 짚어준다. 나를 위한 선택을, 내 손으로 할 것. 제발, 등 떠밀지 말자. 떠민다고 밀리지 말자. 선택은 내 몫이다. 남의 선택은 남의 몫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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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도 아니고, 원작은 2020년인데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힘이 빠졌다. 여전히 년도의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세상도 더 낫게 변할 것이라는 망상 같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 해, 미국에서 로 앤 웨이드 판결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았으면서도.
약속을 깨는 것도 모자라서 제 부모와 더불어 아이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하는 루크라는 인물이 너무(x100) 싫다. 로즈의 선택은 여러 옵션이 있지만 내 격한 감정은 한결같아서 결국 오독을 할지도 모르겠다.
“루크는 내 마음을 잘 알았고 그걸 거듭 얘기할 필요는 없었다. 아니 최소한 나는, 거듭 예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이 틀렸던 것 같다.”
숫자가 진실 전반을 알려주는 건 불가능하고 누락된 사례들도 많을 것이고, 내가 겪은 삶도 내가 아는 이의 삶도 다 이해하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숫자가 확실히 보여주는 진실은 분명하고 부정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면 보이는 진심도 있다.
소멸로 향하는 출생률은 한국 사회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알려주는 지표이다. 원인을 복기하는 것은 구구단 2단을 다시 외워는 것처럼 지겨운 일이지만, 누군가들은 여전히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혹은 하기 싫고, 그저 이기적인 젊은 여성들을 비난하고 싶을 지도.
다른 무언가보다 아이를 원한다고 간절하고 절실했던 루크(놈)은 임신과 출산을 선택한 로즈에게 자신의 외도를 감추려는 목적으로 억지스럽고 과장된 애정을 퍼붓는다. 그렇지 않았다 하더라도 출산 후 양육에 루크가 별 도움이 되었을 것 같지도 않다.
소설(픽션)을 논픽션으로 읽을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작품 자체도 현실적이고 사실적일뿐더러, 2022년의 현실도 갑갑함이 가득하니까. 임신과 출산이 여성이 하고자 하는 일에 결정적인 방해가 되지 않을 거라는 모든 이야기는 가스라이팅이다. 더 고달픈 것은 길고 긴 양육이다.
“결코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라며 내게 억지로 강요했던 그 남자가 더 이상 내 인생에 없어서 (...) 천만다행이다. 그는 나로서는 부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어쩌면 진실은, 그로는 내게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출산을 한 여성들에게도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도 비난과 욕설에 가까운 압박감은 쏟아진다. 부모였던 이들 모두가 부모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 생각하다보면 걷잡을 수 없이 슬프다. 원하지 않은 부모 역할, 좌절, 분노로 자신도 자식도 학대하게 된 가정의 모습도 흔하다. 변명이나 이해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저 생각해본다.
“저 바위를 지고 다니지 않았어도 됐는데.”
다면적으로 삶과 사람을 보라는 작품인데, 격한 감정에 휘둘려 읽었다. 불편할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는 힘이 세고 의미도 크다. 불편하게 느끼고 머물러 생각하고, 고민하고 결심하는 기회가 되는 것도, 현실에서 힘들어하는, 뭐라도 바꾸고자 하는 이들의 편에 서있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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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의 아홉가지 인생 서평 #도서지원 이 책을 읽으면서 정 반대의 가치관 속에서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로 헤어짐을 위해 달려가는 연애를 시작한 박모건과 배타미의 이야기.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가 계속 떠올랐다. "내 인생에 결혼이 없는데, 결혼할 사이 안 할 사이가 어디있어?” 같이사는 건 괜찮고, 결혼은 안 되는거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어요." 같이 사는 데 결혼이 필요한건, 이해가 잘 되고? 그건 왜 이해되는데? 우리가 함께 산다면 그건 사랑때문이고, 난 그 사랑을 법과 제도로 묶고싶지 않아. 개인의 일에 국가가 관여하는게 싫고, 그게 내 가치관이야! 법과 제도로 묶인다는건 보호받는 일이기도해요. 그게 왜 나빠요?? 나쁘다고 안했어!!! 나는 생각이 다르다고!! ?알아요.. 아니.. 너 몰라. 너는 지금 네가 일반적이고, 네 선택이 우위에있다고 생각하잖아 그런 생각한적 없어. 아니? 있어, 봐!"? 나만 해명하고있잖아 지금. 네가 결혼 하고 싶은 건 해명을 할 필요도 없잖아 근데 난 결혼을 안 한다는 이유로 지금 너한테 이렇게 많은 걸 해명하고 있잖아 그래서 그 제도를 선택하지 않는 거라고!!! 이 드라마의 댓글 중 눈에 띄는 댓글이 하나 있었다. 배타미가 이해가 안된다고. 좋아하고 동거는 되면서 왜 결혼은 안한다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나는 그 댓글에 답변을 했다.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근거는 무엇이냐고. 답은 없었다. 세상의 통념은 너무 당연시여겨서 아무런 논리를 갖고 있지 않을때가 많다 이 책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아이를 원하지 않는 로즈와 아이를 원하는 루크가 나온다. 책에는 아이를 갖는 문제를 두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한 로즈의 아홉 가지 인생을 보여준다. ?나는 아이를 원하지 않고 우리에게 2세 계획이 없다고 하면, 사람들은 항상 그런 표정으로 나를 본다. 그리고 부모가 되어봐야만 삶의 진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며 가르치려 든다. 마치 우리 여자들이 예비 엄마인 게 당연하다는 듯. 여성으로 성장한다는 것과 모성으로 성장한다는 것이 동시에 이루어지기라도 하는 듯. 마치 그게 일정 나이에 다다르면 저절로 발현되는 잠재적 유전인자라도 되는 듯. 여자들은 결국 모성이 제 안에 내재되어 있음을, 아직 전면에 나타나지 않았던 것뿐임을 깨닫게 된다나. 그런 말들이 나를 돌아버리게 만든다.? ?나는 모성 본능이 내재되지 않은 채 태어났다고 생각해. 내 친구들 모두, 모성 본능이란게 정확히 무엇인지 잘 아는 것처럼 얘기하겠지. 걔들은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결심했어도 그 본능을 이해하는 것 같아. 하지만 난 아냐. 하지만 로즈, 그 본능을 애를 낳고 나서야 발견할 수도 있는 거잖니! 그건 굉장히 위험한 도박 같은데, 엄마 어느쪽이든 도박일걸. 나는 애를 낳을 숙명이 아니라는 데 걸었어요. 다른 여자들은 대체로 반대쪽에 걸겠지만.? ?여자가 애를 안 낳는 게 낳는 것만큼이나 정상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애 밴 여자. 새끼를 배고, 알을 배고, 그런 식으로 ‘배다’라는 동사가 난 항상 너무 싫었다.? ?루크는 내가 내 것을 포기할 때만 자신의 것을 얻을 수 있었다. 그의 기쁨과 쾌락은 나의 최후가 될 것이었다. 나는 루크에게 그가 간절히 바라던 것을 주었지만, 그건 나 자신과 나의 몸과 시간을 희생함으로써 가능한 것이었다. 나를 버리면서. 나는 나를 희생했다.? 아이를 갖는 것만큼이나 안 갖는것도 똑같이 정상이라도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이 대목이 마음이 아팠다. 이 세상은 편견속에 있다. 애를 낳아봐야 세상이 달리 보인다는 말이 진짜인지 엄마에게 물었다. 아이로 자신의 세상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세계에 갇히게 된다고. 집중되는 것이 생기니 다른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아이를 낳는것이 삶의 진짜 의미를 발견한다는 것은 단순한 오만일뿐이라는 엄마의 답변이 마음을 울렸다. 우리 엄마는 누가봐도 모성애가 풍부한 사람이고 팔이 안으로만 굽는 사람이다. 그런 엄마에게 솔직한 대답이 나에게 오히려 여자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보여준 것 같다. 엄마는 엄마일 때의 엄마보다 엄마 이름 석자의 한 여자가 더 아름답다.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나는 되고 싶지 않다. 나의 마음이 언젠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은 나의 생각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마음이 바뀔지는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왜 나의 생각이 변할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나는 나의 삶을 나의 의지대로 선택하며 살아가길. 이 책을 통해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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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지하게 생각했던 것, 가볍게 스치듯 생각했던 모든 경우의 수들이 담겨있다. 내가 결혼 전이나 출산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인생1을 응원했을 것이다. 지금 나는 인생 무엇과 같을까? 3과 비슷하지 않을까? p70 - 팔자 좋게도 이 집에는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군. 육아를 분담해 줄거라 기대했던 남편에 대한 실망은 스스로에 대한 비하로 이어져 힘들었다. 직장과 육아 사이에서 힘들었던 지난날을 생각하니 눈물이 베어나온다. 이 책의 장점은 내가 말을 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는 것이다. 129p ㅡ 로즈 그게 뭐야? 그러게 이게 뭐라고 생각해? 내 머리속에서 낱말들이 움직인다. 내인생, 내자유가 먼저인 인생 1은 끊임없이 자신의 신념을 주변에 확인 시켜야한다. 그래서 시부모님을 비롯 부모님과 사이도 냉랭하다. 이 사실이 슬프긴 하지만 맞지 않으면 맞는 사람을 찾으면 된다. 그런데 나는 왜 그런 용기나 의지가 없었을까? 인생5는 임신 사실에 슬퍼하며? 피우던 바람을 계속 피우고 사랑이 식은 남편 앞에서 시위하듯 술도 마신다. 자신의 신념을 저버린 로즈를 증오하면서. 인생1은 남편이 떠날까 두려워하지만 인생2는 이혼 해 버린다. 아직 남편을 사랑하여 모든 것이 잘될 거라 자신을 다독이면서 임신 사실을 알리는 인생4도 있다.? 막 태어난 아기를 품에 안고 죽는 인생4는 출산을 앞 둔 산모는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두려움을 보여준다. 아이를 낳지 않든 낳든 별개로 누구든 바람을 피운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로즈는 남편이 아닌 토마스를 더 사랑하게 된다. 그래서 이혼을 고민하지만 다시 엄마의 역할로 되돌아 온다. 루크도 마찬가지다. 로즈 엄마의 말이지만 요즘은 잘 먹히지 않는 말 같기도 하다. 모든 로즈들이 결국은 남편을 떠나는 걸 보면 말이다. p111-나와 네 아빠가 그 오랜세월을 무슨 수로? 헤쳐왔다고 생각하니? 다 너 때문에 산거지. 네가 우리 부부 사이를 끈끈하게 붙여주는 접착제지. 수많은 로즈의 인생들은 어쩌면 우리가 시시각각 살아가며 맞이하는 나 한사람에 대한 삶의 순간이다. 결국은 이혼을, 별거를 택하는 로즈는 무엇 때문에 임신전에 그토록 치열하게 싸웠을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언제나 엄마와 함께였다는 부모 자식간의 사랑을 깨닫는다. 나도 그럴까? 그건 아직 경험해보지 못했다. p373- 내가 뭘 하든 그의 성에 차지 않았으리란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랬더라면 나의 결정은 분명 달랐을 테고. ~몰랐어서 천만다행이다.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 섣불리 좋다,나쁘다를 확정지으면 안된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느낀다. 결국은 어떻게 살아도 아쉬움이 남는다. 로즈의 말대로 몰랐어서 천만다행인것이다. 우리가 치열한건 앞을 모르기 때문이다. |